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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는 얀데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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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9, 2013 11:44에 작성됨.

*얀데레지만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유가 안타까우니, 마유가 안타까운 소설을 보기 힘드실다면 보지 마세요.
*신데렐라 걸즈 팬픽입니다. 아이돌마스터 계열이지만, 모바마스나 신데마스라 하는 쪽이 맞을 겁니다.
*이 소설의 마유에 대한 부모님 이야기는 제 자작임으로, 공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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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 P씨께 프로듀스 되기 위해 왔어요. 우후…멋지네요…이건 운명? 저기, 당신도 운명…느끼고 있죠? 그쵸? 우후…마유, 귀여워해 주시겠어요?”

그녀가 우리 사무소에 처음 왔을 때 하던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사쿠마 마유. 다른 소속사에서 독자모델로 일을 하던 소녀가 갑자기 잘 활동하던 사무소를 그만두고 우리 사무소로 온 것이다.
당시 우리 사무소는 이제 막 활동하기 시작한 소규모소속사. 나름 인지도가 있던 마유의 원래 소속사와 비교하면 왜 오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 사무소에 처음 온 날 나에게 인사를 할 때 하던 이야기들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좋은 사무소를 그만두고 열약한 우리 사무소로 온 것이다.
처음에는 고맙고 기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이 부담스러웠다.
사쿠마 마유. 그녀는 확실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무언가 보호해주고 싶단 느낌의 가녀린 몸과, 하얀 피부 그리고 옅은 갈색의 결이 고운 단발. 거기다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평을 듣자면 사람도 좋은 착한 아이라는 것 같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아이돌로서의 재능은 대단했다. 왜 독자모델에 만족했고, 소속사에서 그렇게 놔뒀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 덕분에 우리들의 사무소는 사쿠마 마유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봤자 최저에서 평균은 하는 소규모가 된 정도지만.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지하철 안에서였다. 나의 평소 아침은 출근시간과 등교 시간이 겹쳐 평소대로 인간파도로 지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평소라면 그 사람들 중 누구도 신경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한 여자아이가 내 시선을 끌고 있었다. 
사쿠마 마유, 그녀였다. 
그녀가 내 시선을 끈 이유는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녀가 무언가 빛난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그녀 또래의 여학생들도 있었고, 그녀만큼 귀여운 여자아이도 몇몇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거기서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처음 봤을 때 그녀는 어쩐지 외로워보였다. 혼자 등교하는지, 다른 여자애들과 교복도 틀렸고 어째서인지 그녀와 같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자신만이 유독 거리가 멀어 같이 등교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그녀가 멍하니 지하철창문을 보며 서있는 모습은 어쩐지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밝은 갈색머리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받아 미어터지는 지하철 안에서도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이상하게 혼자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
그런 그녀를 보던 당시의 나는 아이돌하나 없는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첫 번째 일로 아이돌 제목을 찾아야 했던 신입 프로듀서였다. 그 때문에 처음 하루 그녀를 보고서 바로 그녀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녀에 대해서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름 독자모델로서 인지도가 있던 소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순간 나는 심한 탈력을 느껴야만했다. 처음 그녀를 보고 이 소녀다란 흔히 말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소녀가 이미 누군가 발견한 원석이었고 다듬고 있던 와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녀가 소속되어 있던 사무소는 나름 중규모의 사무소로 우리보다는 확실히 좋은 곳이었다.
그녀를 데려오고 싶어도 당시의 우리 사무소로서는 전혀 방법이 없었다.
그 뒤로는 간간히 그녀를 출근길에 봤지만 말을 걸지 않았다. 괜히 아쉬움만 더 클 것 같아 일부러 시선을 돌리기도 하고, 다른 칸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우연히 그녀와 같은 칸에 탔던 날이다. 어쩐지 마음이 아파 시선을 피하려다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러지 못했다.
그녀의 모습이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다. 안절부절못하고 부끄러워하는 듯 하면서 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에게는 평소에 보던 신비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를 관찰하니, 그녀의 몸에 유독 가까이 붙어 있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흔히 말하는 혼잡한 틈을 노려 여자들의 몸을 만지는 치한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눈치 채고 그날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곁에 가까이 갔다. 
처음이다. 그녀와 이렇게 가까이 있게 된 것은. 아직 미쳐 닿지 못했는데도 그녀의 향긋한 향이 퀘퀘한 열차 안에서도 강렬하게 나를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가까이 가고서, 나는 몇 번 헛기침을 했다. 어쩐지 긴장이 되었다. 치한을 상대해서가 아니라 사쿠마 마유 그녀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말을 걸게 되는 것 때문에 말이다.
나는 일단 마유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미안, 마유. 우리 사무소가 아직 작아서 이렇게 전철로 다녀야 하거든.”
“네?”

곤란해하던 마유는 갑자기 옆으로 다가온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는 따로 말을 맞추지 않고 곧 바로 치한을 노려보았다.

“저희 소속사 아이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요?”

이렇게 아이돌이라는 것을 대놓고 말하는 것은 평소라면 위험할 것이다. 하지만 무명일 때는 반대로 이런 식으로 알리는 것도 좋다. 마유는 아이돌이 아니지만.
어쨌든 나름 인지도가 있다고 해도 그것은 독자모델에 한해서다. 평범한 사람들이 마유를 알아볼 경우는 드물다. 그것은 치한도 마찬가지였는지, 내가 노려보다 일이 커질 거란 예상에 당황해하며 떠나갔다. 
그것을 보고 자신을 도와주었다는 것을 안 마유가 곧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도와주셔서.”

보통은 바로 이렇게 인사를 못하고 충격으로 혼란스러워하는데, 사람을 대하는 일이 많아서인지 마유는 금방 냉정을 되찾았다.

“별 말씀을. 업계 사람들끼리는 서로 도와야지.”

내 말에 마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업계사람들끼리……?”
“신데렐라프로덕션의 신입 프로듀서야. 뭐, 아직은 나나 사무소나 모두 무명인데다 아이돌도 없지만.”

내 설명에 마유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살풋이 웃었다. 열차가 멈추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러지 않아도 미어터진 열차 안이 더욱 빡빡해져 더욱 구석으로 밀리게 되었다. 그 바람에 마유가 자신의 몸에 깔릴 것 같아 팔로 벽을 받치며 자신의 몸으로 보호해주었다.
그런 프로듀서의 의도를 알고 마유는 왠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여 말없이 감사를 표했다.
사람들의 물살을 버티면서 나는 마유와 대화를 했다.

“마유는 독자모델 말고 아이돌을 해도 성공할 것 같아.”
“……그래요?”
“응. 딱 느낌이 왔거든. 마유가 그 사무소에 없었으면 내가 제의를 했을 거야.”
“그럼 프로듀서씨가 제 프로듀서가 되었겠군요.”
“그렇지. 우리 프로듀서는 나밖에 없으니깐.”
“우후, 그렇군요…….”

그 때 마유는 무슨 상상을 하는지 굉장히 즐거워보였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곧 마유가 내릴 역에 당도했다.

“그럼 다음에 보자 마유.”
“네. 후후.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마유는 살짝 손을 흔들어주며 닫히는 문 너머로 그리 말해주었었다. 그리고 마유는 이다음 이틀 날 자신의 사무소를 그만두고 우리 사무소로 왔다. 그리고 강렬한 그녀의 첫인사. 그리고 그 첫인사로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마음을 이용했다.

“힘들지 않아 마유?”
“후후, 괜찮아요. 전 프로듀서가 곁에 있어준다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답니다♪”
“정말 마유가 내 아이돌이라 다행이야. 그래도 힘들면 꼭 말해줘야 돼? 마유가 쓰러지면 곤란하니깐.”
“……그것은 마유가 프로듀서씨에게 소중한 사람이라서……?”
“당연한 소리를. 마유는 나에게 소중한 아이야.”
“기뻐요, 프로듀서.”
 
이런 식으로 난 마유의 마음을 이용했다. 마유를 칭찬하고, 소중하게 대해주면 이 아이는 더욱 힘내면서 자신의 노력과 재능 이상으로 결과를 내주었다. 그 덕분에 마유의 인기는 높아져 금방 C랭크까지 올라갔고, 그녀가 C랭크가 되었을 쯤에는 그녀의 후배들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제법 규모가 커졌다 해도 여전히 소규모인 우리 프로덕션은 아직 새로운 프로듀서를 더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새로운 아이돌도 내가 담당하게 되었는데 베테랑인 마유보다 신입인 아이돌 쪽을 더 우선시 하고 말았다.

“저, 프로듀서 오늘 촬영…….”
“아, 그 촬영 말인데 미안한데 혼자 갈 수 있지? 늘 촬영하던 곳이니 잘 알테고.”
“……네.”
“정말 미안해, 나중에 꼭 보상할테니!”

내가 그리 부탁하면 마유는 늘 축 늘어지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수긍했다. 마유는 나름 베테랑인데다, 이런 식으로 부탁하면 괜찮을 거라고 내 멋대로 생각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녀를 혼자 보낼 때가 많았고, 초반에는 신입에게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다.
그녀가 촬영을 하던 중에 쓰러지던 것이다. 그 소식에 놀라 병실로 갔을 때, 문 앞에서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 저 더 할 수 있어요! 잠시만 쉬면 되니깐!”
“진정하게 마유양, 이것은 사장으로서의 지시네. 폭 쉬고 있게.”
“하지만, 하지만 더 열심히 안하면 P씨가 절 봐주지 않을 거예요!”

마유는 무리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내가 신입에게만 신경 쓰고, 자신에게 소홀해지자 나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리를 하며 일을 하던 것이다. 그것을 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알았지만 외면하고 있었다. 마유가 열심히 하는 만큼 지명도가 오르고, 더불어 신입도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며 열의를 가질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난 마유의 상태를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것이다.
난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가 들어오자 마유는 눈에 띄게 당황하며 울듯한 표정으로 내게 애원했다.

“프, 프로듀서씨!? 아, 아니에요. 이건 저……. 마유는 더 일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러니깐, 네 점심을 굶어서 잠시 쓰러진건데 주위에서 오해해서! 그러니깐…….”

그리 애원하듯 변명하는 그녀의 눈빛은 내가 처음 봤을 때의 반짝임은 없었다. 탁해지고, 흐려져 있었다. 그녀의 맑았던 눈이 저렇게 변할 때까지 난 외면하며 그녀를 몰아붙이던 것일까?
난 말 없이 마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좀 쉬고 있어도 돼 마유. 미안, 내가 무심했지? 마유는 충분히 힘냈으니깐 아무런 걱정 말고 폭 쉬고 있어. 난 마유를 믿고 있으니깐, 쉬어도 괜찮아.”
“……하지만 그러면 프로듀서는 그 아이에게만…….”
“매일 마유를 보러 올 거야. 그리고 퇴원하는 날 같이 파티를 하자. 퇴원 기념으로 말이야.”
“……그것은 단 둘이인가요?”
“응, 단 둘이야. 그러니깐 그 때까지는 푹 쉬고 있어.”
“……네. 후후, 그럼 그 때를 기대하며 마유는 푹 쉴게요. 그리고 프로듀서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할게요♪”
“하하, 믿음직할 걸. 정말 고마워. 역시 나에게 있어 최고는 마유야.”

내 말에 마유는 오랜 만에 밝게 웃으며 내가 옆에서 손 잡아주는 동안 병원 침대에서 잠들었다.
사장은 옆에서 이런 나와 마유의 관계를 알기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무소에서 사장과 둘만 있을 때 사장은 커피를 마시며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기색으로 말했다.

“그녀의 재능은 엄청나네. 더불어 자네에 대한 마음도. 그것은 자네도 알고 있기에 그런 말들을 한거겠지?”
“……네.”
“자네는 마유를 어떻게 생각하나?”
“소중한 아이돌입니다. 하지만, 마유가 원하는 마음은 줄 수 없어요.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서가 아니라. 남녀로서도 전 그녀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이 말을 하고나서 내 스스로의 말에 자신이 무너질 것 같은 걸 느꼈다. 자각하고 있었지만 말로 꺼내니 그 무게가 더욱 자세히 느껴졌다. 
날 사랑하는 순수한 소녀. 그리고 그런 소녀의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나.
프로듀서로서, 남자로서 난 최악의 인간이었다. 
그런 내 자책을 눈치챈 듯 사장은 묵묵히 커피를 마시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일세. 자네의 방식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었으니깐. 자네가 마유를 이용한다면, 나 또한 자네를 이용하고 있던 거겠지. 사무소를 위해서.”

최고의 재능을 지닌 아이돌이 다니는 사무소의 어른들은 모두 최악이었다.
마유는 얼마 후 퇴원하고서 약속대로 같이 파티를 즐겼다. 파티라고 해봤자 내 집에서 간단히 시킨 음식과 준비한 케이크로 축하해주고서, 집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다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녀는 기뻐했다. 그리고 그녀를 돌려보낼 때 마유는 무언가 결심한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유,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될까요?”
“안 돼. 프로듀서와 아이돌로서 그것은 옳지 못해”

난 단호하게 그것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한 말에 자소했다. 남녀로서가 아닌 아이돌과 프로듀서로서라……. 그녀의 마음을 거절할 말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칫 그녀가 나에 대한 마음을 접고 이 사무소를 떠난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녀를 원하는 사무소는 많다. 그녀를 이 사무소에 붙잡고 있는 것은 나를 향한 그녀의 순수한 마음뿐이다. 그 때문에 난 결코 그녀에게 남녀로서의 감정을 거절하는 듯한 말은 하지 않았다. 

“…….”

마유는 탁한 눈동자로 그런 내 거절의 의미를 생각하는 듯 했다. 난 그런 마유의 손을 잡고 같이 밖으로 나가며 데이트를 권했다.

“내일도 마유랑 보낼 생각이니깐. 내일 유원지에 가지 않을래? 그 동안 고생했으니 그 보상을 해주고 싶어.”
“그건…… 데이트신청인가요?”
“남자가 여자에게 놀러가자고 하는 거니 데이트 신청이 맞구나.”
“그럼 더더욱 여기서 자고 가는 쪽이 효율이 좋지 않을까요? 아침에 번거롭게 서로 왔다갔다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다음 날 제대로 움질일 수 없을 거야.”
“……어째서요?”
“……마유가 사랑스러우니깐.”

내 말에 마유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고, 난 내말에 자신을 매도했다. 거기다 더 최악인 것은 다음 날 마유와의 데이트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갑자기 유명프로그램에서 원래 출연하기로 한 아이돌이 펑크가 나면서 우리 사무소의 신입에게 외래를 한 것이다. 오랜 만의 큰 방송 출연이기에 난 신입을 데리고 그곳으로 급히 갈 수 밖에 없었다. 방송국으로 가면서 마유에게 몇 번이고 사과를 했다. 

“정말 미안해, 정말 큰 건수라서!”
“……후후, 알고 있어요. 그럼 다음에 데이트를 해주세요. 전 괜찮으니 너무 그렇게 마음쓰지 마시고요.”

그녀는 말로 웃고 있었지만 보지 않아도 안다. 그녀는 울었을 것이다. 아니, 계속 울고 있었다. 몇 번이고 오늘을 기대해 밤에 잠도 못자다가 그래도 자신 측에서 늦잠을 자거나 잠을 못자 오늘을 제대로 못 즐길까 억지로 잠을 청하며 일찍 일어나 입고 갈 옷도, 어쩌면 도시락도 정성껏 준비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집안에서 쓸쓸히 기껏 만든 도시락을 혼자 먹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양이 많아 점심에 다 못 먹고 저녁에 데워서 다시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상상하니 가슴이 아팠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기폭제가 될지 스스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 순수한, 그리고 무겁다 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이 사무소에 왔다. 그런 내가 점점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것을 견딜 리가 없다.
이 날 방송을 통해 우리 사무소에서 마유와 신인아이돌의 위치는 바뀌게 되었다. 신인 아이돌이 더욱 지명도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마유를 제치고 B랭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난 더욱 신인 아이돌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B랭크지만 마유보다 경력이 적은 아이였다. B랭크로서의 일을 신인 아이돌이 홀로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때문에 베테랑에다 C랭크라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마유는 사장님이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난 예상하고 있었다. 마유가 망가질 것을.
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열심히 하던 아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쓰러져 후배에게 초월당하고 사무소 내에서 점점 비중도 줄어드니 초조했을 것이다. 내가 점점 그녀에게서 멀어진단 느낌을 받아서 말이다.
나도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여차하면 마유가 아닌 이번 신인 아이돌 쪽에 편을 들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유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처절할 정도로 열심히 하면서도 나를 뺏어갔다고 볼 수 있는 신인에게 별 다른 짓을 저지르지 않은 것이다. 
마유는 똑똑한 아이고,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짓을 하면 내가 자신을 미워할 것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으로 참고 있던 것이다. 거기다 우리 사무소의 신인은 예의가 바르고 착하다. 랭크가 높아져도 선배로서의 마유를 존중해 주었고, 마유는 그런 아이를 미워할 수가 없던 것이다.
그 때문에 잠시 내 긴장은 느슨해지고 말았다. 이대로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터지고 말았다. 계기는 단순했다. 신인이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유가 출연하고 있던 방송에 나가고 싶다 말한 것이다.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보통 그런 말을 하면 단순 게스트로서 그 방송에 출연시키는 것이 다였지만, 불행히도 마유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의 PD는 이번에 바뀐 새 PD로 욕심이 가했다.
잘하고 있던 마유를 자르고 신인을 지명해 부탁했던 것이다. 그 신인이 설사 이 일을 안 맡아도 마유는 쓰지 않겠다 말했고, 그 횡포 우리는 화가 나서 마유는 물론, 신인도 보내지 않았다.  
마유의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제일 처음으로 잡았던 큰 프로였고, 그 만큼 자신의 아이돌활동만큼 오래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기에 애착이 강했었다.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을 신인의 별거 아닌 말에 그만두고 말았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너만 아니었어도!”

마유는 결국 감정을 참지 못하고 신인의 뺨을 떼렸고, 신인은 그런 마유에게 울면서 사과했다. 그래도 마유는 지금껏 참았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다시 신인을 몰아붙이며 때리려 했고, 결국 난 그런 마유를 제지하며 마유에게 화냈다.
이날 마유는 울면서 집으로 혼자 돌아갔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제발 마유를 미워하지 마세요.”

다음 날 마유는 전화를 해 울면서 그렇게 사과를 했다. 난 그런 마유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마유가 나빴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마유에게 다음에도 그런 일이 터지면 누구를 더 중요시 할 것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 때문에 난 필요 이상으로 화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마유는 나에게 미움 받았다 생각하며 이렇게 사과를 해왔고, 난 그 사과를 받으며 반대로 마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사과하지 마세요. 나쁜 건 마유니…….”

그녀는 울면서 그리 말했다. 그날 난 저녁에 그녀를 찾아가 집에 혼자 있는 그녀의 집에서 그녀를 차분하게 안아주며 진정시켜주었다.
이 후 마유는 예전처럼 일을 열심히 하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늘 내 눈치를 보며 점점 늘어나는 사무소 인원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았다.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거기다 최근 마유의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그녀에게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제일 중요한 일은 나와 마유가 점점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제 신인의 후배까지 들어오며 사무소의 규모는 커지고 이내 건물을 이사하기에 이르렀다. 사무소가 커짐에 따라 마유가 있을 곳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마유의 아이돌로서의 재능은 확실했다. 하지만 신인과의 그 일이 불행한 사건이 되어 그런 마유의 아이돌로서의 재능을 죽이고 말았다. 단지 마유가 바라는 것은 사무소에서 쫓겨나 나를 만나지 못하게 되는 일만을 피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레슨을 더욱 열심히 받으며 다시 재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재기는 아이돌로서가 아닌 내 옆에 서기 위해서다.
무리하고, 쓰러지고. 다시 무리하고 쓰러지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나마 그녀가 쓰러질 때 내가 옆에 있어주면 좋지만, 그나마도 다른 사람들이 붙을 때가 많았다. 지금은 사무소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였다. 마유의 뒤를 이어 온 아이돌이 내 담당아이돌이 되어 A랭크가 될지도 몰랐고, 이 시기만 잘 보내면 사무소는 안정권에 들지도 몰랐다. 그 때문에 사무소에서 베테랑이 된 나는 A랭크가 될지도 모를 마유의 후배에게만 신경 쓰고, 다른 아이돌은 이번에 뽑은 프로듀서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마유는 그 프로듀서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마유는 노력했던 만큼 B랭크가 되어 우리 사무소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아이돌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담당했던 아이돌은 A랭크가 되어 우리 사무소에서 제일 중요한 아이돌이 되었다.
그래서 마유는 이번에도 나의 프로듀스를 받지 못하고 말았고, 마유는 이내 버티지 못하고 나를 붙잡고 울었다.



나는 이제 말해야할 때임을 알았다. 더는 그녀의 마음을 농락하며 계속 그녀를 괴롭혀서 안 됨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내 마음을 말하려 했다.

“마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듣고 싶지 않아요.”

그 거절에 깨달았다. 마유는 몰랐던 것이 아니다. 단지 외면하며 모른 척 하며 어떻게든 노력해 나의 시선을, 그리고 마음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바보는 나였다. 어떻게 모를 것이라 생각한 거지? 내가 마유의 마음을 눈치 챘듯, 마유도 내 마음을 알고 있던 것이다.

“제발 부탁이에요, 절 버리지 마세요. 절 담당하지 않아도 좋으니, P씨의 곁에만 있게 해주세요.”

그녀는 그리 애원했다. 하지만 난 끝까지 이기적인 최악의 어른이었다. 
이이상 괴로워하는 마유를 끝까지 견딜 자신이 나에게는 없었다.

“마유, 난 너를…….”
“제발, 제발, 제발!”
“좋아하고 있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요!”
“이제 이렇게 괴로워하는 건 그만둬.”
“제발 부탁드려요, 곁에만 있게 해주세요. 제발…….”
“이제부터는 마유의 선택이야. 계속 있을지, 아니면 떠날지. 마유를 원하는 사무소도 많고, 실제로 이야기도 많았어.”
“마유는 이곳에 남을 거예요!”
“난 이제 마유를 돌봐주지 않아.”

내 냉혹한 말에 마유는 무너져 울었다. 나는 그런 마유를 달래주지 않고 먼저 사무소를 떠났다.
마유는 이날 이후로 더 이상 사무소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에게 전화로만 간단히 사무소를 그만둘 것을 전했다. 그리고 이 후 마유는 다른 사무소에도 가지 않고 아이돌 업계에서 떠났다. 은퇴식도 없는, 그 전화만이 씁쓸한 다 한사람을 위한 은퇴회견이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지 난 마유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처음으로 내가 데려온 아이돌이고, 나의 담당아이돌이었고, 우리 사무소를 키워준 소중한 아이돌이었다. 그녀를 잊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소중한 나의 단 하나뿐인 첫 번째 아이돌이었다.
마유가 그만 두고 두 달 후, 난 어째서인지 그녀에 대해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녀가 아이돌일 때는 왜 혼자 사는지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응하는 듯한 그런 태도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유가 그만 뒀으니 이제는 상관  없었다. 
마유가 졸업한 중학교에 가 그녀의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중학교 1학년 때 이혼했는데, 그 누구도 그녀를 데려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녀는 1학년 때부터 부모가 보내주는 돈으로 혼자 살게 되었고 그것을 담임이 따로 챙겨주었었다고 한다. 
그녀는 늘 외로웠다.
학부모 참관에도 그녀는 혼자였고, 체육대회 때도 혼자 씁쓸히 담임선생님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중학교 때의 그녀.
그리고 고등학교 담임을 만났을 때는, 그녀가 혼자인 걸 그 담임은 모르고 있었다. 따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마유도 티내지 않았던 것이다. 마유는 나름 밝게 지내려 노력했던 듯 하다. 하지만 그런 마유는 부모가 없음으로서 드러나는 차이로 친구들과 묘한 벽이 생겨 외로워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독자모델로 스카웃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와줄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반학생들은 그런 그녀를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인식하며 멀리하고 말았다.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잡지사진에서나 나오는 모델은 어쩐지 자신과는 먼 곳에 있는 사람으로 느꼈던 것이다. 
왕따처럼 괴롭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결국 외로워지고 말았다.
정작 중요할 때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날 내가 처음으로 마유의 곁에 가까이 간 아침의 치한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치한 때는 평소와는 달랐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 주었고, 그녀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헤어진 후 처음으로 마유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대해준 사람이었다. 원래 있던 사무소는 마유를 중요시 해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담당 프로듀서도 없고, 독자모델로만 간단히 일을 맡았던 것이다. 그녀 말고도 신경써야 할 아이돌이 제법 되었던 듯하다.
이런 사실들을 알아 갈수록 난 얼마나 내 자신이 최악이었는지 알았다.
부모를 잃은 마유에게 난 또 다시 사랑으로 상처를 주고 만 것이다.
마유에게 있어 난 어쩌면 최후의 의지할 수 있던 곳인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사랑을 받을 수 없음을 알고도 나에게 사랑을 주었던 것이다.
한 사람에게 밖에 줄 수 없어 무거웠던 깊은 사랑.

마유 그녀는 얀데레였다.
단 한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집착하며 사랑을 주는.
하지만 그 것은 어쩔 수 없이 단 한사람에게 밖에 줄 수 없던 사랑이다. 그 때문에 무겁고, 불편하며 부담되던 것이다. 

마유는 살던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었다. 당연하다. 아직 어린 그녀가 이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난 마유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난 긴장을 했다. 이제와 찾아온다는 것은 너무나 뻔뻔한 행동임을 안다. 하지만 난 마유를 찾아와 그녀를 구해주어야만 했다.
그녀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하던 연예계를 떠난 그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아니, 그래서가 아니다. 
지금의 모든 것을 잃은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누구세요?]
 
힘없는 목소리였다. 목소리만으로 그녀가 얼마나 고생이 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야.”
[…….]

내 짧은 대답에 마유는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돌아가 주세요.]
“…….”

그 거절에도 난 돌아가지 않았다. 

[……괴로워요.]

알고 있다.

[……아파요.]

그 또한 알고 있다.

[……힘들어요.]

당연하다.

[……외로워요.]

말을 해나갈 수록 마유의 목소리를 점점 떨려갔다.

[……마유는 끝까지 당신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럴 거라 생각했다.

[……P씨에게 계속 피해를 끼쳤어요.]

그것은 틀리다.

[마유는 이제 더는 버틸 수 없어요. 그러니 마유를 찾아오지 마…….]
“결혼하자.”

뜨끔 없는 프로포즈였다. 하지만 이것이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내 속죄다. 이제 그녀는 다른 누구를 사랑하기 싶지 않다. 어쩌면 평생 그녀는 평생 혼자일지도 모른다. 그 때문에 난 생각했다.
그 속죄로서 그녀를 더는 외롭게 만들지 않겠다고.

[……마유를 사랑하시나요?]
“아니.”
[그럼 어째서?]
“마유를 계속 내 곁에 두고 싶어서.”
[사랑하지도 않는 데도?]
“하지만 제일 소중한 내 첫 번째 아이돌이자, 소중한 사람이야. 널 외롭게 혼자 두고 싶지 않아.”

소중한 사람이라고 모두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모두 결혼하는 것도 아니다.
가끔 결혼은 이해관계에 얽혀 이루어지기도 한다. 지금처럼.

[……마유가 불쌍한가요?]
“아니.”
[……동정인가요?]
“아니야.”
[……이런 아이니, 당신 밖에 결혼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마유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시려고 하시는 군요.]
“미안해.”
[…….]

마유는 말이 없었다. 인턴폰은 꺼져 있었다. 그러다가 이내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초췌해져 있었다. 살이 많이 빠지고, 눈에는 기미도 있었다.
그런 마유를 보고 난 다시 한 번 강하게 말했다.

“결혼하자 마유, 계속 너의 곁에 있을 게.”

마유는 말없이 나를 끌어안았다. 그러고 울면서 말했다.

“마유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 만큼 제가 P씨를 사랑할테니깐.”

나도 같이 마유를 끌어안으며 그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마유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이내 그 키스를 받고서 웃었다.
얼마 후, 난 사장에게 결혼이야기를 전했고, 마유의 후배였던 아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장은 어쩐지 씁쓸하게 웃고 있었고, 그 후배는 그저 순수하게 축하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난 마유와 함께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그 때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유는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옛날처럼 아름다워져 있었다. 아니, 옛날보다도 더욱 아름다워졌다.
난 이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유가 소중한 만큼 그녀에게 진실만을 말할 것이다.

“신랑 P는 사쿠마 마유양을 아내로 맞이하여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 맹세에 자신 있게 크게 외칠 수 있었다.

“네!”

난 처음으로 죄책감에서 벗어나 마유처럼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속죄라 해서 그녀에게 얽매이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그래서는 나에 대해 잘 아는 마유는 금방 눈치채어 결혼하고도 불행해질 것이다.
나 또한 마유를 사랑할 것이다. 마유의 얀데레라 불릴 정도로 무거운 사랑을 받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만큼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사쿠마 마유는 얀데레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난 행복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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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입니다. 신데렐라 걸즈의 아이로, 공식 얀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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