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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절취선」

댓글: 18 / 조회: 223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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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4, 2014 14:20에 작성됨.

코토리
「고백을 받았습니다」

코토리
「상대는 같은 사무소의, 프로듀서」

 

 

 

 

 

코토리
「멋진 사람이에요」

코토리
「처음 봤을 때는 참 마음에 들었던 사람입니다」

코토리
「멋있고, 몸도 의외로 괜찮구나 했어요」

 

 

 

 

 

코토리
「처음에는 제가 데이트를 권유했습니다」

코토리
「이번 크리스마스도 혼자서 방에서 있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코토리
「프로듀서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으니깐 말이에요」

코토리
「그래서 용기를 내서, 데이트를 권유했습니다」

코토리
「흔쾌히 수락하는 그 모습도, 같이 밥을 먹으면서 즐겁게 떠드는 그 모습도, 좋았어요」

코토리
「저랑 달리 밝고 쾌활한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코토리
「그는 밖에서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어요」

코토리
「저는 집에서 TV를 보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코토리
「그는 즐거운 얘기, 일상에서 벌어진 일을 얘기하는 걸 좋아했어요」

코토리
「저는 약간 무거운 얘기, 다른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오타쿠같은 얘기를 좋아하지만요」

코토리
「흔히 말하는 아웃도어파와 인도어파, 흔히 말하는 밝은 사람과 어두운 사람이겠죠」

코토리
「그가 말했어요, 우린 성격이 잘 맞지 않는 거 같네요」

코토리
「웃으며 말하는 그 모습에, 저도 동의했어요」

코토리
「그는 웃으며 말했고, 그 말에 말이 없어진 저에게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코토리
「그는 다른 의미로 한 말은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코토리
「좋은 사람이었어요」

코토리
「두번째 데이트에서, 그는 말했어요」

코토리
「정말 우리는 많이 다르네요,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요?」

코토리
「저는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했고」

코토리
「그는 힘들거 같아요, 라고 말해주었어요」

코토리
「좋은 사람이었어요」

 

 

 

 

 

코토리
「재미없는 저에게, 코토리씨는 정말로 섬세한 사람이고 그건 장점이라고 말해주었어요」

코토리
「머리를 기르면 좀 더 예쁠 거라는 말도 해주었답니다」

코토리
「덕분에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코토리
「며칠 뒤였습니다」

코토리
「서로 한 마디 나누지 않고, 삼일 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코토리
「여느 날 처럼 방에서 혼자 지내다가 자려고 했을 때였어요」

코토리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코토리
「차분한 목소리의 그는, 술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코토리
「그가 물었습니다」

 

(우리가 좋은 연인이 될 수 있을까요?)

 

코토리
「저는 빼려고 했습니다」

코토리
「그도 그럴 게, 정리했다고요? 안 맞으니 어쩔 수 없지, 이러고 있었다고요? 제가 모르는 제 장점도 말해주는 좋은 사람이었지, 하고 있었다고요?」

코토리
「그래서 말했어요, 한 번 더 데이트… 하실래요?」

코토리
「한 번 더 봐야 알겠습니까? 우린 두 번 봤잖아요」

코토리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대답을 촉구했고」

코토리
「…저는 수락했어요」

코토리
「시계 시침이 12를 가리켰을 때, 극적으로 연인이 생겼습니다 저에게」

 

 

 

 

 

코토리
「그렇게 저는 고백을 받았습니다」

코토리
「기뻤던 걸까요?」

코토리
「당황했던 걸까요? 저는」

 

 

 

 

 

코토리
「그리고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코토리
「만났을 때, 그는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코토리
「그게 너무나 기뻤던 건, 확실하네요」

코토리
「둘이 필요없는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코토리
「이런 게 진짜 데이트일까, 하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연인이 되고 나서 두 번째 데이트를 한 뒤에,」

코토리
「그는 피곤하다고 일찍 들어갔고」

코토리
「저는 그걸 아쉬워한 뒤에,」

코토리
「그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코토리
「'코토리랑은 왠지 재미가 없네'」

코토리
「그 12글자의 문자에 당황한 저는 잠깐 시간을 달라고 문자를 보내버렸고」

코토리
「그는 '아니 그냥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고, 사실이 그렇잖아'라고 다시 문자를 보내주었지만」

코토리
「저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코토리
「…한심했어요, 애들도 아닌데 이런 말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코토리
「재미있다는 건 대체 뭘까」

코토리
「그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그와 다시 만난 저는」

코토리
「그에게 그 말을 듣고 놀랐다고 응석을 부렸고」

코토리
「그는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상처를 주었네, 미안해, 이런 식으로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코토리
「관계는 금방 회복되었죠」

 

 

 

 

 

코토리
「겉으로는 말이죠」

 

 

 

 

 

코토리
「그는 자주 담당하는 아이돌들 이야기를 했어요」

코토리
「애교가 많은 미키는 귀여워」

코토리
「아즈사씨의 친구라는 토모미씨는 재밌을 거 같아」

코토리
「저는 그런 얘기를 들었고」

코토리
「물론 내 그녀는 코토리씨야, 라는 말도 그에게서 들었습니다」

코토리
「이유는 아마 제가 재미없기 때문이겠죠, 이런 얘기 저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코토리
「…제 탓일 거에요」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서로가 서로에게 섭섭한 걸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코토리
「그와 저는 종종 할 말이 끊겨가면서, 얘기를 했습니다」

코토리
「같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마음을 얘기하려고 했습니다」

코토리
「같은 얘기를 했고」

코토리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얘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코토리
「그는 대화할 때도 끊임없이 핸드폰을 신경쓰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코토리
「제가 '뭐해~?'라고 물어보면, 그는 웃는 얼굴로 어떤 얘기를 방금 주고받았는지 말해주는 사람입니다」

코토리
「저는 대화할 때 핸드폰을 가방 속에서 아예 꺼내지 않는 타입의 사람입니다」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얘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코토리
「저는 외로워서 안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그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좀 더 스킨쉽을 해달라고 하는 저에게, 그는 선을 넘지는 않을 거라고 딱 잘라 말해주었습니다」

코토리
「저는 흑심(黒心), 그는 백심(白心)을 가지고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얘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코토리
「그가 하는 이야기가 저는 흥미가 생기질 않았고」

코토리
「제가 하는 이야기를 그는 재미있어 하지 않았습니다」

코토리
「둘의 평행선은 교차하는 일이 없는 거 같았습니다」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헤어질 때 저는 그에게 키스해달라고 했고」

코토리
「그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코토리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 거겠죠」

코토리
「그에게는, 아직인 것이겠죠」

코토리
「이해할 수, 있어요」

코토리
「이해, 할 수 있어요」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그는 저에게, 먼저 전화나 문자를 해주지 않는 게 아쉽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코토리
「그 말을 들었지만」

코토리
「11월의 추운 밤 그 후에 저는」

코토리
「먼저 핸드폰에 손이 가지를 않습니다」

 

 

 

 

 

코토리
「제가 가지고 있던 애매한 사랑이」

코토리
「그 색이, 바래진 걸 느낍니다」

코토리
「분명히 어제 아침까지 제 안에 들어있던 그 것이」

코토리
「깨닫고보니 지금은 눈 앞에서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사랑해, 라고 말해달라는 그의 문자에」

코토리
「저는 그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코토리
「손은 그 말을 쓸 수 있었습니다」

코토리
「아직은 자상한 척이 가능했습니다」

코토리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코토리
「연기는 할 수 있었습니다」

코토리
「아직, 아직까지는 할 수 있었습니다」

 

 

 

 

 

코토리
「하지만 어제까지 가능했던 연기가 더 이상은 힘든 것 같습니다」

 

 

 

 

 

코토리
「뭐 해? 라는 문자를 받은 뒤, 10시간이 지났습니다」

코토리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를 할 수 없게 된 저는, 아무 말도 쓰지 못하고 시간을 흘러보내고 있었습니다」

코토리
「절취선을 따라 천천히 잘려나가는 거겠죠」

코토리
「어제 사랑했던 사람」

 

 

 

 

 

코토리
「어제 사랑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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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느낌이 팍! 하고 와서 쓴 짧은 글입니다.

 

절취선(キリトリセン)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노래와 가사가 좋구나 하다가 글로 써보고 싶어져서 쓰게 되네요

 

나는 왜 아이마스 사이트에서 아이마스 노래말고 다른 노래를 홍보하는 거지

 

다들 날씨가 엄청 추운데, 감기들 조심하시고요!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1. 중간에 표현중에 색이 바란 사랑이나 어제 사랑했던 사람 등은, 절취선 노래의 가사를 따서 쓴 것입니다

 

p.s.2. 노래를 들어보시고 가사를 보시면 꽤 괜찮...아요? 모티브 삼았던(어떤 의미로는 뺏긴) 노래라 참고로 올립니다.

(キリトリセン fandub by ENE - 출처 : http://youtu.be/LAi1-4Q4r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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