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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나의 호시! - 1. 미키는 나의 연인!(이라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아)

댓글: 11 / 조회: 2706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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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12 23:03에 작성됨.

"아, 여기, 여기 - !!!"

아. 저깄다.
하여간, 아이돌이라는거, 미키는 분명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을거야. 아마도.
음음. 그러니까 저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날 부르고 있는걸테지만....
하아. 뭔가 좀 평범하게 있을순 없는거야?
다른 아이돌처럼 변장이라도 좀 하고 있으라고요.

"아하하하. 먼저 와있었어?"

"응! 미키, 오늘 촬영이 일찍 끝났거든!!"

"그거, 기쁜일?"

"응응! 미키는 허니를 보고 싶어서 이렇게 일찍 일을 끝낸걸!"

하아아아. 역시 나의 여신님.
웃고 있는 모습만 봐도 녹아버릴것같아. 으흥흥.
이런 아가씨가 내 여자친구라는건, 정말 후손 대대로 물려줘야 될 가보같은 느낌이라고.

"잘됐네. 그나저나, 이 팬들은 어떻하려고?"

"우웅. 그러게. 너무 많이 몰려들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어떻게 좀 해줘.
이미 모든 사람들이 도끼눈을 뜨고 날 쳐다보고 있단 말이야. 으악.
이래선 오늘 데이트나 제대로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아자아. 그러면, 나의 허니가 왔으니, 즉석 팬미팅은 여기까지! 모두들, 미키를 많이 사랑해줘♡"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미키!! 미키!! 미키!! 미키!!!!"

이, 이자식들....
나으 미키를 사진으로 보면서 열심히 헉헉대는 주제에 눈에 직접 담는 영광을 누려놓고선...
나에게... 도끼눈을 뜨고 바라봐....?
너그들, 나중에 보면 내가 친히 모가지 하나씩 천천히 따주겠어!!!!!!!!!

 

 

 

 

내 이름은 스즈미야 켄(?宮健). 21살의 건장한 남아로, 현재는 작은 레스토랑의 사장...입니다.
왜 21살주제에 레스토랑의 사장이냐!!!!!!!라고 외치지 마세요. 전 그저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았을 뿐이니까요.
20살때 레스토랑을 이어받아 단 1년만에 연매출 2천만엔을 달성한 자수성가형 CEO라고 신문에도 실린 적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걸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역부족이랄까. 하하.
그러던 와중에 만나게 된 미키는.... 정말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할 정도로 눈부신 아이다.
계기는... 우리 레스토랑의 명물, 피치푸딩(Peach Pudding)이라고나 할까.

"어서오세... 어라."

첫만남은 그저 웃음뿐이었다. 아무리봐도 호시이 미키인데, 뱅뱅이 안경을 꾹 쓰고, 비니를 꾹 눌러 쓴 채로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는 모습이었으니까.

"저, 저기...."

"아, 네."

"피치푸딩, 38개. 부탁드릴게요."

"으에에에엑?"

그땐 정말로 놀랬었지. 아이돌이 피치푸딩을 38개나 사갈줄 누가알았을까.
하긴, 765프로덕션의 소속아이돌이 13명(리츠코씨까지 포함해서)에 코토리씨, 그리고 이름모를 남자프로듀서에 사장까지 치면 16명이니 그정도면 한사람당 2개씩 돌아가겠구나 하고 생각할테지만.
정작 내가 궁금했던건 그렇게 돌리고 남은 6개는 대체 누구의 뱃속으로 들어가느냐였으니.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그런 생각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저, 저기... 아무리 계산해도 16명이 2개씩이면 32개 아닌가요...?"

"으응? 어, 어떻게 알았어?"

"그거야, 미키씨의 소속사인 765프로덕션 인원만 생각해보면 나오지 않아요?"

"에 - 엑!? 내가 미키인걸 눈치챘단 말이야!?"

그게 기폭제가 됐을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마는... 에휴.
어떻게보면 내가 코가 꿰인걸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정말로 미키를 좋아했는걸.

"다, 당연하죠. 미키씨만의 매력이 그렇게 폴폴 흘러나오는데, 모를리가 있나요."

"흐응... 당신, 미키의 팬?"

"아, 아. 곬수팬은 아니지만... 미키씨를 좋아하고는 있습니다."

"헤헤헤! 미키, 기쁜걸. 이 가게에 싸인이라도 해주고 가고 싶어졌어!!!"

"그래주시면 기쁘죠. 일단, 피치푸딩 38개, 내오겠습니다."

"응! 미키, 빨리 맛보고싶으니까!! 전력으로 만들어줘!!"

"하하하. 네."

그날은 웬일인지 손님이 없었다. 다행히도.
아마 남자손님 하나라도 있었으면, 우리의 인연의 끈은 여기까지가 아니었을까....

 


"조금 시간이 걸릴테니, 일단 피치푸딩 하나 드시고 계세요."

정말 선심이었다. 정말로. 선심이었다고.
그때의 피치푸딩, 내가 전력으로 만들어서 먼저 내오긴 했지만말이야.
기다리는 사람에게 푸딩 하나정도, 내줄수 있잖아. 안그래?

"에에, 그러면 39개 값을 지불해야되는데."

울상인 미키도 그땐 정말 아름다웠다.
하긴. 미키는 그때 18살이었으니. 정말 꽃다운 미모를 뽐냈었다.
정말로 이뻤지, 미키....

"괜찮아요. 미키씨가 방문해주신걸 기념해서, 사장인 제가 하나 드리는겁니다."

"오오, 당신, 사장?"

"아하하. 변변찮은 가게지만 사장을 하고 있네요."

"거짓말!!! 8주 연속 베스트 스위츠 1위를 한 가게의 사장인데, 변변찮다니!! 좀더 자신을 가지도록 해!!"

"고, 고마워요."

사실 이때 정말 흑심을 품었다.
저 푸딩이 나였으면... 하고.
아아, 미키사마♡ 절 한입씩 먹어주세요♡ 이런 느낌?
윽. 이러면 나만 변태가 되는것같잖아.

"으 - 음!!! 복숭아의 향긋한 향과 푸딩의 보들보들한 맛!! 이 조화는 어느 스위츠도 따라갈수 없을거야!!! 미키, 감동했어!!"

미키의 매력발산 100퍼센트의 순간을 목격한 나는 그대로 심장이 얼어붙었다.
아아. 이래서 내가 호시이 미키라는 아이돌을 좋아하는걸지도.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더 발전해야되는 작품이지요."

"아니, 이이상으로 더 늘릴순 없어!! 이건 스위츠의 최고봉에 우뚝 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단순한 스위츠가 아니야!!"

"그, 그런가요?"

"응!! 정말, 정말 사랑스러운 맛이야!! 미키, 감동!!!"

하하... 하....
그때 정말... 아아....
내가 늑대였다면 그녀의 입술을 훔쳤을거야. 분명.
하지만 난 정말 소심했었지. 그땐 말이야.

"나머지 푸딩들로 전력전개로 만들고 있으니, 동료분들도 행복해 하시길 빌어야겠네요. 하하."

"응! 이런 푸딩이라면 765프로의 모든 사람들, 행복해질꺼야!!"

"사장님!!! 푸딩 38개, 완료되었습니다!!"

"응, 정성껏 포장하도록 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아닌 765프로덕션의 사람들이 먹을거니까요."

"옛!"

주방사람들도 그땐 뭐에 홀린듯이 푸딩을 만들었다.
게다가 정성껏 리본을 만들고, 무너지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깃들여서 만들어낸 푸딩이었으니. 아마 먹었던 모든 765프로덕션의 사람들도 기뻐했겠지.
그러길 빈다.

"미키, 이 가게에 싸인해주고 가도 돼?"

"아, 영광이지요. 미키씨가 싸인을 해주고 가신다면야."

"응! 그럼, 종이와 펜을 부탁해, 사장님!"

미키는 멋들어진 싸인을 종이에 남겨두고, 밑에 코멘트로 '이집 푸딩은 천상(天上)의 맛♡'이라고 써주었다.
아아. 이 싸인, 이 레스토랑이 망해도 어떻게든 챙길거야. 암. 그렇고말고.
이건 가보다!! 라면서 챙겼지.

"사장님, 푸딩 맛있었어!! 다음에도 또 와도 되는거지?"

"다시... 한번 볼수있다면 그렇게 큰 영광은 없을겁니다."

"헤헤. 미키, 사장님 맘에 들었어!! 다음에도 또 올게!!"

"넵! 부디 아이돌 활동 열심히 해주시길!!"

"응원 고마워!"

미키는 한손엔 푸딩박스를, 다른 한손엔 키스를 담아 이 가게에 날려주고 갔다.
덕분에 그날 매출은 미키효과로 엄청난 매상을 올렸지.....

 

 

 

"허니, 무슨 생각해?"

"아, 응? 아아. 우리 처음 만났을때."

"헤헤. 미키, 그때의 푸딩맛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

"기쁘네. 잊지 않고 있다니."

"응! 그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미키만을 위한 푸딩이었잖아."

"그것도 기억하고 있었어? 헤에. 대단한데."

스즈미야 켄, 21세.
아이돌인 호시이 미키, 18세.
교제기간, 3개월.
하지만,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응! 그렇고 말고.
미키는... 나의, 나의 단 하나뿐인 보물이니까 말이야.

 

 

 

 

솔직히 다른 연예인들이 일반인들과 데이트를 하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이미 공개적이랄까... 너무나도 언론에 입방아를 찧은 커플이니.
이렇게 공개데이트가 가능한거겠지?

"미키, 이번엔 저거!!!"

"응? 롤러코스터 말하는거야?"

"응! 미키, 저거 타고싶어!!!"

"좋 - 았어!! 롤러코스터, 정복!!"

"예이!!!!"

솔직히 이게 좋다.
내 옆에 팔짱을 끼고 헤시시 웃고있는 미키를 보면서 질투하고있는 저 남자들.
그리고 자기네들도 커플인 주제에 우릴 보면서 한숨을 푹 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동경과 저주어린 시선을 받는게 좋다고. 하하하.
어떻게보면, 나, 나쁜사람일지도.

"허니, 허니. 오늘 정말 기분좋은 일이 있었어!!"

"응, 뭔데?"

"헤헤헤. 오늘 촬영때, 사진작가님이 수고했다고 나에게 피치푸딩을 준거 있지?"

"으응? 우리집 푸딩?"

"응! 그래서, 허니푸딩이라고 하면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아, 아아... 깨물어주고 싶어...
정말, 귀여워서 도저히 못참을것같아.

"정말 기분 좋았겠네."

"응! 정말, 미키는 그때만큼 행복한 적이 없었던것같아!!"

"사진찍을땐 안행복했고?"

"아니. 미키는 프로라고! 항상 행복한 모습으로 사진찍는거, 알잖아 허니."

그렇게 내 가슴에 대고 손가락을 빙빙대지 말아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덮쳐버릴것같단말이야... 아아.
이 행복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는거구나.
라고, 진심으로 느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사진?"

"헤헤. 짜자 - 안!!! 따끈따끈한 폴라로이드 사진이지!!"

어....어헉.
이게 뭐야.
남자의 마초본능을 자극하는.... 이 아름다운 세일즈우먼의 자태는... 뭐란말인가!!!
게다가 흰색 블라우스로 비치는 저 검은 실루엣은.... 여성의 그것아닌가!!!!

"이, 이거... 뭐야?"

"헤헤. 미키, 오늘의 주문은 '잘나가는 파워 세일즈우먼!' 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미키는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아름다워져서 문제라니까.
단아해보이는 정장의 모습을 탈출한, 그야말로 시스루룩의 절정판!!!
하의는 아이보리색의 정장치마에 상의는 속옷이 다 비치는 블라우스, 게다가 왼쪽 어
깨에 걸치고 있는 정장 상의의 완벽한 조화.
이것이야말로, 잘나가는 세일즈우먼의 완벽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마지막 포인트는 바로 미키의 상큼한 윙크라니!!!! 으으으으으!!!!
이런 사진, 잡지에 실리게 놔둘수 없을정도야!!!
이건 나만 갖고싶은 미키의 모습이잖아!!!

"아즈사씨가 찍어줬어. 분명 허니가 기뻐할거라면서."

"크으...."

이미 깊은 감동을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즈사씨. 제가 조만간 특대 푸딩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뭐, 또 10일만에 다이어트 종료라고 외치실 아즈사씨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어!!!

"저, 정말... 미키는 아름답다니까..."

"헤헤! 허니가 그런말 해줄줄 알았어!! 미키, 기뻐~"

'폭'

크흐으!!! 미키, 넌 나의 천사야. 정말로.
하느님, 이런 아가씨를 제게 내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흑흑.
전 분명 전생에 일본을 통일했을겁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도 되었을거예요, 분명.

"미, 미키. 그래도 다른사람들이 보는데."

하지만 일단 내 여자친구는 아이돌이니까.
다른사람들이 보는 시선도 생각해야...

"다른사람들이 무슨 상관이야. 난 허니만 있으면 돼!"

...생각하지말자.
미키는, 내꺼니까.

"기분 좋은걸. 미키가 안아주니까."

"그러라고 안아준걸. 미키, 허니에게 기쁨만 주고 싶으니까."

"헤헤. 미키 없었으면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하다."

"나도오~"

미안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닭살돋는 커플이라서 정말로 미안합니다.
억울하면 여자친구 사귀세요. 진심으로 하는 충고입니다.

 

 

 

 

 

"꺄 - 악!!!!!!"

"으어어어어어어어어 - !!!!"

롤러코스터는 역시 역시나 역시였다.
이 짜릿한 속도감!! 시속 180km의 엄청난 속도라니!!!
내 머리가 올빽이 되어버리겠어!!!!!!

"꺄하하하하하, 허니, 마빡이같아."

"으윽. 미나세양보다는 이마가 좁다고."

"하지만, 정말인걸~ 이마가 이렇~게 들어올려졌어."

미키가 좋아하니 이건 뭐라고 할수도없고...
화낼수도 없고... 허엉....
남자라서 슬프다....

"자자자. 재밌게 탔잖아! 그러면 된거야!!"

"그, 그래... 이걸로... 됐어..."

"그럼, 미키, 배고프니까. 패스트푸드 먹으러 가자!!"

"으, 응? 미키, 햄버거 먹어도 되는거야?"

"그러엄!! 미키는 뭘 먹어도 전혀 살이 찌지 않으니까!!"

아, 아하, 하하, 하하, 하하하...
하긴... 우리 가게에 오기만 하면 일단 푸딩 10개는 먹고 보는 아가씨였지, 미키는....
그러고보니, 그때 일이 떠오르는걸.

 

 

 

 


"하 - 이! 미키, 오늘도 찾아왔습니다♡"

오후 9시. 레스토랑이 폐점하기 1시간 전.
손님들도 모두 돌아가고, 조용히 폐점준비를 하는 가게에 미키가 들어섰다.

"아, 미키씨. 오늘도 와줬네요."

"으응. 미키씨라고 하지 말아줘. 미, 키, 라, 고♡"

미키라고 불러달라는건....
우리의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졌단 이야기!?
아, 아아... 난 그저 미키씨를 앞에 두고 이야기만 들어줘도 행복하다구요...
아직.. 우린 가까운 사이가 되어서는....

"사장님, 사장님. 푸딩, 준비되어있어?"

"아? 아, 네에. 미키씨를 위한 푸딩은 언제든지."

"꺄아♡ 미키, 기뻐!!"

사실 하루걸러 하루씩 미키씨는 우리 가게를 자주 들르곤 했다.
그때마다 주문하는건 피치푸딩과 쇼콜라파르페.
기분이 안좋을땐 쇼콜라파르페를, 기분이 좋으면 피치푸딩을 먹는것마저 계산하고 있다.
그정도로 자주 오는 아이돌아가씨인데, 이정도 서비스는 해줘야지.
그래서 우리 가게는 항상 8시가 되면 디저트를 준비하는 시간이 바빠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매일 우리 가게를 찾는단 말이지.
게다가 쇼콜라파르페를 주문하는 횟수도 엄청 줄었고 말이야.

"있지, 사장님. 오늘 미키, 칭찬 많이 들었어!!"

자연스럽게 푸딩을 가져다 주며 반대편 자리로 앉는다.
이것이 나의 일상.
행복한 나의 일상!!

"무슨 칭찬을 들었길래 아가씨가 기분이 좋으실까요."

"에헤헤. 아가씨라니. 그런말, 처음 들어봐. 사장님."

"18살의 꽃다운 나이인데 아가씨죠.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듣는다니, 제겐 크나큰 영광이라구요."

"헤에. 사장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산뜻한 미소.
풍겨나오는 옅은 벚꽃향.
솔직히 말하면 이시간에만 즐길수있는 미키타임, 되시겠다.

"오늘 영화의 씬, 정말 어려운 씬이었거든."

"호오. 아가씨, 영화도 찍나요?"

"응! 다음해 여름 개봉이 목표인데, 아이돌전쟁 이야기야!"

"흐억? 아이돌전쟁.. 이라면...."

"765프로의 모든 아이돌 총출동! 심지어 릿쨩까지!! 아이돌의 탑이 되기 위한 여정을 그린 영화인데, 내가 이번에 주인공을 맡게 되었지!! 하루룽과 더블캐스팅이라구!!"

하하... 하루카...라.
정말, 안어울릴듯하면서 어울리는 하루카와 미키. 두사람이지.

"하지만 이번에 맡은 역은 악역이라서, 솔직히 미키, 실망했지만."

"하하. 우울해 하지 말아요. 아가씨. 악역이라도 열심히 하면 모두가 알아주잖아요?"

"응... 그치만 미키, 주목받고 싶었거든."

이미 당신의 존재 자체로도 이 전 일본에 주목받고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금발로 전 일본을 덮어버렸다고요.

"그래서! 악역이지만 열심히 하기로 했지!! 그랬더니 감독님, 감동하셔서 마지막 장면을 바꾸셨지 뭐야!!"

"호오."

"나중엔 하루룽과 미키, 둘이서 합동공연을 하게 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거든!! 아, 이건 비밀이야. 아직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까."

아하하하... 다른사람들에게 말하면 안되는 비밀을 왜 저한테 얘기하십니까.
이로써 우린 비밀을 공유한 동지! 란 느낌인가.

"어쨌거나 그 씬의 변경으로 인해서 오늘 하루룽과 미키가 새로운 씬을 찍어야 됐거든. 엄청난 댄스씬이었지."

"보고싶어요. 그 댄스. 정말로."

진심.
진심이다.
보고싶어!!! 보고싶다고!!!

"그래서 찍게된 댄스씬! 하루룽의 씬은 실수연발이었지만, 이 미키는 단 한번에! OK를 받아냈다, 이거야!!"

"와아. 정말 축하할 일인데요, 아가씨?"

"에헤헤, 그렇지? 미키, 정말 열심히 했다구!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아아. 보고싶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이죠.
하지만, 전 당신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아아...
난 미키바라기가 되고파....

"우물우물...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의 칭찬을 듬~뿍! 받아 챙겨서 여기까지 왔습니다아!!"

"와아."

'짝짝짝.'

정말 잘하셨습니다, 아가씨.
이러다가 저, 정말 당신의 팬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팬이지만.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피치푸딩이지. 이 푸딩, 벌써 12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사장님?"

"으, 음... 미천한 솜씨를 이렇게 칭찬해줄줄은 생각도 못했죠."

"에이. 아니야. 미키, 이 가게에 벌써 한달이나 왔다구! 항상 한결같은 맛, 미키는 반해버렸어♡"

저도 당신에게 반해버렸어요. 하아.
이게 바로 상사병의 징조인가.

"이 한결같은 맛!! 한결같은 행복!!! 게다가 이젠 버전 업! 푸딩속에 살짝살짝 비치는 저 복숭아의 속살까지!! 미키, 이젠 이 푸딩 없이 어떻게 살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니까."

"아하하. 이거, 이러다가 아가씨 전속 셰프로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응응! 미키, 진짜 그러고 싶어!!"

"하하하.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가게는 누가 보라구요. 아쉽지만 그건 제가 레스토랑을 잃게 되고 난 후에."

"에에. 그러면 미키,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있을거야. 안돼안돼."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우리 가게는 폐점시간까지 미키와 나의 웃음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아쉬운 폐점시간.

"미키, 오늘도 정말 즐거웠어!!"

"아가씨가 즐거워하니 저도 즐거운데요."

"응응! 미키, 사장님이 있어서 더 즐거운지도 몰라."

아, 아아... 그, 그런 칭찬을.
소인, 부끄럽사옵니다.

"하루일이 끝나고 먹는 피치푸딩은, 오늘 수고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상이야!!"

"호오."

"그리고, 곁들여서 사장님이 이야기친구로 있는 시간까지!!"

"이야. 계급상승인가요. 이야기 시간."

"에헤헤. 미키, 그정도로 그 시간이 행복한걸."

그녀의 웃음을 내 웃음으로 화답한뒤. 레스토랑의 셔터를 내렸다.
오늘하루도, 이렇게 행복하게 마감 - !!!

'드르르르륵!!!'

"오늘 일과도 무사히 마쳤네요."

"응. 사장님도 수고했어!"

"훗. 고마워요. 오늘도?"

"응응. 미키, 사장님의 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구."

그리고 또다른 행복타임.
미키의 집까지 바래다주는 행복한 시간!
처음엔 내가 차를 왜 뽑았나 좌절도 했지만, 이젠 상관없어!!!
조수석에 미키씨가 앉아주는것만으로도 이 차는 행복하다고!!

"헤에! 푹신하다아!"

"너무 푹신하다고 자면 안돼요, 아가씨."

"응! 미키는 저녁잠만큼은 집에서 자야돼."

"하하하. 아직도 촬영장에서 자요?"

"우웅... 하지만, 미키는 잠이 많이 부족한걸. 미인은 잠꾸러기라잖아?"

미키정도나 되니까 저런 말을 할수있는거다.
미인도 아닌 여자가 그런 말을 했다간, 당장 차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칠정도로.
그정도로 미키는 너무 아름다워.... 하아.
저 금발에 빠져들것만 같다니까...

"맞는 말이네요. 자아. 그럼, 아가씨. 어디로 모실까요?"

"당연히, 집으로 - !!!"

"예이예이. 집으로 출발하겠습니다."

행복을 싣고서 닛산 큐브는 달린다.
사각형 안에 행복한 냄새를 가득 담고.
빠방빠방!

 

 

 

 

"미키, 항상 신세만 지는것같네."

"에이, 설마요. 아가씨를 모셔다 드리는건 집사의 의무!"

"헤헤헤. 사장님, 정말로 미키의 집사같아!! 프로듀서도 이정도까진 안해주는데."

그 프로듀서, 복받은겁니다.
어디서 그런 평범한 얼굴로 12명의 아이돌들과 행복하게 살고있는지, 으으...
부, 부러워.
하지만, 이젠 나도 그 프로듀서가 부럽지 않아!!! 나도, 미키와 같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헤헤. 그런가아."

아아. 현관등에 비친 빛이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것만 같다.
정말, 천사라니까... 미키는....

"미키,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사장님, 잘가아!!"

"네에. 편안한 밤 되세요, 아가씨."

"응!"

미키가 집에 들어가는것을 보고 차에 탄다.

"다녀왔습니다아 - !!"

집에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하면서 앉은 운전석.
조수석에는 아직도 그녀의 향기가 남아있는듯하다.

"하아."

이 행복한 시간들, 절대로 놓칠순 없지.
아자아!!! 내일 하루도, 힘내서 가는거다!!!

 

 

 

 


"우움... 배불러어."

역시나.
그녀의 식성은 어디가질 않는다.
햄버거 하나 반에 감자튀김 두개, 콜라 하나.
보통 아가씨라면 햄버거 반만 먹고 나머진 배부르다고 내팽개칠텐데, 이 아가씨는 어떻게된게 한개를 더먹어야 배부르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개 역시 내 차지.
감자튀김은 모두 뺏겨버리지만, 어쩔수 없어... 흑.

"자아. 그럼 미키가 남긴 햄버거, 내가 먹는다?"

"응! 거기엔 미키의 사랑이 듬뿍♡"

미키의 사랑이 듬뿍담긴 햄버거 반쪽을 먹는 사람은 나뿐일거다.
세상사람들아!!! 날 증오해라!!! 더더욱!!!
너희들의 증오를 먹고 우리의 사랑은 더욱 커진다!!! 으하하하하하하!!!
라고, 망상을 해보았습니다.

"이제, 뭐할까?"

"미키, 풍선 하나만 사주세요!"

"헤에. 어린아이처럼?"

"사주세요 사주세요오~!"

아아. 이때 아니면 언제 보랴.
대 우주로 뻗어나가는 호시이 미키의 애교포즈!!
나만이 볼수있는 엄청난 매력이랍니다. 여러분.

"알았어, 알았어. 사줄게. 핑크색 하트, 맞지?"

"오오!! 역시 허니!! 날 너무 잘안다니까."

하하. 계속 보게 되면 어떻게든 알게 되더라고.
그리고, 이런것조차 모른다면 난 남자친구 자격 미달입니다.

"사갖고 올게.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으응. 안기다려. 허니랑 같이갈꺼야!! 얍!!"

아.
그녀의 팔짱.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 왼팔은 그녀를 위해 존재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느껴지는 그 마시멜로의 푸릉푸릉함이란.... 헤에...
으, 으읏. 안되지, 안돼.
이러다간 난 변태의 길을 걷게 된다고.

"미키, 허니의 팔짱을 낄때가 가장 행복한거, 알아?"

"응? 정말?"

"응. 허니의 팔, 나를 위해서 있는것 같거든. 정말 딱 맞아."

아아.... 우린 커플이었습니다.
서로의 마음마저 통하는 커플이었다고요.
헤헤헤헤헤헤헤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런 천사를 제게 내려주셔서요.

 

 

 

 

"벌써 저녁이네..."

"응... 그러게...."

해가 지는게 늦어지는 여름을 우리는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일찍 만나서 늦게 헤어질수 있으니까.
우리만의 시간을 가진다는거,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히잉... 미키, 허니랑 좀 더 있고 싶어...."

"나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미키랑,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녀는 아이돌이다.
아이돌은, 한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나누어주어야 하는 존재.
그리고, 한사람의 소유가 될수 없는 존재.
한가지는 어겼다. 한사람의 소유가 되었기에.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고? 그런거, 난 모른다.
다만, 그녀를 항상 보고 있고,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기에.
그런일은 없을거야.

"가기 싫어...."

"하아... 시간은 항상 빨리간다니까. 매몰차게."

"응.... 진짜, 싫어."

"그래도, 미키랑 있어서 시간이 빨리 가는거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

"에헤헤헤. 미키도 동감!"

이렇게 서로를 잘 아는 우리인데....
헤어진다면... 두사람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될거야.

"하지만, 가야겠지."

"응. 우리모두, 내일부터는 지옥의 월요일이니까... 으으."

"일요일은 이래서 밤이 싫어. 지옥의 월요일..."

"으으.. 미키, 내일은 제발 조용히 사무실에서 잘수있기를 빕니다!"

"아하하. 그거, 너무 소박한 꿈 아니야?"

"에에. 그런가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녀를 보호해다오, 이름도 모르는 프로듀서야.
아무리 아이돌로 4년째라지만, 미키는 정말 여린 아이니까...

"헤헤. 미키, 안아줘."

"나도 그러고 싶었어."

'꼬옥...'

"허니의 품, 역시 따뜻해."

"미키..."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
그리고, 앞으로를 위한 포옹.
우리의 의식아닌 의식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하루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지금이지.

"....해줘."

"응."

살포시 눈을 감는다.
미키의 길고 아름다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아마, 그녀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이 미천한 몸의 입술을 말이지.

"음...."

"우웅...."

서로의 입술이, 진심을 담아 포개진다.
노을을 배경으로, 한폭의 그림.
굳게 닫힌 눈꺼풀속으로, 그녀의 표정이 그려진다.
붉어진 얼굴, 촉촉한 입술.
묘하게 그녀는 흥분될때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버릇이 있다.
그것도, 나 아니면 알수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그 느낌마저, 전달되는 이 진한 키스.

"하아, 하아..."

"음..."

어떤 비단도 그녀의 혀와 비교할순 없다.
어떤 명주도 그녀의 타액과 비교할수 없다.
오히려 그녀의 혀와 타액에 무릎을 꿇고 들어갈 정도.
감미로운 그 향과 맛은, 점점 내 몸을 휘감는다.

"하읏!"

절정에 가득찬 나지막한 비명.
아쉽지만, 여기까지.
더이상 나갔다간, 우리 모두 집에 들어갈수 없을거야.
그리고 이후엔...

 - 호시이 미키, 남자친구와 러브모텔에!! -

 - 그녀는 역시, 모든것을 준 것인가!! -

 - 톱아이돌 호시이 미키, 그와 그렇고 그런 사이? -

아.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기사들이네.
그런 기사들이 내 머릿속을 휘감는것 자체가 지옥이라고, 지옥.

"흐응... 더, 더어."

"안돼, 미키. 여기까지."

"아잉. 더, 더 키스해주세요오."

헤어지는 순간에 딥키스하는 커플은 우리밖에 없을거라고!!!
게다가 이런 탁트힌 유원지 안에서 이렇게 키스하는 사람들도 우리밖에 없을거라고.
뭐어, 지금은 공교롭게도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하아. 미키, 변태?"

"응?"

"이렇게 딥키스 좋아하면, 변태가 와서 잡아갈지도 몰라."

"음..."

이거, 먹혔나.
항상 어떤 말을 해도 당돌하게 받아치는 그녀때문에, 솔직히 힘들었던것도 사실이다.
결국 나만 좋은 일이라고? 흥!
키스를 한자리에서 2시간 넘게 해보라고!!! 그거때문에 가십기사가 실려서 얼마나 미키가 곤욕을 치뤘는지 알아!? 응!? 당신!!!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라고!!!

"난... 난 말이지..."

윽. 뭐야.
미키, 진지해질땐 미키라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나(あたし)'라는 단어. 우리가 아는 '와따시'가 아니라 아따시다, 아따시.
그 귀여운 아따시라는 단어, 듣지 않고는 모를걸?
아, 아게, 이게 아니지. 또 이런 망상을!!!

"켄을 위해서라면... 변태...가 될 수 있어...."

나왔다, 플래그!!!!!!!!!!!!!!!!!
이런, 젠장할!!!!!!!! 이런 의미로 했던 말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내가 안잡아갈줄 알아!? 응!? 나도 남자라고!!!!!!!! 불끈 서는 남자란 말이다!!!!!!!
아... 안돼, 안돼애... 차, 참아야 하느니라. 참을인, 참을인, 참을인. 꿀꺽.
미키, 제발 이런건 안돼. 아직까진 참아도 된다고.
결국 참지 못하고 안아버리긴 했지만.

"흐읏!?"

"미키... 아직, 아직 때가 아니야. 조금만 참아."

"히잉.... 나, 그래도 허니의 입술, 조금 더 맛보고 싶은걸."

크으 - !!!!!!!!
내 아들들아, 조금만 더 버텨다오.
힘이 들어간건 알지만, 지금은 아니라고오 - !!!!!!!!!!!

"다음에, 다음에 시간 내서... 응? 미키, 아이돌이잖아."

"히잉... 아이돌, 때려칠까...."

제발. 그것만은 참아주세요.
그랬다간 내 레스토랑은 온통 페인트범벅이 될거라고.
아니, 그것보다 난 미키를 뺏은 남자라는 칭호로 여러모로 곤욕을 당할텐데.
뭐, 미키라면 상관없지만...

"못써요. 미키를 사랑하는 팬, 벌써 100만명이 넘었다고. 그들에게 아직 실망이란 단어는 일러."

"...힝. 미키, 팬들이 아니었으면 이미 저질러버렸을거야."

어이어이. 그거, 위험발언이라고.
아무리 내 여자친구라지만, 그건 방송심의상 걸릴지도 모르는 말이...
아차. 일본이니까 가능하려나. 끙.

"하하하. 일단 오늘은 마음만 받아둘게. 집에 가야지?"

"웅... 응! 미키, 다음번엔 필승속옷으로 허니를 콱!!!"

"하하... 하... 하...."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한다.
이 유원지 내 공원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단 것에 대해서.
이 말이 다른사람의 귀에라도 흘러들어갔다면, 난 그날 바로 척살령이 내려졌을지도 몰라!!!!!!!!

 

 

 

 

 

 

 

사실 우리가 키스를 하게된건 꽤나 오래전의 일이다.

"저기, 저기. 사장님."

"네, 아가씨?"

"이제, 존댓말 안쓰면 안돼?"

"으응?"

바로 이 말이 문제였던거지. 음음.
다시한번, 염장을 지르는 나의 과거이야기로 되돌아갑시다.

"사장님, 요 두달간 내게 너무 큰 사람이 되어버렸어."

와와와와와와와와.
진지모드입니까, 미키양!?
갑자기 왜그러는거야!!!

"그, 그게, 무슨...."

"언제부터인가, 사장님 얼굴만 생각하면 괜시리 웃음이 나와버려."

좋은 징조입니다.
내가 그만큼 미키양에게 많이 다가갔단 소리이니까요.

"그리고, 잠을 자도 사장님이 꿈에 나와..."

...그, 그건 위험합니다.
나란사람, 그렇게 좋은 남자 아니라고요.
응? 정말이라니까.

"심지어... 어딜가든, 사장님 닮은 사람만 있으면, 고개를 돌려버리게 됐어...."

아이돌... 아니었냐.
하지만... 아이돌도... 소녀....야. 맞아.
이제 꽃다운 18살. 소녀, 맞잖아.
사랑에 빠지면 더 아름다워지는, 이제 막 피어나는 소녀....
그, 근데....

"...첫, 사랑이란거겠지. 나?"

그 첫사랑이 왜 하필 나인겁니까 - !!!!!!!!!!!!!!!!!
이 비루먹고 코딱지만한 가게를 운영하는 일개 사장일 뿐인데 - !!!!!!!!!!!!
그대는 내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고요!!! 아니, 정말이라고!!!!!!!! 너무 과분해!!!!!!!!!

"미키.... 설마, 첫사랑, 없었던거야?"

"응... 나, 첫사랑이라고 할 상대가 없었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대 핀치!!!!!!!!! 대 혼란!!!!!!!!!!!
이것이야말로 호시이 미키 일생일대의 사건!!!!!!!!!
스즈미야 켄, 향년 21세.
대단한 아가씨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대서특필!!!!!!!

"게다가, 파파라치가 찍은 우리의 이야기장면... 내 모습, 정말 행복해 보였단 말야."

아....
우리, 파파라치한테도 찍혔습니까.
아직 기사도 본적없는데. 내가 둔한건가.
안되겠어. 지금이라도 알아보지 않으면...!!!

"그래서... 나. 확실히 깨달았어."

으윽!!!!!!!!!!!!!
진지모드의 호시이 미키양!!!!!!!!!! 이것이야말로 러블리의 절정!!!!!!!!!!!
아아.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겁니까.
호시이 미키양의 진심을 들을수 있는 기회인데!!!!!!!!
이렇게 다른 생각만 하고서는!!!!!!!!!!!!

"켄.... 호시이 미키는."

응, 응.

"스즈미야 켄... 당신을."

응. 응.

"사랑... 하게 되었습니다."

으악!!!!!!!!!!!!!!!!!
어디선가 큐피트의 팡파레 소리가!!!!!!!!!
사랑의 노래가 들려온다!!!!!!!!!!!! 으악!!!!!!!!!!!!
감동의 쓰나미!!!!!!!!!!!!!!
일생 일대의 사건!!!!!!!!!!!!!
그저 사람좋아하고 웃기만을 잘하던 나 스즈미야 켄(21세)이!!!!!!!!
사랑도 해본적 없는 스즈미야 켄(21세)이!!!!!!!!!
드디어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아!!!!!!!!!!!!!!!!!!!
일생 일대의 대사건일세!!!!!!!!!!!! 할렐루야!!!!!!!!!!!!

"부, 부끄러워... 이런... 상황이라니."

"아, 아니, 그, 저기... 원래는 고백받은 사람이 더 부끄러워야 정상인데요. 아가씨."

"아가씨라 부르지 마!!! 나, 난 호시이 미키라고!!! 미키라고 불리고 싶어!!!"

아.
장난 아니군요.
이 아가씨.
진심을 담은 사랑의 펀치, 잘 받았습니다.

"....훗. 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으, 읏. 왜, 왜웃는거야!!! 난 진심인데!!!"

"하하하하. 아, 아니. 지금 제 상태가 웃겨서 그래요."

"에?"

생각해봐.
난 그저 일개 레스토랑의 사장이라고.
뭐, 20대의 창창한 자수성가형 CEO라던가, 이런건 좋아. 하지만.
내가... 톱아이돌, 호시이 미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될까?
아니, 사랑을 받는다고 해도... 그녀의 사랑을 잘 꾸려나갈 자신이 있을까?
난 지금 그게 가장 무서운거다.
다른 사람도 아닌, 호시이 미키의 첫사랑!
순정을 지켜줘야 될 상대인 그녀를, 내가 지켜줄수 있는지!!!
난, 그녀의 백의의 기사가 될 수 있을까?

"상처 줄수도 있어요."

"상관없어."

"눈물 흘리게 할수도 있어요."

"상관없어."

"제가 주는 사랑이 미키한텐 부족할수도 있어요."

"그런거, 생각조차 안해. 켄이 주는 사랑이라면, 아무리 켄이 적다고 생각해도 클거야."

"마지막으로... 전 자신이 없어요. 미키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지...."

"으응. 행복할 수 있어."

"에?"

내가 당황할 차례.
이렇게 당돌하게 반박할줄은, 상상도 못했어!!!

"이미 증명했잖아? 켄의 가치."

"아...?"

"켄은, 날 항상 행복하게 해주었어.
그리고, 날 항상 웃게 만들어줬어.
아무리 기분 나쁜 날이라도, 켄의 웃음과 한마디 말에, 모두 날아갔어.
켄은, 내게 있어서 정말로 가치있는 남자야. 믿어, 자신을."

하하, 하하, 하하하....
내... 내가 정말... 그정도 가치가 되는 남자인가요....
과대평가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요. 미키.

"....하아. 못당하겠네."

"난, 켄을 두달밖에 알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해."

"후후.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잉... 또 웃어..."

아니. 이번엔 자신없는 웃음이 아닙니다.
행복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라고요.
정말로, 감동했어.

"하하. 이렇게까지 말해주니, 나로썬 더 할말이 없네."

"아.... 켄....?"

"하나만 약속해줘. 미키."

"아... 응? 뭐?"

"거짓말하지 않기."

"에에?"

항상 연예인들이나 만화 주인공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들은, 연인의 사소한 거짓말에 큰 상처를 받거든.
이 아가씨에게, 그런 상처를 주긴 싫다. 정말로.

"숨기는거 없이, 나 자신을 모두 보여주고싶어. 그렇기 때문에 거는 약속이야."

"아... 응."

"난, 내 모든것을 보여줄거야. 미키 네게. 모두. 그러니, 미키도 내게 거짓말하지 않기로 약속해줘. 그거 하나면..."

"그거 하나면?"

이때 씩 웃는건 대체 왜그랬을까.
내 마음이 담긴 웃음이 여기에서 왜 흘러나왔을까.

"난, 미키 네게 모든 행복을 맛볼수 있게 해줄테니까."

"아....!!!"

그 말에 황홀함으로 물드는 그녀의 표정은...
설사 억만장자가 자신의 모든 돈을 넘긴다고 해도 줄수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다이아몬드 조차 그녀에게 빛을 받아서 빛나야 할정도로, 아름다운 표정.
세상에서, 나만 볼수있는 표정.
그래. 이제부터 호시이 미키, 넌 내 소유가 된다.
그리고, 스즈미야 켄. 나는 이제 너의 소유가 된다.
이렇게, 인연의 실은 우리를 엮어주는구나.

"나, 나... 기뻐...."

"후후."

"너, 너무... 기뻐.... 왠지... 누, 눈물이 나...."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준다.
이렇게 행복한날, 눈물은 필요없어.

"키.. 키스해줘... 허니...."

응!?
저, 저기. 잠깐만. 오늘 고백을 받았는데 키스라니!?
너무, 진도 빠른거 아니야!?

"이, 이때 키스 받는거, 꿈꿔왔단 말이야...."

아... 그래....
그렇다면... 난....
아가씨의 순정을, 지킨다.

"울지 말아요, 공주님. 울면, 내 입술이 당신을 기쁘게 할수 없잖아?"

"으응... 훌쩍."

그녀와 입을 맞춘다.
성녀와의 입맞춤이 이러한 것일까.
내 몸의 불순한 것들이 모두 씻겨나가는 느낌.
내 모든것을 그녀에게 뺏기는 느낌.
아아... 이래서 사랑이란....

'파르르'

응?
이게 무슨... 소리?
앗, 키스할때 눈뜨면 변태라고 누군가 그랬던것같은데!!!
어라. 미키의 눈끝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린다?

"하음..."

으앗!!! 저, 저기!!! 입을 벌리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스즈미야 켄, 21세.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죄를 저질렀습니다.
이 불순한 혀로, 미키양의 혀를 더럽혀버렸습니다. 흑흑흑.
말도안돼. 난 인간이하야!!!!!!!! 으아아아아아아악!!!!!!!!!!!

 

 

 

 

 

 

 

 


뭐, 이렇게 돼서 우리의 키스는 어떻게 되든 딥키스로 끝나버린다.
달리말하면, 프렌치 키스.
난... 미키에게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걸까... 하아....

"미키, 오늘도 즐거웠어♡ 항상 허니와 같이 있으면, 행복하니까!!"

"헤에. 그렇게 생각해주니 정말로 감사한데, My Princess?"

"에헤헤. 미키는 허니한테 공주님인거야?"

"그러엄. 평생 지켜줄 공주님이지."

이 사랑.
이 마음.
마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이끌리는대로 흘러가는 사랑.
모든것을 내줄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을 만드는건, 거짓없는 마음.
이 한떨기 장미같은 아가씨를 지키기 위해서, 난 오늘도 검을 든다.
그녀의 왕자님이 되기 위해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이제, 내 인생에 그녀를 빼고는 설명할수 없게 되어버렸어.
그러니까, 지킨다.
그녀와 나의 첫사랑.
이 결심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거야!!!

 

 

 

 

 

 

 


"아, 진짜라니까."

"에이, 거짓말 하지 말어. 널 벌써 6년째 알고 지내지만, 호시이 미키가 여자친구라니.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

"가십거리도 안보냐? 정말이라니까!!! 우리, 데이트하는 사진도 찍혔다고!!!"

"으응? 그거, 남자가 다 모자이크 되어있던데? 너, 자꾸 뻥칠래?"

...보셨죠? 모두들?
제 친구인 쿠로다 녀석도 믿질 않습니다.
아, 소개가 늦었군요. 이녀석의 이름은 이시자와 쿠로다.
신기하게도 이름과 성 모두가 성이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수상한 녀석입니다.

"이익!!!!!! 여기 호시이 미키의 핸드폰 번호도 있다고!!!!!!!!"

"보나마나 다른사람이겠지."

"여기 미키가 내게 보내준 메세지도 있어!!! '푸딩, 잔뜩 기다릴테니까♡'라고 써있잖아!!!!!!"

"에헤이. 그냥 팬 아니야, 팬?"

...윽. 이건 반론을 못하겠네.
이녀석의 말마따나 피치푸딩의 팬이긴 하니까....
그냥 그렇게 보낸거 아니냐고 하면 말을 못할지도.

"....네게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야 네가 믿겠구나."

"으흐흐. 니가 아무리 결정적인 한방, 미키의 속옷이라고 해도 난 믿지 않을테다."

소, 속옷이라....
우, 우리, 아직 그정도까진.... 아니라서 말이다.
미안하다. 개인적으로, 속옷 한벌정도, 가지고 있고 싶긴 하지만 말이지.
그랬다간 난 변태가 되어버릴지도 몰라.
에잇, 그렇게 나온다면 다른 거다!!!!!!!!!

"호오. 그러셔? 그럼 이건 어떨까. 지금 몇시지?"

"응? 뜬금없이 웬 시간? 일단 오후 9시 3분입니다만?"

"1분뒤, 넌 입을 벌리게 될것이다."

"에엑?"

'딸랑딸랑...'

"호랑이는 제말하면 온다고 했지, 아마?"

"허 - 니 - 이 ♡ 나의 왕자님♡"

"미키!!!"

요녀석. 이걸로도 놀라지 않을까?
눈앞에서 아이돌의 최고봉, 호시이 미키가 나 스즈미야 켄에게 안기는 순간도 믿지 못한다면!!! 넌 최악의 인간이다!!!!!!

"에....."

"저기, 저기, 허니. 이분, 누구?"

내 무릎에 다소곳이 안겨서 눈으로 하트를 뿅뿅 날리는 나의 사랑스러운 공주님. 아아.
난 이 눈빛에 녹아내립니다. 날 피치푸딩으로 만들어버리는 하트빔. 아아아아...

"아? 아, 응. 내 친구. 이시자와 쿠로다라고 해."

"아, 안녕!!! 호시이 미키, 18살. 765프로덕션 소속의 톱아이돌! 잘부탁해♡"

"...."

녀석, 할말을 잃었군.
이래도 믿지 못하겠단 말이냐.

"거, 거짓말!!! 미키닮은 아가씨 아냐!? 저, 절대로 켄 네녀석의 여자친구, 그것도 첫번째 여자친구가 호시이 미키같은 초절정 아이돌일리가 없다고!!!!!!!!!!"

현실부정이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주님이 그말을 들으면 뭐라고 할지 기대된다.
이러면 안되지만!!!

"흐응? 미키가 선택한 남자에 대해서 불만인거야? 쿠로다씨?"

"으, 응!? 뭐!?"

"미키, 허니를 보고 확 꽂혀버렸단말씀! 미키는 허니가 해달라는거, 모두 해줄 자신이 있다구!!!"

어이, 어이. 공주님. 그건 너무 위험발언이라고.
그 이상 나갔다간 뒷수습은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쿠로다 녀석은 대 혼란, 대 핀치상태.
녀석, 넉다운이다!!!!!!!!!

"헤에. 쿠로다씨, 넉다운이네."

역시나 내 공주님답다니까.
어떻게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지.

"자아, 그럼, 우리 커플, 월요일 하루를 잘 버텼으니까!!!"

'쪽!'

읏!!! 입술에 가벼운 키스라니!!!
왜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거야!!!!!! 미키!!!!!!!!!

"우리에게 주는 상...♡"

"...기어코 날 늑대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미키."

"어어? 미키, 늑대인 허니도 좋아하는데에♡"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차, 참아야, 참아야해... 안돼... 참자... 쿠로다 녀석도 있다고...
참아야되느니라, 참아야되느니라, 지장보살님. 저를 굽어살피소서.
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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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는 그나마 다른화들보다 용량이 적은지라 3화분량을 통째로 합쳐서 업로드합니다.

2화부터는 나눠서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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