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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 765프로]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 - (1)

댓글: 12 / 조회: 2782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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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7, 2012 00:45에 작성됨.

주의!

이 소설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에 등장하는 인물인 ‘칸자키 란코’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은 엔하위키를 참조해주세요.

http://mirror.enha.kr/wiki/%EC%B9%B8%EC%9E%90%ED%82%A4%20%EB%9E%80%EC%BD%94




얼마 전, 765프로에 들어오게 된 신인 아이돌 칸자키 란코(神崎蘭子)!

압도적인 프로모션, 퍼포먼스, 그리고 가창력!

아이돌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

그런 란코에게는 단 하나, 특이한 설정이 있었으니......


“흥, 성가신 태양이네... (안녕하세요!)

“아, 란코 왔구나. 안녕?”

“공상 속에서 작게 날갯짓하는 새여, 금일(今日), 또한 이 몸과 함께 하라! (안녕하세요 코토리 씨.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 어...... 그, 그래... (오늘도 뭐라는 지 모르겠네...)”


그렇다! 그녀는 현재, 중2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성격이 저런지, 아니면 단순한 컨셉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의 그런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란코는 아름답다! 나 또한 그 중2병의 불길에 타오르고 싶어! 모두들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설정이(아니면 진심이)!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할 때도 있다!


“란코 짱...... 귀엽기는 한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 치하야.”

“으, 응. 하루카. 나쁜 애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자연히 말을 거는 걸 피하게 되더라. 란코 짱, 컨셉은 좋지만 우리끼리 있을 때는 좀 더 편하게 있으면 좋을 텐데.”


765프로의 모든 아이돌들은 그녀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그녀의 중2병스러운 말투에 꺼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걸 눈치 챈 란코는 더 우물쭈물하게 되고! 중2병은 더욱 심해진다! 그럴수록 동료들도 멀어진다! 그런 악순환이, 지금 반복되고 있었다!

쭈뼛쭈뼛하는 란코 짱 귀여워! 하아하아......


하지만 이런 현실에 맞서려는 용자가 있었다.

더 이상은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일어선 그가 짜낸 계책이란 과연......


광고 보고 오겠습니다☆




[신데마스 & 765프로]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 (1)




“이런 기획을 준비했는데...... 어때, 란코?”

“거절한다, 우자(愚者)여. (싫어요, 프로듀서)

“그, 그런......”


눈에 띄게 낙심하는 프로듀서를 보고 칸자키 란코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정말로 한심스런 기획이었다. ‘할 말이 있어.’ 라며 그녀를 끌고 간 프로듀서에게 두근거렸던 것도 잠시 뿐.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된 란코는 프로듀서가 말을 마치자마자 단칼에 거절했다.


“이렇게 하면 꼭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코토리 씨가 그랬는데?”

“......그 작게 날갯짓하는 새를 맹신하지 말라. (......코토리 씨를 너무 믿지 마세요)

“에? 어째서?”

“......하아.”


란코는 힘이 빠져 한숨을 쉬었다. 이 프로듀서는 너무 사람이 좋은 게 탈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란코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확실히 선배들과 조금 어색한 사이인 것은 맞다. 란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상당히 센스가 있는 편에 속했으며, 당연히 자신의 상황이 어떤 지도 알고 있었다. 모두들 오랜만에 들어온 후배인 란코 짱에게 친하게 말을 걸어주지만, 란코의 중2병적인 언동에 금세 기가 죽어서 떠나기 일쑤였다. 일단 말부터 알아듣지 못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게 된다.


“아~ 란란! 안뇽~!”

“흥, 광대의 균형점인가. 이 몸에게 허물없이 대하지 마라. 심연의 어둠에 다칠 수 있으니. (아미 선배, 너무 그렇게 친하게 부르지 말아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큰일난다구요.)

“으에? 우리 다치는 거야?”

“그러게?”


매번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니 말을 걸기 주저하게 된다. 란코도 마음 같아선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긴 했지만, 천성적인 중2병기질과 특유의 소심함이 그걸 막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중2병이 솟구치는데 어떡할 것인가. 거기에 낯을 가리는 자신에 대한 저항감이 오히려 중2병을 부추기고 있었다. 일종의 자기방어라고 볼 수 있었다. 수줍음을 중2병으로 감추려는 그 헛된 노력 때문에 프로듀서를 비롯한 765프로덕션의 사람들은 란코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말을 아끼고 있었다. 그래서 란코는 최근에 조금 쓸쓸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기껏 쿠마모토 현에서 상경했더니 동료들과는 말도 안 통하고 아이돌 생활도 생각보다 힘들고...... 우울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때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그는 란코의 중2필터를 뚫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란코가 다른 사람과 친해지길 힘들어 한다면..... 자신이 그걸 도와주면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프로듀서는 마음속이 개는 것을 느꼈다. 신이 난 그는 야근까지 하며 다음과 같은 기획을 준비했다.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 

765프로의 여러 아이돌과 만나, 란코에게 중2병의 비법을 듣는 라디오 방송!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을 통해 아이돌들의 새로운 면을 관찰하는 기회!

모두들, 기대해주세요!

란코 : 큭큭큭, 자아, 이 몸을 따르는 게 좋을 것이다!


라는 말 그대로 란코가 765프로덕션의 아이돌을 상대로 중2병을 가르친다는 컨셉이다. 란코는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2병을 가르친다는 컨셉은 뭐 그렇다 치더라도 그 대상이 문제였다. 단 1년 만에 엄청난 인기를 휘어잡으며 삽시간에 탑 아이돌에 가까워진 그들, 765프로의 대선배들에게 자신이 감히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다 전부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그런데도 친절하기까지 하다. 이제 갓 연습을 마치고 앨범을 낸 자신 따위가 범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취지의 말을 프로듀서에게 넌지시 해봤더니,


“에이, 괜찮아. 다들 착해서 잘 해줄 거라니까?”


라며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전혀 사태파악이 안 되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안경잡이를 죽여버릴까... 란코는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까지 했다.


“어찌됐건 나의 하인이여, 이 몸은 절대 그런 천박한 행위를 할 수 없다. 원환의 굴레에서 힘겹게 싸워나가야 하는 내게 그런 시시한 짓은 결.단.코. 어울리지 않는 게 맞거늘.... 용납할 수 없다. (아무튼 프로듀서, 전 절대 못하겠어요. 앨범활동도 계속해야 하는데 그런 엄청난 걸 할 수는 없다구요.)

“괜찮아~ 이건 765프로 홈페이지에만 올라오는 이벤트 방송이니깐. 그 정도면 괜찮지?”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다!”

“괜찮대니깐.”

“아니다!”


그렇게 란코와 프로듀서는 그 기획 참여여부를 놓고 입씨름-정확히는 란코가 발끈하고 프로듀서는 웃으며 전부 튕겨내는 형태였지만-을 벌였다.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있는 찰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건 하루카와 치하야였다. 그들은 투닥거리고 있는 프로듀서와 란코를 보자,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아, 하루카하고 치하야구나. 어서 와.”

“각하와 신의 목소리가 아니냐, 오늘도 빛나는 의지가 내 눈에 비치는구나! (안녕하세요. 하루카 선배, 치하야 선배! 오늘도 멋지시네요!)

“아, 응...... 반가워, 란코 짱.”

“......?”


프로듀서는 평범한 대응을 해주었지만 란코는 당연한 듯 언제나 하던 중2병 대사를 외쳤다. 그 인사를 듣고 아직 란코의 말투에 적응하지 못한 하루카와 치하야는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그걸 눈치 챈 프로듀서는 다시 란코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봐봐! 칭찬을 해줘도 못 알아듣잖아! 역시 이 방송 너를 위해서도 다른 애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거라니깐!”

“에에이, 시끄럽다!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필요하다고!”

“아니라고!”


다시 아웅다웅을 시작한 란코와 프로듀서를 보고 두 사람은 의문을 가졌다. 하루카는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저, 프로듀서......? 뭣 때문에 란코 짱이랑 싸우시는 건가요?”

“그게 말이지. 이런 방송을 구상해봤는데 말야.”


그렇게 말하며 프로듀서는 ‘칸자키 란코의~ (이하 생략)’이라고 적힌 종이를 두 사람에게 건네줬다. 하루카와 치하야가 그 종이를 읽는 사이 프로듀서는 다시 말했다.


“애들이랑 란코가 친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건데 말이지...... 하기 싫다고 안 한대잖아. 너희도 그거 괜찮다고 생각하지?”

“네...... 나쁘진 않은 듯 해요.”

“봐봐, 치하야도 그렇게 말하잖아.”


프로듀서는 동의를 구하듯 란코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란코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 프로듀서에게 소리쳤다.


“시, 시끄럽다, 나의 하인! 내게는 「샤이 프레셔널」이라는 현상이 일어나 다른 존재와 과도한 접촉을 한다면 그 현상은 내게 영겁의 고통을 안겨준다! 때문에 나는 그걸 봉인하기 위해 일부러 만남의 인연을 꺼리고 있는 것이......!”

“결국 부끄럽다는 거잖아.”

“아니라고오오!!!”


말하다 못해 분에 못이긴 란코는 발을 동동 굴렀다. 프로듀서는 팔짱을 끼고 인왕상처럼 우뚝 서서 란코를 보고 있었다. 둘은 서로 눈을 부릅뜨고 어린애처럼 고집부리기를 반복했다. 하루카와 치하야는 쓴웃음을 지으며 둘의 만담을 가만히 지켜봤다.

하루카는 종이를 유심히 보더니 프로듀서에게 물었다.


“흐음, 이거라면 저는 해도 괜찮아요.”

“하루카?!”

“각하?!”


싸우다 말고 놀라 외치는 란코와 프로듀서. 하루카는 살짝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실 저도 란코 짱이랑 친해지고 싶었거든요. 가끔 보면 우울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어서...... 신경쓰였어요. 이걸 계기로 란코 짱 인지도도 높이고 저희도 란코 짱이랑 친해질 수 있다면 참 좋을 거 같아요.”

“흐음...... 확실히 그럴 것 같긴 해.”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카와 치하야. 그 광경을 본 란코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아, 아니...... 선배들이랑... 어떻게...”

“잘 됐네. 하루카랑 치하야가 먼저 시작해준다면 나야 바랄 게 없지. 라디오 방송 진행 경험도 많으니까 말야. 이거 한 시름 덜었는걸.”


웅얼거리는 란코의 말이 묻히도록 프로듀서는 하하하 웃었다.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오늘 당장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 마침 빈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는지 알아보는 참이었는데.”

“어차피 이벤트 방송이니까요. 빨리빨리 하는 게 좋겠죠. 마침 약 두 시간 정도는 자유니.”

“네, 그럼 결정이네요! 란코 짱! 우리 힘내자!”


하루카는 란코를 보며 응원의 인사를 보냈지만, 어쩌다보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장면을 보고 란코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란코는 어버버 당황하고만 있었다.


그렇게 특별 이벤트 방송,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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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


란코 : 아- 하하하! 내 이름은 칸자키 란코! 어둠 속에서 사는 나의 종이여! 미사를 시작하자!


(부부-)


란코 : 무, 무슨 일이냐!

하루카 : 란코...... 다짜고짜 자기 이름부터 말하면 안 되지......

란코 : 그, 그런 건가!

치하야 : 자,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해.

란코 : 기, 긴장 같은 거 하지 않았다! 나, 칸자키 린코는 『사왕진안』을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철벽의 정신방어를......!


(부부-)


란코 : ......우우, 알았다. 시작하면 될 것 아니냐. 흠흠, 본 방송은 이 몸이 몸담고 있는 성당교회, 765에서 발송하는 특수코드이다! 그 이름하야 『칸자키 란코의 성스러운 음성』! 위대한 타천사인 이 몸, 칸자키 란코가 자아나가는 꿈의 성역! 그 압도적이고 기려(奇麗)한 전진을 그 몸으로 느껴 보거라! 오- 호호호!

하루카 : 네~ 그런고로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 시작합니다~ 게스트로는 저, 아마미 하루카와 키사라기 치하야가 출연했습니다.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치하야 : 잘 부탁드려요.


(오프닝)


란코 : 아직, 이 성음(聖音)이 어찌하야 너희의 귀로 들어가는지 알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종이 있다고 들었다! 어리석은 것! 나의 종이 왜 그렇게도 무식한 건가! 그래가지고 어떻게 천상의 군세와 싸울 수 있단 말이냐! ......좋다. 내 친히 너희에게 다시 선포하도록 하지. 너희가 듣는 이것은 나 칸자키 란코의 ‘하계언어해석장치’다! 즉 다시 말해, 고차원적인 존재인 나의 음성을 너희가 해독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자비롭고 넓은 마음으로 친히 강림하여 천상의 말을 속삭여주는 게 목적인 것이다! 그런 고로 나의 종이여, 길을 잃어 헤매이지 말고 어둠의 길을 따라 오도록!

하루카 : 네...... 잘 들으셨죠? 지금처럼 란코 짱이 쓰는 말이 조금 독특해서ㅋㅋ 팬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편성된 이벤트 방송입니다.

치하야 : 즉 그냥 중2병인 거죠.

하루카 : 아하하하......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어둠에 삼켜져라~

란코 : 어둠에 삼켜져라!


(빠밤!)

(BGM)


란코 : 서장은 바로 이것! 『칸자키란코존재증명위서』! 아직 이 몸의 정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종들이 많은 것 같아, 특별히 준비한 것이다! 잘 따라 오도록!


(음산한 배경음)


란코 : 나는 칸자키 란코. 아아, 서서히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 해가 떠오르는 나라에 어둠이 내려앉은 건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숭고한 사명을 부여받은 난, 순수한 날개를 타고 이 땅으로 인도되었지. 얼마 전부터는 원환의 굴레에 빠져 전투를 반복하고 있다. 천상의 군세와 맞서기 위한 기나긴 여정...... 그 와중에 내가 익힌 건 바로 소환마법. 마도서(그리모어)는 나의 가장 큰 보물이지. 소환은 확실히 간단한 작업임에 틀림없지만, 현재 나는 원환의 굴레를 정복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자, 나의 종들이여, 슬슬 나를 모실 마음이 들었는가? 그럼 따르는 것이 좋다. 진정한 감미를 맛볼 수 있을테니!

하루카 : ......우와, 뭔가 엄청난 인사말이 되어버렸네요.

치하야 : 동감입니다. 단순한 자기소개가 이렇게 될 줄은......

하루카 : 하하, 다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765프로에 데뷔한 칸자키 란코. 나이는 14세! 우와, 파릇파릇한 중학생이네요~

치하야 : 14세? 대단하군요.

하루카 : 그렇네요~

란코 : 흥,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 몸에겐 당연한 것이므로.

하루카 : 당연한, 거구나?

치하야 : 근데 잠깐 궁금한 게 생겼는데 말이죠.

란코 : 뭐, 뭐지?

치하야 : 칸자키 씨는, 언제부터 중2병이 된 거야?

하루카 : 오오~ 이거 직구군요~ 치하야, 대놓고 물어봤어요~

란코 : 주, 주, 주, 중2병이라니? 나, 나, 난 그런 거 모른다!

하루카 : 란코 너무 긴장했어ㅋㅋㅋ

치하야 : 너무 긴장할 거 없어요. 그냥 물어보는 거니까.

란코 : 그, 그런가...... 후우, 일단 말해두겠는데, 그 중2병이라는 전제 자체가 그릇된 것이다!

치하야 : 네?

란코 : 나는 중2병 따위가 아니다! 나의 환상은 실존하는 것이며, 진실로 원환의 굴레에서 투쟁하는 것에 생명을 걸고 있지. 나는 진짜배기다. 위작(僞作)이 아니란 것이다!

치하야 : ......우와. 이거 중증이네요.

하루카 : 뭐어뭐어 치하야. 벌써부터 그런 걸 물어보면 이 방송 날아가니까ㅋㅋㅋ 존재 의미 없어지니까ㅋㅋㅋ 

치하야 : 그건 그렇군요. 그럼 지금 걸로 대답이 됐다고 하죠.

하루카 : 네~에.

란코 : 흠흠, 그럼 다시 이어나가도록 하지. 얼마 전에는 원환의 굴레에서 내가 사용할 유수한 무기를 새로 생성해냈다. 이것도 나의 걸출한 소환마법의 역작이라고 할 만하지. 그 이름은 『꽃봉오리 춤추는 광시곡 ~혼의 인도~』! 현재 각지에서 투쟁의 역사를 창조하고 있으니 잘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 하하하!

하루카 : 헤에, 란코의 신곡이구나.

치하야 : 얼마 전에 들어봤는데, 꽤 괜찮더군요. 가사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하루카 : 그렇지~ 분명히 일본어같은데 뜻 전달이 안 된다고나 할까. 중간엔 무슨 이상한 프랑스어같은 것도 끼어있고요.

란코 : ......이탈리아어다.

하루카 : 에?

란코 : 이탈리아 어란 말이다~!

하루카 : 에? 에? 란코?

치하야 : 잘못 말해서 삐진 느낌이네요. 


(공백)


치하야 : 칸자키 씨? 괜찮아요?

란코 : 으, 우...... 이,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 세 배는 가져와라! 쓰는 언어를 몰라줘도, 이 몸은 절대 굴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 하하하.

하루카 : ......삐진거구나.

치하야 : 뭐... 그 부분은 넘어가는 걸로.

하루카 : 그렇네요!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지만, 방송은 계속됩니다! 잠시 노래 듣고 오겠습니다! 노래는 란코의 ‘꽃봉오리 춤추는 광시곡 ~혼의 인도~’! 그럼 2부에서 뵙죠! 어둠에 삼켜져라아~!

란코 : 어둠에 삼켜져라!


(노래 시작)

(노래 끝)


하루카 : 네~ 2부가 찾아왔습니다. 2부에서는 말이죠, 두 가지 코너를 연속으로 진행한 다음, 이 방송을 마치려고 합니다. 모두들, 끝까지 들어주세요~

치하야 : 끝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카 : 자, 그럼 란코, 다음 코너는 뭐니?

란코 : 후후후후훗, 잘 물어보았다, 각하여. 중장은 바로! 『의무! 위대한 성령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성스러운 계약!』의 시간인 것이다!


(빠밤!)


하루카 : ......우와, 『특명! 란코의 대사를 따라하라!』라는 말을 저렇게 바꿀 수도 있네요. 대단하네......

치하야 : 그건 그렇고 그 ‘각하’라는 호칭, 하루카를 말하는 거야?

하루카 : 에? 그거 나 말하는 거였어?

란코 : 그렇다. 그것이 그녀의 본명(마나)...... 나의 『사왕진안』으로만 찾아낼 수 있는 그녀의 본질이지.

하루카 : 그, 그렇구나 ;;; 별명 같은 건가 보네.

치하야 : 그럼 전 뭐죠? 그 마나라는 거.

란코 : 그대는...... ‘신의 목소리’다.

치하야 : 오......

하루카 : 오~ 엄청난 칭찬이네요.

치하야 : 그, 그렇군요......

하루카 : ㅋㅋ치하야 부끄러워하고 있어ㅋㅋ 귀여워ㅋㅋ

치하야 : 아, 아니 난!

하루카 : 네이네이~ 자, 두 번째 코너도 시작했습니다! 이번 코너는 란코의 중2병 대사를 따라 해보는 시간! 저희 게스트들이 란코의 대사를 따라하는 코너입니다. 과연 중2병 란코의 대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라네요~

치하야 : 성대모사...... 그다지 잘 하지 못합니다.

하루카 : 하하, 그냥 중2병을 흉내 낸다는 느낌으로 해보는 거야.

치하야 : 더 못하겠는데......

란코 : 훗, 이 성스러운 언어(하이 고딕)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만, 최대한 노력하는 게 좋다.

치하야 : 아, 네~

하루카 : 치하야 귀찮아하고 있어ㅋㅋㅋ

란코 : 에에잇, 어쨌든 시작한다! 이 시간은 765의 인원이 이 몸의 순결한 표현을 사용하는 시간이니! 종들아! 확실히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짜잔!)


란코 : 그럼 제일 먼저 하게 될 존재는...... 신의 목소리, 그대다.

치하야 : 에? 나 먼저?!

하루카 : 난데없이 허들이 높아졌네요! 자, 치하야는 제대로 중2병 대사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치하야 : 자, 잠깐?! 마음의 준비가!

란코 : 갑작스런 전투에 준비하는 것도 우리 성당대원의 일! 자, 준비하라!

치하야 : 으우우...... 할 수 없네......


(따단!)


치하야 : 크, 큭큭...... 어, 어둠으로 가득찬...... 수렁에 빠진 자여...... 내, 내 노래를 들어랏! 햐압!


하루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치하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하야 : 너, 너무 웃지마 하루카......

란코 : 음, 만족스런 대사였다. 과연 ‘신의 목소리’ 우리 성당교회의 최우수 전투요원답군.

치하야 : 아니, 그 평가는......

하루카 : ㅋㅋㅋㅋ!! 히, 히, 히, 히끅! ㅋㅋㅋ 아 너무 웃곀ㅋㅋㅋ 햐압ㅋㅋㅋㅋ

치하야 : 너, 너무 웃지 말라니까! 정말......


(띵-동-)


치하야 : 네. 하루카 씨가 웃음보가 터지셔서 진정하지 못한 바람에 방송에 약간 차질이 있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루카 : 죄, 죄송, 푸흡, 죄송, 합니다, 프흐흡!

치하야 : 하루카, 너무 웃는 거 아냐?

란코 : 그렇다. 그대, 걱정될 정도다.

하루카 : 미, 미안 란코. 죄송합니다. 제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군요...... 다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치하야 : 다시 진행한다 해도...... 이제 하루카 차례야.

하루카 : 에엣?!

란코 : 그렇다, 각하여. 그대의 어둠을 발산하여라. 그대라면 좋은 아우라를 뿜어낼 것 같군.

하루카 : 에에~ 갑자기 이러니까 당황스럽네~ 정말.

치하야 : 후후, 하루카도 한 번 해봐. 이거 정말 힘드니깐.

란코 : 그대의 성스러운 언어(하이 고딕) 솜씨를 보겠다!


(따단!)


하루카 : 꿇어라.


치하야 : ?!

란코 : 뭣?!


하루카 : 정말 어리석고 어리석은 하찮은 존재로구나...... 당장 내 눈 아래로 엎드려라. 그렇지 않으면......


하루카 : 진정한 지옥을 보여주지.


치하야 : ......

란코 : ......

하루카 : ......이런 느낌일까나? 어땠어, 란코, 치하야?

치하야 : ......

란코 : ......

하루카 : 에?

란코 : 무, 무, 무, 무.

하루카 : 무?

란코 : 무셔------!

하루카 : 에에?

란코 : 무서워! 하루카 선배 무서워! 진짜 무서워어어어어!!

하루카 : 라, 란코! 진정해!

치하야 : 죄, 죄송합니다 각하.

하루카 : 치하야까지!?


(띵-동-)


하루카 : 네...... 잠시 란코와 치하야가 착란을 일으킨 듯해서 부득이 중단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죄송합니다.

란코 : 사죄할 이유는 없다...... 진짜 무서웠다.

치하야 : 왠지 ‘각하’라는 명칭을 붙일 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하루카 : 저, 정말 두 사람 다! 그만 해! 에에이, 다음 코너로 넘어갑니다!


(빠밤!)


하루카 :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 드디어 최종코너를 맞이했습니다. 최종코너는 뭔가요, 란코?

란코 : 후훗, 좋은 질문이다. 종장은 바로! 『칸자키 란코의 존재증명』인 것이다!


(빠밤!)


하루카 : 우와~ 여전히 엄청난 중2병이군요. 대단한 변환력입니다.

치하야 : 정말 이 정도까지 되면 재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하루카 : 아무튼 이번 코너는 『칸자키 란코에게 묻습니다!』코너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란코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하는 코너입니다만...... 오늘이 첫 회라 질문 자체가 없네요ㅋㅋ

란코 : 흥. 한심한 종들 같으니. 이런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이 몸을 뵙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 맞거늘.

치하야 : 아니, 이 방송 오늘 기획하고 바로 하는 거잖아요? 알 리가 없잖습니까.

란코 : 에에이! 일단 오늘은! 두 초대자가 내게 질문을 하는 걸로 하지! 그럼 되잖느냐!

하루카 : 음. 부득이하지만 그렇게 해야 하겠네요.

치하야 : 동의합니다.


하루카 : 그럼 제가 먼저 질문할게요. 『취미가 그림 그리기라고 했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란코 : 헤엣?! 그림?!

치하야 : 어라? 칸자키 씨 취미가 그림그리기였어?

하루카 : 응. 아까 『소환마법』어쩌구 한 게 그림그리기를 말하는 모양이야.

치하야 : 헤에~

란코 : 아, 아아아 아니다! 내가 즐겨하는 것은 소환마법! 지옥에 있는 마물들을 타천사인 이 몸의 힘으로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하루카 : 아하하. 알았어. 그럼 소환마법으로는 주로 무얼 하나요?

란코 : 으음, 그, 그건...... 금기사항이다.

하루카 : 에에~?

란코 : 아, 안 된다! 그림...... 아니, 소환마법은 터부다! 건드리면 안 된다! 노터치다!

하루카 : 에~ 뭔가 절실하게 거절하는 듯 하네요.

치하야 : 부끄러운가봅니다.

하루카 : 네 그런 거 같군요. 아쉽지만 이 질문은 다음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치하야 : 그럼 다음은 제 질문이군요...... 『칸자키 씨는 언제부터 중2병이셨습니까?』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안 된다니 그만두죠.

란코 : 으음, 굳이 회심의 일격을 날리는가......

하루카 : 많이 궁금한가보구나 치하야......

치하야 : 그럼 다른 질문을 하겠습니다. 『칸자키 씨는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이십니까?』

하루카 : 오, 이거 좋네요~ 이제 막 앨범을 낸 신인 칸자키 란코 씨.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란코 : 후후훗......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의 의무는 바뀌지 않는다. 나의 임무는 원환의 굴레 속에서 모두를 기쁘게 하는 것. 그것은 나의 종들도, 마물들도 마찬가지다. 내 성음으로 지상에 천상의 소리를 전해주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지금은 다른 걸 바라지는 않아.

하루카 : 오오......

치하야 : 흐음......

란코 : 뭐, 뭔가?

하루카 : 아니, 지금은 나도 란코가 말하고자 하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

치하야 : 나도야. 칸자키 씨, 열심히 하는 걸 알겠어.

란코 : 에...... 아, 뭐......

하루카 : 아하하, 란코 부끄러워하네.

치하야 : 귀여워, 칸자키 씨.

란코 : 에, 에에이! 됐다 이만 막을 내리자!


(엔딩)


하루카 : 네~ 『칸자키 란코의 중2병 교실!』오늘 어떠셨나요? 즐거우셨나요?

치하야 : 짧았지만 즐거운 방송이었습니다.

란코 : 후후, 내 종들이 만족해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구나.

하루카 : 아하하. 모두들 만족하셨다면 더 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 특별! 765프로 이벤트 방송! 칸자키 란코의 중2병교실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아마미 하루카와!

치하야 : 키사라기 치하야와.

란코 : 이 몸, 칸자키 란코였다! 나의 종들아! 어둠에 삼켜져라!

하루카, 치하야 : 어둠에 삼켜져라~!


(컷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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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로는 첫 장편이군요.


신데마스의 칸자키 양이 너무 모에해서 썼습니다. 중2병이면서도, 속마음은 내성적이죠. 귀엽더군요 ㅋㅋㅋ 거기다 (괄호)치고 말하는 것도 웃기고요. 일러도 좋고...... 아무튼 모에합니다. 설명이 더 필요합니까? (퍽)


신데마스 캐릭터는 솔직히 자신의 이미지로 밀어부쳐야 하죠. 그 부분이 조금 걸리지만 잘 써나가겠습니다. 일단 란코에 대한 빠심이 죽지 않는 이상에는 계속 쓸 거 같네요. 다음에는 누굴 내보낼까 흐흐흐.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어둠에 삼켜져라!


p.s 중2병 너무 돋는다...... 내가 쓴거 내가 읽어봐도 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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