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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모노가타리 - 타카네 에일리언

댓글: 13 / 조회: 1825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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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30, 2014 20:47에 작성됨.

살짝 수정한 전편과 합쳐서 올립니다. 저번에 읽으셨던 분들은 010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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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고교3년생의 골든위크, 18세의 5월. 나, 아라라기 코요미는 하네카와와의 이야기를 끝냈다.

하지만 괴이는 다른 괴이를 끌어들인다. 그것은 처음의 흡혈귀로 시작해서 하네카와의 고양이, 그리고 이번의 괴이까지.

우연찮게 시작된 나의 괴이 Life는 이것이 끝인줄 알았는데. 괴이인 나는 계속해서 다른 괴이를 끌어들인다.

남은 골든위크 동안 벌어진 '시죠 타카네'라는, 신비로운 아이돌과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나오에츠 교교의 괴이가 아닌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의 괴이의 이야기의 시작인 이야기.


-타카네 에일리언-


-야요이 패밀리-


-히비키 크립티드-


-이오리 터틀-


-미키 센티피드-

 

이것은 나의. 그리고 내가 프로듀스하게 될 아이돌들의 이야기.

 

002


사와리네코와의 일이 끝난후 다음 날. 나는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하네카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네카와.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응. 딱히 아픈데는 없어.]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래도 만약에 이상하다면 얘기해줘. 오시노한테 얘기해볼테니까"

[딱히 아픈 곳은 없지만 좀 쉬고싶어.]

"그래. 푹 쉬어."

다행히 몸에 문제는 없는것같다. 최강의 괴이인 흡혈귀에게 에너지 드레인을 당했으니 걱정되었지만 몸에 문제는 없다니 다행이었다.

"얘기를 좀더 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되뇌이며 나는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별 이유는 없지만 산책이란게 꼭 이유가 있어서 가는건 아니니까.

"어라? 아침부터 어디로 가는거야? 오빠."

나의 큰 쪽 여동생. 아라라기 카렌이 말을 걸었다.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현관에 있는걸 보니 아침 조깅을 뛰고 온 모양이다.

"나는 지금부터 간단하게 산책이라도 나가려고 하는데."

"그래? 그럼 잘 다녀와."

여동생은 그말 한마디만 남기고 목욕탕 쪽으로 갔다. 땀에 젖었으니 샤워를 할 모양이겠지.

나는 문을 나선후. 방금 만난 여동생이 작은 쪽 여동생이 아니라는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그녀석과 마주쳤다가는 문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었겠지.

 

003


어디로 가는건지 목적지도 정해놓지 않았기때문에. 나는 적당히 근처의 공원을 향했다.

"어라...?"

무심코 말해버릴 정도로 놀라운 광경. 공원의 입구 앞에 여자가 쓰러져있었다.

때묻지 않은 순백의 머리, 여자치고는 큰 나 이상의 키, 거대한 가슴과 엉덩이.

거기에 고귀해보이는 얼굴이 합쳐져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흡혈귀 때의 일때문인지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가슴에 귀를 갔다댔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는것으로 보아 아마 자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줘야 하려나.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신사기에 일단 공원의 벤치에 눕혔다.

그러고보면 최근 신사라는 말이 굉장히 이상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건 정말 신사들에게 실례가 아닌가.

영국은 신사의 나라 같은 별명이 있는데 이걸 요즘 쓰이는 식으로 해석하면 변태의 나라 라는 뜻이니 말이다.

신사가 이런 의미로 사용된게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의 쿠마키치부터겠지.

쿠마키치도 원래는 곰을 귀엽게 부르는 말이었으니까. 신사와 같이 뜻이 바뀌었다고 볼수 있지.

그럼 단어의 뜻이 바뀌는 원흉은 '마스타 코우스케'라고 생각한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것 같아도 이런 소설은 원래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니 어쩔수 없으려나.

뒤척

다리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이 났다. 아마 내가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여자가 깨어난거겠지.

"...으음" 모습에 걸맞는 기품있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으세요?"

괜히 이상한 오해를 받기 전에 나는 미리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편이 '쓰러져 있었던 자기를 도와준 친절한 고등학생'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는데 도움이 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기는...?"

"나오에츠 고등학교 근처의 공원이에요"

"아마 도중에 쓰러진듯 하군요"

"네. 앞에 쓰러져 계셨습니다"

"존댓말은 사용하지 않아도 되옵니다. 나이도 귀하가 연상이신것 같군요"

그런가. 생김새로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지만. 내가 딱히 나이들어 보이는 것도 아니니 정말로 나보다 어리다고도 생각된다.

"그럼 그렇게 할까. 어째서 여기에 쓰러져 있었어?"

"잘 기억은 나지 않으나... 아마 배가 고파서 그런게 아닐까 사료되옵니다."

뭐, 나는 황당함에 그렇게 얘기했다. 배가 고파서 쓰러진다니 소년만화의 주인공이냐.

"죄송하지만 근처에 식당이 있습니까?"

너무나도 황당한 이유였지만. 얼굴에서 정말로 배고픔이 느껴졌기에 나는 대답했다.

"이 근처에는 고깃집하고 라멘 가게가 있어"

순간, 여성의 눈이 활짝 떠졌다.

"정말로 근처에 라멘 가게가 있습니까?!"

너무나도 절박한. 라멘을 먹지 않으면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얼굴로 여자는 나에게 외쳤다.

"그럼 방향을 알려주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 라고 자신만만한 듯이 말했지만, 그녀의 다리는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변태가 아닌, 신사라는 이름의 신사로서 그런 사람을 그냥 두고 볼수는 없었다.

"그럼. 데려다 줄까?"

나의 말에 여자는 깜짝 놀란듯하면서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신세를 질수는 없습니다"

"아니. 괜찮아. 난 신사라는 이름의 신사니까"

나는 여자의 팔을 내 어깨에 걸치는, 부축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럼 갈까.

"제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으신겁니까?"

여자는 그렇게 말했다.

"딱히 궁금하진 않아. 숙녀가 말하기 싫은걸 억지로 말하게 하는게 취향인 사람은 아니라서"

그렇습니까. 하고 여자는 말했다.

"저의 이름은 시죠 타카네 이옵니다."

시죠 타카네? 순간 어디서 들은적 있는 이름이라고 떠올렸지만 자세하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럼 시죠.." "타카네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타카네. 내 이름은 아라라기 코요미야"


이것이 나와 '아이돌'의 첫번째 만남이었다.

 

004


라면 가게는 이 근처에서 그렇게 가까운 편은 아니다. 30분 정도는 걸어가야 한다.

그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썰렁하기에, 나는 무슨 말이던지 하려고 했다.

"라멘을 정말로 좋아하나봐?"
"예, 정말로 좋아하옵니다."

줄을 띠워쓰지 않을정도로 빠르고 단호한 대답이었다.

"라멘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하긴. 바리에이션도 다양해서 입맛에도 잘 맞출수 있고."

"이미 라멘은 종교적 숭배물이 되었사옵니다."

그건 치킨 아니었나.

"라-멘"

"그건 아니잖아! 잘못 사용한다면 큰일날수도 있는 농담이라고!"

무심코 태클을 걸고 말았다.

"물론 이건 농담이옵니다."

"그렇겠지"


걸어가는 도중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잠깐 실례좀 해도 될까요."

"그래"

"그럼 이 전화를 좀 받아주십시오."

당황했다.

"보통 이럴때에는 전화 받는걸 기다려주는게 아닌가?"

"힘이 없는지라... 제 치마의 뒷주머니에 휴대전화가 있을것입니다"

치마의 뒷주머니!

나는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엉덩이에 손을 뻗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당부하지만 이건 엉덩이를 만지는게 아니라 핸드폰을 꺼내기 위한 일이다.

스윽

나는 최대한 손이 닿지 않게 노력하며 핸드폰을 빼냈다.

"그럼 받아주십시오."

아아. 그래야겠지.

"여보세요..."

[타카네! 어디 있었...이 아니라 넌 누구야?]

모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걸 좋게 받아들일수는 없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이해한다.

"타카네 씨가 부탁해서 라멘 가게에 데려다 주는 중입니다."

[아~ 그렇다면 미키도 갈테니 위치를 알려줘...요]

결국은 존댓말인가. 아무래도 상황을 이해한것 같다.

나는 최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전화를 받던 '호시이 미키'라는 사람을 라멘 가게로 안내했다.

 

005


아무래도 '호시이 미키'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것 같다. 우리가 미리 출발했으니 당연하겠지만.

"그럼 타카네. 먹고 싶은 라멘이라도 있어?"

"괜찮사옵니다. 그보다도 아라라기 씨가 드시고 싶은걸 말해주세요"

"내가?"

딱히 이런걸 바라고 도와준건 아니지만. 하나 얻어먹는 정도면 괜찮겠지.

"그럼 돈코츠 라멘으로 할까"

"그럼 여기 돈코츠 라멘 11개 주십시오"

"잠깐,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냐?"

지극히 당연한 질문인 나의 질문에 타카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답했다.

"라멘 10개 정도는 먹을수 있지 않나요?"

...

할 말을 잃었다.

 

007

그래도 문락 하나를 건너 뛸 정도로 말을 잃지는 않았어!

일단 라멘의 맛은 좋았다. 이 근처에는 깐깐한 사람들이 많으므로, 맛이 좋지 않다면 남아있기도 힘들겠지만.

라멘을 먹고 난 우리는, 여기로 온다던 호시이 미키를 기다리기로 했다.

"길은 제대로 가르쳐주었을텐데..."

"일이 바쁘기 때문일겁니다. 제가 무사하단걸 알았으니 일을 마무리짓고 오겠지요"

일?

확실히 몇 시간 전 나는 밝히지 않는 이상 물어보지 않겠다고 얘기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궁금해진다.

"타카네와 호시이는 무슨 일을 하는데?"

"..."

타카네는 아름다운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 것은 토옵 시크리잇이옵니다."

발음이 생각보다는 충격적이었지만. 나는 말하기 싫다는걸 계속 파고드는 사람은 아니다.

"타카네! 한참 찾았던 거야!"

전화에서 들었던 활기찬 목소리.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노란 머리. 중학교 2학년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사라질것 같은 나이스 바디.

"정말로 걱정했던거야"

"걱정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미키"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볼게."

둘의 용무도 해결했고. 오후에는 츠키히가 부탁한 일이 있으므로. 나는 돌아가기로 했다.

"저기 오빠!"

오빠라. 오빠인가.

"처음부터 반말해서 미안해! 타카네를 보살펴주어서 고마운거야!"

그래. 그런 말은 딱히 필요 없지만. 이것으로 내가 신사라는 사실은 증명된거지.

나는 그런 실없는 것을 생각하며 집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괴이와 괴이는 서로 만난다는 규칙을. 나는 또 잊어버린것이다.

 

008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라라기 가의 둘째 여동생, 츠키히의 숙제를 반강제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츠키히를 찾았다.

"흥흐흥~"

나한테 숙제를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부탁했던 츠키히는, 거실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너말야. 네가 부탁한걸 하러 돌아온 오빠를 생각해서라도 숙제 해야지"

"어차피 잠깐 쉬는거라면 상관없잖아?"

아라라기 츠키히, 내 둘째 여동생이 보고 있는 TV에서는 요즘 잘나간다는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어라?"

방금 내가 보고 왔던 '시죠 타카네'와 '호시이 미키'가 무대위에서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츠키히, 저 사람들은 아이돌이야?"

"그렇지. 오빠. 최근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이야"

속옷이 보이는 것도 모른채, 완전히 TV에 빠져버린 츠키히를 두고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009

오늘은 날씨가 맑다고 한다. 어차피 나는 골든위크라서 산책이 아니면 나갈 일이 없지만 흡혈귀로서의 몸은 날씨가 흐린 것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나는 오시노 메메를 보러가는 중이다. 흡혈귀에게 피도 주고, 전할 말이 있다고 오시노가 연락도 했으니.

작은 흡혈귀가 좋아하는 도넛을 사서 간다. 전에는 간만에 말을 했던 것 같았기에 한번더 보고싶기도 했고.

"여어. 뭔가 기분이 좋아보이네.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우연히 사람을 도와줬는데 아이돌이었거든"

"헤에- 좋으려나. 요즘 아이돌들은 볼수 없지만 말이야"

이런 폐건물에서 사니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시노.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최근 이 마을에 새로운 괴이가 들어왔어"

"괴이?"

"이름은 츠키노 히메(月の姫)"

"츠키노 히메라면... 달의 공주?"

"그런 거지. 이 괴이는 사람을 현혹하는 괴이야"

"달이 빛나는 밤. 찾아와서는 숙주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유혹해서 그대로 행방불명"

"조심은 해두라고 얘기하는거야. 너같은 치킨은 손쉽게 당할것 같으니까"

"치킨이라고 하지마"

 

010

조금 수다를 떨다가 밝은 달을 구경하며 집에 돌아오자 가족들은 전부 잠에 빠져있었다.

이렇게 일찍 자다니 별일이네. 하고 생각하던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시죠 타카네이옵니다. 괴한에게 쫒기고 있으니. 같이 도망쳐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거기에는 아까의 모습과 완벽하게 같은,

시죠 타카네가 있었다.

"괴한이라니 괜찮은거야? 근처에는 아무도 없는것 같다만"

"괜찮사옵니다. 하지만 이 집은 좀 그러니 같이 이동해주시지 않겠사옵니까?"

지금까지의 말에 나는 이상함을 아주 조금 느꼈다.

타카네는 괴한에 쫒긴것 치고는 매우 고른 숨소리와 침착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전혀 흘리지 않는 땀.

생각해보면 땀은 아까 라멘을 먹을떄도 전혀 흘리지 않았다.

땀이 없으면 얼마나 운동을 해도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이건 편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땀 페티쉬인 사람과는 친해질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

아니 정말로 아니니까.

 

011

우선 가족들도 전부 잠들었고, 나는 한번 더 나가보기로 했다.

어째서 괴한이 쫒아오는데 밖으로 나가는지는 몰라도, 흡혈귀가 된 나에게 상처를 입힐순 없을테니까.

문을 여는 순간 타카네는 살며시 웃었다.

딱히 목적지는 없으니. 타카네가 가고 싶다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마을에 이런 곳이 있었었나. 하고 생각할 정도의 안개가 펼쳐져 있었다.

애니화해도 오버연출이라는 평가가 없을정도로. 짙고 넓은 안개.

"..."

그에 걸맞는 정적. 아까와는 다르게 타카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타카네는 아이돌이었구나?"

예?

타카네는,

나와 만나고 처음으로 당황한 얼굴을 했다.

"아이돌이라니... 저는 그런게 아닙니다."

그럴리가 없다.

그야 나는 확실히. TV에서 츠키히와 같이 보았으니.

실제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그때의 라이브 순서에다가

츠키히의 팬티 색까지 기억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와서야 확신에 차서 말했다.

"타카네. 아니 타카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너는"

누구지?

 


012

"..."

타카네의 모습을 하고 잇는 그것은 나의 질문에 당황했다.

"연기가 좀 부족했었군"

타카네였던 그것은 이미 타카네의 목소리가 아닌.

더욱 굵고 추악한 목소리로 바뀌었다.

"타카네는 어디에 있지?"

"걱정하지마라. 네가 생각하는 '시죠 타카네'는 사무소에서 잘 쉬고 있으니까"

"잘 간파했네. 아라라기군"

뒤에서 우리 둘과는 다른 아저씨의 목소리

괴이 전문가. 오시노 메메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게 바로 내가 경고했던 괴이. 츠키노 히메(つきの姫)야"

뒤이어 오시노는 말했다.

"츠키(つき)라는 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잖아? 달(月)이라던가 찌르다(き)라던가"

그리고, 붙음(き)이라던가.

오시노는 얘기했다.

"그러니까 저 괴이는 츠키노 히메인거야. 달이 정말로 아름다울때, 달과 함께 사라지고 싶다고 느끼면. 그 사람의 몸에 달라붙어서 특정한 모습을 형성한다."

"그게 지금의 저 모습이지"

그렇다면 내가 그때 만났던 시죠 타카네는,

누군가에게 달라붙은 괴이라는 것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겠지만. 그건 아냐"

나의 생각을 읽은 듯, 오시노는 말했다.

"츠키노 히메라는 괴이는 달라붙기만 하는 괴이. 그 사람이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숙주의 재량에 달렸지"

"그 말대로다. 나는 사람을 잡아먹고 싶었을뿐이야"

타카네의 모습을 한 괴이가 말했다.

"라멘을 먹어도 이 허기는 해결되지만. 나는 사람 쪽이 더 취향이니까"

그래서 그렇게 라멘을 먹고 싶어했었던 거였구나.

"이 괴이에게 홀려서 달까지 따라가 버리면. 너에게 다시 츠키노 히메가 달라붙어서"

"새로운 '시죠 타카네'가 되는거지"

"뭐 편의상 시죠 타카네라고 부르는거지 지칭하는 명칭은 개체마다 전부 다르지만"

"그럼 아라라기군. 이만 돌아가 주겠어? 나도 이 마을에 사니까 이런 사람을 잡아먹는 괴이는 그냥 놔둘수 없으니까말야"

나는 고민했지만. 결국 돌아가기로 했다.

오시노가 그런 괴이한테 당할 사람도 아니니까.

 

013

집에 돌아갔더니 가족은 무사했다. 괴이가 노린건 처음부터 나였기에 피해가 없을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카렌은 운동이 힘들었다는 이유였고, 츠키히는 짜증이 났다는 이유로 일찍 잠들었을뿐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어제 오빠 그냥 가버렸잖아! 숙제 하나도 못했다고!!"

자업자득이다.


그리고 골든 위크의 마지막 날. 나는 호시이의 연락을 받고 765 프로덕션의 사무소로 갔다.

타카네를 도와준 나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 같다.


"타카네 씨를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일 처음 인사를 받은것은 리본이 돋보이는 아이였다.

'아마미 하루카' 확실히 TV에서 많이 보았던 사람이었다.


사무소의 모든 아이돌에게 인사를 받은 나는 사장이란 사람을 만나러 갔다.

물론 이것도 사장이 나를 보고 싶다고 했었기 때문이지만.

"시죠군을 도와줘서 고맙다네!"

듬직한 외견과는 다른 분위기였지만 나름 괜찮은 사람이었다.

어째서인지 사장은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좋아! 팅 하고 왔다! 자네, 우리 프로덕션의 프로듀서가 되는건 어떤가?"

에?

"우리 프로덕션에는 아직 프로듀서가 아키즈키 리츠코밖에 없다네. 자네가 들어온다면 큰 힘이 되어줄것 같군"

물론 아이돌의 프로듀서라면 상당히 부러워할만한 직업이지만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아. 자네는 고등학생이었지. 졸업한 후에는 우리 프로덕션으로 들어오는게 어떤가?"

딱히 진로를 정해놓은것도 아니었고.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그후 아이돌들과 이야기를 하며 골든위크의 마지막날을 보냈다.

이것이 나와 765프로의 첫번째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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