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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와의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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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6, 2013 02:27에 작성됨.

주의사항: 이 소설은 조금 수위가 있다는 걸 먼저 알리고 시작하겠습니다.(제 기준에서요. 신사분들이 보시기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수위가 높다고 판단 될 경우 신사창작으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18세라 신사창작에 못들어가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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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어느 겨울날 새벽...나는 기차역에서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일 때문이었다.

치하야:하아, 추워...

P:미안,미안! 늦어버렸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치하야.

땀범벅이 된 프로듀서의 얼굴...매일마다 이렇게 분주히 움직이는 걸까?

치하야:저는 괜찮은데 프로듀서가...

P:아,괜찮아,괜찮아 신경쓰지마. 조금 더워서 그런 것 뿐이니까.

말은 저렇게 해도 실은 엄청 힘들텐데...나는 손수건을 꺼내 프로듀서의 얼굴에 대고 땀을 닦아주었다.

치하야:기억나세요? 처음 작곡가 선생님을 만나러갔을 때.

P:아 그때 말이구나. 물론 기억하고 있지 오늘과는 반대로 내가 치하야의 땀을 닦아주었지. 하핫.

치하야:기억하고 있다니 기쁘네요. 자 땀도 다 닦았고.. 오늘 영업은 어디에서 진행하나요?

P:응, 오늘은 어디 보자...일식 호텔 탐방 촬영이구나. 기대되는데!

들뜬 모습의 프로듀서는 꼭 어린애 같아서 귀엽다. 자기 말로는 비싼건 거의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거야 나도 피차일반이니깐. 손수건을 주머니에 다시 넣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짐을 챙긴 뒤 나와 프로듀서는 열차에 올라탔다.

P:야하, 이런 것도 때때론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뜨끈한 온천에다 호화로운 식사까지...이게 다 치하야 덕분이야. 언제나 고마워. 치하야가 인기가 많으니 프로듀서인 나로서는 정말로 기뻐.

프로듀서가 나를 담당한 것에 대해 이렇게나 기뻐하고 있다니...정말 기쁘다.

치하야:별 말씀을...그것보다 프로듀서, 오늘 가서 어떤 컨셉으로 촬영을 하나요?

P:그게 어디 보자...맛집 탐방 비슷한 형식으로 갈 것 같은데?

치하야: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스태프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아침밥을 먹을 시간이 되자 기차 안에 도시락 차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가볍게 나한테 물어봤다.

P:저기 치하야, 무슨 도시락 먹고 싶어?

치하야:으음, 뭐가 좋으려나...아! 이걸로 할래요.

내가 고른 것은 메추리알과 달걀말이가 들어있는 소박한 도시락이었다.

P:그래? 조금 더 비싼 걸 먹어도 되지 않아?

치하야: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야 프로듀서가 사주는 거니깐 되도록 지갑사정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을까 싶어서...비싼 걸 먹으면 왠지 모르게 제 맘이 불편해서...

P: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나도 치하야랑 같은 거 먹을까... 아니면 이 소시지 도시락도 맛있겠는걸?

프로듀서는 한참을 고민한 뒤 소시지 도시락을 산 뒤 자리에 앉았다. 프로듀서는 그 후 내 도시락을 보며 뭔가 애태우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P:흐음, 치하야 것도 맛있어 보이는걸...

치하야:그럼, 서로서로 나눠먹어요. 그러면 어느 한쪽이 불만족할 일도 없을테니깐요. 자 여기 메추리알이에요.

P:하하..이거 만날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한걸? 자 나도 비엔나소시지 줄게.

치하야:고마워요, 프로듀서. 그러고 보니 이렇게 하니 왠지 모르게...

P:응? 왠지 모르게라니 그건 무슨 의미야?

치하야: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자, 밥부터 먹죠 밥!

나는 하려던 말을 대충 얼버무렸다. 그 후 도시락을 다 먹고 프로듀서는 피곤했는지 그대로 잠들었다. 나는 잠든 프로듀서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봤다.

치하야:이렇게 보니 정말 아이 같아...조금 만져볼까?

나는 프로듀서의 얼굴을 살짝 손가락으로 찔러봤다. 움찔하고 프로듀서가 살짝 움직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용히 웃었다. 나는 프로듀서가 깨어나기 전까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보냈다.

치하야:저기,프로듀서. 이제 곧 있으면 도착하니깐 일어나세요.  

난 프로듀서를 흔들어 깨웠다. 프로듀서는 왠지 모르게 피곤한 듯한 얼굴로 일어났다.

P:그래야겠지. 으으...역시 몸이 뻐근하군...

치하야:어깨라도 주물러드릴까요?

P:아니, 괜찮아. 자 이제 내릴 준비 해야겠다.

나와 프로듀서는 역에서 나와 도심가로 향했다. 도심가엔 각양각색의 옷가게와 음식점등 여러 가지 상점이 즐비해있었다. 프로듀서는 한 옷가게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P:저기 치하야. 저기 예쁜 옷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구경해보지 않을래?

치하야:하지만 시간이...

P:괜찮아! 실은 말이지...촬영이란거 거.짓.말이야...속여서 미안해...하,하지만 오늘 치하야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내 사비를 털어 여기까지 왔으니깐 화내지는 말아줘 알겠지?

치하야:거짓말이었군요...하지만 이것도 그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프로듀서가 직접 사비를 털어 이런 곳까지 데려올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깐요.

P:기뻐해줘서 다행인걸. 그럼 자 들어가보자!

프로듀서는 가볍게 웃으며 내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에는 여태껏 본적도 없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들이 가득 차있었다. 나는 거기에 걸려있는 옷들을 보고 내심 놀랐다.

P:어때, 굉장하지? 여기 말이야 며칠 전부터  인터넷에서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옷가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데야. 여기 거리에선 인기 넘버원 옷가게라고 유명하다는데 치하야는 어때? 여기에 있는 옷들 말이야.

치하야:프로듀서...하나같이 다 예쁜 옷들이네요.

P:다행이다! 그럼 원하는 만큼 골라봐. 사줄 수 있을 만큼 사줄테니깐!

나는 한동안 매장을 돌아다니며 몇 벌의 옷을 골라 프로듀서에게 보여줬다. 프로듀서는 나한테 잘 어울린다면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계속해서 칭찬해주었다. 나도 기뻐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몇 벌의 옷을 산 뒤 그것들을 가방 안에 넣고서 가게를 나왔다.

P:그럼, 다음엔...아! 저기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있다던데. 가보지 않을래?

치하야:프로듀서가 추천해준다면 맛있겠죠. 가볼래요.

그렇게 해서 도착한 오코노미야키 가게 앞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아마 이 가게의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온 사람들이겠지. 나는 프로듀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치하야: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괜찮아요?

P:그렇네...그럼 저기 라면 가게는 어때?

프로듀서가 가리킨 곳에는 허름한 간판과 낡은 형태의 가게가 있었다.

P:거 있잖아. 흔히 말하는 가게가 허름하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맛있다는 속설 말이야. 그걸 믿고 한번 가보지 않을래?

치하야:뭐, 저긴 한적하니깐 먹기는 편하겠네요. 일단 가보죠.

라면 가게 앞에는 할머니 한분이 앉아계셨다. 나와 프로듀서는 할머니한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P,치하야:혹시 이 가게의 주인이신가요?

할머니:그렇네만...당신들은 여기 손님이시우?

P:예, 손님입니다. 저기 오코노미야키 가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할머니:들어오슈.

할머니는 나와 프로듀서를 가게 안으로 들인 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면을 삶기 시작했다. 면을 삶으면서 할머니는 조금 힘든 듯한 말투로 나와 프로듀서에게 말씀하셨다.

할머니:저기 앞에 있는 가게가 생긴 뒤로부터는 여기로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우.때문에 얼마나 적적한지...

P:그렇군요...가게가 서로 공존을 할 수는 없는 걸까요?

할머니:그렇게 말해보기도 했었수...하지만 가게 아저씨는 미쳤냐면서 오히려 이 할미한테 욕지거리를 하더군...얼마나 속상했는지...

치하야:정말 속상하시겠어요...저런 가게에 인기가 있어도 인간성이 덜 된 사람은 저런데서 평생 일해도 일하는 보람 같은건 느끼지도 못할거에요!

할머니는 찬물에 헹군 면을 그릇에 담은 뒤 육수를 붓고 그릇에 고명을 얹고선 말씀하셨다.

할머니:그러게 말이우...인기가 많다고 콧대가 높아져선...저런 가식적인 태도로 일하는 사람이 일하는 즐거움을 안다고 하는 것은 분명 무리일거라고 생각하우...

할머니가 하는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동안 라면이 완성되었고 나와 프로듀서는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국물을 마신 순간 혀끝에 감도는 고소한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P:우와...이거 엄청 맛있어요! 이런 맛있는 라면 가게를 놔두고 저런 데나 가다니 참 저 사람들은 불쌍하기 짝이 없네요. 뭐 저쪽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요 하핫.

프로듀서는 너스레를 떨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치하야:저도 마찬가지에요, 이 라면 뭐가 들어갔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할머니:깨하고 후추를 넣었수...육수는 돼지뼈를 우려 만들었고...그리고 면은 직접 반죽한 면만 쓰고 있다우.

할머니는 내 질문에 흔쾌히 대답해주셨다. 

치하야:할머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P: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주셔서.

라면을 다 먹은 뒤 프로듀서와 나는 할머니한테 잘 먹었다는 인사를 했다.

할머니:아니우, 내 평생 살면서 자네들 같이 인성이 좋은 사람들은 처음 봤수, 오늘 이 늙은이의 푸념을 들어줘서 정말로 고맙수. 그리고 오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오시라우.  

나와 프로듀서는 할머니한테 다시 한번 더 인사를 하고 가게에서 나왔다.

치하야:그럼 프로듀서, 다음엔 어디로 갈 예정이에요?

P:이후엔 딱히 예정이 없는데...역시 호텔로 갈까?

치하야: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보죠.

한참동안 걸은 뒤 도착한 곳은 거대한 일본식 저택이었다. 나는 놀라서 프로듀서에게 물어보았다.

치하야:정말로 이런 데를 예약한 거예요?

P:응, 여기서 가장 유명한 호텔이거든! 따끈한 온천에, 호화 식사에다가, 유희거리도 많으니깐.

치하야:그래도...이렇게 비싸 보이는 데를 도대체 어떻게...

P:실은 말이야,  나 며칠 전에 이런 거에 당첨됐거든.

프로듀서는 상점가에서 호화 호텔에서 1박 2일을 보낼 수 있는 티켓을 뽑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뽑은 티켓을 내 눈 앞에서 팔랑팔랑 흔들어 보였다.

치하야:그렇군요...뽑기라...

P:하지만, 상점가 뽑기가 아니었어도 너를 데리고 올만한 돈은 충분한데 말이야...하핫!

치하야:진짜요? 그런 큰돈이 있어요?

P:치하야, 나 말야, 옛날의 내가 아니라고... 네가 유명해지면서 나도 더불어 사장님한테 월급을 많이 받게 됐거든 하핫...

치하야:처음 알았어요. 내가 그렇게 유명하다니...

솔직히 말해 나도 실감이 잘 안 된다. 내가 그렇게 유명해졌다니 처음 듣는 사실마냥 신기했다.

P:자! 자! 얼른 들어가자고! 언제까지 거기서 멍하니 서있을 거야?

프로듀서는 내 손을 잡고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호텔은 밖에서 볼 때도 굉장했지만 안에 들어가니 분수대에 정원까지 옛날 사극에서나 볼법한 광경이 펼쳐졌다.

치하야:우와...굉장하다...

P:후훗...난 이미 며칠 전에 탐방 겸 관광으로 찾아와봤지. 물론 안만 살펴보고 잠은 다른데서 잤지만. 자 프런트로 가자. 호텔 열쇠를 받고 방에 들어가서 쉬어야 하지 않겠어?

치하야:네! 

호텔 열쇠를 받고난 뒤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

치하야:슬슬 옷을 갈아입어야 되는데...저기 프로듀서...

P:응?

치하야:나가주시겠어요?

P:응?아,아 하하하핫...내 정신 좀 봐...나갈게.

프로듀서를 방에서 내보낸 뒤 오늘 산 옷으로 갈아입었다. 다 갈아입은 뒤 거울을 보며 한 번 의상을 체크해봤다. 그 후 프로듀서를 다시 방으로 불렀다.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이 의상 어때요?

P:몇번을 말하지만 역시 잘 어울려! 그건 그렇고 온천에 들어가고 싶다아~.

치하야:갑자기 노인들이 쓸법한 말투를 쓰시네요.

P:그야, 요 호텔의 명물은 온천이니까. 특히 혼ㅇ탕...

나는 재빨리 말을 끊고 되물어보았다.

치하야:혼ㅇ탕...라니? 그건 무슨 소리죠?

P:하핫...아무것도 아니야. 자 온천은 바깥에 있으니깐 나가자.

프로듀서는 적당히 말을 얼버무린 채 방을 나갔다. 나도 프로듀서의 뒤를 쫓아갔다.

치하야:잠깐만요, 프로듀서. 기다려주세요! 혼ㅇ탕이라니 도대체 뭔가요 그게?

P:어쩔 수 없나...

프로듀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P:실은 혼ㅇ탕이란거 말야. 혼욕탕이...

치하야:혼욕탕?! 진짜에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프로듀서와 같이 들어갈 수 있다니...

P:속일 생각은 없었는데...대놓고 말하기가 뭣하잖아. 하핫...

치하야:그럼 둘이서 들어가는 거에요?

P:뭐 그렇지...각 방에는 각자 하나씩의 온천이 있으니깐. 우리 둘이 들어가는게 되겠지. 뭐 애시당초 이런 비수기엔 사람들이 안 오니깐 우리 둘만 있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치하야:우아아아아아아앗!!!!!

P:뭐 어쩔 수 없는거 아니겠어? 오늘은 하루 동안 재밌게 놀아보자.

프로듀서는 가볍게 웃고선 어깨를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리고 얼마 뒤 온천에 도착했다. 탈의실에서 나는 쭈뼛쭈뼛하며 옷을 벗었다. 반면에 프로듀서는 시원시원하게 옷을 벗어던졌다. 프로듀서는 옷을 다 벗은 뒤 나를 보고 뭔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P:왜 그러는 거야? 혼욕탕에선 중요부위만 수건으로 가리면 되잖아. 안 그러면 옷을 벗는게 부끄러운 거야?

치하야:그런 것도 있지만...어째서 같이... 

P:뭐야, 그럼 진작에 말하지. 그럼 나갔을텐데. 아까처럼 말이야.

치하야:하,하지만 프로듀서랑 보낼 시간을 생각하니 두근거려서...

P:치하야도 참...장난이 심한걸?

치하야:자,장난이 아니에요! 진짜 두근두근 거려서...

P:그럼 한번 만져볼까? 치하야의 거.기 말야.

치하야:그건 싫어요! 하지만 프로듀서가 좋으니까...

P:그럼 이런 건 어때?

프로듀서는 내 말을 도중에 끊고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빼더니 내 얼굴을 프로듀서의 얼굴 앞에 갖다 대었다. 나는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치하야:자,장난이 너무 심해요! 저는 진심인데...

P:저기 치하야,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아까 내가 얼굴을 갖다 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물어볼게. 치하야는 내가 얼마만큼 좋아?

치하야:.....

P:알겠어. 치하야의 대답이 그렇다면야...

프로듀서는 나를 뒤로 한 채 온천에 들어가려고 했다. 프로듀서의 뒷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안돼...여기서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를텐데... 용기를 내야해!’라고...나는 용기를 내어 프로듀서의 손을 꽉 잡았다.

P:뭐 또 할 말이라도 있는 거야?

치하야:저기,저기...프로듀서... 좋아...해...ㅇ..

P:나도 좋아해.

치하야:에엣?

P:그러니깐 나도 치하야를 정말 좋아해. 처음 만났을 때는 제멋대로이고 상대하기 힘들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었고...가면 갈수록 치하야가 정말 좋아져서...후우...됐어...온천에나 들어갈래...

프로듀서는 내 손을 놓고 온천에 들어가려고 했다. 나는 다시 한번 프로듀서의 손을 잡고 큰 소리로 외쳤다.

치하야:저,저도 프로듀서를 엄청 좋아하니깐요!

P:그래...? 다행이다...하핫...

프로듀서는 살짝 맥이 빠진 듯 해보였지만 그와는 반대로 안도의 표정도 슬쩍 보였다. 프로듀서는 이어서 말했다.

P:그럼 해줄 수 있겠어? 그거...

프로듀서는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긁적이며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치하야:으음... 해, 해줄 수 있을 것 같기도...

그때였다. 프로듀서는 갑자기 나의 손을 잡고 온천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몸을 감싸 안았다.

치하야:프로듀서...

P:괜찮겠어? 정말로?

치하야:네...

프로듀서의 얼굴이 나의 얼굴에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나는 심장이 터질듯 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난 뒤 프로듀서는 자신의 입술을 서서히 내 입술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P:할게...

치하야:....

그 순간 프로듀서의 입술과 나의 입술이 맞닿았다...나는 눈을 감고 그 시간을 조용히 느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프로듀서는 조용히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에서 뗐다.

P:....

치하야:....

P:어땠어...내 입술은...?

치하야:따뜻하고 말랑말랑 했어요...첫 키스란거...기분 좋네요...

P:실은, 나도 치하야랑 마찬가지로 오늘이 첫 번째 키스야...

치하야:진짜로요?

P:진짜야! 프로듀서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은 하지 않아!

프로듀서는 당황한 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치하야:왠지 모르게 웃기다...후훗.

프로듀서:우,웃지마! 나,남잔데 여자친구 한명도 못 사귈 수도 있는 거지...뭘 새삼스럽게 웃기까지 하는거야...자,자꾸 놀리면 찌찌뽕 해버릴 거라고?

치하야:큿! 그건 안돼요! 그 대신에 잠깐 눈 좀 감아주실 수 있어요?

P:뭐 상관 없지만...

프로듀서가 눈을 감자 나는 내 입술을 다시 한 번 프로듀서의 입술에 살며시 포갰다. 프로듀서는 순간 놀란 듯 했지만 금세 다시 눈을 감고 나의 입술을 느꼈다. 

내가 입술을 뗐을 때 프로듀서는 부끄러운 듯 먼 산을 바라보며 말했다.

P:치하야는 나 이외의 남자와 사귄다면 사귈 수 있겠어?

나는 물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치하야:물론 못하죠. 프로듀서 이외의 남자는 신뢰할 수가 없으니까요. 프로듀서는 저의 은인이자 스승이고...연...이..ㄴ..ㅇ..ㅣ...ㄴ..ㅣ..ㄲ..ㅏ...

P:연인이라...그렇게 생각해 줘서 정말 고마워. 자, 그럼 느긋하게 온천물을 즐겨볼까?

치하야:네!

온천을 충분히 즐긴 뒤 각자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프로듀서는 나한테 말했다.

P:후우... 따끈따끈한 게 진짜 기분 좋았어... 치하야도 그렇게 생각하지?

치하야:네, 저도 따뜻한 물이 정말 기분 좋았어요...

P:얼굴이 조금 붉어진 것 같은데...설마 아까 그 일 때문 인거야?

치하야:다,당연하죠! 처음으로 한 키스였는데...당연히 떨리고 긴장될 수 밖에 없잖아요!

P:뭐, 아무렴 어때. 자! 내일을 위해 자두자! 그럼 잘 자!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누워 이불을 푸욱 뒤집어 쓰고 있는 프로듀서의 얼굴을 보니 살짝 붉어져 있었다. 나는 프로듀서가 들어가 있는 이불 속에 파고 들어간 뒤 귀에 대고 살짝 말했다.

치하야:프로듀서...손 좀 잡아주시겠어요?

P:...알겠어.

프로듀서는 아무말 않고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P:치하야의 손...말랑말랑하고 따뜻해...정말 기분 좋은 감촉이다...하핫...

프로듀서는 내 손의 감촉이 기분 좋은지 살짝 살짝 웃으며 말했다.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난 프로듀서에게 살짝 속삭였다. 

치하야:앞으로도 이렇게 손을 꼭 잡고 놓지 말아주세요. 알겠죠?

P:응, 약속할게. 

프로듀서는 누워 있는 나를 보며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나는 프로듀서의 얼굴과 맞잡은 손을 보며 살짝 바랐다... 이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게 해달라고...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뿐만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써 또한 연인과 연인으로써 있게 해달라고...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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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 보는 팬픽입니다.그리고 첫번째로 쓰는 글이네요. ㅇ-ㅇ;팬픽이란게...생각 외로 쓰기가 참 어렵군요 쿨럭; 
히비키가 제일 좋지만 역시 치하야도 참 좋습니다...!
그냥 순애물이에요! 그냥 순애물일지도...?그나저나 쓰면서 엄한 상상 할만한 부분이 많았다는게 참...최대한 수위를 낮춰가면서 썼습니다 ㄷ;
저에게 나이가 조금만 있었더라도 더 높은 수위를 쓸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드는군요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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