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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X신데마스] 빛나는 우리들의 황금같은 나날들!!! - 7. 승룡권! 승룡돌파! 히어로! 왕자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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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1, 2014 22:28에 작성됨.

몇 번이고 말했고,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해두지만 나한테 특이한 성벽은 없다. 예를 들자면, 미녀한테 매도당해서 기뻐한다던지, 미녀가 날 차가운 눈으로 보면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던지.... 몇 번이고 말했듯이 나는 그런 취향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 처해도 전혀 기쁘지 않다는 거다.

"......변태."

"그러니까 그건 사고였다고! 불가항력이였다고!"

마유가 들어온 지 3일이 지났다. 그러니까, 내가 칸자키의 가슴을 만지작만지작주물럭꽈악 한 지 3일이라는 거다. 그리고 이 파렴치하고 기쁘... 파렴치한 사실을 깨달은 게 바로 어제다. 그 모임 이후로 린은 계속 저 상태다. 순수하게 경멸이 담긴 듯 한 눈이 참 아프다.

"저기, 두 분 혹시 싸우셧나요?"

센카와 씨도 걱정이 되서 물어본다. 물론 린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답하지 않는다. 사실 대답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내 잘못이 아닌지는 둘째치고, 한밤중에 시간이 멈춘 동안 스쿠터랑 추격전을 벌였다고 하면 내일쯤에는 트레이너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될 게 분명하니까.

"프로... 아니, 변태한테 물어봐."

"......프로듀서 씨, 혹시 린한테 손을 대신 건 아니죠?"

사방팔방이 적군이다. 사면초가라는 것이 바로 이것인가. 항우는 그나마 몹쓸 짓이라도 저질렀지 난 진짜로 무죄라고. 센카와 씨는 날 믿어줄.... 리가 없지! 저 사람 출근 둘째날인가 셋째날인가에 쿠로사와 순경 오자마자 날 의심했다고! 그 전에 린 데려온 것도 납치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고! 이거 진짜로 악마구만!

"나한테 댄 건 아니야. 다른 아이야."

"....자, 경찰이나 불러야지. 경찰이 필요한 시점이야."

"그러니까 센카와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엣?! 설마 가슴에 손 댄 것 이상의 무언가를 햇어요?! 린! 도망쳐요! 여긴 어른인 내가 막을게요!"

"경찰이 필요한 건 센카와 씨 머리속이겠죠!!!"

더 이상 이 분위기를 버틸 수가 없다. 스타드리, 스타드리가 필요하다. 마침 필요할 때 품 안에 스타드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방금 전까지는 적이였던 센카와 씨에게 스타드리를 한 병 샀다.

"100모바코인이에요~"

".....푸하! 하아... 설마해서 생각하는 건데요, 저를 이런 식으로 공격해서 계속 스타드리를 사 마시게 하려는 속셈인 거죠?"

"그, 그러릴요가, 하하하."

그러릴요가, 라니. 외국어를 그대로 발음만 옮겨놓은 건가 아니면 새로 나온 요가인 건가. 이 여자 머리 속에서 돌아가는 계산기의 윤곽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저 윤곽조차 일부러 보여주는 걸 수도 있다. 내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말이지. 이쪽이 그런 사람들 한 두번 본 줄 알아?

"변태프로듀서. 신곡 샘플 오는 게 내일이라고 했지?"

약간의 실랑이가 끝나고, 린이 문득 생각난 듯 자신의 일에 대해서 물어봤다.

"맞아. 그리고 변태 아니야."

린에게 전달하는 게 약간 늦었지만, 드디어 린의 신곡이 내일 도착한다. 그 동안 모델 일과 트레이닝의 병행이였던 린의 일상에 새로운 패턴이 추가된 것이다. 린도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긴장한 듯 표정을 굳혔었지. 아마 지금도 긴장이 풀렸을 것 같지는 않다. 기대 반 불안 반이겠지.

"트레이닝도 내일부터 강도가 올라갈 거야. 그리고 다다음 달에는 미니라이브 회관에서 첫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고."

"콘서트? 괜찮겠어? 2개월 정도로 실력이 오를까?"

아직 자기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이 없어 보이는 린.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가, 그 데뷔도 사실상 아이돌로서가 아닌 모델로서의 데뷔니까 말이다. 연습생 시절에 회사 소개로 알바 좀 뛴다는 느낌이면 정확하겟지.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는 게 당연하다.

"괜찮아요. 실력이 없어도."

다만, 사실 아이돌이라는 건 크게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지만.

"센카와 씨, 무슨 말 하는 거야. 실력이 없으면 욕만 먹고 묻힐 게 뻔하잖아."

"일반적 상식으로 생각한다면 린 말이 맞긴 해. 실력이 없으면 묻히겠지. 춤도 못 추고 노래도 못 부르면서 무슨 아이돌이야!! 라는 식으로."

그런데 신기한 건, 그렇게 해도 먹혀든다는 거다.

"아이돌들을 보고 욕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주장 중 하나는, 저 정도 실력으로 가수할 거면 그냥 나도 하겠다! 라는 거지. 린도 들어본 적 있지?"

"그러고보니..... 그렇네, 들어본 적 있어. 사실 나도 어느 정도 공감하기는 하고."

사실 내가 봐도 그렇고.

"그리고 그런 처참한 실력을 가진 아이돌들도, 오히려 그런 처참한 실력을 가진 아이돌이야말로 팔리는 법이죠."

센카와 씨가 약간 서늘하게 웃었다. 평소 보여주는 금전욕에 젖은 미소보다 조금 더 냉소적인 듯 한 느낌이다.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노래 같은 건 장식이라는 거지. 아이돌한테 요구되는 능력은 댄스나 노래보다는 예능감이라는 거야. 정확히는 방송에서의 대처 능력이지."

방송에 대처하고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현대 아이돌에게 있어서 요구되는 가장 큰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노래 실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성'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기도 해. 오히려 미숙한 모습이 사람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설 수 있는 '캐릭터'에 도움이 되지."

그나마 최근에는 평범함이나 미숙함 같은 부정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흐름은 소강상태에 있다. 765프로가 예능감에 개성만땅인 울트라 실력파 멤버들을 몰고와버려서 적어도 부정적인 부분에서의 수요는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가 주로 나오는 방송은 음악프로보다는 그 외 다른 프로그램들이야. 무대 같은 건 양념이라고 생각해."

다만, 아직은 예능감 같은, 노래실력 이외의 능력들이 중시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애초에 그 765프로도 예능감과 캐릭터로서의 개성을 충실하게 갖춘 상태에서 도전장을 내밀고 성공한 거니까.

"뭐, 바꿔 말하자면 부족한 예능감은 노래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는 있다는 이야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여차하면 노래 잘하는 캐릭터로 밀 수도 있고 말이야."

린한테는 회화의 재능이 없다는 걸 돌려서 표현해봤습니다. 과연 알아들을 것인가? 알아들으면 그것도 곤란하긴 하지만.

"걱정마. 적어도 변태를 변태라고 비난하는 부분 만큼은 확실하니까. 변태프로듀서가 방향지시만 잘 해준다면 문제없어."

"그러니까 변태 아니라고!!!!!" "아니, 변태야. 내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 중에서는 가장 변태야." "남자를 만나?! 어떤 개자식이랑 만난 거야?! 내 아이돌님한테 손 댄 댓가를 치루게 해 주마!!" "내 아이돌이라니. 역시 변태야." "그런데 왜 갑자기 이 흐름이 되는 거야!"

기회만 있으면 아주 나를 잡아먹으려고 드네 이거.

"아무튼 난 당신을 믿고 있으니까"

"....갑작스러운 변화에 내가 따라갈 수 없지만, 뭐 믿고 맡겨둬."

뭐, 가끔씩은 이런 식으로 린의 불만이나 불안을 받아주는 것도 내 일이긴 하지. 오히려 인간적인 구석이 드러나서 귀여울 정도다. 물론 사람보고 변태변태 거리는 건 안 귀엽지만. 누가 변태인 거야 누가.

[나는 그대, 그대는 나.

그대, '여법황'의 아르카나에 좀 더 다가섯다]

"믿을께. 당신의 변태성을."

"그러니까 왜 그쪽으로 자꾸 넘어가냐고오오오!!!!!!"

"....적어도 린의 방송 출연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네요. 상대를 매도하면서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술이 훌륭해요."

센카와 씨의 냉정한 평가가 조용히 이어졋다. 거기에 상대를 수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도 훌륭한 것 같다.

"하아... 역시 변태 상대로 인간의 언어는 통하지 않는구나."

"변태는 인간도 아닌거냐?!"

"목 수준에서 다르지 않아? 영장류 원숭이강 변태목 프로듀서문."

"뜻 알고서 쓰는 거야?! 것보다 인간이 원숭이강이였어?! 신이 뚝딱하고 만들어낸 거 아니야?!"

나 갑자기 창조설을 신봉하고 싶어졌어! 신 만세! 이교도와 이단은 죽어 마땅하다!!! 신의 증거를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하찮은 과학자들은 모두 지옥불에서 타오를 것이다!!!! 아메에에에엔!!!!

"이 이상 말했다가는 아마 과학과 종교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질테니까 두 분 다 그만하세요. 뭐,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사무소는 캐릭터성이나 예능감만큼은 부족하지 않아요. 오히려 쓸데없이 넘칠 정도에요. 보다시피."

그거야 뭐, 보다시피 말이지. 린은 더 이상 걱정할 게 없고, 마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겟지. 란코랑 아베 씨는 캐릭터성이 너무 넘쳐나서 조금 줄여야 할 정도고.

"그럼 린 좀 데려다주고 올 게요. 그리고 마유 일도 데려다주고요."

그런 의미에서 마유는 참 스탠다드한 아이돌이긴 한데..... 뭐랄까, 섀도 타임에서의 첫 만남 때문인지, 기회만 있으면 운명 아르카나를 뚫으려는 행동 때문인지 어딘가 조금 꺼림칙하다.

"마유 일은 늦지 않게 부탁드려요~"

뭐, 일단 일은 일이지. 개인적인 감정 같은 건 나중으로 돌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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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손 괜찮으신가요?"

"괜찮아."

"안 괜찮아 보여요. 잠깐 저한테 보여주실래요?"

"운전중이잖아. 안돼."

마유는 오늘 모델 일을 착실히 소화했다. 광고주의 평가도 좋았고, 같이 일하던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좋았다. 역시 마유다, 라는 게 내 솔직한 감상이다. 스펙으로만 따지면 이미 훌륭한 현역 아이돌이다.

"빨간 불일 동안만이라도 돼요. 굳이 제 쪽으로 안 돌아보셔도 되고요."

"갑자기 시속 120km으로 달려오는 트럭이 우리를 덮치려고 하면 어떡할 거야? 잘못했다가는 우리 둘 다 죽을 수 있어."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자리에서 짓눌린 고기가 되어버릴 게 분명하다.

"한 손은 페르소나 소환기에 가 있으면 돼요. 보이는 순간 당기면 살 수 있을거에요."

평범한 인간이라면 말이지. 머리에 총을 대고 쏘는 시점에서 이상하고, 쏘니까 뭔가 튀어나온 시점에서 평범하지 않다. 그러니까 손을 자기한테 넘겨도 괜찮다는 마유의 말. 여기까지라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이지.....

"음, 마유. 내 말 좀 들어볼래?"

"네. 프로듀서의 말이라면 뭐든지."

음, 회화가 약간 어긋나는 느낌이군. 하지만 100%들어맞는 회화라는 것도 얼마 없겠지. 지금은 들어맞았으면 하지만.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정확히는.....

"내가 마유한테 손을 주면, 마유는 내 손을 어떻게 할 거야?"

"마유는 그저 프로듀서의 손 상태를 보고 피로를 풀어드리려는 것 뿐이에요."

이렇게만 들으면 매우 참하고 좋은 아이겠지. 자기를 돌봐주는 프로듀서의 피로를 풀어주겠다니. 얼마나 좋은 아이인가.

"맛사지니?"

여기서 우리는 손과 피로해소라는 두 가지 커맨드가 튀어나오면 보통 조합결과로 손마사지를 연상한다. 그게 당연하겠지. 여자아이의 작은 손이 자신의 거친 손을 꾹꾹 누르며 애무한다. 로망이지 않은가. 희망과 로망에 가득 차서 내 몸의 어느 부분도 용솟음치고 있다. 다리 사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맛사지 쪽이 좋으신가요? 그러면 프로듀서의 말을 안 듣는 손에 마유가 버릇을 들여놓을게요."

"내 손가락을 역방향으로 꺽어놓을 생각이구나!!!"

인간의 손가락은 역관절로 되어있지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데?! 역관절 구조는 다리 쪽에서 쓰는 거 아닌가?!

"마유는 그런 짓 안 해요. 손가락에 역관절을 심지도 않을 거고요."

"역관절은 생각만 했는데!?"

설마.... 내 생각을 읽은 거냐... 사쿠마 마유!!!!

"이심전심이네요. 말로 전하지 않아도 전해진다니.... 멋져요."

"조금 더 일상적이고 평화적인 내용으로 마음이 통하면 안될까?"

형태는 중요하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마유. 미안하지만 이 나이 먹으면 형태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될 거다. 그 전에 마유 너 그 정도 사리판단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잖아. 이제 와서 왜 사리판단 기능을 OFF로 해놓는 거야.

"그러면 마유가 프로듀서의 손을 가지고 어떻게 할 지도 아시겠네요."

"알지, 방금 전의 경험으로."

구체적으로는, 일이 끝나고 차에 타서 시동을 걸기 전에 있던 일 때문에 말이야. 정말로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사건이였지.

"마유도 이렇게 용기를 내본 건 처음이에요."

양 뺨에 자기 손바닥을 얹고서 황홀해하는 듯 한 마유가 백미러 너머로 보인다. 아무리 봐도 내 뒤에 가사이 유노가 있는 것 같다. 아마 프로듀서 일기라는 아이템 정도는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프로듀서의 손을 마유 가슴에 갖다댈 정도로 용기가 넘칠 줄은...."

"그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라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봤었다면 어쩔 뻔 했어?! 근처에 악덕기자라도 하나 있었다고 생각하면 나 지금도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거든?! 그전에 넌 여고생이 왜 이리 성윤리의식이 낮아! 적어도 자기 가슴에 다른 남자 손을 직접 갖다대는 게 말이나 돼?!"

아담하고 부드러워서 순간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겠어! 지금은 그런 쓸데없는 고백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마유한테 제대로 된 사회상식과 개념을 집어넣어주는 일이다!

"보여지는 것도 운명이겠죠."

"뭐 이런 부정적인 운명론자가 다 있어?! 노파심에 말해두지만 넌 절대로 종교 믿지 마라!"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라고 멋질 정도로 상쾌하게 대답하는 마유. 그 마음 씀씀이에 내가 다 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마음 씀씀이는 필요없다. 아니, 이렇게 하면 안된다. 마유와 나는 어디까지나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일 때문에 형성된 관계다. 사내연애도 잘못 하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수도 있는데, TV에 나오는 아이돌과 그 프로듀서의 연애라니.

마유가 그럴 생각 없이 그냥 순수한 호의로 나한테 접근하고 있다... 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겠지. 난 하렘물 라노베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둔감하지는 않고, 쓰기 편한 습관성 난청도 갖고있지 않다. 마유가 나한테 필요 이상의 호의를 갖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도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그건 어디까지나 '사고'였다고."

"알아요. 현역 경찰인 쿠로사와 순경님도 사고라서 딱히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라고 인정해주셨으니까요."

"그리고 니가 하려는 짓은 사고 이상의 무언가고."

"맞아요."

그렇게 활짝 웃으면서 긍정하지마! 난 이 직장을 잃고 싶지 않다고! 아직 일한 지 2개월도 채 안된 곳이지만 여기 관두게 되고 다른 곳에 정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을 확률은 낮다고! 게다가 전공은 살리지도 못한다고!

"아무리 내 잘못이 아니라곤 해도 주변에서 어떻게 볼 지는 생각 안 해봤냐....."

"걱정마요. 전부 다 마유가 꾸민 일이라고 주변에 설명하고 다닐 테니까요."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마유. 아니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은 이런 곳 말고 다른 곳에서 보여달라고

"그런 설명으로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어차피 일이 다 끝난 다음에 말하는 거니까요. 말하는 시점에선 이미 늦은 거죠."

"최악이잖아! 그거 최악의 형태라고!! 너 솔직하게 말해!!! 너 섀도지?! 니 아르카나 악마지?!"

사람 하나 인간관계 작살내고 사회매장 시켜둔 다음에 나중에 가서야 '사실 그거 다 제 계획대로에요~'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까지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듯이 잡아먹히는거라고!! 혼자서는 못 죽는다는 물귀신보다 훨씬 더 질이 나빠!

"아, 사무소 도착했네요."

"사람 말을 들어어어어!!!!!!"

진정으로 맞물리지 않는 평행성 같은 회화가 계속된다. 정확히는 자기 가슴을 내 손에 갖다주려고 하는 마유와 그걸 거부하는 나. 이거 누군가 끼어들지 않는 한 회화가 맞물릴 것 같지가 않다. 우선 사무소로 도망쳐야.....

"네놈이 신데렐라 걸스 사무소의 프로듀서냐?!?!?!?!"

차문을 열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눈 앞에 운동화 밑창이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운동화 밑창? 이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내 몸은 뇌보다 빨리 움직여주기 시작했다.

"라이더키이이이익!!!!!!"

다만 내 몸 자체가 느려서 움직여도 못 피했다. 긴급회피 실패 판정이다.

"쿠후웨에에에이이이이읽투루우우우우우!!!!!"

지금은 죽고 없는 모 중동국가 지배자인 사담 씨의 마지막 단말마가 내 입에서 나왔다.

"네놈이 바로 쿠로사와가 말한 파렴치한 성추행범이냐!!"

마유보다도 작은 몸, 허리 근처까지 내려오도록 기르고 끝에서 대충 정리한 장발. 그리고 무엇보다 당당한 태도. 멋지게 미소짓는 얼굴. 사람을 쳐 날려놓고서도 저렇게 당당할 수 있다니 요즘 애들은 무섭구만~ 어린 시절부터 모럴 해저드라니, 이 사회의 크나큰 해악이자 병폐다.

"이 난죠르노가 온 이상 네놈의 파렴치한 악행도 끝이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는지 걱정하는 건 늙은이들의 권리 겸 의무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벌써부터 저 모양이라면 걱정 안 하는 게 이상하겠지?

"....당신, 잘도 프로듀서를!!!!!!!"

그 전에 꼬마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것 같지만. 아 정말로 골치아파 문제가 산더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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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내 일정에 잔업의 빛이 가득해. 하지만 다음주는 더 쉴 수 없겠지. 우헤헤헤헤헤헤헤헤헤 한국은 어제까지 휴일이였는데 우헤헤후ㅜ후헤헤후휴헤헤ㅜ훼헤후훼훼훼훼훼ㅜ휴ㅏ허ㅏㅔ허ㅞ허ㅞ휴하ㅠ햐ㅔ휴ㅐ휴햐ㅐ호ㅑㅐ허ㅐㅔㅓㅎ허ㅑㅠㅕ혀ㅑ호 ㅕㅑㅗ햐ㅐㅗㅕㅑ휴ㅓㅑㅎ호ㅠㅛㅑㅠㅑ허ㅑㅐ허ㅏㅐ후ㅕㅑㅔ허ㅑㅐ후ㅑㅐ허ㅐㅔ흐ㅓㅑㅐㅔㅓ햐ㅐ[ㅡㅜ허ㅑㅐㅗㅑㅐㅎ0\

(미친 것 같다. 대화를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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