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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1- side P

댓글: 4 / 조회: 2582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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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3 02:46에 작성됨.

창작댓글은 역시 어렵다는걸 실감하고 다시 창작글을 쓰게 된 저입니다. ㄷ; (결국 창댓은 중지크리 ㄷ;)

이번에는 지난번에 썼던 치하야와의 특별한 여행의 프리퀄이라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정말로 쓰고 싶어졌기에 이렇게 써봅니다. 역시 저는 즉석보단 오래 고민하는게 더 낫습니다. ㅎ;

일부 설정 같은 경우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글을 쓸 예정입니다.(일부 화는 제외하고요 ㅎ;)

예를 들면 Side P인 경우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Side C의 경우 치하야. 이런 식으로 말이죠.

물론 어느걸 먼저 보든지 상관은 없지만요.ㅎㅎ(그래봤자 2사람입니다!)

그나저나 얼마나 길어질지...제가 신사가 될때까지 적을 수 있음 좋겠습니다...하핫;;

잡설이 길어졌네요 시작하겠습니다!

--------------------------------------절취선--------------------

1월의 어느 날 아침. 나는 잠자는 도중 시끄럽게 울어대는 휴대전화를 정신이 몽롱한 채로 받았다.

P:여보세요...전화 받았슴다...

휴대전화를 통해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며칠 전에 우리 사무소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신 분 맞죠?

어째 낯익은 목소리긴 한데...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

P:그렇습니다만...회사 직원이라도 되시나요?

??:네, 오늘부터 출근하란 말을 하려고 전화 드렸어요.

흐음...출근이라 내 평생 그런 신박한 말은 처음 들어본다. 난 다시 한 번 더 물어봤다.

P:저기 장난 하시는 거 아니죠? 제가 합격이라니...

??:합격 맞아요. 오늘부터 출근하시면 되요. 단, 늦지 않도록 되도록 빨리 와주세요!

툭.
뚜뚜뚜뚜...

P:흐음...출근이라...실감이 안 가는구만...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한 뒤 첫 출근길에 올랐다. 30분 쯤 전철을 탄 뒤 도착한 곳은 한 허름한 빌딩이었다. 1층에는 타루키 정이라는 작은 식당이 옆에는 여러 가지 상점들이 있었다. 나는 빌딩 안에 있는 계단을 올라 2층에 있는 문손잡이를 돌렸다.

P:끄응...이거 왜 이리 안 열리지?

그 때였다. 문이 갑자기 열리며 누군가가 뛰쳐나갔다. 나는 뛰쳐나간 사람을 잠깐 살펴본 뒤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소 안에는 한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살짝 놀란 듯 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윽고 나를 보고 다시 표정을 고친 뒤 말했다.

??:아...! 왔는가, 엣헴... 우리 765프로에 온 걸 환영한다네. 난 이 사무소의 사장인 타카기 준이치로라 한다네.

??:저는 여기 사무소의 사무담당인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할게요. 

중년남성과 젊은 여성은 각각 자신을 타카기 준이치로와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소개했다. 나도 따라서 자기소개를 했다.

P: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오오시마 미나토(大島 みなと)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타카기:그럼 일단 자네의 담당 아이돌부터 정해야겠군...이 프로필을 보고 자네가 맘에 드는 아이를 골라주게.

아이돌이라니...여기 그럼 설마 연애 프로덕션인건가...? 나는 머릿속을 정리하고 차분히 말했다.

P:알겠습니다. 그럼 어디 보자...

프로필에는 총 12명의 아이돌이 있었다. 난 그 중에서 긴 머리카락을 가진 키사라기 치하야란 아이돌을 선택했다.

타카기:흐음...눈이 높군 자네. 키사라기 군은 보컬 쪽에서는 최고라고 자부 할 만하니 그녀를 고른 걸 후회하지 않을 걸세. 하지만 가정사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자주 성격이 틀어지곤 하지만 뭐 그녀를 맡겠다고 했으니 최선을 다해 프로듀스 해주길 바라네. 그건 그렇고 아까전에 나간 여자아이 봤나? 그 아이가 키사라기 군일세. 나랑 아까 싸워서 결국 뛰쳐나갔다네...허허...

사장님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면목 없다는 투로 말했다. 나는 아까 부딪힌 여자아이가 생각났다.
그럼 아까 뛰쳐나간 애가 키사라기 치하야란 아이었던가...일단 찾으러 가보기로 했다.
나는 나가기 전에 사장님한테 살짝 물어봤다.

P:저기 사장님, 혹시 짐작 가시는 데라도 있으신가요?

타카기:키사라기 군은 화날 때마다 자주 공원에 간다네. 한 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걸세.

나는 근처 공원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거기에서 치하야는 혼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치하야의 노랫소리를 감상한 뒤 노래가 끝나고 나는 치하야한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P:저기...

치하야:무,무슨 일이시죠? 모르는 남자가 왜 저한테...설마...?

P:그,그런 사람 아니라고~ 오해야 오해! 난 오늘부터 네 담당 프로듀서라고..이름은 오오시마 미나토라고 하고...

치하야:그 말인 즉슨, 데뷔 한다는 건가요?

P:그,그렇지...뭐...

치하야:그럼 제가 원하는 대로 노래만 부를 수 있단 소리겠죠?

P:그,그건 아니라고 보는데...아이돌이란건...

치하야는 내 말을 끊고 쌀쌀맞게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 저는 언제나 노래만 부르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언제든지 노래만 부르고 싶어요. 그 이외에는 별 흥미 없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요.

P:하,하지만 그렇게 해선 아이돌이 된다는 의미가...

치하야:그러니깐, 안 해도 된다고 말했잖아요!

치하야는 나를 두고 먼저 가려고 했다. 나는 치하야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P:알겠어, 그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단 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리스크는 치하야가 감당해야 돼. 나는 분명 말할 만큼 말했고 치하야가 멋대로 굴었으니까, 그 말에 대해 책임을 질 거라고 생각해!

나는 치하야한테 쌀쌀맞게 말한 후 나는 치하야의 손을 뿌리치듯 놓고 사무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가다가 살짝 뒤돌아보니 치하야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나는 그런 치하야를 두고 그대로 사무소로 돌아왔다. 사무소에 돌아오니 사장님이 나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타카기:아,아니 치하야 군은 어쨌나? 찾지 못했던 건가?

나는 가볍게 웃으며 빈정 상한 말투로 대답했다.

P:그 녀석 완전 제멋대로이더군요. 가정사가 아무리 안 좋다고 해도 저렇게까지 제멋대로 일줄은...

타카기:사과하고 오게. 당장!

사장님은 큰 소리를 버럭 내셨다. 나는 따지듯이 다시 반박했다.

P:예? 제가 왜요? 자기주장만 펼치는 아이돌 따윈 아이돌 세계에선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오늘 이 곳에 처음 들어온 저라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억지만 부리는 그런 녀석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줬는데 그게 뭐가 나쁘다는 거죠?

코토리:그래도...그건 심하다고 보는데요...프로듀서...

P:심하긴요! 제멋대로인데! 됐고 다른 아이돌이나 보여줘요!

타카기:그런 마인드로 이곳에 입사했다면 당장 나가주게! 난 자네 같은 무책임한 프로듀서를 키우려고 이 회사를 세운 게 아니니까!

P:알겠어요! 그럼 다시 한 번 더 갖다오죠! 그럼 됐죠?

난 사장님하고 오토나시씨한테 짜증 섞인 말을 던진 뒤 다시 공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혼자서 울먹이며 고갤 숙인 채 그네를 타고 있는 치하야가 있었다. 치하야가 나를 본 그 순간 치하야는 재빨리 도망쳤다.

P:잠깐! 기다려! 젠장, 놓쳐버렸잖아! 순 억지뿐인 아이돌이 성공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한쪽에선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풀숲에서 초목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소리를 쫓아갔다. 그곳에는 치하야가 무릎을 굽힌 채 고개를 다리 사이에 묻고서 조용히 울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뛰어가 치하야의 손을 잡았다.

P:잡았다, 이번엔 안 놓칠 거야! 묻고 싶은 게 꼭 있으니까!

치하야:놓아줘요! 흑흑... 놓아달라고요...흐흐흑...

치하야는 내가 손을 잡자마자 놓아달라며 손을 뿌리치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나는 치하야의 양 손을 꽉 쥐며 말했다.

P:아깐, 미안!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으니깐! 사과 받아줘!

치하야:그런 형식적인 흐흑.. 사과가.. 소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흐흑..세요?! 흐흐흑...

P:정말 묻고 싶은게 있으니깐 제발 부탁이야! 진정해!

치하야는 내 손을 잡은 채로 주저앉아서 계속 울었다. 나도 주저앉은 치하야를 따라 같이 앉았다.

치하야:언제나 그런식이야! 나를 이해해준 프로듀서는 단 한사람도 없었어! 언제나 몇 번이고! 흐흐흑...

P:아깐 정말 미안하다고! 진짜야...사과 받아줘...제발...부탁이야...!

난 치하야의 손을 놓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었다.

치하야:프,프로듀서...

P:미안!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어! 언제나 철이 없어서 머리에 나오는 말을 함부로 하는 한심한 녀석이니깐! 언제나 다른 사람 같은 건 생각도 잘 안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녀석이니까! 내 사과를 받아줬음 해 제발..! 내가 목숨걸고 치하야를 책임질테니깐 사과를 받아줘!

난 고개를 땅에 박은 채 한참을 숙이고 있었다. 얼마 뒤 치하야는 훌쩍훌쩍 거리며 나한테 말했다.

치하야:저,정말 저를 책임져주실 건가요...?

그렇게 말하며 치하야는 나한테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P:물론! 아깐 정말 미안했어! 정말로...못난 나니까! 가능하면 치하야도 날 책임 져줬으면 좋겠어! 난 오늘부터 시작이니까!  항상 치하야가 프로듀서인 아이돌로써 내가 못하는 점도 집어주고 여러 가지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치하야:...훌쩍.

P:울지마...괜히 내가 미안해지잖아...그건 그렇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 나는 프로듀서로써 치하야는 아이돌로써!

치하야:고마워요...프로듀서...

P:아까도 말했듯이 미안하지만... 치하야한테 꼭 묻고 싶은 게 있어. 민감한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해해줬으면 해. 치하야의 가정사는 어떻길래 자기 자신이 그렇게 감추고 싶은 거야? 염치없지만 물어볼게...이 질문의 대답만 들으면 되니깐.

치하야는 머뭇머뭇 거리다 나에게 답해줬다.

치하야:동생이 죽고...엄마 아빠도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어요...

P:그,그렇구나...알겠어. 말하고 싶지 않은 걸 물어봐서 미안.. 하지만 이로써 난 치하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네. 하핫... 앞으로는 네가 입은 상처만큼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게. 

치하야의 가정사도 불우하구나... 나도...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기억의 잔상을 흩뜨리고 치하야에게 말했다.

P:그리고 치하야, 한 가지만 약속해줘. 서로 실망하지 말고 상처를 입으면 서로 치료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되자고...

치하야:조,좋아요...약속할게요...

P:손가락 걸고 약속! 안 지키면 바늘 1만개 삼키기! 약속 완료! 이제 절대로 깨면 안 된다?

치하야:하하핫...하핫...후훗...

P:왜,왜 그러는거야...내 말이 그렇게 웃겼어? 나 그렇게 개그맨 소질 있는 사람이 아닌데...

치하야:꼭 어린애 같아서 말이죠..후훗...흐흣...하핫..귀여워서...하핫..

P:치이! 나 어린애 아니야! 이래봬도 한 사람의 어른이라고! 21살! 치하야는 아직 고등학생이잖아! 어른을 놀리면 못 쓰지 엣헴!

치하야:하하하하하하핫!!!

치하야는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치하야:죄,죄송해요 흐흐흣...웃음이 안 멈춰요...흐흣...!

P:사장님 흉내 내봤는데 그게 그렇게 웃긴거야? 좋아! 치하야, 앞으로도 그렇게 웃는거야! 알겠지?

치하야:가,가능하면 흐흐흣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흐흐흣!

P:그럼 돌아가자.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사무소에 일단 돌아간 뒤 집까지 바래다줄게.

치하야는 웃음을 간신히 멈추고 나한테 말했다.

치하야:괘,괜찮겠어요? 이런 시간에는 전철도...

P:뭐, 어때? 담당 아이돌한테 해를 가하는 녀석이 있으면 이 정의의 프로듀서가 혼쭐을 내줄테니깐!

그렇게 말하고 주먹을 손바닥에 팍팍 치는 시늉을 해보였다. 

치하야:역시 어린애다워요. 그럼 같이 돌아가요, 프로듀서.

나는 치하야의 손을 잡고 같이 사무소로 돌아갔다.

P:다녀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아깐 무례하게 굴어서..

타카기:괜찮네. 가끔씩은 매도 필요한 법일세. 자네한텐 아직 이른 건지도 모르겠지만. 뭐 결과가 좋으니 다 잘된 거 아닌가? 서로 서로 기뻐하자고. 하하핫.

코토리:걱정 했다구요...참...다음부턴 그런 소리 하면 진짜 가만 안둘거에요!

P:죄송합니다...하핫...다음엔 말도 골라서 하겠습니다...

내가 너스레를 떨며 웃으며 말한 뒤 치하야는 내 뒤에서 나와서 사장님한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치하야:사장님...죄송합니다...아깐 멋대로 뛰쳐나가서..

타카기:괜찮네,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하니...오히려 이쪽에서 사과를 해야하는 거 아니겠나. 미안하네 치하야군.

코토리:다행이다...무사해서...프로듀서한테도 고마워해야겠네요. 

타카기:자,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빨리 돌아가게. 자네한테는 내일부터 자세한 아이돌 프로듀스 방법을 알려줄테니깐 말일세. 자 오늘은 해산!

그 후, 사무소에서 나온 뒤 쌀쌀한 거리를 치하야와 같이 걸어갔다. 아까처럼 손을 잡는 건 도저히 못하겠다...서로 말없이 걸어가는 도중에 나는 포장마차를 발견했다.

P:저기 치하야.

치하야:네?

P:저기서 우동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가지 않을래?

치하야:하지만...

P:나라면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집으로 돌아갈 테니까.

나와 치하야는 포장마차에 들어가 우동 두 그릇을 시켰다. 얼마 뒤 따끈한 우동 두 그릇이 우리 앞에 나왔다.

P:맛있겠다...헤에...

치하야:입에서 침 떨어져요...

P:앗, 미,미안! 나도 모르게 맛있는 걸 보면 언제나 이래서 말이야...하핫...

치하야:그럼 감사히 잘 먹을게요, 프로듀서.

P:천만에 말씀. 고마워해야 할 건 오히려 내 쪽이니깐. 오늘 만나서 정말 기뻤어, 치하야. 못난이 프로듀서를 만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볼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따끈한 온기가 몸속을 타고 흘러내려온다..정말 기분 좋다.

치하야:프로듀서는 먹는 것도 꼭 아이 같아요...그렇게 맛있어요?

P:우웁...컥,컥...컥! 다,당연하지 엄청 맛있는데 치하야는 별로야?

치하야:꼭 그렇지만은 않은데...프로듀서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귀여워서요..하하..

살짝 못미더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치하야였다. 나는 그와는 반대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P:언젠가는 내 얘기도 들려줄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해줘 하핫. 자,자 먹자고! 식으면 맛없다고?

그 후 말없이 치하야와 나는 그저 우동만 묵묵히 먹을 뿐이었다. 우동을 다 먹고 포장마차에서 계산을 마친 뒤 치하야의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간이 엄청 늦었기 때문이다.

P:미안한걸...이렇게 까지 늦어질 줄은 몰랐는데...빨리 가자!

치하야:괜찮아요, 어차피 저는 혼자 살아서 가족들의 눈치 같은 건 안 봐도 되니까요.

그리고 20분 뒤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조그맣고 지어진지 꽤나 되어 보이는 아파트였다.

P:치하야는 이런 집에서 사는 거야? 안 힘들어?

치하야:전혀요. 어차피 저 혼자 사니깐 이 정도 집이면 충분해요.

P:그렇구나...자 그럼 나는 가볼게. 내일 보자!

치하야:네, 내일 봬요, 프로듀서.

그 후 나는 뒤를 돌아본 채 손을 흔들며 전철역이 있는 방향으로 뛰어갔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아이돌 사무소의 프로듀서 생활...앞으로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돌아가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치하야의 상처를 감싸줘야 할 사람...옛날엔 나도 그랬...아니...지금은 치하야의 상처만 잘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충분하다..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나의 초보 프로듀서 생활은 이제 한걸음 내딛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프로듀서 생활이 언젠가 그렇게 깊은 사랑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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