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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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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8, 2015 11:51에 작성됨.

*신데마스 애니메이션 6화의 내용을 일부 담고 있습니다!

 

 

 

 

 

, 아이돌 그만둘 거!!!”

 

 

 

유닛이 결성된 후 첫 라이브,

하지만 그것은 꿈으로 가득 찬 십대 소녀에게 있어서 너무나 초라한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오해가 겹치고 겹쳐서 결국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다.

 

혼다 미오가 울면서 뛰쳐나가고.

시부야 린이 경멸의 눈초리로 쏘아보고 뒤따라 나간 후.

 

프로듀서는 어딘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우후후,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요오.”

 

 

망연자실해하는 프로듀서의 등 뒤로 작은 소녀가 다가왔다.

 

사쿠마 마유(佐久間まゆ).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아이돌.

 

 

···사쿠마 씨.”

단둘이 있으니까 예전처럼 이름으로 불러주셔도 되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녀는 신데렐라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프로듀서가 담당했던 아이돌

중 한 명이었다.

사쿠마 마유는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은 프로듀서의 태도에 조금 섭섭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저 아이들··· 저번 미카 씨의 라이브에서 백댄서를 맡았던 아이들이죠?”

그렇습니다만.”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 아직 신인인 아이들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심어주신 것 같아요. 우후후, 프로듀서 씨답지 않게 실수를 하셨네요오.”

···그럴지도 모르죠. 면목이 없습니다.”

우후후··· 하지만.”

 

순간 소녀의 분위기가 변했다.

방금 전까지 온화한 공기가 흐르던 공간이 순식간에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게 프로듀서 씨 탓인 것처럼··· 솔직히 마유는 기분이 좋지가 않아요.”

······.”

그 아이는 첫 라이브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걸 바란 걸까요? 기억나세요, 프로듀서?

마유와 카에데 씨의 첫 라이브는 이름도 모를 시골 마을 행사였잖아요.”

 

옛 추억을 회상하는 사쿠마 마유의 볼에 홍조가 어렸다.

 

그렇지만 저는 프로듀서 씨가 가져오신 첫 번째 일이라는 사실만으로 행복했어요.

비록 10명도 채 되지 않는 관객이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기뻤답니다. 그건 카에데 씨도

마찬가지였지만요오.”

“···그랬습니까.”

그런데 그 아이는 뭔가요오? 멋대로 기대감에 차서 프로듀서 씨가 처음으로 가져온

일을 망쳤어요. 사실 망쳤다는 건 문제가 아니에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

하지만··· 프로듀서 씨가 얼마나 고생하시는지도 모르고··· 그 아이··· 마음대로

프로듀서 씨를 비난하고···.”

 

마유의 목소리에서 온기가 사라져갔다.

차갑고 차가운, 어둡고 어두운, 탁하고 탁한,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듯한 목소리.

 

 

마유나 카에데 씨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저라면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텐데···

그 아이들은 프로듀서 씨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어떻게 프로듀서 씨에게 그런

비난을··· 그런 눈을···.”

 

감히··· 저는··· 용서할 수가···.”

 

 

그때 마유의 어깨 위로 프로듀서의 손이 올라왔다.

그 행동에 마유는 고개를 들고 프로듀서와 시선을 마주쳤다.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사쿠마 씨.”

 

하지만 그 아이들은··· 이제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입니다. 그 아이들의 실수나

부족함은 제 책임입니다.”

 

프로듀서는 손으로 뒷목을 문지르며 말을 맺었다.

 

그러니까 그 아이들을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불찰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프로듀서는 고개를 작게 숙이고 천천히 등을 돌렸다.

사쿠마 마유는 프로듀서가 자신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커다라면서도 초라해 보이는 그 등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커다라면서도 초라해 보이는 그 등.

예전에는 언제나 당당해보였던 사람이었는데.

언제나 의지가 되고 기댈 수 있는 등이었는데.

 

어째서인가요···?”

 

그 아이들.

프로듀서가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는데.

당신들을 위해서 얼마나 고개 숙이고 뛰어다니고 있는데.

당신들을 위해 최근에는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일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그런데 어째서 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초라하게 만드는 거야?

 

안 돼.

그건 안 돼.

용서할 수 없어.

 

기억나시나요, 프로듀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프로듀서 씨가

저와 카에데 씨에게 하셨던 얘기요···.”

 

담당도 아닌 남자랑 같이 있는 걸 보인다면 좋지 않다고··· 이제 되도록 피해

달라고···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부탁하셨을 때··· 마유는 정말 괴로웠어요.”

 

그렇지만 그게 프로듀서 씨를 위한 거라면··· 어떻게든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제 착각이었네요오. 이건 프로듀서 씨를 위한 게 아니었어요.

그 아이들과 함께 있어봤자 프로듀서 씨는 더 곤란해질 뿐이에요. 마유는 절대

프로듀서 씨를 곤란하게 하지 않는데 말이죠···.”

 

프로듀서 씨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그것도 모르면서! 그 아이들은 프로듀서 씨에게 은혜를 입었으면서 그걸 원수로

갚고 있어요.”

 

 

 

 

 

용서할 수 없어···.”

 

 

 

 

 

 

 

사쿠마 마유는 무심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는 됐어.”

 

더는 프로듀서 씨를 괴롭게 만들지 않을게요.”

 

 

신데렐라 프로젝트? 그런 거··· 그런 하찮은 것 따위··· 제가 전부 부숴버리겠어요.”

 

 

사쿠마 마유는 웃었다.

그것은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매우 불길한 미소.

 

과거 765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의 숙적이자 업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던 961프로덕션의

쿠로이 타카오.

 

그날 이후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그 쿠로이 타카오보다 더 무섭고 강력한 상대를

적으로 돌리게 되었다.

 

 

그것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한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 사쿠마 마유.

 

 

 

프로듀서 씨를 반드시 되찾아오겠어요.”

 

그게 프로듀서 씨와 마유의 행복을 위한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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