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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X40k 유니버스] Guns and Flowers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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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9, 2013 23:48에 작성됨.

-글을 쓰기 전에 공지를 먼저 읽고 오십시오. 공지를 위반해 삭제된 뒤의 책임은 저희는 지지 않습니다.



아이마스 팬픽을 쓰면서, 통상적으로 항상 쓰던 전쟁물과는 달리 매력적으로 설정을 정립하고(차라리 오리지널만으로 했으면 더 쉬웠을 겁니다. 팬픽에 등장하는 원작 캐릭터들을 어레인지하고 재해석하고,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매력을 담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더군요.) 상호 관계 및 활동을 쓰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익히고 있습니다. 대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Guns and Flowers 15편



꺾은 계단의 형태로 7층까지 내려오는 것보다는, 지금껏 카터가 이곳으로 찾아오기를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 칼카스는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걸어둔 올리브색의 외투를 챙겨입으며 밖으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조명 배치와 창문들의 채광이 훌륭한 것인지 화사한 풍경의 사무소에서 바깥으로 걸어나오자, 다시 복도의 어두컴컴한 환경이 그를 감쌌다.


바르고스 프라임에 들었던 일화, 자본의 전설과 독특한 문화라는 환상에도 불구하고 저 멀리 엘레베이터로 이어진 복도는 무난하며 허름하였다. 심지어 보수가 되지 않은 것인지 깨진 벽 사이로 전선들과 송수관이 드러난 것에 꺼림칙한 반응을 보이며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다.


처음 이 빌딩, 나아가 자신이 6개월간 원하든 아니면 원하지 않든 매우 자주 들르게 될 사무소에 입장하였던 관리용 엘레베이터가 아니라 통상적인 엘레베이터에 몸을 맡겼다. 양측으로 밀려져서 열어진 문 안으로 들어가, 벽에 몸을 기댈 쯤에는 이미 1층으로 빠르게 하강하고 있었다.


전등을 통해서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추어지고, 좌측으로 돌린 시선에는 우측 벽의 포스터를 대신해 자신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눈을 깜박이고, 숨을 내뱉으며 침을 삼키며 목에 선 핏줄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 바르고스 프라임에서만 볼 수 있을 아이돌의 포스터 앞에 서서 응시하고 있는 퇴역 군인은 그가 마주하는 형상이였다.


새 것처럼 깨끗한 청바지, 정돈되어 주머니에 넣은 지갑과 함께 입은 흰색의 티셔츠, 아마 자신을 보고 겁에 질릴 범상치 않은 인상의 사내가 입은 올리브색 군복에는 훈장과 함께 계급장이 걸려져 있었다. 소속된 적도 없었으며, 이제는 존재할 것인지도 의심되는 임페리얼 가드의 부사관이 입는 예복에는 약장들과 훈장 하나로 장식되어 있었다.


제국을 위해 헌신하는 같은 군인의 복장이지만, 그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존경심으로 친근하게 대하냐 아니면 그를 공포의 대상으로써 여기며 기피하냐의 차이는 너무나도 그 차이는 거대하였다. 한 인간의 혐오, 협박으로 빌미삼아 맹세한 허울뿐인 충성과 달리 사무소에서 본 동경은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제국의 영웅을 맞이하는 순수한 신민들의 모습을.


그 자신도 그렇게 믿고 싶었으며, 언젠가 사람들이 자신이 제국을 위해서 치루어온 전투를 기억하였으면 바라는 것이였다. 이렇게라도 바깥에서 만족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 내려진 축복일지도 모르지만, 다시 바르고스 프라임의 마천루로 가득찬 도심을 향하여 발을 딛을 쯤에 거울로 비추어진 허상이 사라지며 깨달았다.


이미 이단심문청의 낙인으로 스스로를 묶었으며, 어떠한 희생이라고 치룰 것임을 맹세한 것은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바깥으로 나갈 쯤에는 점심시간을 넘겨 다시 사람들이 그들의 직장이 속한 마천루나 작업장으로 돌아갈 때였기에 도로를 항상 지나치는 빽빽한 자동차들을 제외한다면 사람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봄의 활기찬 날씨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고대 테라의 산뜻한 바람을 불러왔다.


그가 발을 딛은 상당한 크기의 광장은 블록 1/4 정도를 차지하는 크기에, 기역자 형태로 꺾어진 도로와 연결되어 이곳을 지나치는 수많은 신민들은 항상 기계교의 상징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긴다. 제국의 고결하고 또한 고압적인 눈빛에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은 사람들의 모습을 고깝게 생각할수 있었으나, 단 한 명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곧 온다고 말했을 텐데."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표정을 펴려고 노력하며, 손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하려 들었지만 가볍게 무시되었다. 그의 용모, 촌스럽게도 느껴지는 복장과 함께 단련된 육체와 걸친 외투는 모든 것을 설명하였다. 온전한 실체는 되지 못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거리감을 두기에 충분한 위압감을 지녔다.


자신이 항상 요청한 것처럼, 수 년간 작전을 치루며 임페리얼 가드에 스스로를 위장하여 합류하였을 때에 계급과 유사하였다. 짙은 녹청색에 가까운 올리브 단색이 외투에 전체적으로 띄었다. 왼쪽 가슴팍에 찍혀있는 날개를 펼친 독수리의 형상을 간략하게 본뜬 듯한 두 겹의 부사관 계급장, 그가 참전한 전투에서 본뜬 약장들과 함께 'Barconar'는 세심하게 바느질되어 있었다.


전화하던 것과는 달리, 나가자마자 그녀가 나타날 것이라고 여겼지만 진홍빛의 제복을 입은 카터의 모습은 커녕 사복을 입은 카에데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카터가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냈나 확인해 보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다. 불안해하던 차, 길가로 익숙한 생김새의 차 한 대가 천천히 속력을 줄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바르코나르는 확신을 보이며 속도에 맞추어 그곳을 보며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의 직감, 그리고 사무소에서 시간을 때우며 언뜻 본 일정표를 기억하면서 옆에서 문을 열고 나올 사람을 기대하고 있었다. 오히려, 설마하며 운전석 뒤에 있는 좌석에 도중에 그녀가 합류하지 않았을까 싶어 걱정하였지만 그의 불안감은 항상 적중한다는 것에 한탄만을 내뱉고 말았다.




"도착했네요, 타카가키 씨. 약간 이상하네요. 오늘 분명 바르코나르 씨는 직무가 없는 날이라서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약속 장소를 거기로 잡았을 줄이야......... 옛날부터 자주 알고 지내왔나요?"


"그렇지요. 정확히 따지자면 같은 외지인으로써 친목으로 알게 된 경우지만." "안돼........"

같은 소속이지만, 매우 다른 반응이 각각 카터와 칼카스에게 터져나오며 뒤에서 누가 쿡쿡대며 조용히 웃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간만에 붕 뜬듯한 좋은 기분을 유지하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넋이 나가한쪽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치켜올린 사내의 모습을 본다면 누가 안 웃으리.


이제 제국의 어느 세계에서도 성인으로 대접받으며, 지적이고 예리한 외모를 지녀 자신의 분야에서 유능한 리츠코와 이제는 어엿한 이단심문관으로써 바르고스 프라임에 장기간 파견되어 민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카터는 동갑으로 보였다. 처음에 볼 때도 그저 외모가 변하지 않았으랴 여겼지만, 6세 정도 차이가 나는 둘을 비교하니 확신을 지니게 되었다.


대체 무슨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또한 이 차 안에 타고 있었다. 뒤에서 걸어나오며 차 안에서 헝클러졌을 갈색 장발을 빗겨내던 이오리의 앞으로 카에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카터는 그를 향하여 걸어나오며 손을 흔들었다. "오랫동안 기다렸지. 이곳이 네가 일하는 곳이군......ㅏ." 어미가 왠지 이상했지만 잘 넘어갔으니 아무래도 상관없게 느껴졌다.


"아, 프로듀서 씨 이야기를 마침 많이 들었는데 역시 사실이였네요. 멋진 군복이네요. 자주 보던 것과는 좀 다르지만 말이죠.독수리 마크 둘에 줄무늬 리본(Ribbon)..." "약장(Ribbon)입니다만." 그의 군복을 보며 제국민으로써 보여지는 것보다 더한 동경심을 부르던 리츠코에게 반박하자 그녀는 잠시 냉담하게 그를 째려보았다.


리츠코의 반응만으로는 그저 친숙하고 얼빵하게 미소를 짓는 것으로 끝났을 거지만, 옆에서 입가 사이로 새어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었다. 단순히 바르고스 프라임의 행성 방언에 녹아들은 로우 고딕이 뜻하는 단어가 같은 것을 왜 카터는 간신히 참으며 입을 막고 웃는지 그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런 뜻은 분명 아니지만, 오히려 자신을 비웃는 듯한 망상까지 미칠 정도였다.


"어쨌든." 한 박자 두고 나서 리츠코가 말을 이었다. "타카가키 씨로부터 소식 많이 들었어요. 이곳에 머무르는 외지인들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나름대로 사교 클럽........ 집단 같은 것도 있는줄은 예상하지도 못했네요. 오늘 그 모임이 있으셔도 내일 영업 일정에 늦으시면 안됩니다."


"당연하죠, 하하........" 말 자체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끝을 맺었지만 뒤에서 이오리와 같이 사무소로 돌아갈 채비를 하던 리츠코는 그에게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보조개 쪽에 주름이 필요 이상으로 잡힌 바르코나르는 다시 표정을 풀며 옆에서 뒷짐을 지고 천천히 그의 곁으로 걸어오던 카에데에게 속삭였다. "카에데, 이게 뭐야? 내, 직장 쪽에서 아직까지 얽히면 안된다고 했을 텐데."


"아하, 예. 조금 늦긴 늦었지만 지금 바로 앞입니다. 예, 곧 도착할 거예요. 아...... 세이죠우. 오늘 일정이 없는데 여길 왜?" 뒤에서 지나가는 말을 귀 한 쪽으로 흘리며 그녀는 부피감있는 단발로써 돋보이는 성숙하게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능청스럽게 귓속말로 대답하였다.


"시찰도 겸했다고 하면 고상하지 않나. 마침 미나세 가문의 아이도 탔길래 손을 써서 말이야. 앞으로 어떤 일로든 엮여서 오게 될 것도 뻔한데 미리 들러서 간단히 확인하는 것도 나쁘다고 할 거 같은데." 그녀가 말하던 것에, 이미 만났으니 다른 장소로 가서 구체적인 말을 듣기도 전에 뒤에서 예상치 못했던 불청객이 끼어들고 말았다.




"아, 저 아이는....... 어머."

"프로듀서 씨? 어째서 여길 방문하셨는지." 형광등과 같은 환한 햇빛에도 불구하고 그 윤곽이 선명한 곱슬거리며 찰랑이는 은발을 지닌 장신의 소녀가 다가와 궁금함을 표하며 살짝 오른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며 손가락으로 스스로 볼을 살짝 찌르며 지탱하였다. 대놓고 체격이 완고하며 왠만한 사내 정도는 가볍게 웃도는 칼카스와 그녀보다 1, 2센치 정도 더 큰 카터와 비교되었기에 빛이 바랠 뿐이였지만.


잠시 카에데를 보며 설명해주기를 원하던 바르코나르가 머뭇거리는 가운데에, 세이죠우는 앞에서 군복의 단추를 잠그지 않아 티셔츠가 그대로 드러난 그를 향하여 응시하며 물어보았다. "역시 말씀하셨던 것이 사실이였군요. 제국 근위대, 아니 그 임페리얼-가르드의 군복이신가요?" 그것에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가운데에, 잠깐이지만 그가 입은 겉옷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포함한 상당수의 동년배들이 생각하는 군인의 이미지에서 체격이나 풍채만을 따져본다면 매우 유사하지만, 반짝이는 독수리 형상이나, 황금빛 줄과 사슬들처럼 장식들이 매우 적어 수수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그의 왼쪽 팔과 가슴팍에 달린 같은 모양의 마크는 계급장이라 알아냈지만, 항상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울긋불긋한 색깔의 모인 직사각형의 천들은 아직 익숙하지 못하였다.


이미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인지 흥미로워하는 표정의 카에데, 아니 카터를 보자 좋은 수가 떠올랐다. 굳이 필요는 없었지만, '앨리스 카터'로써가 아닌 '타카가키 카에데'로써는 초면이기에 자연스레 세이죠우를 소개시켜 그녀의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었다.


"음, 일단 서로 초면이니 내가 중개인 역할을 해주지. 저 아이는 내가 입사한 사무소 쪽에서 내일 맡게 될 다이애나야. 다이애나 세이죠우. 그리고 이쪽은 타카가키 카에데 씨. 몇 년 전부터 바르고스 프라임으로 와서 아예 호적도 고치고 적응했지. 옛날에 알고 있었으니 많이 도움도 주셨고."


"그런가요.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니 분명 좋으신 분이군요." 처음에는 단순히 사무소의 동료들과 어울릴 생각이였건만, 예상치도 못하게 프로듀서에 그의 친구까지 만난 것에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였다.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며 인사하고, 그를 반기는 청초한 분위기의 카에데는 무언가 심상찮다고 느꼈다.


반드시 그에게 알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바르코나르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주며 말하였다. "저기, 지금 많이 늦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일단 세이죠우 씨도 바르코나르 신경 잘 써주세요. 그럼 이만."


"아........." 뭐라 말하려고 들었지만, 반쯤 일방적으로 그를 끌고 향하는 카에데의 뒷모습이 건물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아야만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프로듀서의 친구로 보였지만, 침착하고 성숙하며, 그에 필적하는 여성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는 카에데에게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그가 옆에 있어서 그런 것일까? 군대에 몸을 담았다고 소개한 프로듀서와 매우 유사한 느낌이였다.........




"분명 여기에 끌고 온 것은 주변에 확보된 정보망 때문일 터, 이렇게 될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군.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가?"

"확실해! 그녀에게서는 싸이킥에 확실히 감응했어. 굳이 나처럼 싸이커가 아니여도, 미약하게 싸이킥 에너지에 반응하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고. 우리 오르도 제노스 쪽에서 관여할 일인가는 둘째치고, 이렇게 된 이상 일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아마 옆에 작은 장식용 지팡이처럼 끼웠다가 다시 꺼낸 포스 웨폰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 부르르 떨며 열변을 토하였다. 어두컴컴하고 지하도와 연결된 탓에 더욱 습한 은신처에서 보이는 반응에 두 손을 뻗어 그녀를 말리던 바르코나르는 별 것 아니라는 것처럼 의견을 표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이 상황에서 정설이기도 하였다. "운도 좋지, 추가적인 보고 추가....... 우선 놈들이 어디서 거래할 것인지 위치는 확보했는가?" 미리 준비한 자료들 중에서 확실해 추려내기 위해서 카터가 서류들을 꺼낼 무렵, 비록 말로는 그렇게 안심시켰지만 앞으로 있을 가능성들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차라리 카터가 예지에 재능이 있거나, 아니면 어떤 싸이커라도 충분히 고통을 안겨주고 싸이킥 파워를 무력화시킬 싸이킥 후드를 장착한 데스워치 킬 팀 소속의 라이브러리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소 수준의 싸이커인지 확인할수 있을 것이다. 싸이킥 에너지에 감응할 정도의 재능을 지녔다는 것은 좋은 단서일수도 있지만, 이 은하에서는 선택받은 종족만이 싸이커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금 전에 세이죠우나 리츠코에게 지지 않을 법한 매력을 발산하던 카에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본인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스스럼없이 전우처럼 도와주던 카터는 자료들을 펼쳐내고 그 중 접견 예정 장소들을 골라냈다.


"일단 녀석을 좀 더 달달 볶아내서 위치를 더욱 좁히고 있지. 물론 말은 그렇다만........ 분명 외계종이라면 마지막까지 교신을 하며 후보들 중 한 곳을 무작위로 정하려 들겠지. 어차피 상대하는 외계종 중에서 오크들을 제외하고 느릿느릿한 외계종은 적으니 말이지."


칼카스는 교신하며 추정되는 프로필과 기록들이 적힌 문서 한 장을 집으며 답하였다.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 그 말인가. 겨우 배신자 하나를 잡아냈을 뿐인데 첫 발걸음을 떼는 것조차 어렵다니. 아직까지 펼쳐진 길은 끝도 보이지 않건만."


"그건 몇 년 전부터 무한히 반복했으니 이제 충분하지 않나." 계속 읆어대는 것에 이제는 환멸감까지 생긴 카터는 그의 태도를 비꼬았다. "나는 이단심문청의 하수인이자, 전우로써 너를 돕기 위해서 이곳에 온 거다. 네가 선택했으니, 일단 확실하게 끝낼 각오나 하시지."

"그렇지........ 준비는 되었는가?"


다시 카터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 때 말한 것처럼, 행성 궤도에서 지표면 어느 위치이든 최대 2시간 이내에 투입될 이단심문청 신속대응팀 소속 4개 전투조는 항상 준비되어 있더군."


칼카스는 그 무엇보다 그들을 신뢰하며, 자신하며 그들의 능력을 확신하였다. "위치만 확보된다면, 은신 및 잠입에 최적화된 장비들과 소음기 총신으로 교체한 프로젝타일 라이플을 주력으로 무장한 2개 팀이 거래 전 급파되어 은폐할 것이지. 일이 틀어지면 외부에서 압박해 내 팀에게서 적들의 시선을 끌 주력군도 필요한데."


"IST 말인가? 외부에서 목좋은 위치를 선점해 전면적으로 장거리 타격으로 커버하면 충분히 엄호는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일단 내가 '공식적'으로는 동행하는 입장이니 당연히 그들과 같이 섞여서 지정사수 노릇을 좀 해줘야겠어."


스스로 불만족스러워하며, 세 위치들의 도면이 그려진 청사진 세 장을 한 곳에 놓여진 탁자로 가져가며 되물었다. "지정사수? 차라리 발각되는 즉시 놈들을 그대로 밀어붙이지 그러나?


"에휴....... 우리가 있는 곳은 바르고스 프라임의 문명화된 도시들 중 한 곳이지, 카디아의 임페리얼 바스티옹(Bastion)이 아니란 말이다. 일단 병력이 그렇게 쉽사리 잃으면 충원도 잘 되지 않고, 기존의 '테러리스트', '반동분자'와의 교전이 아닌 1개 중대 규모의 교전이 벌어지면 뒷수습하는 것도 생각해야지."


그는 입을 크게 벌려 신음소리와 함께 한탄을 내뱉으며 자신의 처지를 다시 느꼈다. 이제는 자신이 직접 명령하여 작전을 다루는 이단심문관의 입장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고스 프라임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약이 너무 심하였다. 그 제약에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전투를 치루려면 오직 그가 치뤄야만 하는 수들밖에 없었다.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폭풍을 기다려라.




"그 외에 요청한 병기들에 대한 수입은 완료되었는가? 헬피스톨 한 정과 디지털 웨폰 하나로는 괴한 몇이나 죽이겠지, 격렬한 총격전에서는 버티지도 못한단 말이다." 도면들을 한쪽으로 쌓아, 뒷처리할 카터의 눈초리를 의식하며 무시하고 공작 비용 및 장비들에 대해 이번 달의 상세 항목들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이단심문관 카터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해괴한 부탁을 한 것 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오르도 제노스에서 집행부대로 데스워치 킬 팀이나 헨치맨, IST 뿐만이 아닌 신속대응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이 운용하는 병기는 다분히 상식을 넘는 것이였다.


"유효 사거리를 최소한 1km 이상으로 잡고 중장거리 저격에 최적화된 명중율, 그린스킨 급의 억센 외계종에게 일격에 강력한 상해를 입히고 반자동/자동으로 2자리 수의 적당한 용량의 탄창을 사용. 지급되며 또한 판매되는 부품들에 대한 확장성 및 탄약 수급에 대한 용이함을 보장........ 이걸 제식화기라고 불러야 하나?"


물론 외계종의 제식화기라면 필적하거나 이를 뛰어넘을수도 있겠지만, 제국군 내에서 매우 귀중한 화기로써 오직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나 이단심문청 소속 전문 집행부대만이 운용하는 볼트건조차 이를 온전히 충족시키지 못한다. 어쩌면 스토커 패턴 볼트건이나, 외계종의 물건으로 확장한다면 펄스 라이플만이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것이다.


한숨을 내뱉으며 카터는 보관하고 있는 병기들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쳤다. "우선 움브라 패턴 Mk. 2 볼트건, 다른 패턴에 비해 구조도 간단하고 확장성도 충분해 제국 곳곳에서 긁어모으면 함대 하나를 채울 부품들을 우려내며 써먹겠지. 문제라면 패턴은 패턴이니 돌격소총처럼 쓸 것이 아니면 매우 비효율적이겠지." 말로만 소개하다가, 이 은신처에서 이단심문청의 인장으로만 작동되는 창고를 개방하여 팔에 힘을 주어 총기 하나를 꺼내며 더 알려주었다.


"페리나투스 패턴 Mk. 3 볼트건. 반자동에, 부품도 몇몇 포지 월드에서 거부한 탓에 움브라와 정반대이지만 명중율 하나는 스토커 패턴에 필적하는 몇 안된다고 적혀 있기는 하네." 총기에는 중근거리에서 정교하게 퍼붓는 화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카터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민간/준군사용으로 개발된 형태와 용도에 칼카스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마 그것을 점찍은 것인지 다시 그 총기를 옮겨 포장해 창고에 둔 다음, 이단심문청의 인장으로 봉인하며 짐을 챙기며 카터는 마지막 말과 함께 떠날 채비를 하였다.


자료들을 추가로 넘겨주고, 교신기도 건네줄 테니 말만 하면 위치로 파견될 준비를 시작해. 과정은 알고 있겠지. 무기는 내가 준비할 테니 엄호를 잘하고."

행성의 밤이 찾아오면, 신민들의 대부분은 알지도 못할 전쟁은 어두운 장막 아래에서 개시된다. 빛을 위하여 어둠에서 활동하는 이단심문청의 모토 아래에, 누군가는 총대를 집어야만 한다고 모두가 맹세한다.......



다음편부터 다시 전투씬을 쓰게 됩니다일단 에피소드 종료 시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투 종료 직후에 에피소드가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마스 사이드에서도 더 진행되니 기대해 주세요.


나는 차가운 일창남자, 하지만 댓글돌이들에겐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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