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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제]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댓글: 9 / 조회: 2242 / 추천: 0



본문 - 03-03, 2013 15:01에 작성됨.

아이돌은 미키, 주제어는 [죽음]입니다. 
(링크1의 노래를 들으시면서 읽는걸 추천합니다.)

쏴아~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쏴아~

차가운 바닷바람이 빰을 스친다.

쏴아~

바닷가 특유의 짠내가 코를 간질인다.

쏴아~

석양이 붉게 물들인 바다가 온 시야를 가득 채운다. 


P「도착했어, 미키」

미키「...응」


나와 미키는 지금 바닷가에 있다. 미키와 함께,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기위해.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미키의 몸을 등에 업고 해변가로 내려갔다.
왜 우리가 바다에 있는가 하면, 그건 일주일 전으로 올라간다.


ㅡ일주일 전


P「...지금 뭐라고 하셨죠?」

의사「현재 호시이양은 오른쪽 대뇌부분에 태니스공만한 종양이 자라서, 뇌종양 말기에 해당됩니다.」

미키「...」

P「단순한 두통인줄 알았는데 뇌종양이라니, 무슨...」

P「그, 그래도, 치료는 가능한거겠죠?」

의사「지금 수술을 한다면 오히려 뇌가 다쳐서 사망에 이르고, 방사선요법이나 식이요법을 써서 없애도 지금 크기로는 없어지는것보다 자라나는게 빠를겁니다.」

P「그렇다면...」

의사「준비를 하시는게 좋으실 겁니다.」

P「미키...」

미키「...」

P「...정말 방법이 없는건가요?」

의사「한달정도 일찍오셨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으로썬 방법이 없군요.」

P「일찍인가요...」

의사「그래서 정기검진이 중요한거죠.」

P「...후우...」

미키「...미키는,」

의사「?」

미키「미키는, 앞으로 어느정도 살 수 있는거야?」

의사「장담할 순 없지만, 길면 일주일, 짧으면 사흘 정도겠군요.」

미키「...그렇구나...」

의사「의사 입장으로써는 당장 입원하라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절대 안정보단 추억을 쌓는게 호시이씨에겐 더 좋을겁니다.」

P「...알겠습니다.」


그 후 병원을 나와, 미키를 집에 돌려보낸 뒤 집으로 향했다. 원래는 사무소에 들릴 예정이였지만, 별다른 일거리도 없었을 뿐더러 일단 내 정신상태가 말이 아니였기 때문에 곧바로 집에 들어갔다. 집에 도착한 나는 애써 리츠코들의 문자나 전화를 무시하며 잠을 청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ㅡ다음날

띵동ㅡ 

P「누구야 이런 이른 시각에...」


현재 시각은 오전 6시. 사무소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던 나에게 뜬끔없는 초인종소리는 짜증만을 일으켰다. 원래라면 그저 무시할태지만, 어제의 일로 민감해진 오늘의 나는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줄 생각으로 문 앞에 다가갔고, 문을 열자
  

미키「정말, 허니는 늦잠꾸러기인거야!」

거기에는 미키가 있었다.

P「...미키?」

미키「그럼, 실례하겠습니다~」

P「자,잠깐, 미키 네가 왜 우리 집앞에...」

미키「자세한 사정은 들어가서 말해줄게.」

P「...으응, 알았어」

미키「우와~ 허니의 집, 저~엉말로 깨끗한거야!」

P「딱히 뭐가 많은 편도 아니니까... 미키는, 커피?」

미키「응, 커피면 되는거야.」

P「자, 커피. 뜨거우니가 조심해서 마셔.」

미키「응, 고마운거야.」

P「...그래서, 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내 집에 온거야?」

미키「그...의사 선생님이 미키는 지금 추억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했잖아?」

P「...아, 그랬지」

미키「그래서, 당분간... 미키가 죽기, 아니 마지막까지 허니하고 있고 싶은거야.」

P「...뭐?」

미키「엄마 아빠하고 언니한테는 이미 말했어, 그러니까 앞으로 신세 지는거야.」

P「아니 잠깐, 그러니까 지금 너가...가기 전까지 나하고 있겠다는거야?」

미키「무리한 부탁이란건 아는거야. 허니가 싫다고 하면 미키, 바로 갈게! 그러니까...」

P「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족하고 같이 안있어도 괜찮겠어?」

미키「응, 아빠도 엄마도 언니도 처음엔 서운해하셨지만, 그래도 허니라면 안심이라면서 허락해준거야.」

P「...그래...」

미키「미안해 허니, 마지막까지 허니에게 폐만 끼치고...」

P「미안할게 뭐가 있냐.」

미키「에?」

P「난 네가 부탁하는걸 폐라고 생각한적 없으니까. 오히려 어리광 부려도 된다구?」

미키「허니...」

P「최고로 행복하게, 는 무리지만 잊혀지지 않을정도로 만들어 줄태니까 말이야」

미키「허니...! 허니이~!」

P「우왓, 그렇게 달려들면 위험하다구」

미키「그래도, 우으... 그래도...!」

P「자자, 알았어. 그럼 내일부터 사무소엔 못나온다고 전화해야겠네」

미키「에엣!? 안돼 허니!」

P「왜?」

미키「미키는, 사무소에서 모두와 만나는것도, 아이돌로 반짝반짝하는것도 소중한 추억인거야!」

P「...알았어, 그 대신 무리라고 생각되는 스케줄은 제외시킬게.」

미키「응! 그정도라도 미키는 충분한거야!」

P「그럼 빨리 가야겠네. 이러다 늦으면 리츠코한테 잔소리 듣겠다.」

미키「아앗! 그건 안되는거야!」


결국 15분 정도 늦어버린 우리였지만, 돌아온건 리츠코의 잔소리가 아닌 모두의 울음소리였다. 겨우겨우 진정시켰지만, 미키가 살 날이 며칠 안남았다는 소식은 동료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모두에게 매우 슬픈 소식이였을 것이다. 
그 후 미키의 스케줄을 정리했다. 미키가 당분간 활동을 계속 한다고 했을땐 반대가 심했지만, 나와 미키가 설득한 덕분에 며칠간 계속 활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미키는 별다른 사고 없이 활동을 계속 해나갔다. 아니, 계속 해나갈줄만 알았다.
그리고 사고가 터졌다.


ㅡ3일 후


리츠코「처음엔, 미키가 얼마 안남았다는걸 들었을땐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는데, 지금 미키를 보면 그게 전부 거짓말 같아요」

P「아아, 나도 그래.」

리츠코「...그러다 갑자기 미키가 죽어버린다면...」

P「리츠코.」

리츠코「저도 알아요 프로듀서, 그런데...그런데...」

P「...」

리츠코「자꾸, 자꾸 상상이 돼요... 미키가 죽는 모습이... 그래서...!」훌쩍

P「...사람은 언젠가 죽어. 미키는 그게 빠를 뿐이야」

리츠코「프로듀서...」

P「지금 우리가 미키에게 해줘야 하는건, 지금을 행복하게 해주는거야」

리츠코「...」

P「자, 그만 울어. 좀있으면 미키가 올ㅡ」

쿠당탕!

P「ㅡ...미키? 미키이이이!!」

리츠코「프,프로듀서!?」

P「미키!! 정신차려 미키!!!」

미키「」부들부들

리츠코「누,누가 병원에 연락 좀 해주세요!!」


그 후에도 미키의 발작증세는 멈추지 않았고, 약을 강제로 투여한 후에야 진정되었다. 나중에 의사에게 들어보니, 뇌종양이 뇌를 압박, 그로인한 심한 경련과 마비로 인해 쓰러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키는 우리에게 숨기기 위해 일부러 참거나 미리 숨은 뒤에 발작을 일으켰고, 이번의 사건은 그것들의 반동이라고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매스컴은 대난리. 더 이상 미키의 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본 우리는 미키의 잠정은퇴를 선언한 뒤, 처음의 병원에 입원되어 절대안정을 취하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한 미키는 급속도로 수척해졌고, 하루에 일어나는 발작은 점점 늘어만 갔다. 그리고 이때쯤 나는 직감했다. 
미키는 정말 죽는다고.


ㅡ다음날


미키「...으으」

P「아, 미키. 일어났어?」

미키「...여기...어디?」

P「보시는대로 차 안.」

미키「에...? 하지만 미키는...」

P「절대안정에 병실을 나올수 없지. 그래서 몰래 빠져나왔어.」

미키「하지만, 허니...그러면...」

P「전에 의사가 말했지? 추억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P「그래서, 우리는 추억을 만드러 간다!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을!」

미키「...허니이...」훌쩍

P「아직, 울면 안된다고 미키? 하이라이트는 아직 멀었으니까」

미키「으응... 그런데 허니... 우리 어디로 가는거야...?」

P「놀라지 말라구, 바다에 간다!」

미키「바다...? 하지만 지금은... 여름도 아닌데...」

P「어떤 영화에서 그러더라고, 천국에선 별다른 얘기거리가 없어」

P「그곳에선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P「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P「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논하는 바다의 냉기를 논하지.」

P「그 영화를 보고 난 다짐했어,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러 가자고.」

미키「허니...!」

P「그리고, 모두가 바다이야기를 하는데 미키 혼자서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미키「헤헤...허니...」

P「왜?」

미키「역시 허니는 친절한거야...」

P「...그런가」

미키「미키, 엄~청... 기대되는거야...!」

P「미키를 기다리게 할 순 없지, 빠르게 가보실까!」

그렇게 우리는 바다로 향했다. 미키의... 그녀의 마지막을 위해.


ㅡ몇시간 후


P「도착했어, 미키」

미키「...응」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미키의 몸을 등에 업고 해변가로 내려갔다.


P「봐, 바다야.」

미키「...응」

P「어때, 춥지 않아?」

미키「아니... 허니한테 안겨있으니까 따뜻하고 좋아...」

P「그래, 일단 어디 앉을까?」

미키「응...」


조심스럽게 미키를 모래사장에 앉힌 뒤, 그 옆에 내가 앉았다.


미키「허니이...」꼬옥

P「우왓, 그렇게 있으면 불편하지 않아?」

미키「허니한테 안겨있으면 좋은거야...」

P「그래...」

미키「...」

P「...」

미키「...」

P「...」

미키「...」간질

P「...?」움찔

미키「...」간질간질

P「미, 미키?」

미키「...」간질간질간질

P「잠, 미키, 그러면 간지럽잖아」

미키「하지만... 허니 너무 심각한 표정인걸...」

P「아... 내 얼굴이 그랬어?」

미키「응... 뭔가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거야...?」

P「...딱히」

미키「부우... 거짓말인거 다 아는거야...」

P「내가 생각이 드러나는 표정인줄은 몰랐는걸...」

미키「무슨 일 있는거야...?」

P「그냥... 왜 나는 미키를 살릴 수 없는걸까...하고」

미키「...」

P「왜 나는 좀더 미키가 아프다는걸 빨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미키「...허니」

P「미안해, 미키...」

미키「허니.」

P「정말로, 미안해...」

미키「허니!」

P「...미키?」

미키「허니는, 하나도 잘못한거 없는거야.」

P「미키...하지만,」

미키「허니, 아직도 모르는거야?」

P「...?」

미키「미키, 허니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생가가하는거야.」

미키「예전에, 미키가 억지를 부릴때도 허니는 다 받아줬고,」

미키「미키가 아이돌을 그만두려 할때도, 허니는 미키를 잡아주었어.」

P「...」

미키「미키가 반짝반짝하게 만둘어 준것도 허니고,」

미키「미키가 힘들때 지지해준것도 허니였어.」

미키「미키는, 그런 허니를 한번도, 한번도 나쁘다고 생각한 적 없는거야.」

P「미키...」

미키「그러니까, 허니가 미안해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P「알았어 미키, 그만 할게.」

미키「헤헤, 고마워 허니...」

P「...」

미키「고마워, 허니... 그리고...」

P「...」

미키「정말, 정~말로, 사랑하는ㄱ」털썩

P「...」

미키「」

P「...」

미키「」

P「...아아, 나도 사랑해, 미키.」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짠내음이 코를 간질인다.
석양이 붉게 타오른다.
그리고 정적만이 감돌았다.

끄~읕!
이하 잡담입니다.

사실 위의 3일간의 부분도 쓸 예정이였습니다만, 시간이 없어서 결국 생략. 
이래서 괜히 여유를 부리면 안됩니다. 사실 여유를 안부렸어도 저걸 썼을지는 모르지만... 

위의 제목이나, 몇몇 대사는 1997년에 개봉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에서 차용했습니다.
이 영화가 진짜 명작이니 한번쯤 보시는걸 추천. 

아무튼, 잘 쓴 글은 아니지만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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