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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아이돌 치하야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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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6, 2014 01:31에 작성됨.

창작댓글판에 있던 게시물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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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하루카 : 무슨 일이세요?

 

아키즈키 리츠코 : 응. 마미와 이오리가 아직도 사무실에 있나 확인차 전화해봤어.

 

아마미 하루카 : 네. 나갔어요.

 

아키즈키 리츠코 : 그래? 다행이구나. 나 원. 휴가 중에 이게 무슨 일이람.

 

잠깐 신세 한탄을 하던 아키즈키 리츠코는 끊지 않았다.

 

아키즈키 리츠코 : 그리고 말인데.

 

다시 말을 꺼낸 아키즈키 리츠코는 잠시 뜸을 들였다.

 

아키즈키 리츠코 : 혹시 아즈사 씨가 사무실에 있니?

 

두리번거리던 아마미 하루카는 사무실에 있던 미우라 아즈사를 발견하고 답했다.

 

아마미 하루카 : 네. 지금 여기 계세요.

 

아키즈키 리츠코 : 아까까지만 해도 차에 있으시더니 갑자기 사라졌거든. 그런데도 사무실에 있다고?

 

아마미 하루카 역시 아키즈키 리츠코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마미 하루카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미 하루카 : 네. 바꿔드릴게요. 아즈사 씨. 전화

 

아키즈키 리츠코 : 잠깐. 하루카.

 

아키즈키 리츠코는 무슨 일인지 변덕을 부렸다.

 

아키즈키 리츠코 : 아까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왜 코를 막고 있는 거야?

 

아마미 하루카 : (앗차!)

 

아키즈키 리츠코 : 아즈사 씨를 멀리서 부를 수 있는 것을 보니 목이 쉰 것 때문은 아냐.

 

아마미 하루카 : (위험해. 사무실에서 어둠의 전골을 끓인 것을 리츠코 씨가 아시면 노발대발하실 게 뻔해! 어떻게든 둘러대야 해!)

 

아키즈키 리츠코 : 하루카. 다시 한 번 물어볼게. 왜 코를 막고 있니?

 

이미 아키즈키 리츠코의 질문은 순수한 질문이라기 보다는 추궁하기에 더욱 가까웠다.

 

아마미 하루카 : 그게...그러니까...

 

키쿠치 마코토는 아마미 하루카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팔을 쫙 벌려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마미 하루카는 키쿠치 마코토가 '날아오느라 감기에 걸렸다고 둘러대.'를 몸짓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짐작했다.

 

아마미 하루카 : 날아오다가 찬 공기를 맞아서 코감기에 걸렸어요.

 

아키즈키 리츠코 : 그런 것치고는 음색이 괜찮은 것 같은데. 너희들. 뭔가 숨기고 있지?

 

이미 아키즈키 리츠코는 어렴풋하게나마 의심하고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리츠코 씨.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것이냐면요.

 

아키즈키 리츠코 : 너희들. 거기 꼼짝말고 있으렴. 곧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아마미 하루카가 그 다음에 들을 수 있었던 수신음은 전화가 끊겼을 때 나는 소리뿐이었다. 하루카는 수화기를 차분히 내려놓고 코를 손으로 쥐어잡은채 말했다.

 

아마미 하루카 : 어쩌면 좋아요? 이대로 가면 들켜요!

 

미우라 아즈사 : 내가 마지막으로 차에 있었던 때에 TT 교차로에 도착했단다~

 

키쿠치 마코토 : TT 교차로면 출근길처럼 막혀도 여기에서 25분쯤 지나면 도착할 거리에요! 몇 분 전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이제 20분도 안 남았어요!

 

하기와라 유키호 : 우으. 무슨 일이든 하지 않으면...

 

하기와라 유키호가 말끝을 흐렸지만, 그 뒤에 들어갈 내용은 사무실에 남아있던 모든 사람이 파악할 수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그럼 어서 치워야겠네~ 레온?

 

카미이즈미 레온 : 무슨 일이세요?

 

미우라 아즈사 : 같이 전골 냄비 좀 들어줄래? 원래 사무소로 돌아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돌아가는 겸 해서 전골 좀 옮겨줬으면 해~

 

키쿠치 마코토 : 내용물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미우라 아즈사 : 타루키 정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이 있잖니? 그 곳 신세 좀 빌릴 생각이란다.

 

키쿠치 마코토 : 그럼 저는 취사 도구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을게요!

 

하기와라 유키호 : 저기, 저는 행주로 책상 위를 닦고 있을게요오...

 

단결을 모토로 삼고 있었기 때문인지 단순히 아키즈키 리츠코가 무서웠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은 일사불란하게 맡은 일을 나누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아마미 하루카 : 치하야는 방향제를 뿌려줘.

 

시죠 타카네 : 혹시 모르니까 저는 근처에서 방향제를 더 사오겠사옵니다.

 

시죠 타카네와 카미이즈미 레온, 미우라 아즈사가 나간 것을 확인한 아마미 하루카는 행주를 들고 하기와라 유키호와 함께 책상 위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키사라기 치하야도 코를 막고 방향제를 집어들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기...마코토?

 

키쿠치 마코토 : 응? 왜?

 

키사라기 치하야 : 이 방향제말인데. 푸딩 향 나는 방향제 맞지?

 

키쿠치 마코토 : 응.

 

키사라기 치하야 : 이걸 뿌리면 리츠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나?

 

하기와라 유키호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속으로만 놀랐다.

 

하기와라 유키호 : (변신한 치하야라면 '이런 걸 뿌리면 들키잖아!!'라면서 격하게 태클 걸었을텐데. 평소의 치하야는 냉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정 표현을 잘 안 했구나.)

 

아마미 하루카 : 저기......유키호? 괜찮아?

 

하기와라 유키호 : 나? 괜찮아. 괜찮으니까 신경 써주지 않아도 괜찮아. 그보다도 이제서야 생각난 게 있는데...

 

아후 : ZZZ

 

넵튠 : 아~~강 너머에서 프루룽이 손을 흔들고 있어~~

 

하기와라 유키호는 아마미 하루카를 안심시키고는 바닥에 널부러진 넵튠과 넵튠의 배 위에서 잠든 아후를 응시했다.

 

하기와라 유키호 : 전골은 어찌저찌 치운다 쳐도 저 둘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지?

 

아마미 하루카 : 아...맞다.

 

하기와라 유키호의 말을 듣고서야 아마미 하루카와 키사라기 치하야, 키쿠치 마코토는 넵튠과 아후에게 주목했다. 어둠의 전골을 만든 일도 아키즈키 리츠코가 싫어할 일이란 것만 신경쓴 나머지, 외부인을 함부로 사무실에 들인 것 또항 아키즈키 리츠코가 싫어할 일임을 이제서야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키쿠치 마코토 : 잊고 있었어!

 

키사라기 치하야 : 리츠코한데 이 둘은 외부인일텐데.

 

아마미 하루카 : 일단 넵튠은 옥상에 옮겨놓기로 하고, 아후는 그대로 두자.

 

키쿠치 마코토 : 아후가 있는 것도 리츠코 씨는 싫어할텐데, 어쩌지?

 

키사라기 치하야 : 팬이 보내준 인형이라고 둘러대면 되지 않을까?

 

아마미 하루카 : 치하야는 아후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쟤가 얌전할 때는 자고 있을 때 뿐이야.

 

하기와라 유키호 : 저기...이 옷을 입히면 어떨까?

 

하기와라 유키호의 손에는 아후가 입을 수 있을 법한 크기의 인형옷이 들려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그 옷은 어디서 났어?

 

하기와라 유키호 : 이 옷? 히비키가 만들어줬어.

 

아마미 하루카 : 이 옷을 입히면 얘가 인형처럼 보이려나?

 

하기와라 유키호 : 그래도 그대로 둬서 천방지축 날뛰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자고있는 아후에게 인형옷을 입히며 아마미 하루카와 하기와라 유키호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키쿠치 마코토와 키사라기 치하야는 넵튠을 부축했다.

 

키쿠치 마코토 : 옥상까지 갈 계단이 좁으니까 부축하면 옆으로 걸어야 해.

 

키사라기 치하야 : 그냥 팔다리를 잡고 올라가는 것은 어떨까?

 

키쿠치 마코토 : 음.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넵튠 : 네프기어~~내 푸딩도 갖다 줘~~

 

어둠의 전골을 먹었던 넵튠은 자신이 짐짝 취급 당할 운명임을 알지도 못한 채 누워서 잠꼬대하고 있었다.

 

키쿠치 마코토 : 그나저나 기절한 사람이 꿈도 꾸던가?

 

키사라기 치하야 : 글쎄...

 

키쿠치 마코토 : 아무래도 상관 없겠지. 치하야는 다리 부분을 들어줘.

 

넵튠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넣은 키쿠치 마코토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넵튠의 다리를 잡은 것을 확인하고는 번쩍 들

었다.

 

키쿠치 마코토 : 치하야? 괜찮아?

 

3층 계단을 다 올라갔을 때, 키사라기 치하야가 헐떡이는 모습을 발견한 키쿠치 마코토는 걱정스럽게 질문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괜찮아. 마코토.

 

키쿠치 마코토 :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옥상이야. 내가 들고 있을테니까 치하야는 이제 내려놓고 문 좀 열어줬으면 해.

 

키사라기 치하야는 키쿠치 마코토의 말대로 해주었다. 혼자서 넵튠을 끌고 온 키쿠치 마코토는 넵튠을 옥상 바닥에 뉘였다. 두 사람 모두 아이돌 활동으로 다져진 체력이 있어서 땀을 흘리지는 않았다.

 

키쿠치 마코토 :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응?

 

키쿠치 마코토 : 이건 그냥 느낌인데, 원래대로 돌아온 지금의 치하야도 내가 알던 치하야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

 

키사라기 치하야 : 에? 뭐라고?

 

키사라기 치하야는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이 멍해진 채로 키쿠치 마코토에게 반문했다.

 

키쿠치 마코토 : 치하야가 예전의 치하야와는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어.

 

키사라기 치하야 : 아니. 귀로는 들었는데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 왜?

 

키쿠치 마코토 : 내가 알던 치하야는 정말 냉담하고 감정 표현도 정말 서툰 아이였어. 하지만 지금의 치하야는 내가 아는 치하야보다 감정 표현을 자주 해.

 

키쿠치 마코토는 말을 계속 이었다.

 

키쿠치 마코토 : 아까만 해도 그래. 넵튠을 옮길 때, 괜찮은 척 할 때, 치하야의 어조는 평소보다 더 높았어.

 

키사라기 치하야 : 음...여신으로 변신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

 

키쿠치 마코토의 주장을 듣고 마음을 추스린 치하야는 평소처럼 침착하게 말했다. 의견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은 제 3자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계단을 내려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 :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 비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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