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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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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4 20:11에 작성됨.

* 이 소설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리카가 아닌 소설 오리지날 성인 캐릭터입니다.

* 캐릭터 이미지가 많이 망가집니다. 싫으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

* 얀데레를 싫어해도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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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멍하니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그런 노을과 색이 같아 흡사 노을이 그곳에 머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빛을 바라고 있었다.
그녀의 외모는 그런 부드러운 노을빛 머리카락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외모였다. 머리색과 같은 노을빛 눈동자, 너무 높지 않은 오뚝한 코, 색소 좋은 예쁜 말랑한 입술, 얇고 긴 속눈썹 등. 그리고 그런 그녀의 옆에는 연인인 남자가 천천히 어깨를 감싸주었다.

“리카, 이제 조금 남았어. 이제 조금만 있음 이 나라를 떠날 수 있어.”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리카는 기뻐 보이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무 감흥이 없는 듯 소파에 앉아 멍하니 바깥의 노을을 주시할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왼쪽 손목에는 무수히 많은 상처가 나있었다. 수 없이 반복된 자해. 그 때마다 P가 재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 다행히도 죽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나약해진 여성의 힘으로 손목을 긋는 것으로 죽을 수는 없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에도 리카는 그 동안 수업이 자해를 반복했다. 이미 잃을 것이 없지만 이 이상 무엇을 더 잃을지 몰라 너무나 무서워 더 이상 살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리카를 P가 곁에서 잡아두며 그런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아니, 지키는 것이 아닌 감시를 하고 있었다. 언제 또 자해를 할까, 잠시 한 눈을 팔면 죽으려 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며 그녀의 곁에 꼭 붙어 있는 것이다.
잠시 한 눈을 팔 때 방에서 혼자 손목을 그었다.
언제는 천장에 줄을 설치해 목을 매달기도 했다.
또 언제는 몰래 밖으로 나가 깊은 강가에 몸을 투신하기도 했고, 높은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자살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P가 곁에서 어떻게든 막으며 데려올 수 있었다.
한적한 시골에 온 것은 주위에 사람이 없고 리카를 감시하기 좋기 때문이다.
리카의 어깨를 어루만지던 P는 리카의 귓가에 사랑스럽게 속삭였다.

“이렇게 공기도 좋고, 하늘도 아름다운데 죽는다는 생각은 참 바보 같지 않아?”

리카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대답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그간의 많은 사건들로 목이 망가져 소리를 낼 수 없었다. 겨우 목소리를 내고 보면 예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는 너무나 다른 끔찍한 소리일 뿐이다. 거기다 그것은 말 그대로 소리일 뿐이지 말도 아니었다.
P는 그런 리카를 보다가 리카를 끌어 당겨 거실의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타 리카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뜨거운 숨결을 리카의 얼굴에 내뱉는다.

“그래, 아이가 있으면 되지? 아이가 있음 죽고 싶단 생각을 안할 거지?”

그 말에 리카는 멍하니 반응도 하지 않고 천장만을 바라본다. 그런 리카의 옷을 P가 천천히 벗겨가며 곧 자신도 옷을 벗어간다.
리카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아이를 유산한 사건으로 영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P는 이렇게 아이를 가지자며 자주 리카를 범했다.
그런 P의 행위는 리카에게 쾌락도 주지 못한다. 단지 리카는 공허한 눈으로 그런 P를 바라보며 눈물 한 방울을 흘릴 뿐이다.
P도 망가져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망가지고, 그와 관련되어 많은 고통을 당하면서 P도 끝내 망가져 있었다. 미국에 갈 때까지 이렇게 숨어 있으면서 미친 듯이 리카만을 감시하며 범하고, 사랑을 속삭인다. 이미 이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찐득한 집착이 되어있었다.
리카를 행복하게 해준다.
그 생각만으로 P는 집착을 하며 망가져 버렸다. 그리고 그 P가 망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리카는 영영 희망을 잃고 말았다. 자신 때문에 정말로 소중한, 너무나 사랑한 사람이 망가져 버렸다. 이렇게 계속 자신이 살아있다면 이 사람마저 망가져 버린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싫어 혼자 죽으려 했지만, 그 때마다 이 사람이 그것을 막으며 자신을 강제로 사랑해주었다.

“하아, 리카 봐. 여기에 이렇게 내 이름이 새겨져 있잖아? 내 몸에도 네 이름이 새겨져 있어.”

그러면서 자랑스럽게 가리킨 리카의 하얀 어깨에는 상처를 내어 만든 P의 이름이, 그리고 P의 어깨에도 리카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P가 새겨 놓은 것이다.
예전의 그라면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끔찍한 짓을 그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리카, 리카, 리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대답은 안해도 돼. 너도 날 사랑하는 걸 잘 아니깐.”

거칠게 연인의 몸을 탐하고, 몇 번이고 흔적을 남긴다. 그 때 P가 몸을 일으키더니 TV옆에 있던 커터칼을 집어든다.
그것을 보고 리카의 공허한 눈에 공포감이 떠오르며 마구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P는 그런 리카를 보며 씩 웃는다.

“그래, 피가 부족해서 그래. 그 몸에 내 뜨거운 피가 흐르면 죽을 생각도 사라지겠지?”

그러고 P는 리카의 앞에서 손목을 그었다. 피가 흐른다.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의 피가 흐르고, 피는 그것을 들고 리카에게 다가간다. 리카는 공포에 떨며 뒤로 물러났지만 그런 리카를 한 손으로 잡아 고개를 젖혀 입을 벌리게 하고서 억지로 손목을 가져가 자신의 상처를 입에 막는다.
그리고 그대로 흐르는 피는 그대로 리카가 억지로 마시게 된다.

“마셔줘 리카. 아이는 당장 안 생겨도 좋잖아? 이렇게 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이 되었는데 말이야.”

이 시골의 별장에서 그의 피를 몇 번이고 마시고 있다.
그것은 어느 날이었다. 손목을 긋고 자살하던 날이다. 그 때 P는 리카의 손을 치료하고서 웃더니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그리고 부족해진 피를 자신이 채워주겠다며 그것을 리카에게 억지로 먹였다.
그 뒤 리카는 손목을 긋고 자살하는 것을 멈췄다. 하지만 P는 그래도 그 행동을 멈추지 않고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P를 리카에게 먹였다.

“그래, 가족이야. 혼인신고도 못했고, 결혼식도 못했지만 같은 피가 흐르는 가족이야. 그렇지 리카? 행복하지? 우리 가족이잖아?”

성실하고 착하기만 했던 그는 망가진 웃음으로 그리 말한다. 리카는 공포에 젖어 그런 그를 본다. 리카가 P의 피를 마시고 나자 그제야 P는 붕대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리카는 죽기 위해 손목을 그었고, 반대로 P는 리카를 살리기 위해 손목을 긋는다. 그리고 망가져 버렸다. 죽지 못해 망가져 버렸다. 리카도, P도 모두 말이다.

“이대로 이곳에서 평-생 단 둘이 살아도 좋을 것 같지 않아?”

리카는 그 질문에 방금 전의 일로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답에 만족한 듯 P는 웃으며 리카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비릿한 피 맛이 감돌지만 개의치 않았다. 입술을 떼어내자 양 쪽 모두 피 때문에 입술이 빨갰다.

“하지만 안 돼. 언제 그 애들이 우리를 찾아와 또 너를 괴롭힐지 모르니깐. 그러니 외국으로 떠나자. 아주 먼 외국으로. 그 애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거기서 우리 둘이서 오순도순 아이도 낳고 사는 거야.”

P는 무언가 부정한 감정으로 가득한 쾌락의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것이 그의 최후의 희망이었다. 리카와 같이 아무도 찾지 못할 외국으로 떠난다고. 그 때 P가 다시 리카를 본다.
하얀 몸에 자신의 손목에서 흐른 피가 얼룩져 있다. 그것을 보더니 P는 다시 리카의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갠다.

“그 전에 아이를 가져도 되겠지? 그래, 아이와 같이 외국에 가는 것도 좋을 거야.”

그리고 곧 남자의 신음소리와 삐걱 거리는 소파소리가 들리며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게 되었다. 원래라면 아이를 갖기 위해 했을 남녀의 사랑의 행위가 너무나 무의미한 소리만을 울리고 있었다.


리카는 P의 팔에 안겨 멍하니 누워만 있었다. 날씨가 더웠지만 그의 품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안했다. 그의 폼에 등을 맞대고 앞으로 안겨 있는 상태였는데, 그의 큰 두 손은 자기 배를 소중하게 감싸고 있었다.

“빨리 아이가 생기면 좋을 텐데.”

그와 단 둘이 이곳에서 살게 된 후 리카는 소름끼치는 느낌을 자주 받고 있다. 그의 손길이 더 이상 예전처럼 안심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망가진 것처럼 그도 망가져 있었다. 그 때문에 이미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아이를 끝없이 원하고, 그 행동에 리카 자신도 더 상처받고 끝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를 떠나 더 이상 그가 망가지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하지만 그에게서 벗어나려 하면 그는 더욱 망가지며, 예전의 친절함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을 자신에게 해소한다. 자신이 망가지면서 그녀도 망가트린다.
아니, 연인이 망가진 만큼 자기 자신도 망가지려 하는 것 같았다.

“리카, 리카, 리카…….”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그러다가 살짝 이로 깨물더니 이내 살짝 피가 나오도록 상처를 낸 후, 그 피를 핥는다. 자신에게 몇 번이고 흔적을 남기고, 그리고 그 흔적에서 나오는 것들을 마셔댄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예전에는 그렇게 행복했던 자신들인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망가지기 시작한걸까?
자신의 어머니 유언을 듣고 아이돌이 되었다.
아이돌이 되어 자신의 첫 번째 팬인 P를 만났다.
서로 자신들의 일을 해내어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서 약속을 지켰다.
어느 사이엔가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약속을 지킨 후 그가 자신의 프로듀서가 된 후, 서로 사랑하게 되어 연인이 되었다.
여기까지 너무나 행복했었다.
하지만,
의원에게 협박당해 강제로 베개영업을 했다.
사랑하는 이가 아닌 다른 남자와 몸을 섞는, 그런 더러운 일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 일을 자신의 연인을 마음에 둔 소녀에게 들켜 뺨을 맞으며 욕을 먹었다.
그러고 돌아와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와 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연인이 다른 여자와 연인행세를 하는 걸 지켜봐야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도 보게 되었다.
그를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와 평범하게 사랑하고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원망을 받고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있는지도 몰랐던 그와의 아이를 잃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이상 아이도 가질 수 없었다.
죽고 싶었다.
그래도 그가 사랑해주며 자신을 지켜주기에 살아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연인을 사랑하는 소녀에 의해 감금을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
그러다가 겨우 구출되었지만 이번에는 모르는 남성들에게 납치 당하고, 윤간을 당할 뻔 했다. 그 때 자신은 더 이상 그를 배신하지 않고 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 스스로 목을 과도로 찔렀다.
하지만 살았다. 살아서 그를 만났다. 그를 만났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없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목소리까지 잃어버리고만 것이다.
어째서일까?
자신은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을 뿐인데,
그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려 했을 뿐인데,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이제는 무엇을 잃어버리게 되는 걸까?
손? 발? 눈?
여기서 무엇을 더 뺏기게 되는 걸까?
혹시, 혹시라도 마지막으로 뺏기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 P라는 남자라면?
너무나 무섭다. 그래서 죽고 싶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연인이 막으며 자신을 얽아맨다.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리카, 사랑해 리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는 자신을 뒤에서 껴안으며 끝없이 그리 중얼거린다. 결국 자신으로 인해 그도 망가져 버렸다. 자신들은 틀림 없이 아무 죄도 없는 평범한 연인이었다. 그렇게 되었어야 한다. 그랬어야 하는데, 결국 모두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그의 말처럼 정말 미국으로 가면 모두 괜찮아지는 걸까? 정말 이 저주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모르겠다.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은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여기서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소중한 사람과의 아이를 잃고,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손은 망가졌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거기다 종극에는 사랑하는 사람마저 이렇게 망가트려 버렸다.
정말로, 죽고 싶었다.

 

똑, 똑-
노크소리에 P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리카에게 손짓해 얌전히 있으라고 전하며 야구방망이를 한 손에 집어 들었다. 그리고 거실의 문으로 다가가 도어렌즈로 밖을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익숙한 소녀가 있었다.

“계시죠 P씨-”

소녀는 정중히 말하며 노크를 한다. 똑, 똑-

“대답해주세요- 제가 와서 기쁘죠? 당신의 연인인-”

똑, 똑-

“유키호가 왔어요-”

똑, 똑-
하지만 P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잠긴 문을 열지 않은채 리카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리카에게 옷을 입히며 부축해 일으킨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나갈 수 있는 뒷문을 따로 준비해두었다. 짐도 언제든 도망갈 수 있게 늘 간단하게 준비해놓았다.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노크소리는 계속 들렸다.
똑, 똑-

“열어주세요.”

똑, 똑-

“당신의 연인인 제가 왔어요. 유키호가 왔어요.”

똑, 똑-

“그런 당신의 아이도 지키지 못하고, 낳아주지도 못하는, 당신을 망가트릴 뿐인 가짜가 아니라-”

똑, 똑-

“당신의 진짜 연인인 제가 왔다고요-”

그 소리에 P는 허망히 그 문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잠시 리카에게서 떨어져 그 쪽으로 다가가더니 인터폰을 눌러 말했다.

“꺼져, 가짜.”

예전에 너무나 소중히 했던 아이돌에게 했던 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렇게 친절했던 그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너무나 차가운 말이었다. 그 말에 노크 소리는 잠시 멈췄다.
그러다가 다시 들렸다.
똑, 똑-

“제가 진짜에요.”

P는 리카를 데리고 뒷문으로 향한다.
똑, 똑-

“제가 진짜라고요.”

똑, 똑-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제가-”

똑, 똑-

“당신의 아이를 낳아줄 수 있는 제가-”

똑, 똑-

“진짜라고요.”

똑, 똑-

“제가 진짜란 말이에요!”

쾅! 쾅!

“그딴 거지같은 여자에게 그만 홀리시고 돌아오란 말이에요!”

쾅! 쾅! 쾅! 쾅!

“나라고! 그딴 여자가 아니라 내가 진짜라고요! 돌아와, 열어, 열어어어어어어어!

쾅, 쾅, 쾅, 쾅!
콰직,
쾅! 쿵, 쾅!
거칠게 무언가로 문을 내리치며 부시려 한다. 무엇일까? 그 때 나무로 된 문이 살짝 부서지며 무엇으로 내리치는지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삽. 예전에 곧잘 땅을 파던 그 삽으로 문을 무시고 있었다. 구멍이 넓혀진다. 눈 하나가 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 그 구멍으로 안을 보며 유키호는 무언가 이질적으로 망가진 시선으로 안을 보며 웃었다.

“헤헤, 프로듀서 어디로 숨으셨어요? 기다리세요- 제가 곧 찾아서 그 여자를 묻어드릴 테니깐요-”

콰직! 쾅! 콰드득!

“더 이상 구멍 속에 숨지 않아요- 왜냐하면-”

꽈득-

“구멍 속에 영원히 숨어야 할 것은 그 여자니깐요-”

문이 박살나는 소리를 들으며 밖에서 잠그는 형태인 뒷문을 잠그며 P는 리카를 데리고 집에서 벗어났다. 그 때 유키호의 목소리로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구멍 하나는 그 여자를 위해- 두 번 째 구멍도 그 여자를 위해- 세 번 째도 그 여자를 위해- 네 번째도-”

뒷문에 준비한 차를 타고서 리카와 같이 떠난다. 리카는 조수석에서 몸을 떨며 연신 뒤돌아보았다. 무서웠다. 살해당하는 것보다도 죽고나서 저런 여자들에게 P를 뺏길 지도 모른다는 것이 무서웠다. 그런 여자들에게 잡혀 영원히 고통 받을지 모를 P의 모습이 너무나 무서웠다.

“괜찮아.”

P는 그런 리카를 안심시키려 웃었다.

“더 이상 저런 것들이 너를 괴롭히게 두지 않아.”

자신의 소중한 연인을 망가트린 과거 소중했던 아이돌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적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일부러 부모님에게도 자신들이 있는 곳을 알리지 않았다.
그랬는데 어떻게 유키호가 찾아온 것일까?
그런 일에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을 때 도로로 나가기 전 그 길 한가운데 검은 승용차가 막아선다.
끼익-!
P는 급히 차를 멈췄다.
차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세 명과 한 명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여유롭게 웃으며 내렸다.

“니히힛, 유키호를 보내면 여기로 도망 올 줄 알았어.”

이오리는 어긋난 미소로 웃으며 그에게 두 팔을 벌린다.

“그 딴 여자는 버리고 나에게로 와. 그러면 최소한의 아량으로 그 여자만은 미국에서 잘 살 수 있게 터전도 마련해줄게.”

그 말에 P는 리카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뒤에도 이미 검은 차가 막아서서 후진으로도 도망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P는 겁먹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리카는 연신 떨었지만 P는 차가운 눈으로 더러운 것을 보는 듯 이오리를 보았다.
그런 시선에 이오리가 발끈해 소리쳤다.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 모든 건 그 여자가 잘못했는데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야? 왜 그 여자의 손을 잡고 있는 거야! 돌아와! 넌 내거란 말이야!”

그렇게 소리치는 이오리에게 P는 분도도 없는,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난 너의 물건이 아니야.”

그 말에 이오리는 즉각 부정했다.

“물건 같은게 아니야! 넌 내 연인이란 말이야!”

그런 이오리에게 P는 망가진 얼굴로 웃으며 리카를 끌어당기며 현실을 알려준다.

“내 연인은 리카뿐이야.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여자도.”
“아니야!!!!!!!!!!!!!!!!!!!!!!!!”

이오리가 크게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P는 리카의 손목을 잡고 산 쪽으로 달려갔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이오리는 소리쳐 명령했다.

“잡아!”

그러자 남자들이 둘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도망가는 둘에게 이오리는 소리쳐 저주를 한다.

“용서하지 않을 거야! 자신의 주제를 알려주겠어! 절대 죽이지 않을 거야! 외국의 슬럼가에 팔아버릴 거야! 거기서 평생 남자들에게 다리를 벌리게 만들 거야! 마약에 찌들어 남자들에게 몸을 팔면서 자신이 그 녀석에게 어울리지 않는 창녀란 사실을 마음 깊숙이 각인 시켜줄 거야! 너도, 날 버리려는 너도 방에 가둬놓고서 나마 보게 만들 거야! 도망가지 못하게 다리의 심줄을 끊어놓고, 나만을 사랑하게 만들겠어! 너의 아이를 가져서 너의 정당한 부인이 누구였는지 알려줄 거란 말이야! 니히히히힛!”

마지막에 광소를 터트리는 그녀의 모습은 더는 예전의 모습 따위는 없었다. 너무나 사악하고 망가져 버린 그 모습은 광기에 감싸여 주위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P와 리카는 산을 타고 도망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도망 다닐 수 없었다. 리카는 체력이 약했고, 그런 리카를 이끌 정도로 P도 강하지 못했다. 그에 반해 쫓아오는 남자들은 몸이 단련된 프로들이었다. 곧 그들 중 하나는 P와 리카에게 가까이 다가와 손을 뻗어 리카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그 순간, 갑자기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날려가 바닥을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이상한 소리에도 P는 돌아보지 않고 그저 리카의 손만 잡고 달렸다.
그런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죄송해요 P씨.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 하지만 자신을 지금 도와주지만 결코 믿을 수 없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P는 냉정히 말했다.

“너 역시 믿을 수 없어.”
“알고 있어요. 그러니 도망가세요. 제가 막고 있을 테니깐.”

마코토는 자신을 보지도 않는 그 무심한 남자를 향해 울면서 말했다. 뒤에서 점점 달리는 소리가 멀어진다. 마코토는 소매로 눈을 닦으며 앞을 보았다.
자신 때문에 그가 다쳤다. 그를 사랑해 그를 되찾아오려고 했을 뿐이었다. 리카란 여자도 그렇게까지 망가지게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되었다.
자신이 그를 사랑했기에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알고 보면 마코토가 한 일은 다른 이들이 한 것에 비해 너무나 미비하다 할 수 있었지만 P에게 상처를 입힌 것은 결국 그녀 뿐이었다.
처음부터 둘의 주소를 스토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남자처럼 생겼으면서 소녀처럼 여린 소녀는 그 일을 견디지 못했다.
그 때문에 결국 사죄를 위해, 아니 자신에게 최소한 구원을 주기 위해 이렇게 그 둘을 도와주러 달려왔다. 솔직히 말해 시간을 끄는 것이 다지만, 그것으로 도왔다.
이오리의 성격상 자신에게 심한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아주 착한 아이였으니깐.
그랬는데, 모두 착한 아이들이었는데 왜 이리 된 것일까?
곧 다른 한 남자가 올라오고 마코토는 그 남자에게 달려든다.
이길 필요는 없다. 그 두 사람이 도망갈 수만 있다면.


둘은 한 한가한 기차역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곧 기차가 도착할 예정이라 표를 사고서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기 시작했다.

“공항이 있는 도시로 갈 거야.”

P는 거친 숨을 고르며 리카에게 설명을 했다. 리카는 가쁜 숨을 내쉬며 듣고만 있었다.

“거기서 몰래 숨었다가 바로 미국으로 떠날 거야. 여권도 왔고 떠나기만 하면 돼. 더는 널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떠나는 거야.”

그러면서 P는 리카를 꼭 껴안았다. 그 때 갑자기 둔탁한 소리가 들리면서 P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리카는 입을 벌려 소리 없이 비명을 질렀고, 그런 둘을 뒤에서 한 여인이 이마에 손을 얹으며 웃으며 보고 있었다.

“아라- 그거 아세요 P씨?”

그녀는 한 손에 빈 맥주병을 들고서 웃고 있었다.

“실제로 맥주병은 영화와 달리 사람을 쳐도 잘 깨지지 않는 다는 걸요? 지금처럼요.”

그러고 아즈사는 웃고 있지만 웃지 않는 눈으로 리카를 내려다본다.

“잘 모르시면 다시 보여드릴까나-”

아즈사는 리카에게 맥주병을 들어보였다.

“P씨는 자고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그 편이 더 좋지만-”

아즈사는 생글거리는 얼굴로 리카에게 말한다.

“저기, 이제 이 질긴 인연 끝내죠- 이미 충분히 즐겼죠? 영화는 끝나야 한다고요.

그리고 그 때의 영화에서 미키가 했던 것처럼 맥주병을 리카에게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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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랜 만에 연재군요.

으휴, 얀데레 같은게 뭐가 좋다고 참... 

이 글도 곧 완결이네요. 완결나면 더는 네잎부치라 불릴 일이 없으니 그건 좋군요~

정말 이 글은 제 본래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거, 리카 좀 괴롭히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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