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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당신들도 이벤트 같은거 챙기는게 자기 신상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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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7, 2015 12:07에 작성됨.

내 마음대로 관계간에 이야기를 단정짓는 것은 안되지만 아마 상대적으로 신경써야 할게 많은것이 있다면 그건 여자 아이와의 관계일 것이다.
이것 또한 단정지을수 없지만 여자 아이는 대부분 섬세하달까, 남들이 쉽게 넘어가는 부분을 신경쓰는 부분이 있으니까 말이다.

 

특이...

 

히비키「저기저기, --- 기억하고 있어?」

 

상대방이 기억하지도 않는것을 혼자 기억한다던가.

 

「...」

 

가만히 침대에 누워서 쉬고있는 내게 가볍게 말을 건내는 그녀.
이런 자는 척할껄 이라는 생각을 했을때, 이미 난 눈을 떠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럴때는 무척 힘들다.
중요한 것일까? 애초에 뭘 기억한다는 걸까? 무언가 약속을 했었던 걸까.
같은 느낌으로 고민하고 답을 내야하니까.
심지어 지금 자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것 때문에 오히려 더더욱 당황해서 답을 찾지 못하게 된다.
누군가와 말싸움을 할때, 흥분해서는 어린 아이처럼 말해서 졌다가(자신이 옳은가 틀린가 보다는 '졌다' 라는 사실에 분할때가 있다.) 나중에 보니 '어라? 그러고보니 요렇게저렇게 말하면 됬을텐데!' 하는것처럼.
하여튼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난 이 아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른다.
그러니 결국...

 

「응, 물론이지.」

 

거짓말이나 하지.

 

히비키「에헤, 벌써 이렇게 됬구나. 신기하지?」

 

「하하, 그러네.」

 

이럴때는 별 다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상대방에 말에 대충 실수가 없도록 말대꾸를 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서 무엇을 말하는걸까 추리하는 것일 뿐이다.
먼저 '벌써 이렇게 됬구나...' 즉, 무언가 지나간 시간, 과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것이라는 것을 알수있다.

 

[기념일인가...]

 

TV 에서 말하길 여자는 작은 작은 것을 모두 기념일로 삼는 존재라고 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데이트를 한지 100일...우리가 처음으로 카페에 간지 100일...이건 좀 아닌가?
하여튼 무언가 특별하게 기념할수 있다면 기념일을 챙긴다는 소리.

 

히비키「솔직히 깜짝 파티 같은 거라고 열까 싶었는데 ---라면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미리 말했다고?」

 

아니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는 생각보다 기억력이 나쁜 존재입니다.
미리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못했으면 그녀에게 '저기...미안한데. 오늘 무슨 날?' 이란 말을 할뻔했잖아...

 

케익이나 푹죽같은걸 터트리는데 그런 말을 하면 큰일이지.

 

히비키「자신은 장 보고 올테니까, 집에서 기다리라고.」

 

「아아, 수고해.」

 

나는 그렇게 집을 나가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끄응.」

 

혼자서 집을 보게된 나.
아마 꽤 있다가 올테니까. 그 사이에 생각해놓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녀가 나와 함께 챙기고 싶어하는 기념할만한 일.
무엇이 있을까.

 

고개를 돌려 그녀가 쓰는 화장대의 위를 보면,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활짝 웃고있는 그녀 옆에 그녀가 억지로 잡은 팔짱이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나.

 

생각해보면 그녀와의 추억이 너무나 많다.
같이 이 집에서 살면서 같이 자기도 하고, 함께 사무실에 나갔다.
같이 방송도 했고, 식사도 했다.
솔직히 본인에게 말은 못하지만, 너무너무 행복한 일상이었다.
어느어느 날이라고 기념일 같은거 못 정해. 매일매일이 소중한 시간이니까...

 

랄까 왜 멋대로 자아 성찰을 하고있다냐.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그녀가 원하는 기념일이 무엇일까 생각해야 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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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와 만난곳은 어느 작은 마을에 공원이였다.

 

그 시절의 나를 묘사하자면 뭐랄까...한마리의 고독한 짐슴? 뭐, 그런 식으로 말할수 있지않을까 싶다.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돌아다니며 악한 녀석의 것을 빼앗고 덤벼드는 녀석들과 싸워댔다.
몸에는 싸움의 흔적이라고 할수있는 흉터만 늘어갔다.
그런 흉터가 늘어날수록 모두 나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즐겼다.

 

「...」

 

하지만 역시 혼자서 너무 나대면 안됬던거 같다.

 

「하하하! 우리 동네에서 나대면 이렇게 되는거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덩치가 크고 힘이 쎄도 정도가 있는 것이었다.
역시 다수에게 다굴받는거에 장사는 없다니까.

 

「네놈이 무슨 양무리의 늑대라도 되는줄 알았나보지?」

 

「어이, 피가 많이 나는데? 저러다가 죽는거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저런 녀석...」

 

「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써 」

 

「...」


흔히 말하는 사악한 웃음을 짓는 놈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맞는 말이다.

 

나 같은거 죽어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
혼자였는걸, 태어나면서 부모에게도 버려졌는걸.

 

어쩌면 나에게 제일 어울리는 최후라고 생각했다.
다른 자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걸 즐기며 이빨만 세우다가, 두려움 받고, 혼자가 되고, 이런 작은 동네의 공원에서 죽는거다.
아, 내 시체를 치우는 사람은 조금 힘들지 않을려나, 들기도 힘들텐데...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시야를 가렸다.

 

조금씩 멀어지는 발소리와 웃음 소리.
그것들이 사라져갈수록 땅땅하게 굳은 땅이 차갑게 느껴진다.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몸을 스친다.
뇌속이 마비될 정도로 차가운...

 

 

 

 

 


외로움이 마음에 사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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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눈을 뜬 내게 보이는 것은, 강과 꽃밭도 아니고 카론의 강도, 나에게 제일 어울릴만한 발할라도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사용한적 없는...내 몸을 감싸고 있는 이불과 팔에 꽂여있는 링거 바늘.

 

???「오, 깨어난 거냐?」

 

도저히 파악이 안되는 상황에 당황해하는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하얀 가운과 손에 들고있는 차트.
몸에서 강하게 배어나오는 약냄새.
의사였다.

 

설마 의사에게 치료를 받은건가, 살면서 별일이 다있군.

 

의사「정말 상처가 심각하더구나, 잘못하면 죽을뻔했어.」

 

의사「저 아이에게 감사해 하도록. 자기보다 엄청큰 덩치를 가진 너를 여기까지 대려왔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그는 갑자기 혼자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느 아이가 공원에서 죽어가고 있는 나를 대리고 이곳으로 왔다는 내용의 말이었다.

 

히비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곳에는 그의 말처럼 아주 작은 여자 아이가 자고있었다.
나를 대리고 오느라 지친 것인지 자면서도 조금씩 강한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것이 내 기억 속에 있는 그녀와 나의 첫 만남.

 

딱히 누군가에게 자랑할수도, 이야기할 가치도 없는. 그저 그런 만남.

 

하지만 내 생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변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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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멋대로인 여자 아이였다.
물론 좀 많이 다친 상태이고 그녀가 도와줘서 살았지만, 일단은 나의 몸이었다.
그런데 자기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히비키「어차피 갈곳 없지? 그럼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고.」

 

너가 무슨 만화 주인공이냐. 나같이 낮선 존재를 집안에 함부러 들이지 말란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제멋대로인 한마디가 내 생에 있어서 제일 따듯했던 권유였다.
누구도 내밀어주지 않았던 도움의 손길이었다.

 

나는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얌전하게 순순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걸은적이 있을까?...글쎄 당연히 없었지.

 

그렇게 나는 그녀의 집에서 살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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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내가 그녀에게 받은 도움은 그것이 끝이다.
하지만 이래뵈도 확실히 받은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그것이 나의 생활 신조이니까.

 

「...」

 

뭐야...나 다 기억하고 있었잖아.

 

다시 눈을 뜨고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 사이 해가 지고있었다.

 

저벅저벅저벅

 

철컥!

 

끼익

 

방밖으로 누군가의 걸음 거리가 들려온다...너무나 익숙한 그녀만의 걸음 소리가.
문이 살며시 열리며 작은 소녀가 들어온다...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녀의 작은 몸이.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영원히 절대로 지켜져야 하는 아름다운 웃음을.

 

히비키「---, 아직도 누워있는거야? 그러다가 뚱뚱해진다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가 한것은 그녀의 짐을 들어주는 것도, 다녀왔냐는 인사도 아니었다.
그저 그녀의 곁에서 반가움을 표시할 뿐이다.

 

표현하는 법도 잘 모르고 방법도 모르니까, 이 정도가 딱이지.

 

고작 이 정도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한다는 웃음을 지어주니까.

 

짐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간 그녀는 간단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탁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

 

참고로 그녀와 나는 음식을 따로 먹는다.

 

히비키「자, 그럼 시작한다!」

 

「응.」

 

나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히비키「오늘은 우리가 만난지 1000 일이 된날!」

 

케익 위에 꽂혀있는 10개의 초.
이 순간만은 조금 무감각한 나 조차도 감동이 차오를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나에게 외로움을 쫒아주고 누군가와 함께 할수있는 따듯함이란 것을 알려줬다.
어떤 삶의 방식이 만족할수 있는 삶을 만들수 있는지 알려줬다.
너는...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소중한 사람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것도 웃기지만.
나는 반드시 너와 함께 할꺼야.
내 삶이 다 될때까지!

 

히비키「앞으로도 잘 부탁해!」

 

히비키「이누미!」

 

 

 

 

 

「 와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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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역시 아이커뮤에 가입한지 오래됬고 하니까 이런 이벤트에는 참여하는게 좋다 싶었는데.

 

으아아아, 글을 쓴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오글거려요-

 

역시 그냥 조용히 창댓에서 글이나 쓰자 싶지만 이미 다 써버렸어요! 이미 늦었달까 시간도 아깝고 노력도 아깝고!

 

그럼 일단 주제가 확실하지 못한 못난 글이지만.

 

아이커뮤 1000 일이 된걸 축하합니다.

 

[그리고 히비키가 누나에서 여동생이 되어버린것도 축하해... ] (눈물) [ 타카네 포함, 이제 누나는 아즈사 씨하고 코토리 뿐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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