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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프로듀서 그만둘겁니다.」 치히로 「네?!」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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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7, 2015 23:02에 작성됨.

[도쿄 미나세 호텔 로비, 오후 6시 37분]


입구 쪽을 바라보던 우리는 곧바로 치히로 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어떤 여성과 함께 걸어나오는 프로듀서 씨의 모습이 보였다.

 

카렌 「프... 프로듀서 씨...」

린 「프, 프로듀서?!」

 

그 때, 파란머리의 숏컷을 한 여성이 호텔복을 입은 직원 몇명을 대동하고 우리들을 둘러 쌌다.

 

숏컷 여성「당신들 346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들이죠? 아무래도 호텔 바깥에 일어나는 소동과 연관이 있을 것 같군요.」

카렌 「잠깐... 프로듀서 씨랑 얘기 좀 하고...」

 

나는 둘러쌓인 직원들 사이로 프로듀서 씨가 지나가는걸 보았다.

하지만 프로듀서 씨는 우리들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그냥 출구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숏컷 여성「저는 미나세 호텔 도쿄지점의 총지배인인 와쿠이 루미라고 합니다. 잠시 따라오시죠.」찌릿

린 「웃기지마, 난 프로듀서를 얘기를 해야한다고.」

 

린은 상당히 날카로운 눈매로 우리들을 둘러싼 호텔직원들을 노려보았고, 실제로 몇몇 직원은 그 살벌한 눈빛에 움찔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 뿐.

곧 그들은 우리들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 분명 어딘가로 끌고가려고 하겠지.

 

치히로 「후읍---」

 

그때, 치히로 씨가 크게 호흡을 들이마시고는.

 

치히로 「꺄아아아아아!!!!」

 

옆에 있던 나의 고막이 터질듯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 때문일까, 호텔직원들이 우리들의 팔을 잡으려던 동작을 멈추고 머뭇머뭇거렸다.

그리고 동시에 로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밖이 아닌, 우리들을 향해버렸다.

 

루미 「자...잠깐!」

치히로 「누가!! 누가 도와주세요오!!!!!!!!」

 

계속되는 치히로 씨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경찰 몇몇이 달려와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여경 「일단 다들 이 사람들로부터 물러나세요!!」

루미 「경찰관님, 저희는 딱히 나쁜 짓을 하려는게 아니라......」

여경 「다른 경관분들은 뭐하세요?! 어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어 호텔직원을 대동한 총지배인이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을 한 총지배인을 못마땅한듯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 여경 언니.

더불어서 우리들을 쳐다보며 몰래 윙크를 하는 치히로 씨까지.

 

아아아...

이 얼마나 빠른 판단력!

오늘만큼은 그 계산적인 머리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치히로 씨!!!

 

치히로 「그저 호텔을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저 분들이... 우리...를...」눈물뚝뚝

여경 「당신들! 혹시 밖의 난장판을 만든 녀석들과 한패 아니야?!」

루미 「아니, 저는 이 호텔의 총지배...」

여경 「시끄럿! 당신들은 일단 모조리 현행범 체포라구. 알겠어?!」

루미 「그러니까 저희는 그저......」

 

총지배인과 여경과의 말싸움이 시작되는 찰나에 나와 린, 우즈키는 치히로 씨의 지시에 따라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비교적 조용한 호텔 정문 쪽으로 나간 프로듀서를 쫓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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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나세 호텔 정문, 오후 6시 45분]

 

P 「......」

 

뭘까.

정문으로 나오면서 후문 쪽을 살짝 보긴 했는데, 오늘 내가 공원에서 멱살을 잡고 큰 소리를 쳤었던 토키코가 호텔 옥상에서 그런 일을 벌이고 있었을 줄이야.

왜 그런 짓을 하는건지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설마 나에게 복수나 그런걸 하려고? 하지만 저런 짓을 한다고 내게 어떤 위해가 가해지는거지??

 

레이 「왜 그래? 그렇게 골똘히 생각에 잠겨선.」

P 「아, 아뇨. 아이돌이라는 녀석이 저런 짓을 왜 하나 싶어서요.」

레이 「그렇지? 나도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 뭐, 어서 2차나 가자구.」

P 「에에엑?!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2차는 다음에 가면 안 될까요?」

 

그 때, 등 뒤에서 귀에 매우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린 「프, 프로듀서!!」/ 카렌 「P.. P 씨!!」/ 우즈키 「헥헥헥...」

 

하지만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고도 나는 모른척했다.

아니, 모른척하고 싶었다. 그녀들은 나를 싫어하니까.

 

P 「아, 생각이 바뀌었어요. 간만이고 하니 선배랑 한 잔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레이 「어... 그렇긴 한데... 우리 뒤에... 그 뭐냐...」

 

곁눈질로 뒤에 3명의 소녀가 서있다는걸 알리고 있는 시노하라 선배.

나는 그 뜻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보는 일 없이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 때, 내 손목을 강한 힘으로 끌어당겼다.

 

카렌 「어..어째....어째서? 왜 도망...가는거야, P씨...?」

 

내 손목을 잡고 끌어당긴건 다름아닌 카렌이었다.

그녀는 희고 가느다란 손으로 내 손목을 있는 힘껏 잡아당기고 있었다.

 

카렌 「나...나...난... 이제... 누굴 믿으라는거야...?」

 

카렌은 당장이라도 부서질것만 같은 떨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점점 벌겋게 달아오르는 뺨과 차오르는 눈물.

하지만 속지 않아. 그래, 속지 않아.

 

역겨움을 참아내면서 간신히 예의를 차린다.

 

P 「호죠 씨.」

카렌 「에...?」

 

자신이 이름이 아니라 성으로 불린 것에 대한 충격때문일까.

그녀의 눈물이 고여있던 눈망울이 점점 커져간다.

 

P 「그리고 시부야 씨, 시마무라 씨. 언제인지는 정확히 날짜까지는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분명 여러분들께서 모이셔서 제 험담을 하신 걸 우연히 들었습니다. 제가 이런 외모라서, 땀이 많이나 냄새가 나서, 같잖은 일들만 가져와서 등등. 제가 그걸 듣고 차분히 생각한 결과, 346프로덕션을 나오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죠. 여러분들도 혐오스런 제가 없어졌으니 오히려 좋아하셔야 되는게 아닐지요?」

 

나름대로 이성적으로 얘기하려고 했지만, 결국 말이 길어지게 된다.

어쨌든 나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그녀들에게 격식을 차리며 이 자리를 뜨고 싶다.

 

린 「그, 그건 그저 만우절 전에 우리들끼리 장난식으로......」

P 「장난이라구요?」

 

장난이라니.

하하하, 그랬구나.

사실 그녀들은 나를 좋아해주는거였어.

 

P 「그딴식으로 넘어갈거 같아?!」버럭

 

결국 감정을 짓누르던 빗장이 풀려버렸다.

 

P 「너희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간 주제에 무슨 장난식으로 했다는 말을 지껄이는거야?! 내가 몇마디만 듣고선 사표를 쓰는 일을 했다는거야?! 어!?!?!」

린 「대... 대본이 있었다구!」

 

린이 나의 눈을 강하게 바라보며 반박해나갔다.

 

린 「잘 했다는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저 그 대본에 있던 대로 우리끼리 연극을 해본것 뿐이야!」

P 「그딴 말을 내가 믿을거 같아? 애시당초 그런 대본을 만들었다는거 자체도 나를 아주 우습게보고 있었단거 아니야!」

카렌 「아, 아냐...」

P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항상 너희들 뒷치닥거리나하면서 실실 웃는 모습만 보이니까 내가 너희들 장난감으로 보이냐? 어?!」

 

대본이 있었다는 어처구니없는 말.

내가 분명 눈치없는 성격이라지만 그런 구실좋은 변명따위를 믿을 만큼 바보는 아니다.

애시당초 나를 찾아온것도 내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엘리트라는걸 알았기에 달려온 것일터.

결국 나를 이용해먹기위해 저런 거짓눈물을 흘리는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저 울음을 터뜨릴 뿐인 카렌, 입술을 깨물고 바닥을 쳐다보는 린, 그리고 안절부절하지 못한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우즈키.

 

카렌 「흑흑......」뚝뚝

린 「프로듀서...」

P 「난 이제 프로듀서따위가 아니야.」

 

계속 바닥을 쳐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나가는 린.

 

린 「내가 어떻게 하면 믿어줄거야...?」

P 「하아... 이제 그만하자. 서로 못볼꼴 보여주지말고, 그냥 나를 놓아줬으면 좋겠어.」

린 「그래...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때, 주머니에서 뭔가를 재빨리 꺼내 자신의 배 쪽으로 힘껏 찌르는 린.

너무 순식간이라서 나를 포함한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저 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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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씨, 얀데레에요, 얀데레!!

 

어서 이 팬픽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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