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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타카츠키 야요이 14살, 아이돌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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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7, 2013 15:27에 작성됨.




리츠코언니가 카운터로가서 이것저것 고르는 모양이 정말 멋져보입니다.

하아- 그리고 다시 머리가 빙글빙글하기 시작했어요. 

사람에 따라서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들었는데 저는 아무래도 그런 타입인거 같아요. 몸도 부우-하고 무거운지 가벼운지 헤깔리고 머리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져요. 

몸도 여기저기가 축축하게 느껴지는게 땀인지 정말 젖은건지 단순히 그런 느낌인지 이상한 느낌이에요.

아 리츠코언니가 입구에서 만난 분과 자리로 오고 있어요. 

딱 보기에도 기자분 이라는 느낌이 전해져서 조금 재미있을 지도요.

 기자분은 명함을 먼저 주셨어요. 저도 최대한 밝게 인사해보지만 역시 평소보다 힘들고 기자분한테는 기운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요. 

중간에 리츠코언니가 가져온 아메리카노는 매우 달고 위에는 크림까지 올라와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리츠코 언니가 ‘자, 야요이의 아메리카노’ 라고하며 주실 때 아이스티를 시키신 기자분이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았지만 리츠코 언니의 윙크에 웃으며 저를 봐주셨어요.

달라고 하신다면 드릴 수 있는데, 아마 조금 부끄럼쟁이이신 것 같아요. 

만일 다음에 카페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아메리까노? 로 시킬 거 에요.

단 음료위에 크림이 얹어져 있는 게 꼭 케잌같아서 생일이라도 된 기분이에요. 

아. 오늘 이건 저에게의 축하로 생각해도 아무도 화내지 않으시겠죠?

역시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카페에서 이렇게 저만의 축하기념이 있었으니까요.

기자분의 여러 가지 질문에 리츠코언니의 도움을 받아가며 대답하다보니 기자분도 만족스러워 하신것 같아요. 사실 기자분에게 좀더 기운차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잘 안되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이제 마지막 질문인가봐요. 여기서라도 힘내지 않으면!




“야요이군은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뭐, 타입이나 어딘가의 드라마의 어떤 역할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에? 좋아하는 사람이요.

저는 저희 가족이 정말 좋아요.

아빠도 엄마도 쵸스케도 카스미도 코우타로도 코우지도 코우조도.

세상에서 저희 가족이 제일로 정말로 좋아요.

그렇게 대답하려고 했어요.

전에도 그렇게 대답했을 때 프로듀서씨가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가족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지금까지보다 더 기자분에게도 기운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그게.”

근데..........조금 다른 것 같아요.

기자분의 질문을 듣는 순간 무언가 파앙-하고 터져버린 느낌이에요.

머리도 다시 빙글빙글-하고요. 이럴 땐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요?

가족이라고 대답하면 다시 프로듀서씨가 칭찬해줄까요? 아, 프로듀서씨 지금은 치하야언니랑 노래수록하러 가셨지요 참.

옆에 안계시니 프로듀소씨도 칭찬해주지 못해주시겠네요.

그런데 왜 프로듀서씨만 생각 날까요?

아. 프로듀서씨라면 뭐라고 대답하게 도와 주셨을까요?

“야요이, 언제나의 대답 있잖아. 야요이?”

“그...그게....프.....가...가족이요. 저는 저희 가족이 정말 좋아요.”

결국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와중에 무언가 나오려던 말을 바꿨어요.

저는 뭐라고 말하려고 했던 걸까요? 무언가 머리가 비-잉 해서 잘 생각이 안나요.

그렇지만 입에 붙은 대로 가족이 정말 좋다고 말해 버렸어요.

“저희집은 6인 남매에 엄마 아빠까지 8인의 대가족이에요.”

아 이건 아까 했던 말인데 다시 말하고 있어요.

“엄마랑 아빠는 조금 바쁘셔서 밤늦게 들어오시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아니에요. 이건 조금 다른 거에요. 사실은 이런 걸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적지 말아주세요. 이건 달라요.

“동생들도 다들 착하고 정말 이뻐요. 쵸스케는 가끔 진지해서 저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기도 해요.”

기자분이 그대로 수첩에 메모를 해가요. 아닌데. 이런 게 아닌데. 아 뭔가 오늘 일중에 가장 큰 실수를 해버린 느낌이 들어요. 기자분은 제 기분도 모른 체 수첩을 닫아버렸어요.

무언가. 거짓말을 해버린 기분이 들어요. 그렇지만 어떤 게 거짓말인지도 모르겠어요.

가족은 정말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저희 가족이니까요.

가족을 좋아한다는 게 거짓말일까요? 아니에요. 그럼 뭐가 거짓말일까요.

거짓말은 안 되니까 기자분이 수첩을 집어넣기 전에 뭐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뭐가 거짓말일까요? 결국 기자분의 수첩은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건. 정말. 다른데.

아직도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데 기분은 더 이상해요.

아아. 눈물이. 눈이 뜨겁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요.

기자분한테 이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고개를 숙이자 더 앞이 안보여요.

아아 방금 스스로 축하한 자리에서 울어버릴 것 같아요.

아직 케이크같은 아메리카노도 아껴먹어서 남아 있는데.

“야...야요이?!”

“야요이군?”

리츠코언니가 어깨를 만지는 순간 무언가 파밧! 하고 터져버렸어요.

아니면 짝! 하고 무언가 끊어진 것도 같아요. 눈물이, 울음이 멈추지 않아요.

제가, 제가 아닌 것 같아요.

“으아아아앙”

울어버렸어요. 기자분도 당황하고 리츠코언니도, 종업원 언니도 모두 제 울음에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아아 또 실수해버렸어요.

그런 생각이 들자 눈시울이 더 뜨거워졌어요. 무언가 무거운걸 눈위에 얹은것 처럼 무겁게 눈을 누르고 있어요. 아파요.

두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도 계속 나와요.

꼭 고장난 옛날집의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리츠코언니의 손수건도 다 젖어버릴 정도로.

“으아앙. 흑 흑 으아아아앙”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엇을 잘못했던 걸까요. 이건 서럽다고 하는 걸까요?

서럽지 않냐 는 질문은 받아봤지만 이런 게 서러운 거라면, 그런 적, 서러운 적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어요.

이렇게 슬프고 무서운 일은 겪은 적 없어요. 무서워요 프로듀서.

눈이 아파요 눈이 나올 것 같아서 짓누르듯이 눌러버려요.

근데 그것보다 무언가 더, 그래요. 마음이라고 하는 부분이 아파요.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에 무언가 꽉하고 막힌 것 같이 아파요.

무겁고, 그리고 미안해요. 미안해요. 마음아 아프게 해서 미안해.

아마 마음이 삐진 것 같아요. 카스미와 싸웠을 때 처럼. 제 말을 들어주지도 않고 제 눈에 눈물을 부어넣는것 같아요.

미안해 미안해. 사과해도 들어주지 않아요. 그래서 저도 또 울어요.

“으아앙- 으아-”

울고 있었지만 또 운다는 건 말이 안돼나요?

그렇지만 이번엔 마음만이 아니라 저도 울어요.

왜일까요. 울수록 슬퍼지는데 계속. 계속 울고 싶어요.

예전에 코우지가 울고있을 때 엄마가

‘괜찮아 코우지는 나쁘지않아. 엄마가 용서해줄게.’

라고 하자 코우지가 울음을 그친 적이 있어요. 저도 그런 걸까요?

누군가가 용서해주길 바래서 이렇게 울고 있는 걸까요?

누구에게 용서받고 싶은 걸까요? 모르겠어요. 머리도 아프고 우는 것도 힘이 들어요.

무언가 생각하는게 어려워요.

프로듀서씨 저는 누구에게 용서받고 싶은 걸까요.

저는.......................











다시 잠들었었나봐요.

정말.

마법에 걸리는 날은 모두 이렇게 아무렇게나 잠에 빠져버리는 걸까요?

아. 미키언니가 항상 잠이 부족한건...............아니요

그렇다고 언제나 마법에 걸려있진 않겠죠.

상담실 쇼파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가자 리츠코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무언가 무서워서 문을 열지 못한 체 목소리만 들어요.

아무래도 기자분은 이해해 주신것 같아요.

오히려 오늘 저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셨다나봐요.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리츠코언니는 제가 처음하는 경험에 많이 놀라서 그랬다고 생각하시나봐요.

또 이런 날은 원래 조금 감정적이 되거나 유난히 까칠해진다거나 일일이 짜증이 난다던가.

그런 일이 있다고 해요. 후훗 순간 이오리짱이 생각나버렸어요.

그렇지만 이오리짱은 언제나 한결같아서 이런날도 차분히 이오리짱답게 행동할 것 같아요.

“아까 얼굴이 붉다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그날일 줄은. 나도 아직 미숙하네.”

프로듀서씨의 목소리에요. 순간 또 심장이 쿵쾅거려요.

무언가 아주아주 창피한것을 들킨 기분이에요.

정말 부끄러워서 유키호 언니처럼 구멍을 파서 묻히고 싶을 정도에요.

“프로듀서씨가 미숙한건 하루 이틀일이 아니라구요. 좀더 똑바로 해주세요.”

리츠코언니의 핀잔에도 웃으며 넘어갑니다.

지금 무언가 부끄러움보다 다른 감정이 나온것 같아요. 마음이, 이번에도 저랑 다른가 봐요.

찰칵

“어? 어어어어-” 쿵

“으앗! 야요이. 뭐하는거야 이런데서.”

“아. 이오리짱. 안녕-”

“안녕-이 아니야! 뭐하는거야 정말 상처는! 다치진 않았어? 몸은 괜찮고?”

“으응 괜찮아. 에헤- 이오리짱.”

이오리짱이에요. 언제나 친절하고 착하고 뭐든지 잘하고 자신감 넘치는 정말로 귀여운 저의 친구에요. 사실 이오리짱은 정말로 큰 대기업집안의 아가씨로 정말 잘 사는것 같아요. 전에 이오리짱의 집에서 잤을 때는 공주님이라도 된 것 같았어요.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너무 옳은 말을 해서 싸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도 전부 이오리짱이 성실하고 진지한 새침데기........오토나시언니의 말로는 츤데레? 라서 그런 거레요.

“뭐...뭐야 갑자기”

“으응-이오리짱. 정말 좋아!......어?.......”

“무무....무..무슨.....응?”

이오리짱을 좋아한다고 해도 이상한 기분이 되지 않아요.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 이오리짱만큼은 정말로 좋아해! 누가 뭐래도 이오리짱이 정말 좋아!

“이오리짱. 좋아해! 정말 좋아해! 진짜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

“뭐...뭐...무......자...잠깐만..”

“이오리짱!! 정말좋아해!!”

“푸허헉!”

“꺄앗!”

앗 실수로 이오리짱을 넘어뜨려버렸어요. 그치만 다친 것 같진 않고, 이오리짱도 넘어진 것 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아요,

“뭐...무..무슨일이야. 뭐야. 정말!”

“야...야요이?”

프로듀서씨가 오고있어요.

“이오리짱. 나에 대한 거. 싫어?”

“무....그..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좋아해?”

“그..다..다..당연..하..지..”

“다행이다.”

이오리짱이 저를 좋아한다고 해주자 온몸에 힘이 빠졌어요. 근데 아까랑은 다르게 행복해서, 너무 행복해서 힘이 빠지는 것 같아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이오리짱에게 기대면. 또 행복해서 힘이 빠져요. 아니. 힘을 넣을 정신이 없어요. 너무 행복해서.

“이오리 도데체 무슨일이야.”

프로듀서씨가 다가오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이오리짱의 뒤로 숨어버렸어요.

방금 전까지 만해도 온몸에 힘이 빠졌었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왠지 아까 리츠코언니의 말을 듣고 있을 때부터 프로듀서씨가......그러니까.......미워?, 네 미워요. 제가 프로듀서씨를 피한 것에 프로듀서씨 상처받았나봐요.

“나도 모른다고. 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고. 야요이 괜찮아?”

“응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왠지 프로듀서씨랑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째려봐요. 이게...미운걸까요? 어째서? 프로듀서씨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정말로...........

“야요이 정말로 무슨 일이야. 나한테 상담해봐.”

“아...아무일 없어요. 저 이오리짱이 좋은거 뿐이에요.”

“푸허헉”

“이오리짱.”

“으.....응?”

이오리짱은 아직 상황이 정리가 안 되나 봐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저는 하고 싶은 말을 계속 합니다.

지금하지않으면 너무나 무서워 질것 같아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나 우리 가족이 정말 좋아! 아빠도 엄마도 쵸스케도 카스미도 코우타로도 코우지도 코우조도. 세상에서 우리 가족이 제일로 정말로 좋아!”

이번에도 말해도 기분이 이상해지지 않아요. 오히려 평소보다 가족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지금이라도 당장 보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외로워져서 이오리짱을 안아버렸어요.

미안해 이오리짱. 조금만. 아주 조금만. 약속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조금만.

“푸헥”

뒤에서 자꾸 쓰러지는 건 오토나시 언니에요. 언니도 오늘은 몸 상태가 좋지 않나봐요.

“야요이?......프로듀서- 설마 야요이에게 무슨짓을 한거야?”

“내..내가?! 난 아무 잘못없다고!”

“근데 왜 야요이가 당신을 피하는데! 이 변태! 변태! 왕변태! 변태는 가버려!”

“그러니까 오해라니까!”

“야요이가 운 것도 당신 때문아니야?!”

흠칫

순간 뭔진 모르겠지만 무서워서?..............무서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오리짱한테서 떨어졌어요.

그러자 이오리짱은 일어서서 프로듀서씨한테 다가가 프로듀서씨의 다리를 걷어 차버렸어요.

“야요이한테 도데체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말을 한거냐구!”

아니야 달라 이오리짱. 그건 아니야.

“그러니까 다르다니까.”

“그게 아니면 야요이가 사람을 피한다거나 할리............

“자...잠깐 이오리짱.”

“에?”

이오리짱과 프로듀서씨 사이로 들어갔어요. 프로듀서씨 다리가 많이 아플까요? 미안해요.

“이오리짱 그 이상 프로듀서씨한테 나쁜 말하면 나 화낼꺼야.”

아. 이게 아닌데. 저 어째서 이오리짱한테 화를 낸다고 하는 거죠? 아니. 이건.

“에?”

이오리짱도. 프로듀서씨도. 리츠코언니도 오토나시언니도 모두 놀란것 같아요.

네 저도 놀랐어요. 저는 도데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그......어쨋든 그만해줘 이오리짱.”

“야....요이?”

“미..미안....그게 이오리짱한테 뭔가...그게 화난 게 아니라...아니...그....뭐...뭔지 모르겠어서...지금 뭔가 엉망진창이라.....미..미안! 정말 미안해!”

이오리짱 충격 받은 것 같아요. 어떻하죠? 이오리짱을 정말로 슬프게 해버렸어요.

이게 아닌데. 자꾸 오늘은 무언가 계속 어긋나는것 같아요.

난 이오리짱이 정말 좋은데. 슬픈 이오리짱은 보고 싶지 않은데. 저는....저는...





저는 오토나시언니를 따라 다시 상담실로 돌아왔어요.

이오리는 리츠코언니가 챙겨주는것 같아요. 미안해 이오리짱. 정말로 미안해 이오리짱.

오토나시언니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저를 기운이 나도록 해줬지만 어쩐지 기운이 나진 않아요.

계속 해야 하는 일을 놓치고 있어요. 그치만 이번 만큼은 그게 무엇인지 알아요. 이오리짱에게 사과하는 일.

“오토나시언니.”

“그래서....응?”

“저 이오리짱한테 사과하고 올께요.”

“....응. 그래 그전에 야요이짱.”

“네?”

꼬옥

오토나시언니가 안아줬어요.

근데 그게 아까 제가 이오리짱을 안았을 때보다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단순히 오토나시언니가 더 따뜻한게 아니라.

그, 그래요 마음도. 마음도 따뜻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따뜻해요.

“야요이짱, 혹시라도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으면 언제라도 언니한테 말해주렴. 지금은 아니라도 내일이라도 아니면 오늘 밤에라도 언제든지 언니한테 상담해줘.”

“오토나시언니.”

“언니가 혹시 못미덥다면 프로듀서씨도 있고 리츠코도 있고, 다른 동료들도 있단다. 언제든지. 야요이가 도와달라고만 하면 모두가 정말로 있는 힘을 다해 야요이를 도와줄꺼야. 야요이는 언제나 모든 걸 해왔고 가족이 있었지만. 잊지말아줘. 야요이짱은 혼자가 아니야. 물론 가족도 있지만, 이렇게. 야요이짱을 좋아하는 모두가 있으니까. 동료들이 있으니까.”

“언니.”

“모두들 야요이의 편이니까.”

“...네”

“좋아! 그럼 사과하러 가볼까? 야요이는 옥상에 가 있을레?”

“네?”

“모두가 보고 있으면 부끄러우니까. 언니가 몰래 이오리짱을 옥상으로 보내줄게.”

“....네. 오토나시언니 정말 고마워요.”

“뭘 이런걸 가지고.”

오토나시언니는 정말 착하고 이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정말로. 정말로 제가 좋아하는 언니에요.







옥상에 올라오니 아무도 없어요. 응. 당연한 이야기일지도요.

조용히 혼자 바람을 맞고 있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음을 채우고 있던 감정들이 모두 바람에 날려간건지.

아니면 추워서 숨어버린건지. 지금은 ‘그랬었나?’ 라는 느낌이에요.

당시에는 그렇게, 숙주나물 축제를 위해 숙주나물을 넘치도록 채워온 봉투같이.

가득차서 흘러 넘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래요.

“에헤헤-오늘은 실수가 많았을지도! 해님! 내일부터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쪽이 곤란한거야. 정말.”

해님한테 말하는 중이었는데 이오리짱이 들어버렸어요.

이오리짱 아직 심통이 났는지 문에 기대서는 팔짱을 끼고있어요. 충격은 가신 모양이지만,

“이오리짱.”

정말. 그렇게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사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나중으로 참을레요. 지금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오리짱이랑 화해하고 싶으니까요.

“‘미안해. 나 뭔가 잘못됐었나봐. 이오리짱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는데.”

“야요이”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 이오리짱. 나 사죄하기위해선 뭐든지 할테니까.”

“필요없어.”

“에?”

역시 이오리짱 많이 화났던 걸까? 정말로 큰 상처를 입은 걸까?

아우-그러면 안 돼는 거였는데.

“니가 사과할필요는 없다는 거야. 사죄하기위해 뭘 할 필요도 없으니까.”

“에?”

“잘들어- 알겠어? 이 슈퍼아이돌 이오리짱은 말이야. 그런 일로 무언가 해주길 바란다거나 사죄하는 야요이가 보고 싶은게 아니야. 야요이는 야요이로 있을 것! 내가 아까 충....조금 놀란건! 야요이가 야요이 답지 않아서야. 알았어? 야요이가 야요이인 이상 내 곁에서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이오리짱.”

“오히려 있어줬으면 하는건 이 이오리짱이니까 말이야.”

이오리짱. 그건 용서해준다는 거겠죠?

“정말. 이 이오리짱한테 그렇게 열렬하게 고백하는 것도, 그 정도로 놀라게 할 수 있는 것도 너뿐이라고. 정말.”

“이오리짱.”

“자아! 허리를 피라고 봐! 노을이 진 게 꼭 야요이의 머리카락 같잖아. 이쁘다.”

“웃우! 이오리짱도!”

“무...뭐?”

“에헤헤- 이오리짱! 정말 좋아!”

“정말- 그 소리는 아까 많이 들었다고. 니히힛! 뭐 더 말해도 나쁘지 않지만 말이야.”

“응 헤헤- 웃우! 나 이오리짱이랑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니히힛! 나도야, 야요이.”

꼬옥

이오리짱 아까보다 따뜻해.

바람이 부는데도 이오리짱으로 마음이 정말 따뜻해서 어쩌면 오토나시언니보다.

으으응 이오리짱의 쪽이 훨씬- 훨-씬 따뜻해.

이오리짱도 나로인해 따뜻해 졌으면 좋겠어. 이오리짱 정말로 좋아해.





“좋은 우정이네요. 아니, 사랑이면 좋겠지만.”

“아무대나 사랑을 들이대지 말아주세요 코토리씨.”

“그치만- 사무실에 이런 비상시(?)를 위해 캠코더를 비치해두는 프로듀서씨한테는 듣고 싶지 않네요.”

“훗, 이것은 애정입니다. 언제든 야요이를 위해서라면 어느 것이든 설령 불바다속이라 해도.”

“프로듀서씨- 위검소장님에 끌려갈만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돈으로 뺄 수 있는건 스프링필드에서 뿐이니까요.”

“걱정마세요. 겉으론 평범하고 착실한 워커홀릭프로듀서니까요.”

“속이야기는 안하시는군요.”

“......................”




-후기-

대부분의 캐릭터설명에 친절+착하다가 들어가 있는 건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야요이 본인이 천사급으로 착하니까 모든 사람을 친절하고 착하다고 할 것 같잖아요?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사랑이란 감정 휘둘리는 야요이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야요이는 안으로나(?) 밖으로나(?) 누구나 좋아하는 만큼 모두를 좋아하죠.

 그치만 가족을 좋아하는 것과 프로듀서를 좋아하는 것은 역시 다른 ‘좋아’겠죠?

 이오리를 좋아하는 것도 프로듀서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좋아.....겠죠?

좋아해와 사랑해.

사랑해가 좋아해의 위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따로 있는 것도 아니겠죠.

그치만 아직 어린 야요이에게 그런 건 너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누구씨보다 어디는 클지는 모르지만요. 어디랑 어디도 1차이밖에 안나는데..............

아직 끝난건 아니고 여기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후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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