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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프로듀서 그만둘겁니다.」 치히로 「네?!」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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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4, 2015 00:35에 작성됨.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에서 덜덜 거리는 초록색 경차 안.

밖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여 창가에 습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우즈키 「에... 그럴리가......」

린 「......」

치히로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에요.」

 

우즈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린은 그저 창밖을 보며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토키코 「돼... 돼지녀석, ㄲ..꽤 하잖아.」

 

토키코 씨도 꽤나 놀란 눈치인 것 같다.

물론 아까 토키코 씨가 'P 씨에게 상처를 줬다'고 중얼거리며 쪼그려앉아 우는걸 본 내가 제일 놀랐지만.

 

그렇게 P 씨가 프로덕션을 완전히 떠나갈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P 씨의 호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깨달으며 나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카렌 「왜 토키코 씨가 조수석인거야?」

 

우즈키와 린, 그리고 나(카렌)을 합쳐 3명이 뒷자석에 힘겹게 앉아있는 상황.

경차니까 뒷자석에 타는 사람이 힘든건 이해하겠는데,

 

카렌 「이런 경우엔 몸살 기운이 있어보이는 린이 조수석에 타는게 맞는거 아냐?」

우즈키 「아... 아하하......」

 

중간에 끼어있는 우즈키가 부자연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명백히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린 「됐어. 어쨌든 프로듀서는 도쿄 미나세 호텔의 연회장에 있다는거지?」

 

계속 무심한 듯이 창 밖을 바라보는 린이 질문을 해왔다.

그에 화답하듯 센카와 씨는 백미러를 통해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치히로 「센카와 가문의 정보력을 얕보시면 곤란하다구요.」

토키코 「그 녀석, 오해가 풀리면 어떤 말을 할지 기대되서 오싹오싹해지는걸!」부르르

 

이 사람,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으로서 글렀어!!

정말로 아까까지 울었었던 사람 맞아?

 

치히로 「분명 동문회라고 하는 모임은 사적인 모임이에요. 하지만 고위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경비는 철저할터. 어떻게든 들어가는게 목표에요.」

우즈키 「구... 굳이 들어갈 필요가 있나요? 그냥 내일 프로듀서 씨를 만나면 만사 OK인데... 오늘은 각자 집에 돌아가는게......」

카렌 「들어보니 그렇잖아. 왜 꼭 들어가서 만나야 하는건데?」

 

센카와 씨는 아직도 꽉 막힌 도로를 계속 응시하면서 무미건조하게 이야기를 해나갔다.

 

치히로 「감이 잘 오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오늘 프로듀서 씨께서 그 자리에 있는 선배들에게 직장 이야기만 하면 이직 확정이에요.」

토키코 「뭐?」

 

갑자기 조용해지는 차 안.

센카와 씨는 무덤덤한 척하려고 애를 쓰며 말을 이었다.

 

치히로 「거기는 말그대로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거물 분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그런 거물급 인사들이 서로 데려고 힘썼던 엘리트가 바로 프로듀서 씨죠. 그런데 오히려 자기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2년만에 동문회에 다시 참석한다면, 높으신분들 입장에서는 어떨거 같아요?」

카렌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된다고 해도 내일 오해를 풀고, 없었던 일로 하면 되잖아...?」

 

센카와 씨는 그 얘기를 듣고 잠깐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치히로 「그 모임에서 바로 일자리를 마련해준다... 이건 정상적인 취직 절차가 아니에요. 즉, 프로듀서 씨를 자기가 데리고가기위해 뒷공작을 한다는거죠. 이게 높으신 분들에게는 얼마나 위험도가 높은 일인지는 아세요? 만약 법조계에 있는 선배가 자기 라인으로 데려가기 위해 원래 되어야할 사람을 밀어내고 당장 판사보 자리를 마련해놓았는데 프로듀서 씨께서 안 간다고 했다간, 그 선배는 그냥 망신만 당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아요.」

토키코 「더불어서 그때 우리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상태라면 동문들을 이용하여 프로덕션에 압력을 행사, 분풀이를 할 수도 있다... 라는거겠지?」

 

머리가 잘 따라가지 못 했다.

 

치히로 「뭐, 그렇게 더러운 곳이 높으신 분들의 사회에요. 그러니까......」

 

그녀는 핸들을 잡은 손을 꽉 잡고는 그저 앞의 차량을 응시할 뿐이었다.

 

린 「호텔이니까 그냥 들어가면 되는거 아냐?」

카렌 「린, 만약 센카와 씨 말대로라면 높으신 분들이 있으니 경찰들도 있을거 같은데......」

치히로 「당연히 경찰 분들이 주요 인사 경비 업무를 맡고 있을거에요. 일단 호텔 출입 자체는 자유롭겠지만, 연회장 쪽은 장난이 아닐거에요.」하아

 

한숨을 쉬면서 센카와 씨가 나의 의문에 대답해주었다.

 

생각해보면 체포될 각오까지 해야하는 상황이잖아?

이거 일이 너무 커지는거 아니야?

 

린 「난 그 자리에서 끌려가더라도 프로듀서에게 할 말은 해야겠어.」

우즈키 「리, 린쨩?!」

카렌 「린......」

 

나는 창 밖을 계속 주시하던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분명 지금도 빛을 잃어가는 태양마냥 힘이 없어보이는 눈이었지만, 그 속의 눈동자에서는 무언의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린 「정말로 우리의 연극을 우연찮게 들은거라면 용서를 빌거야. 아니, 용서를 해줄때까지 엎드릴꺼야.」

카렌 「왜 그렇게 매달리려는거야?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면 P 씨가 없어도 프로덕션은 돌아갈거잖아?」

우즈키 「......」꿀꺽

 

린에게 조금 도발적인 느낌으로 질문을 해보았다.

역시나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직접 듣고 싶었다.

 

린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정말로 P 씨를 사랑하는건지.

 

린 「나는 프로듀서를 사...」

토키코 「아, 미안한데 초록색 사무원. 이 차에는 확성기 같은게 있으려나?」삑삑-

 

린이 대답하려는 찰나에 말을 중간에 자르고 토키코 씨가 센카와 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 정말!

중요한 때에 왜!!

 

치히로 「그야 업무용으로 실려있긴해요. 갑자기 길어진 대기줄을 정리할때 쓰는건데......」

토키코 「있다면 설명은 필요없어. 도착하는데 30분 정도 걸리지?」삑삑-

치히로 「그 정도 걸리긴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아야겠어요?」찌릿

토키코 「크하하핫!! 프로듀서 녀석을 어서 보고 싶구만!!!!」

 

왠지 모르게 웃고만 있는 토키코 씨를 뒷좌석의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즈키 「......」 꼼지락꼼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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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 뒤, 도쿄 미나세 호텔 후문.

 

경관 A 「아휴... 졸려......」

 

각 도시별로 지점을 내고 있는 미나세 호텔.

그리고 그중 가장 화려하다고 손에 꼽히는 도쿄 미나세 호텔은 오늘따라 한산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분명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사람들은 호텔쪽으로는 별로 오지 않는다.

 

경관 B「정신차려. 오늘 경비경찰 4개중대가 배치된거 몰라?」

 

하품을 하던 경관이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그에게 불만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관 A 「아아, 높으신 분들 동문회라서 우리 같은 서민들이 지켜줘야지. 암, 그렇고말고.」

경관 B 「으이구... 아주 심보가 삐뚤어졌어요.」

 

그런 시시한 잡담을 나누던 경관 두명이 서있던 곳은 후문 쪽.

아까 설명한 것처럼 분명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저쪽은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는 후문이라서 더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래서 후문 경비담당도 일반경찰인 경관 10여명을 비롯해 경비중대 1개가 전부였다.

 

경관 A 「퇴근하고 한잔 어때?」

경관 B 「퇴근하면 새벽일텐데... 내일 근무 괜찮겠어?」

경관 A 「이렇게 꿀꿀한 기분일때는 한잔 마시는게 좋은거 아니겠냐.」

 

그때, 호텔 쪽의 상층부 창문에서 아주 큰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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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팬픽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저도 결말은 모릅니다.

 

그러니 기대마세요. ㅠㅠ

 

(제발 다음부터는 결말을 생각하고 쓰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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