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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X신데마스] 빛나는 우리들의 황금같은 나날들!!! - 3. 약간의 인간관계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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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4, 2014 19:45에 작성됨.

"린한테요? 꽃이라도 준 건가?"

 

"꽃은 아니고, 반투명한 꽃 무늬 마작패일세."

 

에. 잠깐 이거 그 섀도랑 똑같이 생겼는데? 린 나름대로의 조크? 아니면 날 괴롭하는 거? 직장 내 왕따? 이지메? 성희롱?

 

"마지막에 뭔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 같지만.... 설명하겠네. 이건 자네들이 처치한 섀도에게서 나온 부산물이지. 섀도를 잡으면 가끔씩 이런 부산물들을 얻을 수 있다네."

 

역시 경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읽을 줄이야....

 

"그런데 이건 어디에 쓰는 거죠? 섀도 연구? 일단 돈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아, 그건 무기나 방어구나 장신구 같은 걸 만드는 데 쓸 수 있어. 이번 주말에 무기 만들러 나랑 같이 가자. 무기도 받을 겸 해서"

 

"어째서 내 일정을 니 멋대로 정하는거야.... 적어도 주말이 된다면 무조건 자유행동 아니야?"

 

왜인지 자유행동을 하면서 인연을 쌓거나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인으로써의 자각이 부족하구만."

 

"니가 할 소리냐."

 

"물론이지. 이래봐도 특허 같은 걸로 돈을 꽤나 벌고 있다고. 지금도 보다시피 일하는 중이고. 아무튼 이야기를 진행하지. 이런 부산물들로 무기나 방어구나 장신구 같은 걸 만들면 그냥 도구로는 얻을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도구가 나오지. 왠지 갖고있는 것만으로도 튼튼해진다거나, 힘이 세진다거나...."

 

"뭐야 그거. RPG게임에서 흔히 나오는 아이템들 아니야?"

 

"그런 느낌의 도구들이야. 지금까지의 과학적 상식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있으면 편리할 것 같긴 하다. 어쩌면 이성을 눈빛만으로 함락시킬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던지, 침대 위에서 좀 더 절륜하고 오래 갈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라던지.......

 

"뭐, 그런 고로 이번 주말은 예정을 비워놓도록. 그리고 린이랑 같이 올 것."

 

그리고 스태미너 드링크를 더 가져올 것. 아키하는 아무래도 스태미너 드링크가 마음에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섀도우 잡고 나온 돈도 받아가게. 이 일은 부수입도 괜찮아. 여기 3만엔."

 

.....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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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촬영이 아닌 게 정말 아쉽네."

 

차 안에서 린이 중얼거렸다. 무표정이고, 딱히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왜인지 내가 무능해서 주말 촬영이 아닌 다른 일 때문에 끌려가고 있어요~ 라고 비난하는 듯 한 느낌이다.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겠지만.

 

'애석합니다만, 손님의 재능은 미약한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방문한 손님 중 '능력'은 가장 떨어지죠.'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말이 가슴을 찌른다. 아마 그 다음은 내가 자격이 있을 뿐, 재능은 없어서 벨벳 룸에서 있던 일 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하는 거였던 것 같은데.

 

"나는 이 다음에 '무능해서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무것도..... 아, 저 건물인가?"

 

"저 건물일세. 슬슬 내릴 준비하게."

 

사무소 쪽에서 차를 타고 달린 지 30분이 되어갈 즈음, 약간 특이한 느낌의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프로듀서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히메노미야 근처는 잘 모르려나?"

 

주택가와 가까운, 시내와는 떨어진 근처의 상점가. 가까운 곳의 지하철역에는 사람이 얼마 보이지 않는다. 아마 주말에는 사람을 태우기 보다는 공기를 태우는 일이 더 많겠지. 주말 간 시내의 공기순환 업무를 맡은 지하철을 잠시 쳐다보곤, 곧이어 눈 앞에 있는 특이한 건물에 시선을 쏟는다.

 

"......피카소?"

 

"스타일로 봐서는 몬드리안 같은데?"

 

단순히 형태만 봐서는 특이할 것 없는 2층짜리 건물이지만, 겉의 외장까지 합해서 본다면 다른 건물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우러나온다. 아니, 우러나온다는 표현까지 쓸 것도 없다. 색유리 비슷한 것들을 큼지막하게 잘라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붙여놓은 건물에서 독특함 이외의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저 건물 안에 사는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발견'할 수 있어."

 

"그건 추측이라고 하는 거다."

 

사람의 정신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발견한 것 처럼 말하지 마.

 

"뭐, 나쁘지는 않다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는.......사람이다."

 

이봐요 쿠로사와 순경님 뭔가 굉장히 엄청나게 애매한 대답입니다만 게다가 중간에 뭔 말 생략한 거 있죠?

 

"아무튼 슬슬 아키하를 깨워주겟나? 그녀도 여기서 할 일이 있으니."

 

일단 저 건물에 들어가 사는 괴인이 아키하와 비슷한 급일 거라는 건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난 저 건물에 사는 사람이 아키하와 비슷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어."

 

"그러니까 그건 추측이라고!!!!!"

 

".....조금만 더 자게 해줘......."

 

"일어나!!!"

 

----------

 

"기분 나빠."

 

LCL파도가 밀려오는 해안가에서 신지를 향해 소리친 아스카의 심정이 이런 걸까. 아니, 조금 많이 다르겠지? 적어도 아스카는 LCL이외의 다른 걸 본 건 신지 정도잖아. 여기 있는 것들은 생리적으로 기분 나쁘다고.

 

"린, 아무리 기분나쁘다고는 해도 입 바깥으로 내면 안 될 말이 있는 거야."

 

그래도 일단은 일행 중 두번째로 나이 많은 사람으로써 린에게 충고한다. 물론 내가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충고이기 때문에 노 카운트다.

 

"아키하, 이 무례한 커플이 이번 손님이야?"

 

"맞아. 그래도 린은 머리가 나쁘지는 않아. 구제불능인건 내 조수지."

 

"쿠로사와 순경님 이 꼬마박사님 예의범절 교육은 어떻게 되가는 겁니까?"

 

"쿠로사와 순경은 일이랑 술로 바쁘다고. 냐하하하하하~"

 

이 환상적일 정도로 역겨운 공간의 주인은 의외로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인다. 정돈되지 않은 긴 곱슬머리도 자기 집 안쪽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못할 바는 아니고, 대충 입은 흰색 가운도 뭐 못봐줄 건 아니다. 일단 얼굴이 귀엽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들을 몰라보다니~ 너무한 거 아냐~?"

 

"아프리카산 두꺼비가 큼지막한 귀뚜라미를 잡아먹고 있는 광경을 스크린 너머도 아니고 유리 장식장 너머로 리얼타임 시청을 하고 있는데 그게 기분나쁜 거지."

 

그리고 옆의 장식장에서는 뱀 수십 마리가 좁은 공간에 틀어박혀 서로 엉켜있었다. 얼핏 보면 교미라도 하는 듯 하다. 게다가 색깔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게 더욱 더 기분나쁘다. 내 뒤의 상자 속엔 이상하게 생긴 벌레 무리가 기어다니고 있다. 뭔가에 잔뜩 달라붙어있는데, 실루엣만으로 보자면 아마 토끼인 것 같다. 가끔 움직이는 걸 보면 토끼는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이 정도로? 지하 비밀방에는 더 재미있는 것들도 많다고! 한 번 보면 당신도 반할거야!"

 

아무리 얼굴이 귀엽다고는 해도, 이 더럽고 역겨운 것들 한 가운데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이것들을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이는 시점에서 아웃이다. 세상에는 여러 취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그 중에서도 매우 극단적이고,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부류의 취향임이 틀림없다. 

 

"이건 전부 과학을 위해서라고~ 과학의 이성적인 발전을 위하여!!"

 

갑자기 이성을 탈피하고 반이성주의 히피문화의 시대로 타임슬립하고 싶어졌어. 그러고보니까 요즘 히피돌이라고 뜨는 아이돌이 있었지. 아리우라 칸나였나?

 

"히피 하면 마약이지? 그럼 이거 한 번 먹어보는 건 어때? 효과는 보장한다고!"

 

"우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 줘. 그 이상한 풀인지 꽃인지 알 수 없는 건 대체 뭐야?"

 

"천남성이랑 투구꽃이랑 협죽도랑 꽃무릇이랑 그 외 여러가지를 교잡한 거야~"

 

이 악물기가 없으면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구만. 하나도 빠짐없이 이름높은 독초들이잖아!!!!

 

"먹은 다음에 입 안에 느껴지는 향기를 음미하면서 가는 거라고~"

 

"요모츠히라사카로 이자나미 만나러 갈 일 있냐?"

 

그러고보니까 어느새 나도 반말이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문제 없어. 적어도 처음 만난 사람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극약을 권하는 사람한테는 반말 써도 괜찮아!

 

"어이어이 이치노세, 내 중요한 음료 조달용 조수를 함부로 실험용 생쥐 취급해도 곤란해. 조수가 가져오는 스타드리의 가치는 조수의 가치를 아득히 뛰어넘는다고."

 

내 존재가치는 건강음료보다도 못한 거냐.

 

"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조수의 존재가치는 스타드리에서 파생되는 거잖아."

 

".....적어도 사람의 가치는 스타드리보다는 위에 있다고 생각해."

 

"프로듀서의 존재가치에 대한 논박은 둘째치고. 슬슬 아이템을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이 촌극이 질린 듯, 린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쿠로사와 순경도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챙겨 온 마작패를 이치노세에게 넘겼다.

 

"음? 이거 마작패네. 잠깐만 기다려봐."

 

이치노세(라고 아키하가 부른)가 마작패에 코를 갖다대고 냄새를 맡는다. 마치 공항에서 일하는 마약탐지견처럼 구석구석 냄새를 맡은 다음 몇 번이고 감탄사를 흘린다. 이윽고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분석 완료! 이거면 그런대로 괜찮은 걸 만들 수 있겠어."

 

".....그런데 지금 한 게 분석이였냐?!?!?!?"

 

잠깐 설마 뭔가 아키하가 쓰는 것 처럼 멋진 기계나 성능 좋은 컴퓨터를 쓰는 게 아니라 순수 인간의 후각만을 가지고서 분석해낸다고?!

 

"아키하, 저 이치노세인가 하는 사람 믿어도 돼?"

 

린도 이치노세가 못미더운 듯 하다. 당연하다. 그런데 니들 어느새 서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던거냐.

 

"아니, 의외로 이야기해 보니까 그런대로 말이 잘 통해서. 어린 동생 보는 듯한 느낌이야."

 

그런가. 뭐 학생 나이 때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겟지. 서로 친해져서 나쁠 건 없지.

 

"믿어도 돼. 이치노세는 공감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공감각?"

 

"린은 이런 이야기 못 들어봤어? 어떤 사람들은 글자에서 색이 보인다던지, 남의 목소리를 들으면 맛을 느낀다던지."

 

"못 들어봤는데....."

 

리처드 파인만은 유명할 줄 알았는데, 고등학생한테는 무리인가.

 

"아무튼 저 이치노세인가 하는 녀석이 공감각자라는 거지?"

 

"맞아. 그리고 공감각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로 분석을 하지. 냄새를 맡으면 모든 걸 알 수 있다나?"

 

"신기하네"

 

그 말대로다.

 

"그런데, 물건은 바로 받을 수 있는거야? 만드는 거라면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아?"

 

"아, 그건 재료 따라서 달라. 그래도 왠만한 건 바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이번 것도 바로 만들어 줄 거고."

 

이치노세는 자기 작업실을 보여주겠다며 지하로 우리를 안내했다. 더 이상 이곳에 널려있는 역겨운 것들을 안 봐도 됀다고 생각하니 참 다행이다.

 

좀 더 다행인 것은, 이치노세의 작업실엔 괴상망측한 것들은 없다는 거다. 어디에 쓰이는 건지 잘 모르는 기계들만 있을 뿐이다.

 

"원래는 나 말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같이 있는데, 주말이라서 휴식이야. 어차피 이 정도 작업이라면 나 혼자서 해도 되고. 점심밥 먹을 때 쯤이면 다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딱히 작업 하는 거 봐 봤자 재미도 없을테니 어디서 시간 보내다가 와~. 아, 파칭코는 역 앞에 있어."

 

갈까보냐 그딴 곳. 적어도 오락실로 해 달라고. 왜 시대는 파칭코만 남겨버리고 오락실을 지워버린 거야. SNK를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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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칭코 안에 게임기가 있었다니. 매우 큰 수확이야!"

 

게다가 KOF의 최신작까지 있었다! 너무 바쁘게 산 나머지 SNK가 부활한 것 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SNK의 팬으로서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그렇게 즐거워?"

 

"당연하지! 이제 2D격투게임은 아크시스템워크스 계열만 남아있는 줄 알았다고! 내 생에 설마 이오리를 다시 쓰게 될 줄이야......"

 

어째서인지 그 시퍼런 불은 안나오지만, 대신 좀 더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스토리상 전개가 달라진 걸까? 아무튼 킹오파 서틴은 매우 만족스럽다. 특히 이오리의 MAX초필살기가. 오랫만에 한 KOF지만 아직 내 이오리 실력은 죽지 않았나 보다.

 

"그 이오리라는 게 미나세 이오리 말하는 거야?"

 

"무슨 소리야!! 이오리 하면 야가미 이오리인게 당연하잖아! 언제부터 그런 이마빡 벗겨진 탈모 아이돌 같은 게 이오리의 대명사가 된 거야?! 눈 앞에 있는 붉은 머리에 날카로운 간지남이 바로 야가미 이오리라고!"

 

"우와, 동종업계인한테 너무 심한 거 아냐?"

 

아키하와 쿠로사와 순경이 다른 볼일을 보러 간 동안, 나는 린을 데리고 파칭코 안쪽의 오락실로 갔다. 미성년자를 파칭코 가게로 데려가도 되냐고? 물론 안되지. 하지만 안쪽에 따로 오락실이 있다면 이야기는 별개다. 아마 OK일거다.

 

"린은 게임 같은 거에 흥미 없어?"

 

"딱히 없어."

 

그러고보니까 여자아이들은 왠지 게임에 별로 흥미가 없는 듯 하다. 하더라도 이쁜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잠깐 하다가 금세 관둬버리고. 학창시절 때 알던 동네 누나는 좀 달랐지만....

 

"취미는?"

 

"딱히 없네."

 

하지만 이렇게 취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오랫만이네. 게다가 그걸 또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야.

 

"정말? 독서라던지 요리라던지...... 그런 취미 없어? 난 요리가 취미인데 말이야."

 

"굳이 말하자면 하나코 산책시키기 정도이려나.... 아, 하나코는 우리 집에서 기르는 개 이름이야."

 

딱히 그 취미를 즐겁게 여기는 것 같은 태도는 아니다. 마치 의무니까 별 생각 없이 하는 듯 하다.

 

".....역시 차갑다고 생각해?"

 

"딱히 그런 것 까지는 아니지만, 특이하다고는 생각해. 평소에는 뭘 하는지 궁금하네."

 

"꽃집 일을 돕고, 나머지는 공부 정도이려나. 가끔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를 엄마랑 같이 보긴 해."

 

"....취미라기보다는 일상업무의 연장 같은 느낌이네."

 

이런 말을 하는 도중에도, 린의 표정은 변화가 없다. 마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럼 말이야, 혹시 이 게임 한번 해 볼래?"

 

학창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라느니 뭐 하라느니 말이 많긴 하지만, 역시 학창시절에는 어느 정도 놀아두지 않으면 안돼지. 덤으로 취미 한두개 쯤 가져주는 것도 좋고. 한창 때의 젊은이가 이렇게 메마른 삶을 살아간다니, 조금 아깝잖아?

 

"게임?"

 

"응. 혹시 좋은 취미가 될 수도 있고, 나중에 토크쇼같은 거에 나왔을 때 말할 거리도 되니까.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

 

간단히 권해봤는데... 안 되려나?

 

"......좋아, 한 번 해 볼께. 어떻게 하는 건지 가르쳐줘."

 

"정말? 좋아! 한 때는 우메하라씨랑 붉은 돼지씨랑 토키도씨랑 정면승부를 벌이는 상상으로 살아간 내가 직접 프로듀스해주지!"

 

"아니 그런 프로듀스는 필요없거든?"

 

린에게 자리를 넘기고, 키 하나하나를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1탄도 못 깨고 죽은 린이였지만, 점점 도전할 수록 익숙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이 일을 계기로 린에게 좋은 취미가 생겼으면 한다.

 

[나는 그대, 그대는 나......

 

그대, 여법황의 아르카나를 손에 넣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음? 쿄네. 아테나나 쿨라 쓸 줄 알았는데."

 

".....여자라고 해서 굳이 여자 캐릭터를 쓸 일은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사실 마이를 골라놓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쳇.

 

"오오 벌써 콤보를 쓰네. 서틴 쿄는 처음 보지만 저런 식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센 거 같은데? 쿄레기 시절은 이제 옛말인 건가?"

 

"난 잘 모르겠네. 아무튼 콤보 자체는 쉽네. 약손 MAX 대사치."

 

에?! 잠깐만 지금 약손 한 번 치고 MAX 대사치로 바로 이어버린 거야?! 잠깐만!!!!! 이 콤보 아무리봐도 사기잖아!!!!

 

"거기 건너편 여자 나와!!!!! 오늘 체어샷을 날려주마!!!!!!"

 

게다가 반대편에서 하고 있던 사람 성질 더러워! 갑자기 리얼킹오파냐!!!

 

"린, 도망쳐!!!! 여긴 내가 막는다!!! 고참 오락실 죽돌이로써 이딴 행패는 용납할 수 없어!!!"

 

"왜 갑자기 멋있어보이는 말을 하는 거야!"

 

덤으로, 나랑 린은 2미터는 넘어보이는 남자(아마도 야쿠자)가 씩씩거리며 나타나자마자 동시에 도망쳤다. 이치노세가 뭔 일이 있길래 그렇게 뛰어왓냐고 물어봤을 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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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키로바이트... 2배다!!!!!!

 

이번 화에서는 이치노세 변태 양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린과의 커뮤가 1단계 상승했습니다, 덤으로 광대 커뮤도 1단계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리플을 내놔요. 전 언제나 리플에 굶주렸습니다!

그러고보니까 어째 여기 업로드할 때 읽기 불편하게 나오네요. 컴퓨터로 보니까 줄 띄우기가 제대로 안 된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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