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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17.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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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7, 2013 08:43에 작성됨.

*캐릭터의 이미지가 많이 망가집니다. 내성이 없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얀데레에 면역 없는 분들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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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하루카-
요즘 프로듀서씨를 보지 못한지 상당히 오래 되었다. 리카씨의 영화하차 후 그 뒷수습 후 리카씨와 같이 잠적을 해버리셨다.
듣기로는 리카씨가 병원 계단에서 구른 후 그 후유증으로 더 이상 아이돌활동을 하지 못하는데다 트라우마로 인해 프로듀서가 계속 옆에 있어줘야 한다는 것 같았다.

“……차라리 그대로 사라져 버리지…….”

나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아, 이러면 안 되지.
정말, 도움 안되는 여자다. 이왕이면 차라리 계단에서 굴렀을 때 그대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상심한 프로듀서씨를 내가 위로하면서 나만의 프로듀서씨로 되찾아 올 수 있었을텐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망가진 것까지는 좋지만 그대로 프로듀서씨가 하루종일 붙어있어 더더욱 둘은 가까워지고 만다. 거기다 성인남녀가 단 둘이 있다면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대로 애까지 가지게 되면…….

“애야 지워버리면 간단하지만.”

실수인척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것만으로 쉽게 아이는 사라질 수 있다. 그런 여자에게서 프로듀서씨의 아이가 태어난다니. 결코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이상 그녀를 더 괴롭혀봤자 의미는 없다. 이미 망가진 그 여자는 더 이상 망가질 수도 없었다. 

“모두 너무했어. 이 정도로 망가져 버리면 자기가 프로듀서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잖아.”

정말 내 동료들은 정도라는 걸 몰라서 탈이다. 과유불급이다. 그냥 프로듀서씨를 프로듀서로서만 좋아하면 좋았을 텐데.
그게 그럴게 나에게는 프로듀서씨를 평생 책임 줘야하는 의무가 있으니깐 말이다. 그냥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프로듀서로서만 대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만이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이 나만을 사랑해준다. 
정말 최고의 상태라 생각한다. 

“이제 슬슬 모두 포기해 주지 않으려나?”

치하야는 리카씨를 죽이려했던 일 이후로 얌전한 것이 아무래도 포기한 것 같기도 하다. 치하야는 착한 아이니깐 아마 프로듀서씨를 진심으로 축복해주려 하는 거겠지. 역시 내 최고의 친구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유키호는 어차피 오래 못 갈거다. 지금도 공식적으로 연인이란 위치에 있으면서 프로듀서씨에게 제대로 어필을 못하고 있다. 얼마 안 있어 연인관계도 깨질 것이다. 하지만 유키호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 일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으니깐.
마코토는 유키호에게 질투하기 바쁘다. 겉으로는 잘 숨기고 있지만 요즘 유키호와 묘하게 삐걱 거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오리는 어려서 방심하고 있었지만, 몰래 엿들어보니 프로듀서씨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적이 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하지만 이오리의 재력이면 가능한 일이다. 어린만큼 아무렇지 않게 범죄인 일을 잘도 하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사실을 나중에 프로듀서씨에게 귀띔해주면 알아서 프로듀서의 미움을 받게 될테니깐.    
타카네씨와 아즈사씨는 여전히 속을 몰라 위험하다. 타카네씨는 특유의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모습, 아즈사씨는 맹한 듯 하면서도 그 웃음 뒤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특히 아즈사씨는 완벽한 성인이다. 그래서인지 프로듀서씨가 우리 765의 프로듀서로 있을 때 묘하게 의식하기도 했었으니깐. 제일 가깝게 지내던 여자는 나라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리카씨가 여전히 프로듀서씨의 곁에 있으니 의미가 없다.

“좀 더 괴롭혀주면 알아서 떨어져나가주지 않으려나?”

어쩌면 아무런 소리소문 없이 알아서 사라져줄지도 모른다. 그러면 프로듀서씨가 망가질지도 모르지만, 괜찮다. 그럴 때일수록 그를 사랑하는 내가 곁에서 보살펴주며 나만을 봐라만 보게 만들면 된다.
망가지면 망가진대로 고쳐주면서 그 머릿속과 마음을 나 하나로만 채울 수도 있어 나쁘지 않다. 거기다 프로듀서와 함께라면 난 충분히 톱아이돌이 될 자신이 있다. 둘이 결혼하고 생활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고민이네…….”

리카씨를 좀 더 노리는 것이 맞을까, 아님 다른 아이돌들을 견제하는 것이 옳을까?

“후후, 기다려요 프로듀서씨. 곧 되찾아 올테니 말이죠.”

확실한 것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로듀서씨를 되찾아올 날이 말이다.



-미나세 이오리-
그 여자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이것은 좋은 일.
하지만 망가지면서 그 녀석만을 찾아 나에게 돌아왔어야 할 남자는 그 빌어먹을 여자하고만 같이 있다. 알아보니 그 여자하고 거의 동거를 하며 보살펴주는 것 같았다.
이것은 나쁜 일.
망가진 것은 자기 자신을 파악할 정신도 망가진 것 같았다. 주제 파악을 하고 슬슬 떨어져주면 좋을 텐데. 그러면 관대하게도 미나세가의 힘을 빌려줘 그 여자의 치료를 도와줄 용의도 있었다.
하지만 망가지면서까지 주제를 모르는 그 여자는 여전히 그 녀석에게 붙어있었다. 최소한의 자비심조차 생기지 않는 여자다.
만일 이대로 임신이라도 하기라도 하면 더욱 처절하게, 더욱 비참하게 지금보다 더욱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해 망가트려줄 것이다.
P와의 관계로 생겨나는 그 여자의 아이 같은 건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는 쪽이 행복하다. 강제로라도 사람을 보내 중절수술을 시켜버릴 것이다. 
정말 멍청한 여자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 정도까지 됐으면 깨달을 때도 됐을 텐데. 
자신은 절대 P와 어울리지 않는 다는 걸 말이다.
언제까지 계속 집안에서 P하고만 단둘이 있게 할 수는 없다. 이제 슬슬 그녀를 밖으로 꺼내야 했다.
난 준비한 메일주소로 그 여자에게 메일하나를 보냈다.

-약속을 어기실 건가요?

이거면 충분하다. 그 의원은 최근 리카가 망가진 후 더 이상 리카를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래서는 곤란하다. 그렇다면 내 쪽에서 그 의원을 이용해 리카를 끌어낼 수밖에.
P를 배신한 주제에 계속 P에게 붙어있다니 용서할 수 없었다.
그 여자의 절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기와라 유키호-
최근 P씨가 연락을 해주지 않는다. 그 여자 때문이다. 그 여자가 P씨를 잡고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돌도 그만둔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 P씨를 위해 이제 P씨를 놓아줘도 좋지 않을까? 거기다 P씨를 힘들게 하는 여자라면 연인 같은 것도 아니니 이제 연인 관계도 끝내고 말이다.
그렇게만 되면 난 공식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P씨의 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아직 언론에 나는 P씨와 연인으로 알려줘 있었다. 이대로 리카씨가 물러만 주신다면…….
나 P씨의 연인이 맞는 거겠지?
갑자기 불안해졌다. P씨와 연락을 안 한지 오래인 만큼 지금 연인이라는 내 생각이 나 혼자만의 착가일지도 몰랐다. 언론도 시들해졌다.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P씨의 연인으로서의 인지도는 없어지는 것 같았다. 어쩌면 P씨는 지금의 상황을 알고 나와의 연인 관계는 끝났다 오해하시고 더욱 리카씨에게만 신경 쓰는 걸지도 몰랐다.
그것은 안 된다. 겨우 용기를 내 P씨와 연인관계가 되고, 데이트까지 했다. 그리고 첫키스까지 해냈다. 겨우 그 정도만으로 끝낼 수는 없었다.
P씨에게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고서 P씨가 전화를 받았다.

[유키호? 웬일이야?]

의아해 하는 P씨의 목소리가 바로 들렸다. 왜 전화를 했냐는 목소리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프로듀서씨, 지금 통화 괜찮아요?”

불안감에 나도 모르게 이름이 아니라 프로듀서씨라고 부르고 말았다. 아우, 이래서는 정말 연인관계가 끝난 것 같았다.

[아아, 괜찮아. 무슨 일인데? 길게는 하지 못해.]

P씨는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통화를 하셨다. 리카씨는 상태가 나빠진 후 P씨가 우리와 연락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것 같다. 그래서 P씨는 더더욱 나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
연인 사이인데도 말이다.
전부 그 여자 때문이다.
난 조심스럽게 용건을 꺼냈다.

[중요한 일은 아닌데요……. 그게, 아직 저희들 연인인거죠?]

나도 모르게 자신 없어 작아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가슴이 마구 띄었다. 금방이라도 부정당해 무너질 것 같았다.

[뭐, 아직 언론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

다행히도 아직 P씨는 우리가 연인이라는 걸 자각하고 계신 것 같았다. 언론에 의해서라지만……. 좋아, 앞으로 방송 때 좀 더 P씨의 이야기를 해 우리들의 연인관계를 공공연히 굳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권했다.

“저기, 그럼 언제 또 데이트는 못하더라도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한 소리는 아니다. 저번 데이트 촬영으로 우리는 호평을 받으며 더욱 인지도를 쌓았으니깐 아이돌로서 권할 수 있는 이야기다. 물론 이번에 또 만나게 되면 키스 같은 미적지근한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관계를 노리며 더욱 노력할거지만…….
단지 그 때의 일로 리카씨가 상처를 받았다는 것 같다. 
그런 여자따위…….

[미안 유키호. 아직 리카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서 힘들 것 같아.]

하지만 P씨는 내 제의를 거절했다. 겨우 용기를 내서 말한 건데…….

“그, 그렇군요. 죄송해요. 곤란하게 해드려서…….”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실망감이 드러나 있었다.   
겨우 그런 여자 때문에…….

[아니야. 유키호는 우릴 위해 마음에도 없던 나의 연인 노릇을 해줬던 건데……. 오히려 제대로 하지 못해 내가 미안해.]

순간 P씨의 대답에 난 기분이 착 가라앉는 걸 느꼈다.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럼 이만 끊을게요.”

난 그렇게 말하고 통화를 내 쪽에서 끊었다.
P씨는 여전히 오해하고 있다. 나의 마음을 여전히 알아채지 못했다. 
리카씨 때문이다. 그 여자에게 신경 쓰느라 내 행동을 오해하고 내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진짜 연인은 리카씨란 이유 때문에 나보다 리카씨를 더욱 신경 쓰고 계신다.
난 조용히 내 약지에 끼어져 있는, 빌린 반지가 아닌 P씨와 맞춘 커플링을 보았다.

“…….”

그 여자만 없어진다면 내가 진짜가 될 수 있을 텐데.



-키쿠치 마코토-
최근 프로듀서씨와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그전에도 많이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 씩은 연락을 했었다. 리카씨의 상태가 나빠진 후 프로듀서씨는 우리와 연락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언가 초조해지는 기분이다. 
친구인 유키호에게 초월 당했는데, 연락까지 못하고 있었다. 유키호의 손에는 P씨와 맞춘 커플링이 눈보시게 빛나고 있었다. 
저번에 유키호를 처음으로 때렸을 때 유키호는 P씨의 진짜 연인이 될 수도 있다는 헛소리를 했었다. 그 이야기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였을까?
유키호가 프로듀서씨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친구인데다 나도 좋아했었으니깐. 하지만 유키호를 위해 단념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리카씨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유키호가 밍기적 거리는 바람에 난 내 마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그런 여자에게 뺏기고 말았다.
그런 주제에 유키호가 P씨의 연인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치사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설사 진짜가 아닌 거짓연인이라 해도 말이다. 거기다 유키호는 거짓이 아닌 진짜로 생각하는 듯 했다.
치사했다. 난 유키호 때문에 그에게 고백도 못했는데.
물론 사내 같은 여자애보다는 보기에도 소녀인 유키호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고백하고 내 매력을 어필했다면 나야말로 프로듀서씨의 진짜 연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사무실에 오니 유키호가 프로듀서씨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난 통화조차 하지도 못하는데. 거기다 유키호 쪽에서 데이트 약속을 잡으려다 거절당한 듯 했다. 
거절당한 것은 기쁘지만 그와 데이트를 하려했던 유키호의 태도는 너무했다 생각한다.
통화를 끝낸 유키호는 시선이 일정하지 않은 어딘가 탁한 눈빛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무언가 위험한 눈빛이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뒤에 있던 날 발견했다. 그러더니 무언가 머뭇거리더니 이내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 마코토?”

저번에 싸운 후 우리는 서먹한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그 일로 사이가 나빠진 것은 아니지만 서로 어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응. 안녕 유키호. 프로듀서씨랑 연락했었나봐?”
“으, 응……. 일단 연인이니깐…….”

연인. 그 말이 내 마음을 괴롭힌다. 연인. 가짜면서. 가짜연인인 주제에.
그러면서 왜 진짜인 것처럼 구는 걸까?
난 거칠어지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유키호에게 말하고 말았다.

“가짜주제에.”
“마코토?”

유키호는 당황해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난 그런 유키호를 보면서도 참지 못하고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내고 말았다.

“가짜주제에 연인이라니. 착각하지마 유키호. 너랑 프로듀서는 가짜연인이야. 진짜인 것처럼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안 보는 곳에서까지 연락할 필요는 없어.”
“…….”

내 말에 유키호는 고개를 숙였다. 표정이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이제 됐지 않았어? 연인건도 사람들 사이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 같고. 이제 더 이상 연인인 척도 할 필요 없잖아? 이제 그런 연이놀이 따위 그만 두는게 어때? 그 정도라면 프로듀서씨에게 민폐라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서 난 가만히 유키호를 보았다. 유키호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울고 있는 걸까? 유키호라면 울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키호가 고개를 들었다. 울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눈동자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굉장히 차가웠다.

“마코토야 말로 적당히 하는게 어때?”
“뭐, 뭐?”

유키호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말을 더듬었다. 어딘가 평소의 유키호와는 틀렸다.

“마코토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마코토야 말로 P씨의 뭔데 그래?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저 P씨가 프로듀스 해주던 많은 아이돌 중에 하나에 불가하지 않아? 근데 왜 이렇게 나와 P씨의 일에 신경 쓰는 거야? 내 친구라서? 설마 내 친구라서 내가 걱정 되서 그렇다는 거 아니지?”

유키호는 차갑게 날 쳐다보며 어딘가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설마 그런 건 아니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난 어딘가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물었다. 그러다 유키호는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나 알고 있어. 마코토가 P씨를 사랑한다는 걸.”

난 그 말에 입을 벌리며 눈을 크게 떴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동시에 고백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 마코토는 남자다운 것 같지만 알고보면 순 겁쟁이니깐.”
“그, 그렇지 않아! 난 어디까지나 유키호를 위해…….”
“날 위해? 그건 핑계잖아. 결국 용기가 없어 고백도 못했잖아.”
“그렇지 않아!”

난 유키호의 말을 부정하기 위해 소리 질렀지만 유키호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마코토를 위해 P씨에게 고백하지 않았었어.”

왠지 유키호가 무서웠다. 평소에 약하게만 보이던 유키호가 지금은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마코토야말로 적당히 하는 게 어때? 왜 마코토가 나와 P씨의 사이에 그렇게 신경 쓰는 건데? 마코토야 말로 P씨와 정말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런 주제에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다니. 내가 P씨에게 민폐라고? 민폐를 끼치는 건 마코토군이야. 그저 P씨의 많은 아이돌 중 하나인 주제에 멋대로 좋아하고서 고백도 못한 한심한 아이인 주제에 다른 사람의 연애를 방해하려 하다니. 마코토 대게 치졸하다는 거 알아? 치졸할 뿐만 아니라 비겁하고, 비참해 보여. P씨이게 버림 받을 수조차 없던 관계인 주제에 날 방해하려고만 하고. 적당히 해 마코토.”

유키호는 나를 강하게 노려보며 힘주어 말했다.

“P씨에게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유키호!”

난 무언가 무너지고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유키호에게 달려들었다. 소파가 넘어가면서 유키호는 바닥에 쓸어졌고, 난 그 위에 올라탄 형태로 유키호의 멱살을 잡았다. 그대로 주먹 쥔 손을 하나 들어올렸다.
유키호는 이를 악물면서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을 수 없는 아픔이 가슴 속에서 느껴졌다. 깨지고, 조각나고 그 조각난 파편에 마음이 갈갈이 찢어져 갔다.
유키호는 그 상태에서 차갑게 날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때리게? 그럼 때려. 그렇게 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나에게 P씨는 P씨고 너에게 P씨는.”

그만둬, 그만해!

“평생 프로듀서씨니깐.”
“으아아아악!”
“마, 마코토군!?”

결국 참지 못하고 울면서 유키호를 내려치려 할 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날 말렸다. 마침 사무실에 들어온 코토리씨와 히비키였다.

“갑,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히비키는 놀라면서 날 뒤에서 잡다가 울고 있는 내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어떻게 유키호 네가!”

울면서 유키호에게 물었지만 유키호는 차갑게 날 한 번 쳐다보고서 흩으러진 옷새모새를 고치고 그대로 사무실을 나갔다.
유키호가 나가고 사무실에 코토리씨와 히비키하고만 남은 나는 이내 히비키가 놓아주자 바닥에 무너져  절규하며 울어버렸다. 



-시죠 타카네-
최근 그 분이 집에서 두문불출해 곤란함을 느끼고 있었다. 집에서 나오셔야 무언가 진전을 보일 텐데 그 리카란 여자하고만 집에 있어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리카란 여자는 거의 아이돌을 그만둔 듯 했다. 이대로 둘이서만 있다가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한 다음 결혼식을 올린다하여도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의 리카씨 상태가 나빠 당장 그럴 일은 없지만, 여행은 가능했다. 그러다가 여행을 한 후 상태가 좋아줘 바로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면 더 이상 꺼리길 것 없는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질지도 모른다.

“곤란한 일이옵니다.”

손톱을 살짝 물으며 그리 중얼거렸다. 
가끔 그 분이 밖에 나올 때도 있지만,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바람에 따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는 나의 낭군을 뺏길지도 모르겠군요.”

좀 더 생각을 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그 여자가 망가져 있다는 것이다. 

“안달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렇다면…….”

일단 리카씨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제거해야 했다.
그러하다면 지금 P씨에게 리카씨 다음으로 위험한 여자는……

“불순한 하기와라양을 정리해야겠군요.”

나의 계획을 중간에 방해하는 걸로 모자라 뺏어간 하기와라양을 정리해야할 차례다. 알아서 연인관계가 끝나가는 듯 하지만 하기와라양의 기세를 봐서는 어떻게 든 그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 관계를 끝내주는 수 밖에.   
 


-키사라기 치하야-
리카씨의 소식을 들었다. 불쾌한 일이다. P씨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몸을 섞은 더러운 여자 주제에 P씨에게만 붙어있다니.
난 집에서 앨범케이스에 꽂아둔 P씨의 집에서 가져온 리카씨의 싸인CD를 보았다.
-P씨에게 리카가.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것이 둘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P씨의 집에 아직 두 장이 더 있었지?”

언제 기회를 봐서 P씨의 집에 가 나머지 두 장을 모두 가져와야겠다. 



-미우라 아즈사-
리카씨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안타깝다.
겨우 그 정도 밖에 망가지지 않았다니.
얼마나 더 망가져야-

“영영 사라져 주실려나?”

후후.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운명의 상대를 되찾을 날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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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도 이제 슬슬 편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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