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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2.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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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3, 2012 20:25에 작성됨.

*얀데레에 면역이 없으신 분들은 보지마세요. 캐릭터 이미지 붕괴가 심하니 이런 걸 싫어하는 분들도 보지마세요.
*아직은 약합니다.
*이 소설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리카가 아닌 소설 창작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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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떠났다. 그것만으로 한 동안 아이돌들은 패닉에 빠졌었다. 그가 원해 보내줬지만, 그가 차지한 부분이 컸기에 한 동안은 패닉 상태였다. 그래도 새로운 프로듀서들이 P가 떠난 것이 납득 될 정도의 실력이라 금방 회복하고 아이돌로서 더욱 정진했지만, 그래도 그가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돌들은 각자 노력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서서히 성공해 갔다.



-키사라기 치하야-
“같이 미국에 가준다고 했으면서 거짓말쟁이.”


나는 휑한 자신의 방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그렇게 중얼거렸다. 베란다문으로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오늘 야요이가 우는 모습을 봤다. 늘 환하게 웃고 있어 몰랐지만, 화장실 구석에서 훌쩍이던 걸 우연히 보게 됐다. 이유를 물어보니 P가 야요이에게 있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의지할 수 있던 오빠 같은 사람이었나 보다. 지금의 프로듀서들도 우리들에게 친절하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친분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는다. 
공은 공. 사는 사. 
덕분에 가수로서 크게 성공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차가운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선을 정하고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으려 한다. 몰랐지만 P는 가끔 야요이 집에 가서 같이 식사도 하고 했었나보다.

“어제 숙주나물 축제를 했는데, 쵸스케가 묻더라고요. P형은 또 안 오냐고. 이제는 못 온다고 설명해주는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참았는데 그게 이제야……. 헤헤, 죄송해요.”

무엇이 죄송하단 걸까. 나에게 사과하는 야요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치하야는 자신의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자신도 힘들었다. 그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지 않는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았다. 리카라는, 자신들에게 왠지 호의적인 톱 아이돌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이내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내용이었다.
미국에서의 공연은 자신의 꿈이었고, 프로듀서와의 약속이었다.

“프로듀서, 제가 톱 아이돌이 되면 같이 미국에 가주세요!”     
“에, 그거 나로 괜찮을까? 그때쯤이면 나보다도 실력 있는 프로듀서가 새로 올 텐데. 그 사람과 가는 게 좋지 않겠어? 난 영어도 잘 못하고.”
“꼭 프로듀서야 해요!”

억지부리듯 말하자 그는 곤란하다는 듯 웃었었다. 그러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치하야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가 톱 아이돌이 되면 같이 가줄게. 미국에서의 활동이라……. 만만치 않겠는데?”

그러면서 프로듀서는 밝게 웃었다. 솔직히 말하고도 불안했지만, 프로듀서는 나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 그는 틈틈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어공부를 했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늘 작은 영어단어장이 있었고, 밤에 잔업을 할 때도 영어사전으로 틈틈이 공부를 했다는 말을 코토리씨로부터 들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난 꼭 톱 아이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미국에서 공연이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는 그와 단둘이 미국에 가는 것이다. 지금은 765아이돌 전체를 프로듀서 하느라 프로듀서는 늘 바빠 나에게만 신경 써주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 가면 그는 나만의 프로듀서가 되어줄 수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웃음이 나오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이제 지켜지지 않는다. 내일 귀국한다는 리카의 뉴스를 TV로 보면서 그 허무함에 몸을 떨었다. 리카의 모습에 난 나도 모르게 거기에 나의 모습을 상상했고, 그 옆에는 프로듀서가 있는 것을 상상했다. 내가 좀만 더 빨리 성공했더라면 어쩌면 지금 텔레비전 안에 비춰지는 아이돌은 리카가 아니라 나였을지도 모른다. 
한숨을 쉬며 리모컨 전원버튼을 누르려 할 때 난 순간 멈추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지며 텔레비전에 바싹 다가갔다.

“말도 안돼…….”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리카의 옆에는 내 옛프로듀서가 웃으며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텔레비전에 손을 얹었다. 순간 뉴스는 끝나고 다른 방송으로 넘어갔지만, 난 그 자세에서 굳어버렸다.
눈에서 왠지 눈물이 흘렀다.

“……어째서.”

뺏겼다. 그의 나를 향한 노력도, 나를 향한 마음도 나를 향한 시간도 모두 뺏겨버렸다. 이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대기실에서 나를 기다리며 영어사전을 보던 그.
미국에 가면 햄버거만 먹어야하나? 하며 웃던 그.
시차적응도 큰일이네라며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던 그.
모두 자신을 위해 하던 노력들을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돌에게 사용해버렸다.  

“거짓말쟁이…….”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나와 같이 미국에 가주지 않았다. 텔레비젼의 화면에는 나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쳤다. 비춰진 나의 눈동자는 나 스스로도 섬뜩할마치 광채를 잃어가고 있었다.
3일 후, 난 프로덕션에서 아이돌들이 오랜만에 모였을 때 아즈사씨로부터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시죠 타카네-
오늘로 그가 아닌 다름 사람들과 일을 한지 1년이 되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프로덕션을 떠났다. 그 마음은 기뻤지만, 동시에 슬펐다. 난 톱 아이돌이 되고 싶던 건 아니었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았다.
그가 나를 신경써주고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았다.
어느 순간 그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적당히 인기를 얻고, 그러다 은퇴를 해도 그와 함께 할 수 있음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떠났으니깐. 

“……왠지 허무한 기분이군요.”

라면 한 그릇을 비우며 그리 중얼거리고 말았다. 여기는 그와 가끔 오던 라면 가게였다. 나라면 좋아할 것이라며 그가 데려와준 곳이었다. 그가 떠난 후에도 여기라면 그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가끔씩 들렸다.
인기 아이돌이 되고서도 그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변장을 하며 왔다. 하지만 그와는 그가 떠난 후 한 번을 제외하고는 1년 가깝게 못 만났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는 한가하다더니, 어느 순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당신도 자주 오던 곳이라 하지 않았나요?”

그리 중얼거리고 라면 하나를 더 시키려 했을 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리츠코씨였다. 무슨 일일까? 리츠코씨는 나의 담당도 아닌데.

-타카네씨, 혹시 프로듀서씨 소식 들으셨어요?

마침 그를 생각하고 있을 때 온 이야기라 놀랐지만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요즘 그의 소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리츠코씨는 기뻐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말을 했다.

-그럴만 해요. 최근까지 미국에 있었으니깐요.
“미국에요?”

갑작스런 미국이란 말에 의문을 표하자 리츠코씨는 즐거워하며 말해주었다.

-이번에 미국에서 활동한 리카란 톱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었데요. 그러다가 이번에 귀국했고요.  
“그런가요? 그거 잘 됐군요.”

우리가 아닌 다른 아이돌을 프로듀서 한다.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이 언짢아졌지만, 곧 이어진 말에 왜 리츠코씨가 저렇게 기뻐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근데 그 리카란 아이돌이 이제 곧 은퇴하려나 봐요. 그러면 프로듀서가 다시 우리 765프로덕션에 입사할지도 몰라요! 최근 우리 회사가 여유로 프로듀서를 한 명 더 둘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 말은 프로듀서가 돌아온다는 말인가요?”
-네!

그 말이면 되었다. 프로듀서가 다시 돌아온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서 주문했던 라면을 받아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웃었다.

“미국이라.”

그를 회상하며 중얼거렸다.

“그럼 저하고는 달까지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이기적이지만 얼른 리카란 아이돌의 은퇴가 빨리 왔음하고 속으로 기도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중에 아즈사씨에게 이야기를 들은 순간 그 기도는 바뀌고 말았다.



-키쿠치 마코토-
-응, 아니야. 역시 마코토는 귀여운 여자아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게 이별을 준비하던 말인 줄은 몰랐다.

귀여운 여자아이로 보이고 싶어 아이돌에 지원했었다. 늘 남자 같은 모습은 나에게 있어 콤플렉스였다. 
늘 듣는 칭찬은 멋지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고, 고백도 여자에게서 밖에 듣지 못했다. 난 동성에 관심이 없는 데도 억지로 키스까지 하려는 여자가 있었을 때는 마음에 상처를 받을 뻔 했다.
그래서일까, 관심은 없지만 텔레비전 속의 예쁘고 귀여운 아이돌들을 동경해왔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765프로덕션에 지원했었다. 
기대한 아이돌의 일은 내 생각과는 달랐다. 아이돌이 되어도 내가 맡은 역할은 보이쉬한 역할. 오히려 여성팬이 늘어나고 말았다.
그래서 침울해져 사무실 구석에 앉아 있을 때 프로듀서가 내 옆에 앉아 이야기 한 적 있다.

“정말 이상하지. 마코토는 이렇게 귀여운데 말이야.”
“……뻔한 위로는 됐어요. 이제 확실히 알았으니깐.”
“하하, 아니야. 난 진심이라고.”
“…….”
“마코토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놀랐어. 내가 볼 때는 충분히 귀엽게 보였었거든. 오히려 사람들이 무슨 심술을 부려 놀리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어.”
“……프로듀서 취향이 특이하네요. 제가 귀엽다니.”
“그런가?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많은 곳이니 눈이 낮을 거란 생각은 안하는데.”


그리고 프로듀서는 웃었다. 그 반응에 왠지 나도 전염된 것 같아 결국 같이 웃고 말았다. 침울했던 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프로듀서가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여러 가지로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이라 거짓말을 하면 바로 티가 난다. 그래서 그가 귀엽다고 한 말이 진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와 같이 일하다보면 가끔 그를 신경 쓰게 될 때도 있었다.
남자에게서 귀엽단 말을 들은 것이 그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와 같이 있는 게 부끄러우면서도 또한 좋았다. 일하다보니 여자다운 역할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왠지 그의 덕분인 것 같아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톱 아이돌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되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렇게 그와 일을 하는 쪽이 더 좋았다.
그랬기에, 그가 떠난다고 했을 때는 정말 억지로라도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에 억지를 부릴 수가 없었다. 대신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면 돌아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톱 아이돌이 되면 그가 돌아올 거라 믿으며 노력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어느 날 걸려온 하루카의 전화에 의해서 보답 받았다.

“헤, 프로듀서도 굉장하네. 리카씨정도나 되는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하셨다니.”
-응! 엄청난 인재니깐 올려고 하면 꼭 잡으려 할 걸? 안 그래도 우리가 잡을 거지만! 리카씨가 은퇴만 하면 꼭 돌아올거야! 그러니깐 그 때까지 노력하자!

하루카는 밝아졌다. 프로듀서가 떠난 뒤에도 밝았지만, 그건 억지로 그렇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하루카는 프로듀서가 있을 때의 하루카였다. 덜렁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활발한 소녀. 우리들의 리더.

“응. 꼭 노력하자.”

오랜 만에 아이돌의 일에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 아즈사씨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미나세 이오리-
슈퍼아이돌인 이 미나세 이오리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석이 떠나고 새로운 프로듀서가 와서 성공한 것이 아니었다. 

“정말. 네가 떠날 필요는 없었는데.”

곰인형을 꼭 껴안으며 중얼거렸다. 집안에서도 나의 성공에 슬슬 인정해주는 분위기였다. 오빠와 아버지에게 인정받는 것. 그것을 목표로 노력해왔다. 그러니 기뻐해야하는데, 기쁘지 않았다.

“나니깐 당연히 성공한거야. 초 슈퍼아이돌인 이오리님이깐.”

요즘 이것이 입버릇이 되었다. 그녀석이 떠나 성공했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765프로덕션의 톱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
그녀석이 있을 때 이 호칭을 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난 나의 성공을 믿고 있었다. 늦어도 언젠가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왜 떠나는데! 날 못 믿는 거야?”

그녀석이 떠나는 날 따로 만나 이렇게 투정을 부렸었다. 그러자 그녀석은 웃으며 내머리를 쓰다듬었다.

“믿고 있어. 당연하잖아? 초 슈퍼아이돌 미나세 이오리님인데. 하지만, 다른 아이들까지 성공할지 자신 할 수 없어. 나 혼자서는 무리니깐. 그러니깐, 부탁할게. 미래의 톱 슈퍼아이돌 이오리.”

그렇게 말하며 떠나갔다. 슬펐지만 그래도 노력했다. 그의 부탁도 있고, 그것이 목표였으니깐.
하지만 그가 떠나 성공했단 이미지는 주기 싫었다. 왠지 그러면 그의 노력이 쓸모없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 같아 그것이 싫었다. 
자신은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싫었다. 
일을 끝내고 나오는데 하루카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다.
평소보다도 더 활기찬 하루카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그 말에 기쁘면서도 이오리는 애써 본심을 숨기고 말했다.


“흥, 당연하잖아. 리카정도의 아이돌을 프로듀서 했다면, 다음은 초 슈퍼 아이돌인 이 미나세 이오리 밖에 수준에 맞는 아이돌이 없으니깐. 그러니깐 그 녀석은 꼭 돌아올 거야. 내 하인이기도 하고.”
-아니, 왜 이미 성공한 초 슈퍼 아이돌 이오리에게 굳이 프로듀서가 필요하겠어? 프로듀서는 나를 프로듀서하게 될거야!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최고를 프로듀서 했으니 최고를 프로듀서하는 게 당연하잖아!”
-이미 최고인 사람을 뭘 프로듀서 한다는 거야? 최고로 만드는게 의미 있지!
“하루카!”
-후후, 솔직하지 못하다니깐 이오리는. 이오리도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으, 윽.”

하루카에게 당했다는 것을 알고 혀를 차려는데 하루카 쪽에서 말했다.

-그럼 난 다른 아이들에게도 알려야 하니깐. 수고해 이오리! 노력해서 꼭 프로듀서를 데려오자!
“흥. 당연한 소리야. 리카정도의 아이돌을 맡은 사람이 나 말고 프로듀서가 누굴 프로듀서 한다는 거야?”

이오리의 당당한 말에 하루카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기자 이오리는 웃었다.

“니히힛, 돌아오는 거구나. 내 하인.”

어떻게 부려먹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아즈사에게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765프로덕션-
“아라아라 이렇게 모두 모인 것도 오랜만이네.”


사무실에 모든 아이돌이 오랜 만에 모였다. 따로 약속을 한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스케줄 사이의 시간이 우연히 겹쳐 모인 것이다. 거기에 아즈사가 웃으며 지금의 사태에 신기해했다.

“그렇군요. 모두 옛날과는 다르게 바쁘니 말입니다.”

타카네가 동조하며 말하자 아미와 마미가 신나서 말했다.

“킥킥, 오빠가 돌아오면 확실히 놀랄 거야!”
“맞아맞아. 모두 이 정도로 바쁜 걸 알면 정신도 못 차릴 걸?”

모두 하루카에게서 이야기를 들어 프로듀서가 돌아오는 것은 거의 기정상실이 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리카씨를 프로듀서하신 분입니다. 어쩌면 반대로 여유롭게 처리할지도 모르죠.”

타카네가 말하자 옆에서 이오리가 거만하게 손등을 턱에 대며 말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 정도 프로듀서라면 나 초 슈퍼 아이돌인 이오리 밖에 격이 맞는 상대가 없잖아? 할 수 없이 이번에도 내 하인으로 써줘야지.”
“마빡 무슨 소리야? 허니는 내 프로듀서를 해야 하는 거야!”

미키가 항의하며 말하자 이오리가 발끈했다.

“마빡이라 부르지마! 그리고 지금의 프로듀서는 나 정도가 아니면 격이 안 맞아!”
“마빡은 마빡인거야! 거기다 인기는 미키가 더 많은 걸? 그러니 허니는 날 프로듀서 할 거야!”
“저번에는 내가 이겼잖아!”
“전적은 내가 앞서는 거야!”

둘의 모습에 코토리가 그립다는 듯 말했다.

“이런 분위기도 오랜 만이네요. 아직 프로듀서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말이죠.”
“뭐, 많이 참았다는 거겠죠 저 아이들도.”
“리츠코씨도 말이죠?”

코토리가 지적하자 리츠코는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부끄러운 듯 뺨을 긁적였다.

“우웃! 프로듀서가 돌아오면 숙주나물축제에 초대할거에요! 동생들도 기뻐할 거예요.”
“그, 야요이 그럼 그 때 나도…….”
“나도나도! 나도 부탁할게 야요이!” 
“네! 치하야언니랑 하루카언니도 오세요!”

야요이가 해맑게 웃으며 치하야와 하루카를 초대하는 모습을 보며 히비키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P는 알려나. 벌써부터 자기 스케쥴이 정해졌다는 걸.”
“알 리가 없지. 하하, 프로듀서씨의 얼굴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걸.”
“그, 난 남자를 대하는 게 서투니깐 프로듀서씨가 다시 내 담당이 되어주셨음 좋겠어.”
“그러네. 유키호는 지금의 프로듀서들과는 어색하니깐 말이야. 그나마 여성프로듀서가 있으셔서 다행이지.”

마코토가 유키호의 반응에 그리 동의하자 미키가 유키호의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건 안 되는 거야! 허니의 담당은 미키니깐 유키호는 좀 더 노력해야해!”
“하아, 미키 좀 양보해라. 넌 굳이 프로듀서가 아니라도 상관 없잖아.”

마코토가 말하자 미키는 고개를 저었다.

“안 되는 거야! 미키도 다른 사람들은 싫은 걸!”
“음, 프로듀서는 미국에 가셨으니 다음에는 저랑 달에 가주셨음 좋겠군요.”
“타카네씨 달은 또 왜.”

소란스러운 와중에 하루카가 웃고만 있는 아즈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즈사씨, 저번에 리카씨의 은퇴식을 미루게 해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 거죠? 리카씨가 은퇴해야 프로듀서가 빨리 돌아오는 거 아니에요?”

하루카의 말에 일순 아이돌들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에, 진짜 아즈사씨가 그랬어?”
“어째서인거야? 아즈사는 허니가 돌아오는 게 싫어?”
“무슨 이유야? 확실히 말해줘.”
“맞아요. 저도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즈사씨.”

주위에서 추궁하자 아즈사는 곤란하다는 듯 웃었다.

“아라아라, 나도 프로듀서씨가 좋은데 돌아오는 걸 싫어할 리가 없잖아. 단지 어떤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야.”
“어떤 이야기요?”

아즈사가 웃으며 아이돌들을 보았다. 모두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이렇게 기대하는 아이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은 어쩐지 죄를 짓는 기분이었지만, 그렇다고 안 전할 수도 없었다.

“음, 곤란하네. 지금 분위기에 전하자니…….”
“상관없으니깐 해주세요.”

치하야가 재촉하자 아즈사가 웃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게 말이야. 화장실에서 우연히 리카씨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즈사는 천천히 765 아이돌들에게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날 이 이야기를 듣고 아이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단지, 765에서의 아이돌들과 상관없이 리카는 웃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모자와 선글라스로 변장한 리카는 웃으며 거리에서 P의 팔짱을 끼고 걷고 있었다.  

“저, 리카 여긴 미국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면 스캔들이 날거야.”
“괜찮아. 그런 스캔들은 이제 상관없는 걸?”
“상관없다니, 어째서?”
“히히, 올해 말에 있을 내 은퇴식 때 알게 될 거야. 마음의 준비나 해둬.”
“마음의 준비면 또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야하나?” 
“맞아. 새로운 직장은 직장이지.”

나의 신랑이라는. 리카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부끄러워져 P의 팔에 더욱 매달렸다.

“꺄악, 대체 뭘 생각하게 하는 거야!”
“리, 리카!?”



-미우라 아즈사-
내 운명의 상대, 뺏어갈 수 있을 줄 알았나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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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런 소설입니다. 아직은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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