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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P「어째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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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3, 2014 00:04에 작성됨.

이것은 어느 날.

그저 평소와 같은 일을 하고난뒤 생긴 조금 특별한 이야기이다.

그 날 나는 평소보다 빠르게 퇴근을 했다.

유난히 심각한 길치인 아즈사씨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화의 내용은 당연히.

[아즈사「저기, 길을 잃어버렸는데 찾아와 주실수 있나요?」]

뭐, 대충 이런 느낌.

아즈사씨를 찾은 나는 어차피 퇴근도 했고 이미 하늘도 어두워졌기에 그녀를 집까지 대려다 주기로 했다.

솔직히 사무실로 대려다준다고 해도, 또 길을 잃을거 같아서....

잠시 걸어가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때.

아즈사「언제나 힘들게 찾아오게 해서 어떻하죠?」

P「이 정도 쯤이야. 별거 아니에요.」

아즈사「그래도...」

P「...」

왠지 신경쓰고 있다고 느꼈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아즈사씨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른스러우니까, 나쁜 일이 있어도 그냥 평소대로 아라~ 하면서 웃을거 같으니까.

P「아, 물론 일을 땡땡이 칠수 있어서 조금은 좋을지도?」

아즈사「예?」

옆에서 나란히 걷고있던 그녀는 내 말을 잘 못들은건지 몸을 약간 숙이며 나를 올려다 봤다.

머리 위에 서있는 바보털이 마치 ?같은 모양을 띄며 흔들거렸다.

P「읏!」

뭐,뭔가 귀엽다...

가끔씩 아줌마 같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정말 이해가 안되네.

아, 이게 아니지.

P「저 사실 걷기 매니아 거든요.」

아즈사「걷기 매니아?」

P「예, 뭐랄까...어릴 때부터 길을 멍하니 걷고있으면 마음이 편해졌거든요.」

아즈사「...」

P「그래서 사실,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길을 잃는 아즈사씨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해요.」

P「항상 바쁘지만 아주 약간이나마 마음을 진정시킬수 있는 시간을 주니까.」

아즈사「...」

살짝 아즈사씨를 보니 눈을 크게 뜨고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잠시...

아즈사「후훗.」

P「?」

또 나왔다, 왠지 어른스러우면서 상냥한 웃음...

아즈사「상냥하신 분...」

P「...」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조금 쑥쓰러운데...

나는 키가 조금 크다는 사실을 이용하여 고개를 위로 들며 하늘을 보았다.

약간 붉어진 뺨을 가리기 위해.

아즈사「그런 프로듀서씨를 위해 제가 선물하나 해도 될까요?」

P「선물이요?」

아즈사「예.」

P「...」

흠,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니까 가슴도 같이 끄덕이네.

...랄까, 가슴이 보상이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아즈사「아라? 프로듀서씨, 야한건 아니에요~」

P「아앗, 죄송합니다!」

실수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아즈사「저녁을 한번 대접하고 싶은데...」

P「식사요? 좋죠!」

아즈사「후훗, 그럼 어서 가요.」

P「...어라? 혹시 지금 사시게요?」

아즈사「흐음...산다라는 말은 아닌거 같아요.」

P「?」

아즈사「저희들에서 만들어 드릴게요...직접.」

P「...」

P「엥?」

--------------------------------------

아즈사「불편하지 않으시죠?」

P「아,아,예!」

나 왜 여기있지???

정신을 차리니 아즈사씨 집안에서 정좌를 한채 탁상 위에 음식이 차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음식이 나오기 전,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사람이 살기에 딱 좋은 집이다.

디자인도 꽤나 잘 되어있고 방에서는 좋은 향기도 난다.

킁킁킁킁...

아즈사「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순간 깜짝 놀랐다...

P「아, 예...」

탁탁탁탁, 보글보글

무슨 요리를 만들고 있는걸까, 부엌쪽으로 슬며시 귀를 기울인다.

아즈사「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P「...?」

방금 요리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아즈사「저하고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세요?」

처음?

P「그러니까...카페에서 사장님의 소개로...」

아즈사「맞아요.」

탁탁탁탁, 보글보글

P「하하, 그때는 저도 아즈사씨도 신입이었죠.」

P「그런데 그건 왜요?」

아즈사「...그럼 제가 말했던 것도 기억하나요?」

P「말했던 말?」

음...그런것 까지는.

P「기억이 잘...」

아즈사「역시 그런가요...」

앗, 약간 실망한 목소리!

P「무,무슨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즈사「나이에 대해서 였답니다.」

P「나이...아.」

[아즈사「나이도 많은 제가...잘 할수있을까요?」]

P「그러고보니...」

아즈사「기억나셨나요?」

P「물론이죠.」

---------------------------------------

그녀를 처음 만났던 곳은 사무소 근처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였다.

신입을 받았다는 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당장 뛰어나갔는데...

P「사장님!」

사장「아, 자네 왔는가!」

P「신입이...아, 이 분인가요?」

아즈사「...」

내가 그녀에게 처음 느낀 것은 '친절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사장「하하, 미우라 아즈사라고 한다네.」

아즈사「저기...」

P「아, 안녕하세요. 765프로덕션에 프로듀서를 맡고있는...」

아즈사「저기...저는 아이돌을 할 생각이 없는데요...」

P「...에?」

나는 놀란 표정으로 잠시 그녀를 쳐다보다가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사장님쪽으로 시선를 돌렸다.

P「사,사장님...」

사장님「사,사실 느낌이 핑하고 와서 스카우트 할려고 했는데, 실패했네...자네가 어떻게 안되겠는가?」

P「그걸 신입인 제가 어떻게 합니까!」

그것보다 그런 내용의 말씀은 저에게만 말씀하셔야죠!

아즈사「그럼 저는...」

P「자,잠시만요!」

턱.

실수로 손잡아 버렸다!

아즈사「므,뭐하시는 거죠? 저는 가겠다고 분명 말했는데요.」

으으, 목소리가 차가워.

P「죄,죄송합니다...」

잠깐, 이게 아니잖아.

P「저,저기 정말로 한번 아이돌을 해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아즈사「없습니다.」

단호하다...

P「그, 만약에 잘하면 유명해 질수도 있고, 돈도 많이 벌수있어요...」

젠장, 이런 자신감 없는 설득에 누가 넘어가냐고...

아즈사「...저기요, 제가 지금 몇살인줄 아나요?」

P「에? 그러니까...」

어디보자...일단 성숙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얼굴은 어려보이고...20대 초반이려나?

음, 이게 아니지!

여자니까, 그냥 어리게 말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아즈사「무작정 어리게 말할 생각은 하지말아요.」

P「걸렸다!」

사장님「그걸 또 말하면 어쩌잖은 겐가!?」

P「그게...솔질히 20대 초반...」

아즈사「정답이에요.」

P「그게 어때서요?」

아즈사「765프로덕션은 저도 조금 알고있어요.」

아즈사「대부분이...아니, 전부 10대 중고등학생 뿐이죠?」

아즈사「그런 곳에서 저같은 20대가 잘할수 있을거 같지는 않아요.」

P「!」

아즈사「그럼 확실히 저의 생각을 말했으니...가볼...」

쾅!

P「그렇지 않아요!」

아즈사「아,아라...」

P「분명 다른 아이들이 조금 어린것은 맞지만, 그게 당신이 잘될지 안될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에요!」

P「미우라씨는 딱봐도 엄청 미인이고 목소리도 좋으니까! 그,그러니까 분명 잘할수 있을거에요...」

아즈사「아라...아까는 '만약에' 라고 하셨으면서...」

P「...분명히 잘됩니다.」

아즈사「...」

아즈사「나이도 많은 제가...잘 할수있을까요?」

P「...」

P「예, 반드시.」

------------------------------------

아즈사「그때의 프로듀서씨는 어리벙벙해 보였지만, 그 말씀만은 정말로 믿음직 했답니다?」

P「으윽, 조금 창피한데요...」

갑자기 옛날 이야기라니!!

P「...」

그때는 어색하게 미우라씨라고 불렀었지...

아즈사「...그때 하셨던 말씀은 진심...이죠?」

P「?」

P「으음, 거짓말을 한 기억은 없으니까...」

아즈사「그렇죠...그럼 왜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셨던거죠?」

P「아니, 그렇잖아요?」

P「언제나 하루카는 개성이 부족하다 , 마코토는 남성같다, 유키호는 겁이 많다, 히비키는 잘 속는다...」

P「매일 이렇게 말하지만 모두 열심히 잘 하잖아요.」

아즈사「그렇죠...모두.」

P「그런데 아즈사씨만 안될리가 없으니까...그래서 그렇게 말했던 거에요.」

P「사실 그런 단점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P「그런 것들은 상대도 안될만큼 큰 장점들이 있다라는 걸 저는 알아 봤으니까.」

아즈사「어라? 갑자기 자신만만인가요?」

P「하하하.」

...어라?

P「그런데 저희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는거죠?」

아즈사「그러니까...」

아즈사「...」

아즈사「아니에요...그냥 고맙다고요.」

P「?」

P「흐음...오히려 고마운건 제쪽인데요?」

P「제 말을 믿어주셨고...이렇게 함께하고 있으니까.」

탁탁탁탁...

아즈사「아앗!」

P「아즈사씨?」

아즈사「아,아무것도 아니에요...」

P「?」

뭔가 목소리에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다.

P「무슨 일인데 그...우왁!」

P「베이셨잖아요!」

아즈사「괘,괜찮아요. 이 정도는...」

꽈악

P「뭐가 괜찮다는 거에요!!」

아즈사「그, 아픈...」

P「아, 죄송합니다...그것보다 상처를...」

상처가 조금 깊다.

반창고는 안되겠고...

P「손수건으로...이렇게.」

다 됐다.

P「이제 괜찮을...」

아즈사「...」

여기서 내가 한 실수 하나.

이 때, 아즈사씨는 서있는 자세였고,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있는 상황이었다.

아즈사씨는 나에게 한쪽손을 내밀고있고...나는 그 손을 잡고있는.

그냥 일어났으면 될것을...

그대로 고개를 들고말았다.

P「...」

아즈사「...」

너무 가깝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그녀의 요리는 맛있었다.

P「문제는...」

왜 내가 그녀의 집에서 목욕을 하고있는 걸까...

P「...」

으음...밥을 다 먹은 뒤 막무가내로 '씻고가세요~'에 당하고 말았다.

P「...」

그것보다...이 곳에서도 뭔가 향기가...

P「킁킁.」

혹시 특별한 향수를 쓰시는걸까?

아즈사「물은 따뜻한가요?」

P「으어헛! 물론 향기롭습니다!」

아즈사「예?」

P「아,아니 딱 좋다고요...」

갑자기 문건너에서 말을 걸다니...

아즈사「그런가요?」

P「예...」

아즈사「그럼...」

드르륵

아즈사「들어갈게요~」

왜 그렇게 이어지는 겁니까아아아아아!!!

나는 입을 크게 벌린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즈사씨를 보았다.

불행중 다행으로 안경을 쓸만큼 눈도 안좋은 대다가 욕실을 가득 채운 증기 덕분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분명 그거다! 옷을 입고있을 거다!

아즈사「싫지 않다면 등이라도...」

타월뿐입니다아아아아아아!

젠장, 살면서 모태솔로인 나에게는 알몸보다 더 자극적인 공격이다.

P「아,아니요! 괜찮으니까, 나가주세요!」

아즈사「아라, 싫으신가요?」

P「그,그렇지는...」

물론 오예! 같은 느낌입니다만...

아즈사「그럼 욕조에서 나오실래요?」

P「...」

으아아아아.

몸 숙이지 말아요, 가슴이 강조되잖아요.

도대체 이 여성께서는 왜 이리 무방비한걸까.

이 늦은 저녁에 다큰 남자를 집안으로 들이지를 않나.

타월 한장으로 몸을 가린채 남자가 알몸으로 욕조 안에 들어있는 곳에 들어오고.

얼마나 경계심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나를 전혀 남자 취급하지 않는걸까.

나중에 '아라, 여자 아니었어요?' 라는 마코토가 질투할만한 말을 듣는것은 아닐려나...

P「...」

아즈사「프로듀서씨?」

P「적당히 하시죠, 아즈사씨.」

아즈사「프,프로듀서씨?」

P「애초에 저도 잘못이지만, 역시 아즈사씨의 잘못도 커요.」

P「늦은 시간에 다 큰 여성이 외간 남자를 집에 들이고.」

P「심지어 같이 목욕을 할려고 하다니.」

P「만약 제가 강제로 뭘 어떻게 하려고한다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아즈사「프로듀서씨, 그런게 아니라...」

P「물론 알고있습니다. 이건 아즈사씨가 절 그만큼 믿기 때문이겠죠.」

아즈사「...」

P「믿고있으니, 그만큼 안심할수 있는거겠죠.」

P「하지만 아즈사씨, 정말 이러면...이러다가는...」

P「제가 아즈사씨를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고요...」

아즈사「...」

아즈사「후훗...」

P「?」

아즈사「그래서요?」

P「?...!」

또다.

아즈사「만약 믿지 않는다면 어쩌실거죠?」

강한 향기가...

아즈사「만약 저를 인식하게 된다면 어쩌실거죠?」

머리가 아플만큼 달콤하고 유혹적인 향기가 코 주위를 맴돈다.

아즈사「그럼...절 어떻게 하실건가요?」

아아...머리가...

아즈사「어차피 프로듀서씨는...그래도 이렇게 대처하실 거잖아요?」

...그런가...

아즈사「뭐...그게 제가 프로듀서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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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으헉!」

나는 짧고 강한 비명을 내지르며 눈을 떴다.

P「여,여긴 어디지?」

아즈사「아라~ 일어나셨나요?」

아, 여긴 아즈사씨의 집...

P「어,어째서 제가...」

아즈사「욕실에서 오랜동안 안 나오시길래 들어가봤더니...」

P「아...」

라고 하지만 뭐야, 기억이 전혀 안나...

밥을 먹고 난뒤...나는 욕실에 들어갔나?

P「이상하네요...밥먹은건 기억하는데...」

아즈사「아라, 괜찮으세요?」

P「아, 괜찮습니다.」

나는 한쪽 손으로 머리를 꾸욱 누르며 시간을 확인했다.

P「자,잠깐 시간이!」

P「아즈사씨,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즈사「아라.」

P「그럼 안녕히계세요!」

나는 그녀에게 인사를 한뒤, 급하게 뛰어나갔다.

아즈사「...」

아즈사「순진하신 분...」

------------------------------

그러고보면 아직 말하지 않은게 있는데.

그녀의 집에서 나던 향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향수같은게 아니라, 그녀의 피부에서 나는...그러니까 내음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야...

그녀가 타월 한장만을 의지한채, 욕실로 들어왔을때가.

그 향이 제일 짙게 났었을때니까...

아아, 내일부터 어떻게 얼굴을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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