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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77프로덕션. -02

댓글: 6 / 조회: 2008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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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0, 2013 00:33에 작성됨.


"자, 여기 커피에요. 아메리카노는 취향에 맞지 않을까요?"
"아뇨, 감사합니다. 향기가 좋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염감한테 끌려서 강제로 2층까지 끌려왔다.죠가사키양과 사치코는 집에가게 해놓고선 난 어째선지 사장실에 끌려와서 비서-로 보이는 사람에게 커피나 얻어먹고있는걸까? 한숨을 쉬자 영감이 무섭게 째려본다.저럴때만 패기가 넘친다니까.
이후로 하는 이야기는 아까 죠가사키 리카양이 노래 짧게 부르던걸 봤다거나, 최근 가게매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아노 레슨등에 대해 대한 대책같은걸 이야기하다가 사무소 이야기로 넘어가자 영감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아무래도 사업이 잘 안되나? 돈은 많지만 자기가 하는게 진전이 없으면 신경질이 날법도 하네.

"자네, 나좀 도와주게."
"무슨일이신데요."
"우리 사무소에서 아무리 해도 출근을 안하려하는놈이 있어서 말이지. 작곡가가 그녀석이 마음에 들어서 곡까지 만들어줘도 녹음은 커녕 트레이닝조차 안나오니 말이지."

 그말을 하자 비서로 보이는 눈매가 날카로운 눈매가 더 날카로워진다. 아무래도 그 부출근자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 모양이다. 영감역시 깊은 한숨을 내쉴뿐이고, 대체 얼마나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들면 저 영감이 한숨을 다 쉴까?
근데 은근슬쩍 나에게 핵폭탄을 던지려 한다. 아무리봐도 규격외 차르봄바급 핵폭탄인데 이걸 나에게 맡기려 하는건가? 

"그걸 왜 저한테 부탁하시는데요. 영감이나 저분이 가면 안되나요?"
"우리 둘의 목소리만 들으면 귀신같이 문을 닫으니까. 다른 애들을 보내도 문을 열어주는법이 없고 틀어박혀있고 말이지."

우와- 완전히 히키코모리 아닌가 그거. 그정도로 행동한다면 이 둘이 이정도로 짜증내는걸 넘어서 회사에게 악이되는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 못자르는건 왤까, 둘의 표정을 보니 엄청난 골칫덩어리라는걸 알수 있을거 같다.
 
"후-, 그래서 방법이라는게 뭔데요? 동료들이 불러도 출근을 안할정도면 웬만한 수단을 써도 안될거같은데요."
"후후, 그래서 내가 준비한 방법이 있지."

 영감은 무서운 미소를 지으면서 책상 밑에서 뭔가를 꺼내온다. 비서님도 어째선지 무서운 미소를 짓고있다. 표정만 보면 무슨 공구라도 꺼내서 문이라도 때려부수는건 사양이다-라고 말하려 했는데, 영감이 꺼낸건 다른게 아닌, 피자로고가 박힌 헬맷과 조끼였다.
 
 "위장 잠입이다."
 
 영감은 진지한 표정의 CSI 수사관처럼 생겨서는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했다.


 ***


 '제발 그아이를 설득해주게! 자네밖에 없네!'
 '부탁드립니다! 저희로서도 한계에요!'
 '웃기지마! 내가 무슨 마지막 세상의 구세의 영웅이냐!'

 결단코 안하겠다고 하던 나를 붙잡고 영감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울린다.결국 와쿠이 루미라고 자신을 소개햇던 비서님의 눈물연기에 속아서 내가 하기로 했다. 
 '그런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몰랐어-.'
 지금 내 심정을 대변하는 노래가 이어폰을 통하여 들린다.뭐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기왕 하기로 한건 해야하니까 계획을 다시한번 점검해본다.
 그 출근거부자, 후타바 안즈가 자주 시켜먹는 피자집이 영감의 소유라고 한다. 쓸데없이 돈은 많다니까, 젊었을때 뭘하고 살았는지 건물 하나째로있고 악기점 장사도 안되는거 돌리고 사무소까지 하는데도 돈이 남아서 가끔 한정모델 기타를 매장에 들여놓고 '비매품'딱지 붙여놓기도 하니까, 그런거 왜사오는지 대체 알수가 없다. 초록색 무녀님이 마이크 들고있는 기타라니 그걸 누가 사가겠냐.

 "여긴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사진첨부로 체크한 녀석의 집에 도착했다.
 히키코모리 출근 거부자라 해서 반지하나 후줄근한 맨션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으리으리한 아파트다. 도쿄 도심의 아파트를 혼자서 쓴다는건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계단으로 두어층을 올라가고 들은 305호 앞에서 벨을 누르자 딱 들어봐도 로우탠션인 목소리가 "나가요-"하고 쬐끄만 놈이 문을 연다. 아직 누구라 말도 안했는데 단숨에 돈을 쥐고 나오는걸 보면 근처에 카메라라도 있는건가? 주도면밀하구만.

 "여기 돈이요.페퍼로니에 치즈 크러스트 맞죠? 근데 왜 두판이죠?"
 
 어떻게 해야할까-고민하다가 문밖에서 피자만 받으려는 손을 무시하고 문을 집어 당기고 강제로 들어간다. 체인으로 락을 걸지 않은 네놈의 패배요인이다!

 "잠깐 뭐하는거야 너-! 경찰부를꺼야!"

 예상대로 이녀석은 겁먹고 소리지른다. 아무래도 평범한 여자아이면 헬맷쓴 사람이 갑자기 집에 무단 침입하면 저런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하겠지, 핸드폰으로 신호가 가기전에 핸드폰을 뺏는다. 빈약 빈약! 너의 움직임은 이미 멈춰있다!
 …이거 아무리봐도 내가 엄청 나쁜쪽이잖아.

"자기가 저지른 죄는 자기가 가장 잘 알고있을텐데."
"무, 무슨소리야! 난 잘못한거 없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뭔가 찔리는게 있는지 말을 더듬고 식은땀을 흘린다. 자각은 하고 있는걸까, 무력제압보다는 다른 수단이 필요해보이는거같이 싶어서 피자를 바닥에 두고 놀라서 벽에 붙어있다싶이 기대고있는 녀석앞에 마주앉고 헬맷을 벗는다.
잔뜩 겁에 질린건지 아직도 나를 보면서 어떻게든 휴대폰을 뺏을 생각을 하고있는거같다. 눈이 핸드폰을 들고잇는 내쪽을 향하고 있으니 딱봐도 패턴이 보인다.

"우선 피자먹으면서 이야기좀 하자."

 키라거나 아까 밀어붙일때에 무게같은걸 생각해보면 강공은 죄책감이 든다. 아무래도 회유책이 좋을거같아서 퍼질러 앉아서 피자-를 먹으려는데 난장판인 집안이 보인다. 여자아이의 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굉장히 지저분해서 먹던 피자의 맛도 역해지는거같다.구석에는 어째서인지 버섯도 나잇는거같고 바닥에는 뭐가 이리 어질러져있어?! 
 머리속에 무언가가 끊어진다. 더러운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바닥은 바닥,벽이면 벽,심지어 구석구석 뭐 하나 제대로 청소가 되어있는곳이 없다.
 
"잘먹겠습니다아아아아아?!"
"잠깐."

 기쁜듯 미소를 지으며 피자를 집어드려는 안즈를 들어서 화장실에 집어-넣으려 했는데, 안쪽도 무진장 지저분하다. 그나마 깨끗한 부엌 의자에 안즈를 앉혀두고 의자째로 두어 현관앞에 앉혀둔다. 피자 한판 갖고있으니 다 먹기전까지 도망가지는 않겠지, 여기가 집이기도 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영감이 분장용으로 준 마스크를 쓴다.

 "우선 청소부터 할거니까 거기 꼼짝말고 있어."
 "그래도 피자-." "먹으면 죽는다."
 "아, 알겠어!"

 쫄은건지 안즈는 의자위에 정좌하고 앉는다. 사이즈가 작다보니까 저런 자세 해도 의자 균형이 안틀어지는구나, 쓸데없는 감상을 하면서 조심조심 베란다로 가서 청소기와 비닐봉투 여러개를 꺼낸다.
 그래도 사람 사는데인지 청소도구 여러개는 확실히 갖춰져있는걸 보면 평소에는 청소를 하는거─라고는 집이 너무 대단하다.

 "그럼, 갑니다!'

 기합을 넣듯이 크게 소리치고선 청소기를 켠다. 이 빌어먹도록 더러운 집을 청소해주겠다 이거야. 설마 청소하는데 일찍 얻은 내 휴일을 설마 다 쓰겠어?

 '이제와서 후회한들 뭐하리. 난 바보가~ 되버린걸~."


 ***

 "으아-."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어느새 시계를 확인해보니 9시가 넘었다. 100L짜리 비닐봉투 3개를 채워서야 집에 있는 쓰레기가 다 정리되고, 강력한 세정제를 한통정도 들이붓고 나서야 화장실과 욕실 청소를 끝마칠수 있었다. 분명 3~4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쓰레기를 치웠더니 쓰레기가 더 있고 그 쓰레기를 치우니 구석에 무언가가 덕지덕지 붙어있지를 않나, 설마했는데 창고 안에도 쓰레기가 가득했다.이집 외관과 현관만 멀쩡하고 안쪽은 지옥이였다.

 "흐아아아암, 끝났어? 쓸데없는 일을 하네."

 뒤를 돌아보니 아까 예의 출근거부자가 의자위에 엎드려서 잠이 겨우 깬듯이 NDS를 만지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삼키며 1층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간다. 열쇠는 청소하면서 찾아낸 스페어 키를 내가 갖고있으니까 농성도 의미 없다는걸 안건지 저녀석도 거실에 드러누워서 TV를 보고있다. 밑에서 경비아저씨가 300L에 해당하는 쓰레기봉투를 보고 경악했지만 사정을 설명하자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내 등을 두드려주면서 약간 눈물을 훔쳤다.
 왜우는건데.

 "그러면 아까 하던 이야기를 해볼까."
 "아까 이야기? 피자?"
 "그 이전 이야기말이야. 77프로덕션에서 왔다 말 했었지?"

 즐겁게 엎드려서 과자를 먹던 녀석의 얼굴이 굳어진다.대체 얼마나 싫어하는거야, 아니면 영감이 중간에 도덕적으로 문제되는 일을 시켰다-라면 납득되는데 다른애들은 멀쩡하게 출근 잘 하잖아.

 "안오는 이유가 뭐야?"
 
 엎드려서 과자를 집어먹으려던 손이 멈추고 나를 본다. 아무리봐도 묘하게 의욕없어보이는 눈빛인데.
 
 "귀찮잖아. 일하면 지는거라 생각해."

 진심으로 때리고 싶어졌다. 나가려는 주먹을 정말 초인적인 자재심으로 멈춘다. 때리면 지금까지 한 청소같은게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하는데 뭐가 없을까. 나도 니트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떻게 했더라.
 '일하기 싫어.' '꿈이 있어' '하고싶은거 할거야'─그러는 사이에 어머니가 아프셨고 위기감을 느낀 나는 뭐라도 좋으니 일을 시작했다. 문제는 내가 이녀석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해줄수는 없고, 가장 좋은건 꿀로 이녀석을 유횩하는건데.

"아이돌 말인데, 엄청나게 좋은 부분이 있는데 들어볼래?"

 내가 말하던 말던 안즈는 드러누워서 만화책을 보고있었다. 저런부류의 니트들은 대부분 다른 목적이 아닌 편하게 먹고 살고싶다는 의지없는 녀석일 확률이 높다. 내가 그랬으니까. 무작정 편하고 쉬운직장!이 목표였으니
 
"아이돌로 인세만으로 먹고 살수있는 방법이 있다는거 알아?"
"핫...!"

 반응이 왔다.얼마나 좋은 생활인가? 녹음에 한번 노력을 해서 말 그대로 초대박을 터뜨린다면 2대정도는 여유롭게 생활해도 돈걱정이 없다고 히다카씨가 그랬지. 물론 히다카씨처럼 초대박을 터뜨리는게 아닐때 이야기고.
 물론 저말은 뻥이다. 아마 사무소에서는 예능,콘서트같은데에 끌고다닐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저녀석은 이미 미끼를 문 고기다. 이제 적절히 잡아당겨서 뭍으로 데려온다면 물고기를 낚는건 일도 아니다.

"그리고 사탕도 먹을수 있어?!"
"원한다면야 케이크 위 토핑을 사탕으로 가득 채우고 먹을수 있다구?"

 녀석의 눈이 몽롱해지면서 입에서 침을 흘리고 으흐흐-하고 웃는다. 아마 말하는걸 보면 어디 사탕나라에도 쳐박혀있나본데 사실을 말하면 그 사탕은 계피맛으로 변하겟지-, 지금은 말 안하고 쿨하게 앉아있는게 정답.

"그래서 어떻게 할래? 이상태로 누워잇다가 시간 지나면 걍 네일을 다른사람에게 줄거야? 77프로덕션에 재능있는놈들은 많은데 이건 엄청난 기회라구?"
"할게! 할게! 한다니까!"
"그러면 내일까지 출근해. 안그러면 엄청난 사람이 와서 데려갈테니까."
『녹음이 완료되었습니다.』

 우선 첫단계로 증거파일 확보. 후타바 안즈는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구석에 방치한 헬맷을 쓰고 피자배달부 자켓을 입고 현관으로 나선다.


 계획대로다…! 


 헬맷으로 썩어빠진 내 미소를 가리면서 현관문을 나선다.

 "어두우니가 조심해서 가. 그리고 앞으론 오지말고."

 멀리서 아까 그 저런 말을 들으니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근데 뭐 어때. 추운 날씨에 몸을 떨며 스쿠터에 오른다.분명 한여름중일텐데도 일교차는 상당하단걸 깨닫고서 얇은옷을 여러겹 안가져온걸 후회한다.
 생각해보니까 거리도 빌어먹게 멀잖아 젠장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경치를 구경하다가 신호에 걸렸는데 가던도중 여자 셋이 

 웬만하면 지나치려했는데 옆에는 익숙한 얼굴이 둘이나 있엇다.

 "당신은 귀여운 소녀 셋이 밤길에 무거운 짐들을 들고가는데 지나칠 샘인가요? 여자 다루는법을 모르는 멍청한 분이네요."
 
 하나는 오늘 오전에 트러블 주범이 되었던 사치코였고 그옆에 갈색머리의 여자아이와 사치코보다 20cm정도 더 큰 금발에 푸른눈의 소녀-

 "어? 키티쨩아냐? Long time no see에요!"

 패트리시아 리, 오래전 알게된 미국인 친구였다. 키티라 부르자마자 사치코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않고 풉-하고 웃었다. 뭐 아까 엄청난 얼굴을 봤으니 이번은 넘어가자.

 "패티, 넌 왜 여기있는거야-."
 "금칙사항입니다-. 그러는 키티는 야밤에 헬멧 쓰고 스쿠터로 질주하는 이유가 뭔가요? 가면라이더라도 직업으로 삼으시는건가요?"
 "뭔 뜬금없는 헛소리를 하는거야."
 "아, 감사합니다-."
 
 스쿠터에서 내리고 사치코와 갈색머리의 여자아이가 들고있는 짐을 하나씩 받고 양쪽에 들면서 농담 따먹기를 하는도중에 갈색머리의 여자아이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다. 옆에서 당연한듯이 자기 가방도 주면서 키티라는거에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려는 사치코와는 다르게 예의바른거같다.

 ***
  
"패티는 여기 왜 있는거야? 대학교 졸업후 미국으로 돌아간거 아니였어?"
"NO NO! 이래뵈도 아이돌 프로덕션에 프로듀서로 취직했답니다!"

 엣헴-하고 로켓수준의 큰가슴을 펴면서 자랑스럽게 패트리시아는 이야기한다. 그걸 보고 사치코는 자기 가슴에 손을 올리고나서 기묘한 시선으로 패티를 바라본다. 오늘 우는 표정도 그렇고 좋은 구경거리를 많이 보는거같다.
대학생때부터 느낀거지만 저 얼굴에 저 가슴은 정말 반칙이라 생각하는데, 저거에 끌려서 고백을 했다가 'FRIEND인가요? 대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 처음이에요! 잘부탁드립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과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지. 음, 중학교 2학년의 사왕진안만큼의 흑역사다.

"프로듀서요? 대단하네요 패티 언니!"
"야요이네 프로덕션의 아이돌들만큼 개성이 강한 아이들들이 많아요! 여기 사진들 보실래요?"

 야요이-라 불린 소녀가 밝게 웃자 패티도 신나서는 지갑을 꺼내서 단체사진을 보여준다.다른건 몰라도 확실히 알아볼수있는건 오늘 봤던 죠가사키 리카양과, 분홍머리 여학생─은 어디서 봤는가 싶었는데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들 하는 '죠가사키 미카'양이고 그 옆에 위험할정도로 얇은 옷을 입은건 작년의 '노려라! 신데렐라 넘버원!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토도키 아이리양인가.
둘다 최근 최정상을 달리는 아이돌인데 이 둘이 모두 패티가 프로듀싱을 했다는게 잘 믿기지가 않는다. 이것이 아메리칸 스타일인가. 그밖에도 사치코정도 되는 조그마한 은색 장발의 여자애라던가 재밌어보이는 얼굴이 많다. 인적자원이 풍부하구만.

"이 둘은 제가 몇달 밤을새면서 만들어낸 자신작이라구요!"
"둘다 엄청 유명하지. 토도키 아이리양과 죠가사키 미카양이나."
"히익 바로 알아보네! 역시 오따끄."
"네가 할말은 아니잖아.피아노 레슨에서 저 둘의 곡을 배우고싶다는 꿈나무들이 많아서."

 놀리듯이 경계하는척하는 패티에게 실눈으로 노려보기로 응시하자 패티는 미소로 화답한다. 어째선지 몰라도 저 미소만 보면 지금까지 쌓여있던 화가 다 풀리는 이유은 뭘까, 신기하다.

"패트리시아씨는 엄청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 이전에 사람한테 만들어낸다-라는건 좀 그렇지 않냐."
"그것도 그렇네요!IT'S MY PLEASURE!"
"MISTAKE겠지."

감탄하는 타카츠키양의 머리를 패티가 쓰다듬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런 엉뚱함은 못막는다.셋이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동안 사치코는 어느새 조용해져서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다. 저녀석 자존심 엄청 세가지고 이런상황 오면 기가 죽는다니까-. 항상있는 일이다. 별개로 미국인이 영어 틀리지마 임마.
평소에는 비교대상없이 혼자와서 몰랐는데 저녀석 엄청 조그맣구나, 설마 저 야요이-라 불린 여자아이보다 작을줄은 몰랐다. 뭔가 기운을 북돋여줄 방법이 없나 생각하다가 들고있는 비닐봉투를 스쿠터에 달려있는 가방에 어찌어찌 넣고 사치코를 들어서 목마를 테운다.

"읏-차."
"뭐,뭐,뭐하는거에요! 당장 안내려놓으세요! 이 변태! 치한! 짐승!"
"아파 임마 머리 뽑지마.등 찼다 넘어질라. 눈도 때리지마 임마! 니 그러다 떨어트린다!"

 역시나-라고 할까 머리카락을 쥐어뜯거나 등이나 가슴팍, 얼굴까지 걷어차려고한다. 너무하잖아! 위협삼아 몸을 뒤로 살짝 기울이니 오히려 '히이이이익-!'이라는 소녀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내 목을 다리로 조른다. 진짜 넘어질뻔 했지만 패티가 붙잡아줘서 살았다, 나나 사치코녀석 둘다.

"내려놓으라니까요-! 이런거 해봤자 하나도 안기쁘거든요-!
 옆에 두분도 그냥 보기만 하지말고 좀 도와주세요!"
"목마 저도 타고싶네요-! 저도 그거 다음에 태워주세요!"
"OH MY GOD! I CAN'T SPEAK JAPANISH! 일본어 너무 어렵습니다!"
"아까전까지 일본어했잖아아아!"
"에헷☆"
"별붙이지마아아아!"

사치코가 내옆의 야요이와 패티에게 지원요청을 하려하지만 패티는 오히려 사치코를 놀려먹고있고 야요이는 오히려 귀엽게 내쪽에 데고 태워달라고 졸라대고 있었다. 태워보고 싶지만 패티가 소아대상 성범죄자를 보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려 하기때문에 그만두었다.
…잠깐, 사치코가 키는 더 작은거 같은데, 뭔가 억울한데.

"너무 그렇게 풀죽어있지마. 너한테서 자신감이 없으면 뭐가 남겠냐?"
"우으-."

하도 난동을 피우길래 내려주면서 고개를 숙이고 사치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처음 만날때부터 느낀건데 이녀석 자기가 제일 귀엽다느니 하면서도 사실은 꽤 연약한게 아닐까 생각한다.지금보다 어릴때는 더 심했고 최근들어서 중학생이 되고나서야 이 성격이 형성됐지, 아니면 어떻게되었으려나, 심약한 여자아이가 되어서 어디서 왕따나 안당했을까 싶다.

"사치코는 엄청 귀여운 여자아이니까, 엄청난 아이돌이 될거라 생각해요!"
"물론이죠! 이 제가 얼마나 귀여운지 빠른 시일내로 보여드릴테니 야요이의 사무소 전체가 각오하셔야 될거에요!"

──근데 이렇게 변할줄은 몰랐다.
야요이가 머리위로 손을 든다. 하이파이브 하자는건가?

"아! 저희 사무소분들이 아니시죠. 에헤헤."

 셋이서 야요이의 귀여운 행동에 웃는다. 이런계 치유계구나, 분명 데뷔한다면 초인기 몰이를 할지도 모르겠다.

 "저랑 키를 맞춰서 손을 모아서 강하게 터치-하는거에요! 하이터-치! 라 하면 이예이! 하고 대답해주는거에요!"
 
 나와 패티는 고개를 숙이고 사치코는 야요이와 키가 비슷해서 머리위로 손을 올린다. 

 "자아 하이터-치!" 
 ""이예이!""

 그렇게 정신없이 이이야기 저이야기, 양쪽의 흑역사같은걸 이야기하기도 하다가 역에 도착해서 헤어졌다.

 동기들 대부분이 자기들이 하고싶었던 무언가를 점점 찾아가는거같다. 어느녀석도 프로듀서를 하기도 하고, 사진이나 여러 일을 하고있는데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걸까, 벌이도 시원치않은 악기점 매니져로 괜찮은걸까?
출근거부자 후타바 안즈에 비해서 내가 나을게 뭐가 있을까? 오히려 나도 역시 편한직장에서 목표없이 대충대충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오전에 좋았던 기분이 갑자기 울적해졌다.


이것저것


이번 사치코는 귀여운 사치코
패트리시아는 꼭 넣어보고 싶었고, 5년지나도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안즈도 귀엽죠. 이것저것 인생관도 넣어보고 싶어서 글이 엉망이 된 느낌이 조금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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