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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1- side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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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3 02:53에 작성됨.

1월의 어느 날. 아주 쌀쌀한 아침. 난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며 피로를 억누르고 일어났다.

치하야:후우...오늘도 연습해야겠지...

나를 거쳐 간 프로듀서들은 하나 같이 나의 속사정을 알고서 프로듀싱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매일 연습으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데뷔가 몇 번이나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생활에도 익숙해져서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되어갔다. 나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사무소로 향했다. 20분 뒤 나는 사무소에 도착했다.

치하야:안녕하세요.

타카기:좋은 아침이네. 키사라기 군.

치하야:오토나시 씨는요?

타카기:저기 있다네. 오늘 새로 올 프로듀서를...

치하야:필요 없어요! 몇 번을 말해야 알겠어요? 저한테는 프로듀서 같은건...

타카기:진정하게...! 키사라기 군 이외에도 다른 아이돌들을...

치하야:그걸 지금 위로라고 하시는 건가요...?

난 기분이 매우 상해 뛰쳐나가려고 했다.

타카기:진정하게! 언제까지 과거에만 얽매여 있을겐가!

치하야:비켜주세요!

한동안 씨름을 하다 밖에서 문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기에 나는 문을 그대로 반대로 열어젖히고선 뛰쳐나갔다. 순간 문 앞에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 쳤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서 그대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치하야:언제나...언제나 그런 식이야!

나는 근처 공원으로 갔다. 항상 맘이 불안할 때면 여기에 오곤 한다.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음악을 들으며 따라 불러봤다. 노래가 끝난 뒤 이어폰을 귀에서 뺀 뒤 뒤를 살펴보니 아까 사무소에서 본 듯한 남자가 나를 향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나는 경고하듯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무,무슨 일이시죠? 모르는 남자가 왜 저한테...설마...?

내가 그러자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P:그,그런 사람 아니라고~ 오해야 오해! 난 오늘부터 네 담당 프로듀서라고..이름은 오오시마 미나토(大島 みなと)라고 하고... 

프로듀서...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이름이다...하지만 데뷔를 할 수 있다는건 언제나 기쁜 소식이긴 하다..그 소식을 듣고 나는 이렇게 물어보았다,

치하야:그 말인 즉슨, 데뷔 한다는 건가요?

그 프로듀서란 사람은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P:그,그렇지...뭐...

난 이 말을 듣고 왠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난 다시 한 번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치하야:그럼 제가 원하는 대로 노래만 부를 수 있단 소리겠죠?

하지만 프로듀서는 내가 원하는 답과는 다른 답을 했다.

P:그,그건 아니라고 보는데...아이돌이란건...

난 냉정하게 말을 끊고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 저는 언제나 노래를 부르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언제든지 노래만 부르고 싶어요. 그 이외에는 별 흥미 없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요. 

프로듀서는 당황한 듯이 이렇게 말했다.

P:하,하지만 그렇게 해선 아이돌이 된다는 의미가...

열받는다...난 다시 한 번 크게 말했다.

치하야:그러니깐, 안 해도 된다고 말했잖아요!

난 저 한심한 프로듀서를 두고 가려고 뒤로 돌아본 채 가려고 했다. 하지만 뒤에서 손을 잡아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프로듀서란 사람은 나를 마주보고 이렇게 말했다.

P:알겠어, 그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단 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는 치하야가 감당해야 돼. 나는 분명 말할 만큼 말했고 치하야가 멋대로 굴었으니까,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질 거라고 생각해!

역시...이 사람도...똑같았다...날 버리고 갈 사람이란걸... 프로듀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사무소로 가는 길로 갔다. 난 너무나도 서러워졌다...몇 번째일까...이런 슬픈 일이 말이다...

치하야:역시 나는...나 같은건...!

그렇게 자책하며 나는 그네를 타면서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다.

치하야:역시 나는...으흑...흑...흐흑....

얼마 뒤 프로듀서가 다시 이곳에 왔다. 나는 재빨리 풀숲에 숨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듀서가 나를 발견했다. 프로듀서는 나한테 묻고 싶은 게 있다면서 손을 꼬옥 잡았다. 난 필사적으로 팔을 흔들며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프로듀서는 포기하지 않고 손을 맞잡고서 나한테 말했다.

P:아깐, 미안!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으니깐! 사과 받아줘!

사과다...별 의미 없다...

치하야:그런 형식적인 흐흑.. 사과가.. 소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흐흑..세요?! 흐흐흑...

나는 울먹이며 따졌다. 프로듀서는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과를 했다. 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나를 따라서 프로듀서도 같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프로듀서는...

P:아깐 정말 미안하다고! 진짜야...사과 받아줘...제발...부탁이야...!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나는 순간 울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치하야:프,프로듀서...

그리고 프로듀서는 계속해서 사과를 했다.

P:미안!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어! 언제나 철이 없어서 머리에 나오는 말을 함부로 하는 한심한 녀석이니깐! 언제나 다른 사람 같은 건 생각도 잘 안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녀석이니까! 내 사과를 받아줬음 해 제발..! 내가 목숨걸고 치하야를 책임질테니깐 사과를 받아줘!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깎아내리다니... 나는 이번 프로듀서에게선 좋은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무심코 생각해버렸다. 나는 일어선 뒤 엎드려있는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들어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저,정말 저를 책임져주실 건가요...?

나의 이 한마디에 프로듀서는 당연하다 듯이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P:물론! 아깐 정말 미안했어! 정말로...못난 나니까! 가능하면 치하야도 날 책임 져줬으면 좋겠어! 난 오늘부터 시작이니까! 항상 치하야가 아이돌로써 프로듀서인 내가 못하는 점도 집어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책임이라...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다...난 코를 훌쩍였다.

훌쩍거리는 나를 향해 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했다.

P:울지마...괜히 내가 미안해지잖아...그건 그렇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 나는 프로듀서로써 치하야는 아이돌로써!

난 정말로 고마워서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고마워요...프로듀서...

그렇게 말한 뒤 프로듀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한테 물어봤다.

P:아까도 말했듯이 미안하지만... 치하야한테 꼭 묻고 싶은 게 있어... 민감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해줬으면 해. 치하야의 가정사는 어떻길래 자기 자신이 그렇게 감추고 싶은 거야? 염치없지만 물어볼게...이것 한 가지의 대답만 들으면 되니깐...

역시 그거려나...

난 체념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동생은 죽고 부모님은 이혼하셨다고. 그리고 내가 따로 사는 것도 말해주었다.
프로듀서는 내 가정사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P:그,그렇구나...알겠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물어봐서 미안.. 하지만 이로써 난 치하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어. 하핫... 앞으로는 네가 입은 상처만큼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게. 

어쩌면 이 프로듀서는 내 맘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는 약속했다.

치하야:조,좋아요...약속할게요... 

그 후 프로듀서는 마침 딱 좋다는 듯이 활짝 웃고선 손가락을 걸며 이렇게 말했다.

P:손가락 걸고 약속! 안 지키면 바늘 1만개 삼키기! 약속 완료! 이제 절대로 깨면 안 된다?
 
치하야:하하핫...하핫...후훗...

웃음이...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꼭 아이 같아서 후흐흐흣...!

P:왜,왜 그러는거야...내 말이 그렇게 웃겼어? 나 그렇게 개그맨 소질 있는 사람이 아닌데... 

프로듀서는 실망한 듯이 말했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치하야:꼭 어린애 같아서 말이죠..후훗...흐흣...하핫..귀여워서...하핫.. 

프로듀서는 어린애 같은 말투로 또 다시 이렇게 말했다.

P:치이! 나 어린애 아니야! 이래봬도 한 사람의 어른이라고! 21살! 치하야는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어른을 놀리면 못 쓰지 엣헴!

치하야:하하하하하하핫!!! 죄,죄송해요 흐흐흣...웃음이 안 멈춰요...흐흣...!

저,정말 웃기다...! 이렇게 웃어본 적은 오랜만이다... 프로듀서는 내가 웃는 거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P:사장님 흉내 내봤는데 그게 그렇게 웃긴거야? 좋아! 치하야, 앞으로도 그렇게 웃는거야! 알겠지?

나는 이제 더 이상 웃는 걸 자제를 하지 못해서 말하는 도중에도 웃음이 삐져나왔다. 나는 웃음을 최대한 참으며 말했다.

치하야:가,가능하면 흐흐흣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흐흐흣!

그렇게 웃고 있는 와중에 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했다.

P:그럼 돌아가자.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사무소에 일단 돌아간 뒤 집까지 바래다줄게.

난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치하야:괘,괜찮겠어요? 이런 시간에는 전철도...

그러자 프로듀서는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고선 웃으며 말했다.

P:뭐, 어때? 담당 아이돌한테 해를 가하는 녀석이 있으면 이 정의의 프로듀서가 혼쭐을 내줄테니깐!

그렇게 하고선 프로듀서는 주먹을 손바닥에 치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치하야:역시 어린애다워요. 그럼 같이 돌아가요,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내 손을 잡고 사무소로 같이 돌아갔다. 난 프로듀서의 뒤에 숨어서 슬쩍 지켜봤다. 프로듀서는 사장님하고 오토나시 씨한테 사과를 한 뒤 나보고 나오라고 살짝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프로듀서 뒤에서 나왔다. 그리고 나는 사장님하고 오토나시 씨한테 사과를 했다. 사장님하고 오토나시 씨는 흔쾌히 내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 후 사장님은 나와 프로듀서에게 돌아가라는 말을 하고선 사장실로 들어갔다. 그 후 나와 프로듀서는 사무소에서 나간 뒤 같이 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도중에 프로듀서가 뭔가 들뜬 표정으로 어느 쪽을 가리켰다. 프로듀서가 가리킨 그곳에는 포장마차가 한 대 있었다. 그 후 프로듀서는 나한테 말했다.

P:저기 치하야.

나는 물어본 것에 대해 가볍게 대답했다.

치하야:네?

내 대답을 들은 프로듀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P:저기서 우동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가지 않을래?

나는 시계를 살펴보고 걱정되듯이 말했다.

치하야:하지만...

프로듀서는 여유롭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P:나라면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갈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선 내 손을 잡고 포장마차로 같이 들어갔다. 그 후 프로듀서는 우동 두 그릇을 시킨 뒤 자리에 앉았다. 프로듀서는 우동이 나오자마자 왠지 모르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우동을 바라보았다. 나는 맛있겠다... 라며 말하는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치하야:입에서 침 떨어져요...

내 말을 듣자마자 프로듀서는 정신이 들었는지 당황하며 말했다.

P:앗, 미,미안! 나도 모르게 맛있는 걸 보면 언제나 이래서 말이야...하핫...

치하야:그럼 감사히 잘 먹을게요, 프로듀서.

난 웃으며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프로듀서는 그 말을 듣자마자 부끄러워하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P:천만에 말씀. 고마워해야 할 건 오히려 내 쪽이니깐. 오늘 만나서 정말 기뻤어, 치하야. 못난이 프로듀서를 만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볼게!

나는 그 말을 듣고 살짝 웃고선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한동안 우동을 먹느라 서로 말을 하지 않다가 슬쩍 옆을 바라보니 정말 기뻐하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보였기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는 먹는 것도 꼭 아이 같아요...그렇게 맛있어요?

프로듀서는 가슴을 두드리며 당황한 듯 황급히 말했다.

P:우웁...컥,컥...컥! 다,당연하지 엄청 맛있는데 치하야는 별로야?

치하야:꼭 그렇지만은 않은데...프로듀서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요..하하..

나는 살짝 귀여운 마음이 들었다. 그 후 프로듀서는 내 표정을 본 뒤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P:언젠가는 내 얘기도 들려줄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해줘 하핫. 자,자 먹자고! 식으면 맛없다고?

프로듀서의 얘기라 도대체 무슨 얘기인걸까...난 무심코 신경이 쓰였다.
그 후 우동만 말없이 먹다가 프로듀서가 우동 값을 계산한 뒤 포장마차에서 나와 같이 걸었다. 아니, 사실상 급해보이는 듯한 발걸음으로 반쯤 뛰어가는 모습에 가까웠다. 프로듀서는 그 와중에도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P:미안한걸...이렇게 까지 늦어질 줄은 몰랐는데...빨리 가자!

나는 조급해보이는 프로듀서의 말을 듣고 가볍게 대답했다.

치하야:괜찮아요, 어차피 저는 혼자 살아서 가족들의 눈치 같은 건 안 봐도 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조급하게 걷기를 20분 뒤. 내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프로듀서는 왠지 모르게 신기한 눈빛으로 나에게 물어봤다.

P:치하야는 이런 집에서 사는 거야? 안 힘들어?

치하야:전혀요. 어차피 저 혼자 사니깐 이 정도 집이면 충분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프로듀서는 내 대답을 듣고 난 뒤 안심한 듯이 말했다.

P:그렇구나...자 그럼 나는 가볼게. 내일 보자!

치하야:네, 내일 뵐게요, 프로듀서.

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난 뒤 프로듀서는 뛰어가며 뒤를 돌아본 채 손을 크게 흔들며 달려갔다.

나는 아파트의 계단을 올라가며 생각했다.
어쩌면 이번엔 진짜 좋은 프로듀서를 만났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말이다...이렇게 나와 프로듀서의 만남이 시작됐다. 이렇게 나에겐 부끄럽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만남...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랑이 시작되었다.

------------------------------잡설소--------------------------------

이 시리즈는 아마도 1주일에 한번씩 쓸 것 같네요...ㅇ; 어렵긴 하지만 쓰는게 재밌으니 별 상관없겠죠 ㅎ; 심리묘사는 각각 다릅니다. 복붙 대사도 있긴 하지만;(어쩔 수 없는 거겠죠.)
아마도 일주일에 본편 2편 (2명을 합쳐서) 번외편 한편 정도를 쓸 것 같네요. 번외편은 지극히 쓸데없는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ㅎ; 번외편 자체는 스토리에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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