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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X신데마스] 빛나는 우리들의 황금같은 나날들!!! - 5. 괴인즈 파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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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30, 2014 23:36에 작성됨.

"....하아, 그건 또 큰일이네... 하아.. 하아..."

린의 명예를 위해서 미리 말해두지만, 린이 하아하아 거리는 건 절대로 흥분해서 신음소리를 내는 게 아니다. 단순히 격렬한 트레이닝에 지쳐서 가쁜 숨을 내쉬는 거다. 내 존슨은 지금 굉장히 건강해질락 말락이지만 린과는 일절 관계없다.

"저기 프로듀서씨, 시부야를 보는 눈이 이상한데요?"

"무슨 소리야? 난 어디까지나 격한 트레이닝에 지친 아이돌을 걱정하는 한 명의 프로듀서로써 린을 지켜보고 있던 것 뿐이라고."

하하하, 센카와 씨한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

"아무튼 수고했어 린, 여기 스타드리."

"하아.. 고마워..."

린은 스타드리를 받자마자 호쾌하게 병뚜껑을 따고선 스타드리를 바로 목 저편으로 넘겨버렸다. 옆에서 봐도 그렇지만, 실제로도 지친 게 분명하다. 스타드리가 이온음료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신 린은 만족한 듯 하다.

"첫 트레이닝이여서 많이 힘든 듯 한데 몸은 괜찮아?"

"아직 괜찮아.. 하아...."

린의 첫 트레이닝. 린이 얼마나 잘 해낼지 궁금해서 같이 따라온 치히로 씨와 함께 트레이닝 장면을 구경했다. 지금은 아직 자신의 곡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 단련과 순발력 향상 등의 기본적인 트레이닝이 메인이다. 즉 상당히 고되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트레이닝과는 인연이 없었을 테지만, 어떻게든 따라가고 있는 것이 용하다.

"힘들다면 말해. 적당히 조절해 달라고 트레이너씨한테 말할 테니까."

"괜찮아."

딱 잘라 거절하는 린. 적당적당히 쉬면서 하면 좋으련만, 그 적당적당한 게 싫다고 하는 듯 한 자세다.

"린이 괜찮다면야 뭐."

그렇다면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리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 또한 프로듀서의 일이라는 거겠지.

"어깨가 무겁구만. 나도 한 잔 마실까...."

센카와 씨에게서 구입한 스타드리를 한 병 마셧다. 대체 뭘로 만들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끝내준다. 중독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몸의 피로가 확 날아간다. 몬스터나 레드불 같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화력이다. 그러면서도 전혀 몸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게다가 맛도 괜찮고. 뭘까, 이 신비한 액체는.

"사무소 가서 한 병 더 부탁해요."

"매번 감사합니다~"

어딘가 음흉한 듯 한 센카와 씨의 미소를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땀에 젖은 트레이닝복 너머로 몸의 윤곽이 드러난다. 풍만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슬렌더하다고도 할 수 없는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바디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슬렌더보다는 풍만함에 더 가깝지만. 단순히 가슴이나 엉덩이가 큰 아이돌이라면 많아도, 린처럼 그 둘과 함께 허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이돌은 의외로 얼마 없다. 그 765의 가희 정도가 있기는 하지만, 그쪽은 치하야여서 논외.

".....정말이네, 프로듀서가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어."

"...에, 엣?! 잠깐! 이건 그게 아니야! 틀리다고!"

"센카와 씨, 정말 이런 프로듀서로 괜찮은 거야?"

"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센카와 씨마저!!!!"

이, 이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야 해. 그, 그래! 그 주제가 있었지!

"어, 어디까지나 이번에 새로 들어올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비교하고 있던 것 뿐이니까! 그 뭐나.... 아베 신조 씨랑!"

"아베 나나에요! 대체 여기서 왜 현 일본 총리 이름이 나오는 건가요?!"

"아, 아무튼 그 아베 나나 씨 말인데요....."

허둥거리며 가방을 뒤진 결과, 아베 나나 씨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찾아냈다. 이쪽을 젖은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보고있던 린과 상종못할 말종을 보고있던 센카와 씨의 눈이 자연스럽게 서류 쪽으로 향했다. 아아, 살았다. 미녀 둘이 저런 눈으로 날 보는 건 사양이다. 난 어디까지나 노말이다.

"에....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엽네요. 매우."

"나이는 나랑 비슷한 건가? 아니지, 더 많은 듯 싶은데....."

내가 받은 아베 나나의 첫 인상과 같다. 귀엽다. 나보다 연상인 듯 하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나 보다.

"나이가 여기 써 있.... 영원의 17세?"

"현 거주지가... 우사밍 별?"

둘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생겨버렸다. 이해한다, 둘은 지금 혼란 상태일 게 분명하다. 왜냐하면 나도 처음 아베 나나의 프로필을 보고서 혼란 상태에 빠졋으니까.

"저기 말이야 프로듀서..... 이 사람 조금 머리가 이상한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이런 사람을 데려오는 건 조금 아니라고 봐요..... 어차피 사장님 선에서 잘라낼 것 같지만."

센카와 씨는 아직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제야 말해두는데, 이 사람은 내가 데려온 게 절대로 아니다.

"이 분 사장님이 데려오신 거에요."

"에에?!"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 센카와 씨와 린. 날 그렇게 쳐다봐도 아무런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 좀 깨달아줬으면 한다. 나 역시 답을 찾고 있는 가련한 중생일 뿐이라고.

"사장님 아는 분이더라고요...... 그것도 잘 아는 사이에요."

"사장님 지인이요? 사장님 연배를 생각해 보면 이렇게 젊은 사람이 있을 리가......"

그거야 뭐, 확실히 얼굴은 그렇게 보이지만....

"....그게 말이에요, 예전에 사장님이랑 일 때문에 자주 만나던 사이였데요."

"....에?"

"그러니까 아베 나나씨는 이래보여도 사실 나이가 꽤 됀다는 거죠....."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린과 센카와 씨.

"그러니까 절 쳐다봐도 대답은 안 나와요. 저도 답을 갈구하는 중생일 뿐이니까요."

트레이너 씨가 린을 부를 때 까지, 우리는 그저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

"그런 고로, 우리 프로덕션에 새롭게 들어온 아이돌 두 명입니다! 모두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와아아아!!!"

모두라곤 해도, 여기엔 나와 센카와 씨와 린밖에 없다. 새로 온 둘을 포함하면 다섯이다. 변태 사장은 없는 게 더 낫다. 아무튼 셋의 박수소리가 들린다. 린도 새로운 얼굴들이 반가운 듯 싶다. 나 역시 새로운 얼굴들이 반갑다. 정확히는, 한 명은 며칠 전 부터 알게 된 사이지만.

"그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짐이로다! 짐은 타천한 마왕으로, 사바세계에서는 칸자키 란코라는 거짓된 이름을 쓰고 있다! 여기 있는 전원, 어둠에 삼켜져라!"

"나나는 아베 나나라고 해요! 우사밍 별에서 온 영원한 17세의 외계 공주님이랍니다! 잘 부탁드려요!"

둘의 기운 찬 자기소개. 음, 역시 그림이 된다. 활기와 의욕이 넘쳐서 반짝거리는 둘을 그대로 지금 당장 무대로 옮겨놓으면 뜨거운 반응이 올 게 분명하다. 아, 조금 더 정확히는.... 입만 다물게 하면 말이다.

뭐야 이 우주적 혼돈이 느껴지는 자기소개는. 지금 내 SAN수치가 바닥을 향해가고 있거든. 어둠 저편에서 찾아온 타천사 마왕이랑 우주 너머에서 지구를 방문한 우주인이 세트로 나오면 그건 벌써 코스믹 호러 장르라고.

린의 트레이닝이 무사히 끝나고, 하루가 지나서 오전 10시 반. 아직 태양은 밝게 빛나고 있는데 이곳만큼은 혼돈에 휩싸인 듯 하다. 어째서 여기만 심연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걸까. 저 둘의 자기소개가 너무 무시무시해서 버틸 수가 없다.

"......."

그런 내 심정을 대변하듯, 둘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사무실이 침묵에 잠겼다. 지금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나나의 자기소개에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어때요? 우사밍 별의 힘은 대단하죠?"

"...지, 짐도 또한 깜짝 놀랐도다. 설마 별의 바다에서 이 사바세계를 방문한 자가 있을 줄이야....."

일단 란코가 일반인 모드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의 충격인 듯 싶다. 란코는 아마도 아베 나나랑 같은 속성일 테니 데미지가 반감된 건가? 난 뭐 이런 정신공격이야 이제 놀랍지도 않으니 패스하고... 린이랑 센카와 씨는?

"센카와 씨, 짧은 기간이였습니다만 즐거웠습니다. 저는 본일을 기해서......"

"기, 기다려요! 아직 가면 안돼요! 저랑 프로듀서만으로는 저 둘을 감당 못해요!!"

린은 드디어 이 사무소를 떠날 결심을 굳힌 듯 하고, 센카와 씨는 그런 린의 마음을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 린과 같이 이곳을 떠나고 싶긴 하지만, 인간의 존재는 돈 앞에선 절대로 자유로워질 수 없다. 자유를 위해서 부자유를 선택한다는 모순. 인간의 운명이란 건 이 어찌나 가련한가!

"프로듀서 씨도 린을 말려줘요! 혼자서 서사적이고 철학적인 고민하는 척 하지 말고요!"

"린. 네가 떠나면 난......"

마치 헤어진 연인을 어떻게든 붙잡으려 손을 뻗지만, 결국엔 붙잡지 못하고 힘이 빠져버린 듯 한 자세를 취하고선 애수에 찬 눈빛으로 린을 바라본다. 내 눈을 본 린이 뭔가를 감지한 듯 발걸음을 멈췄다.

"눈보신 감이 줄어들어서 살 수가커헉!!!쿠헉!!!!"

1타는 센카와 씨의 등짝 스매시, 2타는 바로 달려온 린의 강렬한 보디 니킥. 양 사이드로 크리티컬을 맞아버렸다. 아침으로 먹은 냉동 스테이크가 도로 올라올 것 같다. 바닥에 쓰러지면서 슬쩍 전원의 치마 속을 본 다음, 이 기억을 간직한 채로 살짝 의식을 놓기로 했다. 요즘 들어 기절 횟수가 너무 늘어버렸다.

"이, 이걸로 린이 다시 돌아왔어.... 꼴깍."

"계, 계약자여?! 그곳은 잘못된 통로이니라!! 어둠으로 돌아와라!!"

지금 내 정신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으니 제대로 가는 것 맞는데 왜 그래. 지금 칸자키처럼 생긴 타천사가 날 마중나왔다고. 란코쨩 레알 타천사.

"에... 그러니까....."

방금 전의 소동을 그저 멍하게 지켜보기만 했던 아베 나나가 입을 열었다.

"우사밍 별 외계인인 저보다 더 재미있는 분이 많네요! 여러분들 모두 우사밍별 전파 수신은 양호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적어도 당신이 할 말은 아니잖아?!?!?!?! 어떻게든 딴죽을 걸기 위해서 어둠 속으로 가라앉던 의식을 어떻게든 끄집어냈다. 눈이 떠지고, 비디오를 역으로 재생하는 것 처럼 쓰러졋던 몸이 다시 일어났다.

"프로듀서 씨, 괜찮으세요? 여기 스타드리 한 병 드세요."

"괜찮아요.... 꿀꺽꿀꺽... 하아..... 부활했습니다...... 자, 그럼 두분......"

날 걱정하듯 쳐다보는 칸자키와, 그 칸자키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를 보며 웃고 있는 아베 나나. 둘의 시선이 내 입을 향했다.

"우선 그 컨셉질부터 뜯어고치고 오세요!!!!!!!!!!!!!"

"금언금구의 금렵인가?!?!"

경악하는 칸자키 란코. 칸자키는 진짜로 저 취향이랑 말투만 적당히 조절하면 정말 잘 팔릴텐데. 그게 어떻게 안될까.

"칸자키 넌 진짜로 그 말투만 어떻게 한다면 좋을텐데..... 아베 나나 씨는....."

"아, 전 히가시다 과장... 이 아니라, 사장님한테 허락 받았어요."

아, 사장님 허가가 나온 건가. 그러고보니까 아베 나나 씨는 사장님이랑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였지. 하지만 이런 컨셉으로 괜찮은겁니까 사장님. 설마 아베 나나 씨랑 사장의 취향이 같을 리는 없을텐데. 아무리 저 주책인 아베 나나 씨라도 그 사장님보다야 나을지도 몰라.

"그! 리! 고! 나나는 17세에요!"

"네? 하지만 사장님 말로는 저보다 연상""틀려요! 나나는 영원한 17세에요! 알겠죠! 그러니까 다음부터 나나를 부를 때 실수 없도록 해 주세요!"

분명히 사장님 말로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했는데..... 설마 저 설정 그대로 밀고 갈 셈인가? 확실히 초동안이긴 해도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나나는 우사밍 성의 여고생이니까 프로듀서도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아니, 하지만 아베 나나 씨는""나나! 나나로 불러줘요!""....나나? 사장님 말로는 나나는 여기서 가장 연상""그걸로 됐어요! 다음부터 그런 식으로 불러주세요!"

중간에 나이 이야기가 나오려 하자마자 바로 말을 중간에서 끊어먹었다. 예의는 어디에 팔아먹은 거냐,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웃고 있는 얼굴 속에서 매우 필사적이고도 절박한 무언가가 느껴져서 그만두기로 했다.

"아무튼 아베 나나 씨.. 가 아니라, 나나는 사장님 허락이 나왔다고 했고...... 칸자키는....."

"계, 계약자여......"

나를 울 것 같은 눈으로 쳐다보는 칸자키. 흠, 이건 귀엽다.

"그렇게 올려봐도 안 돼. 사장님 허락이라도 받고 오지 않는 한은 무리야."

"그, 그러하나..... 인과의 연결을 끊을 수는 없노라...."

이제는 기세가 수그러들어서 풀이 죽어버린 칸자키. 이것도 또 귀엽네.

"안돼! 이 이야기는 더 이상 금지! 정 하고 싶다면 사장님 허가를 얻어 와."

드디어 볼을 부풀리고, 얼굴을 붉게 물들인 칸자키. 귀엽다. 조금 더 반응을 보자.

"그럼 우선 평범하게 말하는 연습을""프로듀서는 심술쟁이!!!!!"

흥! 이다! 라고 말하곤 고개를 돌려버리는 칸자키 란코다. 내 쪽은 보지도 않으려는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조금만 더 돌아가면 샤프트 각도가 나올 것 같다. 거기까진 돌아가지 않아서 얼굴이 그대로 보이지만.

삐쳐버린 얼굴에 약간의 눈물이 반짝인다. 살짝 붉게 물든, 홍조가 든 하얀 얼굴에 새침한 표정. 백색 도자기에 붉은 무늬를 입혀, 반짝이는 물방울로 장식하면 이런 느낌일까. 이쪽을 절대로 안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눈이 반짝이며 마지막 한 점을 장식했다. 아아, 이래서 여자애를 놀리는 게 좋다는 거구나. 약간의 죄책감이 더욱 더 칸자키를 돋보이게 만드는 듯 하다.

".......딱 지금같은 느낌이면 정말 이쁠텐데 말이야."

"후엣?!"

아, 지금 최고로 귀여워졌다.

 

--------


현재 우리 사무소 소속의 아이돌은 총 셋. 시부야 린, 칸자키 란코, 아베 나나. 왠만한 소형 프로덕션보다 훨씬 더 작은 숫자다. 당연히 입지도 작아서, 사장님의 이미지(?!)나 인맥이 아니였다면 인사조차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동 3주차인 프로덕션 치고는 일거리가 조금 많이 들어온다. 정확히는 아베 나나 씨... 아니, 나나가 들어온 걸 기점으로 해서 일거리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는 듯 하다.

"역시 일거리라는 건 인맥이구나......"

센카와 씨한테서 산 스타드리를 한 잔 마시며 아무도 듣지 못하게 혼자서 푸념을 늘어놨다. 어차피 듣는다고 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자격지심이라는 게 있어서 말이지. 어차피 차 안이고, 스토커나 파파라치가 도청기를 설치해 놨을 리도 없고(그 전에 저런 사람들이 붙을 정도로 잘나가는 곳이 아니고), 설령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남이 들어서 위험한 말도 아니지만.

"....이제 조금 후면 촬영 종료였지?"

이번엔 어느 교복 브랜드의 모델 일이다. 매우 놀랍게도, 이 일은 나나가 맡았다. 분명히 현역 학생인, 지금 학교에 있을 린과 칸자키보다 훨씬 더 교복이 잘 어울리는 영원의 17세라니, 뭔가 이상하잖아.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해. 그것도 질척질척거리고 더러운.....

"대체 무슨 방법을 쓰고있는 거지....."

젊은 여자들을 납치한 다음 생명력을 빨아먹는 건가? 아니면 남자를 침대로 유인해서 정기를 빨아대는 건가? 설마 나도 침대로 유인당한 다음 정기를 빨리고... 어딘가에 감금당한 다음에....

"프로듀서, 무슨 생각 하느라 혼잣말을 그렇게 하세요?"

"아이우에오?! 아베 씨, 가 아니라 나나?! 아무런 생각 안 했어요! 절대로!"

나나에요~ 라고 말하며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는 나나. 분명 교복 촬영은 끝났을텐데 어째서인지 교복을 입고 있다. 그것도 촬영에 쓴 거랑은 다른 교복이다. 게다가 밝고 화사하고 화려한 색 조합에 목에는 토끼 넥타이까지. 학교에 또라이같은 선생이 있다면 아마 100% 고생했을 거다.

".....저기, 그 교복은?"

"이거요? 이건 우사밍 별 고등학교의 교복이에요! 어때요?"

이번엔 자세를 바꿧다. 귀엽다. 어찌어찌 나이도 속일 수 있을 것 같다. 음, 이거라면 유인당해도 어쩔 수 없다.

"교복이 어울리네. 아까 인사했을 때 사진기사 분이 좋은 소재라고 한 게 이해가 돼."

"정말요?! 다행이다.... 나나 교복은 오랫... 아니아니아니!!!! 나나는 현역 고등학생이에요!!!"

고등학생이라면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이거든요. 정확히는 오후 1시를 지나서, 점심식사 후의 졸음에 굴복하던지 버티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시간이다. 참고로 나는 주저없이 수면을 택했다. 굴복이 아니라 선택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뿐이지만!

"아무튼 뭐, 금요일 마지막 일 수고했어."

게다가 금요일이다. 이런 날 오후 1시부터 잠을 청하지 않는 학생을 학생이라고 불러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지금 차 바깥에서 멀쩡하게 깨어나서 돌아다니는 나나는 사실 학생이 아니라는 거다.

"린이랑 칸자키는요?"

"학교. 학교 끝나면 트레이닝. 나나도 그 때 같이 트레이닝이니까 사무소에서 잠시만 기다려줘."

라곤 해도, 아직 시간이 꽤 남았다. 3시간 정도 시간이 비어버린다. 마침 나도 별로 할 일이 없다. 사무소에 가도 서류업무는 별로 안 남아있고. 아마 지금쯤 센카와 씨도 편히 쉬고 있지 않을까? 쉬는 동안 뭘 할지 궁금하다. 사무실 청소는 아침에 했으니.... 게임이라도 하고 있으려나?

"그러면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요. 프로듀서도 아직 점심식사 안 하셧죠?"

"그렇네. 일단 사무소 들러서 센카와 씨한테 줄 서류만 조금 넘겨주고 가자."

사무소 근처라면 식당도 있을 테니까. 일단 차를 움직여 볼까

"그런고로, 지금부터 밥 먹을만한 곳을 찾아갈까...."

건물 1층, 그리고 이 주변에는 몇 개인가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주로 근방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적당히 저렴한 가격과 만족할만한 양과 맛. 사실상 대부분의 가게가 체인점으로, 점심으로 먹기에 매우 적절한 맛과 양과 가격이라는 점에선 도저히 차별화할 구석이 안 나온다. 가게별로 메뉴가 다르다는 점이 유일한 차별거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라멘니쥬로 어때요? 점심이라면 라면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마케나이야 가서 덮밥 시키는게 낫지 않나? 라면은 좀 그런데. 국수면 몰라도."

계단을 내려와 1층의 식당가로 향했다. 쥬네스 푸드코트 출장점, 타케야, 이누히비키, 나키나키 등등. 그러고보니 이번에 새로 오픈하는 가게도 있었지?

"이번에 새로 오픈한 곳 있는데 거기로 갈까? '돼지들의 여왕'이라는 곳이던데."

"아, 그거 좋네요. 한 번 가 보죠. 프로듀서가 쏘는 거 맞죠?"

"무슨 말씀이세요, 아베 나나 씨. 여기선 연장자가....."

그러니까 전 일단 17세가 아니라 영원의 17세라니까요!!! 라고 하는 아베나나 씨의 항의를 가볍게 무시하고, 새로 생긴 가게로 모험을 떠난다. 후원자는 아베 나나. 이 가게에는 탐험가 겸 후원자인 아베 나나 씨의 이름이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곳에 처음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 아베 나나 씨의 영광을 축하하며.... 어라?

"벌써부터 유명인이 왔다갔다고 이름을 남겨놨네요. 구르메 킹? 누구죠?"

"스에무라 노조미. 유명한 요리 연구가 겸 평론가야. 음식에는 칼 같은 사람으로 유명한데..... 사칭은 아니겠지?"

"신고하면 포상금 받을 수 있을까요? 요즘 우사밍 별도 불경기라 돈이 부족해요."

"아마도 우체국은행에서는 환전 안 해줄걸? 런던 킹스크로스 역 9와 3/4승강장이라도 넘어가지 않는 한 지구상에선 취급 안 해."

"아무리 나나라고 해도 호그와트는 무리에요....."

어쩌면 이케부쿠로의 모 짜증나는 또라이 정보상이 취급해줄지도 모르지. 그나저나 우사밍 별도 불경기였구나. 어차피 JR로 갈 수 있는 곳일테니 당연하겠지만.

"아무튼 들어가보자. 직접 먹어보면 되겠지."

식당 문을 열고서 자리를 몰색한다. 가게 안은 나름 붐비고 있다. 점심 시간인데 바쁘지 않은 게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새로 개업한 곳이다. 너무 많지 않은 수준의 인원이 적당한 숫자일 테지.

"어디 그럼.... 응?"

직원의 안내를 받고서 자리로 가던 중, 왜인지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였다. 마른 인상의 냉정해보이는 경찰관과 작은 체구에 안 맞는 연구용 흰 가운을 걸친 콤비다. 주로 사무실 지하 1층의 수상쩍은 연구소에서 많이 본 얼굴들이다.

"조수잖아? 너도 여기 온 거야?"

".......옆의 여성분은 프로덕션 분이신가? 아무튼 이런 자리에서 만나다니 우연이군. 괜찮다면 합석하겠나?"

괜찮나요? 라고 물어볼 뻔 했지만 쿠로사와 순경이 꺼내든 무료식사권을 보자마자 말이 목구멍에서 급브레이크 밟고 유턴해버렸다. 사람의 호의는 받아둬야 하는 법이지. 암 그렇고말고. 거절하는 건 실례라고.

"스에마츠 군한테서 무료식사권을 받아서 말이야."

"스에마츠라면... 그 스에마츠 노조미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 그녀석이랑은 여러모로 아는 사이여서, 가끔 이런 것도 나오더군. 내몽골 쪽 식문화 탐방 가기 전에 받은 거지."

내몽골이라니..... 대체 무슨 음식을 먹을 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것보다 그쪽은 사막일 것 같은데 잘도 가려고 하네..... 역시 프로는 다른 건가.

"뭘로 시키겠나?"

"음.... 그럼 돼지고기 생강 정식이랑... 나나는?"

"나나는 차슈 레몬오일 샐러드""실례지만, 그쪽 여성분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쿠로사와 순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꺼낸 말에 공기가 얼어버렸다. 쿠로사와 순경의 더 월드! 효과는 굉장했다! 역시 경찰! 아베 씨의 하찮은 가식 따위는 한 눈에 꿰뚫어봐! 그 점이 짜릿해! 동경하게돼!

"...에? 에?! 혹시 나나요?! 나, 나나는 17살이에요!!"

"하지만....""쿠로사와 순경님, 그런 컨셉이니까 이해해 주세요."

컨셉이라니요! 나나는 진짜로 영원의 17세란 말이에요! 라고 아베 씨가 항의했지만 무시했다. 아키하에 이르러서는 이쪽은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직원에게 주문을 하고 있었다.

"아, 이쪽 분은 최근에 저희 프로덕션 소속이 된 아이돌 후보생인 아베 나나라고 합니다. 지금은 모델 일도 겸하고 있습니다."

"처음뵙겟습니다, 아베 나나 씨. 전 쿠로사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나는 일단 17세라는 설정이에요! 쿠로사와 씨랑 프로듀서보다도 어리다고요!!"

언제까지 저 컨셉을 밀고 갈 생각일까. 이쯤 되면 소용없다는 건 눈치챘을 텐데.

"하지만 신체적인 특징을 봐선..... 우리 엄마보다 좀 젊은 정도인데?"

"거기 안경꼬마야! 나, 나는 그렇게 나이먹지 않았단다!! 학교 동창들이 너만한 아이를 데리고 온 걸 본 적은 있지만....."

드디어 3인칭화까지 포기한 건가요 아베 씨. 강철같은 컨셉의 의지는 어이없게도 부숴지고 말았다. 뭐, 당연한 결말이지만. 것보다 학교 동창이 아키하만한 아이를 데리고 올 정도면 대체 나이가 몇살인 거지....? 적어도 30은 넘었다는 건가?

"자자, 거기까지 하죠. 나나도 앉고. 다른 손님들한테 실례잖아."

때마침 카운터에서 직원이 나와서 주의를 주고 갔다. 왜인지 주방 너머에서 '좀 더 위압적으로 나가라고! 돼지새끼들을 다루듯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이 목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1화에 나온 자이젠이라는 여자의 목소리 같지만 착각이겠지. 설마 1화의 복선을 이런 곳에서 회수할 리 없잖아?

"죄송함다 사장님!"

"사장님이 아니라고! 자이젠 토키코 여왕님이라고 부르라고 몇번이나 말했어!!"

"진짜로 복선이였냐!!!!! 왜 이딴 곳에서 회수하는 건데?!"

나 설마 저런 여자를 아이돌로 스카우트하게 되는 거야?! 싫다고오오오!!!!

"주문하신 차슈 레몬오일 샐러드 둘이랑 돼지고기 생강 정식 하나랑 돼지고기 카레 하나 나왔습니다!"

"게다가 왜 이 타이밍에 음식이 나오는 거냐고!"

"프로듀서, 공공장소에서는 예절을 지켜야죠."

으아아... 엉망진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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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재앙의 환상이로다."

"남 일처럼 말하지 마.... 그리고 말자하 궁극기가 아니야, 끔찍한 현실이야."

연습실. 린과 칸자키와 나나가 있다. 일반적인 프로덕션은 회사 소유의 전용 연습실을 따로 구비해두고 있지만, 우리 같은 경우에는 그것도 여의치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곳의 연습실을 시간이 날 때마다 대여해서 쓰고 있다. 게다가 전속 트레이너도 따로 없기 때문에 그때마다 불러오는 실정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이야말로 재앙 같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애초에 새로 시작한 곳이니.

"나나에 대해서 뭔가 심한 말 하지 않았어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방금 전에 식당에서 있었던 아베 씨의 나이에 대한 진실공방 토론 같은 건 말도 안 꺼냈다고요."

"명백히 꺼냈잖아요!!! 그것도 지금!!!"

트레이닝 때문에 지쳣을 텐데, 나나는 기세좋게 태클을 걸어왔다. 이것이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관록이라는 건가.

"영원히 젊은 달의 토끼여, 그대가 겪은 세월의 진실은 영원히 어둠 속에 묻어두라."

칸자키의 말을 듣자, 나나가 인상을 찡그렸다. 평소처럼 자폭하는 게 아니네?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나나가 입을 열었다.

".......우와... 나나가 봐도 이건 아니에요...."

"뭐라?! 그대조차 이 진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더냐......"

나나의 돌직구에 칸자키가 경악했다.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있지만 결국엔 결정적에서 다른 건가. 슬프다. 인간이란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애초에 저 둘은 자기가 인간이라고 생각 안 하는 것 같지만 그건 넘어가자.

"저기 말이에요 란코. 란코는 조금 더 일반적인 언어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며칠동안 쭉 본 거지만, 란코는 평상시엔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제가 다 걱정될 정도에요."

"뭐... 뭐라...."

칸자키는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 한 충격에 빠진 것 같다. 입은 뻐끔대고, 손은 떨리면서 나나를 가리키고 있다. 어지간히도 충격이였던 모양이다.

"적어도 평범하게 의사소통이 될 정도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대야말로 기만의 허언이로다! 그대가 어찌하여 카오스의 내방자를 칭하며, 어째서 영원의 17세란 말이더냐?! 짐의 눈으로는 아무리 봐도 그대는 서른은 넘었도다!"

칸자키의 반격! 효과는 굉장했다! 나나는 그대로 이마에 손을 대고선 비틀거렸다. 마왕 칸자키 란코의 프레스턴이 하나 더 늘어났다!

.......둘 다 서로가 서로한테 할 말이 아니라는 건 잠깐 넘어가자.

"애초에 영구불멸의 17세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불가능이노라! 나의 진언을 깨부술 생각이라면, 먼저 그대의 기만부터 벗어던져야 할 것이다!"

"나나는 영원한 17살이라고요! 대체 어디가 기만인가요! 란코야말로 그런 이상한 말투는 그만둬요! 주술 같은 건 딱 제 시대 때 유행이라고요?"

"뭐, 뭐라고요?! 그럴 리 없어요!"

와우, 이제는 서로 훌륭히 자폭을 시전하는구나. 한 쪽은 대폭발이고, 한 쪽은.... 시대적으로는 마인마인이나 옥쇄파 정도인가? 사실 포켓몬도 96년도 발매니까 이른 건 아닌데..... 그나저나 이렇게 서로를 상처입히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텐데.

"........둘 다 이상한데?"

"린,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실례잖아."

아, 그러고보니까 린이랑 칸자키한테 섀도 타임 관련으로 전할 말이 있었는데..... 칸자키는 저 상태로 봐서는 무리일려나. 뭐 어차피 이번 주말에 다시 한 번 이치노세의 연구소를 방문한다는 정도니까 쿠로사와나 아키하한테서도 연락이 가겠지. 오늘 밤 섀도 타임인 건 둘 다 미리 알고 있던 사항이고.

....다만 난 미리 각오를 굳혀두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지만.

"린, 이번 주말에 다시 이치노세의 연구실을 방문하게 됐어. 각오해둬."

".....각오해 둬야 할 정도로 큰 일이지...."

린도 그 광경에는 학을 뗀 듯 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러고보니까 칸자키의 반응이 궁금하다. 과연 그걸 보고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혹시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거나 오히려 좋아할 가능성은.... 역시 없겠지. 칸자키의 중2병은 그로테스크함과는 방향이 틀리다고. 고딕이랑 그로테스크는 다른 거니까!

"일단 칸자키한테도 미리 '각오'해 두라고 전하려고 했지만.... 저래서야 무리네."

서로 저렇게 싸우고 있어서야 말이지. 휴식시간을 이런 사소한 다툼으로 날려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뭐, 둘은 어째 파장이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니 이 정도 싸우는 건 별로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 다른 때 봐도 잘 지내고 있었으니.

"뭐, 여기선 같은 여자인 내가 총대를 잡을게."

린? 내가 뭔가 말하기도 전에 일어선 린은 둘을 향해 똑바로 다가갔다.

"그러니까 나이를 생각하라고요! 영원의 17세 같은 건 무리에요!!"

"란코야말로 그런 말투는 그만둬! 나이 먹고서 취직할 때쯤에는 절대로 못 버틴다고!!"

"....저기, 둘 다 시원스럽게 설정을 내던져버렸는데? 마왕이랑 우주인은 어디 가고 중학생이랑 아주머니만 남았어?"

린의 한 마디에 둘이 얼어붙었다. 진짜로 '쩌적'하는 소리가 난 것 같다. 한 순간 둘이 움직임을 멈춘 다음......

"새, 생각해보니 대마왕 란코도 좋을 것 같아요!"

"그, 그 말대로다! 진언으로 말하자면, 그대야말로 영원한 젊음을 가진 17세 우주 방문자로다!"

과연, 이걸로 원래대로 돌아왔군. 굉장하다 린!

"저기...."

"아, 트레이너씨. 모두 휴식 끝! 트레이너씨 오셧다!"

"아까부터 있었는데...."

트레이너씨가 뭐라고 말씀하신 것 같지만 잘 들리지 않아서 못들은 걸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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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더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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