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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프로듀서 그만둘겁니다.」 치히로 「네?!」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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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8, 2015 00:45에 작성됨.

우즈키 「리... 린쨩... 이제 포기하고 돌아가요... 오늘이 아니더라도 괜찮잖아요?」

린 「......」

 

우즈키의 얘기를 듣고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시각은 오후 6시가 조금 안된 시각.

 

이 곳은 프로듀서가 살고 있는 복도형 연립주택의 3층.

그가 살고 있는 집의 문에 기대서 쪼그려 앉아있는 것도 벌써 7시간이 지났다.

 

카렌 「마... 맞아, 린. 너,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했잖아.」

우즈키 「오늘은 각자 집에 돌아가요. 네? 제발요~오.」

린 「......」

 

멍하니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전화발신내역 72건, 문자발신내역 117건]

 

이렇게나 보냈는데도 그의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분명 집에 둔거라고 확신하며, 다시 쭈그려 앉은 자세인채로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우즈키 「벌써 해가 다 저물었어요. 바람도 차가워졌으니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구요?」

카렌 「린......」

 

나와 같이 양 옆에 쪼그려 앉아있는 우즈키와 카렌.

둘 다 오늘 스케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걱정하며 따라와주었다.

물론 그녀들도 사실은 프로듀서와 대화를 하기위해 나온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 두 명이 곁에 있어준다는 사실은 나도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또각또각또각또각]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계단 쪽에서 여성의 구두굽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우리 쪽을 향해 오더니, 이내 내 앞에서 멈췄다.

나는 누굴까 궁금하긴 했지만, 프로듀서가 아닐테니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계속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있었다.

 

토키코 「여기에 있었군.」

린 「뭐?」

 

전혀 의외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롱코트를 걸치고 우아한 자태로 나를 내려다보는 토키코가 있었다.

 

토키코 「지금 당장 할 얘기가 있어. 일어나.」

린 「싫어.」

토키코 「프로듀서와 관련해서 네게 물어볼게 있다고.」

 

상당히 거친 숨을 내쉬며 내게 대화를 거는 토키코.

일단 프로듀서와 관련된 일이라고 하니 혹시 그가 어디에 있는지 등의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리에 일어났다.

 

우즈키 「토, 토키코 씨, 일단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만나서 얘기 하시는게......」

토키코 「나잇값 못하고 덜덜 떠는 네게는 볼일이 없어. 있다면 바로 너, 시부야 린.」

카렌 「린한테?」

 

그 얘기를 듣자, 다른 두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토키코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녀가 나에게 할 이야기라는게 무엇일지 정말 감이 잡히는게 없다.

토키코와는 별로 만남도 없었을 뿐더러, 지금 그녀가 나에게 찾아올만큼 뭔가 큰일을 저지른 적도 없었다.

 

토키코 「빨리 네 죄를 내게 고해. 그리고 내 발을 핧으면서 용서를 구한다면, 참작은 고려해줄 수도 있어.」

린 「미안하지만 난 아무것도 모르겠어.」

 

[짝!!]

 

순간적으로 왼쪽 뺨에 강한 통증과 함께 귀에서 삐이-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카렌 「토키코 씨!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야!?」

우즈키 「린쨩, 괜찮아요?!」

 

아...... 내가 지금 뺨을 맞았구나.....

근데 왜?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는건가?

 

토키코 「엑스트라들은 잠깐 꺼져! 지금 내가 화난거 안 보여?!」

 

그러니까 도대체 왜?

영문을 몰라서 오히려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토키코 「뭐야? 시치미뗄셈? 핫, 자이젠 토키코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거 아니야?」

린 「그러니까 무슨 일로......」

토키코 「네 년의 그 이중적인 행동때문에 그 녀석이 나간걸 모르겠냐고!!」

 

나... 때문에?

내가 뭘 잘못했어?

난 그저 프로듀서에게 잘 보이기위해서 열심히 노력한거 밖엔 없는데?

 

토키코 「어이가 없군. 오늘 P군을 만났어.」

린 「만났다고? 지금 어디에 있어?!」

 

그 질문을 하는 순간, 그녀는 나의 멱살을 잡았다.

 

토키코 「닥쳐. 네게 그를 만날 자격따위는 없으니까.」

 

우즈키와 카렌은 토키코가 평상시의 고압적인 태도가 아니라, 살의를 내뿜는 것을 보고 겁을 먹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내게는 너무나 어이가 없는 말과 행동이라는 것이 점점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화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린 「당신이 뭔데 자격타령을 하는거야? 거기다가 왜 내 뺨을 때렸는지 납득시키는게 먼저 아니야?」

토키코 「연기 한번 죽이는군 그래? 좋아, 얘기해줄게. 오늘 꿀꿀한 기분에 공원을 산책하던중, 그 녀석을 만나서 다시 프로덕션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할 생각으로 말을 내뱉었지. 물론 내 언동이 거칠어서 그 녀석이 화를 내기도 했어. 하지만 덕분에 프로듀서를 그만둔 이유를 알아냈지. 바로 네 녀석의 이중성 때문이라는거!」

린 「나의......이중성?」

토키코 「끝까지 잡아떼는구만? 뒤에서 뚱뚱하다, 냄새난다, 능력없다라는 소리따윌 지껄인게 누군데!!」

 

그 이야기를 듣고 더욱 더 이해가 되지 않게 되었다.

 

나는 단 한번도 프로듀서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

항상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그런 언행을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어.

그래, 이건 모함이야. 뭔가 잘못됐어.

 

린 「난 그런적 없어.」

토키코 「어이가 하늘로 승천하시겠군! 네 녀석의 그런 태도가 그 녀석을 떠나가게 만든거라고!! 그동안 더 심한 막말을 해도 항상 다정하게 대하던 그가 오늘 갑자기 내 멱살을 잡고 그렇게 거친 언변을 토해낸게 그 외에 대체 어떤 이유가 있다는거야!!!」

우즈키 「이, 일단 진정하시는게...」글썽글썽

토키코 「입 닥쳐! 그 녀석이 내 멱살을 잡고선!!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욕을 했어!!! 이게 지금 진정할 상황이야?!」버럭

카렌 「하, 하지만 저희들은 뚱뚱하다라던가 냄새난다던가라는 뒷담화 같은건 한적이......」글썽글썽

 

카렌이 말을 꺼낸 순간,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건... 우연이라기엔 정말 치가 떨릴 지경이다.

 

린 「카렌... 우리 그거 했잖아... 기억 안나? 3월 말, 휴게실에서...」

카렌 「서... 설마 폐기하기로한 그 연극 말야?」

우즈키 「에?!」

토키코 「자.. 잠깐! 자세히 얘기해봐!!」

린 「아니... 뭐랄까, 가능성의 이야기지만.」

 

만우절이 되기 며칠 전, 휴게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진 '프로듀서를 위한 만우절 프로젝트!'라는 종이 한장.

누가 올렸는지는 모르지만 종이 안에는 프로듀서를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당연히 이런 짓은 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휴게실에 있던 우리는 호기심으로나마 휴게실에서 우리끼리 한번 해보기로 했다.

 

실제로 휴게실에서 몇분 정도 연극이 진행되어 우리들이 프로듀서를 비웃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나는 연극이 진행될 동안은 진짜로 다른 아이돌들이 그를 싫어하는게 아닐까하고 의심할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였다.

그것도 잠시, 모두 곧 심각한 얼굴이 되어서 '이런 장난은 좀 아닌거 같아요.'라며 연극으로나마 인격적인 모독을 한 그에게 용서를 빌고자 그냥 만우절 이벤트는 없는걸로 하기로 결정했었다.

 

토키코 「뭐... 뭐야... 그럼... 타이밍이 좋지않게도 그걸 들어버린 P군이 충격을 받아서 사표를 냈다... 뭐 그렇게 주장하는거야?」

 

내 멱살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에서 힘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린 「진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봐. 만약 우리가 그렇게 프로듀서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1년이나 참으면서 그에게 프로듀싱을 받았을거 같아? 당신과 나의 소속은 거대복합 프로덕션인 346 프로덕션이야. 얘기만 한다면, 프로듀서는 금방 바뀌었을꺼야. 안 그래? 그리고 왜 우리가 오늘 스케쥴까지 빼먹으면서 프로듀서 집 문앞에 몇시간이고 죽치고 앉아있다고 생각해?」

토키코 「그럼 정말로 그냥 우연히 휴게실에서 그걸 들어서라고? 하하핫! 하하하핫!! 하하하하핫!!!」

 

그녀는 내게 반문한 뒤,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마치 어둠 속에 삼켜지는 빛처럼 점점 사그라들었다.

 

토키코 「하하하... 뭐야, 그럼 나만 나쁜 년이 된거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P군에게 할말 못할말 다 해서 멱살까지 잡히고. 그래서 그 화풀이 대상
에게 찾아왔더니 사실은 그냥 해프닝? 하하하하하!!! 그럼 나는 그냥 P군에게 상처만 준거잖아...... 그냥... 나는... 그렇게하면 그가 돌아올줄... 알았
다고......」울먹

 

그녀는 마치 블랙홀로 빠진 것 같이 초점을 잃은 눈을 한채, 벽에 등을 기대고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아까까지 분노한 여왕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마냥 무릎에 얼굴을 푹 묻어버렸다.

 

린 「잠깐, 프로듀서가 어디있는지 얘기해줘야......」

 

[탓탓탓탓]

 

그때, 마침 계단 쪽에서 급히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치히로 「하아... 하아...」

우즈키 「세... 센카와 씨께서 여긴 어떻게?!」허둥지둥

 

하지만 센카와 씨야말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우리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치히로 「하아..하아... 왜...여기에...」

카렌 「아니, 그야 P씨와 이야기를 하려고 왔었어.」

치히로 「프...프로듀서 씨... 안 계세요?」

 

센카와 씨는 우리들의 대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숨을 정리하며 프로듀서가 있는지를 물어보았지만.

우리들은 그저 그녀의 눈길을 피하는 것으로 그가 여기엔 없다는 것을 알렸다.


치히로 「없는거네..요... 그럼 이만...」

린 「잠깐, 프로듀서가 어딨는지 아는거야?」

치히로 「...」

 

그녀는 아주 잠깐 고민을 하다가,

치히로 「...... 좋아요. 갑작스럽겠지만 이야기는 가는 도중에 할테니, 프로듀서 씨께서 계신 곳으로 같이 갈 사람은 절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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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분량조절 실패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이 가능한 그대로 재미없는 팬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 진부하다, 진부해)

 

또한 쓰면 쓸수록 뭔가 길어지는데, 정작 내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학적 표현이 없다던가, 발단-전개-결말이 되어버린다던가)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바로 쓰는 형식이라 정말로 진지하게 계속 쓸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할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혹시라도 소위 딥다크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그 기대를 접어두시면 좋지않을까 싶어요.

(꿈과 희망은... 없을 수도 있지만요)

 

만약 다음편을 쓴다면 적어도 2편 이상은 더 써야 끝날 것 같네요.

 

그럼 다음에 뵈요~!!

 

PS1. 전화발신내역이 72인건 치하야와 아무런 관련이 있습니다. (큿)

PS2. 우즈키엘과 칫히는 정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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