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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켓몬스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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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3, 2015 00:47에 작성됨.

숲 속은 나무 그늘 아래로 돌아다니는 트레이너들과 멀리서 움찔거리는 풀숲

안에 숨어있는 야생 포켓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쿠루미는 이 모든게 신기한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었다.

플라베베를 꺼내놓고는 머리 위에 올려두고 같이 숲을 구경하는 쿠루미의 모습이

슈코가 보기에는 꽤 우스꽝스러웠는지 그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슈코의 원래 목적은 쓸만한 야생 포켓몬을 잡으려는 것이었지만 막상 들어오니

딱히 강해보이는 포켓몬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그녀의 취향에 맞는 생김새의

포켓몬이 있는것도 아니었다.

 

"그냥 돌아갈까"

"에 그래도 들어 온김에 좀 더 있다가면 좋잖아요"

 

처음엔 딱히 들어오고 싶지 않아보이던 눈치였는데

막상 들어오니 시원한 바람도 불고 은근히 쿠루미의 정서에 맞는 곳인듯 그녀는 좀 더

슈코를 끌고 다니고 싶어했다.

 

"난 역시 벌레랑은 잘 안맞는거같아"

 

나무에 뭉쳐있는 분이벌레들과 분떠도리들 그리고 숲을 날아다니는 비비용들을

보고는 슈코가 문득 내뱉었다.

숲이라 그런지 풀 포켓몬 아니면 벌레 포켓몬들만 정말 차고 넘쳤다.

다만 숲 깊은 곳까지 들어오니 비비용들이 더 많아져서 보기에는 그래도 좀 나았다.

 

"에헤헤 그래도 쟤들도 꽤 귀엽지 않..."

 

정면을 바라본채 슈코의 말에 대꾸하던 쿠루미의 얼굴에 무언가 급히 날아와 부딪힌다.

몸통엔 그래도 북슬북슬한 털이 달려있었고 머리엔 큰 귀가 두개

빠르게 날갯짓 하던 팔로 쿠루미의 얼굴을 감싸쥐자 쿠루미는 영문도 모른채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끄아악!"

 

비명은 동시에 흘러넘치는 눈물로 변했다.

 

"흐아앙! 언니!"

 

달라붙은 포켓몬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단걸 확인하자 슈코는 여유롭게 방금 받은

도감을 열어보고는 무슨 포켓몬인지 확인했다.

 

"음뱃 음파 포켓몬"

"오 이거 소리도 나오네"

"끄아아!"

 

옆에서 놀라 뛰어다니다 나무뿌리에 걸렸는지 주저앉아 울고있는 쿠루미의 얼굴에 붙은

음뱃을 떼어주었다.

쿠루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해서는 아직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하하...근데 이거 동굴에만 사는거 아닌가?"

 

기진맥진한 쿠루미에게 그런걸 물어본다 한들 알 턱이 없었고 대답할 힘도 없었다.

쿠루미는 간신히 울음을 멈추고는 자신을 습격한 그 포켓몬들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도감으로도 음뱃의 정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얘는 왜 나를 공격한걸까요"

 

슈코가 안고있는 음뱃을 쿠루미에게 건네주려했지만 쿠루미는 아직도 겁을 먹은채

손도 대려 하지 않았다.

 

"뭐 뭔가에 쫓기고 있다던가 그런거 아니었을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쿠루미의 말이 점점 흐려졌다.

미약하지만 땅이 울릴만큼 땅이 몇 초 간격으로 흔들리고 있는것을 둘은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선을 돌린곳에는 육중한 몸체를 이끄는 보랏빛의 니드킹이 한 걸음씩 걸어오고 있었다.

인상을 팍 쓰고 있는것이 음뱃을 쫓아온게 분명해보였다.

당장이라도 공격을 할 태세를 취했기에 슈코도 쿠루미도 일단은 전투 태세를 취했다.

 

"니드킹 드릴 포켓몬"

 

니드킹의 정보를 확인한 슈코는 곧바로 그녀의 포켓몬을 꺼내놓았다.

 

"포푸니 냉동펀치!"

"으으...플라베베 덩쿨채찍이에요!"

 

플라베베의 덩굴이 빠른 속도로 날아갔지만 니드킹은 태연하게 손으로 덩굴을 쳐냈다.

그 순간을 노린 포푸니가 손에 냉기를 감은채 니드킹에게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냅다 주먹을

내질렀다.

니드킹은 한 걸음 물러서는듯 했지만 곧장 포푸니를 붙잡고는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포푸니!"

"요정의 바람!"

 

플라베베가 요정의 바람을 썼지만 그 마저도 니드킹은 아무렇지 않게 버텨내고 있었다.

이번엔 니드킹 쪽에서 공격을 하려는 태세를 취했다.

머리에 달린 커다란 뿔로 순간 일격에 플라베베에게 접근한 니드킹은 곧장 플라베베를 꿰찔러버렸다.

 

"에에...플라베베!"

 

플라베베는 꽃에 매달린채 힘 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쿠루미는 그런 플라베베를 손에 받고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한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슈코는 포푸니를 볼에 넣으려고 했지만 함부로 그랬다간 이젠 그들이 공격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니드킹은 손을 번쩍 들고는 바닥에 쓰러진 포푸니를 향해 주먹을 내리치려했다.

 

"아이언헤드"

 

저 멀리서 검은색 그리고 노란색의 무언가가 섞인 포켓몬이 튀어나와서 니드킹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니드킹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정신을 못차리고 비틀거렸다.

슈코는 순간 나타난 포켓몬을 도감으로 확인해보았다.

 

"입치트 배반 포켓몬"

 

그와 동시에 조금 멀리 떨어진 풀숲에서 다른 여성 한 명이 걸어나왔다.

여성의 손짓 한 번에 입치트는 다시 한 번 뛰어올라 손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감긴 손으로 니드킹을 강하게 후려쳤다.

포푸니와 같은 냉동펀치였지만 오히려 위력은 훨씬 강해보였다.

니드킹은 그제서야 정신을 잃고 기절한듯 땅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어서 돌아가 여기에는 강한 야생포켓몬도 많이 있으니까"

 

날카로운 눈매의 여성은 그들을 쏘아보는것 같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눈매 때문에 그래보이는것만 같았고 막상 속은 그들을 걱정하는것만 같았다.

평범해보이는 검은색의 원피스에 뒤에 걸린 길게 늘어뜨린 검은 레이스는 날개 비슷한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돌아가자 히로미"

 

슈코도 포푸니가 너무 허무하게 쓰러진거에 충격을 받았는지 쿠루미에게 돌아가자고 재촉했다.

쿠루미는 플라베베를 몬스터볼에 집어넣고는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저기 이름이라도..."

 

그 와중에 별걸 신경 쓰는 쿠루미를 보고 슈코는 참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내 이름?"

"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히로미 그렇게만 알아둬"

 

히로미 그리고 슈코는 급하게 쿠루미를 밖으로 몰아냈다.

숲 바깥으로 걸어나오는 동안 음뱃이 알게 모르게 쿠루미의 뒤를 졸졸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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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치트는 배반 포켓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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