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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내기

댓글: 9 / 조회: 227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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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6, 2014 02:00에 작성됨.

[극장마스 이후의 시간대입니다. 별 의미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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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저… 프로듀서씨」

P 「뭐 물을 거 있니?」타다닥

하루카 「오늘 언제 퇴근하세요?」

P 「이것만 처리하면 바로 갈 거야」타닥

하루카 「저녁타임 까지는 끝나시나요?」

P 「음… 대략 그때쯤 되겠네. 근데 그건 왜?」

하루카 「그게, 저번에 프로듀서씨가 택시비를 대신 내주셨잖아요. 그래서 요번엔 제가 저녁을 사드릴까 해서요」

P 「또 내가 내는 건 아니려나」타다닥

하루카 「오, 오늘은 지갑 잘 챙겨 왔어요… 돈도 넉넉히 넣어 왔습니다!」

P 「그래도 싫어」타닷

하루카 「엣」

P 「아무리 하루카가 잘 나가는 아이돌이라 넉넉한 사정이라고 해도, 프로듀서가 담당 아이돌한테 얻어먹는 건 뭔가 아니지 않을까 싶어」탁

하루카 「그런가요… 하긴 그렇긴 하지요」

P 「농담이지만」

하루카 「네?」

P 「하루카한테 그동안 얻어먹은 쿠키랑 빵만 해도 가게를 차릴 정도인데, 이제 와서 무슨 쓸데없는 자존심이람」

P 「대신 비싼 거 사달라고 할 거니까 단단히 마음먹어둬」

하루카 「싫어요」

 

 

 

P 「응?」

하루카 「안 사드릴 거에요!」

P 「하, 하루카…」

하루카 「농담이지만요~」

P 「…되갚아주기냐」

하루카 「에헤헤… 그러니까 빨리 업무 해주세요~」

P 「하루카가 귀찮게만 안 하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어」

하루카 「그치만 심심한걸요-」

P 「기껏 휴가를 내서는 평소처럼 사무소에 오니 심심하지 않을 리 없겠지」

하루카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대학교 과제 때문에 바빠서…」

P 「그렇고 보니 너는 대학 갈 생각 없어?」

하루카 「재작년까진 가까스로 학업을 병행했는데, 작년도 들어서는 도통 겸하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포기해버렸어요」

P 「지금이라도 정말 하루카가 원하는 길을 선택해. 난 전적으로 지원 할 테니까」

하루카 「으음…」

P 「연예계는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 자주자주 대세가 바뀌는 곳이잖아?」

P 「벌써 이런 걱정은 설레발이겠지만, 언젠간 하루카도 주류에서 벗어날지 몰라」

P 「그때는 예전에 배워둔 경험을 토대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루카 「…」

P 「개인적으로 하루카는 프로급으로 빵을 잘 구우니까 제과제빵과에 가면 분명 학과 수석을 석권하고 다닐 게 분명해」

하루카 「요리는 그냥 취미에 불과해요」

P 「요리 프로그램도 하나 맡고 있으면서 뭘- 그렇게 겸손하지 않아도 돼」

P 「저번 주에 하루카가 만든 그라탕 말이야. 끝나고 먹어봤는데 무지 맛있었어」

하루카 「…빈말은 아닌 거죠?」

P 「물론. 내 입맛은 꽤 엄격하다고? 농담으로도 거짓말은 하지 않아」

하루카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P 「?」

하루카 「사실 프로듀서씨 말대로 조금은 불안하긴 해요」

하루카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아요. 프로듀서씨가 계시니 안심할 수 있는 걸요」

P 「으윽, 부담감에 비를 뿌리는구만」

P 「그래! 나만 믿으라고! 10년이든 100년이든 쭉 하루카 옆에서 전력을 다할 테니까!」

하루카 「10년이든 100년이든 함께…」

P 「역시 믿을만하진 않구나. 아하하」

하루카 「아, 아니에요! 프로듀서씨만 믿을게요!」

P 「연수를 다녀온 사이에 너희들은 더 성장해버려서… 또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잘 부탁해」

하루카 「그러니 제 옆에 계속…」중얼중얼

P 「뭐라고 했는지 잘 못들었는데, 한 번 더 말해줄래?」

하루카 「아, 그게, 그러니까」

P 「그러니까?」

하루카 「그러니까, 저희들 옆에 계속 있어주세요」

P「그건 걱정마. 너희들을 본 순간부터 다짐했어. 마지막까지 책임지겠다고 말이야」

 

 

 


P 「라고 했지만, 오늘 약속은 책임지기 힘들겠다」

하루카 「?」

P 「방금 시간을 잘못 봐서, 끝나려면 앞으로 3시간은 기다려야 하겠네. 미안」

하루카 「우으으…」

P 「더 기다리기엔 하루카의 심심함이 폭발해서 안 되려…」

하루카 「아!」

P 「음?」

하루카 「내기해요! 내기!」

P 「내기?」

하루카 「네! 이긴 사람이 저녁 메뉴 고르기!」

P 「이건 반드시 져야겠는데. 근데 왜 이긴 사람이?」

하루카 「제가 질 게 분명하니까요?」

P 「도대체 주제가 뭐길래 이리 자신만만 하다냐」

하루카 「곧 있으면 애들이 사무소에 오잖아요」

P 「전국순회 중인 류구 팀이랑 보조해주러 가신 코토리씨 외엔 다 왔다 가지」

P 「아, 독감에 걸린 아미랑 마미도 빼고」

하루카 「아미, 엄청나게 기대하면서 연습했었지요…」

P 「하아-. 내가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던 건데…」


P 「이미 발생한 일이니 이젠 반성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게 왜?」

하루카 「물어보는 거에요. 프로듀서씨랑 저랑 누가 더 좋은지」

P 「그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질문은 뭐야」

하루카 「참고로 전… 두 분 다 좋아요!」

P 「……둘 다 좋다고 하면 무승부로 하자」

P 「근데 이런 질문이라면 네가 이기지 않나?」

하루카 「과연 그럴까요! 믿는 구석이 있답니다~」

 

 

 

 

치하야 「다녀왔습니다」

P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수고했어 치하야」

하루카 「수고했어 치하야쨩」

치하야 「응? 하루카, 오늘 휴가 아니었어?」

하루카 「응」끄덕

치하야 「왜 나왔어?」

하루카 「나오면 안 되는 거야?」

치하야 「그런 뜻이 아니라 집에서 푹 쉬지」

하루카 「그치만 심심한걸~」

치하야 「나한테 전화라도 했으면 일찍 도착했을텐데」

하루카 「하여튼, 하여튼! 치하야쨩!」

치하야 「왜?」

하루카 「치하야쨩은… 내가 좋아? 프로듀서씨가 좋아?」

치하야 「뭐?」

하루카 「프로듀서씨가 좋아, 아니면 내가 좋냐구-」

치하야 「그 이상한 질문은 뭐야」

하루카 「프로듀서씨도 동의한 거니까 빨리 답해줘~」

치하야 「프로듀서도?」힐끗

P 「아하하… 뭐 그렇게 됐다」타닷

하루카 「카운트 센다? 5… 4…」

치하야 「자, 잠깐만」

하루카 「3… 2…」

치하야 「아니, 좀」

하루카 「1…」

 

 

 


치하야 「하루카」

P 「오」

하루카 「어째서?!」

치하야 「어째서라니, 그냥 너야」

하루카 「치하야쨩은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치하야 「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참」

치하야 「어쨌든 별 뜻 없이 선택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

하루카 「에에-」

하루카 「나도 프로듀서씨보다 치하야쨩이 더 좋아~!」와락

치하야 「가, 갑자기 안기지 마」///

P 「…」타닷

 

 

 


치하야 「이만 안녕히 계세요. 다음 주에 봐 하루카」

하루카 「잘 가 치하야쨩~」

P 「조심해서 들어가렴」

P 「…」

하루카 「흐음…」

P 「이거 선택을 못 받으니까 기분이 묘하다」

하루카 「인기가 많지만, 왠지 기쁘지가 않아요」

P 「그만할까?」

하루카 「이왕 한 거 끝까지 해봐요. 다른 놀 거리도 없으니까요」

P 「그렇긴 하네」

야요이 「안녕하세요 하루카씨」불쑥

하루카 「하왓?! 어, 언제 왔어 야요이」

야요이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두 분이서 중요한 대화를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조용히 들어왔어요」

하루카 「별거 아니야. 프로듀서씨, 야요이도 왔으니 다시 시작해 볼까요?」

P 「…」끄덕

야요이 「?」

하루카 「야요이!」꽉

야요이 「네!?」

하루카 「야요이는… 내가 좋아? 프로듀서씨가 좋아?」

 

 

 


야요이 「두 분 다요~」

하루카 「엣」

P 「이런」

야요이 「하, 한 분만 골라야 하나요? 아, 저 그러면, 흐으음…」

야요이 「우우우… 도저히 못 고르겠어요…」

하루카 「괜찮아 야요이. 너의 마음은 다 알았다구-」쓰담쓰담

야요이 「아우- 쓰, 쓰다듬지 마세요!」

하루카 「앗, 미안」스윽

야요이 「저 이만 가볼게요」

하루카 「벌써 가?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야요이 「쿄스케랑 약속을 잡아둬서요. 죄송해요 」

하루카 「아냐아냐. 그럼 차 조심하고, 신호등 잘 확인하구, 전화할 땐 건너지 말고-」

야요이 「저도 다 알아요-」

하루카 「응응. 혹시 모르니까~」쓰담쓰담

야요이 「우우읏…」

P 「아, 야요이」

야요이 「네? 무슨 일이신가요?」

P 「내일은 조금 늦게 나와도 되니까 아침밥은 제대로 먹고 와줘」타닷

P 「소리가 조금 신경 쓰여서」

야요이 「아, 네, 네!」

야요이 「그럼 안녕히 계세요!」///

P 「잘 가렴~」

하루카 「…」

 

 

 


하루카 「프로듀서씨, 섬세하시지 못하시네요」

P 「응?」

하루카 「야요이는 사춘기라구요. 사춘기!」

P 「아? 아, 그런가」딸깍

하루카 「'그런가'가 아니에요!」

P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미안」

하루카 「분명 야요이는 다이어트 때문에 일부로 아침을 먹지 않고 온 거라구요」

P 「다이어트 안 해도 될 텐데?」타닷

하루카 「살이 쪄 보이는 마법에 걸릴 때라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랍니다」

P 「근데 아침을 먹는 게 더 도움돼」

하루카 「아무튼요! 다음부턴 조심해주세요」

P 「알았어. 명심해둘게」

 

 

 

 

하루카 「사춘기래도 야요이는 여전히 귀엽네요~」

P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지」

하루카 「고등학생 때 프로듀서씨는 어떤 모습이셨나요?」

P 「하루카 같은 여자친구가 있었어」

하루카 「에」

P 「일리는 없고, 그냥 평범했어」

하루카 「그으으…」

하루카 「저도 사실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가 있었답니다」

P 「뭐?! 왜 말 안 했어?」

하루카 「는 남자인 반 친구가 있었어요」

P 「…미안. 장난 그만할게」

타카네 「전 귀하입니다」

P 「?!」

 

 

 

하루카 「네? 그보다 타카네씨는 언제 오셨나요?!」

타카네 「갑작스러운 현기증을 느껴 잠시 사장실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깨어 보니 기이하게도 이런 시간이 되었더군요」

P 「그렇고 보니 오늘 사무소에 온 뒤로 어딜 갔나 했었지」

P 「근데 나라고? 도대체 뭐가?」

타카네 「아까 두 분이 주고받으시던 내기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하루카 「정말인가요?」

타카네 「한번 결정한 답, 바꾸지 않습니다」

P 「아쉽네」

타카네 「왜냐하면 귀하께선 항상 훌륭한 라아멘집에 데려가 주시기 때문에, 부끄럽게도 중요한 선택에 대한 객관성이 저의 식욕에 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카 「아니에요. 타카네씨! 정당한 선택이에요! 선택!」

타카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귀하께 신세를 져도 마음이 편할 수 있겠군요」

하루카 「프로듀서씨, 평소의 친절이 빛을 발했네요」

P 「이제부턴 좀 줄여야겠네」

타카네 「?!」

타카네 「그, 그럼… 전 하루카를 선택하겠습니다」

하루카 「아, 아쉽지만 변경은 불가능해요」

타카네 「그럴 수가…」

P 「방금 못 바꾼다고 하지 않았나…」중얼중얼

 

 

 

히비키 「타카네? 안 들어가고 뭐 해?」

히비키 「라멘? 프로듀서? 다음에 많이 사줄 테니까 같이 들어가자구」

히비키 「지금 바로? 일단 프로듀서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줘~」


하루카 「프로듀서씨! 동점이에요! 동점!」

히비키 「뭐가 동점이야?」

하루카 「!」

하루카 「결정의 순간이야 히비키쨩!」

P 「중요한 타이밍에 딱 왔네」

히비키 「뭐가? 타카네는 알아?」

타카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카 「이번엔 프로듀서씨가 질문해주세요~」

P 「내가? 음…」

히비키 「??」

P 「히비키에게 물어볼 게 있어」

히비키 「자신한테? 뭐든 물어보라고!」

P 「너는… 내가 좋아? 하루카가 좋아?」

히비키 「뭐, 뭐라고?」

하루카 「참고로 타카네씨는 프로듀서씨를 선택했어」

히비키 「…나는」

P 「…」꿀꺽

하루카 「…」꿀꺽

히비키 「근데 꼭 한 명만 골라야 해?」

하루카 「읏, 그런 건 아니지만 골라주면 좋아」

히비키 「그런가…」

 

 

 


히비키 「그럼 난 하루카」

하루카 「!?」

P 「좋았어!」

히비키 「음?」

히비키 「하루카를 골랐는데 왜 프로듀서가 더 좋아하는 거야?」

P 「앗, 아, 역시 예상대로 하루카가 더 인기가 많으니 좋아서 그렇지!」

히비키 「그래…?」

하루카 「히비키쨩. 왜 날 골랐어? 프로듀서씨일 줄 알았는데」

히비키 「그야 프로듀서도 좋지만 하루카는…」

히비키 「뭔가 알 수 없는 포근한 매력이 있어. 마치 부타타(돼지) 같은 느낌?」

하루카 「나 그렇게 살찐 거야?」흑

히비키 「아, 아니 내 말은, 하루카한테 안기면, 그러니까, 어쨌든 그렇다구!」

히비키 「그리고 하루카가 직접 만들어주는 음식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P 「평소에 너무 잘 해줬더니 좋겠네~」

하루카 「앞으로 빵은 그만 구워야겠다…」

히비키 「어째-」

타카네 「어째 섭니까!」

하루카「?!」

타카네 「갓 구운 빵의 향기가 사무소를 맴도는 행복을 이제 느낄 수 없단 건가요」

타카네 「하루카,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 하나만 드리자면, 다음에 올 때 마지막으로 쿠키를 구워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타카네 「이제 맛볼 수 없는 음식의 추억을 남기고ㅈ-」

하루카 「노, 농담이에요. 농담! 언제든 구워올게요!」

타카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히비키 「그럼 다음엔 그렇게 부탁해!」

P 「여유가 되는대로 최대한으로 지원해줄게」

히비키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P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이야. 저번처럼 사고 치는 일은 없도록 조심해」

히비키 「무지 반성하고 있으니까 다신 그런 일 없을 거라구!」

P 「아무튼 내일 더 정확하게 논의해보는 게 좋겠다」

히비키 「응! 오늘 스케줄은 다 끝났으니까 이만 가볼게」

P 「그래. 내일 보자」

하루카 「히비키쨩 잘 가~. 타카네씨도 안녕히 가세요~」


P 「아, 잠깐 타카네」

타카네 「…무슨 일이십니까?」

P 「다음 주 스케줄 끝나면 갈 라멘집 정해놨으니까 기억해둬」

타카네 「…귀하는 짓궂으십니다」

 

 

 


하루카 「프로듀서씨」

P 「왜?」

하루카 「좀 전부터 손을 놓고 계시던데, 다 하셨나요?」

P 「…」

P 「……」딸각

P 「………」드르륵

P 「오늘 저녁은 완전 야식이겠네」

하루카 「…흐응」

하루카 「잠깐 간단한 간식거리 좀 사올게요」

P 「음? 그냥 저녁 먼저 먹어」

하루카 「싫어요! 여기까지 온 거 끝까지 갈 거에요!」

P 「으윽, 최대한 빨리할게」

하루카 「그럼 다녀올게요~」

 

 

 


[끼이익]

하루카 「후아아- 밖에 조금 춥네요」

아미 「옷? 하루룽 할롱~」

하루카 「아미? 독감은?」

아미 「그런 건 진-작에 나았다궁」

하루카 「그래도 당분간은 푹 쉬지」

아미 「마미는 아직 다 안 나아서 쿨쿨 자고 있어서 집은 너무 심심한데, 야요잇치가 사무소에 하루룽이 왔다고 해서 초-빠르게 날아왔징」

하루카 「나랑 똑같네. 나도 심심해서 왔어」

아미 「욧, 그렇다면 내일은 하루룽이랑 놀까나?」

하루카 「나랑?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지 않아?」

아미 「학교 친구들은 아직 수업 중이라구-」

하루카 「아, 그렇지 참」

하루카 「생각해보니 아미랑 데이트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아미 「데…?!」

하루카 「아닌가? 고등학교 올라가서 부턴 못 했지 않아?」

아미 「아, 어, 그렇지-」

하루카 「간만이니 신경 좀 쓰고 나와야 겠네. 어디에서 만나는 게 좋으려나~」

아미 「오히려 하루룽이 신 났구만」

하루카 「그래 보여? 에헤헤…」

아미 「응. 근데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을까?」

하루카 「…아, 그렇지 참. 변장하고 나와야 하는구나」

아미 「그럼 하루룽네 갈래」

하루카 「그래. …엣?」

아미 「동의 한 거다? 그럼 하루룽네로 결정!」

하루카 「자, 잠깐 아미-」

아미 「안 돼?」

하루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딱히 할 게 없어서…」

아미 「심심하면 주변 거리 돌아다니면 되쟝. 그리고 하룻밤 묵고 갈 거야」

하루카 「에? 나야 상관없는데, 아미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지 않을까?」

아미 「복잡한 건 내일 생각하자구. 글고 파파가 하루룽의 열성 팬이라 괜찮아, 괜찮아-」

하루카 「그렇다면 언제든지 와 줘」

아미 「꼭두새벽부터 문 두드릴 테니까, 바로 열어줘야 해?」

하루카 「아하하, 알았어-」

아미 「드디어 해냈다…」

하루카 「방금 뭐라고 했어?」

아미 「아, 아냐아냐」

하루카 「?」갸우뚱

 

 

 

하루카 「아, 맞다!」

아미 「?」

하루카 「다시 시작해 볼까요? 프로듀서씨」

P 「드디어 하는구만」

아미 「음? 뭐야, 뭘 시작해?」

하루카 「프로듀서씨랑 내기를 하고 있어」

아미 「오홍, 누가 이기고 있어?」

하루카 「3대 2로 내가 지고, 아니 이기고 있어」

아미 「뭘 대결하는 거야? 아니면 무슨 말 하는 횟수?」

하루카 「그건…」

아미 「?」

하루카 「아미는 내가 좋아?」

 

 

 

아미 「」

아미 「가, 갑자기 그런 걸 왜」당황

하루카 「아니면 프로듀서씨가 좋아?」

아미 「으음?」

아미 「하루룽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하루카 「그러니까, 내가 좋아? 아니면 프로듀서씨가 좋아?」

하루카 「쉽게 말하자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같은 질문이야」

아미 「예시도 무지 고르기 힘들잔항…」

하루카 「아무튼! 빨리 골라줘!」

아미 「난…」

 

 

 

아미 「하루룽」

아미 「아, 물론 하루룽은 반응이 재밌으니까 고른 거라구!」

P 「휴…」

하루카 「그렇구나. 이러면 스코ㅇ-」

아미 「하루룽은 내가 좋아하는 게 싫은 얼굴이네」

하루카 「앗」

하루카 「아니 이건 말이야. 사실-」

아미 「내가 하루룽을 싫어하면 하루룽이 기쁜 거야?」

하루카 「그런 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마」

아미 「그치만… 아미한테 그런 표정 짓는 거, 처음 봤는걸」

하루카 「내가 무슨 표정을…」

아미 「그럼 오빠가 더 좋아. 하루룽이 기쁘다면야 나 따위는-」

하루카 「아미!」

 

 

 

아미 「읏?!」깜짝

하루카 「사실은, 내기에서 져야 실질적으로 이기는 거라서, 나보다 프로듀서씨를 더 좋아해야 내가 이기는 내기를 했어」

하루카 「아미한테 이상한 질문 해서 미안해」

아미 「…」

하루카 「절대로 아미가 싫은 게 아니니까. 오히려 프로듀서씨보다 좋은걸?」

아미 「몰라」

하루카 「…」

하루카 「날 봐봐」

아미 「…」힐끗

하루카 「내가 아미를 더 좋아한다고 해서 프로듀서씨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닌 것처럼」

하루카 「만약 아미가 프로듀서씨를 더 좋아한다고 말해도 날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

하루카 「받아들이는 상대의 마음이 열려있는가 할 뿐이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진심은 모두 같은 거라고 봐」

아미 「…」

하루카 「마음 풀어, 응?」

아미 「그치만 하루룽은…」

 

 

 

아미 「쿠쿠쿡」

하루카 「?」

아미 「장난인 줄 모르거든!」

하루카 「엣? 장난?」

아미 「역시 하루룽은 놀리는 맛이 좋네~」

하루카 「읏, 너무해! 진심으로 걱정했는데-!」

아미 「응후훗, 하루룽의 이런 점이 좋아서 더 좋아하는 거양」

하루카 「다음엔 안 속을 거야! 눈물을 흘려도 꿈쩍도 안 할 거라구!」

아미 「그 도전장, 받아들여 주지!」

P 「재밌게 노네. 조금 여유롭게 해도 되려나」

하루카 「안 돼요!」

P 「귀도 참 밝다…」

 

 

 

아미 「그리고 하ㄹ-」

마코토 「다녀왔습니다~!」

유키호 「후우우… 마코토쨩, 너무 빨라아-」

하루카 「어, 마코토랑 유키호 왔나 보네」

하루카 「조금 전에 하려던 말이 뭐야?」

아미 「아, 아냐! 급한 일이 생겨서 그만 가볼게!」///

하루카 「급한 일?」

아미 「마, 마미한테 문자가 와서 죽 좀 끓여달라구 하네. 어쩔 수 없다니깐-」

하루카 「그래-? 그럼 내일 봐~. 마미한테는 안부 전해줘~」

아미 「응. 그럼 모두 바이바이~」

마코토/유키호 「응?」

유키호 「아, 아미쨩 잘 가~」

아미 「」타다닥

아미 \「유키뿅, 밑에서 다 보인다구-」/

유키호 「에엣?!」두리번

아미 \「농담이야 농담~」/

유키호 「으으읏…」

 

 

 

마코토 「아미는 여전하구나」

하루카 「병마도 아미를 막을 순 없다! 란 걸까?」

유키호 「병균씨가 너무 약해… 아니 강하면 안 되지…」

마코토 「근데 하루카는 휴가라고 하지 않았나?」

하루카 「심심해서 와버렸어」

마코토 「나도 휴가 내서 이렇게 노닥거리고 싶네~」

마코토 「그치만 영화에, 드라마에, 미니 콘서트에, 지방촬영에… 너무 일이 많아-!」

하루카 「나도 지난주까진 마코토 같았는걸」

P 「영화랑 드라마는 거의 막바지니까 조금만 참아줘. 마코토도 하루카처럼 조금이지만 재충전 타임을 가질 수 있게 해줄게」

마코토 「정말, 정말이죠? 농담 아니신 거죠?」

P 「그래그래. 유키호도 원한다면 마코토 랑 같이 쉴 수 있도록 조정해줄게」

유키호 「하앗? 가, 감사합니다아-」

P 「그리고 이번 새해엔 모두 일주일 정도 휴식시간을 줄 테니까,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

P 「나도 오랜만에 좀 쉬어 볼 수 있겠네」

하루카 「평소에도 팍팍 쉬어주세요. 저희도 간단한 프로듀싱은 할 수 있으니까요」

P 「너희가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나만 쉴 수는 없지」

 

 

 

하루카 「그렇다면 프로듀서씨의 말대로 쉴 수 없도록!」

P 「?」

하루카 「유키호! 마코토!」

유키호 「읏, 왜, 왜 하루카쨩?」

마코토 「왜 하루카?」

하루카 「둘은 프로듀서씨랑 나랑 둘 중에 누가 더 좋아?」

유키호 「에엣? 무, 무슨 말이야」

하루카 「쉽게, 아니 비슷한 예로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게 있어」

마코토 「아하… 하?」

P 「메뉴를 고르게 머리를 굴리란 거냐…」

하루카 「자아- 어서어서~」

마코토 「갑자기 하래도 쉽게 고를 수 있을리가 없잖아」

하루카 「다른 사람들은 빨리 답해주던데-?」

유키호 「다른 사람? 아미쨩도 했어?」

하루카 「응, 치하야쨩이랑 야요이랑, 타카네씨, 히비키쨩, 아미도 통과했어」

유키호 「그렇구나아…. 누가 뭘 골-」

하루카 「안 가르켜 줄꺼야」

유키호 「하읏, 미리 답하지 말아줘어…」

 

 

 

유키호 「다들 했다니까 그럼 나는…」힐끗

하루카 「누구…?」

하루카 「아」

하루카 「마코토는?」

마코토 「으음…」힐끗

P 「하루카가 한 표만 더 얻으면 내가 이기, 아니 진다」

하루카 「그냥 안 말해줘도 돼」터벅터벅

유키호/마코토/P 「응?」

 

 

 

P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소근소근

하루카 「아뇨. 그런 건 아니고」소근소근

하루카 「다시 동점이에요! 동점!」

P 「뭐… 라고…?」

P 「속이는 거 아니지?」

하루카 「정말이에요. 둘 다 프로듀서씨래요~」

P 「절호의 기회였는데…. 윽」

[터벅터벅]

마코토 「무슨 일이야?」

하루카 「두 사람 다 프로듀서씨지?」소근

마코토 「앗」

유키호 「어, 어떻게 알았어?」

하루카 「이 하루카씨의 직감을 무시하지 마시라~!」

마코토 「오늘따라 신기하네. 평소엔 별 의미 없었는데」

하루카 「으읏, 그거까지 말하진 말라구-!」

유키호 「나, 나 사실은 하루카쨩도 좋고 프로듀서도 좋아. 절대 사탕발린 말은 아니니까…」

마코토 「나도 유키호하고 같아. 고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루카 「괜찮아, 괜찮아. 두 사람 마음 잘 알아. 그래서 더 고마운걸」

유키호 「하루카쨩을 선택 안 했는데도?」소근

하루카 「그런 게 있답니다~」

마코토/유키호 「??」

 

 

 

마코토 「저희는 마저 라디오 수록 하고 들어갈게요. 수고하세요. 프로듀서」

유키호 「다음 주에 봐 하루카쨩~」

하루카 「응! 둘 다 수고해~」

하루카 「프로듀서씨도… 빨리 수고 해주세요」

P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하루카 「네에~」

하루카 「그리고 프로듀서씨. 이제 제 승리, 아니 패배랍니다」

P 「왜?」

하루카 「지금까지 안 온 사람이 누굴까요?」

P 「누구냐…… 니?!」

하루카 「우후훗, 미리 메뉴를 생각하고 계시는 게 좋을거에요!」

P 「…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하루카 「그래도 혹시 라는게 있지 않을까요」

P 「네가 하루라도 안 넘어진다고 하는 게 더 현실성 있겠다」

하루카 「저도 오늘은! …… 아침에 넘어졌었구나」

 

 

 

P 「비싼 메뉴가… 뭐가 있을까…」중얼중얼

하루카 「프로듀서씨는 바쁘니까 귀찮게 하면 안 돼」

P 「그래도 부담될 테니까… 싼 걸로…」

미키 「그럼 하루카를 귀찮게 해야지~」부비부비

P 「도대체 뭘 먹어야 하지…」

하루카 「미키, 안 잘 거면 하나 물어봐도 될까?」

P 「일 끝내고 생각해야겠다」

미키 「귀찮은 거만 아니면 괜찮아~」

P 「아으,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

하루카 「미키는 나랑 프로듀서씨 중에 누가 더 좋아? 분명 프로듀」

미키 「하루카」

 

 

 

하루카 「에?」

P 「…아?」

하루카 「프, 프로듀서씨가 아니라?」

미키 「미키는 허니도 좋지만 하루카가 조금 더 좋아」

하루카 「어떤… 점에서?」

미키 「허니를 사이에 둔 라이벌로서, 동경하는 아이돌로서, 그리고 인정한 리더로서 좋아하는 거야」

하루카 「그게 프로듀서씨보다 좋은 점이야?」

미키 「이거 말고 하나 더 있어-」스윽

 

[터벅터벅]

하루카 「어디 가?」

 

[와락]

하루카 「와앗?! 미키?」

미키 「이렇게 갑자기 껴안아도 하루카는 싫어하지 않는걸?」

하루카 「싫어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

미키 「근데 허니는 막 밀어내버리는 거야」

하루카 「그야 프로듀서씨는 일하시느라 바쁘시니깐」

미키 「오늘 하루카도 쉬느라 바쁜 거야」

하루카 「그런 걸까-?」

미키 「응응. 게다가 하루카 볼은 언제나 말랑말랑해서 기분이 좋아!」만지작

하루카 「간지러워~」

 

P 「끝이다!」

하루카 「정말이에요?」벌떡

미키 「우와앗?!」

P 「물론! 게다가 이겨… 아니 져서 더 좋구만~」

하루카 「무으으…」

미키 「왜 허니가 졌는데 좋은 거야?」

하루카 「사실은…」

 

 

 

미키 「그렇구나~. 그럼 하루카가 좋다고 한 애들은 누구누구야?」

하루카 「치히야쨩이랑 야요이, 히비키쨩, 아미하고 미키」

미키 「흐음… 다들 미키의 라이벌이네」

하루카 「라이벌?」

미키 「아무튼 그런 거야~」

 

 

 

하루카 「으으으…」

하루카 「이길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터벅터벅

P 「뭐 인기 아이돌보다 인기가 많은 프로듀서면 데뷔를 해도 될 정도가 아닐까?」터벅터벅

하루카 「데뷔라… 춤추시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요」

P 「그것만은 그만둬줘」

하루카 「근데 프로듀서씨는 스코어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셨나요?」

프로듀서 「1 : 9 정도?」

하루카 「엣? 프로듀서씨 인기는 질투 날 정도로 많다구요?」

프로듀서 「아니, 내가 이긴다고」

하루카 「…저 그렇게 호감도가 낮아 보이나요」

P 「다만 하루카를 좋아하는 1은 나야」

하루카 「」

하루카 「…」///

하루카 「저, 저녁은 냉라멘이나 먹으러가요!」

P 「초가을 밤에 연 곳이 있던가」

하루카 「이, 일단 출발하고 보는 거에요! 」

P 「타카네한테 같이 가자고 전화해볼까?」

하루카 「읏, 역시 섬세하시지 않아요!」

 

 

 

하루카 「아앗?!」

P 「왜 그래?」

하루카 「지갑을 사무소에 두고 왔나 봐요…」

P 「이럴 줄 알았다니깐」

하루카 「우우으……」

P 「너무 늦은 데다가 이렇게 멀리 나왔으니 다시 돌아가기도 좀 그렇다」

하루카 「그럼 오늘은 그냥 가야겠네요. 죄송하지만 오늘 택시비」

P 「내 집에서 묵고 가는 방법도 나쁘진 않으려나」

하루카 「네?!」

P 「안 쓰는 방 하나 있어서 거기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몇 달 전에 치하야가 집 구하기 전에 잠깐 머무를 때 쓰던 침구도 그대로 있으니 괜찮겠네」

하루카 「」

P 「아침에 사무실 차로 집에 보내줄게. 하루카네 집에 전화는 내가 해두면 만사 오케이야」

하루카 「에…」

P 「솔직히 말하자면 택시비가 엄청나게 부담이 돼서 말이야. 월급쟁이는 힘들다고」

하루카 「그래도 프로듀서씨 집은…」

P 「사무실 안 열어줄 거고, 절대 돈도 안 빌려줄거야」

하루카 「아직 아무 말도 안했어요!」

하루카 「우으… 어쩔 수 없이 실례 좀 해야겠네요」

P 「근데 역시 밤이라 연 가게가 적다. 냉라멘 말고 다른 걸로 골라봐」

하루카 「흐음… 저녁 메뉴는요…」

 

 

 

하루카 「'제가 직접 만드는 음식'으로 할게요」

P 「뭣」

하루카 「프로듀서씨랑 히비키쨩한테도 인정받은 제 솜씨를 마음껏 펼쳐보겠습니다!」

P 「이런…」

하루카 「일단! 마트에 가야겠네요~」싱글벙글

P 「이러나저러나 결국 돈 내는 사람은 나네」

하루카 「다, 다음에 꼭 비싼 걸로 사드릴게요!」

P 「네네~」

하루카 「정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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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와 연관되는 커플링과 저의 취향을...... 섞어 써보았습니다.

쓰다 보니 하루아미에 급 끌리네요.

그리고 아이커뮤엔 오랜만의 글이지만, 글 자체는 생각외로 술술 써져서 기분이 좋네요.
는 말투가 제일 힘듭니다. 다수를 등장시키면 그게 제일 어려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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