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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X신데마스] 빛나는 우리들의 황금같은 나날들!!! - 5. 괴인즈 파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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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6, 2014 23:31에 작성됨.

"오오오오오!!!! NEW 프로듀서는 정말로 브릴리언트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브릴리언트 프로듀서! 역시 내 EYE는 정확했어! OH MY EYE!!!"

망할, 내 눈이 썩어들어가고 있어. 저 갈색 브로콜리는 언제나 봐도 시력에 좋지 않다.

"......이, 이 지옥에서 올라온.... 프로듀서! 이 사람 누구에요!?"

아아, 난 칸자키에게 대체 무슨 대답을 해 줘야 할까. 매일같이 지옥이니 죽음이니 뭐니를 입에 달고 다니던 사람이 진짜 죽음과 지옥을 눈 앞에 둔다면 지금 칸자키와 같은 심정이 될 게 분명하다. 이것이 네가 매일같이 찬양하던 심연의 실체다! 라고 주장하는 듯 한 괴물이 눈 앞에 있으니.

"아가씨가 칸자키 란코인가? 나이스튜미튜우유! 내가 바로 이 신데렐라 걸스 프로덕션의 CEO일세! 참으로 어둠에다크함과 시크함이 느껴지는 큐티마왕님이군!"

그대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그대를 들여다본다는 말이 있지. 심연을 말하고 다니던 칸자키는 심연이 자신을 말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큐티마왕이라는 소리를 브로콜리에게서 들은 순간 칸자키는 그대로 혼이 빠져나가 버렸다. 입 바깥으로 영혼이 새어나오고 있다.

"저, 저기 사장님... 오늘 처음 방문한 아이돌에게 그런 차림은 좀....."

센카와 씨가 사장의 행실을 더 이상은 못 넘기고 태클을 걸었다.

"알겠네. 그럼 UNBEATIFUL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해야겠어. 센카와 양, 내 머리카락이랑 눈 좀 맡아주게."

아프로 가발과 핑크빛 안경을 벗으면 멀쩡한 걸 넘어서 멋진 남자인데, 대체 왜 저런 특이한 차림을 하고 다니는 걸까. 최근 일 다니면서 인사할 때 마다 '아 그 브로콜리 씨 회사의....'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듣는 내 심정을 좀 이해해줫으면 한다.

"그럼 다시 한 번.... 이번에 우리 신데렐라 걸즈 프로덕션에 지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네, 칸자키 란코 양."

"에... 저,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그렇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네."

아니 방금 전의 모습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충분히 위축시키고도 남을 장면이였습니다만.

"그나저나 프로듀서도 대단해. 벌써부터 최고급의 원석 둘을 발굴해오다니. 사실 내일 있을 아이돌 후보생 모집회에서 아이돌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뛰어넘었어. 정말로 대단하네."

구릿빛 중년 근육남이 멋진 미소로 날 칭찬했다. 아니 진짜로 이렇게 보면 멀쩡한 인간이라고. 빌리 헤링턴 급으로 멀쩡하단 말이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은 아이돌 후보생 모집 이후로 예정이 잡혀있다네. 트레이너도 이미 수배해 놨으니 걱정말게."

칸자키와 란코를 돌봐주는 일을 맡기곤 사장님은 영업 일로 사무실을 떠났다. 한 차례의 변태폭풍이 지나간 후, 재해복구를 위해 센카와 씨가 칸자키에게 말을 걸었다.

"칸자키 란코라고 했었죠? 미안해요. 우리 사장님이 저런 분이셔서...."

사장 나갔다고 바로 신입 앞에서 사장 뒷다마 까는 훌륭한 회사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무원 센카와 치히로씨다.

"괜, 괜찮아요노라! 짐의 통치하에 있던 마계에서는 저런 마물 따윈 발에 채일 정도였노라!"

그리고 당황한 와중에도 훌륭히 캐릭터를 어필하는 칸자키 란코. 그런데 저 발언은 마계에서 명예훼손으로 소송걸지도 모른다. 자칭 마왕이라는 게 저래도 되는 거냐.

"저, 저기 프로듀서?"

"원래 이런 아이에요. 이런 특이한 점도 나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요."

센카와 씨의 질문에 적당히 대답하며, 나는 어제(정확히는 오늘) 칸자키와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정확한 시점은 오늘 새벽 0시 5분경. 매우 기적적으로 막차가 20분에 있는 걸 확인한 내가 숨도 돌릴 겸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마시던 시점이다. 정확히는 쿠로사와 순경이 잠깐 화장실을 간 시점부터 시작이다.

"그러고보니 계약자와 바람의 소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바람의 소녀? 혹시 린 말하는 거야?"

캔커피의 싸구려같은 단 맛이 목을 거쳐서 위장을 안정시키려던 바로 그 때, 칸자키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내게 말을 걸었다. 한 모금만 더 마시면 캔은 비우고 내 위장은 편안해질 테지만, 내게 던져진 질문(그것도 여자아이의)보다 중요한 건 아니다. 아무튼 칸자키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그대가 옳다."

슬슬 칸자키어 1급 시험을 치뤄도 괜찮을 듯 싶다. 마계 쪽이랑 무역업 하면서 먹고살면 되지 않을까... 는 무슨.

"프로듀서? 프로듀서는 프로듀서잖아?"

"린, 그렇게 말하면 칸자키가 못 알아듣잖아."

"어차피 나도 칸자키가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들으니까 괜찮아."

서로 동일한 소통 문제를 안고 있다. 현대사회에선 소통의 부재가 큰 문제고, 대부분의 문제의 원인이라던데 설마 그 현장을 내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분명히 자기 할 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싸우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우우....."

"그러니끼 뭐냐.... 린은 아이돌이고, 나는 린의 프로듀서라는 거지."

"아이돌?"

칸자키가 궁금한 듯 되물었다. 아이돌이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한 게 아니라, 린이 아이돌을 한다는 것이 궁금한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아이돌 본인이 눈 앞에 있으니 여러가지로 물어보고 싶을 게 많겟지. 일단 기본적인 것 정도는 대답해줄까.... 라고 해봤자 내가 알고 있는 건 기본적인 것 정도다. 내가 아는 건 다 대답해줘도 문제는 없을 거다.

"맞아. 우리 사무소에 등록한 지 1주일정도지만."

"아직 제대로 데뷔도 안 했어. 트레이닝도 받은 적이 없고. 다만 한 번 잡지사 모델 일을 하러 간 적은 있어."

린이 내 뒤를 이어서 덧붙였다. 다음에도 그쪽 관계의 일이 들어와있지만 아직 린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지금부터 2주 후의 일이고.

"뭐, 그 전에 우리 사무소 자체가 새로 생긴 곳이지만. 지금 소속되어 있는 아이돌도 린 한 명 뿐이야. 그 외에는 프로듀서인 나랑 사무원인 센카와 씨랑 변ㅌ... 크흠, 사장님이 전부야."

하마타면 변태를 사장님이라고 부를 뻔 했... 아니지, 사장님을 변태라고 부를 뻔 했다.

"호오. 그렇다면 그대는 다른 자와의 계약을 통해 빛나는 우상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인가?"

"정답일 걸? 일단 내 칸자키어 해석 능력으로 최대한 해석할 수 있는 곳까지 해석한 게 맞다면."

"이건 진실된 언어다! 결코 이상한 게 아니다!"

이제는 진실과 거짓을 뒤바꾸려고 하는 건가. 역시 대마왕이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그딴 귀찮은 짓을 꿈꾸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잠깐 눈감아주는 게 현대인에게 필요한 상냥함이다.

"아이돌이라고는 해도 아직은 시작조차 하지 못 한 병아리긴 해도, 린이라면 금방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거야. 어쩌면 톱 아이돌도 될 수 있을 지 모르고."

".....만난 지 1주일밖에 안 지난 아이돌 후보생한테 거는 기대 치고는 너무 큰 거 아니야?"

부끄러워하는 기색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린은 그런 것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건 아니야."

물론 나 역시 부끄러움 따위는 없으니 이걸로 쌤쌤인가.

"혹시 서로 처음 봤을 때 기억해?"

"기억이고 뭐고, 고작 1주일 전이야. 무슨 오랜 연인처럼 이야기하는 거야?"

"분위기 좀 잡아보자......."

거 협력정신이 너무 메말랐네.

"아무튼, 1주일 전에 봤을 때 말인데.... 딱 보자마자 그 뭐라고 해야 하나...."

사실 보기 전에 꽃향기를 먼저 맡은 거지만...... '냄새'라던지 '체취'라던지 그런 것 때문에 한 눈에 스카우트해버렸다고 하면 앞으로의 활동에 애로사항이 꽃피겟지. 아마 당장 린의 뺨싸대기가 내 목을 날려버리지 않을까. 분명 회심의 일격이 들어올 거다.

여기선 뭐라고 해야..... 그러니까..... 아!

"핑! 하고 왔다라고 하면 될려나?"

"핑, 하고?"

"응. 린을 처음 보자마자 '아 이건 절대로 잡아야 한다' 라는 느낌이 들었거든. 그래서 그 때 말까지 더듬어가면서 린을 스카웃하려고 했던 거고. 과정이야 예상이랑은 많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사무소에 들어왔고."

"헤에......"

아마도, 나랑 만난 이후로 처음 내 앞에서 흥미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귀중한 린의 감정표현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걸렸다.

"늦어서 미안하네. 화장실이 급해서 말이야."

쿠로사와 순경이 돌아왔다. 혹시나 린의 감정표현을 보러 온 건가, 라고 착각할만큼 좋은 타이밍이였다. 약간 아쉬운 건, 쿠로사와 순경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평소의 린으로 돌아간 걸까.

"아뇨, 아직 5분정도 남았어요."

그러고보니까 쿠로사와 순경이랑 아키하는 어디 사는 걸까. 궁금하네.

"계약자여."

쿠로사와 순경은 지금 돌아가는 걸 보니 따로 사는 곳이 있는 게 분명한데, 아키하는?

"계약자여!"

"어, 어? 아, 미안. 잠깐 생각 좀 하느라. 무슨 일이야?"

이거이거, 잠깐 애먼 생각 하다가 칸자키의 말을 무시할 뻔 했네.

"그... 그 아이돌이라는 거, 나도 될 수 있는건가?"

......하?

"....에... 그러니까..."

"혹시 짐한테선 뭔가 핑! 하고 오는 게 없는건가? 계약자라면 알 터인즉, 진실된 눈으로 바라봐달라."

여기까지 와서도 말투를 고치려하지 않는 칸자키가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건지는 모르겠지만 칸자키가 아이돌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흠....."

생각해보니 나쁘지는 않다. 우선 얼굴 자체는 예쁘고, 고딕 로리타 풍의 프릴 때문에 잘 눈에 띄진 않지만 몸매도 좋다. 약간 창백한 듯 한 피부와, 고딕 패션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옷이 잘 어울린다. 핑! 하고 온다기보다는, 흐음~ 하고 다가오는 느낌이다.

"혹시 아이돌 일을 할 생각이 있다면, 내일 우리 회사로 찾아와 줘. 물론 학교 끝나고. 그리고 가능하면 6시 전에 와줘."

기뻐 날뛰는 칸자키를 진정시키고, 마침 도착한 기차를 린과 같이 타고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 지금 바로 이시간.

"일단 학교는 끝나고 온 것 같네. 학교가 이 근처야?"

"그렇다! 역시 나의 계약자로군! 그 통찰력은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칸자키도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이 되었다. 프로덕션에도 아이돌이 필요했고, 칸자키는 충분히 아이돌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 같이 밤을 지낼(사심 없음) 사이니까 말이지.

"그럼 내 새로운 마왕성의 모두에게 전하노라."

고스로리 패션을 한 귀여운 마왕님께서 말씀하신다.

"어둠에 삼켜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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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가 오기 전, 정확히는 오전 9시 출근과 오후 5시 사이의 일이다. 자꾸 과거를 들춰내며 기억해내려는 것은 노인의 특징인데, 어째서인지 아직 20대인 내가 자꾸 과거를 상기하고 있다. 과거라고 해도 12시간도 안 지난 일이지만. 과거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너무나 짧은 과거다. 나한테 과거 같은 게 뭐가 있다고....

"미키는 100점만점에 20점 주는거야! 사실 0점이지만 노력한 건 보이니까 20점 주는거야!"

현 세대를 이끄는 '톱 아이돌', 호시이 미키의 악의 하나 없는 처참한 평가에 아이돌의 꿈을 품은 여학생 한 명이 울면서 뛰쳐나간다. 미키 본인은 '어라? 왜 뛰쳐나가지?'라는 듯 한 표정이다. 악의 없는 악행이라는 건 참 곤란하구만~

"어이 미키, 몇 번이나 말하지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미키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살아있는 전설,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가 미키를 혼냈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왔으면 미키 기뻐할 거야. 저 사람, 하루카 흉내 내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너무 어중간하게 개성이 없는 거야."

"거기서 하루카를 걸고넘어지는 거냐......."

주변은 웃을 수 밖에 없다. 후보생은 불쌍하지만, 그 765프로덕션의 아이돌과 프로듀서에게 함부로 딴죽을 걸 수도 없다. 비록 765프로덕션은 자신들의 유명세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아니지만(이라고 사장님이 말했지만)역시 분위기라는 게 있지.

뭐, 나도 방금 들어온 후보생은 조금 아닐까 싶긴 했다만.

"자네도 잘 LOOKING해두게. 심사위원 쪽을"

아이돌 후보생 모집회장, 내빈석에 앉아있던 사장님이 말했다.

"심사위원 쪽을요?"

옆자리에 앉은 내가 대답했다. 여기선 보통 아이돌 쪽을 봐둬야 하는 게 아닌가?

"SURE. 우린 오늘 그냥 내빈석에 앉아있지만, 1차로 대형 프로덕션들이 후보를 건지고, 남은 사람들을 YOU&I 가 챙겨가는거지. 그러니까 아이돌 후보들은 신경써서 안 봐도 돼. 중요한 건.... 심사위원들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보고 있느냐를 봐."

'어차피 아이돌은 내가 볼 테니'사장님이 말했다. 듣고보니 옳은 말 같다. 어떤 아이돌이 성공할 지 실패할 지, 내가 보는 것 보다 심사위원들이 보는 게 더 정확하겠지. 아이돌 쪽은 사장님한테 맡겨두면 되고.

"......"

......그런데 그 심사위원들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 정확히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좀 더 정확히는 내 옆에 있는 어떤 변태한테.

"......참고로 사장님 안목은요?"

"물론 BEST한 안목을 가진 건 이 ME지. 하하하하!!!"

이상하다. 난 분명히 내빈석에 앉아있는데 어째서인지 변태가 옆자리에 있어. 게다가 주변 사람들이 다 이쪽을 보고 있어. 심사위원까지 이쪽을 쳐다보고 있어. 저 심사위원 분명히 그 유명한 961 쪽 사람이였는데 왜 여기를 보는 거야. 앞에 있는 아이돌 후보생이 어물쩡거리잖아. 그 전에 저 아이돌 후보생도 왜 이쪽을 보고 있냐고!

"오오, 저 GIRL 괜찮아 보이는군."

"....그런 것 치고는 심사위원들이 전혀 주목을 안 하는데요."

"가끔씩 잘나신 분들도 틀릴 때가 있는 법이지!"

그것보다는 당신이 워낙에 튀어서겟지. 아니, 튄다기보다는 혐오스러운 생물체에서 눈을 돌릴 수 없는 거겠지. 아무리 잘나신 인간이라고는 해도 눈 앞의 똥에서는 눈을 돌리기 어려운 법이라고.

분명히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 건 저 사람인데 내가 다 부끄러워진다. 단지 옆에 있는 아는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도 타인을 이렇게 부끄러운 기분 속에 쳐박아넣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 게다가 그 본인은 그 시선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사장님... 아니, 변태는 M이 아닐까?

"아무튼 심사위원들의 평가기준을 보면서 YOU의 안목을 UPGRADE시키는 게 좋을 거야."

그 참고해야 할 심사위원들이 전부 다 사장님을 보고 있습니다만, 이라고 말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뭐.... 이후로도 심사는 계속 진행되고, 대부분의 후보생은 탈락했고, 결국 극소수의 몇 명만이 합격하였다. 합격자들은 각 프로덕션에서 데려갔다.

그럼 이제부터 일 할 차례이다. 미리 받아놓은 참가자들의 자기PR용지를 머리속에 우겨넣고서, 극소수의 몇 명에 들지 못한 원석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애초에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리던 것도 이것이다. 이렇게 큰 밥상, 큰손들만 숟가락 들게 할 수는 없다! 라는 일념으로 모여서 주장한 결과 따로 귀빈석을 받고 참가자들의 정보를 얻은 다음, 오디션을 구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집하는 게 길거리 캐스팅 같은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게 당연하다. 특히 우리 같은 초소형 신규 프로덕션에선 말이다. 그럼 이제 발견해낸 원석들을 누가 먼저 침 발라놓기 전에 핥아놓고 밑작업을 해야 하는데........

"아까 점찍어둔 후보생들 얼굴 기억하지?"

".....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닌 듯 하다. 왜냐고요?

"무슨 일인가? 혹시 몸 상태가 안 좋나?"

"아뇨, 괜찮아요..."

아니 그거야 뭐, 방금 전까지는 아프로 헤어에 핑크 선글라스를 낀 빤짝이 양복 근육변태였던 마조변태가 지금은 멀쩡한 장신의 훈남으로 급변하면 누구나 놀랄 겁니다. 당연하다고요. 방금 인사하고 지나간 다른 프로덕션 사람이 댁 알아보고 경악한 것도 못 봤어요?

"그러고보니 아까 사람들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나?"

".....알고 계셧던 건가요?"

알고 있으면 좀 그런 복장은 관뒀으면 한다. 아니 이렇게 보면 정말 멀쩡한 사람이 왜 옷을 그따구로 입어가지고. 정말 패션이 적이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지만, 얼굴이 괜찮아도 패션이 완성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전에 저걸 패션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만.

"나랑 같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러더라고."

그럼 적어도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라고! 이건 마치 '사람들이 화내는 건 결국 자기 마음에 안들어서다'라고 결론짓고선 생각을 그만두는 거랑 똑같잖아!!

"중요한 건, 그런 시선 같은 걸 신경쓰지 않는 거지."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의 시선 아니에요?"

"그건 3번째.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신의 시선이야."

아니 아무리 봐도 우선순위가 바뀐 듯 합니다만. 그 전에 첫 번째는 뭔가요.

"첫 번째가 궁금하다는 듯 한 얼굴이군."

아, 들켯나. 혹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던 걸 다 꿰뚫고 있던 게 아닐까?

"물론 안 가르쳐 줄 걸세."

"......"

.....그럴 거면 입을 열지 말라고.

어쩌면 이 인간은 슈퍼S일지도 모른다. 남을 괴롭게 하기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울트라변태일지도.

[나는 그대, 그대는 나

그대, 여기서 황제의 아르카나를 손에 넣었다]

"아, 저기 괜찮은 후보생이 보이는군. 잠깐 영업복장으로 갈아입고 오겠네."

"그 패션 또 하실 겁니까?! 그냥 제가 가겠습니다! 거기 아가....."

아가씨,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입 안으로 쏙 들어갔다. 확실히 얼굴은 귀엽다. 몸매도 좋고. 하지만..... 이건 뭔가 아니다. 그냥 학생이라고는 봐 줄 수 없고, 20대라고 보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나이를 초월한 것 같은 무언가. 초월적인 경륜과 인생을 두르고 자신을 위장한 귀여운 여성이다.

".....여사님?"

"실례에요! 나나는 영원히 17살인 우사밍 별 사람이란 말이에요!"

.....뭐?

"HAHAHA!! HELLO GIrl..... 어라? 혹시 아베 씨?"

잠깐만 나 지금 핵지뢰 밟은 거 맞지? 칸자키랑은 또 다른 엄청난 위기감이 느껴지는데?! 설마 이 여성분....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였던 거야?! 설마 이 변태랑 비슷한 연배라는 건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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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밍 커밍!! 이라고 하면 연장자한테 실례죠? 일단 아베상쥬나나사이이시니까요. 그런고로 대놓고 사장이랑 접점이 있는 과거미상의 우사밍 별 외계인! 아베 나나 여사님 등장이십니다.

 

아, 그러고보니까 현재 연재되고 있는 링크를 안적었네요

 

http://www.joara.com/literature/view/book_intro.html?book_code=912644

 

한번 대자대비한 자비를 베풀어 주사, 들어가서 추천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있는 분량보다 앞의 놈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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