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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프로듀서 그만둘겁니다.」 치히로 「네?!」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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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8, 2015 23:35에 작성됨.

- 도쿄 미나세 호텔 별관 연회장 안

 

여 선배 「여기 초대장 두 장이에요.」

입구 직원 「초대장 받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편안한 연회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법학부 선배이자 가끔씩 술 한잔도 하는 누나인 시노하라 레이 씨가 초대장을 내준 뒤, 나는 입구를 지나 연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일단 오기전에 전화 상으로 시노하라 선배가 자기랑 같이 안 가면 못 들어갈거라고 얘기를 듣긴했다만...

 

P 「......」(두리번두리번)

 

이렇게 경비가 삼엄할 줄이야.

또한, 호화장식들로 가득들어찬 연회장 내부는 역시 미나세 그룹의 호텔이라고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레이 「이번이 동문회 첫 참가지?」

P 「아... 네. 이런 곳에 오는 것도 처음이라서 조금 안정이 되지 않아요.」

 

여 선배가 입고온 옷은 전형적인 오피스 레이디의 정장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정장 뿐만 아니라 안경, 손목시계가 모두 유명 브랜드 '로코'의 것.

어림잡아도 총합 수십만엔에 해당하는 의복과 액세서리를 몸에 걸치고 있는 상황이다.

 

P 「......」

 

문득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며 내 옷차림을 살펴보았다.

겉보기에는 무난해보이지만 자세히보면 군데군데 해진 곳이 보였다.

프로듀서로 일하는 만큼 방송국이나 거래처 사람들에게 깨끗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긴 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장을 살 시간이 없어 거의 단벌 신사로 지냈었다.

 

레이 「후후... 옷차림은 신경쓰지 않아도 돼. 어차피 지금 이 시각, 여기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건 상류층이라는 뜻이니까.」

P 「그렇긴 하죠......」

 

무대 쪽에서는 교향악단이 누구나 한번씩 들어봄직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감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엄청난 위압감.

 

곳곳에서는 칵테일이 담긴 유리잔을 한 손에 들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무리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무리들의 사람들은 뉴스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이었다.

즉,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소위 높으신 분들.

 

내가 이런 자리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레이 「너 말야... 인맥을 쓸 줄을 모르는구나. 도쿄대 법학부의 엘리트가 그렇게 순진해서야 쓰겠니...?」

P 「아니, 저는 그냥 로펌의 일개 변호사였으니까요.」

레이 「뭐, 됐어. 그럼 이제 같은 배를 타야하니까 가보자구.」

P 「같은 배요? 무슨 뜻이죠??」

 

시노하라 선배는 뚱한 표정을 짓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레이 「뭐야? 나랑 같이 일하려고 돌아온거 아니었어??」

P 「딱히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어떻게든 먹고살겠죠?」

레이 「그렇지~♡ 우리 P군은 이쪽 세계가 어울린다니깐~~」

 

시노하라 선배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런 취급은 좀...... 흠......

심장에 안 좋을지도.

 

P 「그럼 제가 갈만한 곳을 알아봐주시겠다는거에요?」

레이 「뭐어어~? 내가 그런거 안 해줄거면 왜 여기 데려올거라고 생각해?」

 

뭐, 시노하라 선배가 알아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유명 로펌에 다니는 다른 선배들에게 찾아가서 말해볼 요량이긴 했지만.

 

레이 「그럼 다음달부터 도쿄도 지방재판소로 출근하면 되겠네~.」

P 「에에에?! 잠... 시노하라 선배! 전 그냥 로펌에서 편하게 일하고 싶다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 지방재판소에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부러워할 수 밖에 없다.

도쿄도에 그것도 판사보로 일한다는 것은 분명 일반 시민들에게 동경의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판사보의 상당히 많은 업무량과 적은 월급은 가히 살인적인 수준.

프로듀서라는 직업은 내 가슴속에 불타던 무언가로 인해 그런 힘듬과 박봉을 견뎌낼 수 있었지만......

그 불이 차갑게 식은 지금은 그저 편안하게 즐길거 즐기면서 살고 싶다.

 

P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구요......」

 

얼굴을 찡그리며 뷔페식으로 놓여져있는 칵테일이 담긴 잔을 들었다.

 

레이 「좋은 직장 때려치고 아이돌? 같은 아이들 뒷치닥거리나 하러갈때는 언제고......」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면서 시노하라 선배를 봐라보았다.

입을 빈정거리는 말투를 하고 있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능청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 내 첫 사랑의 묘지에서 약속을 깨뜨리겠다고 얘기한게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눈살이 찌뿌려졌다.

 

아니, 어쩌면 여기에 있는 이 시노하라 레이라는 사람도 내 학벌만 보고 접근한건 아닐까......

속으로는 나를 못 생기고 뚱뚱한 구역질 나는 남자로 보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문득해버렸다.

 


P 「하... 일단 얘기해보시죠.」

레이 「뭐, 좋아. 저기 연회장 중앙에 있는 분수대 근처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있는 사람 보여?」

P 「저 사람은...」

레이 「그래, 현 최고재판소 장관(한국의 대법원장)이시고, 우리 도쿄대 법학부 동문회 실세 중 한 명이지.」

P 「그래서요?」

레이 「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너 밖에 없다고 하면서 사법부에 들어올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고. 너도 알다시피 판사는 다들 기피하는 경향이 있
으니깐 말야.」

 

나는 다시 한번 칵테일을 한모금 마시며 입을 축이고는 시노하라 선배를 바라보았다.

 

P 「판사 쪽으로 들어가는 후배가 없으니 절 들이밀 생각은 아니시죠?」

레이 「빙고라구. 후후후......」

 

그 때, 갑자기 입구 쪽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입구 쪽에 몰려서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입구 건너편 복도에는 진압방패를 든 경찰들이 뛰어
다니고 있는게 간간히 보였다.

 

P 「자.. 잠깐? 진압방패?!」

레이 「왠지 밖이 시끌시끌한거 같은데......」

 

그 때, 연회장의 무대 쪽에서 사회자로 보이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사회자 「회장에 계시는 귀빈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현재 호텔 외부에서 큰 소란이 일어난 관계로 귀빈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연회를 중단하
도록 하겠습니다. 현 시각부로 귀빈 여러분께서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귀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P 「뭔진 몰라도 꽤나 큰 소란인거 같네요......」

레이 「흐으음. 어쩔수 없네. 다음 기회엔 꼭 P군을 재판소로 들이밀테니까말야.」

 

정신을 차리고 연회장 안을 보니 정치와 연관된 일명 높으신 분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람들의 호위를 받고 벌써 나간 상태였다.

그런 상황을 보고는 목숨이 귀한 사람, 비천한 사람이 따로있나 싶기도 해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지만, 밖에서는 대체 어떤 소란이 벌어졌기
에 행사까지 취소하게 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나는 잔에 있던 칵테일을 입에 다 털어넣어버리고, 복도로 나가 중앙 로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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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호텔 중앙 로비]

치히로 「여러 의미로 대단한 스케일이네요.」

린 「......(프로듀서에 대한 마음이... 이정도라는걸까나)」

카렌 「이거 나중에 어떻게 되는걸까......」

우즈키 「(빙글빙글)」@_@

 

나, 카렌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있었다.

우리가 호텔로비에 도착하자마자, 토키코 씨는 확성기를 들고서 '조만간 그 녀석이 나올테니 여기서 기다리라구. 난 하인들을 맞이하러
가야하거든.'이라고 말하고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얼마뒤 벌어진 상황이 이거다.

 

 

~ 호텔 바깥의 상황 ~

호텔 옥상 위의 토키코 「나의 하인(팬)들! 지금 내가 있는 곳까지 올수 있다면 이 토키코님의 발을 핧게 해주는 영광을 주도록 하지!!」확성기

토키코의 하인들(팬들) 「우오오오오오!!」

경관 1 「잠, 갑자기 이렇게 몰려오시면 안됩니다!!!」온몸으로 밀기

경관 2 「이 이상은 안됩니다!!」방패로 밀기

 

그야말로 시위의 한 현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

 

토키코의 하인 1 「비켜!! 토키코 님께서 발을 핧게 해주신다고!!!」

토키코의 하인 2 「핰핰핰하헠허커!」

경관 3 「헉! 헉!!」방패로 밀기

형사 1 「공무집행방해죄가 될수 있습니다!! 즉시 해산...」확성기

호텔 옥상 위의 토키코 「시끄럽다, 초록색 코트의 형사! 고귀한 토키코님께서 몸소 행차했는데!!! 호호호호홋!!!」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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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나중에 토키코 씨는 어떻게 되는걸까......」

치히로 「아니, 그것보다도 연회장 쪽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구요?」

린 「뭣?!」

 

입구 쪽을 바라보던 우리는 곧바로 치히로 씨께서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어떤 여성과 함꼐 걸어나오는 프로듀서 씨의 모습이 보였다.

 

카렌 「프... 프로듀서 씨...」

린 「프,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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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직장이 감사 시즌이기도 하고, 지난 주말에 일본에 가기도 하고 해서 못 올렸습니다.

 

부디 부족한 팬픽이지만 눈요기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ㅠㅠ

 

덧1. 팬픽 내의 토키코님은 감방행 확정일 것 같군요.

덧2. 지난 주말, 직접 가본 일본 아키하바라의 오락실은 우즈키엘의 피규어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덧3. 블루레이를 사왔는데 왜 특전영상을 못 보니!! (일어를 못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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