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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 앵커로 아이마스를 진행해보았다~1부 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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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5, 2015 22:54에 작성됨.

재빨리 대기실로 돌아가자 의상을 아직 갈아입지 않은 마코토와 유키호, 야요이가 나를 반겼다.


야요이 "웃우, 프로듀서~! 어땠어요?"


P "잘 하더군요. 팔은 안 아픕니까?"


야요이 "괜찮아요!"


P "그거 다행이군요. 마코토와 유키호도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의 사진, 사무소 홈페이지에 올라갈 겁니다."


마코토 "에엑, 정말로요?"


유키호 "히익, 부끄러운데..."


P "아이돌이니까 열심히 홍보해야죠. 그보다 얼른 옷, 원래대로 갈아입으세요."


마코토 "아, 네."

 

잠시간의 정적. 눈을 꿈뻑거리고 있자니 야요이가 조심스럽게 내 주의를 환기시켰다.

 

야요이 "저기, 프로듀서..."

 

P "아참. 나가있겠습니다."

 

재빨리 나가자 그제야 부스럭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무시하며, 나는 대기실 밖에서 찍은 사진을 체크했다.

 

P "언뜻 보기엔 꽤 잘 나왔는걸."

 

리츠코도 찍었으니 여러 장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을 고르면 되겠지.

 

마코토 "프로듀서!"

 

그 때 마코토와 유키호, 야요이가 대기실 문을 열고 나왔다.

 

P "아, 왔군요. 그럼 갑시다. 다른 사람들도 기다릴겁니다."

 

마코토, 유키호, 야요이 "네!"

 

세 사람을 이끌고 공연장 관객석으로 가자 이미 수많은 군중이 운집해있었다. 그 사이에 유달리 눈에 띄는 사람들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우리 765프로 아이돌들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아서 변장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군.

 

군중 "야, 저기 아까 퍼레이드에서..."

 

군중 "그런가?"

 

아니, 뭐, 알아보는 사람도 꽤나 있는 모양이긴 한데.

 

리츠코 "프로듀서!"

 

마코토 "리츠코 씨! 다들!"

 

리츠코 "여기요, 여기!"

 

아미 "자리 맡아 놨어!"

 

마미 "얼른 오라구, 오라방!"

 

아즈사 "어머어머~."

 

이오리 "느려터지긴. 공연 시작한다구!"

 

P "예~예."

 

세 사람을 이끌고 가자 하루카와 치하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를 반겼다.

 

하루카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

 

치하야 "수고하셨어요."

 

P "뭐 저보다 마코토, 유키호, 야요이가 수고가 많았지요."

 

치하야 "네."

 

짧게 답한 치하야는 야요이 쪽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마미 "유키뿅 귀여웠지~."

 

아미 "마코찡은 멋있었고!"

 

야요이 "저, 저는요~?"

 

이오리 "응, 야요이도 귀여웠어."

 

야요이 "다행이다! 웃우~."

 

아즈사 "저도 얼른 무대에 섰으면 좋겠네요~."

 

P "음."

 

생각해보면 아즈사 씨 일이 제일 안 잡히고 있던 것 같은데... 나는 리츠코 쪽을 슬쩍 보았다. 리츠코는 무대 쪽의 시설을 눈으로 체크하며 벌써부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몇 개의 공연팀이 지나가고, 미리 체크해놓았던 중요한 인물들의 순서가 다가왔다.

 

사회자 "다음은 혜성의 가희, 사노 미코코로! 모두들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노 미코코로라면, 분명히 1년에 두세 번씩만 나오면서 나오는 때마다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기재.

 

문득 치하야를 보니, 역시 그녀의 등장에 긴장한 듯 주먹을 쥐고 있다. 슬며시 다가가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며, 속삭였다.

 

P "치하야."

 

치하야 "프, 프로듀서."

 

P "그렇게 긴장할 것 없는데."

 

치하야 "하지만, 신경쓰여서..."

 

P "너무 긴장하면 정작 파악해야 할 본질을 놓치게 되어버려. 집중하는 건 좋지만, 힘을 빼도록 해."

 

치하야 "...네. 감사합니다."

 

곧 노래가 시작되자 나는 치하야에게서 눈을 돌려 무대 위의 가희를 바라보았다.

 

순수함과 열정, 낭만.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안무.

 

무대 위에, 사람을 홀리는 요정이 서 있는 것 같다.

 

유키호 "굉장해..."

 

유키호의 중얼거림이, 우리 모두의 심정을 대변한다.

 

P "이것 참, 상상을 초월하는군. 역시 눈 앞에서 보는 게 다르긴 달라."

 

리츠코처럼 나도 사진을 찍을까 했지만 그만두었다. 사진으로 찍어봤자 이 느낌을 되새기는 건 무리일 것 같았다.

 

치하야 "프로듀서?"

 

그 때 치하야가 나를 불렀다.

 

P "응?"

 

치하야 "무대 사진, 부탁해도 되겠어요?"

 

P "...물론."

 

우선 들어서 몇 장인가 찍어보았다.

 

치하야 "고마워요."

 

P "나중에 참고할 생각이야?"

 

치하야 "참고라기보다도..."

 

말끝을 흐리는 치하야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P "뭐, 치하야는 잘 할테지. 나중에 사진 인화할 때 찾으러 와."

 

치하야 "네, 감사합니다."

 

이윽고 사노 미코코로의 무대가 끝났다.

 

사노 "감사합니다!"

 

뭐랄까, 저 애... 미키 같은 느낌인걸.

 

사회자 "다음은 이번 시즌의 정상을 노리는 그룹! 마왕엔젤입니다!"

 

이오리 "레이카...!"

 

그러고 보니 마왕엔젤은 토고지 그룹의 영애가 직접 리더로서 나선 그룹이었다. 설월화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유명해졌다고 들었는데. 이오리도 미나세 그룹의 영애이니만큼 면식이 있으려나.

 

P "아는 사이입니까?"

 

이오리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이오리는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기에, 나는 우선 저 그룹의 퍼포먼스를 감상했다.

 

사노 미코코로의 무대를 보아서 그런가, 저 무대는...

 

야요이 "프로듀서?"

 

P "네, 야요이."

 

야요이 "표정이 무서워요."

 

P "그렇습니까."

 

기분이 표정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문득 야요이에게 물었다.

 

P "야요이는 어떤 것 같습니까? 저 그룹."

 

야요이 "음... 잘 모르겠어요. 아우~. 뭐라고 말해야 할지."

 

P "그럼 질문을 바꿀까요. 저 사람들, 즐거워보입니까?"

 

야요이 "아뇨, 전혀."

 

P "역시 그렇군요."

 

야요이 "그래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이신거예요?"

 

P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즐거운 무대는 즐거운 기분을 전해주죠. 저 무대는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야요이 "무대는 즐거운 곳이 아닌가요?"

 

P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요이 "......?"

 

P "무대는 무대일 뿐입니다. 그 곳을 채우고 수놓아 아름답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야요이 "우우, 어려워요, 프로듀서."

 

P "말하자면 무대를 즐겁게 하는 게 아이돌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야요이 "잘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죠?"

 

P "네. 야요이라면 잘 해낼 겁니다."

 

야요이 "헤헤."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왕엔젤의 무대가 끝이 났다.

 

P "어디 보자... 다음은."

 

리츠코 "프로젝트 페어리, 네요."

 

그 이름에, 조금 전과는 다른 무거움이 멤버들 사이에 깔렸다.

 

하루카 "미키쨩의 무대..."

 

치하야 "미키..."

 

잠시간의 정적.

 

그 때, 그 무거움을 깨뜨리듯 유키호가 외쳤다.

 

유키호 "다, 다들 확실하게 보아두는 거예요! 미키쨩의... 무대를!"

 

그 말에 아즈사 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아즈사 "후훗, 그러게요. 확실하게 보아두지 않으면."

 

마코토가 파이팅 자세를 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코토 "응, 지지 않으려면 분명히 봐 둬야겠지!"

 

아미 "맞아, 맞아. 이걸 뭐라고 하더라? 지피제기면-"

 

마미 "백전연마?"

 

P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라는 이야기죠, 여러분."

 

야요이 "무슨 이야기인가요?"

 

P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리츠코 "그래요, 반드시!"

 

이오리 "이 이오리님이 있으니까, 해낼 수 있다구!"

 

치하야 "응, 그 때와는 달리 프로듀서도 있고."

 

하루카 "맞아, 힘내야지!"

 

P "좋아요. 그럼 다들 지켜볼까요. 미키 씨와 프로젝트 페어리의 무대."

 

그리고 시작된 프로젝트 페어리의 무대. 곡명은, '오버마스터'인가.

 

일동 "......"

 

노래는 멋지다. 퍼포먼스도, 두말할 것 없이 착착 들어맞는다. 심지어 얼굴표정마저도 도도하고 고혹적인 것이 소름이 끼칠 정도다. 한 번 스쳐 지나간 타카네는 둘째치고, 미키와 가나하는... 저런 얼굴이 가능했던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P "축하공연에서 부를 노래인가, 이게?"

 

내 혼잣말에, 쉴새없이 사진을 찍던 리츠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리츠코 "축하한다기보다 공연을 이용해주겠다는 느낌이네요."

 

P "노래도 도발적이고 말이죠. 각자의 기량은 완벽해보이는데."

 

리츠코 "네. 사실 그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 세 사람의 기량에 대적하는 일."

 

P "뭐, 그 부분은..."

 

나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는 765 멤버들을 보며 말했다.

 

P "우리가 어떻게든 해야죠."

 

그리고 다시 침묵.

 

무대가 끝나고 페어리 멤버가 무대 인사를 할 무렵이 되어서야 모두가 정신을 차린 듯했다.

 

아미 "미키미키의 눈빛 봤어?"

 

마미 "크으~, 도발적이양~!"

 

하루카 "퍼포먼스, 완벽했어..."

 

유키호 "따, 따라잡을 수 있을까..."

 

마코토 "무서울 정도야..."

 

치하야 "......"

 

아즈사 "대단하네요~."

 

야요이 "우-, 무대에서 저렇게 움직이다니, 저는 상상이 안 가는 거예요~."

 

각자의 반응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멤버들 사이로 몸을 들이밀었다.

 

P "각자 느낀 게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하루카."

 

하루카 "네, 네?!"

 

P "치하야도."

 

치하야 "네."

 

P "그리고 모두들."

 

전원 "네."

 

P "프로젝트 페어리도 굉장한 상대이지만, 저들도 톱의 후보일 뿐, 현 톱은... 지금 나올 사람입니다."

 

치하야 "카미이즈미... 레온."

 

P "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P "잘 봐두도록 하세요. 현 아이돌계의 여왕을."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하루카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하루카 "...!"

 

놀라서 나를 바라보는 하루카에게, 나는 말없이 무대를 가리켰다. 그 손짓에, 하루카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무대로 시선을 향했다.

 

마지막 무대, 카미이즈미 레온의 '액셀레이션'.

 

그 무대가 시작된 순간, 모두는 압도당했다.

 

자신의 삶을 웅변하는 듯한 노래 가사와, 곡의 강렬한 비트, 그리고 액션이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P '이게, 진짜 톱...!'

 

프로젝트 페어리마저도 압도하는 강렬함이 회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노래가 지속되는 내내,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 콜을 넣고 넣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 노래에 무언가를 더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완전체.

 

그런 감상이 척추를 관통하듯 강렬하게 흘러갔다.

 

노래가 끝난 후에야, 모두는 정신을 차린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군중 "레-온! 레-온! 레-온!"

 

P "........"

 

리츠코 "프로듀서?"

 

P "...아, 네."

 

리츠코 "충격요법 치고는 너무 강렬하지 않아요?"

 

P "솔직히 이 정도일줄은 몰랐으니까요."

 

하루카도, 치하야도, 다른 모두도 방금 전 무대를 보며 넋을 놓았을 정도다.

 

리츠코 "뭐어, 역시 저 정도니까 톱의 자리에 오른 거겠죠."

 

P "그렇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케줄 표를 살폈다.

 

P "이제 끝인가?"

 

앵콜 무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려는 찰나, 그 생각을 부정하듯 사회자가 힘차게 외쳤다.

 

사회자 "다음은, 깜짝 게스트입니다! 961 프로덕션이 야심차게 발표하는 새로운 유닛! 새로운 아이돌계의 신성! 그 이름도 찬란한- 'Jup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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