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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이오링의 생일이 다가오니 마미도 신경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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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4, 2015 20:16에 작성됨.

아미 「이오링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어쩌징......」과 이어집니다

 

765 프로덕션의 인기 아이돌, 후타미 마미도 고민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고민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별 생각 없이 순식간에 결정할 물건이었지만 한참 자기 동생이 난리피우는 모습을 봐버린 이상 마미도 가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마미쪽에서도 뭔가 초- 강력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이오리를 0.3 초동안 하늘로 승천했다가 다시 돌아올 정도로 놀라게 해줄 수 있을까따위를 고민하면서 뒤늦게 사무소로 들어오자 그 곳에는 여러가지 아령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마코토와, 잔뜩 굳은 얼굴로 사무소의 컴퓨터와 씨름하고있는 치하야가 있었다. 둘 다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마미가 들어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해서, 마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사무소의 문을 닫았다.

 

원래라면 모두에게 인사해야겠지만, 장난기가 솟아올랐기 때문에 놀래켜주기로 결정. 마코토야 그렇다쳐도, 치하야의 모습은 평소 보이던 것과 상당히 다른 것이었기에 먼저 그녀를 타켓으로 삼기로 했다. 살금살금, 기척을 죽이며 서투른 마우스와 키보드질을 하는 치하야의 뒤로 접근한 마미는 숨을 크게 들이 쉬더니, 그녀의 어깨에 손을 팍 가져다대며 소리를 질렀다.

 

"와악~!"

 

"!?!?!?!?"

 

불의의 기습을 받은 치하야는 눈을 크게 뜨고 등 뒤를 돌아보았다. 상대가 마미라는 걸 깨닫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살짝 화가 난 눈빛으로 마미를 똑바로 바라보며 나무라기 시작했다.

 

"정말, 심장에 나쁠 것 같은 장난은 그만두었으면 하는데."

 

"아하하, 미안해 치하야 언니. 그렇지만 뭔가 엄청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래켜주고 싶다고 해야할까"

 

"집중하고 있으면 방해하지 않는 게 정답 아닐까."

 

정론을 말하는 치하야와 그것을 웃음으로 흘리는 마미. 그걸 보고 뒤늦게 마미가 왔다는 걸 깨달은 마코토가 손을 흔들었다. 치하야가 본격적으로 불만을 말하기 전에 서둘러 마코토의 인사를 받아주던 마미는 처음 여기 오면서 느낀 의문점을 풀어보기로 했다.

 

"저기저기 두 사람은 뭐하고 있는 거야?"

 

"나? 나는 이오리에게 줄 선물로 뭐가 좋을까 고르고 있는 중인데."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솔직하게 자신의 행동을 밝히는 마코토와 대비되게 신경쓰지마, 라는 말을 애써 돌려서 말하는 치하야. 마미는 자신의 목적을 숨기는 치하야가 신경쓰였지만, 일단 마코토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탁자에 잔뜩 놓인 여러 크기와 다양한 색깔의 아령도 만만치 않게 이목을 끌고 있었으니까.

 

"에- 마코칭 그거 진짜? 그걸 선물로 주겠다구?"

 

"그걸, 이라고 하니 마치 내가 주는 게 좀 이상하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마코토는 마코토대로 마미의 말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더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틈틈히 운동해서 체력을 붙여둘 수 있도록 적당한 무게의 아령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이왕 주는 김에 가장 귀여운 걸로 줘서 여자다움을 어필해볼까하는 생각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마코토를 바라보며, 마미는 태클을 걸었다.

 

"아령을 선물한다는 점에서부터 여자다움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느낌인데에-"

 

"그, 그런가?"

 

기본 전제부터 틀려먹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된 마코토는 으아, 하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혹시 앞으로 돌아오는 자기와 아미 생일 때도 아령을 선물한다던가 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마미는 미리 내 생일 때는 아령 대신 다른 걸로 부탁해, 라고 침울한 표정의 마코토에게 일러준 뒤 여전히 버벅거리고 있는 치하야에게 다가갔다.

 

"이제 치하야 언니 차례네~ 언니는 뭐하고 있는 걸.까.낭?"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록 더욱 신경쓰이는 법이었다. 마미는 서둘러 치하야가 조작하고 있는 컴퓨터의 화면을 살펴보았다. 치하야가 놀란 얼굴로 팟, 하고 모니터의 전원을 꺼버려서 자세한 건 알지 못하겠지만, 딱 하나 알 수 있었던 것이 있었다.

 

"후흐흥- 어째서 이오링의 사진이 보였던 걸까-"

 

"....."

 

치하야는 아까 기세와는 다르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지만 마미는 일부러 시선을 맞추며 도망갈 틈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한참 동안 말 없이 눈길을 돌린다던가 뒤쫒는다던가 하는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결국 꾹 다물렸던 치하야의 입이 열렸다.

 

"......선물, 이야."

 

작은 중얼거림이었지만 마미는 빠짐없이 모두 들었다.

 

"자, 자세한 건 묻지 말아줬으면 해."

 

그걸 알아채기라도 한 듯 치하야는 더 이상의 질문을 차단하는 말을 뱉었다. 마미는 계속 몰아붙이기도 뭐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아주기로 했다. 그 대신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리며 슬며시 뒤로 물러났다.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치하야와 마코토,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마미는 알아차렸다. 두 명은 뭔가 특별한 것을 선물하려고 한다는 것. 사진이나 아령에 그리 큰 물질적인 가치는 있어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이오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사진 같은 건 치하야가 요즘 새로 가지게 된 취미이고, 운동기구 같은 건 마코토가 소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평소 이오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이자, 잘 알지 못하는 것이기도 했다. 즉, 간단히 말하자면 두 사람의 전문분야, 라고 해야될까.

 

받는 당사자가 그걸 좋아할 지 싫어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인 만큼 흥미를 끌 수는 있을 것이었다. 앞서 어떤 것을 줘야할 지 고민하던 아미에게 좋은 조언이자 앞으로 준비할 자신의 선물에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마미는 두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엥? 고맙다고? 난 별로 한 거 없는 것 같은데"

 

"아니, 마미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구? 그러니 감사감사!"

 

"뭔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다니 나쁘진 않네."

 

치하야는 그 말을 한 뒤 다시 자기의 작업으로 돌아갔고, 마코토는 여러 가지 아령 중 그나마 가장 작고 둥글고 분홍색으로 칠해진 것을 들어 마미에게 보였다.

 

"저기,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음- 그걸로 여성스러움을 어필할 거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껄-"

 

".....그건 아니고, 그냥 그 녀석이 쓰기에 어떠냐고."

 

"생김새로 봐서는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뎅, 혹시 모르니까 마미가 함 들어볼게."

 

작은 아령 하나 드는데 괜히 웃샤, 라는 기합소리를 내보는 마미.

 

"우으옷!?"

 

쾅!

 

"어, 어이! 괜찮아?"

 

"이, 이거 생각보다 엄청 무거운데!?"

 

그러나 그 기합은 무게에 한참 모자른 듯 했다.

 

.....

 

"아미 하사, 지금 막 귀환했슴다!"

 

"오오, 어서 오게-!"

 

일에서 돌아온 아미를 맞이하는 마미. 오늘은 서로 엇갈려서 그런지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사뭇 진지한 얼굴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아미. 마미도 오후에 있었던 일을 전해주었다. 이야기가 전부 끝나자 생각에 빠진 자매.

 

""있자나 마미(아미), 아미(마미) 말이지-""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거의 동시에 서로를 부르는 두 사람. 그게 우스웠는지 한참 키득거리더니, 곧 마미가 발언을 양보했다. 아미는 그 호의를 솔직하게 받아들여, 말을 시작했다.

 

"이오링의 선물로는 정성이 가득 담긴 게 좋다고 생각해."

 

"아, 그래? 마미는 이오링에게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뎅. 이왕이면 우리 쪽이 잘 아는 것이면 좋겠구"

 

"그런가- 그러면......"

 

마미의 말에 다시 생각에 잠기던 아미는 곧 크게 결론을 외쳤다.

 

"전부 합치면 그만 아닐까!"

 

"후훙, 과연 이 마미님의 동생! 좋은 생각이야....."

 

"후하핫! 그거야 당연하지! 그렇지만 마미도 꽤나 한다구?"

 

그렇게 서로를 칭찬하는 후타미 자매였지만, 곧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다. '정성이 들어가면서도 이오링에게 조금 생소하면서도 이 쪽이 잘 아는 물건' 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해 두 사람은 곧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으무무무....."

 

"그걸 어떻게 구해야할까....."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질 않자, 두 명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분위기도 가라앉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사무소 안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말았다. 그런데 그 분위기를 환기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

 

끼익-

 

"안녕하신가요? 후타미 아미, 마미."

 

차가운 밤 공기를 가득 머금은 듯 서늘한 기운을 몰고 다니는 신비로운 사람, 일명 은빛 왕녀라 불리는 765 프로의 아이돌 시죠 타카네이었다. 그녀 또한 하루의 모든 스케쥴을 마치고 사무소로 귀환한 것이다. 후타미 자매는 기대의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 오히메찡!"

 

"마침 잘 왔어!"

 

그러고는 타카네에게 쪼르르 달려가더니, 두 명이서 그녀를 포위했다. 그렇지만 타카네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겠다는 아주 당당한 자세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모양이군요. 이쪽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만."

 

"오히메찡은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정성이 가득 담겨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살짝 생소한 물건이 뭔지 알아?"

 

단도직입으로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말하는 아미. 그러자 타카네는 잠깐 묵묵히 있더니,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세 참지못하고 '설마 토옵 시크릿토- 라고 하지는 않겠지?' 같은 걸 말하는 마미. 그러나 타카네의 대답은 그와 달랐다. 다만 두 사람이 원하는 대답과도 좀 달랐다.

 

"그거야 당연히 라아멘 아니겠습니까?"

 

".......하?"

 

"라아멘, 이라고 하면 함부로 자부할 만큼의 경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보다는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드는 이의 정성이 담겨 있으며, 범인들은 그리 깊은 지식을 갖추지 않고 있죠."

 

"응, 그렇긴 그렇네....."

 

뭔가 팟, 하고 모든 것이 해결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결국 라멘으로 귀결되는 상황에 맥이 빠진 마미가 작게 중얼거렸다.

 

"두 사람은 대체 무슨 일로 그런 걸 제게 물어보신 건지요?"

 

"실은 말이지, 이제 곧 이오링의 생일이니까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이왕 주는 거라면 그런 물건을 주고 싶어져서....."

 

"그렇지만 이래서야 라멘을 준비해야하는 게 아닐까 하고 0.1 초 생각해버렸지 뭐야"

 

"그것은 안됩니다. 제 쪽도 라아멘을 준비하고 있기에."

 

타카네의 말에 역시나, 라고 중얼거리던 아미였지만, 곧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닫고 이렇게 질문했다.

 

"어....잠깐, 그러면 오히메찡은 혹시 손수 만든 라멘을!?"

 

"에, 진짜!? 오히메찡은 먹기 전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면도 손으로 직접 뽑는 게 아닐까, 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두 사람에게 타카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쉽지만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닌, 추천하는 가게의 아주 특별한 라멘의 상품권.....입니다만."

 

"에이~"

 

"괜히 기대했당-"

 

커져만 가던 기대가 깨지자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툴툴거리는 아미와 마미. 그 모습은 정말 똑같아서, 과연 쌍둥이라 말할 만 했다. 그것을 웃음을 띄며 바라보던 타카네는 슬쩍 한 마디를 흘렸다.

 

"실은, 상품권 외에도 하나 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오오- 그거 정말이야? 뭔데뭔데?"

 

"설마 교자 상품권 같은 건 아니겠징!?"

 

"그것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괜히 말꼬리를 흐리던 타카네는 표정 하나 바꾸지않고 단언했다.

 

"이오리의 생일까지는 토옵- 시크릿토, 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착 가라앉혔다.

 

"오히메찡, 심술쟁이."

 

"후훗, 생일까지 기다려주시길."

 

기다려달라는 말로 두 사람을 달래보려던 타카네였지만, 아무래도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녀에게 날아오는 불만 가득한 두 시선. 타카네는 잠깐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며 뭔가를 생각하더니, 곧 이런 말을 했다.

 

"아미, 마미. 아까 당신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정성이 가득 담겨있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살짝 생소한 물건, 이라는 걸 구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어, 어어. 그렇지."

 

"대체 그게 뭘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저에게 있어서는 라아멘이지만 당신들에게 있어서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남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겠지요."

 

"........"

 

타카네의 말을 듣고 두 사람은 사뭇 진지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타카네는 잠시 그런 둘의 모습을 살펴보더니, 곧 만족한 얼굴로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앗, 오히메찡! 벌써 가는 거야?"

 

"네. 오늘의 신작 라아멘을 시식하러 가야하기에."

 

"그런강......"

 

그녀답다면 그녀다운 대답을 들은 아미와 마미는 정말 못말리겠다, 라는 표정으로 타카네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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