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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1-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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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3 03:01에 작성됨.

번외편.


어제 치하야를 만나고 난 다음날 나는 혼자서 사무소에 출근한 뒤 컴퓨터로 나의 어릴 때의 일을 쓰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쓰기 싫지만...치하야도 나랑 비슷하단 생각이 들기에 무심코 적기로 결정한 거뿐이다.
치하야에게 나의 얘기를 들려주기로 약속했으니까...
나는 복잡한 마음을 고쳐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컴퓨터에 앉았다.
그리고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킨 뒤 나의 어린 시절의 일들을 적기 시작했다. 



나는 오오시마 미나토. 지금은 21살의 평범한 청년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살아오면서 그다지 평범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어릴 때의 악몽들... 그 속에서 부모님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나는 16살 때 혼자서 집을 뛰쳐나온 그런 추억...

기억하기 싫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여기에 기록해둔다.

어릴 때에 나는 오키나와의 한 작은 판잣집에서 태어났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환한 빛도 없고 따뜻한 불도 없는 아주 초라한 집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나에게 미나토(みなと: 湊)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적어도 가난한 부모님 입장에선 내가 재산을 모아주기 바랐던 거였을 거다. 하지만 뭐 그것도 얼마 안가서 깨지긴 했지만.

내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걸 아는 아이들은 나를 무지하게 괴롭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얻어터져 얼굴에 상처와 피가 흐르는 게 끝이 없을 정도였다. 부모님은 그런 나를 보고 매우 슬퍼하셨다. 나는 몇 번이나 나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혼내주기 위해 무기도 준비해보고 함정도 설치해봤지만 결과는 전부 꽝. 전부 다 실패해서 오히려 내가 심하게 얻어터지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게 됐다. 부모님은 나의 입학식에 참여하지 않으셨다. 가난했기에 내가 오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실망하시긴 했지만 학교생활을 위해서라도 오지 않으셨다. 나는 나 혼자만의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은 한창 들 떠있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간 순간 모두가 나를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내가 앉으려는 자리에는 어느 샌가 칼로 그어진 악담이 적혀있었다. 나는 너무나도 분해서 선생님이 오셔서 제대로 마치기도 전에 학교에서 나가버렸다. 한참을 뛰어간 나는 한 공원에 도착했다. 거기서 놀고 있는 한 남자아이와 나보다 어려보이는 뒤로 머리를 묶은 여자아이가 한명씩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용기를 내서 남자아이한테 뛰어 들어가며 말했다.

미나토:야! 그 여자아이 괴롭히지 마!

남자 아이:뭐야, 너는? 싸우고 싶은 거야?

미나토:그렇다면 어쩔 건데?

남자 아이:별 이상한 녀석을 다 보겠네!

남자 아이는 이윽고 나한테 주먹을 날렸고 나는 거기에 맞아 뒤로 나뒹굴었다. 하지만 난 다시 일어나서 그 녀석에게 덤볐다. 한참을 맞기만 한 끝에 나는 처음으로 그 녀석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

퍽! 주먹이 얼굴에 맞는 둔탁한 소리... 그리고 그 남자 아이는 울면서 뛰쳐나갔다.

여자 아이:고,고마워..

미나토:별거 아니지! 그런데 너 이름이 뭐야?

여자 아이:히비키야. 가나하 히비키.

미나토:그렇구나...히비키, 그럼 내일도 여기서 만나자!

히비키:으,응!

처음으로 사귄 친구...히비키...지금은 우리 회사의 아이돌이지만...난 치하야를 제외한 아이돌들에겐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히비키는 내가 여기에 들어왔다는 걸 모르고 있다. 더군다나 그때 나는 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주 우연한 만남이다.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학교가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나는 공원에서 빙빙 놀며 돌아다녔다.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빙빙 돌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하기를 2시간 후, 저 멀리서 여자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손을 흔들며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히비키는 웃으며 나의 수신호를 보고 나에게로 왔다.

히비키:어제 한 약속 지켰어..헥헥...

미나토:뛰어 온 거야? 힘들겠다...

히비키:괘,괜찮아. 나 말야 어제 티비에서 봤는데 엄청나게 멋있는 가수가 나와서 춤추더라!

미나토:미,미안 우리 집엔 티비가 없어서...잘 모르겠어...

히비키:내 말은 그게 아니야...나 말야 아이돌이 되고 싶어!

미나토:그,그렇구나 그럼 나는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 해야겠다.

히비키:그렇구나 하핫! 잘 부탁합니다, 미래의 매니저 씨.

미나토:천만에 말씀을.

그렇게 히비키와 웃고 지내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히비키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그 누가 알았을까 히비키와의 만남은 오늘로 끝이란 걸.. 다음날 나는 역시 학교를 가지 않고 어제 히비키와 만났던 공원에서 계속 기다렸다. 하지만 히비키는 결국 오지 않았고 나 혼자 집에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며칠 동안 공원에 가서 기다려봤지만 오지 않기에 나도 결국 공원에 가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물론 학교는 신청 하지 않았다. 나는 다른 애들이 수업 하는 도중에 밖에서 나돌아 다니는 걸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시간이 남으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며 지내왔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나를 두고 부모님은 매우 분노하셨다. 지금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냐면서 나를 한 학교에 강제로 진학시키려 했다. 물론 나는 그 입장에서 벗어나서 자기 멋대로 하는 편이었다. 결국 중학교는 가긴 갔었지만 제대로 가지 않았고 나는 훨씬 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갔다. 반면에 가난은 더욱 더 심화됐기에 가정형편은 더욱 더 악화되었다. 그래서 전보다 애들의 괴롭힘이 더해졌고 나는 버틸 수 없었기에 중학교 때도 내 맘대로 학교에 가지 않곤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나는 졸업식에도 참여하지 않고서 나의 중학교 생활의 마무리를 지어버렸다. 

난 고등학교에도 별 흥미가 없기에 다니지 않기로 결심했다. 부모님도 나의 결정을 거의 반포기 상태로 인정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문제가 생겼고 나는 부모님과의 사이가 매우 나빠졌다. 부모님도 서로 싸우느라 혈안이었고 나는 그 지긋지긋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 고2때 무일푼으로 도쿄 행 버스에 올라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끝에 도착한 도쿄는 한밤중이었다. 나는 집에서 나가기 전에 싸두었던 배낭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서 기분이 좋다. 나는 초콜릿을 다 먹은 뒤 터미널 의자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 후 다음날 나는 일어나 도쿄에서 할 만한 일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거의 다가 막노동판이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거기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게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막노동으로 돈을 얼마 정도 벌고 나니 나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구할만한 돈이 생겼기에 나는 당장 집을 사서 들어갔다. 내 나이 18살 때의 일이다. 나는 막노동으로 쌓아놓은 돈으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어려운 단어도 많았지만 계속해서 배워가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 후 검정고시를 치러 합격하고 한동안 취직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군데에 입사서류를 넣은 뒤 연락이 왔다. 그 곳이 바로 765프로였다.

-끝-


P:후우...끝났네...나중에 치하야한테 들려주려면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미리 적어 놓는 게 낫겠다 싶으니깐... 자 그럼 난 퇴근이나 해볼까...그나저나 히비키...뭐하고 지내려나...? 궁금하긴 하네... 뭐 일단은 퇴근이 우선이니! 자 가볼까.

나는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난 뒤 내가 쓴 글을 저장하고 나는 사무소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나가기 전에 내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치하야에요. 내일부터 본격적인 데뷔를 하는군요...왠지 모르게 떨리네요...자,잘 부탁드릴게요..!]

[응, 내일부터구나...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할게. 치하야의 프로듀스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줘! 그럼 잘 자 치하야.]

[네, 프로듀서도 좋은 꿈 꾸세요.]

치하야의 답장을 확인한 뒤 나는 사무소를 빠져나가 집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여기서부턴 오마케 파트============================

-Deep Blue Story 덤 이야기-라고 읽고 부족용량 땜빵이라 읽는다.

어제 새로운 프로듀서를 만난 뒤 다음날 프로듀서의 말에 따라 하루 휴일을 얻게 된 치하야.

치하야:오늘은 일단 프로듀서의 말대로 쉬어둬야겠지...내일을 위해서라도...안 돼! 연습을 게을리 하면 안되는데.

그리하여 혼자서 레슨을 하러 간 치하야

트레이너:오늘도 변함없이 혼자구나 치하야.

치하야:오늘은 그게...혼자 오고 싶어서 혼자 온 게 아니에요. 프로듀서를 구했거든요.

트레이너:그래? 그런데 왜 혼자서 온 거야?

치하야:그야, 오늘은 저보고 하루 쉬어도 된다고 해서요. 그리고 자기가 할 일도 있다고 해서..

트레이너:그래...? 수상해, 수상해. 수상한 냄새가 여기까지 퍼져 나오는데?

치하야:그럴 리가 없어요! 비록 어제 처음 만났지만 집까지 바래다줬단 말이에요!

트레이너:농담이야, 농담~ 역시나 치하야는 화를 잘 내는구나?

치하야:큿...

트레이너:가슴을 펴라구, 가슴을!

치하야:큿...

트레이너:왜 그래, 갑자기?

치하야:연습하러 갈게요.

트레이너:이, 이봐! 내가 없으면 너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치하야:보컬 레슨이라면 어떻게든 되겠죠. 그럼 저 혼자 레슨 하러 가겠습니다.

트레이너:이것 참...난감하구만...

그리고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치하야:어라...? 저기 대박세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박세일을 한다는 말에 이끌려간 치하야. 

치하야:내일...아흣...(발그레...) 아냐,아냐! 그게 아니잖아...! 오늘 먹을 반찬을 사야겠네. 일단은...

대박세일을 하는 가판대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치하야

치하야:어디 보자...비엔나소시지랑...달걀이랑...케첩이랑...아앗! 내,내가 도대체 무슨 걸 사고 있는거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프로듀서가 신경이 쓰이는 것에 대해 패배감을 느끼는 치하야.

치하야: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후우...아무래도 전에 만났던 프로듀서들과는 달라서 그런 걸까...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휩싸인 치하야. 그리고 장보기를 마친 뒤 집에 도착한 치하야.

치하야:흐음...요리도 못하는데 이렇게나 사오다니 내가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처음인걸...

일단 식료품을 사고 나서야 자신이 요리를 못한다는 걸 깨달은 치하야. 한동안 좌절...

치하야:괘,괜찮아! 마음만 있다면야...내일 도시락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

그리고 난 뒤 편의점 도시락으로 밥을 먹는 치하야.

치하야:잘 먹었습니다. 라고 해봤자 나 혼자지...샤워나 해야겠다...

샤워를 하러 들어간 치하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문득 한심하다고 느끼는 중...

치하야:이런 몸이라도 프로듀서는 좋아해...아앗! 내가 무,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여곡절 끝에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 치하야. 프로듀서에게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확인한 뒤 안심하는 치하야.

치하야:다행이야...프로듀서 오늘 정말 바빴나 보구나...후우...왠지 모르게 피곤한 하루였어...내일 첫 프로듀싱을 위해 충분히 자둬야지...

꿈나라에 빠져들어 가는 치하야.

치하야:프로듀서, 오늘 할 일은 뭔가요?

P:아, 이거야 이거.

치하야:으,응? 이건...?!

P:삐-------야. 응, 그래 삐--------지.

치하야:이상한 상상 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P:이게 이상한 건가...? 이거 그냥 삐-------인데?

치하야:그러니깐 그 삐--------란거 너무 외설적이에요!

P:외설적이라니...이 삐--------가 뭐가 어때서?

치하야:역시 변태였어! 전 역시 프로듀서랑은 안 맞나 보네요!

P:어, 나 원래 삐---------야. 몰랐던 거야?

치하야:......

황당한 꿈의 결말에 눈이 떠진 치하야.

치하야:헉! 이, 이게 무슨 꿈이지...만난 지 하루밖에 안됐는데...이건 도대체...

꿈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 치하야. 잠에서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치하야: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누워 잠을 청하는 치하야...오늘 하루도 치하야네 시간은 평안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덤 이야기 끝!-
--------------------------------절취선-----------------
번외편은 스토리랑 살짝 관련있습니다. 그 외에 오마케 파트는 그냥 재미용입니다. 스토리랑은 아무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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