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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성 공포증이 있다 ep.12 [리본&보이시! 전격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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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7, 2014 22:34에 작성됨.

10월

 

우리 학교는 2년에 한번 학교 축제를 연다. 하지만 작년에 축제를 했었으므로 올해는 하지 않는다. 이건조금 아쉽다. 우리 학교의 축제는 일주일 내내 하기때문에 느긋하게 즐길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어쨋든 이 이야기를 하게된건 하루카가 입을 쭉내밀고 "매년 축제하면 어디가 덧나나?" 라며 불평을해서이다.
아마미 하루카, 어디를 어떻게 봐도 흔하디 흔한 여고생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조금더 튀는 느낌이 있다. 아마도 양 머리에 묶은 리본 때문일것이다. 의외로 리본이 안어울리는 사람이 많다. 좀더 찾아보자면 뒷머리가 상당히 뻗쳐있다. 뻗친머리인지 아니면 일부러 저렇게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길게 뻗어있는 뒷머리가 나름의 개성이라고 해야할까. 성격은 밝고 긍정적. 취미겸 특기는 베이킹. 난 나름 개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나보다. 하긴 그럴수도 있을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개성 투성이라 나름의 개성이 묻혀버린 것일수도 있다.
그 개성투성이인 사람중 한명인 키쿠치 마코토. 그... 아니 그녀의 외모는 상당히 미묘하다. 얼핏보면 호스트바에 일하면서 여러 여자들을 꼬실것 같이생긴 미소년처럼 생겼지만 자세히보면 나름의 여성적인 모습이 남아있다. 그뿐이랴 하는 행동도 전부 남자그 이상의 행동을 하지만 종종 반응하기 무척 어려운 행동도한다. "꺄삐삐삐삐삐" 그래 저거다. 본인은 여성스러워지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저건 여성스러운것보단 어디가좀 모자란것이다. 어쨋든 그런 엄청난 개성덩어리가 옆에 붙어있어서 하루카의 개성은 묻혀버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한다.
유키호랑 점심을 먹고있는 도중 그 두사람이 찾아왔다.

 

하루카 "뭐야 둘이서 점심먹는거야?"

마코토 "너희둘 공포증 맞지?"

 

두사람다 눈을 얇게 뜨고선 내 얼굴을 째려봤다.

 

유키호 "그, 그래도 조금은 떨어져서 먹어..."

 

유키호는 말 끝을 흐리면서 대답했다.
하루카랑 마코토는 우리 앞쪽에 앉으면서 도시락을 꺼냈다. 마코토는 매점에서 산 불고기 도시락. 하루카는 직접싸온것 같은 도시락이였다. 많지는 않지만 밥부터 반찬까지 있을건 다있고 화려하게 데코레이션까지 되어있었다. 그와중에 소세지를 리본모양으로 자른건 어떻게 한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유키호 "우와! 하루카 도시락 직접 만든거야?"

하루카 "응!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만들었어"

미카와 "대단하네"

 

하루카의 도시락을 보고 내 도시락을 보니 초라하기 짝이없었다. 유키호의 도시락도 하루카의 도시락에 비해 초라했지만 유키호가 가져온 차 세트가 너무 압도적이여서 딱히 도시락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식사를 할때는 조용히 먹는편을 좋아해서 딱히 먼저 말을 꺼내진 않는다. 그래서 난 조용히 도시락을 먹고있었는데 하루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하루카 "만약에"

미카와 "응?"

하루카 "만약에 내가 아이돌이 된다면 어떨까?"

 

뿜을 뻔했다.

 

미카와 "...... 글쎄"

하루카 "지금 뿜을뻔했지?!"

 

하루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쳤다.

 

미카와 "아, 아니야!"

유키호 "하루카 아이돌 되게?"

하루카 "응? 아,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

 

하루카는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말 끝을 흐렸다.
마코토가 하루카를 힐끗 쳐다 보았다.

 

마코토 "그럼 나는?"

 

또 뿜을 뻔했다.

 

미카와 "......"

마코토 "때린다?"

미카와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어"

마코토 "에잉..."

 

뭔가 실망한것 같았다.
유키호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유키호 "그런데 그건 왜?"

하루카 "아, 음악 방송 방청권이 들어와서"

미카와 "음악방송?"

 

하루카는 주머니 속에서 티켓 몇장을 꺼내들었다. 유명한 음악방송 뮤직 어뮤즈먼트의 방청권이였다.

 

미카와 "그런데 그게 왜?"

하루카 "왜라니? 그냥 한번 물어본거야"

마코토 "4장이 왔는데 2장을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마코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와 유키호를 번갈면서 쳐다봤다. 뭔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미카와 "그래서 나랑 유키호를?"

유키호 "후엣?"

 

유키호는 화들짝 놀라면서 나를 쳐다봤다. 설마 여기까지 들으면서 무슨 뜻인지 예상하지 못한건가?

 

하루카 "정답!"

미카와 "그렇지만 음악방송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잖아?"

마코토 "그야 그렇지"

미카와 "나랑 유키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데는 좀 힘들달까..."

 

이번엔 내가 말 끝을 흐렸다.

 

하루카 "부부-"

 

하루카가 입을 쭉 내밀면서 부저 소리를 흉내냈다.

 

하루카 "VIP방청권이라고?"

 

그렇게 마랗면서 건내 받은 방청권을 자세히 봤다. 분명히 작게 vip라고 새겨져 있었다.

 

유키호 "VIP면 다른 방청권이랑은 달라?"

 

내가 묻고싶었던걸 유키호가 물었다.

 

마코토 "글쎄? 듣기로는 조금 자리가 다르다던데"

미카와 "그래도 좀..."

 

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눈을 찡그렸다. 하루카가 싱긋싱긋 웃으면서 나랑 유키호를 바라봤다. 그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미카와 "읏..."

하루카 "갈꺼지?"

미카와 "무리일-"

하루카 "갈.꺼.지?"

 

항상 하루카가 한글자씩 끊어서 말할때는 뭔지 모를 위압감이 심각할정도로 강하게 느껴진다.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가겠다고 말해버렸다. 유키호도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
가겠다고 말하자마자 대화의 주제는 완전 다른걸로 바뀌었고 그대로 점심시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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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모인건 그주 토요일이였다.
현지 집합이였으므로 방송국 앞에 모였었다. 방송국 앞 벤치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휴대폰을 귀에 딱 붙이고선 뭐라 소리치면서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연예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지나갔다. 그때 누군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살짝 초록빛이 감도는 풍성하면서도 어깨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짧은 머리카락. 왼쪽 눈 아래에 처음부터 있었던것 같이 자연스럽게 나있는 눈물점, 살짝 졸린건지 느긋한건지 편안해 보이는 눈매. 이 사람은 타카가키 카에데, 유명한 아이돌이다. 그리고 내 친구 타카가키 쿄야의 누나이기도 하다. 예전에 한두번 뵌적이 있지만 카에데 누나의 좋은 붙임성 때문에 많이 친근하다. 하지만 여성 공포증때문에 덜덜 떨리는건 여전했다.

 

카에데 "어머 미카와군"

미카와 "자, 잠깐만요! 너무 가까워지면...!"

 

카에데 누나는 멍하니 무작정 내 앞으로 다가와서 위험한 거리까지 다가올뻔했다.
누나는 한번 흠칫하시더니 뒤로 몇발짝 물러나주셨다.

 

카에데 "미안미안, 깜빡했어"

미카와 "죄송합니다"

카에데 "후훗... 아니야"

 

누나는 살짝 웃으시더니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

 

카에데 "그래서 무슨일로 방송국에 온거야?"

미카와 "뮤직 어뮤즈먼트의 방청을 왔어요"

카에데 "어머, 의외네"

 

눈을 살짝 동그랗게 뜨면서 말하셨다.
그리고 손목 시계를 살짝 보셨다.

 

카에데 "그럼 이만 가볼께. 다음에 봐 미카와군"

미카와 "안녕히가세요"

 

카에데 누나는 그렇게 말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방송국으로 들어가셨다.
밖에서는 조금 조용한편이시지만 저번에 타카가키의 집에 놀러갔을땐 많이 놀랐다. 집에선 타카가키에게 흐느적흐느적 매달리면서 저녁을 차리라느니 조르시기도 한다.
그렇게 타카가키네 집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30분이나 지나있었다. 그리고 유키호가 옆에 앉아있었다.

 

미카와 "우왓!"

유키호 "흐엣!"

 

서로 화들짝 놀라서 이상한 소리를 냈다.

 

미카와 "어, 언제온거야?"

유키호 "시, 십분전에..."

 

10분동안 눈치를 못챘다는점이 놀라웠다.

 

미카와 "하루카네는? 같이 안왔어?"

유키호 "그, 그게 문자가 왔어"

미카와 "문자?"

 

유키호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문자를 보여줬다.

 

[From 하루카
유키호!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가 있어줘! 우린좀 늦을거야! 랄까 좀 늦게 들어갈수도? 그러니까 미카와군이랑 같이 들어가있어!]

 

너무 일방적이라서 할말을 잃었다.

 

미카와 "그럼 뭐... 들어갈까?"

유키호 "응!"

 

다행이 방청권은 유키호가 가지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방청권을 보여주면서 길을 안내받고 무사히 스튜디오까지 갔다. 방송국이라서 사람이 많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스튜디오 문 앞에서 방청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있던 스태프가 말하길 "VIP방청권을 가지고 계신분은 이 앞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VIP라고해봤자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앞자리에 앉는것 같았다.
그렇게 유키호와 자리에 앉았다. 또 옆자리에 앉아서 서로 조금씩 덜덜 떨고있었다.
하루카랑 마코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송 촬영이 시작되었다.

 

유키호 "엣? 하루카랑 마코토, 아직 안왔는데..."

 

유키호는 걱정스럽다는듯이 말했다.
문자에서 말했듯이 늦게 들어갈수도 있다고 했으니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것 같았다.
방송 촬영이 시작되고 어두운 스테이지 위에 혼자 스팟라이트를 받고있는 MC가 오프닝 멘트를 하고있었다.

 

MC "오늘은 그 유명한 765프로의 새로운 유닛을 발표하는 명예로운 방송이 되는 날입니다!"

MC "이전 류구코마치도 이 방송을 통해서 화려하게 데뷔를 한적이 있죠?"

 

MC는 진심으로 기쁜것처럼 보였다. 저게 프로정신인가.

 

MC "그럼! 765프로의 신유닛! 질주소녀! 그리고 신곡! Honey Heartbeat!"

 

그렇게 어두웠던 스테이지가 밝게 빛나면서 노래가 시작되었다.
나랑 유키호는 스테이지를 보고선 놀랄수밖에 없었다.

 

하루카 "게임센터 데이트는 스타트!"

마코토 "있지 있지 대화는 On and On!"

 

스테이지 위에는 하루카와 마코토, 그리고 유명한 아이돌인 후타미 마미가 비슷한 복장을 하고서 안무를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랑 유키호는 계속되는 쇼킹한 스테이지를 멍하니 보고있었다.

 

하루카 "추억을 하나 남기고 싶어~ 차를 세운 Sea Side"

 

뭔가... 가사가 전부 야하다... 라고 생각됬다. 물론 노래라는게 그런것이지만 이 노래는 조금 살짝 노골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스테이지를 보는동안 그런 생각은 일절 나지 않았다. 뭔가 당황스러웠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저 평범했던 소녀와 남자같은 아이가 스테이지에서 화려하게 춤을추며 노래를 한다는게 조금 충격적이였다. 그렇지만 어색한건 아니였다. 화려했다. 빛난다 라고 표현해도 좋을것 같다. 갓 생겨난 샛별처럼 작지만 분명히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스테이지는 순식간에 끝났다. 아니 3~4분 정도 되었지만 체감으론 10초만에 끝난것 같았다. 노래가 끝나고 MC와 토크파트.

 

MC "네! 이번에 이 방송으로 데뷔하시는 아마미 하루카씨와 키쿠치 마코토씨!"

마코토 "네엣!"

하루카 "네!"

 

마코토의 외침이 더 커서 하루카의 대답이 묻혀버렸다.

 

MC "두분다 같은 학교출신... 아니 같은 학교친구라면서요? 어떻게 데뷔하시게 된건가요?"

하루카 "분명... 저번 여름방학때 마코토랑 쇼핑을 하다가 지금의 프로듀서에게 캐스팅 되었습니다!"

 

하루카는 쑥쓰럽다는듯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MC "그럼 캐스팅되고 바로 아이돌을 생각하게 된건가요?"

마코토 "2주정도 고민을 했었어요. 과연 우리 둘이 아이돌이 되어도 괜찮은가 하고요"

MC "오오... 그럼 아이돌이 되겠다고 결심하게된 계기같은게 있나요?"

하루카 "부끄럽지만... 저는 저만의 개성을 찾고싶어서"

마코토 "저는 좀더 여성스러워지기 위해서입니다!"

 

과연... 그래서 아이돌이...
그뒤로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신곡에 대한 설명, 연습생때 있었던 해프닝, 유닛으로 활동하게된 이유 등등 꽤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그리고 다음 아이돌이 올라올 차례가 되어서 하루카랑 마코토는 스테이지 위에서 내려왔다. 그때 문자가 왔다.

 

[From 하루카
다른 아이돌 스테이지 더 볼꺼야? 안볼꺼면 대기실로 와줘!]

 

난 유키호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같이 대기실로 가자고 이야기 했다. 유키호는 알았다고 대답을 했지만 뭔가 찜찜한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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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 가보니 대기실은 765프로의 아이돌들로 한가득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모든 시선이 나와 유키호를 향했다. 유키호는 살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아즈사 "어머어머 너희들이 그 아이들이니?"

 

느긋한 미소랑은 이질적인 굉장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 우릴 보면서 말했다. 류구코마치의 마우라 아즈사였다.

 

미카와 "그 아이들이라니? 하루카아?"

하루카 "으흠흠흠?"

 

하루카는 의도적으로 내 시선을 피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둔걸까. 헛소리만 아니면 좋겠다.

 

아미 "우와우와! 진짜 눈꽃 같은 느낌이네!"

마미 "누나 진짜 남성 공포증이야?!"

유키호 "하우우우..."

 

유키호는 쌍둥이에게 둘러싸여서 질문 난발에 안절부절 못하고있었다. 쌍둥이는 후타미 아미와 후타미 마미.

 

남성 "어이 너희들 그쯤해둬"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서 쌍둥이를 말렸다.

 

아미 "헤헷 후퇴다!"

마미 "줄행랑이다!"

남성 "괜찮니?"

유키호 "히이익! 나, 남...!"

 

유키호는 말을 다 하지못하고 입을 뻐끔뻐금 거리기 시작했다.

 

마코토 "우와앗! 프로듀서! 유키호는 남성공포증이라고 말해드렸잖아요!"

프로듀서 "으악! 마, 맞다!"

 

그제서야 프로듀서라는 남자는 유키호에게서 뒤로 몇발짝 물러났다. 키는 나보다 조금 작다. 아니 내가 큰편인걸까. 살짝 날카로운 턱선에 눈꼬리가 내려가있어서 얼굴 형태랑은 조금 어색한 인상을 하고있었다. 머리가 반곱슬인건지 이리저리 뻗어있는 머리는 한층더 어색한 인상을 새겨주었다.
대기실을 조금 둘러보았다. 구석에 소파에서 자고있는 금발에 장발머리를 한 소녀가 자고있었고 그 옆에는 푸른 장발의 여자가 이 상황은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노래를 듣고있었다. 반대편에선 우리가 온걸 눈치채지 못한건지 아니면 바빠서 정신이 없는건지 태블릿PC를 정신없이 탭하고 있는 안경을 쓴 여성이 있었다.

 

야요이 "웃우! 처음뵙겠습니다!"

미카와 "윽... 으, 응 안녕"

 

주황빛이 미묘하게 빛나고있는 갈색머리를한 양갈래의 소녀. 난 이 소녀가 하는 요리방송을 즐겨보는 편이다. 이 소녀 덕에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수 있게 되었다. 흔히 천사라고 불리는 이 소녀의 이름은 타카츠키 야요이.

 

미카와 "요리방송 잘보고있단다"

야요이 "네! 그런데 많이 힘드세요?"

미카와 "응? 왜?"

하루카 "그야 너, 식은땀 엄청나고있어"

미카와 "아"

 

아마도 여자들이 한가득 있는 밀폐된 방에 들어와있는게 원인일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기실에서 나갈수도 없다. 아마 분위기가 깨져버리겠지.

 

미카와 "괘, 괜찮아 버틸수 있어"

프로듀서 "들은대로 끈기가 굉장한데?"

 

도대체 하루카랑 마코토는 무슨 이야기를 한것일까. 나중에 물어보도록 해야겠다.

 

타카네 "머리결이 곱군요"

유키호 "흐엣! 가, 감사합니다아..."

 

유키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있는 은발의 여성. 척봐도 뭔가 신비롭다는 오라가 뿜어져나오는 이 여성은 시죠 타카네.

 

히비키 "그런데 누구야?"

타카네 "저번에 하루카가 말씀하신 분들입니다"

히비키 "앗! 그 공포증 커플말이야?"

 

화들짝 놀라면서 나와 유키호를 번갈면서 본 포니테일에 피부가 조금 탄듯한 소녀는 가나하 히비키.

 

프로듀서 "시, 실례잖니 히비키!"

히비키 "우왓! 자, 잘못했다구!"

 

프로듀서는 히비키에게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그때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이오리 "니히힛! 다들 모여있었네!"

 

반짝반짝 빛나는 이마... 아니 전체적으로 당당한 느낌이 나는 소녀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유명한 미나세 가의 미나세 이오리였다.
그녀의 뒤를 이어 헤드폰을 쓴 여성한명과 중후하면서도 너그러운 표정의 남성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코토리 "어머 이 아이들이 그 아이들이니?"

하루카 "네!"

코토리 "... 으후훗..."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하면 안되겠지만... 기분 나쁜 웃음소리였다. 후에 들은이야기지만 전직 아이돌이였던 오토나시 코토리라고 한다.

 

중년남성 "하하핫! 하루카군! 마코토군! 좋은 무대였네!"

하루카 "앗! 감사합니다!"

마코토 "감사합니다 사장님!"

 

세월이 느껴지는 얼굴에는 너그러우면서 뭔가 젠틀하다는 느낌의 표정을 한 중년 남성이 765프로의 사장인 모양이다.

 

사장 "아닐세! 감사한건 프로듀서군에게 해야하지 않겠나!"

프로듀서 "하핫 아닙니다!"

 

사장은 프로듀서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웃었다.

 

사장 "음?"

유키호 "히익!"

 

사장은 유키호를 보더니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지긋이 응시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손가락을 팅 하고 튕기더니

 

사장 "팅하고 왔네! 자네! 아이돌해볼생각 없나?"

유키호 "히이이! 아, 아이돌이요?!"

 

유키호는 사장의 뜬금없는 발언에 놀란듯 대답했다.

 

유키호 "무, 무리예요오! 저 남성 공포증도 있구... 구제불능에 딸딸보에 빈유에..."

"큿"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났다. 유키호는 손을 크게 저으면서 거절했다.

 

사장 "그런가... 조금 안타깝군... 만약 생각이 바뀌먼 하루카군이나 마코토군에게 말해주게나!"

 

사장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말하더니 대기실을 떠났다. 뭔가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것 같았다.

 

유키호 "미, 미카와군 정말 괜찮아? 되게 힘들어보여..."

미카와 "슬슬 무리일지도..."

 

아무래도 진짜 내 안색이 않좋은것 같다. 다들 내 얼굴을 보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줬다. 다행이 전부 상냥한 사람들이구나.

 

하루카 "너무 무리하지 않는게 좋아"

마코토 "힘들면 하루카 말대로 무리하지말고 돌아가는게 어떄?"

미카와 "그, 그럼 이만 난 돌아갈께... 미안, 괜히 분위기를 깨는것 같네..."

프로듀서 "아니아니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되"

 

난 고개를 꾸벅 숙이고 대기실을 나왔다. 다들 걱정스러운듯이 작별인사를 해주었다. 아이돌들에게 인사를 받다니... 이건 꽤나 자랑거리다.
유키호도 나를 따라 대기실을 나왔다.

 

유키호 "괜찮아 미카와군?"

미카와 "응, 괜찮아"

 

방송국을 나와 전철로 향했다.
유키호의 표정은 아까 스테이지가 끝났을때처럼 뭔가 찜찜한 표정이였다.

 

미카와 "유키호"

유키호 "왜 미카와군?"

미카와 "뭔가 찜찜한 일이라도 있어?"

유키호 "후엣?"

미카와 "아니 표정이 그래서"

유키호 "우웅... 그게..."

 

유키호는 조금 고민하는것 같아보였다.

 

유키호 "그게... 아까 하루카랑 마코토가 부른 노래의..."

미카와 "노래의?"

유키호 "가사가 무슨뜻인지 모르겠어"

 

이땐 대략 난감해진다. 오히려 노골적인 가사라서 순진한 유키호는 전혀 알아듣지 못한것이다. 이걸 설명을 해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미카와 "그,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네..."

유키호 "그래? 우웅..."

미카와 "나중에 하루카한테 물어보자"

유키호 "응!"

 

유키호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리고 찜찜한 표정이 없어지고 평소의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루카랑 마코토의 데뷔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키호 "깜짝놀랐어. 헤헷"

미카와 "나도"

유키호 "그런데... 조금 부러웠어"

 

의외의 대답.

 

유키호 "그렇게 당당하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추는게... 부러웠어..."

 

유키호는 쓸쓸한건지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인것이 보였다. 눈을 비비는척 하면서 눈물을 닦아냈다.

 

유키호 "나도... 그렇게 당당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

미카와 "그렇구나..."

유키호 "미카와군은?"

미카외 "나? 음... 나도 부럽달까"

유키호 "왜?"

미카와 "유키호랑 같은 이유"

유키호 "헤헷"

 

어느새 항상의 갈림길에 도착했다.
문자가 왔다.

 

[From 하루카
지금 뒷풀이중! 얼른 공포증 극복하고 나중에 같이 축하파티하자!]

 

문자와 함께 765프로의 아이돌들과 찍은 사진이 전송되었다. 다들 하나같이 환하게 빛나는 웃음을 하고있었다. 하루카도 마찬가지였고, 마코토고 그랬다. 뭔가 멀어졌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키호도 그런 기분일까.

 

미카와 "그럼 유키호 월요일에 보자"

유키호 "응! 월요일에 봐!"

 

그렇게 손을 흔들면서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

 

우웅... 가사의 의미가 궁금해서 못참겠어요!
그래서 하루카랑 마코토에게 문자를 보내봤어요.

 

[To 하루카, 마코토
오늘 무대 정말 멋졌어! 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어. 가사가 의미하는게 뭐야?]

 

차를 마시면서 답장을 기다렸어요.
차를 2번째로 우려냈을때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From 하루카
고마워 유키호! 가사의 의미 말이지? 그건......]

 

유키호 "꺄악! 부, 부끄러워요오!"

 

하루카랑 마코토는 정말 대담해요오...

 


[그 둘이 자연스럽게 있을수 있는 거리: 2.1m]

 

 

<예고편>

다음 이벤트는- 수학여행- 수학여행입니다-

문화제! 온천! 그리고 두근두근거리는 시츄에이션?!

그런건 여성 공포증환자에게 있을수... 있어?!

모든것은 계획대로...

나는 여성공포증이 있다 ep.13 [수학여행]

 

 

 

 


앞으로 아이돌들의 등장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감상과 덧글은 저의 좋은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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