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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끔 그럴 때가 있죠」 - 3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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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05, 2014 22:03에 작성됨.

코토리「……」

P「……」

코토리「……」

 

 

 

타카네「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아즈사「……」

타카네「얘기가 조금 쇼크였던 걸까요, 아니면」

아즈사「……」

타카네 (이 쪽도 조용해졌습니다)

 

 

 

코토리「…저, 혹시」

P「네?」

코토리「혹시, 사무실 전원에게 그런 생각을 하신 거는…」

P「……」

코토리「……」

P「…고해성사, 하는 김에 끝까지 가도 될까요?」

코토리「…끝까지 어울려 드릴게요, 어차피 취하면 들은 사실도 까먹을 거 같은데요 뭘」

P「감사합니다」

코토리 (…사실 궁금해서이지만)

 

 

 

타카네「코토리씨, 표정이 미묘하게 사악해졌사옵니다」

아즈사「……」

타카네「덩달아 사악해지지 마십시오, 아즈사씨」

아즈사「어, 어머어머, 나도 모르게 분위기를 타고…」

 

 

 

P「야요이 말입니다만」

코토리「네」

P「손, 참 따뜻하지 않습니까?」

코토리「네?」

P「하이터치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야요이는 손이 참 따뜻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뜨끈뜨끈하달까」

코토리「흠…」

P「실례가 아니라면 제 손등을 한 번 만져보시겠어요?」

코토리「아, 갑자기 무슨」

P「아뇨 그런게 아니라… 만져보시면 알 겁니다」

코토리「흐…음…」

 

 

 

아즈사「……」

타카네 (여기서 조용히 자신의 손을 만져보는 아즈사씨, 귀엽습니다)

 

 

 

코토리「…음, 생각보다 찬 느낌이네요?」

P「네, 평상시에 운동을 따로 하지 않는 샐러리맨이니…」

코토리「흠?」

P「체질같은 것도 상관이 있겠습니다만,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나 활동적인 사람의 손은 참 따뜻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손만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만」

코토리「아, 그렇겠네요」

P「그리고 야요이는 운동도 하고 체질도 확실히 그 쪽인 거 같고,

    성격도 굉장히 활동적이라 몸의 온도가 아마 다른 사람보다 조금 높을 겁니다」

코토리「그거 안 좋은 거 아닌가요」

P「온도라고 해도 그냥 제 추측이니… 하하핫」

 

 

 

아즈사「……」

타카네 (계속해서 자신의 손을 만지면서 온도를 재보는 아즈사씨, 역시 귀엽습니다)

 

 

 

P「하이터치할 때마다 느낍니다, 야요이 손의 온도를…

    제 손이 조금 차가운 편이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겨울이면 확실히 느껴지고요」

코토리「손의 온도…」

P「음… 여기서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저는 제 나이가 여자친구 없는 경력과 동일한 남자라서요」

코토리「에엑!?」

P「너무 놀라시는 거 아닙니까…」

 

 

 

아즈사「에엑!?」

타카네「…아즈사씨, 방금 코토리씨의 목소리가 조금만 낮았어도 들켰을 것이옵니다…」

아즈사「나, 나도 참 조심해야지…」

 

 

 

코토리「아니아니, 그런 남자가 어째서 이 바닥에」

P「사장님의 헤드헌팅이었다고요」

코토리「아니, 에? 대학 졸업 때까지도요?」

P「네」

코토리「에이, 설마 말도 안 돼…

            제가 알기로는 저희 사무소에서 일하기 전에 다른 곳에서 경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곳에서도…?」

P「뭐, 어쩌다보니 말이죠… 하하핫」

코토리「저번에 일하던 데는 대체 어떤 곳이었고,

            대체 어떤 생활을 해 왔기에… 아니아니, 으음 일단 지금은 이 화제 말고였죠」

P「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얘기를 하죠 뭐」

 

 

 

타카네「그래도 제법 의외이옵니다」

아즈사「그러게, 프로듀서씨 연애 경력도 없었을 줄은」

타카네「없었다고 하는게 더 이상한데 말입니다」

아즈사「타카네쨩도, 프로듀서가 매력적인 남자라고 생각하는 거니?」

타카네「아뇨, 보통은 20살을 넘어서까지 이성 경험이 없으면 이상하다고 들어서 말이옵니다」

아즈사「……」

타카네「? 제가 이상한 말이라도?」

아즈사「…으음, 아니야」

 

 

 

P「그래서 처음에 야요이가 하이터치를 하자고 했을 때는, 마음 속으로 제법 당황했습니다」

코토리「헤, 헤에」

P「거기다가 손의 온도도 확실히 따뜻해서, 그 손의 온도는 확실하게 기억에 남더군요」

코토리「네, 네에」

P「그리고, 그런 터치를 매일같이, 하루에도 여러 번…」

코토리「호, 호오」

P「저보다 작고, 하지만 저보다 뜨거운 손의 감촉…

    저 같은 남자 어른의 손과 달리, 여자 아이의 손은 부드럽기까지 하더군요…

    좋은 감촉이라고 생각합니다」

코토리「위, 위험한 거 아닌가요 프로듀서」

P「…야요이한테 그런 생각을 품지는 않아요, 정말로요…

    그런데 손과 손이 맞닿을 때마다, 손의 그 감촉들,

    피부의 그 감촉이 느껴질 때만큼은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옵니다…

    최근에서나 자각하고 인정했습니다만」

코토리「프, 프로듀서…」

P「음, 얘기 다 끝나고 신고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하하핫」

 

 

 

타카네「뜨끔」

아즈사「…? 타카네쨩?」

타카네 (뭔가 들킨 것 같사옵니다)

 

 

 

P「그 다음은… 히비키입니다만」

코토리「파죽지세로 얘기를 이어가시는군요」

P「나온 김에 다 얘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조금만 폐를 끼치도록 하겠습니다」

코토리「제멋대로군요, 후훗… 뭐, 어쩔 수 없네요」

P「감사합니다… 히비키는 말이죠, 복장과 키가 문제입니다」

코토리「…네?」

P「히비키 녀석 말입니다, 복장 보시면 생각보다 노출이 많지 않습니까?」

코토리「그렇지만 그건 건강한 이미지! 라는 느낌 아닌가요?

            섹시하다거나 그런 어필은 아닌 거 같은데」

P「네, 그건 사실입니다… 그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그게 좀 잘못된 거겠지만」

코토리「지만?」

P「문제는 히비키의 신장과 그… 사이즈입니다」

코토리「사이즈 말인가요?」

P「어, 음… 코토리씨의 시선에선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키의 시선에서는, 그 위에서 내려다보면, 확 보여요, 그…」

코토리「네? …아아!」

P「…그… 제법… 크…니깐… 복장만 잘못 되면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틈이… 보이니 뭐라고 해야 할지…」

코토리「……」

 

 

 

타카네「이건…」

아즈사「그냥 프로듀서의 상태가 위험한 거 아닐까…?」

타카네「그렇다고 생각하옵니다」

 

 

 

코토리「그건 프로듀서가 그냥 위험한 거 같습니다만…

            이제 여름이라 히비키 복장이 신경쓰인다, 라고 하시는 건가요?」

P「아무래도…」

코토리「그, 예전에 촬영 같은 걸 할 때도 신경쓰거나 그러셨나요?」

P「아뇨, 그럴 때는 딱히…」

코토리「…프로듀서, 요즘 위험해진 거 아닐까요, 여러모로…」

P「음……」

코토리「최근에서나 의식한 거 아닐까, 싶은 데다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런 생각을 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미키쨩만 해도」

P「그, 미키가 가장 위험해요…」

코토리「……네?」

P「항상 무방비하게 자고 있지 않습니까」

코토리「그, 그렇지만」

P「둘이 있을 때도 그냥 잠들고 그러더군요」

코토리「설마 자고 있을 때 무슨 짓을 하셨다던가…!」

P「…저번에 잠시 사무실 쇼파에 앉아서 잔 적이 있습니다

    제법 피곤해서 잠깐만 눈을 부칠 요량으로 그냥 소파에 딱 앉아서 잤었죠」

코토리「…」

P「자다가 깼는데, 보니깐 미키가 제 무릎에 머리를 바치고 잠들어 있더군요…

    연습을 마치고 와서는, 제가 자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그 위에 잔 모양입니다」

코토리「미키답달까…」

P「그 때 제가 왜 그랬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비몽사몽하고 있었던 때문인지,

    아니면 미키가 평소에도 너무 적극적으로 어프로치해오기 때문이었는지,

    아무 생각 없이 머리카락을 만졌습니다」

코토리「만지다니, 어떻게 그런 짓… 네? 머리카락요?」

P「네, 머리카락요」

 

 

 

타카네「머리카락 정도는」

아즈사「미묘할 것도 없이 그냥 그런 거 아닐까요」

 

 

 

P「아무 생각없이 그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계속 빚었습니다…

    가늘고 긴 머리카락들을, 계속해서 말이죠

    손가락 사이를 쓰다듬는 머리카락의 감촉은 꽤나 기분이 좋았고,

    연습이 끝나고 씻고 온 건지 샴푸냄새가 풍기더군요…」

코토리「흐, 흐음」

P「샴푸냄새가 제 손에 베어버릴 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한 번 빚을 때마다 올라오는 샴푸향기…

    그렇게 계속 머리를 빚어주고 있다보니 어느새 미키 녀석이 깼습니다」

코토리「네」

P「머리를 빚고 있는데, 그대로 고개만 돌려서 저와 눈을 마주치더군요…

    그대로 잠시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었어요, 말없이…

    저는 그 때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손으로 머리를 계속 빚어주고 있었고요」

코토리「뭐, 뭔가 로맨틱분(粉; 가루)이 엄청난 이야기가 되는 느낌이」

P「그대로 있다가, 미키가 무표정에 비슷하게 묻더군요

    '미키의 머리, 마음에 들어 프로듀서?'

    '…아아'

    대답을 들은 미키는, 그 순간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고마운거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코토리 (미키다운 천진난만함인데, 저건…)

P「그러더니, 미키 녀석 제 머리로 손을 뻗어서는 제 머리를 잠깐 만지고 다시 말했습니다

    '역시 남자 머리는 짧아서 빚어주기 힘든 거야, 아핫'」

코토리「음, 미키답네요」

P「문제는, 미키 녀석이 제 머리로 손을 뻗기 위해서 상체를 조금 들어올렸고,

    그 덕택에 둘 사이의 얼굴 거리가 짧아져서…」

코토리「서, 설마 그대로」

 

 

 

타카네「……」

아즈사「……」

타카네 (지금의 아즈사씨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위험할 거 같으니, 가만히 있겠사옵니다)

 

 

 

P「아뇨, 그런 건 없었습니다만,

    미키가 제 머리, 아니 목에 손을 감싼 상태로 잠시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니 미키 녀석 바로 일어나서는,

    저를 향해 다시 활짝 웃어주고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반기더군요」

코토리「…그리고 그건 저였나요」

P「네」

 

 

 

아즈사「나이스, 코토리씨」

타카네「나, 나이스입니까」

아즈사「다음에 출장가게 되면 선물이라도 사다드려야겠네, 후훗」

타카네「평상시에도 사다드리지 않았습니까?」

아즈사「으음… 특별히 좋은 걸로…

            먹을 거 같은 시시한 거 말고 특선 화장품 세트같은 거라도 사다드려야겠네」

 

 

 

P「그래도 바로 아셨네요」

코토리 (…그 때 미묘하게 홍조를 띈 미키가 이상해 보여서,

            거기다가 프로듀서랑 둘이만 있는 걸 보고

            아 둘이 무슨 일이라도 치뤘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약한 거였으니 다행인 걸까요)

P「코토리씨?」

코토리「아하하, 아니에요… 그러고보니 전부 다라고 했으니… 유키호쨩은 뭐죠」

P「태도의 문제입니다」

코토리「…네? 태, 태도요? 유키호만큼 태도가 바른 아이가 어디있다고…」

P「그런 태도가 아니라, 몸의 문제에요」

코토리「???」

P「유키호가 가장 잘 취하는 태도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코토리「그, 글쎄요?」

P「팔을 앞으로 모으는 태도, 입니다…

    양 팔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힘내겠다고 취하는 그 제스쳐 말이죠」

코토리「아, 그 유키호쨩 특유의 파이팅 포즈」

P「그런데 그 태도 말이죠… 그… 가슴을 모으는 태도… 란 말이죠」

코토리「무, 무슨…」

P「저번에 수영복 촬영을 한 다음에 깨달았어요, 그 태도가 그런 비쥬얼을 취하는 태도라는 걸…

    팔로 조금 가려져 있지만, 가슴이 한껏 모아지는… 그 모습…」

 

 

 

타카네「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푸로듀우사가 변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사옵니다만」

아즈사「한껏 모은단… 말이지…」

타카네「아즈사씨…?」

 

 

 

P「솔직히 이런 것까지 의식하는 제가 이제 완전히 변태구나,

    아니 짐승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만, 동시에 뭐랄까,

    그, 한 번 의식하고나서 부터는 유키호가 그런 태도를 취할 때마다 그 곳을 의식하게 되는데…

    그 생각보다 나온 모습에… 분명히 큰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적당한 모습이…」

코토리「……」

P「……」

코토리「……」

P「…뭐, 이걸로 끝입니다… 이제 잡혀가기만 하면 되는 거겠죠… 하하핫」

 

 

 

 

 

 

코토리「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프로듀서의 뒷모습은,

            얘기만으로는 웃을 수 없었지만 왠지 쓸쓸해 보였다고 할까…

            조금 걱정되는 모습이었답니다」

아즈사「……」

타카네「코토리씨, 언제부터 저희가 있었던 것을…?」

코토리「그 중간에 아즈사씨가 놀라는 소리를 냈을 때, 부터라고 할까요…?」

아즈사「그랬군요…」

코토리「그나저나 저 남자,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면 편할텐데…」

아즈사「그럴 수 없는 거 아니겠나요」

코토리「허허… 불쌍한 남자일세, 불쌍한 남자야…」

타카네「그럴 수 없다고 하오심은 대체?」

아즈사「아이들 모두 특별한 포지션이니… 나라면 아이돌을 포기할 수 있겠지만…」

코토리 (어머, 아즈사씨랑 타카네씨 얘기도 한 건 모르겠구나…)

타카네「? 뭐 어떻사옵니까?」

아즈사「타카네…?」

타카네「세상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닐터,

            아마 주저하는 이유는 어떤 세상의 규칙보다 스스로의 용기없음일터이옵니다」

코토리「타카네쨩?」

타카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목을 신경쓰다가는 진실로 원하는 걸 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사옵니다, 사람은…」

아즈사「…진실로 원하는 것…」

타카네「나중에 가서 후회하면 늦게 되는 것이죠…」

아즈사「…후회… 진실로… 욕망…」

코토리 (아즈사씨의 눈빛이 달라졌어…)

아즈사「……」

타카네「저희도 돌아가도록 하죠, 내일도 일과가 있으니…」

코토리「그러도록 할까요…?」

아즈사「그러도록 하죠…」

코토리 (그리고 우리들은 모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프로듀서의 변태같은 얘기가 전부였습니다만…

           그나저나 이 이야기의 패배자는 제가 아닐까요?

           그런 눈으로 보여지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얘기도 안 나온 건 왠지 그거 나름대로 슬프네요…)

 

 

 

 

P「……」

P (사실 코토리씨는 저번에, 높은 곳에서 물건을 찾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

    그 다리의 절대영역이라고 할까, 그 부분이 미칠듯이 신경쓰여서,

    그 다음부터는 허리 아래 쪽을 쳐다보지도 못했지만…

    그걸 본인에게 말할 수는 없지… 왜 사무원이면서 그런 짧은 스커트냐고, 젠장…)

P「…그나저나, 나 엄청 위험한 거 같은데… 여자친구라도 만들어야 하나…

    그런데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후우…」

P「……」

P「잠이나 자자, 부질없게 이상한 생각 말고… 후우…」

P「그나저나 코토리씨한테 말하면서 다 정리하니, 다 떠올라서 자질 못하겠다고…」

P「그러고보니 나, 알게모르게 엄청난 성희롱을 한 건가, 이거…」

P「…내일은 사무실 전원에게 뭐 선물이라도 사다줘야지…」

P「월급 잔고야… 많으니 뭐… 나름의 속죄로 치자고… 후우」

 

P「……」

 

P「…선물로 코토리씨에게는 스타킹, 타카네에게는 목장식이라니…

    나란 놈은 대체… 제길, 자자! 잔다! 잘 거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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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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