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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아이돌 치하야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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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7, 2015 19:39에 작성됨.

창작댓글판에 있던 게시물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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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 : 갑자기 나가서 죄송해요.

 

키사라기 치하야가 사과하자, 아키즈키 리츠코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아키즈키 리츠코 : 뭐, 오늘 있었던 일들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테니까 이해해. 어서 돌아오렴.

 

키사라기 치하야 : 죄송하지만 그렇게는 할 수 없어요.

 

아키즈키 리츠코 : 뭐? 치하야. 납치 사건은 경찰에게 맡기고 어서 돌아와.

 

키사라기 치하야 : 그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요.

 

아키즈키 리츠코 : 치하야? 또 무슨 영문 모를 말을 하니? 지금 목걸이도 없잖니?

 

키사라기 치하야 : 그 목걸이가 없어도 이제 여신화할 수 있게 되었어요.

 

키사라기 치하야가 아키즈키 리츠코와 전화로 실랑이하는 동안, 키쿠치 마코토는 마녀 모자를 쓰고 있던 미우라 아즈사를 응시하며 걱정스레 말했다.

 

키쿠치 마코토 : 어떻게 할까요? 이 공원에 계속 있을까요?

 

미우라 아즈사 : 곤란하네~ 이 공원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어느새 넵튠도 차가운 눈으로 미우라 아즈사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에 아랑곳않고 미우라 아즈사는 마녀 모자를 고쳐쓰더니 자기 생각을 말했다.

 

미우라 아즈사 : 만약 내가 마제콘이라면...어머~ 그러니까 내 말은 다른 세계에서 밀항해온 마제콘이라면, 처음부터 이 곳을 함정으로 쓸 생각이었거나 이 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갔을 것 같단다~

 

퍼플하트(넵튠)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인간 모습인 넵튠에게 기대하기 힘든 싸늘한 어조로 여신 넵튠은 미우라 아즈사에게 질문했다.

 

미우라 아즈사 : 아까까지만 해도 맹렬하게 공격해오던 가지 병사들인데, 어째서 공격해오지 않는 걸까~?

 

미우라 아즈사는 넵튠에 말에 대답하는 대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키쿠치 마코토 : 가지 병사가 더 이상 남지 않아서요?

 

미우라 아즈사 : 그 생각도 틀리지만은 않겠지만, 저 가지 잔해들을 보렴~

 

키쿠치 마코토 : 가지들이 왜요?

 

미우라 아즈사 : 꼭지 부분이 생생해~ 저 가지들은 구매한 가지가 아니라, 밭에서 자라던 평범한 가지였다가 마력을 주입받아 날뛰게 된 몬스터야~

 

퍼플하트(넵튠) : 밭에서 자라던 가지를 몬스터로 만들었을테니, 겨우 몇 백 개밖에 없을 리 없다는 말을 하고 싶나보군?

 

미우라 아즈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녀 모자를 고쳐 썼다.

 

미우라 아즈사 : 우리가 공원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더 많은 가지들을 만나겠지. 넵튠은 전력이 되어줄 수 없을테니, 불리하단다~

 

키사라기 치하야 : 하지만 어떻게 가지들이 공원에 매복해있다 확신할 수 있죠?

 

미우라 아즈사 :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마제콘들도 그렇지만, 우리는 가지와 마력 궁합이 잘 맞아~ 그래서 이 공원 곳곳에 있는 가지 열매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단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제가 들어갔을 때에는 가지들이 공격하지 않았는데도요?

 

미우라 아즈사 : 덫을 놓은 것일 가능성이 높단다. 더 깊숙히 들어갔을 때, 일제히 공격하여 여신의 힘을 쓸 틈조차 안 주기 위해서 말이지.

 

키사라기 치하야 : 참 잘 아시네요. 마제콘 씨.

 

미우라 아즈사 : 그 말대로 일단은 마제콘이니까, 다른 마제콘 꿍꿍이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 치하야?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막은 사람은 키쿠치 마코토였다.

 

키쿠치 마코토 : 아즈사 씨, 치하야. 말싸움은 나중에 해요.

 

미우라 아즈사 : 그럼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할게.

 

미우라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박수를 두 세번 쯤 쳤다.

 

키쿠치 마코토 : 우왓!! 아즈사 씨!! 바닥에 원이 그려졌어요!

 

미우라 아즈사 : 어서 이 원 안으로 들어오렴~!

 

키사라기 치하야와 넵튠, 키쿠치 마코토는 그 말대로 원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눈 앞 풍경이 물 속에 담근 수채화처럼 흐릿해지더니,, 다시 명확해졌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 무슨.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탓에 키사라기 치하야는 두 걸음 정도 뒷걸음질쳤다.

 

키사라기 치하야 : 여긴...어디죠?

 

키사라기 치하야의 물음에 키쿠치 마코토와 넵튠은 동시에 답했다.

 

키쿠치 마코토 : 아프리카...

 

퍼플하트(넵튠) : 아프리카야.

 

미우라 아즈사 : 그 말대로란다.

 

미우라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녀 모자 챙을 잡고 고쳐썼다. 5층짜리 건물이었던 아프리카는 간판 하나 달려있지 않은 건물이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런 건물이 있었던가요?

 

처음 보는 건물이 765 프로덕션에서 겨우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음을 알게 된 키사라기 치하야는 새된 목소리로 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질문했다.

 

미우라 아즈사 : 원래는 없었단다.

 

키쿠치 마코토 : 잠깐만요! 원래는 없었다고요?

 

퍼플하트(넵튠) : 난 여기서 푸딩을 산 기억이 있는데?

 

미우라 아즈사 : 이 건물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용도로 쓰인 건물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마법이 걸려있단다~지금 너희들이 이 건물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이고.

 

미우라 아즈사는 오랫동안 모자를 눌러써서 답답했는지 모자를 살짝 들었다 놓으면서 설명했다. 미우라 아즈사가 마녀모자를 들 때마다 나는 땀 냄새 섞인 샴푸 냄새를 키사라기 치하야는 맡을 수 있었다.

 

퍼플하트(넵튠) : 이 안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미우라 아즈사 : 그냥 앞에 있는 비상문을 열면 된다 생각하는데.

 

퍼플하트(넵튠) : ......뭐. 좋아. 여기 있는다 해도 뾰족한 수가 있지 않으니 움직이는 게 최선이겠지.

 

반신반의하며 마제콘을 노려보더니 넵튠은 비상문 문고리를 잡았다. 문고리를 잡아 비튼 넵튠의 눈 앞에 보이는 복도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문을 연 넵튠은 미우라 아즈사를 바라보고는 먼저 들어가라 눈짓했다.

 

미우라 아즈사 : 음? 먼저 들어가라는 신호려나?

 

넵튠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동의를 구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퍼플하트(넵튠) : 양해해줬으면 하네. 다른 세계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심하기 힘들어.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 어쩔 수 없네~ 하긴. 넵튠은 다른 세계의 나와 싸워왔다고 들었으니까.

 

미우라 아즈사는 양 팔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더니, 사뿐사뿐 걸어와서 통로 앞에 멈춰섰다. 미우라 아즈사가 눈을 살포시 감은 뒤 나타난 섬광때문에 키쿠치 마코토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눈을 뜬 키쿠치 마코토는 미우라 아즈사가 있던 곳에 서 있는 마제콘을 볼 수 있었다.

 

http://www.compileheart.com/neptune/v2/characters/?page=magiquone

 

미우라 아즈사 : 그럼 가자꾸나~

 

뒤를 돌아보며, 미우라 아즈사는 한껏 톤이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와 넵튠처럼 굽 높은 구두로 또깍또깍 소리를 내며 통로 안으로 들어간 미우라 아즈사는 두 세 걸음 정도 걸어가더니 뭔가 생각한 듯이 멈춰섰다.

 

미우라 아즈사 : 참! 치하야와 넵튠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코토는 어쩌면 좋지~?

 

퍼플하트(넵튠) : 마코토라고 했지? 여기서부터는 돌아가는 게 좋아.

 

키쿠치 마코토 : 역시 그렇겠죠?

 

의외로 키쿠치 마코토는 순순하게 넵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키사라기 치하야 : 사무소로 가면 우리가 여기 갔다고 알려줘.

 

키쿠치 마코토 : 어? 아까 리츠코 씨와 전화했잖아?

 

키사라기 치하야 : 그게 말이지....

 

여신화 한 상태인 키사라기 치하야는 말끝을 흐리며 조용하게 키쿠치 마코토에게 자기 휴대폰을 보여줬다.

 

키사라기 치하야 : 배터리가 다 떨어졌어.

 

키쿠치 마코토 : 어?? 어......그래. 이건 내가 충전해줄게.

 

키쿠치 마코토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직접 연락하지 않는 이유가 황당했는지 어안이 벙벙해하는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우라 아즈사가 입구로 다시 나와 모자를 벗으며 인사하는 것을 맞받아주며 키쿠치 마코토가 달려가는 것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어두운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조명 없이도 잘 보인다는 점을 이상하게 느낀 키사라기 치하야는 걸어가면서 뒤돌아 보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어째서 이렇게 잘 보이는 건가요?

 

퍼플하트(넵튠) : 여신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시야가 좁아지지 않아. 적외선 고글과 비슷한 원리라 생각하면 될 거야.

 

보랏빛으로 빛나는 두 눈을 깜박이며 넵튠은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또 궁금한 게 있는데요.

 

퍼플하트(넵튠) : 뭔데?

 

키사라기 치하야 : 어째서 여신 메모리가 없는데도 여신이 될 수 있나요?

 

퍼플하트(넵튠) : 글쎄. 나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신이 되면 여신 메모리가 없어도 여신화할 수 있는 것 같아.

 

넵튠은 그렇게 말하며 눈짓과 턱으로 미우라 아즈사를 가리켰다. 넵튠이 아직도 미우라 아즈사를 못 믿고 있어서 여신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음을 깨달았는지, 키사라기 치하야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미우라 아즈사 : 이상한데~로비에 왔는데 아무도 없어~

 

로비에 들어선 세 명은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 보았다.

 

퍼플하트(넵튠) : 잠깐! 뭔가 있어!

 

넵튠이 말한 그 순간 천장에서 액체로 된 물체 셋이 낙하했다. 하늘색 액체는 게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인 슬라임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일반적인 슬라임과는 달리, 그 하늘색 액체에는 꼬리가 달려있고, 개의 이목구비를 갖고 있었다.

 

(http://image.rakuten.co.jp/otrp/cabinet/item29/99124591.jpg )

 

키사라기 치하야 : 저건 뭐죠??

 

처음 보는 물체를 본 키사라기 치하야는 들고 있던 검을 고쳐잡으며 외쳤다.

 

퍼플 하트(넵튠) : 거대한 슬라이누야!

 

미우라 아즈사 : 하아압!!

 

한편 미우라 아즈사는 두 손을 앞에 대고 화염구를 생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천장에서부터 미우라 아즈사의 등 뒤에 하늘색 젤리가 뚝 떨어졌다.

 

미우라 아즈사 : 윽??

 

등 뒤의 감촉때문에 미우라 아즈사는 몸부림을 쳤지만, 슬라이누는 아랑곳않고 액체로 된 촉수를 생성하여 미우라 아즈사의 팔을 묶었다. 하필이면, 넵튠은 다른 슬라이누 두 마리를 상대하느라 미우라 아즈사를 도울 겨를이 없었다. 거대한 슬라이누에게 깔려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쯤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든 검이 오색창연한 무지개 색깔 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검자루를 양손으로 고쳐잡은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대로 앞에 있던 슬라이누를 가로베었다. 검이 오색찬란하게 빛났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검이 지나간 궤적에 무지개가 남았으며, 그 무지개는 슬라이누의 거대한 몸을 관통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정말이지. 아까도 그렇고, 계속 꼴사납게 당하기만 하네요.

 

키사라기 치하야가 앞에서 험담하면서도 허리를 살짝 굽혀 오른손을 내민 것을 미우라 아즈사는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가 내민 오른손을 본 미우라 아즈사는 그만 미소를 짓고 말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뭣! 갑자기 왜 웃으시는 거에요??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난 미우라 아즈사의 얼굴을 본 키사라기 치하야는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미우라 아즈사에게 대들 듯이 질문했다.

 

미우라 아즈사 : 고맙단다~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따...딱히 아직은 아즈사 씨를 믿는 건 아니니까요? 지금 쓰러져버리면 곤란해서 처치해준 것 뿐인 걸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키사라기 치하야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미우라 아즈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다시 '아즈사' 씨라 부르는구나?

 

키사라기 치하야 : 놀리는 건 그만둬요!!

 

미우라 아즈사 : 알았단다~ 알았단다~

 

키사라기 치하야 : 아직 더 남아 있으니까 여기서 웃고 있기만 하지 말고 어서 공격하세요!

 

미우라 아즈사 : (원래 솔직하지 못했지만, 여신화하고 나서 더욱 그러네. 이것도 여신화의 영향이려나?)

 

미우라 아즈사는 다시 한 번 오른손을 휘저어 화염구 하나를 만들어내었다.

 

미우라 아즈사 : 넵튠! 얼른 피하렴!!

 

넵튠이 고개를 돌리는 것에 맞춰 미우라 아즈사는 손에 모은 화염구를 던졌다.

 

비행하여 피한 넵튠은 천장 바로 아래에서 화염구를 맞은 슬라이누 두 마리가 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시에 키사라기 치하야는 나머지 한 마리를 베어버렸다.

 

퍼플하트(넵튠) : 두 사람 다. 이제 어쩌면 좋다고 생각해?

 

미우라 아즈사 : 로비 같은 곳에 엘리베이터가 보이지 않으니, 이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 같아. 그렇다고 이대로 2층으로 가는 것도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겠지.

 

키사라기 치하야 : 아까 나왔던 것들이 천장에서 새어나왔으니까, 2층이랑 2층으로 가는 길에는 득시글거리겠죠?

 

키사라기 치하야는 천장을 쳐다보더니 미우라 아즈사와 넵튠에게 말했다. 잠시 생각하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입을 열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아즈사 씨는 천장을 폭파시켜주세요. 그러면 저와 넵튠이 군데 군데 생긴 구멍으로 침투해서 제압할게요.

 

미우라 아즈사 : 빠르게 제압할 수 있을 방법이긴 한데, 괜찮을까? 2층에 인질이 있을 경우도 있을텐데~

 

미우라 아즈사는 마녀 모자를 양손으로 고쳐쓰면서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러면 커다란 구멍을 하나 만들어주세요.

 

미우라 아즈사 : 아까도 말했지만, 그랬다가 인질들이 공격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이 곳 '아프리카' 건물은 나나 다른 마제콘의 도움이 없으면 그 본 모습을 인식할 수조차 없어서 외부의 도움을 받지 못 해. 만에 하나 인질이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까지 직접 데려가야 한단다. 그게 바람직할 것 같니?

 

키사라기 치하야는 미우라 아즈사의 반박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퍼플하트(넵튠) : 치-짱의 말에도 일리는 있어.

 

침묵을 깬 사람은 넵튠이었다.

 

퍼플하트(넵튠) : 2층 바닥과 1층 천장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몬스터들을 그대로 두고 2층을 수색하다가는 아까같은 기습을 또 당할지도 몰라.

 

넵튠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퍼플하트(넵튠) : 하지만 2층에 있을지도 모르는 인질들의 안전 또한 생각해야 해. 그러니까 절충해야겠지.

 

키사라기 치하야 : 어떻게 절충하겠다는 것인가요?

 

퍼플하트(넵튠) : 계단을 확보하고 누군가 올라가서 2층 입구 부분에 인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입구 부분을 날려 버리기야.

 

미우라 아즈사 : 정찰 후 포격인가~마력이 많이 소모되겠는걸.

 

그 때, 세 명의 머리 위로 또 다시 슬라이누 한 마리가 떨어졌다. 넵튠은 키사라기 치하야와 함께 천장에서 떨어진 액체를 공격하여 제압해냈다.

 

퍼플하트(넵튠) : 여기 있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냐. 어서 결정하고 움직여야 해.

 

키사라기 치하야는 앞장서서 계단으로 뛰어갔고 넵튠과 미우라 아즈사가 그 뒤를 따다. 계단 너머로 2층 입구 쪽 로비 있던 슬라이누들을 본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대로 미우라 아즈사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키사라기 치하야 : 지금이에요! 아즈사 씨!

 

미우라 아즈사는 오른손으로 푸른색 화염구를 만들고는 그대로 입구 쪽 로비에 던져버렸다. 다음 순간, 굉음과 먼지가 2층 계단을 뒤덮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콜록! 콜록!

 

잠시 후, 먼지가 가라앉고 시야가 확보된 키사라기 치하야는 2층 로비에 뚫린 구멍을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러면 갔다올게요.

 

미우라 아즈사 : 잠깐.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불러세우고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어루만질 듯이 팔을 돌렸다.

 

키사라기 치하야 : 무슨...!!

 

미우라 아즈사 : 잘 보렴.

 

미우라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팔을 조심스레 뻗었다. 어느 지점에선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듯한 모습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볼 수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아까 타카네에게 해주었던 마법이란다. 잘 다녀오려무나.

 

잠시 후, 미우라 아즈사와 넵튠은 돌아오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여긴 아무도 없어요.

 

퍼플하트(넵튠) : 그러면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키사라기 치하야 : 4층이 좋을 것 같아요.

 

미우라 아즈사 : 어째서?

 

키사라기 치하야 : 군데군데 새어나오고 있는 몬스터들이 보였어요. 조만간 이 곳으로 몰려올 거에요.

 

미우라 아즈사 : 3층도 이 곳과 비슷할 것 같다. 이거구나?

 

퍼플하트(넵튠) : 4층을 먼저 간다 해서 손해볼 일은 없겠지.

 

미우라 아즈사 : 어디 보자~ 여기는 3층이니까 한 층 더 올라가야겠지?

 

3층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를 때, 갑자기 넵튠은 주저앉아버렸다.

 

키사라기 치하야 : 무슨 일이세요? 넵튠 씨??

 

퍼플하트(넵튠) : 이번에도 가지 냄새가 나.

 

미우라 아즈사 : 자. 진정하고 심호흡. 심호흡~

 

마녀모자를 쓰고 피부가 창백해져 도깨비같은 모습을 한 미우라 아즈사가 여신화한 넵튠의 등을 쓸어주며 다정하게 달래주는 모습을 보고 나서, 키사라기 치하야는 검을 고쳐잡고 4층에서 내려오거나 3층에서 올라오는 몬스터가 없는지 주시하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아마도 4층에 몬스터들이 있겠네요.

 

미우라 아즈사 : 이번에는 우리 둘이서 헤쳐나가야 할 것 같네~

 

주저앉은 넵튠을 벽에 기대놓은 미우라 아즈사는 일어나서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뒤를 따랐다. 유니콘 위에 올라탄 가지들이 창을 들고 돌격해오는 것을 키사라기 치하야는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하아압!!

 

아까 슬라이누를 두 동강 내었을 때처럼, 키사라기 치하야는 오색창연하게 빛나게 된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는 제자리에서 도약하여 공중에서 두어 바퀴 회전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유니콘을 탄 가지들이 모여 있던 곳에 검을 내리쳤다. 검을 내리친 지면에서 폭음 및 커다란 불꽃이 만들어졌고, 그 자리에 있던 가지들은 충격파에 휩쓸려 큰 피해를 입었다.

 

미우라 아즈사 : 토르네레이드 소드에 이어 볼케이노 다이브까지 익혔구나.

 

로비에 있던 가지들을 모두 제압한 뒤,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다가온 미우라 아즈사가 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토르네레이드 소드? 볼케이노 다이브요?

 

미우라 아즈사 : 방금 치하야가 썼던 기술들의 이름이란다.

 

키사라기 치하야 : 어떻게 기술 이름들을 알고 계신 거죠?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의혹 섞인 물음에 눈동자를 조금도 흔들지 않고 답해주었다.

 

미우라 아즈사 : 가끔씩 이 세상을 벗어나 다른 마제콘들이 있는 세상에 갈 때가 있었거든~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럼 혹시 가끔 길을 잃어버리실 때가 있던 것도 이 세상을 벗어났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나요?

 

미우라 아즈사 : 가끔은 정말로 길을 잃어버릴 때도 있었지만 얼추 맞단다. 그럼 이제 치하야가 그 기술들을 알고 있는 이유를 말해줄 차례가 된 것 같은데~

 

키사라기 치하야 : 이상하게 이 모습이 되면 이런 저런 일들이 가능해져요.

 

미우라 아즈사 : 어머~그건 흥미로운 이야기구나~

 

다음 순간, 마녀 모자를 들추고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빗으면서 미우라 아즈사는 로비 너머를 바라보았다.

 

미우라 아즈사 : 그래도, 일단은 인질 구출이 우선이니까, 천천히 알아보자꾸나~

 

키사라기 치하야와 미우라 아즈사는 입구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기 좀 보세요!

 

중간 중간 서 있던 기둥들을 지나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기둥에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던 두 인영을 가리키며 미우라 아즈사에게 소리쳤다.

 

미우라 아즈사 : 함정 같은 게 있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기다려보렴.

 

미우라 아즈사는 천장을 살펴보더니 기둥을 가리켜 턱짓했다. 미우라 아즈사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얼추 깨달은 키사라기 치하야는 미우라 아즈사와 함께 조심스레 다가갔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럴 줄 알았어!

 

말단(린다) : 으엑! 넌 그 때 그 여신!

 

다가가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갑자기 저공비행하여 묶여 있던 사람들을 지나쳐 기둥 뒤에 숨어 있던 사람에게 칼을 들이댔다.

 

미우라 아즈사 : 괜찮으세요? 코토리 씨?

 

한편, 미우라 아즈사는 오토나시 코토리의 재갈부터 풀어주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 히이익!!

 

http://www.compileheart.com/neptune/v2/characters/?page=magiquone

 

눈가리개가 풀린 오토나시 코토리는 변신해서 창백한 미우라 아즈사를 보고 사색이 되었다. 미우라 아즈사가 머리맡에 화염구를 띄워두고 있었기 때문에 오토나시 코토리는 범죄신의 모습을 한 미우라 아즈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는 빌기 시작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

 

미우라 아즈사는 자기 모습을 본 오토나시 코토리가 겁을 먹었음을 그제서야 깨닫고 인간으로 활동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창백했던 피부는 다시 연주황색을 띠게 되었고
뾰족하던 귀는 다시 뭉특해졌으며
면도날같이 날카롭던 눈매는 부드러워지고
백발이었던 머리카락도 감색을 띠는 흑발로 돌아왔다.

 

오토나시 코토리 : 말도 안 돼...아즈사 씨?

 

미우라 아즈사는 마녀 모자를 내려놓고 마저 풀어주기 위해 다가갔다.

 

오토나시 코토리 : 힛!! 다가오지 마세요!

 

미우라 아즈사 : 하아. 치하야.

 

오토나시 코토리의 비명에 움찔하며 다가가는 것을 멈춘 미우라 아즈사는 한숨을 푹 쉬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아즈사 씨. 모두 풀어주셨나요?

 

미우라 아즈사는 기둥 뒤에 있던 키사라기 치하야가 뒤를 돌아 고개를 빼꼼 내민 것을 볼 수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그게 말이지. 아직 아니란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럼 제가 갈게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발 밑을 향해 고압적으로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봐. 기어가.

 

말단(린다) : 으윽. 좀 봐 주세요.

 

키사라기 치하야 : 기어.

 

고개를 돌려 형광빛으로 빛나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눈동자를 보고서 말단은 조용해졌다. 바닥에 엎드린 말단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지시대로 인질들이 있는 곳까지 기어갔다.

 

키사라기 치하야 : 다시 엎드려 있어.

 

키사라기 치하야는 프로세서 유닛의 부속품인 굽 달린 신발을 신은 채로 말단의 발을 밟았다.

 

말단(린다) : 끄엑!!

 

키사라기 치하야 : 오토나시 씨. 저희가 왔으니까 이제 걱정 마세요.

 

말단을 발로 밟고 있는 상태에서 키사라기 치하야는 오토나시 코토리와 P처럼 생긴 푸치돌을 옥죄는 포박을 풀어주었다. 세번째 인질의 포박을 풀려할 때, 키사라기 치하야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잠깐!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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