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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리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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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8, 2013 11:51에 작성됨.

* 이번편은 외전입니다. 
* 이 소설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리카가 아닌 소설 오리지날 캐릭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 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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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는 아이돌을 해도 좋을 것 같아.”

평소와 같은 병문안을 갔을 때 엄마는 뜨끔 없이 그리 말하셨다.

“갑자기 웬 아이돌이야?”

내가 궁금해 하며 묻자 엄마는 대답대신 웃고만 계셨다. 노을빛이 서서히 잠겨오는 소독약 냄새가 지독한 병실. 따스하면서도 숨이 막일 듯 답답한 병실은 창문을 열어도 상쾌하지 못했다. 엄마는 많이 야윈 얼굴로 예전과 달리 단 하나의 링겔만을 맞으며 침대에 기대어 계셨다. 움푹 들어간 검은 그늘이 짙은 눈동자는 병원 텔레비전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귀여운 아이돌이 밝은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냥. 우리 리카라면 아이돌이 되어도 잘할 것 같아서.”

내가 질문에 대한 답을 아이돌의 노래 하나가 끝났을 때야 내놓은 엄마는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아이돌은 아무나 되나 뭐. 다 재능 있는 애들이나 하는 거지.”

“후후. 리카라면 틀림없이 아이돌 중에서도 최고가 될 거라고 생각해. 얼굴 예쁘지, 착하지 거기다 공부도 잘하지. 틀림없이 아이돌 일도 잘할 거야.”
“에이, 그 정도는 아니다.” 
“거기다.”

노을빛이 빛이 죽은 엄마의 눈에 밝은 빛을 채워주었다.

“인기 있는 아이돌이 되면, 엄마가 죽고 난 다음에 혼자 남은 외로운 리카의 곁을.”

엄마의 시선은 나에게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주지 않겠니?”

그 말에 가슴이 옥죄어왔다. 엄마의 투병생활은 길었다. 길어진 병실에서의 삶만큼 엄마의 몸에는 보기 흉한 구멍과 바늘, 선들이 꽂혀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링겔 하나만을 맞고 있었다. 상태가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반대로 더 이상의 치료법이 수용이 없어 저 링겔만이라도 꽂아 둔 것이다.
엄마의 죽음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하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엄마가 빨리 퇴원하면 되잖아. 그럼 외로울 일도 없고. 엄마가 건강하게 퇴원하고, 대학도 합격하면 그 때 아이돌에 지원해볼게.”

웃으며 엄마에게 그리 답했다. 목이 메어왔지만 참을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몸으로 나를 키워주신 엄마. 그런 엄마가 없는 삶은 참을 수 없었다.
설사 인기 많은 아이돌이 된다해도 엄마가 없다면 그 외로움은 채워줄 수 없었다.

“……그래. 엄마가 빨리 나아서 퇴원해야지. 그래야 리카 대학가는 것도 보고, 아이돌이 되는 것도 보지.”

엄마는 슬픈 눈으로 소리 없이 말을 남기시다가 이내 웃으시며 그리 말해주셨다. 내가 어떤 마음일지 엄마는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러니 저렇게 말하시는 거겠지.

“리카.”
“응?”

엄마의 이불의 주름을 펴주고 있자 엄마가 부드럽게 부르셨다. 내가 올려다보자 엄마는 짐짓 밝은 얼굴로 한 손으로 주먹을 쥔 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셨다.

“파이팅!”
“……후후, 파이팅.”

무엇을 위한 파이팅이었는지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냥 예상만 할 뿐이고,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끔 힘들 때 엄마의 그 말은 내 마음 속에 울려 퍼지며 나에게 힘을 주고는 했다.  
엄마는 내가 도쿄대의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대학 입학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도 대학을 합격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슬퍼서엄마의 장례식 내내 울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엄마의 장례식 후 난 장학생이지만 생계비가 필요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에 다녔다. 바쁜 나날이었다. 대학 강의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하고, 과외를 안 하는 날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다. 거기다 남는 시간은 대학공부. 그래도 잠은 제대로 잘 수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이런 식으로 해야 강의 점수를 유지하면서 엄마와 지내던 집을 지켜낼 수 있었다. 방 두 칸의 작은 집이었지만, 그래도 직업도 없는 대학생인 내가 지켜내기에는 너무나 큰 집이었다. 
그런 식으로 22살 생일까지 보내버렸다. 가끔 일하는 가게의 TV에서는 아이돌들의 모습이 나오고는 했다. 엄마와 같이 봤던 아이돌은 이미 은퇴를 했다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저 아이돌들은 내가 없을 때 씁쓸했던 엄마의 곁을 지켜주던 고마운 친구들일지도 모른다. 아이돌만이 아니라 TV에 나왔던 모든 사람들이 그랬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엄마는 나에게 아이돌이 되기를 권했을 지도 모른다. 

‘인기 있는 아이돌이 되면, 엄마가 죽고 난 다음에 혼자 남은 외로운 리카의 곁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주지 않겠니?’

아무도 없는 나 혼자 뿐인 집에서 내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스케줄을 보고 있었을 때 엄마의 그 말이 들려왔다. 
외로웠다. 그리고 무서웠다.
혼자인 집이 너무나 무섭고 외로웠다. 엄마의 방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엄마가 돌아올 수 없는 엄마가 없는 휑한 방문을 여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아이돌이라…….”

엄마 말대로 아이돌이 되면 이 외로움은 나아질까? 바쁘게 사느라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다. 모두 가벼운 인연. 중요할 때는 이렇게 혼자다.

“하하, 무리지. 벌써 22살인걸.”

어제 생일이 지나 22살이 되었다. 생일파티나 케이크 같은 건 없었지만 생일이었다. 생일을 축하할 만한 여유도 없고, 축하해줄 정도로 내 생일을 아는 사람도 없었다.
22살. 사회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아이돌 업계에서는 아니다. 거의 10대 중,후반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내 나이 때까지 적성기를 맞고 23, 24살 때부터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를 한다. 
지금의 내 나이로는 면접조차 제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다.

“그 때는 아이돌의 나이가 그렇게 적은지 몰랐는데.” 

그러니 엄마에게 그런 속편한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대학을 합격한 후 지원한다니.
내 외모가 예쁘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다.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 주위의 대우와 평가를 들어 그렇게 평가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단번에 아이돌이 될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당장 TV의 인기 없는 아이돌만 봐도 나보다 예쁘거나 귀엽다고 생각한다.

“하아, 쓸데없는 망상은 그만 해야지.”

이제 와서 아이돌 같은 속편한 일을 이 나이에 할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살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은 더해져갔고, 그 때마다 아이돌이 되어보지 않겠냐는 엄마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으로 아이돌을 모집하는 어느 프로덕션의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반복 되는 일상에 많이 지쳐있었다. 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들이지만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몇 번이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서류를 작성해 이메일로 보냈다. 보내고 나서도 한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다. 과연 내가 될까?
원서심사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구나하고 완전하게 포기하려고 마음먹었다. 결과는 한 달 뒤에나 나온다. 그 때까지 이일을 잊고 다시 하던 일에만 집중하며 지냈다. 결과는 홈페이지와 함께 개별통보를 해준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감각해져 갔고, 한 달이 지났을 때는 ‘아, 떨어졌구나.’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돌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완전 버렸을 때, 저녁에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리카씨 본인 맞으신가요? 안녕하세요. OO프로덕션입니다. 이번 아이돌모집 서류심사에 합격을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0월0일이 면접날인데 그날 오실 수 있으신가요?]

어떻게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어떨떨한 상태로 ‘네, 네.’라고만 말하다 대화가 끝난 듯하다. 합격했다고? 내가?
나보다 어리고 예쁜 10대들의 지원이 많았을 텐데, 그녀들과 같이 합격을 했다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설레발을 쳐서는 안 된단 생각을 하였다. 겨우 서류심사다. 아직 면접이 남았고, 그 다음 교육까지 아직 많이 남았다. 운이 좋아 서류심사에 통과해도 다음까지 계속 이어질리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면접에 과연 가야할까?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던  우습게도 난 당일이 되자 미리 준비한 옷과 화장을 하고 면접을 보러 프로덕션에 갔다. 면접날이 내 쉬는 날과 겹쳤던 점이 가장 큰 것 같았다.
면접을 보러 회사건물에 도착한 순간, 내 자신감은 다시 물 먹은 스펀지 마냥 작아져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미인들이 많은 지 난생 처음 알았다. 그것도 이렇게 어린 여자들 중에서 말이다. 거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지원한 프로덕션은 이미 이름이 알려진, 제법 규모가 큰 프로덕션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원자의 수도 엄청났었다.
모두 나보다 어리고, 예쁘고 세련되었다. 그 아이들을 상대로 전혀 이길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내 대기 면접은 31번. 10명씩 단체면접을 본다는 듯 하다.
시험관에게 말하고 돌아갈까? 그리 고민하고 있을 때 내 차례는 세 번이 아닌 단 두 번 만에 돌아왔다. 앞서 결석한 사람도 있어 바로 내 차례가 왔다는 것이다.
면접은 순식간에 끝났다. 무언가 혼이 빠진 기분이었다. 내가 그룹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무언가 부끄럽고 자신이 사라져 면접은 소극적인 태도로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단 하나, 왜 아이돌을 하려는 지에 대한 질문만은 제대로 대답했던 것 같다. 그 부분만은 엄마와의 추억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던 것 같다. 
이후 노래와 댄스에 대한 면접까지 보고서 그날은 집에 와 피로감에 바로 잠이 들었다.
면접 후 일주일 후, 난 합격을 통지 받았다. 수백 명 중에 10명만 받는 최종 심사에 합격 되었다는 것이다. 
최종심사는 개인면접이었다. 거기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시험을 볼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은 비밀. 당일 날이 되어야 알게 된다는 것 같다.
무슨 심사가 남았을까? 댄스, 노래, 면접. 이 모든 건 이미 끝난 후다.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아서일까, 그전처럼 도망가고 싶은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면접 날 엄마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엄마가 도와줬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최후의 면접 날. 나는 사장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은 나에게 물었다.

“왜 아이돌이 되려고 하지?”

이미 단체면접에서 들었던 질문이었다. 그 답은 서류에 적혀 있었을 텐데? 난 숨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답했다.

“어머니와의 추억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병원생활 중 외로웠던 곁을 지켜주던 사람들은 TV 속 아이돌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어머니는 저에게 아이돌이 되지 않겠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던 적도 있었죠. 그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장은 내 대답에 흐음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내 얼굴을 지그시 주시하며 다시 물었다.

“지금도 그 이유뿐인가?”

그 질문에 순간 말이 막혔다. 그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다. 다른 이유 따위는 없었다. 없었는데…….

“……외롭기 때문입니다.”
“외롭기 때문이라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저에게 아이돌이 되었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가 죽고 혼자 남은 저의 곁을 많은 사람들이 있어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저는 자주 외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 프로덕션의 모집 글을 보았고, 어머니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혼자인 게 싫어 아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내 말을 들은 사장은 잠시 말 없이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내 웃었다.

“최종 심사는 간단하네. 일주일 동안 이 프로덕션에서 노래와 댄스를 교육받고서 우리 측이 준비한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되네. 단 일주일간의 성과로 팬들의 마음을 잡아야 하지. 가장 호응이 좋은 사람이 합격하는 게 아닌, 팬들에게 가장 인상을 많이 남기는 사람이 합격하게 될 거야. 모두 잘하면 모두 다 합격할 수 있고, 아니면 반대로 모두 탈락할 수도 있어.”     

사장은 그렇게 설명을 해주고서 나를 내보냈다. 내가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나가려 할 때, 사장은 덧붙여 말했다.

“참고로 자네는 노래 점수는 좋은데, 댄스 점수는 엉망이더군. 열심히 해야할거야.”

사장실을 나온 후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을 보자 한 쪽 눈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마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인 것 같다.
일주일간의 교육. 덕분에 방학인 학교는 괜찮지만, 알바를 하는 곳은 이야기를 하여 빠질 수밖에 없었다. 사정을 이야기하다 점장님은 흔쾌히 허락해주시면서 나를 응원해주셨다.
일주일간의 교육은 힘들었다. 단 일주일 만에 공연을 해야 하는데다, 지원자들은 모두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들이라 더욱 힘들게 교육을 시켰던 것 같다. 그래도 이를 악물며 힘을 냈다. 경쟁자들과는 제법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모두 상대가 잘하면 자신이 떨어질지도 모른단 생각 때문인지 서로간의 거리를 좁혀주지 않았다. 그렇게 경쟁도 하며 일주일이 지났다.
긴장 된 마음으로 난 회사에서 준비한 작은 무대의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정적. 
아이돌들이 방송에서 듣던 귀가 아파올 듯한 환호성 같은 건 없었다. 당연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아이돌이 아닌 지망생에 불가하니깐. 그래도 이렇게까지 호응이 없고 무관심할지는 몰랐다.
누가 그러던가, 어떤 뼈아픈 말보다도 무관심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고.
그냥 멀뚱히 심드렁하게 날 쳐다보는 관객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꺾일 것 같았다. 하지만 물러날 수는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숨을 들이쉬고서 밝게 웃고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리카라합니다! 아직 아이돌은 아니지만 여러분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럼 노래 시작할게요!”

그리고 시작 된 노래. 처음에는 고요한 건물 내에 내 노래만이 씁쓸하게 울려퍼지는 듯 했다. 그래도 힘을 내어, 지난 일주일 간 노력했던 것을 상기하며. 그리고 아이돌을 보던 엄마의 밝은 얼굴을 기억해내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 이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겠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마음은 통했다. 안무와 노래가 진행될수록 점점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며, 이내 환호해 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났을 때는 처음의 모습들은 거짓이었던 것처럼 열광적으로 환호해 주며 나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 환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왜 아이돌들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일에 힘을 낼 수 있는 건지 알 것 같았다.
10명의 공연이 모두 끝난 후, 8명은 집으로 갔다. 그리고 남은 우리 둘에게 사장은 악수를 하며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와 악수를 하며 축하한다 말해줬을 때, 사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축하하네, 리카양. 최종심사까지 합격했어. 관객의 호응도와 평가가 제일 좋았어. 겨우 일주일 뿐이었는데 그렇게까지 해낼 줄은 나도 몰랐어.”

그리고 우리들에게 아이돌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계약까지 끝 맺힌 후 축하회식이 있으니 참석해줄 것을 부탁해왔다. 
그리고 그날 회식 자리에서 사장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내 회사의 아이돌이 되었으니 더 이상 존대는 그만두겠네. 리카, 잘 알아두게. 아무리 인기가 많고, 팬들이 많다 해도 아이돌은 사실 외로운 존재야. 이 점을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을 거야.”

사장은 그리고 씁쓸하게 말했다. 

“거기다 난 자네가 걱정이네. 솔직히 말해 자네는 재능이 아주 뛰어나. 그 일주일간의 교육으로 거기까지 한다니 말이야.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워. 단 2년, 2년만 먼저 만났더라면 자네는 지금 쯤 톱 아이돌이 되었을 거야.”  
난 그 말보다도 앞서의 말이 더욱 신경 쓰였다.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아이돌은 외롭다고? 그럼 왜 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이 프로덕션에 입사한거지?

아이돌로 계약을 한 후 학교는 계속 다녔지만 아르바이트는 그만두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을 그만 두었을 때 점장은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내 앨범이 나오면 연락을 해달라는 말도 해주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6달이 걸렸다. 원래는 1년 정도를 기획한다지만 내 나이도 있어 빠르게 진행을 했다는 것 같다.

“6개월 준비였지만 이 정도 완성도라니, 정말 대단해! 정말 자네를 좀 더 빨리 만나지 못 한 것이 아쉽군.”

사장뿐만이 아니라 나를 교육하고 담당한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말했다. 내 나이 23살. 22살에 합격했지만 6개월이란 준비 기간사이에 23살이 되어버린 것이다. 23살. 적은 줄 알았던 내 나이가 아이돌 업계에서는 그렇게 많은 나이인 줄 몰랐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나이가 안타깝다. 그런 평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적은 팬이라마 얻을 수만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날 응원해주는 적은 인원만 있어도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6개월의 시간은 보답을 받지 못했다. 내 앨범은 전혀 라고 할 만큼 팔리지 못했다. 대형프로덕션인 만큼 지원도 해주고, 홍보도 해주었지만 23살의 신인아이돌인 내 앨범은 별로 팔리지 못했다. 팔렸더라고 팬으로부터의 평 같은 건 듣지도 못했다.

“너무 실망하지는 말게. 첫 앨범이 실패하는 사례는 많으니깐.”

그렇게 위로를 들었지만 전혀 와 닿지 않았다. 23살. 다른 아이돌부터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다. 여유를 갖고 계속 도전하기에는 내 나이는 생각보다 많았다.
우울한 마음으로 한가한 날 도시를 돌아다녔다. 아이돌로서 한가하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비참할 줄은 몰랐다. 거기다 변장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날 모른다. 너무나 슬펐다. 
그러다가 어느 음반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신인 아이돌들의 음반이 모여 있는 코너에 갔다. 내 앨범이 보였다. 나름 정돈 되어있지만 그렇게 관리가 되어있지는 않았다. 그것을 보고 더욱 우울해졌다. 이 큰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누구 하나 내 앨범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가슴이 옥죄어져 그냥 뒤돌아 나오려 했다. 그 때 누군가 나의 앨범을 집는 것을 보았다.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 사람은 자신의 앨범을 듣더니 비취 된 플레이어에 넣고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좋잖아. 근데 왜 무명이지? 얼굴도 상당히 예쁘고 실력도 있는데. 아직 신인이라 그런가?”

아이돌이 되고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듣게 된 칭찬. 그 사람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나에게는 기쁜 일이었다. 거기다 그 사람의 얼굴은 확실히 내 노래를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워보였다. 그 얼굴을 보고 있다니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져 갔다.
안경을 쓴 제법 큰 체격의 순해 보이는 남자. 내 노래를 듣고 처음으로 감상을 말해준 상대의 모습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상대가 노래를 다 듣고 헤드셋을 벗었을 때 나도 모르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당황할 수도 있고, 실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말을 걸고 싶었다. 내가 그 앨범의 가수인지는 알지 못할 것이다. 여태까지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으니깐.

“저기…….”
“네?”

내가 부르자 상대는 의아해 하며 답했다. 상대와의 눈높이는 얼추 비슷했다. 왠지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래보다 키가 큰 남자는 가끔 남자보다도 눈높이가 높을 때가 있었다.

“그 앨범 괜찮나요? 즐겁게 듣고 계시 길래 궁금해서…….” 

겨우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리고 물으면서도 스스로 웃기고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노래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묻더니. 내 질문에 남자는 내 얼굴을 보더니 이내 웃고서 자신이 썼던 헤드셋을 두손을 뻗어 나의 머리에 씌어주었다.
그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느낄 때 내 노래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이렇게 밖에서 내 노래를 듣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도 모르게 헤드셋을 잡고 노래를 듣자 즐거운 표정의 남자는 입을 뻥긋거려 물었다.
어.때.요?
헤드셋의 노랫소리로 소리는 안 들렸지만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난 진심으로 기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상대도 같이 만족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내가 노래를 듣고서 헤드셋을 벋자 상대는 자신이 듣던 앨범을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그러고 그것을 살짝 흔들며 잉크를 살짝 한 후 물었다.

“지금 앨범을 사면 아이돌이 직접 사인을 해주나요?” 
“네?”

내가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자 남자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내 앨범을 들고 앨범자켓의 사진을 툭툭 두드리며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었음을.

“에, 에엑!”

그리고 당황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우리 둘은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다. 

“에, 저기 그러니깐.”
“이름은 P입니다.”
“네, 저기 그럼 ‘P씨에게 리카가.’ 이정도면 될까요?” 

잔뜩 긴장하며 유성매직으로 내 앨범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요청으로 사인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이렇게만 적어도 될까? 부끄럽게도 사인을 할 팬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그 누구도 알아보지 않았고, 요청을 해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지금 들고 있는 팬은 P라는 상대가 건네준 것이었다.
이름은 P라 하는 구나. 

“그, 이정도면 될까요?”

-P씨에게 리카가.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인을 다 하고서 난 한참을 고민했다. 글씨가 삐뚤어지지 않았나, 너무 크지 않나. 아니면 말투가 너무 딱딱하지 않나. 이럴 줄 알았음 사인 연습을 많이 해둘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소중하게 내 앨범을 봉투에 넣어주었다.

“고맙습니다. 아이돌이 직접 사인을 해준 앨범을 받은 건 처음이네요.”
“그 저도 처음입니다!”

상대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긴장하여 이렇게 답하고 말았다.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닫고서 얼굴을 붉혔다. 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그, 아직 무명이라 다행이네요. 유명하면 스캔들이었어요. 저기, 그러니깐 팬에게 칭찬을 듣고 사인요청을 받은 게 처음이란 말이었어요.”
“쿡, 크크 그렇군요. 의외네요.”
“으, 아직 데뷔 한지 한 달 밖에 안 됐다고요.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요?”

내가 빨개진 얼굴로 작은 소리로 의기소침해 묻자 P씨는 웃으며 손을 저었다.

“그 뜻이 아니에요. 이 정도로 매력 있는 사람이 팬에게 사인요청을 받은 게 처음인 게 이상하단 뜻이었어요.”

그 칭찬이 오히려 부끄러웠다. 아이돌이 되어 이렇게 일반 팬으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하지만 사실인걸요. 오늘만 해도 이렇게 돌아다녔지만 절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고…….”

부끄러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다가 P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시무룩해져 답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오늘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가 있었잖아요.”

그 위로에 나는 눈가에 고이려 했던 눈물을 닦아냈다. 그렇다 오늘은 아니었다. 이렇게 날 알아봐준 사람이 있었으니깐.

“하하, 그러네요. 오늘은 아니군요.” 

기쁘다. 날 알아봐준 누군가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외로운 게 싫어 아이돌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 외로움을 더욱 절실히 느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는데, 오늘 이 사람을 만나 그 생각을 고칠 수 있었다.
아직은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신인이라 그래요. 곧 인기가 많아지실 거예요. 그럼 좋은 프로듀서도 나타나겠죠.”
“과연 그럴까요?”

P씨의 말에 내가 조심스럽게 묻자 P씨는 웃으며 내가 사인 해준 CD가 든 봉투를 들어보였다. 

“그럴 거예요. 왜냐하면 리카씨는 이렇게 멋지니깐요. 거기다 꼭 톱아이돌이 되셔야 해요.”

그리고 그 봉투를 흔들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그래야 이 CD가 리카씨의 첫 사인앨범이란 타이틀로 경매장에서 비싸게 팔릴 테니깐요.”
“아, 그게 목적이었군요! 돌려줘요!”
“싫습니다. 아이돌이 팬에게서 사인을 뺏어가는 게 어딨습니까?”
“여기있어요! 당신은 안 돼! 돌려줘!”

말하면서도 내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 P씨의 행동이 난 기운나게 해주려는 장난임을 알기 때문이다. 톱아이돌이라. 과연 내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덤벼들자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간 P씨를 쫓아 거의 공원 한 바퀴를 돌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숨을 구르고 있었다.

“리카씨가 계속 아이돌을 하신다면 잘하면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P씨의 말에 난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송국에서 일하세요?”
“아니요, 이번에 한 번 프로덕션에 지원해볼까 해서요. 작은 프로덕션인데 아이돌 프로듀서를 모집한다고 하더라고요.” 
프로듀서? 순간 난 이 사람이 내 프로듀서가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우리 프로덕션으로 와서 제 프로듀서가 되시는 게 어때요?” 
“하하, 그건 무리에요. 리카씨 프로덕션은 커서 저 같은 생초보는 면접조차 안 봐줄 거예요.”
“으, 그렇군요. 하지만 전 인기 없으니깐 제가 고집을 부린다면 허락해줄지도…….”
“그 반대죠. 지금은 아직 무명이니깐 곧 당신에게 맞는 프로듀서를 붙여줄 거예요. 큰 프로덕션이니, 그 만큼 신중하게 기획하는 거겠죠.”
“흐음.”

왠지 실망감이 들었다. 이 사람이 내 프로듀서가 되어준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다 지금처럼 외로움이 사라질지도 몰랐다.

“뭐, 만일 합격 된다면 저도 프로듀서로서 성공할게요. 그렇게 되면 인기아이돌이 된 리카씨의 프로듀서로서 합격 할 수 있겠죠.” 

그 말에 난 웃었다. 그 방법이 있구나.

“하하, 그거 좋네요. 좋아요 그럼 제 프로듀서 자리는 비어둘게요.”
“아니, 곧 능력 좋은 프로듀서가 붙을 텐데요?”
“뭐, 처음 한 동안은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난 실례지만 P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신하고 일하고 싶어졌으니깐 프로듀서 없이 성공해보이겠어요! 톱아이돌이 되면 제가 원하는 프로듀서를 쓸 수 있도록 프로덕션도 요구를 들어주겠죠. 그러니, 당신도 그 동안 프로듀서로서 열심히 공부해두세요! 일단 지금 지원하신 다는 곳에 꼭 합격할 것!”
“하하, 저랑 오늘 처음 만났는데 무슨 확신을 갖고…….”

내 선언에 당황하는 상대에게 나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 전 당신과 같이 일하고 싶어졌어요! 그러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거에요! 톱 아이돌? 까짓거, 한 번 도전해보죠!” 

아까까지의 우울함은 이미 사라졌다. 어쩌면 난 목표가 없어 아이돌 일에 힘을 낼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람이라면 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뭐에요 그 반응? 못 할 거라 생각하는 거예요?”

P씨의 얼굴 바로 앞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부끄러운 행동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가까이에 보이는 상대의 얼굴을 더욱 머릿 속에 담아 두고 싶었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당신도 약속해요!”
“네?”

상대의 얼굴에 더욱 가까이 얼굴을 가져갔다. 거의 코끼리 맞닿고 있었다.

“이번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 합격하면 그 일을 끝내고 제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약속하세요!”
“그게 생각대로 될지…….”
“하세요!”
“하겠습니다!”

강하게 말하자 결국 P씨는 이렇게 약속을 하고 말았다. 거의 반강제였지만 상대가 받아들인 것만으로 기쁘게 웃을 수 있었다. P씨에게서 물러나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으로 말했다.

“좋아요. 약속하신 거예요? 그럼 다음은 연예계에서 뵈요!”

그리고 P씨에게 손을 흔들며 자리에서 떠났다. 사소하지만 이런 목표라면,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P씨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내가 아이돌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P씨말대로 프로덕션에서 준비한 프로젝트의 일도 있었지만, 내 의욕이 큰 효과를 일으켰다는 것 같다. 그전까지는 공동으로 담당하는 프로듀서가 있던 나에게 사장은 개인 프로듀서를 권했었다. 하지만 난 그것을 거절했다. 점 찍어둔, 기다리는 상대가 있으니깐.
P씨의 이야기는 자주 들을 수 있었다. 765프로에 입사했고, 거기의 아이돌을 잘 이끌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한 번 사고가 있어 병원에 입원하고, 또 과로로 쓰러졌다는 말에 난 마음을 졸렸다. 저렇게까지 고생하다니.
난 톱아이돌이 되어 준비가 끝났지만 상대는 아직이었다. 765의 일이 끝나지 않는 한 그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친분이 있는 프로듀서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들에게 부탁해 765에 가게 했다. 그리고 겨우 과로뿐인 일에서 해방 된 그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주러 나에게 왔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성공 후 그와는 일본에 돌아와 얼마 안 되어 연인이 될 수 있었다. 너무나 행복했다. 아이돌일이 끝나면 그에게 마지막 날 내 쪽에서 프로포즈를 하여 결혼을 할 것이다.
매일 매일이 너무나 행복했다. 돌아가신 엄마도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걱정을 한 시름 놓으시겠지?
어느 날 방에서 엄마의 사진을 보며 엄마에게 지금의 내 기분을 전했다.

“엄마, 저 행복해요. 그러니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 이제 행복해도 되는 거겠죠?
내 얼굴에는 지금의 기분이 미소로 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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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의 행복한 모습도 보여줘야죠~
리카의 과거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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