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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원 A씨는 사무소를 그만두고 싶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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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7, 2013 12:53에 작성됨.








A(나와 작은새씨와 혼동했다면 아쉽게도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내 소개를 하기 이전 배경설명으로서, 나는 최근 765프로의 경황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듯 하다.)

A(혼자서 열 명이 넘는 아이돌들을 육성하는 먼치킨스런 신예 프로듀서의 활약으로 현 765프로와 765프로의 아이돌들은 그야말로 초 인기 절정. 음악방송에서도 TV광고에서도 그라비아 잡지에서도 765프로아이돌의 모습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 심지어 아직도 인기 상승중.)

A(765프로의 사장님은 가족같은 사내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처음 인원으로 사무소를 이끌어가려고 했으나 그것도 한계에 이르렀고 결국… 이쯤되면 어떤 상황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회상) 

사장「팅 하고 왔다! 팅 하고 왔어!」

A「예에? 그보다 누구…」

사장「자네, 아이돌 사무소에서 일해보지 않겠나?」

(회상끝)


A (길거리 캐스팅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어안이 벙벙한 일이었지만, 당시 나는 그 제안을 거절할 어떠한 여유도 가지지 못한 상태였다.)

A (떨어져가는 생활고에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취직 활동. 줄어들어가는 통장의 잔고가 나의 목을 죄여오고 있었으니, 당시 사장님의 제안은 나에게는 마지막 동아줄, 혹은 세상의 협박처럼 다가왔다. 다른 선택지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A (하지만 이제와서 세삼스럽게 생각하자면, 나는 아직도 사장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의 프로듀서와 같은 우수한 인재를 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 어째서 나같은 사람을 사무원으로 뽑은 것일까. 동정심 때문인가. 내 얼굴에서 내 현 상황이 눈에 들어온 것일까.)

A (그렇다면 그는 호인이자, 경영자 실격이다. 왜냐하면 나의 단점중 하나는 이 사무소에서 일하기에 매우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심지어 지금껏 새 사무원을 뽑지 않던 이유에도 완전히 상극으로 존재하는 단점이었으니.)




하루카「그럼~ 하나~ 둘~」

모두「이번 765 단독 콘서트도 대~ 성공~!!」

미코토「이야~ 마지막에 조명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을 땐 다 끝난 줄 알았다구?」

유키호「스텝분들이 잘 해결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히비키「사람들도 잔~뜩 왔었지? 나 완전 긴장했었다구….」

이오리「흥 그거야 슈퍼 아이돌 이오리짱의 콘서트니까 당연한 일이잖아? 이제서야 사람들이 좀 보는 눈이 생겼나보네~♪」

P「다들 수고했어. 오늘은 푹 쉬어.」

마미「후후 무슨 소린가 제군! 오늘은 안그래도 불타는 금요일!」

아미「밤새서 노는 게 당연하다GU!」

P「하하 무리는 하지 말라구」

리츠코「그럴 땐 말리세요 프로듀서」



A (지금 사무소는 성황 속에서 마무리지어진 오늘 콘서트의 뒷풀이로 시끌벅쩍, 와글와글, 복잡다난이다. 오랜만에 아이돌 전원이 모인 것이었으니 간단히 한마디씩 꺼내듯 하던 것이 어느새 파티처럼 변한다.)

A (사무소에 숨겨져있던 간식 총 출동에 마코토와 유키호는 말리기도 전에 과자를 사러 튀어나가고, 아즈사씨가 몰래 술을 꺼내려다 리츠코씨에게 혼나는 둥. 이것이야말로 사장님이 항상 말씀하시던 가족같은 분위기일까. 하여간 활기참 그 자체다.)

A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물론 저 목소리를 듣고 있었으니 같은 사무소에 있긴 했다. 하지만 그들이 있는 공간과는 또 엄연히 다른 곳이었다.)



미키「하우웅, 졸린 거야~」

치하야 (타카네씨가 컵라면을 두 개나 비우셨어… 이런 늦은 시간대인데 괜찮은 걸까….)

타카네「괜찮사옵니다 치하야소저. 라면에 정해진 시간같은 건 없으니. 오히려 어느 시간대에 먹느냐에 따라 그 풍미를 달리 하는 것이옵니다.」

치하야 「엣.」

치하야 (내가 방금 입 밖으로 말했던가?)



A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사무소의 구석, 나의 자리, 다른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 사각중에서 사각.)

A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머리를 최대각도로 숙이고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최대 작은 소리로 키보드를 친다. 그리고 그런 내 눈에 비치는 것은 모니터가 비추는 사무소의 서류문서들.)

A (오늘치 분량은 진작에 끝낸 바이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농땡이칠 기분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내가 워커홀릭이라도 되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었다. 나도 일하는 건 피곤하고 머리아프다.)

A (다만 이런 파티스런 분위기에서 홀로 숨어서 일처리같은 걸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엣 A씨? 왜 여기에 혼자 계시는 건가요?」

A 「그렇게 정 궁금하다면 말하겠다. 그건 단지, 나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다 나혼자 힘겨운 일거리를 꾸역꾸역 해결하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네?」

A 「그랬다. 병적으로 사람을 상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역시 꺼림찍하다고 할까. 그래서 다른 스탭분이나 관계자에게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나는 몇번이고 심호흡을 마치고 수화기를 들어, 또다시 10분가량 고민과 각오를 통해 번호를 눌러야 할 지경인 것이다.」

A 「이런 성격은 나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닐 때 어떻게든 밝고 활기찬 척 지내면서도 미래엔 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돈을 벌 수 있길 바랬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고 할까… 결국 여기까지 이르렀다.」

A「뭐, 아까 말했던대로 딱히 사람을 상대 못하는 건 아니다.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당장 저 안으로 들어가서 한마디 던지는 것 쯤은… 하지만 그만두기로 했다고 할까. 시험삼아 돌려본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너무 절망적이었다고 할까」

A「예를 들어, 내가 지금 당장에 여기서 나와 저곳으로 걸어간다고 해보자」



[시뮬레이션 A]



하루카「앗! A씨에요 A씨!」

리츠코「지금까지 어디 계셨던 거에요?」

A「아하핫 조금 일이 남아서 처리좀 하느라….」

아미「A씨는 항상 일이 우선이라GU→」

마미「그 유명한 워커홀릭인 거네→」

A「죄송합니다….」

이오리「뭘 머리숙여 사과까지 하고 있는 거야.」

하루카「그러지 말구 A씨도 콘서트 보셨었죠? 뭔가 소감이라도?」

A「응? 아아아, 봤긴 했었는데… 괜찮았다고 할까….」

A「음… 그, 그러니까….」

A (으 시선이 부담스럽다)

A (잠깐, 왠지 갑자기 조용한데)

하루카「그렇구나. A씨는 저희 콘서트에 아무런 관심도… 조금 임벨보다 나빠요.」

치하야「너무합니다. 저 A씨와 같은 사무소에선 일하고 싶지 않네요」

아즈사「어머어머~ A씨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내 운명의 사람하고는 거리가 먼 거네~」

마미「왠지 항상 음침해서 기분 나쁘다GU」

아미「왠지 항상 밝은 척 하지만 그것 때문에 반대로 더 어두컴컴 이거 다~ 크니스라GU」

이오리「나같은 초 미인 슈퍼 아이돌이 있는 사무소의 사무원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네~」

타카네「A공의 머리 속은 지금껏 봐온 사람들중 가장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것으로 가득차있사옵니다. 저에게 다가오지 말아주시옵소서.」

야요이「웃우! 리츠코씨가 불길한 기운이 옮으니까 A씨에겐 다가가지 말라고 했어요!」

히비키「나는 왕따가 아니라구. 왕따는 오히려 A씨잖아.」

마코토「방금 돌아와서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기분 나쁠지도.」

유키호「저도 마코토짱을 따라갔다가 방금 돌아오는 길이어서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제 남성공포증이 다시 악화될 것 같아요. A씨 때문에…」

미키「미키적으로 밥버거같은 상표는 사도라고 생각해. 그건 그냥 주먹밥인 거야.」

P「A씨… 일은 성실히 하시지만 저대로라면 아이돌들에게 나쁜 영향이 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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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우와 최악이다.」

A「하여간 그런고로 절대 여기서 나갈 생각은 없다. 이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이 사무소의 아이돌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엣, 저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요?」

A「간단하다. 아이돌이니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녀들은, 그런 아이돌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이나 빛이 나는 아이들이다. 반짝반짝하고 눈이 부신다고 할까. 별하나 제대로 볼 수 없는 이 싸늘한 빛의 도시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나는, 그야말로 아이돌.」

A「그런 그녀석에게 나란 존재는 독이자 짐이다. 있잖는가. 거기 서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 그게 바로 나란 말이다.」

A「반복되는 말이지만 내가 이 사무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밝은 분위기를 해치고 피해를 주고 결국엔….」

A「그녀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사무소를 그만둬야겠지만 내 주머니 사정은 취직 당시와 그다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지금 사무소를 그만뒀다가는 당장의 생계가 막막해져버린다. 이렇쿵저렇쿵 말이 많지만 결국 이기적이게도 나 자신을 위해 이 사무소에서 기생하고 있는 것이다.」

A「그래도 착실히 실무 경험도 쌓아가고 있고 일자리도 부지런히 알아보고 있으니. 잘하면 사장님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날 내쫒기 전에 먼저 사표를 낼 수 있을 지도… 하지만 역시 확실치가…」

?「A씨가 그만둔다니! 그런 건 말도 안 되요!」

A「… 어?」

야요이「이제 겨우 좋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됐는 걸요! 이제 막 알게 됐는데! 갑자기 헤어지는 건!」

A「엑, 야요이씨!? 대체 여긴 언제… 읍!」

A(이런 목소리를 높혀버렸어! 들켜버린다!)

코토리「엣, 이 목소리는….」

하루카「A씨!?」

아미「엑!?」

마미「있었냐 GU!!」

치하야「전혀 몰랐어」

미키「게다가 주먹밥에 숫가락을 쓴다는 생각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거야! 그건 사도 중에서도 사도! 그럴 거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볶음밥을 먹으라는 거야!」

A (미키는 어째서인지 아직도 주먹밥 토크를… 시뮬레이션은 진작에 끝났다고.)

A (그,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은… 전부 이쪽을 주목하고 있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고…)

A (시뮬레이션 상황의 재현인가! 젠장할, 다가올 미래를 피하지 못했는가! 이것이 슈타인즈게이트의 선택!)

A「허나 난 운명을 거스르겠다아!」

히비키「엣, A씨가 갑자기 도망간다구!」

리츠코「A씨!?」

P「왜 갑자기….」

마코토「야리! 간식거리 잔뜩 사왔… 와왓!」

유키호「A씨!?」






-






A「헉헉, 결국 저질러버렸다. 정신차려보니 상점가까지 도망쳐버렸네.」

A「젠장 내가 무슨 짓을. 그 좋은 분위기를 내 손으로 와장창 해버린 건가. 브라더 다메요 콰콰쾅콰쾅 해버렸단 말인가.」

A「으윽, 다시 돌아가면 배려해주긴 하겠지만 분명 지금쯤 사무소에서는….」





하루카「왜 숨어계셨던 걸까. 혹시 흑심을 품고 몰래 훔쳐보고 있던 건? 으으 기분나빠.」

치하야「좋았던 기분이 전부 날아갔네요. A씨가 계속 사무소에 남아계시면 961 사무소로 이전할지도.」

마코토「이번에도 방금 도착해서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나쁜걸~」

유키호「저, 저도 마코토짱과 함께 나갔다오느라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그분이 돌아오면 구멍 파고 묻어버리고 싶어졌어요오.」

아즈사「어머 그분은 내 운명의 상대와 거리가 먼 걸로 넘어서서 건널 수 없는 벽 너머에 있으신 거네~」

타카네「그분덕에 더이상 입맛이 없사옵니다. 아직 다섯 컵 밖에 먹지 못하였습니다만 기분이 이래서는 앞으로 두 컵밖에…」

마미 「역시 그런 아저씨하고 친하게 지내는 건 무리라구!」

아미「완전 무리라구!」

이오리「야요이, 저런 사람과는 절대 친하게 지내려고 하면 안 돼! 야요이의 아이돌 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구?」

야요이「우~ 너무 침울한 얼굴이어서 입발린 말로 좋은 사람이라 띄워주려고 했는데 역시 무리일지도… 」

히비키「응? 본인은 절대 왕따가 아니라구! 한 사무소에 왕따가 둘 씩이나 있다니 말도 안 되잖아? 게다가 본인 완벽하고….」

미키「물론 변화를 시도하는 태도 자체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미키적으로 주먹밥은 주먹밥 자체로 봐줬으면 하는 거야. 주먹밥이 있고 혁신이 있어야지, 그 근본을 무너트리겠다는 생각은 틀려먹은 거야!」

P「역시 안 되겠어. 사장님과 상담해봐야…」



A「으으, 끝장이다….」

A「잘리는 건가. 잘리는 거냐. 아직 새 일자리 못찾아봤는데. 게다가 월급날도 다음주… 사장님같은 분이라면 지금까지 일한 분 어치는 분명 돌려주실 거라고 믿지만….」

A「이래서야 이제부터 TV도 못 본다고…. 역시 난 최악이야….」

야요이「그렇지 않아요!」

A「헛, 야요이씨!? 설마 여기까지 따라온….」

야요이「A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도 함께 지내다 이제서야 알게 됐는 걸요!」

야요이「저도 처음 A씨를 봤을 땐 대하기가 어렵고 어딘가 저희를 피하시는 것 같아서 다가가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어요! A씨가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저희 뒤를 봐주시고 지켜주시고 있다구요! 저희를 생각하고 배려해주시고 있단 걸요!」

A「… 아니야 야요이씨. 나는 그저…」

야요이「이번 콘서트도 A씨가 힘들게 힘들게 준비해오셨던 콘서트였잖아요!」

A「……」

A「야요이씨, 고마워. 야요이씨가 날 얼마나 좋게 봐주고 있었는지 세삼 깨달았어. 스스로 깨닫지 못했다는 게 너무 면목이 없지만.」

천사「그럼!」

A「하지만 야요이씨. 내가 그렇게 선하고 아이돌들을 생각하는 사무원이었다는 게 사실이었다고 해도 내가 아이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거야. 다른 사람보다도 그녀들이 더 잘 느끼고 있겠지만. 하여튼간에.」

A「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내가 착하고 정직하기 때문이 아니야. 그랬다면 진작에 그만둬야겠지. 다만 난 그런 사실을 알고도 추하게 계속 사무소에 늘러붙어 돈을 받아왔고 그 일에 이제서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을 뿐이야.」

천사「A씨…」

A (사표는… 사실 첫날 출근했을 때의 밤에 이미 써놓아서 아직도 지니고 있지만.)

A (…….)

A (역시 아직은…)

A「걱정하지 마 야요이씨. 아직 그만두려면 멀었으니까.」

천사「네?」

A「그야, 765 프로는 지금 이례없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세상 사람들은 그녀들의 진면목의 반의 반도 보지 못하고 있는 걸? 본토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너희들의 매력을 뽐내게 해주고 싶다고. 아직 전혀 멀었단 말이야.」

천사「A씨!」

A「뭐어, 이런 바쁜 시기에 갑자기 사표를 내는 것도 실례고 말이야. 하하핫.」

A (뭐 본심은 다르지만)

A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가. 나는 생계의 이유에서 뿐만이 아니라 또하나의 이유까지 더 들어서 일을 그만둔다는 선택에서 어떻게든 멀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A (그 이유는 지금껏 내가 말했던 어떤 말보다도 어이가 없는데. 그건 바로.)

A (내가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A (내가 너무 어둡기 때문에 그녀들의 근처에 있고 싶다. 밝은 곳을 쳐다보고 싶다. 그럴 수 있다면.)

A (내 자신이 밝아지지 않더라도 만족할 수 있다. 그녀들과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다만 옆에서 지켜볼 수만이라도 있다면.)

A (그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있는 척이라고 할 수 있다면.)

A (그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일의 피곤함이나 나 자신의 단점같은 것 따위는 모두 잊게 해주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입가가 느슨해지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A (고작해야 그딴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A (나란 사람은 최악이네.)

하루카「앗 저기에요 저기!」

히비키「찾았다구!」

천사「앗, 모두들!」

A「……」




A (그 뒤로는 난리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현재 초 인기 절정인 아이돌들이 갑자기 거리로 몰려나왔었으니.) 

"뭐야 방송촬영이라도 하는 거야?" 
"우와 마코토짜앙~!! 싸인해줘!!" 
"우오오오오오 갑자기 왠 횡재냐아아!" 

A (뒷일을 수습하는 일에는 P씨와 리츠코씨의 손을 많이 빌렸다. 정말 면목이 없다.)

A (하여간 그렇게 된 고로, 나는 혼잣말이라도 일을 그만두는 일에 대한 건 절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다시 실수로 입밖으로 내뱉기라도 했다간… 분명 시뮬레이션 D-3가 현실이 되어버릴 것이다.)

A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나 또한 그대로인 상태였으니. 나는 여전히 이런 성격이고. 발전된 부분이라면 최근 은신기술이 늘어서 그 타카네씨에게조차 기척을 숨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나 닌자로 전업해야 하는 거 아닐까.)

A(달라진 건 없다. 나는 여전히 분위기를 해치는 기분나쁜 사무원일 뿐이고 20년이 넘게 유지된 이 성격이 어느날 갑자기 뿅하고 바뀔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A(이 사무소에서 일하는 건 너무나도 행복하지만. 그녀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의 어두운 면을 잊을 수 있게 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그녀들의 빛을 바라게 만들까 두려워) 

A (나는 여전히 사무소를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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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팬픽은 처음 써봐서 힘듭니다.

이미 있는 작풍을 흉내낸다는 건 시도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그래도 써보고 싶었다고요? 그러다 아이디어가 딱하고 떠올라서. 사실 저번에 망상하던 내용이지만 헤헤.

연재… 하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여기 분위기에 맞을까 싶어서 고민이네요. 일단 써봤지만 =ㅂ=.

사실 뒷내용도 짜놓긴 해놓은지라.




아 그리고 저 히비키 안티 아닙니다.

밥버거는 검색해보면 나옵니다.



[추가]

아, 과자사러 간 애들 했갈렸네요. 수정수정.

음 무리군주 드립. 전에 누가 쓰는 걸 본적 있어서 생각없이 넣었는데 역시 이건 표절이겠죠. 헤헤 수정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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