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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반가워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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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7, 2015 05:27에 작성됨.

한가한 오후 4시의 765프로덕션.

확장공사는 4년이 지나도 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구요, 내실만 엄청나게 다져져서 보기에는 허름해 보이지만 재산을 털면 일본 땅덩이의 반은 살수있을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곳이예요. 물론 투자자들의 소문이긴 하지만요.

뭐, 그런건 그렇다고 치고. 오후 4시는 모든 로케이션의 피크타임이라고 불리는 시간이예요. 무슨 로케이션을 하든, 점심을 먹은 이후의 로케이션은 대부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게다가 오후의 가장 밝은 시간이다 보니, 어떤 로케이션이든 힘이 들어가서 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거죠. 지치고 힘들다고 해도 해는 기다려 주질 않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항상 765프로덕션의 오후 4시는, 정말 로케이션이 없어서 일을 나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쉬고 있는 아이돌들과 이 사무실의 터줏대감인 오토나시 코토리(2X세였다가 4년뒤라서 3X살)씨만 남아있는 상황이예요.

 

"후-응...."

 

근데 그런 코토리씨가 머리를 긁적이는 폼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무언가 작은 고민거리가 있는 듯 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게, 보통 사람들은 복잡한 일이 생기거나 큰 고민거리가 생기면 머리를 쥐어뜯는다던가, 마구 헝클어뜨려서 산발을 만든다던가 하잖아요? 그런데 저분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볼펜으로 머리를 긁적이고만 있어요. 그러면 뭐겠어요? 뭔가 큰 일은 아닌데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 라는 거죠. 예를 들면 '돈은 안되는데 안하면 나만 바보되는 일'이라던가, '하긴 해야되는데 이걸 당장 하기엔 뭔가 그렇다'라고 느껴지는 일들.

에?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요?

그런게 있어요.... 아는 방법이.

 

"코토리.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해?"

 

"피요답지않게 엄청 큰 고민이야."

 

저길 보세요. 이 사무실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아미와 마미 쌍둥이예요. 그냥 전 귀찮으니까 아마미라고 부를게요. 이 애들은 어떻게 된게 항상 이시간대만 되면 사무실에 은근슬쩍 기어들어와서 코토리씨를 놀려먹고 앉아있어요. 게다가 아미같은 경우엔 류구코마치의 활동이 완전히 끝나버리고 사실상 개인활동기간으로 접어들면서 당장에 할게 몇개 없어졌으니 마미를 데리고 이렇게 사무실에 눌러앉아버린거죠. 어떻게 이런 애들을 데리고 765프로덕션이 '사상 최강의 아이돌마스터 프로덕션'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 물론 765프로덕션 팬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후우.

 

"그, 그 피요라고 부르는건 언제까지 할건가요! 두사람!!"

 

"에-에. 그건 아미가 그랬지, 마미는 그런 말 한적 없다구요?"

 

"맞아맞아. 그건 마미가 그랬지, 아미는 그런 말 한적 없어요."

 

"내가 안했잖아!"

 

"나도 안했잖아!"

 

"그럼 그냥 둘다 피요라고 하지 뭐."

 

"그래버리는게 나을거 같아. 뭐어."

 

"그래서..."

 

[피요, 무슨일이야아 -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둘다, 제발 나가줘요!!!!!!!!"

 

....불쌍한 코토리씨는 오늘도 두 쌍둥이의 제물이 되어갑니다.

뭐어, 이게 요즘 오후 4시의 765프로덕션의 일상이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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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아........."

 

밤 11시. 모든 아이돌이 퇴근하고, 마지막 남은 단 한사람의 퇴근도장이 남은 시간이예요. 사실 이사람 덕분에 피요씨....아니아니. 코토리씨가 12시나 돼야 사무실의 문을 잠그고 집에 가는 시간이지만요.

 

"아. 프로듀서. 오셨어요?"

 

"네에..... 으아아아아아. 진빠진다아."

 

오늘의 마지막 스케쥴은... 아마 성인의 매력을 물씬 풍긴다면서 요즘 너무나도 핫하게 끌려다니고 있는 미키양의 화보촬영이었을거예요. 시부야의 밤길에서 10대의 마지막을 촬영한다...라는 컨셉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에?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구요? 그거, 아까도 물어봤던 질문 아닌가요? 똑같은 질문에는 똑같은 답만 나온다는거, 이제 어느정도 알때도 되지 않았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뭘 또 꼬치꼬치 캐물으려고 하세요.

어쨌건 녹초가 된 프로듀서가 비틀대면서 겨우 들어와 구석에 있는 소파에 몸을 뉘이네요. 그러면서 용케 들고다닌 서류가방은 자기 책상 위에 고이 얹어놨어요. 직업병이란게 이렇게 무서운거랍니다. 여러분.

 

"후후. 그래도 미키랑 붙어다녔으니 그정도로 봐드릴게요. 다음번엔 어림도 없어요."

 

"네에, 네에. 잘못했습니다."

 

쓰러진 프로듀서를 보면서 코토리씨는 아까 고민했던 이야기를 꺼낼까 말까 고민해보고 있나봐요. 눈동자가 굴러가는 속도를 보니 머릿속에 엄청난 생각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여요.

저 눈동자가 멈추게 되면, 아마 코토리씨는 프로듀서에게 지금껏 생각해 놨던 이야기들을 털어 놓을거예요. 사장님도 일찍 들어가셨고, 리츠코씨는 이제 성인이 돼서 야간촬영을 하게 될 아이돌들을 따라다니느라 바쁠테니 당장에 털어놓을 사람이 프로듀서밖에 없는거죠.

...어허. 또 그런눈으로 쳐다본다. 다 안다고요. 다 알아요. 근데 그건 나중에 대답해줄테니까 일단은 참아줘요.

 

"저기, 프로듀서."

 

"네?"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네에... 말씀하세요오."

 

어렵사리 운은 띄웠어요. 이제 말만 하면 되는데....

코토리씨, 입을 쉽게 떨어뜨리질 못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감이 안잡혀'라는 생각을 하고있나봐요. 손가락만 휘휘 돌리고 있는걸 보니 평소의 망상처럼 쉽게 생각을 하지 못하는듯해요.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입을 떼네요. 장해요, 코토리씨. 이제 저도 피요라고 부르지 않을게요.

 

"아이들, 18일부터 19일까지 스케쥴 전부 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흐음.... 무슨 일 있나요, 그때?"

 

"아니... 그냥. 한국에 좀 다녀올까 해서요...."

 

"으에에에에에에엑!?"

 

맘편히 누워있던 프로듀서의 허리가 폴더폰 세워지듯이 푱-하고 일어나요.

졸지에 의자에 걸터앉아있다가 일으킨 사람처럼 어정쩡한 포즈를 취하게 된 프로듀서의 앞에서, 코토리씨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게, 한국에도 저희 사무실의 팬이 많다... 는건 알고 계시죠?"

 

"아아. 그거야 알죠... 아무래도 요즘 저희 사무실,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지라."

 

"그런데... 저희를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한 팬카페가 6월 19일을 기점으로 1000일이 된다고 하나봐요."

 

"으, 음."

 

"그런데, 일본에서나 765프로덕션 콘서트라던가, 팬미팅같은것만 하지 정작 일본 외에서는 그런 이벤트를 한 일이 없잖아요?"

 

"으음..."

 

"그러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도 해외로 좀 나가보는게 어떻겠나... 싶어서요."

 

"으으으으으음.........."

 

프로듀서의 얼굴에 인상이 드리워져요. 뭔가 생각하는듯 하다 싶으면 나오는 저 표정은 웬만해서는 잘 나오지도 않아요. 이젠 아이돌 프로듀싱 5년차에 접어들었다고 웬만한 일에 대해서는 생각도 잘 안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죠. 저런 표정을 보려면 진짜 765프로덕션의 이름을 건 초거대 프로젝트라던가, 아니면 아이돌중에 누구 하나가 갑자기 아프다던가 하는 일이 일어나야 돼요.

네? 아픈건 왜냐구요?

아아. 그게... 대략 2년전이던가. 갑자기 하루카가 독감에 걸려버리는 바람에 하루카의 스케쥴이 3일정도 취소된 적이 있었어요. 물론 선수금을 받은 상태의 일이었구요. 게다가 하루카가 아니면 절대로 될 수 없는 방송이라고 제작자 측에서 못을 박아버린 일이라 어떻게 해야될지 사무실 내의 사람들이 모두 말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거죠. 그때 저 프로듀서의 표정이 저랬어요. 어떻게 하면 하루카의 공백을 채울까 하고....

결국 그냥 3일뒤에 몸이 다 낫고 찍는걸로 바뀌어버렸지만 말이죠.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었으면 왜 죄다 말을 못했는지 저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지만요.

 

"당장에 스케쥴을 전부 취소할 수는 없어요. 코토리씨도 아시다시피."

 

"으으... 네에...."

 

역시나. 가차없는 프로듀서예요. 몇번이고 곰곰히 생각하자마자 결론이 내려지다니. 어디에선가 들었던 이야기지만 '적으로 돌리면 참으로 위험할 사나이'라는게 이런 모습인가봐요. 그래봤자 저한테는 안되지만 말이예요.

네? 그러니까 제가 누구냐고요? 아... 진짜... 나중에 말씀드린다니까요. 어차피 지금 궁금해하셔봤자 저한테서 뭔가 얻어낼건 아무것도 없다구요.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계세요. 히히히히히히.

어쨌건 칼같은 거절! 프로듀서의 말만 들어보면 해외로 진출! 이라던가, 당장 코토리씨의 생각이 담긴 한국진출! 은 물건너갈것같네요.

 

"하지만... 말이죠."

 

"에?"

 

"단일... 멤버라면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둘 있긴 한데......."

 

"오, 오오."

 

"그게.........."

 

말끝을 흐리는 프로듀서를 보면서 코토리씨는 뭔가 불안함을 느껴요. 하필이면 둘인 것도 이상한데다가, 프로듀서가 오기 전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두사람이 갑자기 생각나버리는 바람에 말이죠. 뭐어, 코토리씨가 불안함을 느껴봤자 병아리처럼 보이는건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코토리씨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봐요. 그 두사람이 가게 된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하루나 이틀정도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어진다면..... 하고.

 

"으헤...?"

 

"미키랑 하루카 둘뿐이네요."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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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람에 꿉꿉해진 765프로덕션이예요. 게다가 이런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돌 여러분들은 강행군을 하고 있다나봐요. 히비키는 비를 맞으면서 동물탐험대를, 타카네는 비를 배경으로 오코노미야키 취재를, 아즈사씨는 그 힘든 몸을 이끌고 화보촬영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아즈사씨가 비를 맞아서 촉촉하게 젖은 모습을 생각하니 뭔가 관록의 냄새와 함께 성인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면서 어쩐지 그라비아 아이돌의 냄새가 폴폴 날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한번 보고싶은데...........................

아니아니. 이런 생각을 할게 아니라.

 

"흐음... 한국이라...."

 

사장님은 프로듀서의 기획안을 보고 머리를 긁적이고 계세요. 근데 저렇게 긁으시면 분명 머리털이 다 빠질텐데 말이죠... 안그래도 나이도 있으신 분이 그렇게 머리를 벅벅 긁으시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체신머리없게... 게다가 프로듀서 앞이라구요!? 그렇게 편하게 계시면 사장님이라는 위엄이 거의 없어지는 거나 다름 없는거 아닌가요!?

 

"근데, 이거 내가 반대해도 자네가 밀어붙일 사안인가?"

 

"어.... 밀어 붙...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의견 자체가 코토리씨가 먼저 꺼내...."

 

"함세."

 

"네!?"

 

어? 뭐야. 뭐야뭐야.

지금, 사장님이 코토리씨라는 말만 듣고 바로 승낙한거, 맞죠?

 

"하게. 코토리의 의견이라면 하게 하는게 맞는거겠지."

 

"아니, 그렇게 쉽게 승낙하셔도 되는겁니까...."

 

"뭐 어떤가. 허허허허허. 나야 무슨 일이 터지면 인맥으로 해결만 하면 되는 바지사장같은 존재 아니었나?"

 

사장님..... 나이가 드시더니 점점 자신에 대한 회의감같은게 생기셨나봐요.... 저런 말을 아주 씁쓸한 표정으로, 그것도 다크서클이 드러나게끔 퀭-한 모습으로 말씀하시는걸 보면요..... 아이고.... 우리 사장님 불쌍해서 어쩌나.

 

"그럴리가요. 사장님께서 만드신 사무실이고, 사장님이 키우신 아이들입니다. 전 그저 중간에 들어와서 기획과 애들 프로듀싱만 한게 다라구요. 그렇게 기죽어 계시면 아이들도, 저희들도 기운없이 생활해야되는거 아시면서...."

 

"허허. 말만이라도 고맙네."

 

역시. 연기였어요.... 하아. 나이가 드시니까 이런 연기나 느시고 말이야. 되려 지금 활동하는 애들보다도 더 잘하시는걸 보니, 조만간 중년아이돌로 TV에서 뵐 정도인데요 저정도면...?

 

"어쨌건, 6월 19일이라고 했나?"

 

"네. 19일날이 1000일이랍니다."

 

"누가 가는걸로?"

 

"제 생각엔... 미키를 보내는게 가장 좋을듯합니다."

 

오. 오오. 오오오오오오.

들었죠? 들었죠 여러분? 미키래요. 미키. 미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헉헉... 미키쨔응.... 요즘 19살되더니 완전히 물이 올라서는 쭉빵한 몸매에다가 이뻐진얼굴까지 아주그냥 깨물어주고싶다못해 안고 부비부비하고 품속에 넣어서 절대로 안꺼내고싶어져가지고서는 연기는 또 왜그렇게 잘한대. 진짜 이 오빠가 너만보면 숨넘어가서 죽을거같다 야 진짜 너란 애의 매력은 어디까지니.... 너무 이뻐서 등신대 인형에다가 너랑 또옥같이 만든다고 해도 니앞에서는 그냥 쭈르르르르르하고 녹아버릴정도로 후광이 그냥 반짝반짝 비치는데 어우 정말 이 오빠가 사랑한다 진짜.... 오빠같은 삼촌팬뒀다고 유서에 이름적고 가렴 갈때 꼭 진짜 어떻게되든 오빠가 다 책임질게 그러니까...

한국에 온댄다 - !!!!!!!!!! 미키랜다 - !!!!!!!!!!!!! 풍악을 울려라 - !!!!!!!!!!!!!!!!!!!!!!!!!!!!!

 

"그날이면 하루카도 스케쥴이 비는 날 아닌가?"

 

헉헉 이게 무슨소리예요 지금 거기에다가 리더인 하루카까지 온대요 진짜 그 리본 대체 어디서 만든거야 그거 달아준 사람 노벨상줘야돼 리본때문에 덜렁이 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근데 그것도 완전 모에요소 취향작렬 진짜 어떻게 그렇게 귀여울수 있어 사람이 낼수있는 귀여움이 아냐 어떻게 된게 걸어다닐때마다 실수 하나씩 꼭 하는데 그거때문에 심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냐고 그래놓고 다치지도 않고 너 정말 철인이냐 아니면 어디에서 만든 생체병기야 너보다가 내가 숨막혀 죽을뻔한게 한두번이 아냐 헉헉.....................

.....죄송합니다. 너무 흥분했나봐요. 어쨌건....

둘다온댄다 - !!!!!!!!!!!! 얘들아 공항에다가 레드카펫 깔아라 - !!!!!!!!!!!!!!!!!!!

 

"네. 하지만 하루카랑 미키 둘이 붙여서 보내기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게다가 하루카도 요즘 잦은 스케쥴 때문에 많이 피로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요새 활동량을 줄이고 레슨에 집중중인 미키를 보내는게 가장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젠장.......... 분명 쟤, 하루카랑 사귄다. 안사귀고서야 저렇게 애를 철저하게 감쌀리가 없어. 다른 애들은 스케쥴이 있건 말건 줄줄히 잡고선 쉬는시간만 딱 되게 한달 스케쥴 짜면서 지금 뭐라고? 피로해 보인다고 빼? 야 그러면 지금 비맞으면서 화보촬영하는 아즈사씨는 진짜 무슨 기계야? 그분이 아이돌중에서 최고령인데 그런 분을 비를 맞게 하면서 니가 지금 그런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냐!?

......라고 화를 내봤자 절대로 안들릴테니까 그냥 넘어갑시다. 쳇.

아 그러니까 내 정체는 궁금해 하지 말라고요, 좀.

 

"흠. 뭐,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별 수 없겠지. 그렇게 함세."

 

"감사합니다. 그러면, 미키에게 연락해 두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이렇게 한국행을 하는 멤버는 미키! 로 결정이네요. 공항에다가 옐로우 카펫 깔아놔야겠다. 색깔 맞춰서.... 여신님이 오신대요 헉헉... 한국에... 허억.....

아, 심쿵해서 죽을거같아. 어떻하죠 진짜. 그 날이 오면 우황청심환이라도 먹고 공항에 나가봐야겠어요. 안그랬다간 심장이 멈춰서 그자리에서 쓰러진다고 해도 모두들 이해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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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9일 당일.

이날만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지금 하네다 공항에서 들어온다는 저 한국행 비행기를 보면서, 언제나 돼야 그 금발머리가 내 눈앞에 딱 서서 엄청난 눈인사를 지어줄지 그것만 바라고 있어요.

그놈의 비행기 참 굼뜨네!!! 분명 4시간 전에 출발해서 1시간 전에 도착해야 되는건데 뭐때문에 연착됐냐고! 설마 그 일본 항공사에도 땅콩때문에 비행기를 돌린다던가 기내에 폭탄이라도 갖고 들어간 사람이 있나!? 아이고. 기다리다가 목이 타서 지금 커피만 몇잔째 마시고 있는지 아나... 하으.

라고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드디어 문이 열려요. 그리고 캐리어와 카트를 끌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디어디. 노란색 머리느은.... 어디있으려나아..................... 아! 저기, 저기저기! 맨뒤에!!! 야 피켓들어!!! 당장!!!!!!!!!!

 

[아이커뮤는 호시이 미키 양의 방문을 전력으로 환영합니다]

 

아아. 역시 내 피켓은 어딜가나 눈에 띄여.... 알록달록한 일본어로도 모자라서 미키양의 깜찍한 모습까지 오른쪽 아래에 담겨있으니 이걸 절대로 못볼 수가 없겠지....

자, 이쪽을 봐주세요, 미키양!!!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게 보여주세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 있다! 여기여기!!!!"

 

아아. 옥구슬이 굴러가는듯한 청아한 목소리. 어디로 튀어도 이상하지 않을 탱글탱글한 목소리.....

고막이 젖어드는듯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네! 미키양이네요!

반가워요, 미키양! 한국에 잘왔어요!!! 어헝헝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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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누구냐고요?

음..... 전, 그저 프로듀서들을 지켜보고, 아이돌들의 수명과 건강, 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관리하는....

아이돌의 신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여러분! 언제나 지켜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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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략 970일만에 복귀한 소설이 이따구라니.................................................................................

 

나이먹고 필력은 다 산으로 갔나............... 시말서를 쓰던 그 실력은 어디로 갔나.................................................

 

.......................나가죽을까.

 

ㅠㅠ.....

 

나의 호시 완결은 또 어떻게 내지.......... 이상태로는 완전히 병맛이다 못해서 안드로메다로 소설이 굴러갈텐데 말이죠............. 크흡.

난 망했어.... 망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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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이마스넷(이라 쓰고 이젠 아이커뮤)에 복귀할 때 써먹으려고 써둔 소설을 읽어봤어요.

.......여기다가 올릴게 아니예요. 분명 어디선가 이런거 아니라고 태클이 올거같아요.

지웠어요.

그리고 새로 써봤어요.

망했어요.

그래서 그나마 기억은 또렷하게 나는 제 소설로 다음화를 써봤어요.

야설이예요.

젠장.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이거입니다.

15k의 소박한 용량이구요, 작성에 3시간 걸렸습니다.

너무 성의없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전 그저 정말로 1000일을 축하드리려고 쓴거니까요.

재미없어도 '이놈 뭐지'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가주세요.... 흐엥......ㅠㅠ

 

 

뭐, 그런 의미로 1000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000일째가 되면 뭔가 사이트에 리본이라던가 팡파레라던가 그런게 울려퍼질 것 같아서 싱숭생숭.

1000일 전에 복귀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아이마스넷(그러니까 아이커뮤)과 연결해주신 겨울님께 감사의 말씀을.

 

 

Ps. 요즘 MiDiP님 활동하시나요? 예전엔 채팅방에서 수다도 떨고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새는 안보이시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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