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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주의)~네무리히메~신데렐라 걸즈

댓글: 3 / 조회: 1619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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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4, 2015 09:32에 작성됨.

0.

 


야요이...미안해..나 때문에..!

야요이를 품에 안은 이오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우...
괜찮아 이오리짱.
걱정하지 않아도..


눈물을 흘리는 이오리의 뺨을 어루만지는 야요이.

야요이..?

헤헤..
야요이는,튼튼한것 정도가..장점인 아이니까.


힘없이 웃음짓는 야요이를 보곤
눈물을 삼키더니 야요이를 더욱 꽉 껴안는다.


이..이오리짱!
아파..!아파아파!

앗..고..고멘!

 

 


학원 아래의 지하신전에 선 마코토.
그녀의 품에는 신전의 제단이 되었다 해방된 아즈사가 안겨있다.

아즈사상!아즈사상!
괜찮으세요?

..마코토짱..?
읏..

무리하지 마세요.
전부 끝났어요..전부..

..그래..끝났구나..

 

 

 

곳곳에 크레이터와 불길이 치솟는 황야에 쓰러진 리츠코.

타카네에서 해방되고 정신을 잃은채였던 리츠코가 눈을 뜨자
그 곁에,미키가 앉아 리츠코를 돌보고있다.


초점도 제대로 안맞춰지는 눈,사고와 언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는 머리.
그럼에도 눈 앞의 상대를 알아본다

...미키..인거야?

..리츠코...상
미키노 코토..그때부터 줄곧..기억해준거나노?

엷은 웃음을 짓는다.

미키는 여기까지 인거야.
미키,그만 자도 되는거지?

미키..?

미키는 천천히 눈을 감고,잠에 빠지듯 옆으로 픽 쓰러진다.
입가에 만족한 듯한 미소를 띄운채.

 


리츠코가 쓰러진 미키를 안아든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하루카가 서있다.

..하루..카?

...리츠코상.

..하루카...이건..?
왜..미키가...?
왜...?


그저 절레절레 고개만을 흔드는 하루카.


리츠코상.
미키는,죽지 않아요.
잠든것 뿐.


하루카의 모습이 점점 희미해져간다.


미키는 세계를 일소하는 멸망의 아이돌.
그리고 전 그것을 막는 존재.


하루카의 발끝이 벚꽃이 흩날리듯 흩날려 사라져간다.


미키가 다시 깨어나는 날까지,
다시 안녕이네요 리츠코상.

거기까지 말하고 웃음을 짓는 하루카는
바람에 날려 그 모습을 감추었다.

 

 

 

하아..하아..
...이런 일이 있다니 믿을수 없군요..

어두운 해안가 절벽에 기대어 쓰러져있는 타카네.
숨은 거칠고 손을 대고있는 배의 상처는 깊어,매초마다 타카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또각하는 구두소리와 함께 타카네의 앞에 선 치하야.

..후훗,저도..여기까지인가 보군요.

..멸망의 아이돌을 깨우고,그 힘마저 이용하여 무얼하려 했던거죠 시죠상?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머리칼.
눈을 감고 그 바람과,파도의 소리를 머릿속에 영원히 새기려는 듯 뜸을 들이는 타카네.

..저의 마지막을 보는게 당신이라니..멘요나..
저는 그저 한번 더..고향을...


평화로이 눈을 감은 타카네에겐 더 이상 어떤것도 남아있지 않을 터이지만
그 표정만은 함께 학원에서의 시간을 보냈던 그때와 같았다.

하루카와 마찬가지,발끝부터 사라져 새가 되어 날아가는 치하야.

 

 

 

치하야짱,너무 늦었잖아.

..미안 하루카.

어서 가자.

응..

 


그리고 세명의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는,
그 뒤로도 전설로써 이어져 내려왔다.

 

 

 

 

1.

 


..코..!
리....!
리츠코상!

앗..어..미안.
야요이구나.

우-나니오 스룬데스까.
신입생들의 입학 오디션,곧 시작한다구요?


평화로이 학교의 정원벤치에 앉아 햇살을 즐기던 리츠코를 깨우는 야요이.


이미 몇십년이 지났다.
리츠코는 이미 머리도 희끗하고,주름도 깊게 패인 할머니가 되었지만,
야요이는 그 시절과 거의 다르지 않아보인다.

 


미안해.
나이가 드니 이렇게 멍하니 있을 때가 많구나.

꿈이라도 꾸신건가요?

응..그냥..그 시절의 꿈을.

 

벤치에서 일어나던 리츠코가 휘청하자 리츠코를 부축하는 야요이.

고마워 야요이.
나이가 드니 몸이 예전같지 않네.
그리고 야요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건강하네.

후후,야요이는 튼튼한 것만이 장점인 할머니니까요.
자 어서 가요.


지팡이를 든 리츠코를 부축한 채 야요이는 오디션장으로 향한다.

 

 

 

 


3.

 


마을을 걷는 프로듀서.

그는 마을의,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곳을 걷고 있으면 사람이 살아가는 곳의 활기찬 분위기에
자신이 지닌 책무의 무거움을 다시 한번 깨닫고 더욱 진지하게 임할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마을이라고 해도 모두가 평화로운 시대 따위가 아니다.

몇십년 전,한날에 세명의 아이돌이 나타났다,그 셋 모두가 사라졌다.

그 여파를 받은 세상은 온갖 재해와 재악으로 들끓고,
그 재해와 재악으로부터,봉인된 멸망의 아이돌로부터 사람을 지키기 위한 아이돌 학원이다.

 

정부가 기능하고 치안이 유지되는 곳은 아주 일부.

학원을 둘러싸듯 생긴 마을도,치안이 유지되는 곳은 학원의 근처뿐.
그곳을 벗어나면 강도와 각종범죄 정도는 일상적일 정도의 빈민가가 자리하고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마을에 우산을 들고 거닌다.
그 길을 걷고,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며 웃음짓고,자신의 일을 깨닫는다.


걷고,걷자 어느새 주변의 풍경은 변하기 시작했다.
깔끔한 길은 사라지고,칠이 벗겨지고,무너질듯한 낮은 건물들.

골목 사이사이 빈민가에는 이질적일 정도로 구두와 정장을 차려입은 프로듀서를 쳐다보는 눈빛들이 느껴진다.

 

 

..꽃..사세요.


비를 피해 무너질듯한 가게의 간이천막 아래에 다 시든 꽃 한송이를 든 소녀.


소녀의 목소리에도,눈에도 생기는 없다.
그녀가 손에 든 시든 꽃처럼 말라가는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타깝다,라고는 생각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것은 없다.

그가 할것은 자신의 일에 더욱 정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그녀 스스로 발돋음 할수있는 곳으로 만드는것.

 

프로듀서는 그녀를 한번 보고,
꽃을 권하는 그녀의 옆을 말없이 지나갔다.

 

 

프로듀서가 그녀를 지나쳐 저 멀리 갈 때 쯔음,
빗소리 사이로 작은 대화소리가 들린다.


다음에는 갚을테니까 그만 돌아가줘.
일에 방해야.

..일?
흥,이런 다 시들어진 꽃을 파는게?
아 이쪽의 꽃도 거의 다 시든것 같구만.
곧 말라죽겠어!


킬킬킬..하는 기분 나쁜 조소.

 

프로듀서는 되뇌인다.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없다.
자신이 구해준다 한들 그것은 지금 한순간의 이야기.
임신방편도 되지 못한다.

 


원금은 못갚아도 이자라도 받아야겠지.
이리와.그 잘난 꽃 나한테도 팔아보라고.

자..잠깐 이거 놔...!

닥치고 따라와!

 

해줄수 있는 것은 없다.해줄수 있는 것은 없다.
몇번이고 그 말만을 곱씹는다.

 

..발걸음을 멈춘다.
돌아서서 빠른걸음으로 걸어간다.
진흙이 튀어 구두와 정장에 진창이 묻는다.

길을 되돌아온 프로듀서.

 

..그만두십시오.

소녀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가는 그의 팔을 붙잡는다.

..어?

..뭐하는 놈이야.
상관 없으면 저리 꺼져.

있을수 없는것을 본듯 의아한 얼굴로 프로듀서를 쳐다보는 소녀.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방해받음에 즉시 이빨을 들어내는 남자.


떨어져있던 패거리 몇명도 움직인다.


형씨,이쪽의 사람이 아닌가본데.
관련 없다면 갈 길이나 가라고.

아 가기 전에 품에 있는 것 정도는 꺼내두고 말이야.


다시 한번 기분 나쁜 조소가 울린다.

 

 

프로듀서의 팔을 뿌리치는 남자.
다시 꽃을 팔던 소녀의 머리를 끌고 두어발짝을 걷는다.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저리 꺼지라고 하잖아 임마!


프로듀서를 향해 주먹을 뻗는 패거리 중 하나.

그리고 그 주먹은 억세 같은 프로듀서의 팔에 붙잡히고
상대방의 발치를 툭 차는 걸로 완전히 중심을 잃은 상대를 공중에서 한바퀴 돌려 바닥으로 던진다.

 

이 새끼..!


그 말은 끝을내지 못했다.

우산을 쥔 채 한쪽손만으로 수도,턱 후리기 등으로 상대를 제압해간다.

 


너 이 새끼..!
내가 누군줄 알고...!


소녀의 머리채에서 손을 넣고 나이프를 꺼내 겨누는 남자.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누..누굴 병신으로 보는거냐..!

 

나이프를 쥔 채 달려드는 남자를 향해,
이제까지 가벼운 공격으로 실신만을 시키던 프로듀서가 왼발을 단 한발짝 내밀었다.

질척한 진흙탕의 흙물을 튀기는 한발짝.
그리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다리,골반,허리,등,어깨를 타고 최종적으로 그 오른주먹에 힘이 수렴한다.


쾅 하는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사내의 모습은 반대편 어디론가로 날아갔다.

 

 

빗소리만이 계속해서 들리는 빈민가는 처음과 다르지 않아보인다.

흙탕물 속에 주저앉은 채 비를 맞고 있는 소녀를 향해,흙탕물이 가득한 바닥에 다리를 굽히고 우산을 씌워주는 프로듀서.
바닥에 떨어진 다 시든 꽃을 주워든다.


..꽃..살거야?

..예,사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아이돌에 관심이 없으신가요?

 

 

그렇게 시부야 린은,프로듀서를 만났다.

 

 

 

3.


프로듀서는 오디션의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건물 내를 바쁘게 다니며 스탭들과 조정을 하는 프로듀서.
그리고 그 뒤를 종종 발걸음으로 쫓아오는 인기척이 있다.


뒤를 돌아보면 먼산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우는건 린.

 

..시부야양.

어?불렀어?
뭐 도와줄거라도 있어?

..아뇨.
오디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몸을 쉬게 하세요.

어...그래.
수고해.

네.그럼 다음에.

 


하지만 그 뒤로도 쫑쫑 쫓아오는 인기척은 사라지진 않는다.


...시부야양.

..응?
아..우연이네?

..식사시간 입니다.
식사를 하고,그 뒤에는 쉬도록 해주십시오.

..그래.
응..마침 저..
샌드위치를 먹고 남은게 있는데.
바빠보이니까 이거라도 대충 먹어.

 

작은 도시락통을 건네는 린.

..감사합니다.
그럼 같이..

아,나는 이제부터 오디션 준비를 할거니까..
그..혼자 먹어.
다른사람 주지말고.

머리칼을 엄지와 검지로 비비적대며 눈을 맞추지 않는 린.
그리고 그것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프로듀서.


거기까진 말한 린은 이내 뒤돌아서 걸어간다.


멀어져가는 린의 뒷모습을 보고 린을 부르는 프로듀서.


시부야양.
..긴장하지 마십시오.
시부야양이라면 합격할거라고,믿고있습니다.


..응.
갈게.

 

린이 복도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도시락을 열자
먹다남았다고 한 주제에 도시락통의 안에는 네모반듯하게 잘린,
신선한 야채가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가 빼곡하게 들어있다.

 

 

 

4.


다음 순서.
모로보시 키라리양!
입장하세요!

입장순서를 알리는 안내인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거구의 여자아이.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부르며 오디션장으로 입장한다.

하지만 오디션장을 들어서자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방.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키라리의 뒤로 방문이 닫힌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주황색의 머리칼을 지닌 조그만 체구의.
여자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서있다.


어서오세요.
모로보시 키라리양..데쑤네?

와아☆
카와이니★


와락하고 야요이를 껴안는 키라리.

우웃-!야메떼 쿠다사이!

에..

저는 이번 오디션의 시험관이라구요!
그리고 제 쪽이 연상이니까요!


에에...그럼 키라링,뭘 하면 되는거야?☆


음...그렇네요.

골똘히 생각하는 야요이.
그리고 이내 키라리를 보며 싱긋 웃는다.

이 할머니를,쓰러뜨려보겠어요?

 

 

 

 

다른 오디션장.

다음분 입장하세요!


분명 이전 사람이 들어간지 1분도 되지 않았을터인데
다음 사람을 호명한다.


꿀꺽,침을 삼키며 긴장하는게 눈에 보이는 다음 참가자.

오디션장을 입장하고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선 무시무시한 폭음이 들린다.

 

이내 쾅 하고 젖혀지는 오디션장의 문.


모-!
이래선 한참 걸리겠네!
빨리빨리 들어오라구?!

붉은 뇌기를 파직파직하고 몸에 두른 (이마가 넓은) 소녀가
검게 그을려 연기를 뿜어내는 이전 참가자를 손에 든 채 나온다.

그 모습에 공포에 질려있는 참가자들.


다음!칸자키 란코!누구야?!

힛...타..타타타천사 루시퍼여,이 몸에게 승리의 축복을...!

 

 


다른 오디션장과 달리 매우 평화로운 한 오디션장.
여러명의 심사원과 함께 앉아있는 리츠코는 서류를 훑어보고 있다.

..후타바 안즈양?

예-

지원한 동기는?

에-
안즈,그다지 아이돌 하고싶었던건 아닌데 끌려와버려서..
가급적 빨리 끝내줬음 좋겠다 하고 생각하는 중.

..호오


주름진 미간이 꿈틀거리는 리츠코.


그럼 안즈는 뭘 해야하는거야?

..그럼 자잘한건 생략하고,
절 상대로 체스를 해보시지 않겠나요?

..끝내면 돌아갈수 있는거야?

그럼요.
끝난다면.

 

 

 

가볍게 숨을 내쉬는 마코토.
젊었을 적보다도 더욱 단련된 듯한 근육질의 몸에 땀방울이 흐른다.

바닥에 쓰러져 콜록콜록 사레를 하곤
비틀거리는 몸으로 다시 일어서는 오디션 참가자.


적당히 어깨를 푼채 가볍게 맞서고 있음에도,
마코토의 속도에도 파워에도 전혀 반응하지 못하고있다.

저 체구에 이렇다할 능력도 없어보이는 소녀에게 이 이상은 가혹하지 않을리 없다.

 

..이쯤 할까?

아..아뇨!
좀 더..!조금 더 부탁드립니다!
깜바리스마스!못토..못-토 깜바리마스!

 

어설프게 올리는 가드와 흐트러진 호흡,어정쩡한 자세.

그래도 두눈에 깃든 열의만은 마코토의 마음에 든듯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한번 더 스텝을 밟는다.

 

 

 

 


뻗은 손끝이 빛나더니 빛의 가닥들이 모여 형체를 이룬다.


네코키치.

입 밖으로 나온 한마디.
빛의 가닥들은 큰 고양이의 형체를 취하더니,달려나간다.

 

냐아-!

달려나가는 네코키치의 시선 끝에는 고양이 귀를 지닌 단발의 소녀.

 


(..인묘족?)


바람처럼 달려나가는 빛의 고양이를,섬광과도 같이 움직이며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이누미.

다시 한번 나타나는 빛의 덩어리는,개의 형상을 취하고 달려나간다.


미쿠는,개도 고양이도 상관 없는거다냐-!

이누미라 칭한 빛의 개는 순식간에 빛의 조각들로 흩어져 사라진다.

 

작게 미소짓는다.

..우사에,부타타,헤비카,시마오,오우스케,모모지로,와니코.

 

오디션장을 뒤덮듯 빛의가닥들이 솓구치고,모두가 각각의 형상을 취한다
눈을 동그랗게 뜨는 고양이 귀의 소녀.


냐악?!
바..반칙이다냐!너..너무 많다냐아-!

빛의 떼가 달려든다.

 

 

 

쓰러진 미쿠냥의 앞에 서 내려다보는 히비키.
마지막으로 끝을 내려는듯 손을 뻗고,그 손끝이 빛난다.

하..항복이다냐!
미쿠노 마케다냐!


..하무죠.

빛의 가닥은 조그만 햄스터를 만들어내고,
히비키의 팔을 타고 올라 어깨에 앉는다.

그리고 뻗은 손은 잡으라는듯 내미는 히비키.


에..아리가또.

손을 잡고 일으켜세워지며 미쿠가 인사한다.


흥,제법 괜찮았다죠?
그리고..

미쿠의 고양이귀를 문질문질하는 히비키.

와아-네코키치 것만큼 부드럽다죠
꼬리도 후와후와다죠..


냐..냐악..!만지지 말라냐!
거..거긴 민감...냐앗...!!

 

 

5.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한 다과실에는
학원을 대표하는 일곱의 전직 아이돌들이 둘러 앉아있다.


유키호,제법 늦네.

아라-조금 전에,길을 잘못들어서 유키호짱의 오디션장을 방문했더니..
참가자 몇명이랑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던데?

모-
나니오 스루노요 유키호.
차 좋아하는건 고쳐지질 않네.

뭐 괜찮잖아?
그러는 이오리는 그 성미 고칠때 되지 않았어?

뭐..뭐가?!
마코토야말로 손자들한테 여장시키는거 그만두라고

그..그건 지금 꺼낼 이야기가 아니잖아!

뭐가 어때서!

이오리 너..!

 

(이 아이들도 정말 어릴때부터 티격태격하는건 고쳐지진 않는구나..)

뺨에 손을 대고 그 광경을 흐뭇히 바라보는 아즈사.


그 쯤 되어 다과실에 들어오는 유키호.

모 오소이요!

유키호,오소이!


엣..고..고멘!
차..차랑 과자를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들이 있어서 얘기를 하다보니 그만..


그리고 그 뒤로 덩치가 큰 남자 한명이 따라들어온다.
프로듀서다.

 

 

 

 

 

6.

 

..어떠셨습니까?
이번 오디션 참가자들은.


흥,하나 같이 약골인 애들 밖에 없어.
엄청 이상한 애는 한명정도 있었지만.

헤-이오리짱은 그랬구나..
나는 엄-청 힘이 강한 아이가 있어서~

음..귀엽고 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몇명정도 있었지만..

으응...엄청 마음에 안들지만,엄청 머리가 좋은 꼬맹이가...하나.

고양이 귀를 달고있는 녀석도 있었다죠?

근성을 보여주는 애가 있어서,땀을 좀 흘렸어.

 

 

그 뒤 회의와 잡담,다과회를 함께하며 1시간에 걸친 자리를 끝낸다.

 

..그럼 이상의 참가자를 합격으로.
총원 13인.예상보다 한명 적긴 합니다만.

음음.신데렐라 프로젝트 드디어 시동인거지.

웃우-타노시미 데쑤.

새..새로운 아이들을 받는다니 키..킨죠시마쑤...

아라-유키호짱도 참.
벌써 몇번째인데도 항상 이렇다니까-

 

 

 

7.

 


호오-!
여기가 바로 아이돌 학원..!


경례하듯 밝은 햇살을 손등으로 쳐내고 넓은 부지를 가슴을 피고 바라보는 미오

 

이 미오님의 새로운 전설이 시작인가~난쟛테!
하하 나니야레!


츳코미를 걸어줄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츳코미까지 거는 미오

 

눈빛은 초롱초롱하고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경주마 마냥 콧김을 뿜어내며
있는대로 기대감을 들어내고 있다.

 

 


..지각입니다.


...에에-?!


오디션과 심사는 이미 어제부로 모두 종료되었습니다만..


그..그럴리가-!
분명히 여기 시간을..시간을....


쿠궁!하는 효과음이 들릴 정도의 담백한 반응이 이어진다.


그..그럼 어떻게해..?


뒷목을 문지르며 곤란함을 표하는 프로듀서.


다음 오디션을 기다리시는게..


..다..다음은 언제쯤?


..현재 기획 중에 있습니다.

 

 


지나던 중 입구에서 옥신각신하는 프로듀서와 한 소녀를 발견한 아즈사.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곤 텔레포트한다.

..잠시의 타임렉 뒤에 머리에 나뭇잎을 몇가닥 붙인 채 옆에 나타나는 아즈사.


아라-항상 있죠?
길을 헤매고 늦게 도착하는 아이가~

..안타깝지만,저희로써는 해줄수 있는게..

그..그럴수가-!어떻게든 안될까?!
부탁할게!제발-!

그리 말하셔도..

 


그럼,내가 데려가볼까?

예?!

엣?!


뜬금없는,천진해보이는 미소와 함께한 발언.

 

자..잠깐 기다려주십시오 미우라상.
이미 정식 오디션도 채용도 종료된 상태입니다.
물론 기량부족을 이유로 결번이 한명 있긴 합니다만..

..겨..결번 있는거야?!

그래도 안됍니다!

 

 

후훗,타케짱?


..예.


우아하게 검지를 들어,프로듀서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쉬-잇.
응?

 

미오의 손을 잡더니 슉 하고 텔레포트해 사라지는 아즈사.

 

 

 


8.

 

광활한 학원부지의 평야에 나타난 아즈사와 미오.
바로 워프했을텐데 이상하게도 물에 젖은채,몸에 나뭇잎이 몇가닥씩 붙어있다.


허억..헉..
주..죽는줄 알았어...


아라,미안해.
요즘 텔레포트가 잘 조절이 안돼서~

괜찮아요!
저..저 그럼 오디션..

응.보게해줄게.
꼭 합격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에-이름이?


호..혼다 미오!18살!
체력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응.미오짱이네?
체력이 자신있다니 잘됐네.


그..그럼 뭘 하면 될까요?!


응~간단해.

 

슈슉 하고 미오의 등 뒤로 나타난 아즈사.


나를 한번이라도 붙잡는다면 합격시켜줄게.

 

 

9.


해가 진다.

굉장한 각력.
끊이지 않고 폭팔하는 듯한 스태미너.
라고 해도 반나절이 넘도록 계속된 질주는 그 기세를 잃어간다.

 

크윽..하아..하윽..
자..잡았...!


눈 앞에서 사라지는 아즈사.
이미 저 멀리에 나타나있다.


반나절이 넘게 지속된 폭풍 같은 질주에
이미 운동화는 헤지고 닳아 벗어버렸다.

절대,가망이 없다.
나이가 들어 그 정밀도에 문제가 생겼다곤 하지만
이전부터 이 학원의 숨겨진 최고 실력자라는 텔레포트 능력자인 아즈사.


아무리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가졌다해도,상성에서 절대 이길리가 없는 상대이다.

 

곤란한 얼굴로 뺨에 손을 대고있는 아즈사.

시간..정해두는걸 잊어버렸네.
어떻하지?

 

처음엔 곧 떨어져나갈거라고 가볍게 생각했는지도 모르지만.
저 끈질긴 추격자는 땀방울을 흩날리고,거친숨을 몰아쉬면서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


무릎에 손을 짚고 거친숨을 몰아내쉬는 미오에게 다가가던 아즈사를
빈틈을 노리듯 순간적으로 치고나가 붙잡아보려 하지만 여유롭게 등 뒤에서 나타난다.

 

음..미오짱?
이 쯤 해두지 않을래?
곧 해도 질거같고..

여유로운 모습의 아즈사.
그저 장시간 서있었다는 사실에 발이 조금 피곤해보일 뿐이다.

 

반면 총기를 잃고,열의를 잃고,넘치던 기운마저 바닥을 들어낸 미오.

결국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털퍼덕 쓰러져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미..미오짱?!
역시 탈진이...

서둘러 다가가 미오를 부축하려 몸을 숙이는 아즈사에게
확 하고 미오가 쓰러진 채 손을 뻗는다.

 

얕은 수,라고 하듯 간단히 미오의 뒤로 텔레포트해 피해버리는 아즈사.


헌데,도대체 어떻게?
아즈사의 허리춤에 매달려 거친숨을 몰아쉬는 미오가 있다.

 

하아..하아..
아즈사...상...
항상...제 뒤로 나타날 때만은....정확히 텔레포트 하셨죠..?

거친 숨에 침을 삼키며,사례를 들리며 말을 잇는 미오.

 

쓰러진척,손을..뻗는 정도로는..
못잡을것..알고있..었어요..하아..
그러니까..손을..뻗은 직후...뒤돌아서..무조건..대쉬...


반드시 등 뒤로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바닥난 체력과,쓸수있는 수를 모두 사용하고 마지막 남은 가능성.

만약 의도가 눈치 채인다면 이후 절대로 기회는 없는,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을 것이다.

 


..저...합...격..?

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허리춤에 감았던 팔이 스르륵 풀리며 쓰러지는 미오.


...아라아라.
완전히 져버렸네.

 

 


10.


늦은 밤.
불꺼진 사무실에서 혼자 서류를 정리하던 리츠코.


혼자 밖에 없는 넓은 사무실은 을씨년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그러던 중 자신의 뒤쪽에서 콰당탕!소리가 나자 어깨를 화들짝 떨며 굳어버린다.


의자와 책상이 엎어지는 소리가 한차례 크게 들린 뒤에는 정적.
..뭐지?하며 갖은 가능성을 생각해보던 리츠코의 등 뒤로 타박..타박...하고 발소리가 들린다.


..릿-짱.

리츠코의 어깨에 올라오는 손.


히야아아악!!

꺄앆!!
노..놀랐잖니!


소리를 지르며 마주보는 아즈사와 리츠코.

아..아즈사상?
휴..저는 트..틀림 없이 마귀 같은거인줄 알고..


마귀라니 말이 심하네 릿짱..
텔레포트가 공중에 되버려서 떨어진거 뿐이랍니다~

네..그런데 왜..?

아라~
나도 참.잊을뻔했네.
자 여기.


품에서 서류 한장을 리츠코에게 건네는 아즈사.
..오디션 참가자의 이력서다.


..이건?

응.합격자.
그만 건네주는걸 잊었지 뭐야~

 

..마귀보다 무서운게 왔다.


그러면 부탁할게~

자..잠깐 아즈사상!!!


슈슉 하고 사라지는 아즈사.
오늘 밤의 철야는,아무래도 멋대로 확정이 되버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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