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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아이돌 치하야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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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2, 2015 15:46에 작성됨.

창작댓글판에 있던 게시물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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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가 분수대가 보이는 방향으로 검을 잡았을 때, 느와르는 키사라기 치하야와 등을 맞대고 다가오는 가지들에게 칼을 겨누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느와르 씨.

 

느와르 : 그래. 알아. 교대로 넵튠을 지키자.

 

느와르는 그렇게 말하고는 대여섯 걸음 정도 앞으로 가서 팔을 앞으로 뻗더니 뒤로 돌 듯 한 바퀴를 홱 돌았다.

 

느와르 : 나 먼저 갈게!

 

그러자 느와르를 중심으로 동심원이 생기더니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대단해.

 

동심원이 사라지자마자, 느와르는 따라잡기도 힘들 법한 속도로 돌진했다. 한 번 도약한 느와르는 땅바닥에 발을 딛지 않은 채 이리 저리 문자 그대로 날아다니며 지상에 있던 가지들을 두동강 내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인간의 몸으로 날아다니다니.

 

넵튠에게 접근하던 가지들을 베어넘기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여신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을 초월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느와르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싸우는 도중인데다 느와르가 너무 빨리 날아다녀서 보는 것 조차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넵튠 : 인피니트 슬래시...

 

느와르의 검이 오색창연하게 빛나기 시작할 쯤, 다시 정신을 차린 넵튠이 느와르를 보면서 하는 말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들을 수 있었다.

 

느와르 : 잘 가~

 

체공하고 있던 느와르는 그렇게 외치더니, 토르네레이드 소드란 기술을 쓸 때처럼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검을 분수대 근처로 던졌다. 그러자 검이 박힌 곳 근처에 있던 가지들은 썩은 보릿자루처럼 쓰러져서는 일어나지 못했다.

 

느와르 : 지금이야!

 

검을 뽑고 재빨리 넵튠이 있는 쪽의 분수대로 온 느와르가 외쳤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는 뭘 하면 되죠?

 

느와르 : 프로세서 유닛에 몸을 맡겨!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몸에서 힘을 뺐다. 그랬더니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가 입고 있던 프로세서 유닛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어느새 분수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높이 도약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게......볼케이노 다이브??

 

분수대 한가운데에서 공중제비를 한 바퀴 돈 찰나의 순간에 키사라기 치하야는 분수대 아래 샘에 비친 자기 자신과 눈이 마주쳤고, 그 때에 자기가 지금 취하고 있는 동작에 대한 정보들이 머리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여 착지하기 직전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검을 내리친 곳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나더니, 그 충격파로 가지들이 부서지는 것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볼 수 있었다.

 

느와르 : 아직도 남아있잖아??

 

분수대 반대편에서 키사라기 치하야가 주위를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느와르가 계속 싸워야 할 정도로 가지가 많이 있었다.

 

느와르 : 이 쪽의 마제콘! 좀 도와주란 말야!

 

가지와 싸우지 않고 있는 미우라 아즈사에 생각이 미친 느와르는 고개를 돌려, 미우라 아즈사가 있는 곳을 원망스레 째려 보았다. 그렇지만, 미우라 아즈사가 처한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느와르는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마제콘 : 무기를 꺼내시지? 다른 세계의 나?

 

마제콘은 네 갈래로 칼날이 붙은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이 곳의 신은 저니까~ 무기 같은 게 없어도 당신 쯤은 막을 수 있답니다~

 

한편 미우라 아즈사는 마법을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서는 마제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마제콘 : 과연 그럴까?

 

그렇지만, 마제콘이 들고 있던 지팡이는 꾸준하게 보이지 않는 벽에 손상을 입히고 있었고, 결국에 벽은 깨져버리고 말았다. 벽이 깨지면서 미우라 아즈사는 뒤로 넘어져버렸다.

 

마제콘 : 하하하하하하! 마무리를 지어주마!!

 

마제콘이 지팡이를 내리치려는 순간, 미우리 아즈사는 자신과 마제콘 사이에 보라색 물체가 날아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넵튠.

 

퍼플하트(넵튠) : 아직은 싸울 수 있겠지? 이 쪽의 마제콘?

 

마제콘을 가로막은 보라색 물체는 분수대 근처에서 날아온 넵튠이었다. 넵튠은 들고 있던 칼로 마제콘의 지팡이를 막으면서 고개를 돌려 미우라 아즈사에게 말을 걸었다.

 

마제콘 : 넵튠. 네 녀석은 사사건건 나를 방해하는구나!

 

퍼플하트(넵튠) : 여기는 가지 냄새가 덜 나서 말이지.

 

그렇지만 미우라 아즈사는 넵튠이 오래 버틸 수 없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넵튠의 팔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고, 가지 냄새를 오래 맡은 탓인지 안색은 퍼랬기 때문이었다.

 

마제콘은 넵튠에게 일격이 가로막히자 뒷걸음질쳤다. 그리고는 디스크 하나를 땅에 던졌다.

 

퍼플하트(넵튠) : 디스크?? 설마?

 

미우라 아즈사 : 저 원반, 빛이 나고 있는데?

 

바닥에 떨어진 디스크에서 강렬한 빛이 나오더니 용 두 마리가 소환되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게 뭔가요??

 

분수대 반대편에 있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 옆으로 날아와서는 갑자기 소환된 용을 바라보며 물었다.

 

느와르 : 에인션트 드래곤. 몬스터야. 마제콘이 소환했겠지.

 

여신화된 탓인지 호전적으로 변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나가버렸다.

 

느와르 : 잠깐! 나도 같이 가!!

 

느와르가 달려오는 동안,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가 가지들을 공격할 때의 기술을 모방하였다.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선회하다가 빈 틈을 찌르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칼을 에인션트 드래곤의 등을 향해 던졌다.

 

느와르 : 라스테이션 여신의 힘을 온 몸으로 느끼도록 해!

 

에인션트 드래곤이 등에 박힌 칼을 뽑으려고 발버둥치는 순간, 느와르는 그 드래곤의 턱에 서머솔트 킥을 했다. 회전력으로 강해진 발차기를 맞고 에인션트 드래곤은 비틀거렸다. 느와르는 착지하기도 전에 공중에서 용의 목을 향해 발차기를 하고는 몸을 홱 돌리면서 칼로 용을 베고 착지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읏차!

 

몸부림치는 것을 잠시 멈춘 에인션트 드래곤에게 다가간 키사라기 치하야는 용의 등에 박힌 칼을 뽑아냈다. 칼이 뽑힌 용은 그 때문인지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느와르 : 토르네레이드 소드!!

 

날뛰는 에인션트 드래곤을 향해, 느와르는 무지개처럼 빛나는 칼을 가로로 휘둘렀다. 용이 움찔한 사이,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 용의 등 위에 올라타 공격하였다.

 

에인션트 드래곤의 가죽은 질기고 튼튼했지만, 느와르와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의 공격을 언제까지고 막아줄 수는 없었다. 결국, 쓰러진 용은 일어나지 못 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원반은 뭔가요?

 

용을 쓰러뜨린 뒤,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가 집어든 디스크에 대해 질문했다.

 

느와르 : 이건 에너미 디스크야.

 

느와르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디스크에 힘을 주었다. 디스크는 빠각! 소리를 내며 두 동강이 나 버렸다.

 

느와르 : 에너미 디스크는 몬스터를 소환하는 기기야. 제작자는 지금 우리 근처에 있고 말야.

 

키사라기 치하야는 느와르의 시선을 따라갔다. 느와르의 시선이 향한 곳에서는 미우라 아즈사와 마제콘이 각자의 마법을 이용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건 그렇고, 이제 어쩌죠?

 

느와르 : 어쩌기는. 마제콘을 제압해야지.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전에 할 일이 생긴 것 같아서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렇게 말하고는 뒤로 돌았다. 인형 말을 탄 가지 10여 개가 창을 들고 랜스 차지를 시도하려는 듯 돌진해오고 있었다.

 

느와르 : 이 쪽에도 왔네.

 

아직 뒤를 돌아보지 않은 느와르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등에 자기 등을 기대고는 칼을 고쳐잡으며 말했다. 느와르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날개달린 인형 말 위에 올라탄 가지 7개가 창을 자신에게 겨눈 모습이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 가지들은 저 혼자서도 뭉개버릴 수 있어요. 느와르 씨는 분수에 앉아 쉬시는 게 어때요?

 

여신화의 영향으로 성격이 호전적으로 변해버린 키사라기 치하야는 자기 등에 기댄 느와르에게 제안했다.

 

느와르 : 라스테이션의 여신은 이 정도로 지치지 않아.

 

등을 맞대고 있던 키사라기 치하야와 느와르는 거의 동시에 앞으로 달려나갔다. 느와르의 현란한 검무는 순식간에 가지들을 으깨 버렸다. 한편 키사라기 치하야의 칼은 그 시퍼런 날에 닿는 가지들을 모두 베어버렸다.

 

느와르 : 스물도 못 되는 가지들로 날 잡아둘 생각을 했다면 큰 오산이지.

 

느와르는 왼쪽 갈래 머리를 손으로 찰랑이며 말했다. 그러더니, 느와르는 뒤돌아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질문했다.

 

느와르 : 난 지금부터 넵튠을 도와줄 거야.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키사라기 치하야 : 아즈사 씨를 돕겠어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 말만 하고는 곧바로 미우라 아즈사와 마제콘이 싸우는 곳으로 날아갔다.

 

마제콘 : 우오오오오오오!!

 

키사라기 치하야가 도착한 순간, 마제콘은 괴성을 지르더니 날개 달린 용으로 변하였다.

 

키사라기 치하야 : 느앗!!

 

미우라 아즈사 : 어머나~

 

미우라 아즈사는 오른손으로 챙을 잡아 올렸다.

 

키사라기 치하야 : 아즈사 씨.

 

키사라기 치하야는 칼을 고쳐 잡으며 옆에 있는 미우라 아즈사를 바라보았다. 마제콘이 거대한 용으로 변하였는데도, 미우라 아즈사는 쓰고 있던 마녀 모자를 고쳐 쓰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는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죠?

 

미우라 아즈사 : 글쎄~~

 

미우라 아즈사는 주변을 둘러보고, 넵튠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미우라 아즈사 : 마제콘은 내가 어떻게든 막아볼테니, 저 쪽부터 도와주는 게 어떠니?

 

고개를 끄덕인 키사라기 치하야는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하늘에 낀 먹구름을 뚫고 나온 뒤에 급강하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지면에서 넵튠을 상대하던 에인션트 드래곤의 정수리를 밟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모두들. 괜찮아요?

 

중력 가속도가 더해진 킥을 맞은 에인션트 드래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 했지만, 여신화한데다 프로세서 유닛의 보호를 받고 있는 키사라기 치하야는 무미건조하게 질문했다.

 

퍼플하트(넵튠) : 괜찮아. 그보다도.

 

넵튠은 미우라 아즈사와 마제콘이 있는 곳을 칼로 가리키며 말했다.

 

퍼플하트(넵튠) : 어서 도와주러 가야 할 것 같은데.

 

키사라기 치하야 : 느와르 씨. 안아드릴까요?

 

느와르 : 이 정도 거리는 그냥 뛰어가도 되는 거리잖아? 너희들끼리 날아가.

 

넵튠과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 말을 듣고 저공 비행하여 미우라 아즈사 옆에 서서 칼을 들었다. 그러자, 변신한 마제콘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미우라 아즈사 : 어머나~꽁무니를 빼고 이 세상에서 도망가려는 것이려나~?

 

변신한 마제콘이 빛을 발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듯한 미우라 아즈사는 팔짱을 끼더니, 관망하는 투로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공격을 해도 칼이 몸을 통과해버려요!

 

퍼플하트(넵튠) :부탁할게. 마제콘이 도망가지 못 하도록 해 줘.

 

미우라 아즈사 : 글쎄?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미우라 아즈사가 그렇게 답하는 동안, 변신한 마제콘의 몸은 희미해지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변신한 마제콘의 뒤에 있는 나무들을 흐릿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느와르 :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거야?

 

퍼플하트(넵튠) : 마제콘이 다른 세상으로 가려 하고 있어.

 

뒤늦게 도착한 느와르에게 상황을 알려준 사람은 넵튠이었다. 그러자 느와르는 미우라 아즈사의 앞에 서서 사라지려는 마제콘을 칼로 가리키며 다급하게 물었다.

 

느와르 : 어째서 마제콘을 잡지 않지?

 

미우라 아즈사 : 내게는 잡을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단다~

 

느와르 : 게임 업계를 파괴하려 한 장본인이야? 이 세계에서도 흉계를 꾸미고 있었고!

 

미우라 아즈사 : 저 마제콘은 게임 업계의 균형을 망가뜨리려 했나보구나.

 

느와르 : 그러면, 어서.

 

미우라 아즈사 : 하지만.

 

미우라 아즈사는 단호하게 느와르의 말을 끊었다. 목소리 톤이 살짝 낮아진 미우라 아즈사를 보며, 키사라기 치하야는 미우라 아즈사도 마제콘임을 새삼 깨달았다.

 

미우라 아즈사 : 여긴 게임 업계가 아니잖니? 나 역시도 이 세상의 마제콘인 이상, 침입자인 마제콘이 제 발로 나가준다면 굳이 혼낼 이유가 없단다~

 

미우라 아즈사가 말을 마친 순간, 변신한 마제콘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더 이상 논쟁을 벌이는 것이 소용 없어진 상황이라, 느와르와 넵튠은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느와르 : 뒷 마무리는 마음에 안 들지만.

 

입을 먼저 연 여신은 느와르였다. 느와르는 미우라 아즈사의 시선을 일부러 피해가면서 말했다.

 

느와르 : 그래도 아즈사 씨 덕분에 마제콘을 몰아붙일 수 있었어. 고...

 

미우라 아즈사 : 고?

 

느와르가 쭈뼛거리며 말끝을 흐리자, 미우라 아즈사는 미소 짓는 얼굴로 느와르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느와르 : 고생했어!

 

미우라 아즈사 : 느와르는 고맙다는 말을 하기 부끄럽구나~

 

느와르 : 그렇지 않아!!

 

미우라 아즈사 : 비슷하네~그렇지? 후훗.

 

키사라기 치하야 : 어째서 절 보시면서 말하시나요?

 

아직 인간으로 돌아가지 않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어조는 침착했지만,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고 약간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퍼플하트(넵튠) : 그럼 이제 다른 문제들도 생각해 봐야겠지. 이 공원에 사람이 안 오는 문제부터 시작해 볼까?

 

미우라 아즈사 : 그건 마제콘의 마법 때문일테니까 내가 해결할게~

 

미우라 아즈사는 평소처럼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퍼플하트(넵튠) : 그리고 아까 그 검은 빌딩에 남아 있을 몬스터들도 어떻게든 해야 해.

 

미우라 아즈사 : 그 건물에 마법을 걸어 몬스터가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사람도 접근할 수 없게 했으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란다~

 

퍼플하트(넵튠) : 하나 더 있어.

 

넵튠은 이번에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응시하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를 향하는 넵튠의 눈동자는 푸르스름한 형광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퍼플하트(넵튠) : 치-짱이 여신이 된 이상 앞으로 쉐어를 확보해야 해.

 

키사라기 치하야 : 쉐어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퍼플하트(넵튠) : 여신이 여신으로서 있기 위해서는 쉐어가 꼭 필요해.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쉐어란 게 뭐길래 그렇게 중요하나요?

 

퍼플하트(넵튠) : 쉐어는 여신에 대한 신앙심이 변화한 힘이야. 그러니까 쉐어를 모으려면 치-짱을 신앙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해.

 

키사라기 치하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우라 아즈사 : 그 문제는 이미 해결 되었으니까 끝~

 

느와르 : 동료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조금은 진지해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갑자기 끼어들어 멋대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선언한 미우라 아즈사에게 느와르는 따지듯이 말했다.

 

미우라 아즈사 : 그야 쉐어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느와르 : 무슨 소리세요? 신앙하는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약소해보이는 사무소 아이돌이면서 어느새 신자를...

 

미우라 아즈사는 대답 대신 765 프로덕션 아이돌만으로 구성된 라이브 콘서트 사진들을 소환하여 보여주었다.

 

느와르 : 말도 안 돼!!

 

공연장을 가득 채운 수 만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무대 위에 서 있던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주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본 느와르가 외친 외마디소리 때문에 숲 속에 있던 새 몇 마리는 깜짝 놀라 날아올랐다.

 

퍼플하트(넵튠) : 확실히 이 정도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아이돌이면 열성팬도 많을테니 쉐어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네.

 

미우라 아즈사 : 자~남은 문제들도 어떻게든 될테니까.

 

미우라 아즈사는 쓰고 있던 마녀 모자를 벗고는 하늘 위로 휙 던졌다. 마녀 모자가 바닥에 풀썩하고 내려 앉은 자리를 중심으로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빛 기둥이 생긴 것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볼 수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작별할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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