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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 앵커로 아이마스를 진행해보았다~1부 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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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8, 2015 23:49에 작성됨.

이틀 뒤 오후.

 

전원 "퍼레이드?"

 

P "예, 그렇습니다. 유원지 개장 축제인데, 꽤 큰 행사가 될 것 같아서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 보았지요. 다만, 세 명 정도밖에는..."

 

리츠코 "뭐, 그 정도도 훌륭한 편이예요. 아직 우리 사무소의 데뷔 아이돌은 하루카와 치하야밖에 없고."

 

P "다행히 지난 번 라디오 건을 계기로 여러분의 활동이 재발굴되기 시작하면서 인지도는 제법 올라가고 있는 편입니다."

 

마미 "그럼..!"

 

P "순차적으로 싱글 앨범 발매를 통한 데뷔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그렇게 알고 계세요."

 

나의 말에 모두가 얼굴이 밝아져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마코토 "데뷔래, 유키호!"

 

유키호 "아, 아직 언제 하게 될지도 모르잖아..."

 

야요이 "웃우-, 데뷔예요!"

 

이오리 "아직 곡도 나오지 않았잖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즈사 "어머어머, 어떤 곡을 부르게 되려나~."

 

아미 "응훗훗, 이 아미님께서 세상을 휘어잡을 날이 머지 않았어!"

 

그 소란을 가라앉히며 리츠코가 말했다.

 

리츠코 "자~, 자. 이오리 말대로 아직 곡이 확정되지 않았으니까, 우선 다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

 

그 순간 리츠코의 안경이 번뜩, 빛을 발한 건 내 착각이 아니었으리라.

 

리츠코 "곡이 나오면 그 때부터는 노래와 댄스 연습으로 24시간이 모자랄 테니까!"

 

아미, 마미 "히익..."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나는 원래 하려던 말을 꺼냈다.

 

P "그래서 일단 세 명이 필요한데..."

 

이오리 "어떤 일을 하는 건데?"

 

P "퍼레이드에서 분장을 하고 꽃가루를 뿌리거나 손을 흔들거나 하는 일입니다. 주목도는 그리 높지 않고... 체력이 좋고 남들 앞에서 웃는 게 중요합니다."

 

이오리 "그럼 야요이네."

 

야요이 "에, 저요?"

 

P "...뭐, 저도 야요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야요이, 괜찮겠습니까?"

 

야요이 "네! 웃우~, 열심히 할게요!"

 

야요이가 기운차게 외치는 가운데 마코토가 내게 물어왔다.

 

마코토 "저기, 프로듀서. 혹시 퍼레이드에서 귀여운 의상... 입나요?"

 

P "대개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여자 아이돌이니까요."

 

마코토 "그, 그럼 제가!"

 

P "마코토라면... 체력도 좋고, 괜찮겠군요. 그럼 나머지 한 명이-."

 

그 때, 유키호가 손을 들었다.

 

유키호 "제, 제가 할게요!"

 

P "유키호가?"

 

마코토 "유키호, 괜찮겠어?"

 

유키호 "저, 저는... 소심하고 키도 작고 남자도 개도 무서워하지만... 이런 저를 바꾸려고 아이돌이 되려고 한 거니까!"

 

P "...뭐, 좋습니다. 다행히 이번 일은 남자와의 접촉 자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그냥 사람이 많은 것뿐이니까 괜찮을 겁니다. 열심히 해 주세요."

 

유키호 "네, 네!"

 

P '이것도 못 하면 어차피 아이돌은 못 할테지...'

 

솔직히 그런 생각을 했지만, 입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리츠코 "그런데 아미, 마미. 이번에는 지원 안 했네?"

 

리츠코의 말에 쌍둥이는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미 "응훗훗, 모르는구나, 릿짱. 이런 일은 모름지기-."

 

마미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쪽이 더 재밌지!"

 

P "......."

 

아즈사 "어머어머~."

 

모두가 비슷한 예감을 느낀 가운데, 아즈사 씨만이 특유의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이번 일, 어쩐지 쉽지 않을 것 같아...

 

 

 

미팅이 끝나고 하루카와 치하야를 불렀다.

 

치하야 "무슨 일이신가요, 프로듀서?"

 

하루카 "저희 둘만 따로 보자고 하시고..."

 

P "여러분의 앨범 판매량이 꽤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 덕분에 다른 분들의 인지도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말씀드렸지요."

 

하루카, 치하야 "네."

 

P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라이브 공연을 기획중입니다."

 

치하야 "...라이브?"

 

하루카 "라이브요?"

 

P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다만 데뷔 싱글이 이미 있기에, 하다못해 미니라이브라도 가능하신 분들은 현재 두 분뿐이죠."

 

하루카 "아..."

 

치하야 "그럼, 언제가 되나요?"

 

P "현재 기획중이긴 하지만, 한다면 아이돌 페스타보다는 전이니까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P "사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이야기고..."

 

하루카, 치하야 "?"

 

P "리츠코가 뭔가 큰 건을 기획하는 모양입니다. 제대로 된다면 여러분이 그 기획을 보조하는 형태가 될 겁니다."

 

치하야 "노래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어요."

 

하루카 "모두 다 같은 동료고, 제가 도울 수 있다면..."

 

P "네,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P "사실 두 분을 부른 건, 그 말이 듣고 싶어서였던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하루카 "저기, 프로듀서."

 

P "네?"

 

하루카 "프로듀서께서 오시고 얼마 안 되어서 생각한 건데, 저기... 그... 말,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루카의 말에 치하야도 고개를 끄덕였다.

 

치하야 "동감이예요. 좀 더 모두를 편하게 대해주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P "아, 음..."

 

치하야 "그 편이 프로듀스에도 좋을 것 같고."

 

P "일단 고려해보겠습니다."

 

하루카 "아니면 저기, 제게만이라도..."

 

치하야 "저도 괜찮아요."

 

P "아, 그럼... 두 사람에게만은, 말을 놓겠습, 아니, 놓도록 할게. 괜찮을까?"

 

하루카, 치하야 "네."

 

짧은 대화였지만, 두 사람과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며칠간은 추가적인 기획과, 그 사이사이에 낀 아이돌들의 프로듀스로 바빴다. 그 와중에 후타미 자매의 장난을 받아준다거나 길을 잃은 아즈사 씨를찾아온다거나 야요이, 이오리와 함께 사무실 청소를 한다거나... 이런저런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리고 퍼레이드 당일.

 

P "그런데 왜 765 총출동이죠?"

 

이오리 "그야, P에게만 맡기기에는 안심이 안 되니까!"

 

치하야 "후훗. 하루쯤 이런 날이 있어도 되지 않겠어요, 프로듀서?"

 

하루카 "그래요, 프로듀서. 퍼레이드라구요, 퍼레이드!"

 

리츠코 "너희들 말야, 프로듀서 씨는 놀러 온 게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는 리츠코는... 놀 생각 만반인 것 같은데. 양 손에 들린 솜사탕에 시선을 주자, 화들짝 놀라며 묻지도 않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리츠코 "아니, 저기, 이건 그러니까 오늘 일하는 세 사람 긴장을 풀어주려고-."

 

P "뭐, 알겠습니다. 하지만 다들 너무 노는 모습만 보여주진 마세요. 그리고 아미, 마미!"

 

아미, 마미 "왜, 오라방(あにき)?"

 

P "아즈사 씨가 길을 잃지 않도록 확실히 함께 해 주세요. 이건 특명입니다."

 

아즈사 "어머어머... 프로듀서 씨, 너무하세요."

 

P "사람은 많고 놀이공원은 복잡하니까 어쩔 수 없지요. 대신 아즈사 씨께서 두 사람과 함께 다니시면..."

 

나는 거기서 잠시 아즈사 씨와 아미, 마미를 보았다.

 

P "뭐, 시선은 좀 많이 끌겠지만 큰 일은 안 생길 것 같으니까."

 

아미 "시선을 끈다는 건 무슨 뜻이야?"

 

마미 "응훗훗, 마미들의 매력에 사람들이 끌린다는 뜻?"

 

P "뭐 확실히 그럴지도."

 

실제로는 아즈사 씨를 보는 시선이 대다수일 것 같긴 하지만.

 

아즈사 "어머어머."

 

P "아무튼 세 분, 자유롭게 다니시는 건 좋지만 서로 잘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즈사 "네, 열심히 할게요~."

 

아미 "훗훗훗, 걱정마! 이 아미와!"

 

마미 "마미가!"

 

아미, 마미 "잘 해낼테니까!"

 

P "네, 힘내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는 다시 모두를 보며 말했다.

 

P "출발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이 출장은 961의 프로젝트 페어리, 1054의 마왕엔젤 등 쟁쟁한 아이돌들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참고하기 위해 기획한 것입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마코토와 유키호, 야요이를 데리고 합류할테지만 그때까진 리츠코, 모두를 잘 부탁해요."

 

리츠코 "네, 프로듀서."

 

P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오늘 나오는 아이돌들은 모두 보통이 아닌 사람들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현재 아이돌 시장은 각축전... 961과 1054재벌의 기획력 대결의 장이니까, 이 와중에 끼어 있는 카미이즈미 레온, 사노 미코코로 같은 솔로는 물론이고 여전히 랭크를 유지하고 있는 신칸소녀까지도 우리 입장에선 참고해야 할 대상들입니다. 뭐, 리츠코라면 잘 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여러분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 말이 끝나자 하루카가 약간 힘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카 "많네요..."

 

P "네, 많지요. 하지만 2주간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나름대로 확신은 생겼습니다."

 

치하야 "확신요?"

 

치하야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P "올해의 톱 아이돌은, 여기서 나올 것이다... 라는 그런 확신입니다."

 

이오리 "흐흥, 당연하지. 이 이오리 님이 있는 프로덕션이라고?"

 

P "그러게요."

 

이오리 "...어째 오늘따라 고분고분하네?"

 

P "제가 평소에는 어땠길래 그러시죠?"

 

이오리 "흥, 뭐. 아무 것도 아냐."

 

P "...흠, 아무튼 저는 상황을 확인해야 하니 슬슬 다시 가 보겠습니다. 그럼 남은 일정은 잘 부탁합니다, 리츠코."

 

리츠코 "걱정 마세요. 세 명을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이거."

 

리츠코는 정말로 세 사람을 위해 솜사탕을 사 온 모양인지 손에 들었던 솜사탕을 내게 건네주었다.

 

P "네. 잘 전해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런 말을 남기고 나는 퍼레이드 대기실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돌아갔다.

 

 

 

대기실에서는 마침 의상을 갈아입은 야요이가 나를 반겼다. 녹색 요정 옷을 입고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으니 정말 요정같다.

 

야요이 "헤헤, 프로듀서~! 어때요?"

 

P "정말 요정 같군요. 잘 어울립니다."

 

야요이 "웃우~, 기분 좋아요! 그런데 그 솜사탕은 뭐예요?"

 

P "아, 리츠코가 주더군요. 여러분들 몫이라고. 자, 여기."

 

야요이 "감사합니다~."

 

정말로 기분이 좋은지 솜사탕을 받아든 채 대기실에서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야요이를 보고 있자니, 마코토와 유키호가 걸어들어왔다.

 

마코토 "프, 프로듀서~."

 

P "...아."

 

이건 또 어디서 오신 왕자님과 공주님인가. 마코토는 군복을 어레인지한 것 같은 남장을 하고 있는데 당장에라도 무대의상에 적용해도 될 정도로 어울리고, 유키호는 청초한 흰 드레스인데 이게 또 평소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어디에 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마코토와 세트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코토 "말씀하신 것과 다르잖아요, 프로듀서!"

 

P "의상 종류에 대해서는 최대한 귀여운 쪽으로 맞춰보기로 협의를 했습니다만, 최종 결정 권한이 저쪽에 있어서. 죄송합니다."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 상처받을 것 같다. 얼른 유키호 쪽으로 말을 돌렸다.

 

P "그나저나 유키호도 의상, 잘 어울리는군요."

 

유키호 "저, 저, 저기...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P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열심히 해주십시오."

 

마코토 "프로듀서어~! 저도 유키호나 야요이 같은 의상이 좋은데!"

 

P "마코토."

 

마코토 "!!"

 

일부러 조금 단호하게 말했다.

 

P "마코토는 아이돌입니다. 아직 데뷔 앨범을 낸 건 아니지만, 아이돌이란 자신의 취향뿐만이 아닌 대중의 기호를 함께 고려해가며 움직여야 하는 존재입니다. 귀여운 의상을 입는 것도 좋지만 현장의 판단도 존중해야죠?"

 

마코토 "네, 프로듀서..."

 

시무룩해진 마코토를 향해 이번에는 부드럽게 말했다.

 

P "뭐,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마코토가 실은 소녀답고 귀엽다는 건 우리 765프로 사람들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마코토 "그렇게 말씀하셔도 실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거 아니예요...?"

 

P "뭐, 그건... 그렇긴 하지만요."

 

마코토 "역시! 너무해요, 프로듀서."

 

유키호 "하지만 마코토쨩, 정말로 잘 어울리는걸."

 

야요이 "맞아요, 멋있어요!"

 

마코토 "유키호! 야요이까지! 다들 너무해~!"

 

그 때 대기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 스태프가 머리를 빠끔 내밀고 들어왔다.

 

스태프 "집합 부탁드립니다~!"

 

P "예, 알겠습니다. 다들, 가죠."

 

마코토, 유키호, 야요이 "네, 프로듀서."

 

다 함께 대기실을 빠져나와 걸어가며 마코토와 유키호에게 솜사탕을 건네주었다.

 

P "리츠코가 전해주라고 하더군요."

 

마코토, 유키호 "감사합니다."

 

역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에는 단 게 최고인 모양이다. 세 사람은 기분 좋게 떠들며 집합 장소에 도착했다.

 

P "그럼 저는 퍼레이드를 따라가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마코토 "맡겨주세요, 프로듀서!"

 

유키호 "여, 열심히 할게요...!"

 

야요이 "웃우~! 열심히 할게요, 프로듀서!"

 

야요이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번쩍 들었다.

 

야요이 "프로듀서, 하이터~치!"

 

P "하, 하이터~치."

 

엉겁결에 손을 들자 야요이가 힘차게 내 손바닥을 치고 갔다.

 

야요이 "헤헤헤. 다녀오겠습니다!"

 

P "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세 사람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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