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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모노가타리 - 미키 센티피드 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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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14 22:08에 작성됨.

001

고교 3년생의 마지막 여름방학. 나, 아라라기 코요미는 그 여름방학을-


아이돌들과 보내고 있다.


올바른 남자 고등학생은 이런 상황에 부럽다며 흥분할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하는것 만큼 부럽다던가. 행복한 시간은 아니다.


내가 아이돌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목적은, 나중의 프로듀스를 위한 공부 겸, 취향 파악이므로. 요컨데 말하면 인턴 사원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것보다 리츠코에게 교육받는 중에 계속 뒤에서 쳐다보는 것도 좀 부끄럽고.


"잠깐! 듣고 계신건가요! 아라라기 씨!"


"응, 듣고 있어."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말한 시점부터 아라라기 씨는 예비 사원이에요. 책임지고 가르쳐 드릴거라구요."


리츠코는 프로듀서가 해야할 여러가지 일을 설명하고 있다. 리츠코의 설명 탓인지 어렵게 들리지는 않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꽤나 복잡한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수 있는 것도 대단하다.


"그럼 말보다는 실전이죠! 그래도 직접 일을 따내거나 할수는 없으니 우선은 아이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습해볼까요."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친구를 만들면 인간강도가 떨어져.' 같은 말을 흑역사로 내뱉었었던 사람한테 커뮤니케이션이라니 강도가 너무 높다.


"저기, 리츠코. 다른 연습을 먼저 하면 안될까? 난 친구가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은 쥐약이야. 도시락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는다던가. 방학에도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어서 여동생이랑 노는 사람에게 첫 도전과제가 커뮤니케이션이라니 너무 가혹하잖아."

나는 필사적으로 자존심을 깎아 내려가며 말했다. 자칫해서 이상한 인상이라도 남으면 앞으로의 직장생활이 곤란하지.


"안돼요. 아이돌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은 프로듀서의 기본이라구요? 게다가 딱히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지도 않잖아요?"


변명을 해보아야 리츠코한테는 소용이 없을테고 기본적인 일인건 사실이니까 할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좋아.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은 누구랑 하는거야?"


"하고 싶은 아이라도 있으세요?"


"딱히 하고 싶은 아이돌들은 없지만. 그것보다 하고 싶은 아이돌이라고 말하면 상당히 오해사기가 쉬운 발언 아냐?"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무래도 이 농담은 실패인듯 하다. 요즘 가하라 씨나 칸바루 같은 녀석들이랑만 만나니까 자연스럽게 농담이 그쪽으로 흘러가버린것 같다.


그 와중에 코토리 씨가 얼굴을 붉히면서 음흉한 눈으로 내쪽을 바라본다. 아마 이해한거겠지.


"그럼 오늘은 몇명만 해보도록 할까요. 우선은 이오리 먼저 하도록 하죠. 이오리면 꽤나 쉽잖아요?"


"에? 내, 내가 하는거야?"


"그럼 소파에 앉아. 우리는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대화해."


리츠코는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 우리를 배려해 준 것이겠지만 그럴 바에야 좀 다른 사람을 캐스팅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럼 친구라고는 없는 나, 아라라기 코요미와 사교계의 아가씨, 미나세 이오리와의 대화가 지금 시작되려고 한다.


음, 살려줘.

 

 

 

002

리츠코가 우리를 위해 자리를 비켜준 지도 10여분 정도 지났다.

하지만 대화라고 할만한 이야기는 한 줄도 흘러가지 않았고 가끔 이오리가 이쪽을 보며 '저기', '그러니까'같은 말만 하고 다시 고개를 돌리고 입을 다물었다.

계속 이럴수도 없으니 나는 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 아무리 커뮤니케이션 제로인 나도 말하다 보면 될지도 모른다는 아주 조금의 가능성을 걸어보려는 것이다.


"이오리. 요즘 고민 같은 건 없어?"

나는 내가 생각할수 있는 최대한의 머리를 굴려 가장 커뮤니케이션에 좋을 듯한 질문을 했다. 이거라면 대화가 이어질수도 있어!


"아, 아니. 딱히 고민은 없어..."

"응... 그래..."

다시 대화는 정지되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대화중에서는 가장 길다는 것에 의의를...

"그땐 고마웠어."

대화가 이어졌어! 지금의 기회를 놓칠수는 없으니 계속 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그때라면 용궁에서의 이야기말이야?"


"덕분에 나도 아즈사도 아미도 여기에 남아있을수 있으니까."

"그,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크게 감사하는건 아니야! 정말 감사하는거지만 정말 감사하는건 아니니까!"


"이오리는 귀엽구나"

"하아?"

"아니. 이마가 훤히 드러나는 로리에다가 츤데레라니 좋은 조합이잖아. 얼굴도 예쁘고."

"너,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할수 있는거야..."

"거기에다가 목소리까지 적절한 쿠기밍 보이스라니 정말 츤데레에 어울리는 조합이지. 어딘가의 은구슬 애니메이션처럼 목소리를 낭비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아차, 역시 14살의 소녀는 이런 소재는 잘 모르려나.


"아니,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야.그래도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나도 그 일로 인해서 프로듀서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는 도울수밖에 없잖아."


이오리는 싱긋 웃었다.

"정말. 그런 말을 진심으로 하는건 너정도 밖에 없을거라니까."

"뭐 좋아. 합격이라고 리츠코한테 전해둘게."

"이거 테스트였어?"

"리츠코한테 듣지 못했던거야? 하긴 너는 시험이라고 말해주면 오히려 긴장해서 더 망치겠지."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수 없었다.


이오리는 리츠코가 들어간 방을 열고 말했다.

"일단은 합격이야."


"이오리한테 합격을 받으시다니 꽤나 하시네요 아라라기 씨. 그럼 다음은..."

"유키호로 해볼까요?"


"에에에!? 저인가요!?"

산 넘어 산이다.

 

 

 

003

우선 미리 말해둘게 있는데, 내가 방금 산 넘어 산이라고 한 것은 결코 유키호의 성격이 좋지 않다던가 하는게 아니다.

이오리의 경우. 부끄럼을 타긴 하지만 츤데레일 경우 함유되는 '츤'으로 인해서 겨우 대화를 시작할수 있었지만 유키호는 글허지 못하다.

방금처럼 시작한지 10여분이 되어가는데도 우리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헀다. 이럴때는 내가 대화를 이끌어갈수밖에 없지.


"유키호는 왜 그렇게 남자를 껄끄러워 하는거야?"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남성분들은 왠지 대하기가 힘들달까..."


"하지만 그렇게 피한다면 앞으로의 생활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아마 나중에는 결혼도 할테고."


"겨, 겨, 겨, 겨, 결혼이요오?"


"너무 이른 얘기겠지? 그래도 남성공포증이 좋은건 아니니까 어떻게든 고쳐가려고 노력하는 편이 좋겠지. 만약 결정이 서면 언제든지 얘기해. 곧 너희들의 프로듀서가 될테니까."


"저기..."


"응?"


"아라라기 씨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도와주실 수 있나요?"


"지금 여기서?"

유키호는 떨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렇게 힘들게 결정을 내렸다면, 당연히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물론 도와줄게... 라고는 했지만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우선 손이라도 잡아볼래?"


"소, 손이요? 알겠어요오~"

유키호의 보드라운 손이 내 손을 꽉 쥐었다. 흥분되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라도 야한 농담이나 장난을 치지 않기 위해 꼭 참았다.


"손까지는 괜찮은것 같아요..."

유키호는 나를 올려다 보았다. 아마 다음에는 어떻게 할것인지를 물어보려는 의도이다.

손 다음 순서라면 무엇이 있을까...


"그럼 안기는건 어때?"


"아, 안긴다구요?!"


"역시 무리였을라나. 그럼 다른건..."


"아뇨! 해볼게요!"


"정말로 괜찮겠어?"


"사실은 많이 무섭지만... 그래도 아라라기 씨라면 괜찮아요."

나는 언제까지 이걸 참을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유키호를 살며시 안았다.


"어때? 괜찮겠어?"


"우으으.... 아라라기 씨가 이렇게 까지 해주시고... 땅딸막한 저를 안아주시고...!"

"역시 저는 안돼는 아이에요! 구멍파고 묻혀있을게요오~"


"아! 유키호! 이 상태에서 그렇게 움직이면...!"

그렇게 우리 둘은 넘어졌다.

하지만 넘어진것보다 더 큰일은, 덮치는 듯한 자세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유, 유키호. 괜찮..."

유키호는 나를 바라보더니 눈을 감았다. 유키호의 몸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지만, 굳게 감은 눈에서 유키호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확실히 손 잡기→ 끌어안기 순서 다음에는 키스일테지만... 아이돌한테 손을 대는 프로듀서야 말로 배드 커뮤니케이션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도중 문이 열렸다.


"아라라기 씨! 큰 소리가 들렸는데 대체..."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리츠코에게 말했다.


"오해입니다."

 

소파에 강제로 앉혀진 나는 유키호에게 사정을 듣고 올 리츠코를 기다렸다.

몇 분후 돌아온 리츠코는 내 반대편의 소파에 앉았다.


"오해 맞지?"

"네. 같이 넘어져서 그렇게 된거라고 유키호도 말헀으니까요. 그래서 결과 말입니다만..."


나는 침을 삼켰다.

"합격이에요!"


"다행이다..."


"그 짧은 시간에 유키호의 남성공포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아라라기 씨한테는 프로듀서의 소질이 보이는데요."


"칭찬 고마워."


"딱히 입에 발린 말은 아니라구요? 아라라기 씨도 제가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건 알고 계시잖아요?"


"하긴 귀신중사니까."


"...그래도 그렇게 부르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사람은 야요이에요. 잘해보세요."

 

 

 

004

"웃우! 아라아라 씨.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아즈사 씨가 자주 외칠것 같은 그런 이름이 아냐. 내 이름은 아라라기다."


"헤헤! 그렇지요?"


"야요이. 무언가 고민이 있으면 말해봐."


"아뇨. 저 그렇게 힘든 일은 없어요!"

"이오리랑도 사이좋게 지내고 치하야 씨도 잘 보살펴 주시고..."

"없을리가 없잖아. 야요이."

지금까지 커뮤니케이션을 연습한 아이돌 중에서는 가장 밝아보이는 야요이지만, 속에는 누구보다 깊은 슬픔이 있다. 나는 지금의 테스트를 통과할수 없더라도, 무거운 얘기를 야요이에게 할수밖에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가족들의 빈자리를 네가 견딜수 있냐는 얘기야."

야요이는 고개를 내렸다.


"솔직히 아직은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모두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괜찮다니까 뭐라고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힘든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얘기해."

"나는 물론 도와줄거고, 사무소의 모두도 너의 고민은 모두 해결해주려고 노력할테니까."


"네. 고맙습니다!"

"그럼 합격 기념 하이 터치에요! 웃우!"


"그래. 하이 터치!"

손이 맞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야요이는 말했다.


"아무리 슬픈 일이 있어도 아라비아 씨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내 이름은 그런 반도 같은 이름이 아냐.


내 이름은 아라라기다.


에헤헷! 역시 그렇죠?

 

 

005

"야요이한테도 훌륭하게 합격하셨네요. 야요이면 당연한 거려나요?"


"그보다 이거 계속 할거야? 설마 13명 한테 전부 하는건 아니지?"


"오늘만에 다 할건 아니지만... 그것보다 13명이라뇨?"


"리츠코는 안할거야?"


"전 아이돌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계속 했었잖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안해요. 전 은퇴 했다니까요. 우선 다음은 아즈사 씨에요. 이번에도 아마 합격 하실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주세요?"

이번에는 연장자인가. 아무래도 연장자를 대할때에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보다 조금 꺼려질수 밖에 없다.


"너무 긴장갖지 마세요~ 아라라기 씨. 한 두번 본 사이도 아니잖아요?"

사실 그랬다. 지금까지는 괴이에 관련된 이야기만 서술했지만 그 사건 사이사이에 놀러오거나 한 적도 있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도 있었다.

특히 아즈사 씨는 자주 이 근처까지 길을 잃어버려서 꽤나 자주 사무소까지 데려다 줬었다.


"그럼 좀 편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아즈사 씨는 혹시 요즘 문제라던가 고민 있으세요?"


"아뇨. 딱히 그런건 없지만요. 아라라기 씨는 뭔가 고민 없으신가요?"


"아뇨. 저도 딱히 고민이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학생이면 한창 고민이라던가 많을때 아닌가요? 학업이라던가 진로라던가 연애라던가... 그립네요~"

"아라라기 씨는 진로는 정했으니까... 학업과 연애가 걱정이려나요?"


"나름 해결책이 있어서 괜찮아요. 요즘은 과외도 받고 있으니까요."

"사실은 교육 끝난후에도 바로 과외받으러 가야해요."


"어머나. 바쁘시네요. 좋은 선생님인가요?"

좋다기보단 무서운 선생님들이지만 말이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자꾸 물어보기만 하네요. 이러면 안돼는데."


"아뇨. 괜찮아요. 그보다 아즈사 씨는 정말로 고민 없으신가요? 성인이라도 고민은 여러가지 있잖아요?"


"사실 운명의 사람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고민이지만...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니까 괜찮아요."


"하긴 그건 코토리 씨가 더 고민되겠네요."


"그러려나요~ 충분히 미인이신데 말이죠."


"그럼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커뮤니케이션 연습이었으니까요. 나중에 정식 프로듀서가 되었을때도 고민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네~ 수고하세요~"

 

 

006

대화 도중에 아즈사 씨의 대화에 말려들어서 그렇게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수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합격이 되었다.


"아라라기 씨는 슬슬 볼일이 있다고 하셨죠?"


"응. 슬슬 과외 받으러 가야하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한 명만 더 해볼까요. 누구로 할까..."


"응응! 그거 미키가 하고 싶은거야!"


"미키? 그래. 그러면 미키가 오늘의 마지막 상담이야."


"야호인거야!"

사무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일까요? 출근할 사람은 다 들어왔는데..."


"오늘은 약속 잡힌 것도 없는데 말이죠."

코토리 씨가 말했다. 은근히 할 일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구나.


하지만 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내 모든 생각을 저멀리 날려버렸다.


"반갑네. 아라라기 군. 최근에 자꾸 과외 빠지고 어디를 가는걸까 싶었는데. 여기 였구나?"

 

"가.... 가하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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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야!

마미라구!

이번 편은 거의 다 잡담이었지?

그런고로 쉬어가는 편 느낌이야!

하지만 마지막에는 수라장 전개가 예고된다궁~?

아수라장 전개 예약이야!

그럼 예고편 퀴즈!

퀴즈!

미키미키하면 어째서인지 금발모충 얘기가 나오잖아?

자주 나왔었지.

그거 염색한 머리라서 뻗친건데 어쨰서 2부터는 그렇게 뻗치지 않는걸까?

좋은 샴푸가 있으면 마미한테도 얘기해줘!

 

다음 화

미키 센티피드 그 2

 

오빠는 13명이라고 헀는데 삐요짱도 아이돌이었었잖아?

역시 삐요짱은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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