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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 앵커로 아이마스를 진행해보았다~1부 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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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2, 2015 22:29에 작성됨.

너무 길어서 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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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2X세,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수많은 내 대학 동기들, 선후배들이 그런 것처럼-

 

실직자가 되었다(두둥).

 

 

 

버블경제 이후 일본은 계속 경제 침체 상태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나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걷고 싶다.

 

하지만 내게는 그다지 특별한 재능 같은 건 없어. 그러니까 무언가를 주도하고 남 앞에 나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다못해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돌 산업이 크게 부흥하여,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나도 그 산업에 투신한다면 어떨까.

 

그래서 현 시점에서 그럴싸한 곳 몇 군데를 골라, 입사지원서를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주: 961과 1054가 업계 양대 산맥이며 765는 이름만 간신히 알려진 상태, 346이 아이돌 부서를 새로 만든다는 뉴스가 최근에 보도됨)

 

그럼 나는-

 

대기업은 역시 힘들겠지. 우선 765를 찔러볼까. 좀 찝찝하지만.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 우선 신문기사를 찾아보았지만, 요시카와라는 기자분의 신문 기사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홈페이지도 없다. 너무한 것 아닌가. 구인광고 외에는 정보가 없어!

 

…지금이라도 바꿀까? 라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 것도 없는 프로덕션임에도 기사가 나올 정도라면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구인광고에 올라온 전화번호를 확인해, 우선 전화한 후 직접 서류를 들고 방문하기로 했다.

 

P "좋아, 해 보자!"

 

기합을 넣고, 우선 전화를 걸었다.

 

?? "네, 765프로덕션입니다."

 

P "아,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 "어머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왠지 삐약삐약거리는 듯한 소리와, 중년 남자의 것으로 들리는 목소리들이 전화 너머로 웅웅 울리는 것도 잠시, 곧 대화가 끝났는지 예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네, 저희 프로덕션에 입사신청하시는 거죠?"

 

P "그렇습니다."

 

?? "저희 프로덕션의 채용은 사장님께서 전적으로 결정하시기 때문에, 사무소로 직접 찾아오시면 감사하겠어요."

 

P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날짜와 시간을…"

 

무난하게 약속을 잡고, 시간에 맞추어 765프로덕션 사무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약속 당일-이라고 해도, 전화한 바로 다음날이지만, 어쨌든 나는 옷을 갖춰 입고 서류를 들고 집을 나섰다.

 

765프로덕션은 꽤나 영세한 모양이라, 창문에 붙어 있는 765라는 숫자가 아니라면 건물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P "뭐야, 엘리베이터도 고장인가, 이 빌딩?"

 

반응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버튼에 실망하며 계단을 걸어올라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나는 위에서 계단을 내려오던 소녀와 부딪쳤다.

 

P "으악!"

 

소녀 "꺄악!"

 

계단을 내려오던 가속도 때문에 그녀는 내게 일부러 그런 것처럼 안겨들었고, 나는 당황하면서 그녀를 받아내었다.

 

P "죄, 죄송합니다. 다친 데는 없으신가요?"

 

나의 질문에, 트윈테일을 한 여자아이는 오히려 내게 되물어왔다.

 

소녀 "에, 저기, 괘, 괜찮으신가요?"

 

P "아니, 저는 괜찮습니다만…"

 

소녀 "웃우~! 다행이에요! 부딪혀서 죄송합니다!"

 

P "아니요, 괜찮…"

 

소녀 "죄송해요, 저, 오늘은 바빠서 이만!"

 

기운 넘치는 인사를 하고는,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건물 밖으로 달려나가버렸다.

 

P "특이한 애네… 착해 보이긴 했지만."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나는 사무실로 올라갔다.

 

 

 

의문의 남성 "잘 왔네! 자네가 입사지원한 젊은이인가?"

 

P "아, 예."

 

사장 "내가 사장인 타카기 준지로일세. 그리고 이쪽은 사무원인 오토나시 코토리 군."

 

코토리 "안녕하세요."

 

전화 속의 목소리는 오토나시 씨였구나.

 

사장 "그리고 여기는, 현재 우리 회사의 유일한 프로듀서인 아키즈키 리츠코."

 

리츠코 "안녕하세요."

 

P "아, 안녕하세요. P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츠코는, 솔직히 말하자면 사장보다 훨씬 빛나는 눈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사장보다 훨씬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장 "그러면 지금부터 면접을 시작할까."

 

P "꿀꺽!"

 

사장 "자네. -여자아이를 좋아하나?"

 

순간 나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세 사람이 모두 뒤집어졌다.

 

리츠코 "사~장~님?"

 

코토리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 역시 이상한 질문 맞지? 하지만 면접이니까 일단 진지하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P "물론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아니, 이상한 뜻은 아닙니다. 저도 남자고, 아무래도 남자보다야 여자가 더…"

 

사장 "그야 보통은 그렇겠지? 잠깐, 오토나시 군, 아키즈키 군, 진정해주게. 나는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질문이라네. 아니, 정말이라니까?"

 

뭔가 이 프로덕션은 이상하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내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을 눈치챘는지 사장은 목을 가다듬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사장 "여자아이를 좋아한다… 보통의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는 자질이 있는 여자아이를 뛰어난 아이돌로 키워내는 사람들이니까,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들을 최고로 만들 수 있어야 하네. 말하자면, 그 아이들은 우리들의 아이들이면서, 우리 아이가 아닌 셈이야."

 

P "......"

 

사장 "어떤가?"

 

P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지만..."

 

나는 머릿속에서 열심히 말을 골랐다. 열심히 골라서

 

P "사장님께서 생각보다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건 알겠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다.

 

사장 "......"

 

리츠코 "......"

 

코토리 "......푸흡"

 

P "얼레?"

 

내 반응이 결정타였던 모양이다.

 

리츠코 "아, 안 돼요, 더 이상은... 흐하하하!"

 

코토리 "생각보다, 진지.... 하하하하!"

 

그제서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나는 도게자라도 할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P "죄, 죄송합니다!"

 

사장 "아니, 괜찮네. 야아, 신선하구만. 띵하고 왔어! 자네들은 어떤가?"

 

사장님의 말씀에, 리츠코가 말했다.

 

리츠코 "괜찮을 것 같은데요? 뭐, 구인광고를 낸지 10일간 전화가 겨우 한 통뿐이었으니까, 선택의 여지도 없지만요."

 

코토리 "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좋으신 분인 것 같고."

 

오토나시 씨도 고개를 끄덕이자, 사장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사장 "좋아, 좋아! 아, 자네, 술 좀 하나?"

 

P "정상적인 술자리에서 쓰러져본 적은 없습니다만."

 

대학에서 별명이 '후지산 미친 고래'였다는 사실은 비밀로 하자.

 

사장 "그러면 한 잔 하러 가지! 우리 사무소 아래의 음식점 요리가 꽤 맛있다네."

 

P "어, 저기, 아직 낮인데..."

 

사장 "괜찮네! 새로 사람이 들어왔으니 축하주 한 잔은 해야지! 오토나시 군, 괜찮겠지?"

 

사장의 말에 코토리 씨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코토리 "뭐, 오늘은 어쩔 수 없죠?"

 

P "아, 그럼 저는..."

 

내 말에 리츠코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츠코 "765프로덕션에 입사하신 걸 환영해요, P씨."

 

P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키즈키 씨."

 

리츠코 "리츠코라고 부르셔도 괜찮아요. 저, 아직 미성년이고."

 

P "아..."

 

어쩐지 많이 어려보인다 싶었다. 코토리 씨도 미인이지만, 리츠코는 앳되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고.

 

P "그럼 잘 부탁합니다, 리츠코. 아, 오토나시 씨도."

 

리츠코 "네, 잘 부탁드려요."

 

코토리 "저도 이름으로 충분한데요."

 

P "네, 코토리 씨."

 

사장 "자, 자, 다들 빨리 내려가세!"

 

모두 "네, 네."

 

그 날은 결국 사장님을 내가 모셔다 드려야만 했다. 리츠코는 아예 마시지 않았으니까 그렇다치고 코토리 씨, 술 셌지...

 

 

 

P "그러고 보니, 면접 전에 계단에서 웬 아이와 부딪혔습니다만."

 

리츠코 "아아, 그 애라면 분명 야요이라고 생각해요. 타카츠키 야요이. 타임세일 때문에 일찍 가야 한다고 서둘렀거든요."

 

P "타임세일?"

 

리츠코 "야요이는 그런 일에 민감하거든요."

 

P "흐음..."

 

리츠코 "뭐, 차차 알아나가시면 되지 않을까요. 의욕이 넘치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친해지는 게 우선이고."

 

P "조언 감사합니다."

 

타카츠키 야요이, 인가. 활발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다음 날.

 

P "드디어 첫 출근인가."

 

뭔가 감회가 새롭다.

 

전날 손수 다린 수트를 입고 출근하는 걸음은 가벼웠다. 뭐니뭐니해도 이제 월급이 나온다구. 15만 엔이긴 하지만.

 

사장 [우리 프로덕션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다네.]

 

사장님의 말씀을 다시 곱씹어보자 뭔가 속은 기분이 들지만, 이제 물과 숙주, 잘 되면 카레였던 생활과는 작별을 고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걷다 보니, 눈을 강제로 붙잡아 끄는 정도의 미녀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정말로 남자들이라면 돌아볼 수밖에 없다고. 긴 생머리에, 저 가슴에.

 

미녀 "어라~, 여기가 어디람."

 

그리고 그 미녀는 분명히 내가 아는 사람이다. 일방적이지만.

 

P "저기, 실례합니다."

 

미녀 "어머, 무슨 일이신가요?"

 

P "765프로덕션 소속의, 미우라 아즈사 씨?"

 

아즈사 "네~. 그렇답니다. 혹시, 제 팬이신가요? 그럴 리가 없는데~."

 

아, 하긴 아직 다들 랭크가 낮더라. 협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765프로의 아이돌은 아마미 하루카와 키사라기 치하야, 키쿠치 마코토 정도가 E, 나머지는 전부 F. 그나마 마코토라는 아이 쪽도 간당간당했지.

 

P "안타깝게도 팬은 아니구요, 이번에 새로 765프로덕션에 입사한 P라고 합니다. 명함은 아직 안 나왔지만, 도착하면 자연히 확인하시게 될 테죠."

 

아즈사 "어머, 그러신가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P "예, 잘 부탁드립니다. 출근하시는 길인가요?"

 

아즈사 "네. 헌데 여기가 어디쯤인지 잘 모르겠어서~."

 

P "...같이 가죠."

 

메모 1. 아즈사 씨는 길치임이 확실해 보인다. 기억해두자.

 

잠시 후, 아즈사 씨와 함께 프로덕션에 도착했다.

 

P '어째서 나까지 길을 헷갈리게 된 거지...'

 

길을 잃는 사람들의 특징이, 생각 없이 마구 걷는 것과 관심이 있는 곳으로 쉽게 빠져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아즈사 씨는 실로 그런 사람으로, 이상한 골목으로 새는 걸 몇 번이나 잡아끌었는지 모른다.

 

P "그럼."

 

새삼스럽게 기합을 넣고 문을 열자, 리츠코 씨, 코토리 씨, 그리고 처음 보는 아이들 세 명이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탄탄한 몸을 하고 있는 소녀와, 머리의 리본이 인상적인 소녀, 그리고 한 팔에 토끼를 안고 있는, 이마를 훤히 드러낸 소녀. 분명 자료에 따르면 각각 키쿠치 마코토, 아마미 하루카, 그리고 미나세 이오리다. 아무래도 내가 오기 전에 먼저 업무 미팅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오리 "아즈사, 늦었... 어라?"

 

P "아하하하..."

 

뒤따라 들어온 아즈사 씨가 천연덕스럽게 사과했다.

 

아즈사 "미안~. 길을 잃었어."

 

이오리 "정말, 아즈사답네."

 

그렇게 말한 이오리가 이 쪽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하루카와 마코토 또한 이 쪽을 쳐다보고 있다.

 

이오리 "당신이 새로 들어온 프로듀서야?"

 

P "아, 예. P라고 합니다."

 

이오리 "흐응."

 

이오리가 나를 품평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는 가운데 나머지 두 사람이 나를 보며 인사를 했다.

 

하루카 "아, 안녕하세요, P씨! 아마미 하루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코토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키쿠치 마코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P "아, 잘 부탁해요. 아마미 하루카 양, 키쿠치 마코토 양, 그리고... 미나세 이오리 양."

 

내 인사에 이오리가 마지못한 듯 인사했다.

 

이오리 "...뭐, 잘 부탁해. 미나세 이오리야."

 

인사가 끝나자 리츠코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리츠코 "자, 그럼 새로 프로듀서인 P씨가 오셨으니까, 아까도 말했듯이 오늘은 P씨가 일정에 함께 하게 될 거야."

 

이오리 "흐응~."

 

하루카 "우와, 긴장돼..."

 

마코토 "나도 조금..."

 

아즈사 "어머어머~."

 

네 사람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리츠코 씨가 내게 말했다.

 

리츠코 "P씨, 어제 드린 자료는 다 읽으셨죠?"

 

P "아, 네."

 

리츠코 "기본적인 자료는 다 드렸고, 오늘은 실제 아이돌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실 차례예요. 오전에는 기본적으로 모두의 보컬 레슨이 있고, 오후에는 마코토는 다른 아이돌 팀의 백댄서, 이오리와 아즈사 씨는 노인회관 공연, 하루카는 앨범 홍보 일정이 있어요. 예전에는 사장님께서 직접 뛰셨지만, 오늘은 프로듀서가 이 중에 한 건을 맡아서 해 주셨으면 해요."

 

P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겁니까?"

 

리츠코 "일정에 맞춰서 아이돌들을 데려다 주시고, 필요하시면 거기에서 현장교섭 같은 일을 하게 될 거예요. 물론 이번에는 대부분의 교섭은 끝나있으니까 문제될 일은 없을 겁니다."

 

P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리츠코 "그럼 우선 보컬 레슨을 하러 갈까요."

 

P "예."

 

리츠코 씨의 인솔 하에, 우리는 프로덕션 사무실을 나서서 여러 아이돌 프로덕션의 보컬 레슨을 담당한다고 하는 보컬 트레이닝 하우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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