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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아이돌 치하야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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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8, 2015 02:07에 작성됨.

창작댓글판에 있던 게시물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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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을 헤치고 나타난 것은 날아다니는 가지였다.

 

키쿠치 마코토 : 가지??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왜 가지가 날아다닐까나?

 

키쿠치 마코토 : 아까 전화한 사람이 보낸 부하들이겠죠?

 

미우라 아즈사 :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네~그런데 어째서 이런 가지들을 보냈을까?

 

이 말을 하고 뒤를 돌아본 미우라 아즈사는 즉시, 마제콘의 의중을 알아차렸다.

 

미우라 아즈사 : 어머~

 

퍼플하트(넵튠) : 우윽...가지를 보낼 줄이야......역시나 비겁하네.

 

날아다니는 가지를 본 것 만으로도 퍼플하트는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칼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었지만, 키쿠치 마코토와 미우라 아즈사는 퍼플하트가 구역질을 억지로 참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퍼플하트(넵튠) : 으윽. 가지 냄새.

 

주저앉은 퍼플하트를 측은하게 바라보던 키쿠치 마코토는 주위를 빙 둘러보고는 날아다니는 가지들을 가리키며 미우라 아즈사에게 말을 걸었다.

 

키쿠치 마코토 : 역시 이 가지들. 해치워야겠죠?

 

미우라 아즈사 : 참. 넵튠이 힘들어하는 것 같으니까 그래야겠네.

 

미우라 아즈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날아다니는 중 가지들 중 하나를 오른손 검지로 가리켰다. 그러자 미우라 아즈사의 검지에서 보라색 섬광이 나오더니 가지를 관통했다. 미우라 아즈사가 삿대질을 몇 번 하자,

 

키쿠치 마코토 : 으앗! 아즈사 씨! 마법도 쓰실 줄 아세요?

 

미우라 아즈사 : 그렇단다. 아까 타카네를 보호해준 마법도 내가 썼고~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이야기.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미우라 아즈사가 처리했던 가지 병사들로부터 나는 가지 향은 넵튠의 코를 자극했고, 이 때문에 넵튠은 스스로 몸을 가누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넵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미우라 아즈사와 키사라기 치하야의 대화를 잠자코 듣는 것 밖에 없었다.

미우라 아즈사 : 기분 나빠하지 말고 자초지종을 들어줄 수 있겠니?

 

키사라기 치하야 :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요? 지금 기분 나빠히지 말라 하셨어요?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오히려 그 발언을 계기로 키사라기 치하야는 폭발해버렸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오리 손에는 이상한 낙인이 찍히고, 미키가 시간 여행을 하게 된 상황에 진정하라고 하셨어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평소답지 않게 격앙된 어조로 빠르게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여신이랍시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타나서는 저를 느와르라 부르지를 않나! 이상한 테러리스트들이 나타나질 않나! 거기에 갑옷 입은 스토커까지!

 

미우라 아즈사 :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타카네가 듣도 보도 못한 마법을 쓰고! 아즈사 씨도 지금까지 저희한테 정체를 숨겨왔고요!!

 

미우라 아즈사 : (위험하네. 여신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격 개변이 알게 모르게 평상시의 성격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으려나?)

 

그렇지만 이 다음에 키사라기 치하야가 한 말을 들은 미우라 아즈사는 즉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이상한 목걸이를 얻은 뒤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고 있어요!!

 

화산이 분출하듯이 말을 뿜어낸 키사라기 치하야는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눈물 흘리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보고나서야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16살 짜리 소녀임을 새삼 깨달았다. 키사라기 치하야가 오늘 하루 겪은 일들은 16살 짜리 청춘 소녀 아이돌이 겪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법한 일이 절대 아니었다. 미우라 아즈사는 그제서야 그 점을 알아챈 것이었다.

 

미우라 아즈사 :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으흑. 히끅! 윽...흐흑.

 

주저 앉은 키사라기 치하야를 앞에 둔 미우라 아즈사는 쓰고 있던 마녀 모자를 집어들고 왼쪽 무릎을 꿇었다. 바닥에 마녀 모자를 둔 미우라 아즈사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끌어안았다.

 

키쿠치 마코토 : 저게...뭐야...

 

이번에는 수풀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나뭇잎들이 들썩이는 것을 본 키쿠치 마코토는 입을 쩍 벌렸다. 90개의 가지들이 하늘에 둥둥 떠서 미우라 아즈사 일행을 포위했기 때문이었다.

 

미우라 아즈사 : 마코토.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는 게 좋아.

 

키쿠치 마코토의 말을 들은 미우라 아즈사는 마녀 모자를 푹 눌러 쓰고는 일어나서 키쿠치 마코토에게 말했다.

 

키쿠치 마코토 : 저 혼자 도망가기에는 이미 늦었어요. 어쩔까요? 넵튠 씨는 저 꼴인데.

 

키쿠치 마코토는 이따금 넵튠을 바라보며 말했다. 넵튠은 가지 군대를 보고는 아예 까무라쳤다. 키쿠치 마코토는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키쿠치 마코토 : 아즈사 씨! 가지들이 와요!

 

수 십개의 가지들이 쇄도하기 직전에 빛무리가 미우라 아즈사를 감쌌다. 빛무리가 사그라들자 미우라 아즈사가 있던 곳에는 매서운 눈을 하고 아슬아슬한 복장을 한 여성이 서 있었다.

 

http://www.compileheart.com/neptune/v2/characters/?page=magiquone

 

키쿠치 마코토 : 거짓말...

 

미우라 아즈사가 변신한 모습을 본 키쿠치 마코토는 놀란 나머지 넋을 잃었고, 그 틈을 타 가지 하나가 키쿠치 마코토를 공격하려 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마코토!! 뒤!!

 

주저 앉아 있던 키사라기 치하야가 경고했지만, 키쿠치 마코토가 대응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키쿠치 마코토 : 어??

 

가지가 키쿠치 마코토의 얼굴에 쇄도하려는 순간, 눈을 찔끔 감아버린 키쿠치 마코토는 얼굴 바로 앞에서 화끈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실눈을 뜬 키쿠치 마코토는 바싹 구워진 가지 몇 개가 자기 주변에 있음을 발견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미우라 아즈사는 왼손 검지손가락 위에 화염구를 만들어두고 그 화염구를 날려보내고 있었다.

 

키쿠치 마코토 : 아즈사 씨 대단해...

 

기진맥진한 키쿠치 마코토는 주저앉은 채 미우라 아즈사가 화염구로 가지들이 접근조차 못하게 태워버리는 모습을 보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마코토?

 

키사라기 치하야는 미우라 아즈사가 가지 병사들을 거의 다 태워버릴 때 쯤에 일어나 키쿠치 마코토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쿠치 마코토 : 고마워. 치하야.

 

부축받은 키쿠치 마코토가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감사를 표할 때, 키사라기 치하야는 커다란 쥐가 걸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너는! 아까 방송국에 있던 그 쥐!!

 

와레츄 : 역시나 여기 올 줄 알았츄!!

 

미우라 아즈사가 키사라기 치하야의 외침을 듣고 뒤를 돌아본 찰나, 그 쥐는 미우라 아즈사를 향해 붉은 돌을 힘껏 던졌다. 쥐가 던진 돌은 미우라 아즈사의 부츠에 맞고 발치에 떨어졌다. 땅에 떨어진 돌이 붉은 빛을 내는 그 순간, 미우라 아즈사는 주저앉아버렸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붉게 빛나는 돌이 병원에서 자기 힘을 앗아간 돌과 같은 종류임을 알아챘다.

 

퍼플하트(넵튠) : 으윽. 여신의 힘을 보도록...

 

칼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난 넵튠을 본 와레츄는 손짓했고, 사방에서 가지들이 나타나 넵튠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키쿠치 마코토 또한 돌을 치워버리려 했지만, 가지들이 덤벼드는 통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넵튠은 처음 다섯 마리까지는 수월하게 베어냈지만, 가지 몇 개가 더 달려든 탓에 또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퍼플하트(넵튠) : 이 가지들은 대체 왜 이리 냄새가 고약하지?

 

와레츄 : 마제콘이 너를 위해 특별히 마법으로 냄새를 심하게 풍기는 가지 병사들을 만들었다츄.

 

와레츄는 그 말을 하고서는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는 미우라 아즈사를 잠시 보더니 말했다.

 

와레츄 : 이 마제콘 말고 다른 마제콘이츄.

 

키쿠치 마코토 : 검도에는 자신이 없지만.

 

주먹으로 가지들을 부수던 키쿠치 마코토는 뒤로 물러나 넵튠의 칼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방금했던 말이 무색하게 검으로 가지들을 베어냈다. 그러나 가지들이 끊임없이 달려드는 통에 키쿠치 마코토는 쉽사리 와레츄를 공격할 수 없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모두들...

 

쓰러진 넵튠과 분투하는 키쿠치 마코토를 보고 키사라기 치하야는 주먹쥐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여신 메모리가 달린 목걸이를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빛 기둥이 키사라기 치하야 주변에 생성되었다.

 

http://www.compileheart.com/noire/

 

와레츄 : 으엑!! 네놈도 여신이었냐츄!!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가 칼을 소환하는 모습을 본 와레츄는 놀라서 소리쳤다. 형광색으로 빛나는 키사라기 치하야의 눈은 매우 차갑게 와레츄를 응시하고 있었다.

 

와레츄 : 안티 크리스탈도 없다츄!!

 

가지들이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달려드는 사이 주머니를 뒤지던 와레츄는 눈앞에 있는 여신에게 대항할 수단이 남아있지 않음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검도가 서툰 키쿠치 마코토와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와레츄가 탄식을 내뱉는 그 순간에도 가지 병사들을 격파해내고 있었다. 가지 병사의 수는 순식간에 줄어들었고, 키사라기 치하야는 진로에 있는 커다란 쥐를 향해 도약했다.

 

와레츄 : 츗!!

 

안티 크리스탈때문에 힘이 빠져 바닥에 누워버린 미우라 아즈사는 현란한 춤과도 같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공격을 보고는 짧은 감상평을 남겼다.

 

미우라 아즈사 : 치하야가 레이시즈 댄스까지 쓸 수 있을 줄이야.

 

순식간에 와레츄 눈앞에 선 키사라기 치하야는 뒤로 구르듯 도약하면서 서머솔트 킥으로 와레츄를 걷어찼다. 하늘에 붕 뜨게 뜬 와레츄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제자리에서 한바퀴 구른 키사라기 치하야는 날아올라 두바퀴 회전해가면서 들고 있는 칼.을 휘둘렀다.

 

와레츄 : 츄~~~~!!

 

사뿐하게 땅에 내려앉은 키사라기 치하야는 와레츄가 땅바닥에 닿기도 전에 또 다시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칼을 크게 휘둘렀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와레츄는 멀리 멀리 날아가버렸다. 다시 한 번 땅에 착지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흰색으로 탈색되고 양갈래로 묶인 자기 머리카락 중 왼쪽 갈래를 손등으로 한 번 쳐서 찰랑이도록 했다. 눈을 살포시 감고 머리를 찰랑이며 고개를 기울인 키사라기 치하야는 절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키쿠치 마코토 : 에잇!!

 

키쿠치 마코토는 미우라 아즈사 옆에서 불길한 빛을 내고 있던 안티 크리스탈을 축구공마냥 찼다. 날아간 안티 크리스탈은 공원 가로등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 때, 키사라기 치하야는 드러누워 있던 넵튠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꼴 사나운 모습이시네요.

 

평소의 키사라기 치하야가 상당히 까다로운 사람이기는 하지만, 먼저 도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넵튠이 침착해진 것처럼 키사라기 치하야 또한 여신화의 영향으로 성격이 호전적으로 변해버린 상태였다. 이런 점까지 헤아린 듯, 넵튠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도발에 발끈하지 않고 조용히 손을 잡고 일어났다.

 

미우라 아즈사 : 치하야. 물어보고 싶은 게 있.

 

변신한 상태였던 미우라 아즈사는 평소에 765 프로덕션에서와는 달리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러나 그 말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싸늘한 대꾸에 끊기고 말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 전에 말해주셔야 할 게 있지 않으신가요? 마제콘 씨?

 

키쿠치 마코토 : 치하야! 상심한 건 알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

 

키쿠치 마코토를 손으로 가로막으며 말린 사람은 다름 아닌 미우라 아즈사였다. 고개를 가로젓더니, 미우라 아즈사는 765 프로덕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미우라 아즈사 : 하아...곤란하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미우라 아즈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미우라 아즈사의 정체는 세계를 창조한 여신인 마제콘인데, 각 세계에는 그 세계를 창조한 마제콘들이 있다는 점부터 밝혔다. 그 다음에는 방송국을 습격했던 와레츄와 말단이 넵튠이 살던 곳에 있던 마제콘의 부하라는 점과 자신과 그 마제콘은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라는 점도 장황하게 미우라 아즈사는 설명했다.

 

키쿠치 마코토 : 그렇다는 건 넵튠이 살던 곳에 저나 치하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미우라 아즈사 : 글쎄~ 그럴 수도 있단다~

 

미우라 아즈사는 자기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이유를 계속 설명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일단은 알겠어요. 하지만 착각하지는 마세요. 필요한 일이 있어서 협력하는 것일 뿐, 믿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직도 여신화한 상태였던 키사라기 치하야는 형광색 눈으로 미우라 아즈사를 노려보더니 휴대폰을 들었다.

 

아키즈키 리츠코 : 치하야? 어디로 간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의 전화를 받은 사람이 아키즈키 리츠코임을 안 키쿠치 마코토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사무실로 전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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