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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프로의 남자 사무원으로 취직했습니다!! 0화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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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1, 2012 20:49에 작성됨.

유민상? 유민 상? 765프로의 남자 사무원으로 취직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0화



-1-

"마지막입니다. 좀 더 힘내세요. 30번 미우라 아즈사 씨가... 허어... 나이가 있네요. 20살이에요. 이 분을 제외하면 지원자 중 최대 나이가 17살이었는데요."
<마무리가 멋지네요. 20살 응시자라니.>
"뭐 아직도 활동하는 아이돌 중에도 20살 넘는 사람이야 적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데뷔는 10대 때 하는게 보통인데 말이에요. 이리 늦게 두드리시다니."
"아무렴 어떤가. 분명 데뷔로는 늦은 나이일지 몰라도 꿈이 있는 사람에다가 사회적으로보면 아직 젊은 나이 아닌가. 그렇지 않나 민상 군?"
"한국 같으면 이제 막 대학 들어갈 나이니까요. 일본이라해도 회사생활 잘해야 2년 했겠죠. 만약 중간에 그만두고 이쪽으로 선회한 거라면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서류에서 통과한 분이니까 괜찮을겁니다. 기다리실테니 이만 들이겠습니다. 코토리 씨 마지막 참가자 보내주세요."

「안녕하세요. 미우라 아즈사 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보시는데 기다리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괜찮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래도 차분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에... 실례가 되겠지만 묻지 않을 수가 없는게 지금 나이가 20이신데 드문 사례입니다. 아 미우라 씨의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포츠계에서는 30도 중견 취급인 것처럼 연예계에서 20대를 보는 시각이 그렇지요. 이곳에 있는 심사위원들도 한 사람을 빼고는 미우라 씨보다 연상입니다. (꼬집힘) 아,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샜습니다. 하여튼 20이라는 나이지만 도쿄 쪽에서는 미우라 씨의 오디션 기록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라도 오디션을 보신 적 없으십니까?"
「예에? 저보다 어린 분이 계시다구요? 몰랐습니다. 전부 연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하하, 연예계의 경력은 나이와 꼭 비례하는게 아니라서요."
「어머어머 그랬군요.」
"미우라 씨? 그 부분에서 놀라시는 것은 충분히 납드(꼬집힘x2)으윽↑ 합니다만 질문에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나이가 20이신데 오디션은 처음이십니까? 그전의 경험은 없으십니까? 도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요."
「네 오디션은 처음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본 적이 없구요. 저기... 나이 20이면 아이돌을 할 수 없는건가요?」
"미우라 씨, 그건 아니네. 그럼 SMAP은 뭐가 되겠나. 아이돌 활동은 팬들이, 관객들에게 아이돌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40이어도 아이돌이네. 단지 현재 연예계의 상황은 20에 '데뷔'하는 아이돌이 없었어. 그래서 물어본걸세."


"어쨋든 결단하기 쉬운 일은 아니셨을텐데 대단합니다. 그런데 서류를 보니..."
"취미가 개랑 산책하기 그리고 특기는 없음이라고 하셨네요. 취미야 개인적인 거지만 특기가 없다는게 좀 걸립니다."
"예능 쪽에서 발휘할 만한 특기같은 것은 없으십니까? 모창이나 마술, 경마에서 선두하는 말 알아맞추기 같은... 하여간 장기로 내세우실 만한 다른 특기 말입니다."
「다른 것은 딱히 없는데요. 아~ 맞다. 저 길을 못 찾아서 헤메는 경우가 많아요.」

네? 지금 뭐라굽쇼... 그러니까 방향치다 이 말이십니까? 어헣헣헝↗ 방향치라니 아이고오-.
벙쩌버린 심사위원들이다. 그...그래 특기같은거 없음 뭐 어때. 아이돌에게 중요한 것은 1번이 노래, 2번이 춤이지. 예능에서 활약을 하더라도 그곳에 진입하기 전에 자신을 알리는데 쓰이는 것은 음악이니까.

"그,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미우라 씨의 댄스를 먼저 보고 싶습니다."
「네, 그럼 잠시만요.」

말과 동시에 상의를 벗는다. 오해하지 마시라. 안에 또 옷이 있어서 반라라는 적절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다만...

커!(大)
크다!(Big)
크다고!(Huge)
동산이야?(Mountain)

괴,굉장한 볼륨이다. 내 이태껏 두 눈으로 직접 보아온 여자 중에 제일 크다. 리츠코와 코토리도 어디가서 작다는 소리는 절대 들을 사람은 아니지만 그들을 재꼈다. 대,대단하구만 미우라 씨.

그리고 음악이 시작되면서 3초 후에 춤이 시작됬다.

(BGM Love revolution 21♪)

뭐..뭐지? 내가 오늘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춤이 안 맞는다. 춤을 못 추는 것은 아니다. 리듬은 탄다. 근데 박자가 늦다. 몸이 못 따라간다. 거기에다가 힘이 빠져있다. 춤사위가 작아서 율동으로 보이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지만 이 두가지가 크게 작용하다보니 미우라 씨의 춤 사이에 나오는 실수는 보이지 않고 속으로 '박자 좀 따라가요. 박자 좀.' 이라는 생각만 되풀이된다. 본인은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열심히 추는게 차마 뭐라하기 힘든 느낌이다.
1분의 시간이 지나고 사장님을 위사한 심사위원 모두 두번째로 벙쪘다. 같은 심정이겠지. 이렇게 못 추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침묵을 깬건 시이나 님이다.

<에, 미우라 씨는 춤을 더 연습하셔야 겠군요. 음악과 춤이 따로 놀아요. 스텝이 꼬이더라도 일단 음악에 맞춰서 추셔야죠. 차라리 무반주로 본인이 리듬을 넣으며 보여주신게 낫겠습니다.>
[그래도 리듬은 어떻게 타시는게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리듬만 타시지 그에 따른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요. 물론 힘이 들어가면 각목처럼 보이죠. 그래서 힘을 빼신 것으로 생각되지만 너무 빼셨어요. 흐늘흐늘 거리면 보기 좋지 않습니다. 흥도 나지 않구요.]
릿 "사무소의 오디션이 상황에 따라 완벽하게 갖춰진 사람을 뽑는 게 아닌 발전 가능성을 보고 뽑을 수도 있는거지만 어느정도 완성된 사람을 뽑는게 보통입니다. 물론 갖춰진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 일에 들어갈 수 있어서 좋겠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을 발전시키는게 우리 일이기도 하지요. 전 미우라 씨는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병주고 약주고 겠지만 병이 2 약이 1로 아직은 병이 하나 더 많다. 좋아, 그럼 내가 약을 하나 줘볼까.

"확실히 아직은 댄스가 부족하지만 괜찮네.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처음치고는 잘했네."

으잉? 아니 사장님 대빵이 선수 치시면 어떡합니까? 제가 밸런스를 잡고 사장님이 결정하셔야지요! 이런... 내 코멘트만 남은거잖아. 뭐라 한다...

"제 평가는 리치. 다음에 미우라 씨의 노래를 듣고 점수를 결정하지요. 노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신다면 댄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실겁니다."

이런 병맛넘치는 방법으로 무마하는 내 알량한 머리가 원망스럽지만 풀이 죽은채 노래에 임해 제 실력을 못 보여주는 것보다는 낫다. 다행히 후반에 얻은 평가에 충격을 딛고 일어서는 발판이 되었는지 목을 가다듬으며 미우라 씨는 노래를 준비했다.

(BGM You're My Only Shinin' Star♪)

성격에 맞는 곡을 선택했구만. 느긋하다고 꼭 발라드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미우라 씨의 경우는 발라드가 아닌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생각이 안든다. 서정적인 가사와 함께 그녀의 표정을 보자니 내가 직접 고백을 듣는 기분이다. 놀랍다. 키쿠치 씨 때처럼 내가 직접 들어온 것 중에서는, 아니 정확히는 일본에 들어와서 직접 들어온 것 중에서는 치하야 이후로 이렇게 잘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댄스와는 완전 딴판이다. 그래, 이런 강점이라도 있어야지 아이돌을 지망했겠지. 그녀는 성공이다. 내 리치를 완벽하게 회수해서 점수를 회복했다.

"""......""""
[......]
<......>

노래가 끝났지만 박수보다는 감동에 젖어 모두들 말을 아낀다. 역시 이를 가능케 한 미우라 씨 또한 자기 노래에 약간 취한 듯 아무 말도 없이 호흡을 가다듬는다.

"""......""""
[......]
<......>

서로가 말이 없다. 미우라 씨는 여운에서 벗어나 심사위원들의 평을 기다리지만 우리들은 좀 더 여운에 잠겨있다. 불안해하는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이런 날 것, 투박하지만(감성적으로 뛰어났지만 기교적인, 그러니까 약간의 음정 이탈같은 단점) 생생한 것은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깨어난 것은 시이나 님이다.

<오늘 몇번이고 쓴 수사지만 정말로, 진실로 노래가 좋습니다. 합격 여부를 떠나 이 노래를 들려주신 미우라 씨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아, 정말 좋은 원석을 발견했네요. 좋으시겠습니다 사장님. 처음 사무소에 오디션을 보는 분이 이런 보석이라니... 정말 부럽군요.>
[오늘 765 프로 덕분에 호강하네요. 저기, 사장님. 미우라 씨 떨어뜨리시는게 어때요? 제가 섭외하고 싶은데요 우후후.]
"어허허허 아니지 우리가 받아들이고 첫번째 일로 yura 님의 노래를 부르게 하지."
"저기 미우라 씨. 그동안 뭐하시고 이제서야 오신건가요? 정말 좋네요."
"멋져요. 멋집니다. 리치를 제대로 가져가셨군요. 감동적입니다. 좋습니다."
「아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우라 씨의 어필은 잘 보았네. 오디션은 이걸로 마치지. 수고했네."
「네,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아즈사 퇴장)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합격 여부를 되묻지 않고 그대로 인사를 하며 나간 그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이야, 마무리가 좋구만 그래.

"시이나 님, yura 님 수고하셨습니다. 30분 쉬었다가 다시 모이셔서 합격자 선발에 조언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쉬겠습니다."

내 말에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며 오디션 장을 벗어나 사무실로 내려갔다. 앞으로 30분 후면 우리와 함께 할 이들이 한명한명 결정될 것이다.



-2-

12월 29일

드디어 27일의 오디션에 합격한 사람들이 정식으로 사무소에 출근하는 날. 난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아니 코토리도 같이 끌고 나와 둘이서 30분 일찍 출근하여 5명의 새 아이돌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드디어구만. 이제야 좀 아이돌 프로듀스 하는 곳 다워지는구만."
"그러게 식구가 늘어나니 재밌을거야."
"그만큼 리츠코가 많이 힘들겠구만. 프로듀서는 걔 혼자니까."
"우리가 그만큼 도와줘야지."
"당연하지. 그러라고 돈 받는거니까."

그리고 9시. 시간에 맞추어 방향치라는 사람도 제대로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765 프로에. 환영합니다.""

"하기와라 유키호 씨, 키쿠치 마코토 씨, 후타미 마미 씨, 아미 씨, 그리고 미우라 아즈사 씨."



-3-

1월 2일.
또다시 해가 바뀌었다. 내 나이 이제 스물ㅇ..에서 스물ㅇ..이 된다. 그런데 스물ㅇ..부터 서른 이전까지는 마지막 글자를 빼고는 초성이 같구만. 그러고보면, 코토리는 아직 꽃같이 아름다운 20대군. 그것도 이제 O 해 남지 않ㅇ... 크어엌?!

천운이라고 해야하는지 운명이라고 해야하는지 오디션에 합격한 5명은 우리와 계약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줬다. 오디션을 볼 때는 우리가 우위에 있지만 오디션이 끝나고 이 시점은 합격자가 우위에 있는 재밌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이 때가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경우가 많다. 물론 아이돌 활동을 하면 서로의 관계가 조금씩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대게는 사무소 쪽이 우위인 경우가 태반이지만.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와서 제법 연예 사무소 다워진 765프로에 새해가 다가왔고 이번에는 작년과 달리 사람이 늘어나 제법 훈훈해진 (비주얼적으로) 시무식이 오늘 일정이다. 그래 훈훈한 시무식이 되야하는데 말이지...


-4-

새해 첫 출근 날. 9시까지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다른 것은 사람이 늘었던 것 뿐. 이변은 10시에 일어났다.

처음은 은발의 아가씨였다.
"실례합니다.. 이곳이 765프로 이옵니까??."

처음보는 사람(정확히는 미인)에 놀랐지만 여기는 연예 사무소. 이렇게 찾아오는게 없는 일은 아니다.

"예 맞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에 타카기 님이 계신다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타카기 님께서 안에 계시온지요?"
"타카기 라는 성을 가진 계신 분이 여기 근무하시지만 찾는 분이 성함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찾는 분의 이름이 어떻게됩니까?"
"실례했습니다. 그 부분에서 실수를. 타카기 준지로 님이십니다."

혹시나해서 되물은 질문에 은발의 여성은 확실하게 사장님의 성함을 댔다. 무슨 일이지? 아침에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혹시나해서 코토리에게 눈짓을 하자 코토리도 고개를 설레설레 거린다. 아나 이건 무슨...

"예, 계십니다. 그런데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시죠 타카네라 하옵니다."

상당히 고풍한 분위기를 내는 사람이로군.

"지금 안에 계시니 제가 불러드리겠습니다. 잠시 소파에 앉아계셔 주시겠습니까?"
"아무쪼록."

그렇게 시죠 씨를 앉게 한 후 사장님을 모시고 소파 쪽으로 향했다.

"오오 반갑네 시죠 군. 무사히 찾아왔군. 추운 날에 오느라 고생했네."
"좋은 아침입니다. 타카기 님."
"사장님, 실례지만 시죠 님은 어떤 일로 오시게 된건지?"
"아아, 미안미안 내가 말하는 것을 깜빡했군. 이름은 이미 알겠지만 내 소개하지. 시죠 타카네 양이네. 이번 주말에 로드 캐스팅을 해서 온 귀중한 사람이지."
"네? 뭐라고요?"
"그러니까 이번 주말에 길을 가다가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눈에 들어와 내가 모셔왔다 이말이네."
"......"
"음 왜 그러나 자네?"
"저기 사장님, 회사 예산이 얼마 있으신 줄은 아시죠?"
"당연한 말을 묻나. 그것도 몰라서 어찌 회사를 경영하겠는가?"
"아니 그럼 아시는 분이 오디션 본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사람을 데리고 옵니까? 그럼 오디션으로 고생고생해서 온 다섯 명에게 미안하잖습니까?"
"왜 미안한가?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필요한 것이지. 데뷔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 말은 뭔가 어폐가 있지만 넘어가더라도 올해는 10명을 데뷔시키는 것을 목표로 예산을 짰는데 사람이 늘어나면 힘들어집니다. 물론 제가 봐도 비주얼로는 훌륭해서 바로 데뷔시키더라도 먹히겠습니다만 돈도 생각하셔야죠!!"
"민상 군. 손님을 앞에 두고 그러면 못 쓰네. 비록 곧 식구가 된다지만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은 자제했으면 하는군."
"아, 네. 그건 죄송합니다. 저기, 시죠 님. 소란피워서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자신이 맡은 직분에 열의를 보이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다행히 너그러운 사람이구나. 후, 이미 일어난 일을 무를 수는 없으니 예산에 수정을 가해야겠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사무실의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거기에는...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음, 여자아이?

"사장님 설마?"
"아 이건 잊어버린게 아니라 아직 말을 못한거네만. 설마가 맞네. 그녀도 [같은] 부류지."
"으아아아!!!"
 


나의 기쁨광란의 절규는 보람도 없이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아이를 뒤따라온 금발로 염색한 또 다른 여자아이의 등장으로 침묵해버렸다. 아, 이게 어이가 가출하는 상황인가? 아니, 어쩌면 몰카일지도 몰라. 그러지 않고서야 사장님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데리고 올 리가 없다고!!

"사장님. 저 하나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뭔가?"
"이거다 구라죠?"
"진짜지."



-5-

"본인 가나하 히비키야. 잘 부탁한다구?"
"미키는 호시이 미키야. 잘 부탁해."
"시죠 타카네라 하옵니다. 잘 부탁드리옵니다."

시죠 씨를 만난 후 나온 내 영혼이 실린 절규는 4층에서 시무식 겸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던 아이돌들을 모두 내려오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즉석만남이 이루어지자 새로 들어온 3명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그리고 자기소개가 끝나자 친절히도 우리 아이돌들은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 765 프로에!"

라며 합창으로 맞이해주었다. 정말이지 친절이 넘치는 아이돌들이다. 그런데...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급한 전화라며 휴대폰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던 사장님이 잠시 사무실을 빠져나가시더니 또 다른 여자아이를 데리고왔다. 그래, 여자아이를.

"아하하 사장님 그리 급하게 나가시다니 조카라도 되나요?"
"으허허 조카라면 나도 기쁘겠네만 아쉽게도 아니네. 새로 들어온 아이돌이네."

역시... 나... 관두고 한국으로 다시 갈까?

"모두들 반가워요. 미나세 이오리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래, 한국으로 가자. 아하하.



-6-

새해 첫 날부터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사고가 터졌지만 내 마음을 가라앉혀준것은 사장님의 은밀한 귓말이었다. 미나세 이오리라는 여자아이를 들여오면서 상당한 지원금이 들어왔다고. 그러니 예산에 수정할 것은 8명 분을 12명 분으로 늘려서 잡으면 된다고. 그 말에 안도했지만, 그와 별개로 자기소개 중인 여자애들에게서는 충격적인 발언의 연속이 들려왔다.

야요이「시죠 씨는 어떻게 여기로 오시게 되었나요?」
타카네「지난 주말, 해가 지나기 전에 아이돌이 되기 위해 방송국에 가려고 걸음을 하고 있었을 때, 길을 헤멘 제게 도움을 주신 것은 타카기 님이셨습니다. 타카기 님은 제 목적을 들으시고 당신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여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입니다.」
하루카「에? 시죠 씨, 아이돌은 TV에 출연하는 거니까 방송국으로 향하는 것은 알겠지만, 그냥 가서는 받아주지 않을건데요?」
타카네「네, 다행히도 그러한 실수를 하기 전에 타카기 님의 충고로 실수를 막았지요.」

뭐? 아니 아이돌이 되겠다는 사람이 바로 방송국으로 갔다고? 그리고 그런 사람을 그대로 집어왔단 말이고?

아즈사「아- 호시이 씨 였지요? 이곳엔 어떻게 오게 된거지요?」
미키「미키말야? 미키는 시부야에서 길을 걷고 있다가 사장님의 권유로 들어온거야.」
마코토「그렇게쉽게? 좋겠다...」

아니, 그렇게 좋아할 게 아냐. 미키가 사장님과 단둘이 이야기 했다는 걸 생각해봐. 잘못했으면 원조교제로 사장님이 끌려갈 수도 있는 무서운 상황이었다고.

아미「히비킹은? 히비킹도 뭔가 재밌는 일이 있었을 것 같아!」
히비키「히비킹? 그거 본인을 말하는거야? 본인은 아르바이트로 행사도우미를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을 만나서 오게 됬지. 본인은 완벽하니까 평범한 아르바이트에서도 눈에 띄기 마련인거지 흐흠!」
치하야「그런건가? 나중에 가나하 씨의 노래를 듣고 싶네.」
히비키「기대하라구우. 완벽한 본인의 모습을 보고 놀랄테니까!」

그나마 여기는 평범한 캐스팅인데... 다만, 자신감이 넘치는게 걱정되는군.

유키호「저기.. 그럼 미나세 씨는 어떤 사정이신가요?」
이오리「난, 앞의 사람들과 달리 추천을 받아서 온 거야. 그런데 이런 작은 곳이었다니.」
마미「그말인즉슨 이오링은 낙하산이란 말이군요. 우흥흥~」
이오리「나,낙하산이라니! 추천으로 들어온거라고! 추천제와 낙하산은 명백히 달라! 그리고 친한듯이 이오링이라 부르지 마라고 키이잇!」
아미「이오링은 부끄러움을 잘타네 이히힛. 어차피 곧 친해질테니까 익숙해지는게 좋아. 이.오.리-잉?」
이오리「아아, 정말!!」

마무리는... 낙하산이군. 그러니까 정리하면
시죠 씨는 아이돌이 되는 방법도 모르고 있던 초짜이고
호시이 씨는 원조교제처럼 보일 수 있는 로드 캐스팅에
가나하 씨는 그나마 정상적인데
미나세 씨는 낙하산이라는 거잖아.
하하하, 병병정병 이네...

우리 765 프로덕션... 이대로 괜찮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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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끝.

P.s 괜찮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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