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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X40k 유니버스] Guns and Flowers 1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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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4, 2013 22:08에 작성됨.

-글을 쓰기 전에 공지를 먼저 읽고 오십시오. 공지를 위반해 삭제된 뒤의 책임은 저희는 지지 않습니다.



원래 에피소드 내에 타카네가 등장하며 전개가 이어지고 에피소드가 끝나야 하는데, 일단 1개 분량을 편집한 덕분에 다음 챕터(줄거리 및 플롯상 챕터라는 말이 더 어울려서 말이죠.)도 잠시 이어서 계속 씁니다.

사실상 처음 구상인 낙서에 있던 긔요미한 타카냐와 함께있는 데스워치 킬 팀은 어디가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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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 and Flowers 17편



이미 총성은 터졌다. 눈앞에서 반사적으로 행동을 취한 탓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적들을 보며, 지금껏 감추었던 투지로써 무장하며 이단심문청 제복의 홀스터에서 급히 권총을 빼어들었다.


그것은 권총이라고 칭하기에는 크기가 상당하였으며, 퍼붓는 화력의 단위는 거의 기관단총 수준에 필적하니 PDW, 개인방어화기로써 그 명칭에 걸맞지 않게 상황에 매우 적합한 화력을 보여주었다. 여러 발들이 튀어나가며 오른쪽에서 라스건으로 무장하여 개입하려 들던 용병 한 명을 마구 궤뚫는 동안, 뒤에서 탄환 한 발이 어깨 너머로 매우 치명적인 속도로 날아갔다.


오직 신속대응팀의 예리한 명중율을 지닌 부대원들만이 운용하는 단총신의 프로젝타일 카빈에서 격발된 소총탄 한 발이 목표에 적중하고, 추가탄이 더 박혀 다른 용병의 신체를 헤집어 찢어발기기도 전에 독성에 질식되어 굳어 시체로써 고꾸라지고 말았다.


놈이 쓰러지는 꼴로 깨달기도 전에 바로 오른쪽으로 총구를 돌려 더욱 발사하니, 달려드는 적들을 제압하려 시도하며 몇 발을 연소되는 불꽃과 함께 반동으로 더욱 느꼈다. 카터는 자신의 회색빛이 도는 금발에 가려진 헤드셋에 버튼을 눌러, 급히 채널을 개방하고 외쳤다. "레이븐 2, 목표를 추적 및 포획하겠다. 코드 타이드, 당장 개시하라!"


"알겠습니다. 레이븐 3, 4 돌입 개시!" 헤드셋에 걸린 스피커의 너머를 통해 분대장의 대답이 들려오며, 그에 재빠른 발걸음이 내는 소리도 섞였다. 소음들에 맞먹는 정도로 총격음이 격화되며 전방에서 몰려오는 사이에, 카터가 안간힘을 쓰며 왼팔로 억세게 붙잡은 그를 뒤로 밀어내 넘어트렸다. 발을 헛딛여 고통에 내지르는 변절자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이미 IST 대원 한 명이 몸으로 막아내며 그를 확보하려 들었다.


<투타타타타타!!> 미처 연소되지 못해 화약이 뭉친 불똥이 소염기 바깥으로 삐져나오며 그와 함께 탄환들을 마구 쏟아부었다. 바로 뒤에서 낑낑대며 끌려나가는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에,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불안한 플랙 아머로 무장한 IST 대원만을 믿어 앞으로 뛰쳐나가 도망치려던 사내를 붙잡으려고 들었다.


계속 적들을 저지하며, 피스톨그립 내에 장전된 탄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하며 왼손으로 탄창 파우치에서 탄창 하나를 왼손에 들어 준비한다. 바로 앞에서 남겨진 용병 한 명이 오토건을 미처 조준도 하지 못한채로 쏘자, 탄환 한 발이 급소가 아닌 흉부의 장갑판에 박혀 카터는 타격을 입어 고통을 느꼈다.


세라마이트 장갑판은 두터워 탄환을 빗겨내 누군가 강타한 수준으로 멈추었으며, 그녀는 당장 반격에 돌입하였다. 계속 저지하려고 들며 발사한 PDW의 소구경 고속탄은 단단한 세라마이트 장갑판을 궤뚫지 못하지만, 복부에 여러발이 꽂혀 관통당하자 오토건을 놓친 적은 쓰러지고 말았다.


"재장전!" 상황 판단을 위한 잠깐의 여유조차 없어 이단심문관 카터는 재빨리 탄창멈치를 눌러 미끄러지게 만든 다음 들고 있던 탄창을 갈아재꼈다. 직후 빠르게 긴 박스탄창을 삽입, 손을 급하게 떼어 포어그립을 펼쳐 정교한 사격으로 달려드는 용병들을 저지하려고 들었다. 뒤에서 연달아 사격하며 용병들의 급소만을 노리는 신속대응팀 부대원 한 명이 뒤를 돌아봐 보고할 쯤에야 한숨 돌리며 바깥으로 빠져나올수 있었다.




"이단심문관이시여, 중사가 심문 대상을 이끌고 후퇴를 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통신이....... 응사 개시!"

왼쪽에 눈여겨서 봐둔 복층의 컨테이너가 붕괴된 잔해 뒤에 두 명이 몸을 숨겨 엄폐하였다. 급히 주변을 다시 둘러보며, 자신의 뒷쪽에서 들려오는 불안한 총격음은 물론이요 바로 앞에서 지금도 달아나고 있을 변절자에 속이 타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은 몇 발의 이어지는 총격음으로 끊기고 말았다. 당연하게, 카터 또한 PDW를 연사하며 대응하였다.


기존의 오토피스톨에 비해 오토건의 탄환과 유사한 형상을 띈 전용 탄약을 사용하는 보스 프라임 패턴 Mk. 2 PDW로 무장한 카터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설마, 자신이 노력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끝내 놈이 알아챘거나, 아니면 데려온 심문 대상이 배신했나라는 생각까지 미칠 정도였다. 그 의심은 무장한 채로 달려드는 형형색색의 갑주를 입은 전사를 보며 더욱 깊어져갔다.


그러나 카터는 스스로 지닌 PDW로는 외계종의 장갑복을 관통당할 여지가 없다고 여겨 총구를 돌렸다. 불안한 동맹 관계에도 불구하고 보여주는 강력한 화력에 광분하여, 달려들어 단숨에 이 교전을 끝내려고 들지만 그때마다 앨리스가 조준하여 사격한 탄환들에 궤뚫려 몇 명이 나가쓰러지고 말았다. 다시 탄창을 교체하며 그녀는 주변에 가해진 심상찮은 힘을 느끼며 탄식하고 외쳤다.


"저주받을, 저 외계종이다! 당장 사살하고 다시 무전을 재연결해!" 탄창의 밑둥이를 탁 치며 완전히 걸어잠그고 나서 그녀가 명령하자, 지금껏 용병들을 빠르게 사살하던 해머-2의 부대원은 카빈의 탄창 하나를 비울 각오를 하여 마구 쏘아 제압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프로젝타일 카빈이 지닌 탄창의 용량은 통상적인 오토건보다 살짝 더 큰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발 한 발이 독극물로써 경직과 함께 죽음을 부르며 우수한 관통력을 지녀 상당한 살상력을 지녔다. 자신의 동료들이 눈앞에서 힘없게 픽픽 쓰러져나가고, 간신히 총기로 조준하기도 힘든 곳에서 점사 몇 발과 함께 관통당해 쓰러지니 대부분이 뒤로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이미 그 둘의 앞으로 가로막는 대상은 단 한 명의 외계종밖에 없었지만, 예상하였던 것처럼 탄창을 모조리 소모한 탓에 신속대응팀 대원은 홀스터에서 빠르게 볼트 피스톨을 집어 가로등에 선명하게 비추어지는 로켓의 섬광을 뿌리고, 다급하게 카터는 탄창 하나를 완전히 비우면서 놈의 전신에 고루 맞추지만 쓸모가 없었다.


볼트건을 건네받을 시간과 여유조차 없이 압박받아 끈기있는 엘다 전사에게 곤경을 겪고, 카터 그녀만이 스스로 부정하며 가늠하던 징조로 통신조차 두절당하고 심지어 목표 대상 둘조차 소식없는 부하들에게 기대해야만 하였다. 단 한 발의 탄환이 화약의 자욱한 연막을 궤뚫기 전까지는.




<파악-퍼엉!> 잠시 목줄기를 향해 연기의 줄이 이어지고, 그 폭발이 엘다 전사의 머리를 집어삼켜 카터조차 느낄수 있는 충격파가 사방으로 뿜어졌다. 하늘에서 땅으로 던진 수박마냥 조각째 수급이 흰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깃대와 함께 터져나간 직후에 심한 잡음과 섞인 칼카스의 응답이 들려왔다.


".....arget is Down. 카터, 다행이군. 당장 나와서 빨리 놈을 뒤쫒아. 아직 저 배신자는 네 위치와 멀지 않은 곳에서 어정쩡하게 명령하고 있다!"


볼트 탄환의 궤적조차 어둠에 묻힐 밤하늘의 뒤편을 보자, 가로등이 기울어지지 않는 이상 반사되지 않을 타게터의 렌즈를 어렴풋이 포착할수가 있었다. 본래 지정사수를 자청하였고, 후방에서 지원을 착실하게 진행할 칼카스는 그녀의 응답을 수신받았다.


"레이븐 6, 다시 통신이 연결되었다. 차후에 제압당한 위치로 조사단을 파견할 것을 요청한다. 레이븐 2 아웃." 소리가 닿지 않는 기중기에서 들을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숨을 가쁘게 내쉬는 것과 함께 힘을 주어 무언가를 뛰어넘는 소리였다.


전력질주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져 있었고, 직선으로 뚫려져 있던 곳도 거래 장소로써 이곳밖에 없었기에 앨리스 카터와 콜싸인 '해머-2'로 이 작전에서 호칭되는 이단심문청 신속대응팀 소속 부대원은 사방을 유념하며 점차 총격이 잦아지는 곳을 빠르게 향하고 있었다. 점차 적들이 보이면, 그들은 사살하며 길을 열어간다. 이단심문청의 붉은 인장은 선고이니, 대리자의 권능으로써 오직 심판만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차없는 징벌이 그들의 이념을 실천하는 길이여도 엄연히 제국의 국익을 위해 실행되어야만 하는 명령을 그녀와 다른 하수인들도 철저히 따르며 빠르게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 교신을 통해 적이 아직 이탈하지 않은 것을 말미암아 추적을 시작하며, 혼란에 빠진 적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발설의 위험이 있으나 장기말로써 필요 가치가 남은 자를 확보해야만 하였다.


총열덮개가 간소한 움브라 패턴 볼트건에 장착된 포어그립을 장갑낀 손으로 쥐어 총구를 밑으로 내린다. 이미 그들이 지나온 길에 핏덩이가 굳어 갈라진 대지처럼 사방에 흩뿌려지고, 대부분이 볼트건의 위력에 폭사당하여 간신히 시체의 형상만을 유지하는 죽은 용병들이 쓰러져 있었다. 몇몇을 더 쓰러트렸건만, 처음에 예측했던 것과는 달리 누더기를 입은 엘다의 모습은 다시 사라졌다.




"해머 - 2, 전방위 감시 및 호위를 위임한다. 잠시 속도를 늦추어 엄폐물들을 확인하도록."

"알겠습니다, 이단심문관이시여." 자연스럽게 응답하며 그는 어깨에서 프로젝타일 카빈의 개머리판을 떼어 유연한 조준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원화된 조준으로 적을 쫒는 카터와는 달리, 그는 가볍게 리시버의 상부 레일에 부착된 홀로그래픽 사이트와 연동된 매그니파이어를 이용해 시야를 좁히는 신속대응팀 대원의 모습은 인상적이였다.


보통 스톰 트루퍼의 전투복과 유사하지만, 밀착되는 동력강화 외골격과 극한지용 생명유지체계로 보강된 라이트 파워 아머를 착용한 군인 한 명이 앞서나가 주변을 감시할 쯤에 카터는 움브라 패턴 볼트건을 허리 높이로 지탱시킨 다음 무전으로 상황을 보고케 하였다. 주요 작전에서, 수색 및 섬멸은 칼카스의 역할이지만 심문 대상의 보호 및 체포는 그녀가 맡을 임무였기 때문이다.


헤드셋에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레이븐 3, 적 지휘관이 여전히 위치에 있으며, 추적중이다. 현재 적의 동태를 추가적으로 더 확인하였는가?"


대답은 부정적이였다. 여전히 전투가 이어지며, 교전에서 숙련도 및 장비로 우위에 선 IST 대원들이 압도적으로 용병들을 사살하며 그들 스스로를 인계철선으로 삼아 덫을 깔아두고 있었다. 적이 도망칠 때에는 언제라도 발을 끊을 함정으로 나서겠지만, 거래 당시에 어렴풋이 보고 첫 교전에서 사살한 엘다의 흔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였다.


"레이븐 4, '심문 대상'을 호송하고 이탈하고 있는가? 보고하라."

"여전히........ 크윽. 가벼운 경상을 입었지만 심문 대상은 아직 괜찮습니다. 흩어진 용병들을 상대로 불리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원군을 보내주십시오." 너머로 총격음이 울리고, 한 사내의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몇 번 총열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보고와는 상관없이, 카터는 후퇴하지 않고 남아 전투를 벌인다는 것은 명령을 받아 그들을 사살케 하기 위함으로 추측하였다.


말을 마치자마자, 발걸음이 느려지고 심지어 거침없는 칼카스의 직속 부대원조차 멈추니 불길한 느낌이 카터를 사로잡았다. 수 년전 전쟁터에 익혀, 응답하기도 전에 전방에서 반짝이는 죽음의 전조을 보았다. 전투에 갓 투입되는 병사들이라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상상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겠지만, 이미 비슷한 경험을 주변에서 보아 익힌 자들은 살아남았다.




"이런, 저격이다! 주변에 다수의 싸이킥 에너지를 감지....... 적습에 대비하라!"


당장 앞에서 눈에 띄는 하역장의 강철 골조를 향해 카터가 미끄러지며 몸을 피하자, 한 발이 빗발치며 그녀의 미끄러지던 궤적을 강타하며 광물질 탄환을 바닥에 쳐박았다. 필사적으로 볼트건의 레이져 포인터를 차단하며, 장착한 4배율 밀폐형 도트 사이트로 응사를 준비하던 와중에도 신속대응팀 부대원은 프로젝타일 카빈을 통한 응사로 반격을 이어갔다.


제국에서 운용하는 오토건과 유사하게 무탄피탄을 사용하지만, 오르도 제노스에 제공되어 독점된 기술을 이용해 탄두는 외계종의 주요 갑주를 궤뚫어 타격을 입히고, 나아가 피격당하여 내부를 마구 헤집어 독성 물질로 질식시키는 프로젝타일 카빈과 그것을 운용하는 부대원의 기량에 힘입어 저격수에게 효과적인 응사를 가하였다.


탄환 몇 발이 향하자 잠시 사격이 멎어, 거리와 어둠을 통한 시야의 차단에도 불구하고 유효탄으로 숨어있는 레인져에게 향하자 급히 내빼기 시작하였다. "적 저격수에 반격. 좌측에 지원군과 합류하기 위해 도피합니다!"


"확인했다. 레인져에 사격을 집중하라!" 싸이킥을 통해 감응하였기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쳐 조준을 시작하였다. 그를 쫒아 오른쪽 옆으로 걸어가며 추가탄을 가할 무렵, 카터는 급히 총구를 돌려 앞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적에게 볼트건의 방아쇠를 연달아 당겼다.


<투쾅투쾅투쾅---딸각.> 탄피 몇 발이 떨어지는 소리 직후 무언가 앞으로 툭 하고 골조 너머에 착탄하였다. 당장 폭발하지 않아도 매우 위험한 존재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슈리켄 캐터펄트를 들고 하역장의 수많은 컨테이너들 중 좌측에 있는 하나에서 나타난 가디언 둘이였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볼트 탄환의 위력이라고 여기며 자동으로 수 발을 흩뿌렸다.


빠르게 조준하여 명중시키자, 전에 목 연결 부위에 저격하여 간신히 일격사시킨 때와는 달리 가디언들이 입은 보디슈트는 볼트 탄환이 지닌 듀테륨 탄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궤뚫려져 내부에서 작은 폭발을 일으키고 말았다. 적이 치명상을 입은 것을 목격하고 나서 바로 머리를 숙여 수류탄에 대비하였다. 태양을 손바닥에 들어갈 병에 응축시킨 것처럼 강렬한 빛이 터지지만, 플라즈마 수류탄과는 달리 단순히 적의 시각기관을 영구적으로 손상입히는 스턴 그레네이드였기에 대비할수가 있었다.


직후 엘다의 공격을 이겨내자, 빛이 멎을 쯤에 두 명은 조심스럽게 몸을 낮추어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나타나는 그 무엇이라도 당장 조준하고, 언제라도 사살할 준비를 하며 카터의 볼트건 측면에 장착된 포인터에서 한 줄기의 광선이 주변을 긁지만 반응은 오히려 불길하다고 느낄 정도로 없었다. 싸이킥 직감을 통한 위협의 전조는 아니였으며, 아예 주변에 물결치는 듯한 기운조차 흔적만을 바깥으로 남겨 사라졌다.


차라리 머리카락들과 밤공기로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고, 전투에 격양되었던 기분이 다시 가라앉아서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라면 납득될 것이다. 그러나, 헝클러져 눈을 가리는 회색기의 짙은 금발을 빗겨내고, 소화기(小火器)만이 사용된 총격전답게 아직 멀쩡한 가로등으로 비춰진 주변을 보고 싸이킥으로 느껴도 적의 존재는 찾을수가 없었다. 자신은 아직 알아내지 못할 외계종의 비열한 수책인가 싶어 긴장하였지만, 단정짓기는 너무 일렀다.




"수색에도 불구하고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단심문관이시여. 이것도 적의 매복으로 판단되십니까, 아니면 놈들이 이미 이탈한 것으로 생각됩니까?"


그조차 스스로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이 프로젝타일 카빈의 총열덮개를 받히던 왼손을 움직여 탄창부분을 집어 포어그립처럼 활용하며 조준의 용이성을 챙겼다. 낌새없이 움직이는 그와는 달리 이단심문관으로써 모습을 홗고히 띈 카터가 대답하며, 무선 채널을 개방하려 들었다. "나도 확실하게는 모르겠으니........ 우선 대기하라."


"알겠습니다." 그의 대답과 함께, 또한 해머 분대 내의 다른 대원들을 집결시키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있는 동안 요청된 무선 채널로 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칼카스가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나마 아군이 증원되며, 작전도 종막을 맞이할거만 같았지만 여전히 따져봐야만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어지러워 쓰러질거만 같은 머리의 이마맡을 핏기묻은 장갑으로 짚은 다음, 손가락에 악력을 주어 쥐며 두통을 잊으려고 시도했다.


철분의 비린내는 양손에 낀 장갑에서 머리카락을 살짝 물들이며 옮겨갔다. 대체 언제 숨을 쉬었는지도 잊었다고 생각하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뱉은 다음, 4년 뒤 다시 찾아온 전쟁을 느끼며 집중하기 시작한다. 엘다 공격부대가 던진 충격 수류탄은 시야를 차단하였고, 강렬한 빛과 함께 접근을 거부시켰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눈앞에서 그들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충분히 엘다의 기술로써는 자신들을 기만하는 것이나, 아니면 적들을 전장에 남겨두고 한순간에 이동해서 사라지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들은 바가 있었다. 이어지는 수색에서도 항복하는 용병들이나, 미리 미끼로 삼고 회수한 물자들을 발견할 지언정 주요 요인들과 엘다는 발견되지 않았다.


놈들의 함정이였을까? 라는 생각까지 미쳐, 현재 도착하고 있는 증원군에게 후퇴 명령을 내릴까 결정을 내리기 직전까지 다다른 끝에 말하려던 카터에게 보고가 들려왔다.




"레이븐 6. 레이븐 6가 현장에서 통신 채널로 보고한다. 임무를 완수, 미끼는 사망했지만 예상 외의 수확을 얻을수가 있었다. 레이븐 2, 해머 및 아방가르드 분대는 현 위치로 집결하라. 레이븐 6 이상."


헤드셋에는 전력이 공급되어 있었지만, 간단하게 통신을 요청할수 있는 편한 장비를 대신해 확실히 임무에 대한 완수를 위하여 그는 외부에서 부유하며 대기하는 서보 스컬과 연동되는 한손에 집히는 무전기로 대답하였다. 심지굳었으나, 무미건조한 말투가 작은 기계로 흐르는 그 아래에는 한결같은 방법들로 찢기고 터져죽은 시체들로 널브러져 있었다.


제국의 신성한 검이자, 징벌의 사자(使者)로써 볼터가 행하는 것은 그 어떤 형태와 거리에도 상관없이 인류의 적에게 가장 끔찍한 죽음을 안겨주었다. 한없이 신성하며, 초월적인 힘에 대한 책임으로써 제이콥 칼카스는 다시 볼트건으로 작전 내내 가차없이 쏘아죽였다.


처음에 그가 극복해야만 할 것은 공포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관측 위치에서 페리나투스 패턴 볼트건으로 저격을 시작하며 점차 의구심이 생겨남에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은 옳은 일을 한다고 믿었지만, 전쟁터의 느낌이 가까워질수록 유체이탈이라도 당한 것처럼 직접 느끼지 못하였다. 망원경으로 멀리 목표물을 보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통쾌함보다 공허함을 느꼈다.


그러나, 때가 오며 적들을 눈앞에서 죽이자 그 공허한 안이 채워지며, 자신이 항상 싸우던 것을 생각하며 목표에 대한 허기가 사라짐을 느꼈다. 한 목표가 폭발에 휩싸여, 사지 중 하나가 거칠게 절단당한 채로 죽어가는 모습은 길게 남지만 볼트건 몇 발에 피격당한 적들은 뇌리에 강렬하게 잔상으로 박히며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 스스로를 신성한 제국의 검이자, 인류를 수호하는 자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되찾는 듯한 느낌을 함께 생각하면서.


항상 똑같은 것을 보아왔지만, 자신이 지금껏 파견된 다른 행성과 달리 한없이 평안하게 보였던 바르고스 프라임에서 다시금 전쟁을 목도하니 느낄수가 있었다. 덧없고 잠시뿐인 평화를 위해서 자신이 어떻게 싸워왔는지. 무엇을 위해서 제국의 손 아래에 목숨이 거두어졌는지. 결국 그 끝에서 자신이 목숨과 신념을 걸고 전쟁터에서 싸워온 바가 밝혀질 것이지만, 그 과정을 이룩하기 위해서 이단심문청의 하수인으로써 싸우리라 맹세한 것을 진정으로 느끼며 자신을 되찾았다고 생각했다.


볼트건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은 남아 수직으로 칼카스와 그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신속대응팀 고유의 라이트 파워 아머에 적들과 격전을 벌인 끝에 마구 묻혀진 혈흔들은 자연스레 검붉은색으로 어우러져 흉갑에 새겨진 이단심문청의 상징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해골 형상의 방독면을 쓴 사나이는 살아남은 자들의 낌새를 찾아 시체더미를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배신자들, 외계종들이라는 죄목만으로 이단심문은 행해질 가치가 있었다. 전후사정은 듣지 않아도 충분하니, 적들과 같이 있는 것으로도 자신의 손에 고문당한 심문 대상을 가장 먼저 사살하여 입을 막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였다. 어찌된 일인지 후퇴 위치에서 적들이 마치 앞을 가로막듯 급습하였다는 것이나, 그 엘다와 배신자가 함께한 것까지는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차후 생각하면 될 일이라 넘겼을 뿐이다.


그렇게 볼트건의 총구를 들이밀다가, 시체들 중 적 하나가 살아있음을 발견할 쯤에 무전기를 통해 이단심문청 소속 통신요원 '망구스타'로부터 전언이 들려왔다.




"레이븐 6, 망구스타입니다. 위치에서 레이븐 2께서 조사 명목으로 진입하시니 현장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라고 전하셨습니다."

"알겠다." 그가 말하였으니, 시체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필요하게 보이는 자들을 제외하고 목숨을 끊으려던 칼카스는 행동을 멈추어 총구를 치웠다. 신체를 더이상 스스로 일으킬수 없이 죽어가는 외계종의 밑으로 피로 붉게 도색된듯한 소염기가 밑으로 비켜가고, 그를 대신해 슈리켄 웨폰에 피격당해 금이 가 손상을 입은 개머리판이 얼굴을 덮은 방독면에 맞닿는다.


칼카스의 행동을 느낀 시체와도 같은 외계종은 눈을 차마 뜨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꺼풀이 마구 경련한다. 신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지만 하얗게 질린 채로 신음을 빽빽 내쉬고 있었다. 온몸의 체형으로 밀착된 보디슈츠에 파편 수십개가 박혀 처참한 몰골로 넝마주이가 되어있지만, 아예 팔다리 하나씩 찢어발겨져 떨어지거나 머리째 터져사라진 모습을 보인 다른 자들에 비해 그는 증오라는 감정을 담아 저주를 할 기력은 남아있었다.


"제국의 악마들........ 인간 너희들이 정녕 저지르며 하는 짓거리들이 무엇을 불러오는지 아느냐?"


"알고 있다, 외계종. 비열한 외계종 주제에 제국을 반하려고 한 대가를 우리가 심판하는 역할이다. 이단심문청의 명령으로써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서도 파멸로 달리는-"

"몬케이! 어리석은 자들......... 네놈들과 상관없는 일이다. 그냥 부딪쳐 알아챘으면 포기하였을 것을, 왜 끝까지 막으려고 들지?" 패배의 분함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순수한 울분의 감정, 절망이 그에게 담겨져 있었다. 한 종족의 운명을 두고 싸운다는 이 은하의 모든 사념체들이 품는 현실이지만 결코 이해되지 못할 이유다. 제국에 반하는 자들이 이득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곧 제국에 해가 될 것이니 가차없이 심판을 내리는 것이였다.


어차피 죽어가는 한 엘다였지만, 놈을 죽이기보다는 카터를 위해서 남겨두고 있었다. 점차 의문이 그의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하였다. "이단심문청의 인장으로써, 나는 맹세하였다. 어떠한 생각을 품은 외계종이든 내 손 아래에 제거되고, 간사한 계책 따위는 부술 것이라고........ 네놈들이 외계종으로 태어난 것을 저주하라!"

"엘다로 태어났든, 몬케이로 태어났든 어차피 그 자체만의 이유로도 하나의 종족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닌가? 우리들의 눈물은 굳어, 하나의 영혼을 담는 보석에 더해지고 구원을 부를 것이다. 네놈들이 거부할수록, 폭풍은 거세어져 상관하지 않아도 목숨을 부지할 너의 몬케이들의 세계 하나를 파괴하겠지.......... 아아, 순교로써 바치니. 네 저항은 부질없어지고 불사조가 잿더미 속에서 솟아오를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 삶의 마지막을 장식한 전쟁을 관장하는 신을 찬양하는 행위로 고통을 줄여 안식을 찾으려고 든다. 깊숙히 몸 안에 박아 아직 깨지지 않은 영혼석으로 돌아가기 전에, 완성될 운명의 창에 증오심을 담기 위해 눈을 떠 적의 모습을 본다. 곧 죽어갈 엘다에게 그것은 환상으로 비추어질지도 모르지만, 엘다는 지금껏 보인적도 없이 정신이 무너지며 외친다.


"단검(Dagger), 단검이다! 동족의 피조차 칼날에 묻힌 단검이......"




이미 증오의 순환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 행성이라는 이름의 지옥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자신의 목숨조차 바쳐 엘다 자신들을 구원할 운명에 광신으로써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스스로의 생명을 바치지 않지만,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제국의 이상을 받아들은 한 이단심문관은 그 인장 아래에 수많은 자들의 목숨을 앗아가, 충성 이후로 쫒아간 길의 끝에서 자신이 이룩하고자 했던 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음을 확신받고 싶어하였다.


총성이 한 번 울려 목숨을 끊었다가, 몇 번 더 격발되어 몸 안에 스스로 박아넣은 깃들은 영혼조차 산산조각내며 깨부술 쯤에는 검붉게 물들은 갑주는 외계종의 혈흔으로 범벅되어 더럽혀져 있었다.


불필요하였지만, 자신이 믿고자 하는 신념을 더럽히는 자를 그는 용서할수 없다고 생각하며 마구 화풀이를 한 결과로 잔악한 광경으로 풀어진 것이다. 그것만이라면 제국의 미덕으로 찬양받아 마땅하지만, 그의 동료와 부하들을 맞이할 쯤에는 엘다의 피만이 아닌 인간의 피도 칠해져 있었다.


작전의 결과는 카터가 주장한 것처럼,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 성공이라고 칭할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상대하는 주적을 초기에 제압하지 못하며, 개입되는 모습이 드러났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였다. 6개월간 바르고스 프라임의 빛에서 노출되는 임무인 만큼 더욱 세심하게 접근해야만 하지만, 엘다의 계책에 먼저 대항할 방도를 찾아야만 하였다.


드넓고 캄캄한 장막 아래에 펼쳐진 전쟁에도 불구하고, 칼카스가 다음날 아침 목요일에 일어날 쯤에 자신을 뒤덮은 책무의 무게가 거짓말처럼 보이지도 않았다는 것을 놀라며 침대에서 나선다. 정작 이 행성에서 옛날과 같은 전쟁을 치뤘지만, 그 오늘도 바르고스 프라임의 대도시 중 하나는 여전히 평화로울 뿐이다.


그 모든 것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모든 것을 바친 대가로써 끝에서 진실을 밝혀내 자신의 이상을 보상받고자 하는 6개월의 또다른 하루가 열렸다.



Guns and Flowers Chapter 3 -A Single Step-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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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부터는 확실히 아이마스 사이드의 전개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Heroes and Seed of the Imperium도 연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래도 분량 및 완급 조절로 넘어간지라 쓰고 싶어서 결정했습니다.


나는 차가운 일창남자, 하지만 댓글돌이들에겐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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