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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Long Way To The Top! Track 003: Riders On Th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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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8, 2014 18:23에 작성됨.

야마자키「아, 그리고 시부야. 잘 표현이 안된다던가, 이야기를 잘 못하겠다면 말해줘. 그정도는 배려해줄 수 있으니까.」

린「풋.」

야마자키「왜,왜?」

린「아니, 왠지 프로듀서같은 말 하고 있어서...」

야마자키「그,그래?」

린「응. 후훗.」

야마자키「하아, 뭔가 곤란한데. 프로듀서라니...」

린「왜?」

야마자키「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어. 어찌 휘둘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지만. 아이돌 프로듀서라...」

린「아이돌 프로듀싱엔 흥미 없는거야? 보통 사람이라면 꽤 반색할 직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하긴,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볼때 그럴지도 모르겠다.

 

야마자키「솔직히, 잘 모르겠어. 자랑은 아니다만 내 머리속은 지금으로부터 몇십년 전을 달리고 있거든. 내가 널 프로듀스한다면 복고풍의 고리타분한 아이돌이 될지도 몰라.」

린「우와, 그건 조금 깬다.」

야마자키「하하, 그렇지? 그런데 정말 잘 모르겠어.」

린「뭘?」

야마자키「난 뭔가 마땅히 하고 싶은 것도, 뭔가 대단한 걸 해보겠다는 생각도 없어. 그저 하루에 한장의 앨범을 들으면서 한 권의 만화책을 읽을 수 있으면 족한다. 그런 소박한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거든.」

린「그런데?」

야마자키「그러니까, 그런 나한테 있어서 아이돌은 정말 멀고도 먼 존재지, 하물며 그 아이돌을 가까이에서 마주보고 관리해보라고?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

린「그렇구나.」

린「...사실, 나도 아이돌엔 그렇게 흥미 없었어. 얼마 전까진.」

야마자키「그래? 그런데 아이돌이 될 생각은 어떻게 한거야?」

린「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가 열린다고 날 반 강제로 끌어갔었거든.」

린「거기서 보게 된거야. 아이돌의 세계를.」

린「수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서, 그녀는 별처럼 빛났어. 나, 동경해버렸어.」

린「나도 그런 무대에 서서, 빛나고 싶어졌어. 그래서 아이돌이 되기로 한거야.」
야마자키「그렇구나.」

린「응...그런데...음...」

야마자키「...그런데?」

린「엣, 그... 뭐라고 할까. 야마자키씨는 아직 아이돌이란 존재를 제대로 못봤잖아? 그러니까...」

 

갑자기 횡설수설을 시작했다.

 

야마자키「오케이, 시부야씨 릴렉스, 릴렉스.」

 

아무래도 전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방식이 조금 틀린 모양이다.

 

야마자키「조금 서툴어도 괜찮아.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거야?」

린「그러니까, 그... 내가 아이돌의 세계를 보았던 것처럼, 야마자키씨도 아이돌의 세계를 한번 보는 게 어때...이런 느낌?」

 

시부야씨, 캐릭터 붕괴하는 구나. 왜 무표정을 고수하는 지 알겠다. 이런식으로 무너지고 싶지 않은거겠지.

 

야마자키「요컨데, 내가 아이돌이란 존재를 제대로 돌아본다면 조금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이지?」

린「응. 그래.」

야마자키「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조언 고마워. 뭐랄까, 시부야씨는 마음씨가 좋구나?」

 

아, 실수. 또 헛소리했다.

 

린「무, 무슨소리야? 벼, 별로 그렇지는...」///

 

뭔가 질책같은게 날아오지 않을까 했는데...

캐릭터 붕괴하는 시부야씨 귀엽잖아, 제길.

프로듀서할까?

 

야마자키「뭐랄까....미안.」

린「아,아냐, 별로 미안할 일도 아니고.」

야마자키「......」

린「......」

 

내가 성대하게 터뜨린 덕분에 둘 사이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아, 뭔가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는데...

 

그때, 때마침 밴드의 오리지널 곡이 끝나고, 새로운 곡이 시작되고 있었다.

 

보컬「감사합니다. 다음은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가보겠습니다.」

 

리듬기타를 맡은 남자가 기타를 벗고 신시사이저 앞에 선다.

 

드럼「One, two. one, two, three, four!」

 

드럼스틱 소리가 몇차례 들린 후, 중후한 베이스와 드럼이 깔린다.

곧 그 위에 신시사이저가 가세하고, 세 악기가 수놓은 흐름에 보컬이 합류한다.

마치 주술을 외듯 중얼거리는 음산한 목소리가 깔렸다.

 

 

"Riders On The Storm" by The Doors

 

야마자키「오, 이곡은?」

 

곡 제목은 기억안나지만, 분명히 도어즈의 곡이다.

 

한참을 집중해서 듣던 시부야가 입을 열었다.

 

린「이런 것도 록이야?」

야마자키「응?」

린「이런 것도 록이냐고 물었어.」

야마자키「록은 록이지.」

린「그렇구나. 록은 다 경쾌하고 시끄러운 음악인줄만 알았어.」

야마자키「보통 '록'이라고 하면 하드록을 이야기하니까. 다른 음악도 그렇지만 록의 장르도 장난 아니게 많거든.」

린「하드록?」

야마자키「으음.. 아마 네가 생각하고 있는 일반적인 록의 이미지가 아마 하드록일꺼야.」

린「처음에 연주한 곡이 하드록?」

야마자키「그렇다고 봐도 될걸.」

 

이글스는 원래 분류상 컨트리록인가 그럴테지만 사운드는 그렇게 들리니까 뭐...

 

린「록의 세계는 복잡하구나.」

야마자키「록 뿐만이 아니라 장르가 갖춰진 음악은 다 그렇지 뭐.」

린「저건 무슨 록이라고 해?」

야마자키「사이키델릭 록」

린「사이키델릭 록?」

야마자키「으음... 이건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한데, 몽환적이고 신비한 분위기가 특징인 록이지.」

린「분위기? 그런걸로 장르가 정해져?」

야마자키「록 음악은 저마다 개성이 강한데다 비슷하면서 다른게 넘쳐나서 하위 장르 구분이 힘들어.」

린「그럼 하드록이니, 사이키...록이니 하는 건 어떻게 구별하는데?」

야마자키「으음... 보통 그 음악이 나온 시대 상황과 흐름, 문화적 조건과 음악의 구조까지 전부 고려해야지?」

린「장르라는 게 간단하지 않구나...」

 

시부야는 질렸다는 듯한 표정이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나도 록음악 전문가들에 비하면 수박 겉핥기 수준이니까.

 

야마자키「아. 그러고보니 사이키델릭 록은 그리고 마약하고 만드는 음악으로 유명하지.」

린「마약?」

 

시부야가 약간 불편한 기색을 띄었다.

 

야마자키「그 몽환적 분위기를 내는 영감이 환각에서 온다나? 다들 그런건 아니지만 상당수의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위해서 약을 했었지.」

린「...아무래도 그거 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마약을 하고 만든 작품이니까, 그 결과물에도 영향이 남아있지 않을까. 그런 심리인가.

 

야마자키「뭐, 그 시절엔 마약에 대한 터부가 별로 없었다고 하니까. 그냥 그시절 이야기일 뿐이지. 마약하고 만든 음악 듣는다고 뭔가 신체에 악영향이 끼치는 것도 아니고.」

린「그렇구나.」

린「하지만, 창작을 위해서라니... 이해 못하겠어.」

야마자키「나도 마찬가지야. 그냥 음악 그 자체가 좋아서 듣는것 뿐이지.」

린「응. 이런거, 좋을지도.」

 

그나저나, 역시 짐 모리슨은 대단하구나... 저 보컬, 아까부터 상당히 괜찮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짐 모리슨의 오리지널을 알고 있는 나에겐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 음산하면서 착착 달라붙는 끈적끈적한 목소리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고보니 도어즈 안들은지도 몇 개월 됏는데, 오랜만에 들어볼까.

그후로, 나와 시부야는 잡담을 주고받으며 밴드의 마지막 곡까지 다 들은 후에 가게를 나왔다.

...참고로, 리는 침울해져서는 한참을 가게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일 안한다고 점장한테 혼났다. 자업자득이야.

 

그나저나, 식사마치고도 공연에 빠져서 꽤나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아직도 시간이 상당히 남았다.

린「적당히 걷는 건 어때? 소화도 될 겸.」

야마자키「그럴까」

 

로쿠시키「응? 야마자키 아냐.」

야마자키「아저씨? 여기서 뭐하셔요?」

로쿠시키「점심먹고 가게에 돌아가는 길이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처자는 뉘시냐?」

린「안녕하세요.」

 

오늘따라 지인 인카운터율이 높은데?

 

야마자키「그냥 아는 앤데요?」

로쿠시키「그러냐?」

야마자키「우리 레코드점 사장님이야.」

 

시부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로쿠시키「뭐, 됐다. 그나저나 지금부터 한가하냐?」

야마자키「한가하다면 한가한데요...」

로쿠시키「잘 됐구만. 지금 발주된 품목들 와 있다니까 와서 좀 거들어라.」

야마자키「에엑...? 오늘은 저 휴일이라구요? 그리고 그거 원래 내일 할 일이잖아요?」

로쿠시키「B.B.King 스튜디오 앨범 가져왔는데...」

야마자키「할게요. 꼭 하게 해주세요.」

로쿠시키「그 여자앤 어쩔거야?」

야마자키「아...」

린「야마자키씨가 일하는 레코드점이지? 괜찮아.」

야마자키「한 시간 정도는 걸릴텐데.」

린「나름 흥미 있으니까.」

야마자키「그래...?」

 

그러면, 된걸까?

 

---

 

린「그렇게 구하기 힘든거야?」

야마자키「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그 시절이 지나면 유명했던 곡 몇개만 사람들 기억에 남지. 아, 그런 아티스트가 있었지. 어떤 곡이 유명했지? 정도.」

야마자키「예를 들면 비틀즈... 비틀즈 곡 아는거 몇개나 있어?」

린「비틀즈? 음...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Obradi Obrada...아, Get Back도 알고 있어.」

야마자키「시부야는 꽤 많이 아는구나. 그럼 비틀즈가 낸 정규앨범이 모두 몇장인지도 알고있어?」

린「모르는데.」

야마자키「12장이야.」

린「12장...많은데?」

야마자키「대단하다, 대단하다 하지만 그 아티스트의 숨은 명곡이니 정규 앨범이니 따지는 건 아마도 나같은 팬뿐이니까.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유명한 곡 몇개 찾아보고 말지.」

린「그래도, 비틀즈 정도면 꽤 팬이 많지 않아? 우리 삼촌도 굉장한 비틀즈 마니아인데.」

야마자키「비틀즈정도 되니까 그렇지. 뭐, 비틀즈도 제일 많이 팔리는 앨범은 이거지만.」

 

난 한장의 앨범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붉은 바탕에, 노란색으로 굵은 아라비아 숫자 1이 그려진 앨범.

 

린「이거, 본적 있어.」

야마자키「이게 비틀즈의 베스트 앨범이야.」

린「흐음...」

 

시부야가 앨범을 받아 이리저리 살펴본다.

 

야마자키「아, 그리고 베스트 앨범은 원작자한테 수익이 안가거든.」

린「왜?」

야마자키「발매한 레코드사에 이익이 다 돌아간다던데, 업계사정까진 내가 잘 모르고. 그래서 진짜 팬이라면 정규앨범을 사라고들 하지.」

린「제일 잘 팔리는 건 베스트 앨범이라며?」

야마자키「그러니까. 베스트 앨범은 나같은 열성팬에게 있어서도, 원작자에게 있어서도 그렇게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니지.」

린「키사라기 치하야의 베스트 앨범도 그럴까? 나 가지고 있는데...」

로쿠시키「그래 맞아. 치하야쨩도 똑같아.」

야마자키「아저씨?」

로쿠시키「하지만 치하야쨩 앨범이라면 살 수 밖에 없단 말이야... 결국 두장 사고 말았지.」

린「두장이나 샀어?!」

로쿠시키「쯧. 뭘 노닥거리고 있어? 이쪽 작업 다 끝났으면 마저 거들어.」

야마자키「아 네.」

 

자리를 털고 다시 발주품목을 옮기러 향한다. 시부야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가게 앞에 쌓였던 상자의 탑이 이젠 그냥 작은 더미가 되어 있었다. 얼마 안남았구나.

 

린「꽤 힘들어 보이네.」

야마자키「뭐, 이정도야. 내 생업이니까.」

린「생업?」

야마자키「웃차. 아까도 말했잖아. 난 별로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이렇게 일하면서 음악좀 듣고, 만화책좀 보면서 사는게 마음에 들어.」

린「흐음.」

야마자키「난 그렇게 그릇이 크지 않거든. 이렇게 소박한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맞아.」

린「그릇이 작다...라.」

야마자키「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리스크를 떠맡기 싫은 겁쟁이일지도 모르지만.」

린「그렇게 비관할 건 없잖아?」

야마자키「그런가.」

린「나는 정상에 서고싶어. 리스크가 큰 일이지만, 그것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또 실패한다 해도 값진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꼭 그런 일만이 가치가 있는 건 아니잖아?」

린「야마자키씨 나름의 사는 방법이 있다면, 그걸로 좋은거 아냐? 작은 레코드점의 점원이라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면 된거잖아. 뭔가 그릇이 크지 않다던가, 이런 식으로 비관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가... 시부야의 말대로 일지도.

 

야마자키「고마워.」

린「아, 아냐. 뭐 이런걸로...」///

 

수줍음을 탄다. 감사받는 일에도 익숙하지 않구나.

 

린「앗, 나 뭔가 이상하게 말하지 않았어?」

야마자키「아니, 괜찮았는데?」

린「뭐야. 왜 히죽거리는거야?」

야마자키「아니? 그냥... 역시 시부야는 좋은 애구나. 하고.」

린「이,입에 발린 말 하지마.」///

 

얼굴이 빨개졌다. 수줍어하는 시부야는 귀엽구나. 놀리는 맛이 있다... 아니, 20살이나 먹고 뭐하는 짓이야, 나.

 

야마자키「미안해.」

린「우, 우웃...」

 

그 뒤로 한동안은 작업을 계속했다. 시부야와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작업의 막바지에 도달해 있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건 즐겁구나. 오랜만에 그렇게 느꼈다.

 

로쿠시키「받아라.」

야마자키「감사합니다.」

 

B.B.King...! 이 아저씨 앨범도 모을 날이 왔구나.

 

로쿠시키「내일도 늦지 마라.」

야마자키「네.」

 

우린 가게를 뒤로 하고 나왔다.

 

야마자키「일도 다 끝났는데. 이제 어쩔까?」

린「아직도 시간이 꽤나 남았네.」

야마자키「두 시간인가...」

린「혹시 꽃 좋아해?」

야마자키「싫어하진 않는데.」

린「그럼 우리 집에 올래?」

야마자키「엑?」

린「우리집이 꽃가게거든.」

야마자키「아아...그럴까?」

 

깜짝 놀랐잖아. 꽃가게라... 뭐, 괜찮을지도.

시부야의 집은 그리 멀지 않았다. 걸어서 5분 정도. 가게 크기는 우리 가게와 비슷한 정도이다.(약 20평 정도)

 

린「다녀왔습니다.」

?「어머, 린. 어서오렴. 그쪽 분은 누구니? 남자친구?」

린「그, 그런거 아냐!」

?「아니니?」

야마자키「아하하... 안녕하세요. 야마자키라고 합니다.」

린「그냥 아는 사람이야.」

?「안녕하세요. 린의 어머니입니다.」

린「하나코는?」

린의 어머니「자고 있는데.」

린「그래?」

야마자키「하나코?」

린「우리 집 애완견이야.」

 

가게 한켠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개가 있다. 저게 무슨 품종이더라?

 

야마자키「저 애야?」

린「응. 귀엽지?」

야마자키「그렇네.」

 

사실 개보단 고양이를 더 좋아하지만.

 

린의 어머니「편히 쉬다 가세요.」

야마자키「아, 네.」

린「어때? 우리 꽃들은.」

야마자키「예쁜데.」

 

가게 내를 꽃 향기가 진동한다. 하지만 인공적인 냄새와는 다르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

 

린「그거 알아? 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

야마자키「꽃말 말이야?」

린「응. 예를 들어, 에델바이스는 소중한 추억을, 수선화는 신비를.」

야마자키「잘 아네. 역시 꽃집 딸이라는 건가?」

린「뭐, 그냥. 야마자키씨는 꽃 좋아해?」

야마자키「아니... 그다지.」

린「왜?」

야마자키「그다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할까. 꽃을 보는 건 나쁘지 않지만.」

린「싫어하는 건 아니구나?」

야마자키「그런 거지.」

린「그럼 이참에 한 번 키워보는 건 어때?」

야마자키「꽃을? 글쎄...」

린「뭐든지 경험해보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야마자키「그럴까.」

린「이거 어때?」

 

시부야가 보여준 것은 보라색의, 약간 털처럼 생긴 잎이 복슬복슬한 꽃이었다.

 

린「아게라텀이라는 꽃이야.」

야마자키「예쁜데.」

야마자키「그런데 이런걸 그냥 받으면 미안한데...」

린「오늘 꽤 즐거웠고. 선물이라고 생각해.」

야마자키「뭔가 찜찜한데...」

린「그래? 그럼 야마자키씨도 꽃 한번 골라봐.」

야마자키「꽃을 고르라고?」

린「응, 서로 주는거야. 이런거라면 괜찮지?」

 

그거 뭐랄까...뜬금없다. 하지만, 뭐... 어울려줄까?

 

야마자키「그렇다면... 이거.」

 

난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분홍색의 작은 꽃이 여러게 달린 다발을 가리켰다.

이름은 '부발디아'라고 써 있었다.

 

린「어떤거.....읏?!」///

야마자키「뭐,뭐야? 무슨 일 있어?」

린「아, 아무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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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게라텀-신뢰

부발디아-당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전개가 좀 엉성한거 같은데...

문제는 그것보다 점점 린의 캐릭터가 애매해져 가는거 같아요.

그냥 하도 캐릭터를 만들다보니 감각이 마비된거라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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