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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X40k 유니버스] Guns and Flowers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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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1, 2013 07:39에 작성됨.

본래 타입문넷과 조아라에서만 연재하고 있었지만, 여기도 찾았으니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옙. 아무래도 제가 지금껏 계속 글을 쓰고 있다가, 딱 이 소설의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듯한 노래를 찾아서 올립니다.


우선적으로 계속해서 설정이나 배경 지식, 자투리같이 메인 에피소드에 영향을 적게 주는 것들은 자창게에 비정기적으로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비 록 제가 아이마스에서 나오는 곡들도 사용하고, 스토리에 어울리는 일반적인 음악들(아무래도 소설 컨셉이 컨셉이니 얼터네티브 락이 주가 될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도 업데이트하지만 이건 사실 주제곡이나 다름없어서 말이죠. 한 번 들어보시죠.

Amaranth - Nightwish, Dark Passion Play




Baptised with a perfect name (완벽한 이름을 부여받았지만)


The doubting one by heart (가슴 속 깊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Alone without himself (이젠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린 이)



War between him and the day (그의 세월과의 투쟁에는)


Need someone to blame (함께 싸워줄 그 누군가가 필요해)


In the end, little he can do alone (결국 그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



You believe but what you see (넌 네가 보는것만 믿지)


You receive but what you give (넌 네가 준것만 받아들이지)



Caress the one, the Never-Fading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자를 사랑해 줘)


Rain in your heart - the tears of snow-white sorrow (네 가슴의 비는 바로 백설같은 슬픔의 눈물)


Caress the one, the hiding amaranth (새벽녘의 땅에 숨어 있는)


In a land of the daybreak (영원히 시들지 않을 그 꽃을 사랑해 줘)

 

Apart from the wandering pack (방랑자들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In this brief flight of time we reach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린 손을 뻗어)


For the ones, whoever dare (그 손을 잡을 용기가 있는 자들을 향해)

 

You believe but what you see (넌 네가 보는것만 믿지)


You receive but what you give (넌 네가 준것만 받아들이지)


 

Caress the one, the Never-Fading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자를 사랑해 줘)


Rain in your heart - the tears of snow-white sorrow (네 가슴의 비는 바로 백설같은 슬픔의 눈물)


Caress the one, the hiding amaranth (새벽녘의 땅에 숨어 있는)


In a land of the daybreak (영원히 시들지 않을 그 꽃을 사랑해 줘)



Reaching, searching for something untouched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무언가를 찾아 손을 뻗으며)


Hearing voices of the Never-Fading calling (절대 사라지지 않을 그 자가 우릴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Caress the one, the Never-Fading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자를 사랑해 줘)


Rain in your heart - the tears of snow-white sorrow (네 가슴의 비는 바로 백설같은 슬픔의 눈물)


Caress the one, the hiding amaranth (새벽녘의 땅에 숨어 있는)


In a land of the daybreak (영원히 시들지 않을 그 꽃을 사랑해 줘)



Caress the one, the Never-Fading (결코 사라지지 않을 그 자를 사랑해 줘)


Rain in your heart - the tears of snow-white sorrow (네 가슴의 비는 바로 백설같은 슬픔의 눈물)


Caress the one, the hiding amaranth (새벽녘의 땅에 숨어 있는)


In a land of the daybreak (영원히 시들지 않을 그 꽃을 사랑해 줘)


UCC 게시판으로 향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팬픽 스토리와 연관이 깊어서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맨 처음으로 플롯을 쓰고 노래를 듣다가 어느새 이게 삘이 꽂혀서 가사들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게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무의식중에 쓴 것인지는 몰라도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네요. 실제로는 가사를 BGMStorage에서 퍼온 것이지만.....


가사 자체가 이 소설의 주제, 플롯을 상징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몰락하고 죄로 더럽혀진 한 영웅이 그것에 회피하며 지쳐가는 싸움을 계속하다, 끝내 자신이 지키고자 하던 '점차 혼동되는 그것'과 겹쳐진 끔찍한 과거와 마주하여 고통받으며 버림받습니다.

그 러나, 구원의 기회를 소중한 사람에게서 부여받고, 그녀에게서 주어져 다시금 자신의 본분을 깨달고 스스로를 억누르고 깨우치며 진정한 영웅으로써의 재기를 시작한다는 것. 또한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하다가 다가오는 운명에 싸워나가기 시작하는 소녀의 이야기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 팬픽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이마스에 대한 애정도 속해 있습니다. 제가 쓰는 플롯도 상당히 부합하지만, 분명 아이마스의 캐릭터들은 매우 매력적인 특징들을 지니고 있거든요. 살짝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될 가능성도 있는 설정적 오류 및 일률화된 캐릭터의 행동 덕분에 그걸 잘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지........ (그나마 치하야 같은 일부 캐릭터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매력적이며 즐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후하고 현실적 요소들로 최대한 무장하고, 동시에 캐릭터들의 상호 보완적인 요소들이나 캐릭터의 성격적 변화들과 재해석된 설정들에 집중하여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도 팬픽 내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실험적 의도도 상당히 있다 보니 잘못하다 부족하게 되는 수도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스토리의 플롯 및 시나리오 진행은 여러 엔딩들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메인 히로인이라고 부를수 있는 캐릭터가 긔요미한 히메찡밖에 없어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한 등장인물을 중점으로 두는 대신 진행될 모든 가능성의 플롯들을 공개하는 식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분기점이긴 분기점인데, 그것이 적은 대신 완성도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야만 할까요.


항상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플롯에 대한 추가적인 의문이 있다면 제가 쪽지나 댓글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쯤에서 프롤로그를 시작하도록 해볼까요.


Guns and Flowers 프롤로그 : 그 시작에는 끝이 존재하리


빛조차 허락되지 못하여, 오직 우주의 공허함과 같은 어둠만이 가득찬 복도에서 구두가 또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 명의 소녀는 내뿜는 숨을 가쁘게 쉬며 뛰어가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녀의 움직임은 가히 필사적이라고 부를 수준이였다.


비록 이 소녀의 주변 전부를 둘러싼 세계 자체는 어둠에 지배당하여, 조명이라고는 깨어지기 직전으로 마구 점멸하는 전등 몇 개밖에 없었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 속에서도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외모를 자랑하였다.


주 변 곳곳에서 전쟁기계들이 스스로 울부짖으며 그것이 지닌 기관들을 움직이는 소음들이 울리고, 그에 따라 군인들이 일사불란하게 명령에 따라 전투 함성을 지르는 소리에 그녀는 혼란에 빠지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이지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껏 믿어왔던 그의 진정한 정체가 무엇인가.


혼돈이 이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고 그것들이 내뿜는 공포의 단말마를 즐기는 가운데에도 다이애나라고 불리는 그 소녀는 주변을 마구 둘러보며 뛰어가고 있었다. 현실이 깨어지고, 나아가 미래가 깨어지는 가운데에 단 한 사람의 얼굴과 모습만을 떠올리며 기억에만 의지하며 복도의 끝을 향하여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출렁이는 풍성한 은발은 길게 늘어져서, 입고 있던 넓은 드레스의 끝에 매달릴 정도였다. 결코 어디에 내놓아도 지지 않을 법한 아름다운 모습은 제국에 있어서 구혼자들의 군단을 불러일으킬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렇게나 많은 군인들에게 쫒기는 것만큼은 원하지 않았던 바였다. 그것이 설령 제국의 군인이라 할 지어도.



"이게 대체 무슨......." 음미롭고, 어떻게 본다면 듣는 사람을 안정시키는 목소리에는 그에 어울리지 않는 절박함과 경악함이 담겨져 있었다. 순간 발을 헛딛은 것인지 갑자기 그녀는 오른발이 걸려서 복도 앞에 있던 벽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바로 앞에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균형을 잡고 오히려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몇 분이고 계속 '그들'의 추격망을 피하기 위하여 이미 피로한 다리를 마구 놀려 무대의 뒤, 이 넓은 국영 극장을 헤메기 시작하였다. 분명 그와 같이 이곳에서 관계자와 조우하였을 때에는 명확히 보였건만, 조명의 유무 차이로 이렇게 미로같이 보이는 것에 한탄만을 내뱉을 뿐이였다.


계속 누군가 자신이 왔던 복도를 따라 다가오는 소음에, 전에 대체 무슨 일로 인해 이렇게 되었는지를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기억하기로는 분명 마지막으로 공연을 마치고 나서, 그녀의 프로듀서와 함께 귀환하다가 갑자기 그가 '볼일이 있다고' 말하며 내리고는, 출발하려던 차는 정차한 채로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가져온 책을 보며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것은 갑작스러운 총격에 의하여 산산히 부수어지고 말았다.

순 간 한 발의 흉탄이 그녀가 앉아있었던 뒷좌석의 유리창을 깨고 그녀의 바로 옆을 스쳐지나갔다. 지금껏 책이나, 영상 매체로만 접해오던 붉은 빛의 광선이나 금속질의 실탄과는 달리 푸른빛의 마법을 담고 있는 듯한 탄환이였다. 너무나도 쉽게 유리창을 산산조각내고, 이내 그녀가 끼고 있던 오른쪽 귀걸이를 깨어트리고 그가 앉아있던 조수석을 관통하였다.


"이게 무슨 난리입니까?" 그녀가 큰 목소리로 외치며 읽던 책을 덮고 주변을 둘러보던 참에,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운전사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밑으로 누르며 외쳤다.


" 위험합니다! 그분께서 오시기 전까지 일단 피하고 계십쇼! 이쪽이면 방탄이니, 계속 그 자세로 있으십시오!" 분명 얼굴에 난 커다란 흉터로써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단순히 평범한 운전사로 여겨지던 그는 조수석과 근접한 위치에 놓여있던 상자에서 기관단총을 꺼내들어 마구 사격하기 시작하였다.



입을 다물고, 곧장 두 손으로 머리를 덮으며 산산조각나 자신이 앉아있던 좌석까지 그 조각이 튀어있던 유리창에서 빗발치는 탄환들을 피하고 있었다. 결코 사람이 쏠 법한 탄환들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하던 참에, 당장 운전석을 박차고 나와 그 운전수는 정장차림으로 그녀를 위협하던 자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였다.


총격음은 그녀의 귀를 고동치기 시작하였다. 이미 이러한 크기의 소리라면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익숙해졌지만,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커다란 흉터의 사나이가 마구 탄피를 흩뿌리며 험악한 인상 속에서 그녀를 노리던 자들에 맞서 싸우는 모습은 인상깊기 그지없었다.


예광탄이 섞여있는 탄환들이 마구 퍼져나가며, 총탄에 피격당하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찢어지는 듯한 높은 목소리로 고통에 겨운 고함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저쪽에서 깨어진 유리창 사이로 마구 퍼져나오는 흉탄 마지막 한 발이 멎자, 격렬한 전투 때문인지 숨을 가쁘게 쉬던 흉터를 지닌 사나이는 머리를 짚고는 떨고있던 다이애나에게 손을 뻗으며 말하였다.


"놈들이 벌써 이렇게나 오더니....... 그분의 명에 따라 당신을 지키겠습니다. 주변에 붙으시고, 머리를 낮추십시오. 언제라도 우리를 노릴지 모르니....." 그는 자신이 들고 있던 기관권총을 왼손에 쥔 채로, 피묻은 흰 장갑을 끼고 있던 오른손을 내밀었다. 벌벌 떨며, 그를 향하여 조심스레 손을 내밀던 다이애나는 시선을 천천히 주변에 주기 시작하였다.


"대체 무슨 기괴한 일이 벌어진 겁니까?" 놀랍게도, 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였다. 분명 저 괴한들이 발사한 탄환들은 무엇이든 가볍게 관통하는 힘을 지녔지만, 자신이 몸을 숨기던 뒷좌석은 관통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어진 마음과 같이 박살난 유리창에만 시선이 가지만.....


비 슷하게 운전석 또한 관통하지 못한 것을 보아 아마도 프로듀서가 무언가 힘을 쓴 모양이였다. 애초에 그에게 이러한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둘째치고, 우선적으로 저 운전사를 신뢰하는 수밖에 없었다. 정장에 어울리는 혁대를 대신하여 탄창을 거는 허리띠와 홀스터를 보고서 처음 마주쳤을 때의 불룩함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며, 그에게 의지로써 손을 내밀었다.



당 장에 그녀에게 힘을 주어 반쯤 걸레짝이 된 듯한 세단에서 그녀를 끄집어내고는, 은엄폐를 위해 적절히 다이애나의 신변을 보호하며 그는 빠르게 읆었다. "일단 아무것도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선 그분께서 돌아오시기 전까지 제가 목숨을 걸고 귀하를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게서 떨어지지 마십시오!"


운전사의 굳건한 모습에, 지금껏 그녀에게 들이닥친 일에 대해서 당황하며 계속 주변을 훑어보던 다이애나는 마침내 시선을 그에게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끌어 주십시오."


무 대에서 입은 복장보다는 휠씬 편안하고 가벼울 것이지만, 지금도 입고 있는 간편한 드레스는 분명 도주에는 편치 않을 것이였다. 설령 저 운전사를 따라갈 지언정 오히려 그에게 방해만 될 거만 같다고 판단하던 참에, 지니고 있던 오토피스톨의 탄창을 갈아끼우던 그는 마침내 그녀의 왼손을 붙잡은 채로 뛰며 외쳤다. "나를 따라 뛰십쇼!"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평소에 짓는 잔잔한 미소를 대신하여 일전을 대비하는 워로드와도 같은 굳건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을 법한 자신만만한 미소로써 전력으로 뛰기 시작하였다. "알겠습니다." 라는 한 마디만을 하며 가쁜 심장을 이고 간신히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방금 전에 나섰던 극장의 뒷문을 통하여 박차고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사실상 문을 박살내면서까지 들어오며 몸을 피했건만 그녀가 기억조차 하기 싫을 끔찍한 일로 인하여 운전사는 절명하고 말았다. 시체조차 남지 못할 그의 마지막 유산으로써 다이애나의 허리띠에는 오토피스톨이 위태롭게 걸려져 있었다.



철컥거리는 오토피스톨은 다이애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가라앉혔다. 언제라도 잘못 격발되다가는 기관권총의 탄환이 곧장 그녀의 허벅지를 관통할 것이고, 흐르는 뜨거운 핏속에서 그녀는 상처부분을 부여잡고 울부짖으며 구원자를 찾을 것이다. 그러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건만, 정작 그런 위협에는 그녀는 너무나도 둔감하였다.


그녀는 스스로 읆으며, 복도를 짚으며 계속 앞의 길을 찾아 나가기 시작하였다. "당신......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심지어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건만, 그 사람좋은 미소와 용모 속에 숨겨져 있는 심상찮은 기운은 점점 다이애나의 머리를 채우기 시작하였다.


계속 그의 얼굴과 모습만을 떠올리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기억나지 않는다. 거의 매일마다 사무소에서 그를 만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친근감을 쌓았고 심지어 오늘도 극장에서 무사히 공연을 마치며 그의 칭찬을 들었건만, 어째 운명은 이렇게 잔인한가 싶으며 한탄만을 내뱉을 뿐이였다.


그렇게 계속 복도의 바닥에 손을 짚고, 이 어두운 혼돈 손을 헤쳐나가기 시작하였다. 오직 혼자서 어둠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기특하다 못해 오히려 가없여 보일 정도로 처절하였다. 지금껏 그녀는 어떠한 위협도 알아채지 못했건만, 이렇게 너무나도 빨리 쳐들어오고 말았다.


그 녀 스스로를 비밀로써 붙히는 데에 대한 대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한 처사 속에서, 다이애나는 반드시 비밀을 수호하기로 결심하였다. 비록 칼리번의 기사들과 같은 육체적인 강인함과 정신적인 굳건함을 그녀는 지니고 있지 않았지만, 이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일 때부터 지키기로 하였다.

설령 어느 누가 닥칠 지언정.



"There you are."


그 목소리에 그녀는 가슴이 출렁하며 부여잡고, 심신을 안정시키려 하였으며 이내 무너지는 다리에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아......." 지금껏 침착함을 유지하려 들었지만 모든 것은 끝나고 말았다. 절로 들린 음산한 소리에 뒷골에서 땀이 새어나오기 시작하며, 몸을 질질 끌며 그 목소리가 들린 곳에서 마구 뒤로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다 이애나는 그녀의 적안을 또다른 군홧발이 또각거리는 곳을 향하여 집중하였다. 지금껏 이 소녀를 쫒은 자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만약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또는 제압한 후 붙잡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만약 단순히 살육을 즐기는 자라면 차라리 그녀의 운명은 잔혹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 끔찍한 것들이 이 세상에 가득 찼기 때문에.......


" 제발....... 제발......" 다이애나는 스스로 처한 상황을 부정하다, 어느새 허리띠에 걸린 채로 언제라도 격발될 위태로운 오토피스톨에 눈길을 주었다. 한치의 여유도 없이, 떨리는 손길로써 재빨리 그녀는 기관권총을 꺼내들었다. 왼손으로 앞에 손을 뻗고, 오른손으로 오토피스톨을 쥐고 나서 검지손가락에 방아쇠를 걸며 재빨리 앞을 향해 겨누려고 하였다.


그녀는 최대한, 자신을 쫒는 한당들을 향하여 위협을 주기 위하여 일갈하였다. "당신도 결코 무사치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그녀를 찾을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파멸을 향하여 스스로를 포기하고 달려나가는 것인지는 결코 중요치 않았다. 운명이 다가옴을 그녀는 육감으로 깨달았으며, 이에 발악으로 응하였을 뿐이다.


점점 그 발걸음은 뚜렷하게, 그리고 크게 들려왔다. 그녀는 순간 눈을 질끔 감으며, 눈물을 그 사이로 흘리며 자신을 위협할 자의 모습을 상상하였다. 기괴할 정도로 이 좁은 복도에서 비정상적으로 울려퍼지는 낮은 목소리를 지닌 괴한은 과연 누구일 것이다. 병적으로 자신을 노리는 팬일까? 아니면 자신을 제물로써 바치게 할 광신도일까? 혹은.......

결국, 최악의 상상으로써 다이애나의 눈앞에 구현되고 말았다.



"Resistance is futile, Diana. You should come with us."

그 괴한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녀는 스스로 보는 것을 부정하고, 믿지 않았으며 심지어 앞을 향하여 겨누던 오토피스톨조차 저리 치우며 눈앞을 그녀의 왼손으로 가릴 지경이 되었다. 한 명의 소녀를 떠나 제국의 신민이라면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땅히 저주와 경멸을 담아야 했지만, 공포는 그녀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외....외......외계인....."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은 완전한 공포에 질려있었다. 사람의 선혈로 피칠갑된 가벼운 갑주를 입고, 그 위에 초록빛의 위장 망토를 걸치고 있는 한 명의 엘다 레인져는 다이애나를 노리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슈리켄 피스톨로 그 소녀를 겨누고 있었으며, 왼손에는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 검만이 보였으며 드러난 외계종의 날카로운 시선은 그녀를 찔렀다.


점점 다가오며, 그녀를 데려가려던 저승사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외계종을 향하여 다이애나는 필사적인 거부를 하며 손을 마구 내저었다. 심지어 무장한 오토피스톨에 대한 존재조차 하얗게 비어진 머리로 인해 잊고는, 오직 의미없는 거부만을 내뱉을 뿐이였다. "대체 무엇을 원하기에....." "네 뿌리를 잊고서 방황하지 마라, 다이애나 세이죠. 너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그 레인져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지금껏, 지키고자 하였던 모든 것이 이렇게 산산조각나는 것인가. 이렇게 끝나는 것은 원치 않았다. 눈을 감으며, 저 외계인의 억센 손길을 상상하기도 싫은 끝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한 명의 이름만을 불렀다.

"당신....... 칼카스 씨....... 당신은 어디에 있으신가요."

"네 구원자는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다이애나. 운명에 종복되어라!" 어느새 피가 고이고 말라붙은 파워 소드를 땅에 박아넣은 다음, 슈리켄 피스톨로 끝까지 겨누며 그녀를 끌고 사라지기 위하여 팔을 뻗었건만 그는 뒤에서 나타난 사나이를 보지 못하였다.



그 때, 다이애나는 자신을 납치하려던 외계인의 등 뒤로, 한 남자의 실루엣만을 볼 수가 있었다. '칼카스 씨....... 위험해요.....' 새어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직 왼손으로 몸을 끌며 뒤로 이끌었지만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하필이면, 왜 이런 때에 자신이 그토록 바라고자 하던 그이가 나타났는가.


그녀는 비탄에 잠겨,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였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를 당장 물러서게 하고 싶었으며, 심지어 저 외계인이 들고 있던 권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면서까지 그를 지키고 싶었다. 분명 그조차 목숨을 잃고는, 그 스스로가 흘린 핏속에서 헤엄치며 울부짖을 것이다. 어찌 운명은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것인가.


그렇게 부정에 몸을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의 모습에 반가움과 동시에 절망을 표하였을 때에, 그녀가 예상하는 모든 것들을 깨트리던 칼카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옆으로 피하라, 세이죠."

< 투쾅!> 갑자기 그는 품속에서 한 정의 총기를 빼어들었다. 대체 어떻게 그가 얻었는지에 대해서 생각조차 미치지 못하였지만, 특유의 격발음과 함께 그 장총은 한 발의 탄피를 땅으로 떨어트리고 동시에 로켓의 궤적을 뿌리는 탄환 한 발을 발사하였다. 방금 전의 기관권총처럼 경쾌하지는 못하였지만,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중압감은 비교하지도 못하였다.


"크악! 이 망할 몬케이가!" 한 발 만으로 엘다의 길잡이는 단숨에 무력화되었다. 프로듀서가 발사한 한 발의 75구경 볼트 탄환은 너무나도 쉽게 그 외계종이 착용한 갑주를 관통하고, 살을 마구 비집고 헤어들어가 그 속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살점이 사방으로 터져나오고 피가 마구 튀기 시작하였다.


그를 향하여 권총을 쏘려고 레인져는 왼팔을 그에게 돌렸지만, 프로듀서는 들고 있던 장총의 방아쇠를 다시 한번 더 당겼다. <투---파악!> 이번에는 볼트건이 지닌 2차 격발조차 행해지지 않고 놈의 갑주를 절반쯤 관통한 후에, 추진용 장약까지 한번에 폭발하여 피와 살, 뼈로 이루어진 하나의 크레이터를 놈의 왼팔에 형성하였다.


그 렇게, 레인져는 어떠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왼팔이 절단되고, 오히려 그의 피에서 고통 끝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직도 식지 않은 엘다의 시체를 지나가며, 끝내 미약한 빛으로 드러난 프로듀서의 모습은 다이애나가 영원토록 잊지 못하였을 것이다.



" 당, 당신은 대체........" 그녀는 스스로가 보던 것을 믿지 못하였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하여도 본 그의 선량한 미소와 부드럽기 그지없는 얼굴, 그리고 입은 정장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녀의 눈앞에 있는 것은 한 명의 냉철한 이단심문관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일 탄창이 장착된 장총과 함께, 프로듀서는 제국의 이단심문관들이 착용할 법한 중갑을 전신에 두르고 있었다. 검붉은 바탕에 검은 테두리가 존재하였으며, 군인들이 입을 법한 카라페이스 아머를 바탕으로 하여 이단심문청의 마크가 가슴에 상징적으로 박혀있었다. 해골이 중앙에 찍힌 채로 황금빛의 인장이 빛나는 모습은 가히 신성하다고 말할 수준이였다.


그러나, 그의 옛 모습을 일말적으로 보여주는 듯이 멋진 검붉은 카라페이스 아머의 위로 반쯤 찢겨진 정장의 외투를 걸이고 있었다. 그녀는 끝내 그것을 보고서는, 눈을 감으며 한 마디만을 읆었을 뿐이다. "지금껏 당신은 어디에 있으셨나요...."


그에, 이단심문관 칼카스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미안하군. 너무나도 늦었네, 나란 놈은...... 자, 빨리 움직이자. 반드시 이곳에서 너만을 지켜줄 것이니." 기존에 오르도 제노스에서 제식으로 지급하는 고드윈 패턴 볼트건을 대신하여 들은 페리네투스 패턴 Mk. 2 '솔로' 볼트건을 치우며 그녀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끝내 일어서서 다시금 빛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헉!"

그 녀는 눈을 떴다.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니, 이 모든 것은 단순히 한낮의 심상찮은 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졸고 있었는지 점잖게 자세를 취한 채로, 소파의 옆에 기댄 채로 이 행성 특산물로써 인기가 있는 다 식은 차를 앞에 두고 있었다.


"헤헤, 공주님은 자는 것도 귀엽네." 어느새 그녀가 숨을 조용히 쉬며 졸고 있었던 모습을 두 명의 쾌활한 쌍둥이 중 한 명인 마리아 호르타쇼프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 그녀는 식은땀이 절로 이마에 흐른 것을 탁자에 놓여져 있던 그녀의 손수건으로 닦으며 대답해주었다. "....... 매우 기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걱정하질 마시길."


다 이애나의 대답을 듣고 나서, 마리아는 능글맞은 미소와 함께 그녀에게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나저나 오늘 나이팅게일이 전해주었는데, 새 프로듀서가 그 사장님 소개로 온다던데?" 그녀는 쾌활하게 그녀에게 전해주었지만, 정작 듣고 있었던 다이애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 뻔하였지만, 이내 잔잔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 드디어. 방금 전이 단순한 꿈에 지나지를 않기를." 그녀는 창문 바깥에, 마천루와 첨탑이 어우러져 있는 하늘과 함께 문이 열리는 순간을 느꼈다.


여기서 나오는 프로듀서, 즉 인P지터(아시는 지인 분께서 붙여주셨습니다. 이름이 정말 착착 감기네요.)는 레알 강력합니다. 레알요.


아무래도 워해머 설정 중에서 생소하신 것들도 있을 테이니, 최대한 배려토록 하는 목적에서 질문하신다면 언제라도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서 1일에 최대 1개씩 연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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