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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X40k 유니버스] Guns and Flowers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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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9, 2013 20:55에 작성됨.

요새 다시 도색 및 조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가지고 놀았고이래서 내가 밀덕의 기질을 가졌구나 그랬으니 최소한 망쳐지지는 않겠죠 뭐. 28mm 스케일 비율만 보더라도 말이죠.

어쨌든 본편 시작하겠습니다.



Guns and Flowers 20편



왠만한 몸집을 지닌 사람 한 명이 손을 위로 뻗어, 기어넘어갈수 있을 만한 미닫이문 형태의 창문과 침실 너머의 조그마한 다른 창문을 통하여 다시금 도시의 야경이 미약한 조명을 대신하여 암석에 박힌 원석과도 같이 조금씩 빛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스틸본 시티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의 북쪽에 위치하여, 도시 내의 수많은 주거 지역들 중에서 비슷비슷한 공동주택에서 이 조명적고 꾸밈없는 집에 사람이 들어산지 이제 막 일주일이 넘었을 쯤이였다. 이 행성, 나아가 10억명을 넘는 제각기 다른 신민들이 그렇듯이 다양한 배경을 지니며 살아간다. 그러나, 수 개의 항성계를 엮은 섹터의 안보를 걸고 싸우는 자가 이 건물 안에 있으리라는 것은 함부로 예측하지 못할 것이고, 예측하면 안되는 것이다.


문이 열려, 바깥에서 켜진 백색의 자그마한 전등을 통해 이 집의 임시적인 주인이자 사내가 드러났다. 몸 대부분을 수트로 감싸고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 사나이가 수상찮은 자라는 것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마냥 체격이 좋고 신장이 상당히 높은 자였다. 그러나 그것만큼은 표면적으로 알려져 알고있을 과거에 비추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사항이였다.


발걸음을 천천히 떼어 걸어들어오는 그 자를 구분하는 것은 다른 데에 있었다. 구두에 감싸인 두 발을 고정된 카페트 위에 올려두자 뒤에 불빛이 나간 대신 다른 전등이 켜졌다. 조명 아래에 비추어져 오히려 흑색이 섞인 짙은 금발처럼 보이는 갈색 머리칼 아래에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흉터와 함께 모듬지게 각진 턱과 날카로운 눈빛이 특징은 얼굴이 있었다.


제이콥 칼카스의 얼굴, 특히 그의 눈가 주변이 그늘져 몹시 지쳐보이는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걷는 것 자체는 힘을 적게 주어 몸을 지탱하고, 항상 누군가를 멀리서 응시하고 있는 듯한 삼백안과 함께 약간 튀어나온 눈가 윗쪽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육체적인 피로는 적었을 지언정, 익숙하지 않은 낮설음은 충분히 그를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말없이, 간단하게 호흡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어 발을 더욱 옮기도록 도와주었다. 사이먼 바르코나르로 한 제국령 도시의 모두처럼 가로등의 빛에 노출될 때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숨겨야만 했지만, 이곳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준비되어 있는 무장, 수많은 자료들, 서보 스컬, 그리고 이단심문청의 징벌과 심판을 상징하는 인장........ 심지어 잠자리를 청하는 침대 위의 침낭까지.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완벽한 거처이자, 그의 안식처였다. 자신의 모습을 항상 떠올리게 하는 집 안의 이미지는 그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하였으니.




가장 먼저 그가 집으로 들어서서 발을 들였을 때에, 가볍게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집 안의 조명은 어떤 물건이든 선명하게 비추어 주었다. 간단한 탁자와 책장, 펜들과 함께 아마 카터가 보냈을 거라고 추정되는 마분지 상자 둘이 지나가는 거실에 아무렇게나 놓여졌을 무렵 그는 그것들을 지나쳐 유난히 문과 멀리 떨어진 옷걸이를 향하여 걸어갔다.


옷장 안에는 미리 보내진 의상들도 있어 민간인의 신분으로 활동할 평상복이나 정장도 있었으며, 암호화되어 오직 이단심문청의 인장만을 따르는 심복의 명령에 복종하는 서보 스컬의 뒤에는 갑주와 함께 장비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장의 외투를 걸어두기에 적합한 간단한 옷걸이에는 그의 겉모습을 덮는 다른 페르소나도 뭉툭한 갈고리 하나에 걸려있었다.


거울이 없었지만, 칼카스는 간단히 자신이 저 임페리얼 가드의 부사관에게 지급되는 정복을 입은 모습을 떠올릴수가 있었다. 제국 내의 문명화된 행성에서 간단한 옷차림을 원하는 신민들이 택하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 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정복은 평상복처럼 입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였지만 꽤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장 그 모습에 사람들은 군인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자신이 보았던 것과 달리 증오와 원한을 담지 않고 어떤 허물도 없이 대하였을 뿐이였다. 몇몇은 바르코나르라는 이름의 외지인이 제국을 위해 헌신하며 의무를 다하였다는 것에 존경심을 품거나, 그를 경외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가 풍기는 살기가 돋는 분위기에 질려 거리를 두기도 한다.


물론 사람마다 대하는 태도는 제국이라는 거대한 틀을 넘어 인간으로써 가질 느낌에 따를 뿐이지만, 최소한 그와 그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마주치는 신민들의 대화를 토대로 본다면 칼카스 스스로가 어릴 때부터 느낀 바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프로파간다에서 항상 묘사되듯 열렬히 그들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꽃잎들을 흩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들은 잔존병의 모습을 볼 때마다 돌을 던져 해치려고 들은 레빈스의 피난민과는 다르다는 것은 커다란 바를 시사하였다.


헛웃음만을 터트리며 방으로 걸어간지 몇 분이 지났을까, 외투부터 시작하여 입고 있던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위시한 정장을 다시 갈아입기 위해 침실로 들어갔다 다른 옷차림으로 나왔다. 당장이라도 다음날을 위하여 적당한 취침을 취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맹세와 신념으로써 묶여진 의무가 욕망을 가로막았다.


칼카스는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을 떠올리고 행동을 빠르게 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 거실의 어느 곳에서도 항상 보이는 임페리얼 가드의 정복을 뒤로 하여, 몇몇 군데군데의 흉터와 화상의 옅은 상흔이 보이는 오른팔과 왼팔로 상자 둘을 잡았다. 힘줄이 피부의 수면 위에 솟아오르며, 근력을 주어 끌어내기 시작하였다.


그 부피가 보던 것처럼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상자의 크기에 비교해서 무게감있는 모습에 아예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상자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 다음, 위에 테이프로 칭칭 감아둔 부분을 아예 뜯으며 중얼거렸다. "이게 무엇이든, 최소한 도움은 되기를 바래야만 하겠어....... 지휘권을 위임받았는데 말이다."




스스로 무기력하다고 여기며, 정녕 자신이 이 꼴로써 필요한 자료와 정보들과 심지어 전투식량까지 담긴 상자나 뜯기 위해서 이단심문청의 인장을 임명받았나 의구심까지 들 수준이였다. 자신이 가지던 인퀴지션의 환상이 무엇이든간에, 최소한 이 처지보다는 낫다고 전에 생각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였다.


맨손으로 힘을 주어, 상자의 네 면으로 연결된 마분지를 사방과 둘레로 감싼 테이프를 해체하는 데에는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 상자가 살짝 흔들렸다. 전투 대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곳에 마련된 식칼같은 도구를 사용한다면 더욱 편했을 것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이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단이 두 손의 힘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였다.


마분지의 일부를 찢고 나서야 마침내 열어재끼고 나서 칼카스는 조명 아래에 안을 들여다보았다. 미리 준비되어 있었으나 그가 붙잡고 흔든 탓에 약간 흐트러진 서류 꾸러미들, 일부 자료들과 사진들이 담긴 사진집, 기계교에서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데이터 슬레이트에 심지어 이 행성에서는 필요없을 전투 식량 꾸러미들도 눈에 띄었다.


칼카스는 카터의 약간은 쓸모없을 성의에 뒤적거리며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래, 이것이 그 '장대한 작전'에서 중요한 물품들이란 말이지....... 망할, 이렇게 준비하였을 것이면 그냥 카터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충분할 것을." 언짢은 표정과 함께 상자째로 탁자의 위에 올려두어 한쪽으로 치워두었다. 전투 이후에 카터가 따로 정리해둔 정보에서 적의 동향을 파악하기도 전에, 당장 눈앞에 닥쳐온 일로써 물품부터 정리하는 일이 우선이였다.


적잖은 실망감도 있었지만, 그것의 원천이 일말이라도 남아있을 영웅심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허탈함에 가까운 감정을 칼카스는 느꼈다. 한 장 한 장 빼먹지 않고 서류들의 묶음을 박스 옆에 놓은 다음, 이단심문청의 인장과 함께 밀봉되어 훔쳐볼수 없을 포장지 속의 카드보드 하나와 사진들의 묶음이 담긴 케이스들을 포장에 쌓여진 카드보드의 위에 두었다. 마지막으로 더 확인할것이 없나 상자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눈치채어 볼 수가 있었다.


"허." 사람의 손을 탄 듯 약간 접힌 듯한 메모지 한 장을 오른손으로 집어 밖으로 꺼내었다. 부피 자체야 카드보드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한 넓이의 서류첩이나 사진집과 같은 종이들이였기에 그 나머지를 차지하는 2주에서 3주는 버틸 전투식량들과 약간은 필요할 예비용 장비들이 흔들린 바람에 약간 흐트러진 채로 놓여져 있었다. 조명에 투영되어 좌우로 반전된 문자가 보였지만, 반대쪽으로 뒤집은 다음에 카터가 뽐내는 수려한 필체와 함께 읽을수가 있었다.


소리내지 않고 읽어 눈으로 쫒아가며, 전체적인 내용을 꼼꼼히 읽어나가며 내용을 간추려내었다. '대체 이곳으로 파견된 총지휘권을 지닌 나으리께서 어떻게 작전 확대에 따른 자금 하나도 얻어내지 못할 수가 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자료들을 모조리 보내서 조사를 요구할테니, 내가 직접 나서서 예산 요청에 대한 확정을 짓도록 하지. 그동안 쌓아둔 전투 식량이나 먹으며 다음 임무를 준비해봐."


필체와의 괴리감이 상당한 그녀의 메모는 말 그대로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분명 자신의 임무는 '목표'에게 밀착하여 접근한 다음, 6개월간 동향을 살피며 입수한 정보에 따라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생각하려 들었지만 골치가 아플 따름이였다. 떠밀어넘기는 듯이 상자의 오른쪽에 쌓인 자료들을 보며 한탄하다, 그 바로 밑에서 다른 메모를 발견하였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지금껏 무슨 물을 마셨길래 아주 장난을....... 아." 다음번에 회의나 아니면 작전에서 카터를 조우할 쯤에, 총지휘권의 권한을 한 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집어서 읽었다. 비슷한 필체를 지녔지만, 이번에는 이단심문청의 상징적인 해골과 대문자 I 마크가 도장으로 찍혀 있었다. 단순히 사적인 편지를 넘어 이것이야말로 중요한 공문서라는 뜻이리라.




아마 그것과 연관이 있을 자료집 중 유난히 두껍고, 카드보드 재질로 되어있어 도시 지도가 아닌가 생각되는 것을 들며 읽었다. '추가, 정리해서 말하자면 그냥 한동안 남은 전투 식량과 함께 필요한 때가 아니면 집 밖에 나설 생각도 하지 말고 조사나 해봐. 지금도 공작금 예산을 네 대신 작성하면서 현재 잡아온 심문 대상을 함대 쪽에 맡겼으니. 가장 첫번째로, 우선 게시판이 담겨진 첫 번째 코르크 판이 담긴 봉인을 해제하도록.'


이단심문청의 낙인이 찍혀, 그 자체가 제국을 위해 의무로써 봉헌된 메모지의 도장과 일치하는 형상의 인장이 자신이 메모지를 받히던 카드보드 판때기를 밑으로 놓아 봉인을 해제하기 위하여 자신의 오른쪽 중지손가락에 끼운 디지털 웨폰의 이단심문청 형상의 고정 부분으로 포장지를 천천히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제국 내에서 오직 극소수의 기관만이 혜택을 받을 기계교의 고대 기술로써 보호된 봉인은 굳게 닫혀진 문과 같았으나, 그들은 충실한 종이자 다른 하수인들과 협력을 약속한 자들이였다.


심지어 칼카스조차 안간힘을 쏟아부어도 찢어발길수 없을 포장지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인장의 노크에 열리고 말았다. 천천히 가운데부터, 눈에 띄지 않는 틈이 점점 벌어지며 좌우로 개방되어 그의 눈앞에 카드보드 판자는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포장지에 감싸여진 모습으로는 분명 사진과 글귀, 화살표와 연결점을 대신하는 실과 핀으로 어지럽혀져 있는 것이였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단 둘이였다.


이미 못이 수십번, 아니 수백번 박아졌다가 떼어진 흔적들로 어지럽혀져 있는 카드보드의 위에는 그만한 넓이의 한 장의 메모....... 라기보다는 공문이 발견되었다. 메시지는 있었지만 문자는 없었으며, 커튼은 드리워져 있었지만 음각된 인장은 그것을 인식시킬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다고 여겼지만, 카터의 취향은 아닐 것이라고 믿으며 바르고스 프라임에서 이런 처지를 겪게 한 이단심문청을 저주하였을 뿐이다.


"망할........" 다시 서류에 디지털 웨폰의 고유 양각을 통하여 인식 과정을 거친 다음, 암호화된 정보는 해제되어 차차히 읽고 풀어나갈수 있는 문자들과 함께 적혀진 그녀의 조언들이 적혀져 있었다. 자신이 속한 오르도 제노스의 정예 부대이자, 심지어 데스워치 킬 팀조차 투입시키기에는 지극히 '은밀한' 임무에 투입되는 신속대응팀의 부대원으로써 그녀가 수집한 정보들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직접 전장에서 뛰며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며 작전을 수행케 하는 것처럼 현장에서 획득하는 정보들은 오직 추측만이 난무하며 관련 자료들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그 암호화된 정보에 따라 카드보드에 사진 및 자료들을 붙여 재현하기 시작하였다.


범람하지만, 그만큼 쓸모있는 정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배경자료들과 지금으로써 획득한 미약한 정보를 엮는 것에 대한 총력을 기울이는 데에 상당한 신경을 썼음을 그녀가 완성하려 들었던 카드보드 게시판으로 드러냈다. 아예 왼쪽에 전투식량들로 무게가 지탱되는 박스에 기울여두고, 점차 완성하며 사진집에 자료집까지 페이지가 첨부되어 있는 것을 뜯어내어 붙여놓았다.


그것이 완성될 쯤에는, 그 또한 스스로 자신이 머리속에 담아두었지만 그저 기억만 하려던 것을 만들었다는 것에 카터에게 감탄을 내비쳐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약간 뒤로 기울여진 그 게시판을 바라보았다.




그것의 시작은 중구난방으로, 자신이 이단심문청의 낙인을 '임명받기' 훨씬 전에도 이어졌던 작전들의 결과는 한 곳으로 모이지 못하여 몇몇 군데로 퍼져있었다. 개개 중 일부는 현지 작전의 중심으로써 바르고스 프라임에 걸쳐져 있었고, 그 증명들의 일부에만 선이 닿은 채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끊긴 것들도 존재하였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레빈스 항성계의 참사와 관련된 자들이였으며, 대부분이 실종 및 사망 처리로 끝을 맺어 가문끼리 이어지는 위임권들로 연루될 뿐이였다. 이 행성에 그와 카터가 조우한 이후로, 행성 관계자로써 우호적인 자의 사진과 함께 재현되어 붙여둔 메모 한 장이 있었다.


'크로우'를 중심으로 그의 가신들, 그리고 행성 전체와 섹터에 파급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나세 가문은 작전 전체에 하나의 살아움직이는 거대한 변수 그 자체였다. 당장 뒤를 쫒아야만 하는 자들 또한 한때는 그들의 부하였으니, 이들이 탈취하거나 자신의 소유로 삼은 재산과 인력도 까마귀의 발톱에서 벗어날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다.


이 행성을 노리는 외계종과 결탁한 변절자들을 물리쳐, 자신들의 지배를 확고히 하며 제국에 충성을 바칠 것이라 그는 맹세하여 지원을 약속하였다........ 지금으로는. 당장 그를 보아 신뢰할 만한 자라고 판단하였지만, 정작 그 노트에 붙은 카터의 언급에 따른다면 다시 재고해야만 할 필요가 있었다.


바르고스 프라임에서 손에 꼽히는 지배자 가문의 실세답게 그는 이 장대한 작전에서 상당한 책임과 함께 변수, 그리고 결정을 지닌 독립적인 개체로써 주목할 대상이였다. 카터의 주관적인 의견과 함께, 그녀가 확인한 정보였기에 추가적인 갱신은 필요하지만........ 너무나도 그는 많은 '선'들과 엮여 있었다.




수천년 전부터 유명한 로그 트레이더 가문으로써 서브섹터 하나의 주변 섹터에 무역상으로써 활약하여, 그 자치권과 재력을 인정받아 황무지 행성 하나를 개척하여 자신의 수도성으로 그들은 삼아 3천년간 지배해왔다. 물갈이는 커녕, 오히려 고착된 채로 변한 것이 없는 그들의 권력은 점점 거대해져 한 섹터를 하나의 가문이 다스리게 되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비대해진 책무에 걸맞게 가문을 중심으로 단단히 결속된 것은 당연시되는 사항이다. 그와 상반되어 몇 섹터를 누비고 평정할 만한 해군력을 지닌 제국 해군의 제독, 현 작전과 함께 인생을 바치고 미나세 가문에 조언을 가하는 이단심문청 출신 조언자 '로드', '카에데' 카터 그녀와 행성 PDF 장군 및 네비게이터 길드의 지역 수장과의 돈독한 관계? 그럭저럭 받아들일 만도 하였다.


그러나 커넥션의 수준은 너무 넓어, 심지어 변절자들조차 극히 최근에 끊어졌을 뿐 선은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직까지는 외계종이 이 사건 전체에 거대한 배후로써 도사릴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언제나 그와 그녀, 그리고 제국민으로써 마땅히 상대하기 껄끄러운 최악의 대상조차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였다.


아마 다음에 만날 쯤에 카터에게 자세한 사항을 직접 질문해야만 한다고 생각할뿐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이 복잡한 매듭의 아수라장 중에서도 수면으로 떠올라 그들의 손 끝에 핏방울과 화약의 내음으로만 남아있을 자들이 본격적으로 칼카스 그와 카터가 쫒아야만 하는 사냥감과 같은 존재였다.


가장 뒤쳐졌으며, 어쩌면 자신들의 무리에서 미끼로 내던졌을지도 모를 한 들짐승을 잡아 발자취를 찾아냈다. 외계종의 존재는 용병이나, 이단심문관으로써 더 많은 권한과 의무를 지닌 자들의 눈높이에서 싸우는 자들이라고 판단할수 있지만 그들은 다르다. 인간이자, 또한 자신들의 영달과 목적을 위하여 제국을 배신한 자들.


운나쁘게도 놈들은 이 행성의 빛을 이용하여, 그 속에 자신들을 숨겨 스스로를 안개 속에 감추었다. 사람의 발을 붙잡는 늪 속에서 드리운 전운 속에서 언제라도 적은 어떤 모습을 감추고 자신들을 덮칠지 모르는 상황이였다. 천천히, 그리고 확고히 나아가면 결과는 확실하겠지만 그동안의 손실과 실패는 점점 불려진 끝에 자신들을 잡아먹을수도 있었다.


확고히, 황제의 뜻을 받아 그의 의지를 단호하고 확고히 진행하는 방법은 오직 정화의 불길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칼카스는 믿어왔다. 어떤 도전이 그를 받아들여도, 담담히 그를 실행하며 영웅과도 같이 제국을 해치는 흉계를 끊을 것이라고. 항상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맹세하듯, 자신의 눈을 감아 느낌으로나마 감추어 모습을 숨기려 들었다.




그는 뒤로 돌아 급히 침실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조사의 시작도 하지는 못하였지만, 최소한 자신의 방향과 함께 카터의 유지를 이어받아 막막한 정보의 수집에서 약간의 이점을 얻은 것을 수확으로 삼아야만 했다.


"지금 시간이........ 오후 11시라. 충분한 취침을 위해서 다음날......." 당장 침대 위로 드러누워, 그곳에 돌돌 말아져서 수납된 침낭을 펼쳐 그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도 전에 미련이 아직 남아있었다. 지금 그녀가 속편하게 자고 있을 터인지, 아니면 메디팩까지 준비한 채로 버티고 있을지 대강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차라리 카터의 처지에서 일한다면 아예 속편하게 의료 가방에서 스팀팩을 꺼낸 다음 주사하며 다음날까지 버틴다는 몸을 망가트리는 계획까지 세울수도 있었지만, 이미 그는 너무나도 많은 민간의 주시를 받아 함부로 행동을 실행할수 없는 처지였다. 정작 그가 쫒는 적들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가운데에 너무나도 밝은 태양빛이 모든 것을 비추는 것처럼.


다음날의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 번이고 귀에 새겨듣고 그러고도 까먹을까봐 아예 세심하게 메시지로 송신해준 리츠코의 일정표를 차차히 확인하며 여유 시간을 가늠하였다. 우선 토요일부터는 콜사인 '크로우'를 위시한 행성의 위정자들과 자료 전달을 위해 접촉하고, 조사에 착수해야만 하는 만큼 그 이후로는 확실히 비어있었다.


문제는 바로 그 전날인 금요일. 안식일과는 하루 간격으로 더 떨어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업들이 갑작스레 밀려있어 체력 관리를 제대로 해야만 했다. 오늘 저녁까지 같이 있었던 '목표'와의 접촉은 없을 것이지만, 한 치의 어긋남도 없어야 더욱 임무가 수월해질 것이기에.


몇 분이 지나자, 아무도 그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문은 닫아지지 않았지만 켜져있던 불은 꺼지고, 약간 뒤적이며 펼쳐지는 소리 이후로는 미동으로 따른 푹신한 잡음만이 들려오며 기나긴 밤을 채웠다. 다시 포장지에 봉인된 서류첩과 사진집이 전투식량이 쌓인 상자의 가장 위에 놓여진 가운데에, 그것으로 인용되어 완성된 게시판의 가장 위에서 그가 놓친 것이 단 하나가 있었다.


시작은 뼈저리게 깨달았고, 끝조차 가늠하지 못하였지만 쉽사리 만나 조우할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의 끝없는 매듭은 어찌 풀어나갈 것인가?


지금껏 자료를 쌓아 고생한 카터가 써갈긴 글이 엉켜진 선과, 세이죠우의 사진과 함께 물음표와 기타 자료들로 빼곡히 박힌 가장 위의 사이에서 하나의 노트로써 그녀의 의견을 표할 뿐이였다.


"매듭이 복잡하다고 하여, 그것을 단번에 끊어 시스템 전체를 뒤집어 해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당장 해결에는 지장이 없을 지언정, 이후 닥쳐오는 파국에는 끊어진 줄들만으로는 대처할수가 없을 것이니."



한 편 한 편 번갈아가며 쓰고 있습니다. 다시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할테니 댓글로 많은 성원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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