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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 앵커로 아이마스를 진행해보았다~1부 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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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1, 2015 02:11에 작성됨.

현장 업무를 인계한 뒤 집합 장소를 나오자 곧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P "리츠코? 이오리?"


두 사람이 퍼레이드가 예정된 길의 안전지대 쪽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리츠코 "마중나왔어요, 프로듀서."

 

이오리 "기쁘게 받아들이라구."

 

P "아, 네. 다른 사람들은요?"

 

리츠코 "각자 어디론가 가 버렸어요. 축하 콘서트가 시작할 때까지는 모이라고 해 두었으니까 아마 괜찮을 거예요."

 

P "흐음... 그럼 두 사람은 왜 온 거죠?"

 

리츠코 "저도 프로듀서잖아요. P씨와 함께 마코토, 유키호, 야요이의 활동을 체크해야죠."

 

이오리 "뭐, 이런 서민적 어트랙션에서 노는 것보단 야요이나 다른 사람들 활동을 보는 게 더 재미있을테니까."

 

P "그래요. 둘 다 동료가 걱정되어서 오셨군요."

 

이오리 "거, 걱정은 무슨!"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 쪽을 힐끔힐끔 보았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P "예, 알겠습니다. 잠시 후면 시작될텐데, 순서대로라면 꽃을 뿌리는 요정 옷을 입은 야요이가 최선두, 약간 행렬이 지나고 나서 왕자와 공주가 마코토와 유키호입니다."

 

내 말에 리츠코가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리츠코 "...일부러 지정하신거예요?"

 

P "아, 아뇨. 의견 개진과는 별개로 주최측에서 임의로 배정한 겁니다."

 

이오리 "마코토가 왕자... 니히힛, 잘 어울리겠네."

 

P "뭐, 보면 알게 되겠지요. 아, 오는군요."

 

퍼레이드 차량이 이 쪽으로 다가오고, 요정 옷을 입은 야요이가 꽃가루를 뿌리다 이 쪽을 보곤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이오리 "야요이, 귀여워~!"

 

야요이 "에헷~!"

 

나와 리츠코는 자료사진을 찍으며 퍼레이드를 지나쳐보냈다. 행렬이 이어지며 관악대와 광대, 군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지나가고, 높은 단 위의 마코토와 유키호가 등장. 단 아래에 마스코트 캐릭터 둘이 시종처럼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데, 왠지 저 자리가 원래 그들의 것이어야 했을 것 같은 인상이다.

 

P "...오우."

 

그건 분명히 이 퍼레이드의 주인공이라 할 만한 모습이었다.

 

이오리 "흐응... 마코토, 정말 멋있네. 제법이잖아, 프로듀서?"

 

P "제가 한 일은 행사를 찾아낸 것뿐인걸요."

 

그보다 우선 사진을.

 

이오리 "그래서 그 다음엔 뭘 하는데?"

 

P "...실은 퍼레이드 끝에서 세 사람을 데리고 오는 것 외에 별다른 일정은 없는데요."

 

리츠코 "어라, 정말로요?"

 

이오리 "뭐, 요 며칠간 프로듀서는 내내 그랬잖아? 일할 때는 일 이외에 다른 생각이 하~나도 없지."

 

P "...그랬나요."

 

이오리 "그래. 프로듀서라면 일이 아니더라도 아이돌을 신경써야한다구? 뭐, 열 명 가까이 되면 좀 많으려나? 니히힛!"

 

리츠코 "슬슬 일이 늘어나고 해서 조급하신 마음은 알 것 같지만 여유를 잃으면 안 돼요."

 

P "아... 하지만 뭐랄까, 아이돌들이 일하는데 프로듀서가 일하지 않는 건 또 어떤가, 싶어서."

 

이오리 "어휴, 일 중독! 바보! 일 변태! 작작 하지 못해? 쉬는 시간을 만드는 법을 모르면 나중에 우리가 톱 아이돌이 될 무렵엔 일 때문에 쓰러질걸!"

 

P "그런가요. 신경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오리 "따, 딱히 당신 같은 일 중독 변태가 걱정되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리츠코 "자자, 그럼 프로듀서? 지금부터 어떻게 하실래요?"

 

P "그러게요. 이오리는 재미없다고 했지만, 저는 사실 놀이공원이 처음이라서요."

 

리츠코 "그래요? 그럼 모름지기 제트 코스터를 타러 가야죠."

 

이오리 "진심이야?!"

 

리츠코 "매우 진심이야."

 

P "제트 코스터?"

 

리츠코 "네! 놀이공원의 시작이자 끝! 제-트 코스터!"

 

P "저기, 리츠코, 캐릭터가 좀 바뀐 것 같지 않아요?"

 

리츠코 "아뇨, 전혀?"

 

하지만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마치 오랜 숙원을 달성하기 직전의 탐험가 같다. 말릴 수 없어.

 

P "...그래요, 그럼 갈까요?"

 

이오리 "음, 저기, 나는 별로 흥미 없는데."

 

리츠코 "무서운 건 아니고?"

 

이오리 "서, 설마! 이 이오리 님에게 무서운 게 있을 리가!"

 

P "저를 봐서라도 오늘은 좀 어울려주세요."

 

이오리 "므으으으..."

 

P "그런데 여기의 제트코스터는 어떤가요?"

 

리츠코 "최고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이오리, 미안...

 

잠시 후.

 

리츠코 "이야아아아아아아!"

 

이오리 "끼야아아아아아아아!"

 

P "........"

 

스릴이 넘치긴 하지만 음, 이오리의 머리칼이 얼굴을 찰싹찰싹 때려서 아파.

 

그나저나 리츠코는 정말로 즐기고 있구나. 소리만 들어도 알겠다.

 

잠시간의 질주가 끝나고 난 이오리는 약간 망가진 모습으로 내려와 내 팔을 부여잡았다.

 

이오리 "헉, 헉, 헉..."

 

P "괜찮습니까?"

 

리츠코 "흠, 약하구나."

 

P "리츠코는 멀쩡하네요."

 

이오리 "나, 나도 멀쩡하다구..."

 

하지만 누가 봐도 이런 상태를 멀쩡하다고 할 것 같진 않다.

 

P "뭐, 처음 타는 거라 그런가 피곤하네요. 잠깐 쉴까요. 아직 여유도 있으니."

 

퍼레이드는 아마 중반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이오리 "그럼 음료라도 사 와. 100% 생과즙 오렌지 주스."

 

리츠코 "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P "네, 네."

 

생과즙 오렌지 주스가 있을 것 같지 않긴 한데, 스무디라도 사갈까.

 

다행히 사간 스무디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이오리는 아무 말 없이 받아마셨다.

 

P "리츠코는 많이 타 봤나요, 어트랙션."

 

리츠코 "네, 사촌동생과 함께."

 

P "사이가 좋은 모양이예요?"

 

리츠코 "뭐어, 그렇죠. 같이 귀신의 집도 자주 갔는데."

 

왠지 카테고리가 절규계 일색인 것이 수상한걸.

 

P "귀신의 집인가..."

 

이오리 "으흥. 프로듀서는 귀신 무서워해?"

 

P "학교 축제 정도는 괜찮았습니다만."

 

리츠코 "시간, 얼마 정도 남았죠?"

 

P "...뭐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네요. 좀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리츠코 "그럼 귀신의 집은 어때요?"

 

이오리 "시간, 괜찮겠어?"

 

P "시간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여러분이 기대하는 반응이 나올지는 좀."

 

이오리 "흐응. 뭐 어때~. 생각 외로 재미있을지도 모르잖아?"

 

P "뭐, 상관없겠죠. 갑시다."

 

리츠코 "후후후훗."

 

이오리 "니히힛."

 

그리고 겨우 10분 뒤.

 

P "어어어어어억!"

 

으아, 무섭다! 여기 왜 이래! 발디딜 때마다 뭐가 튀어나와!

 

이오리 "꺄아~, 무섭다~아."

 

리츠코 "어머나, 프로듀서~어."

 

옆에서는 신나게 놀리고 있고!

 

학창 시절의 어설픈 귀신의 집과는 비교가 안 되는 공포가 엄습한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는 전부 사람이 했으니까 인간의 기척이 있었는데, 이 쪽은 전부 인형에 스피커. 어두침침한 조명이 사람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은은한 저주파가 신경을 자극해 괴담 백 개 분의 위력을 발휘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조금 안정할 만하면 귀신이 튀어나와!

 

P "으아아악!"

 

머리 위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발 밑에서 온통 귀신 귀신 귀신 귀신. 양 팔은 이오리와 리츠코에게 붙잡혀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나는 꼼짝없이 공포체험을 만끽(?)해야 했다.

 

코스도 엄청 길어서 1층 돌고 계단 올라가서 2층을 거쳐 내려오는데 계속 귀신이 으으으으.

 

P "사, 살려줘..."

 

리츠코 "프로듀서, 괜찮아요? 푸흡."

 

이오리 "다리가 벌벌 떨리는데?"

 

P "허억, 허억, 허억..."

 

리츠코 "자, 이제 코스 막바지니까 힘내세요."

 

P "아, 음..."

 

리츠코 "여기서부터는 저도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이오리 "자주 와 봤다고 하지 않았어?"

 

리츠코 "매년 조금씩 구성이 달라지니까. 그 점이 재미가 있는 것 아니겠니."

 

이오리 "흐~응. 뭐, 지금은 프로듀서의 반응만 봐도 재미있지만!"

 

P "좀 봐 주시죠... 어, 저건 뭐지."

 

지금까지의 패턴으로 생각하면 저게 마지막 귀신이 아닐...까.

 

꿀꺽 침을 삼키고 두 사람과 함께 다가간 순간, 벽 전체가 번쩍, 하고.

 

그 다음은 잠시 기억이 없다.

 

 

 

이오리 "야, 그만 내려달라구! 이 변태! 도 변태! 변태 다렌! 왕변태 자식아!"

 

리츠코 "저기, 프로듀서...? 제 말 들려요?"

 

P "핫!"

 

정신을 차려보니 바깥이었다.

 

이오리를 공주님 안기 하고 있고, 리츠코는 등 뒤에 매달려 있고, 다리는 어떻게 달렸는지 엄청 아파.

 

허리를 굽혀 리츠코를 내린 후 이오리까지 안전하게 내려준 뒤, 우선 고개를 숙여 사과부터 했다.

 

P "죄송합니다. 너무 놀랐던 모양이예요."

 

리츠코 "그러게요. 죄송해요. 하지만 저희도 굉장히 놀랐는걸요."

 

이오리 "귀신의 집보다 갑자기 우리 두 사람을 지고 달리는 프로듀서가 더 무서웠지~."

 

P "...그러니까 제가."

 

리츠코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갑자기 저를 등에 지고 이오리를 안아올리더니 그대로 달리더라구요. 세상에, 사람을 그렇게 업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 되게 놀랐어요. 반사적으로 목에 매달리긴 했지만 떨어지는 줄 알았다구요."

 

P "친구 어머니께서 도장을 운영하셔서 어쩌다보니..."

 

이오리 "이상한 기술을 가르치는 도장이네."

 

P "그리고 사실 리츠코가 말한 시점에서 기억이 좀 희미한데요."

 

내 말에 이오리가 혀를 차며 말했다.

 

이오리 "어휴, 겁쟁이. 단련 좀 하라구."

 

P "...그러게요. 노력 좀 해 볼까요."

 

리츠코 "육체적으로는 딱히 단련이 필요할 것 같진 않아 보이시는데요."

 

P "하하하하..."

 

쓰게 웃으며 시간을 보니 대충 퍼레이드가 끝나고 축하 공연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P "슬슬 시간이군요."

 

리츠코 "아, 벌써 그런가요?"

 

P "예. 저는 마코토네가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리츠코와 이오리는 공연장 쪽 자리에서 기다려주세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오리 "그래. 수고해."

 

리츠코 "잠시 후에 뵈어요."

 

P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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